경기도교육청, 맞춤형 특수교육 튼튼한 설계... 모두가 존중받는 교정 가꾼다 [꿈꾸는 경기교육]

경기도교육청은 장애 학생을 대상으로 한 특수교육의 발전과 미래 교육 전환을 위해 ‘경기 특수교육 활성화 3개년 계획’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시행되는 계획은 △특수 교육 인력 및 돌봄 확대 △미래형 스마트 특수교육 확대 △경기특수교육원 건립 및 행동 중재 신속 대응 강화 △교육정책 보편적 설계 도입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모두가 존중받는 맞춤형 경기 특수교육’을 구현할 예정이다. # 특수교육 인력·돌봄 확대 도교육청은 과밀학급 해소, 유치원 연령별 배치, 1교실 2교사제 등을 위해 올해 특수교사부터 전문 강사, 돌봄 인력 대규모 확충에 나섰다. 특수교사의 경우 지난 1학기 도교육청은 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 각급 특수학교에 188명의 특수교사를 추가 배치했다. 특히 유치원의 경우 특수교육 대상 유아가 2개 연령 이상으로 배치된 곳, 학기 중 기간제 교사 결원이 발생한 곳을 대상으로 42명의 교사를 확충했다. 총 230명의 신규 확충이 이뤄진 것이다. 지역 교육지원청별 특수교육 여건을 반영한 교육, 돌봄 인력 확대도 병행했다. 도교육청은 기존 1천144명이었던 특수교육 지도사를 올해 1천344명으로 200명 증원, 각 특수학교에 배치했다. 그 결과 특수교육 지도사 한 명당 학생 수는 지난해 23.3명에서 올해 20.9명으로 감소했으며 학급 수 역시 기존 4.0학급에서 올해 3.6학급으로 0.4학급 감소했다. 지도사 한 명이 담당하는 학급, 학생 비율을 줄여 교육과 돌봄의 질을 향상한 것으로 도교육청은 특수교육 협력 강사 500명, 종일반 담당 교사 100명 등 인력 확충과 특수교육 종일반 특기적성 프로그램 250학급 지원, 지역사회 위탁형 방학 중 돌봄 100학급 운영 등을 전개했다. # 미래형 스마트 특수교육 기반 조성 도교육청은 장애 유형별 특수교육 과정과 디지털 기술을 연계, 장애 학생의 생활 속 문제 해결과 진로 탐색을 돕는 과제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도교육청은 인공지능(AI) 기반 성장 맞춤형 특수교육 플랫폼 구축 연구를 전개, 장애 학생의 수업 참여와 성취도 제고에 나서고 있다. 도교육청은 내년에 장애 학생 교육과정 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성장 맞춤형 특수교육 플랫폼을 구축, 2026년 AI 맞춤형 특수교육 플랫폼 시범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교육청은 보조공학기기와 디지털 콘텐츠, 앱 등을 접목해 AI 기반 장애 학생 행동 중재, 학업, 놀이·체험, 진로 연계 교육 등을 전개하는 ‘미래형 디지털 활동 특수학교 교수·학습 모델’도 개발하고 있다. # 경기특수교육원 건립·행동 중재 대응 강화 도교육청은 경기특수교육원과 단계별 장애 학생 행동 중재 지원 체계를 구축, 지역별 특수교육의 질과 효용성을 동시에 제고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지역별 특수교육 지원센터 지원 역량 지원 및 고도화를 담당할 경기특수교육원을 설립, 특수교육 고도화에 나선다. 교육원은 장애 학생 진단·평가와 교육, 현장 실습 및 취업 지원, 가족 지원 등을 비롯해 학생 행동 중재에도 나설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올해 교육원 설립에 필요한 기초 연구를 실시했으며 △재정 투자심의 △예산 편성 △관련 조례 및 제도 정비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3월 문을 열 계획이다. ‘신속 대응팀’과 ‘4단계 맞춤형 지원’을 통해 장애 학생 행동 중재에도 적극 나선다. 행동 중재 전문 인력을 중심으로 구성되는 대응팀은 △가정 및 학교 차원의 행동 중재 지원 △특수교육 지원 센터 행동 지원단 소속 전문가 연계 지원 △행동 중재 지원센터 개별 학생 집중 지원 △행동 중재 종합지원팀 사례 관리 사후 모니터링 등 단계로 학생 행동 분석에 따른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올해 행동 중재 전문가 양성 연수를 진행했으며 관련 연구회 조직과 사례 관리 자료 개발에 나섰다. 전문가는 2026년까지 150명을 양성하는 게 목표다. 또 도교육청은 내년 단계별 지원 시스템 확대 및 관련 플랫폼 시범 운영을 거쳐 2026년 시행 및 내실화,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이 외에도 교육 공동체 치유·회복 프로그램을 운영해 장애 학생 본인과 학부모, 형제자매는 물론이고 교직원의 심적 치유와 회복, 성장을 함께 도모할 계획이다. # 전국 첫 ‘교육정책 보편적 설계’ 도입 도교육청은 현재 추진 중인 모든 교육 정책에 보편적 설계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건축학에서 비롯된 보편적 설계 개념을 전국 최초로 교육 행정에 접목한 것이며, 교육 정책 수립 단계부터 장애 학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올해 도교육청은 교육과정 보편적 설계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 운영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보완을 거쳐 2026년 안착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도교육청은 장애 학생 맞춤형 지원 및 특수교육 현장의 자율적 성장 기반을 조성, 장애 학생이 생애 주기별로 맞춤형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 사회 통합을 실현할 방침이다.

문재인 “팍팍한 살림살이·의료 대란…모두 무사 무탈하길”

문재인 전 대통령은 14일 “끝이 없는 무더위와 팍팍한 살림살이에 의료대란까지 겹쳤다”며 “모두 아프지 말고 무사 무탈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이 팍팍한 살림살이와 의료대란을 언급하면서 무탈을 기원한다고 하자, 여야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의정갈등을 직접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추석을 앞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정숙 여사와 함께 “유례없는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추석을 맞이했다”며 “힘들고 지치기 쉬운 나날”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두 힘내시고 평안하고 넉넉한 한가위 명절을 보내시길 바란다”며 “희망은 늘 우리 곁에 있다. 폭염은 가을을 막지 못하고 무르익는 들판은 황금빛 풍요로 채워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어 “무엇보다 건강이 최고”라며 “가족 친지들과 단란하고 행복한 소중한 시간 보내고 어려운 이웃들 생각하면서 함께 나누는 따뜻한 추석 되길 바란다”고도 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이 문 전 대통령 부부와 관련 전 사위 서모 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 및 ‘딸 다혜 씨 태국 이주 지원 의혹’ 등과 관련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서씨가 ‘타이이스타젯’에서 급여 등으로 받은 2억3천만 원을 문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로 보고, 압수수색 영장에 문 전 대통령도 피의자로 적시했다. 전주지검은 이후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 문 정부 시절 청와대 핵심 관계자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난 8일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최근의 검찰수사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현 정부가 하고 있는 잣대는 정치적으로도 법리적으로도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정치 탄압이고 한 줌의 지지 세력을 결집하기 위한 수단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당시 이재명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의 회동을 ‘방탄 동맹’으로 규정하고 맹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제19회 시흥갯골축제' 27일 개막…29일까지 펼쳐져

시흥시 갯골생태공원에서 대한민국 대표 생태축제인 ‘시흥갯골축제’가 오는 27~29일 펼쳐진다. 매년 수도권 시민들의 힐링 축제로 사랑받는 시흥갯골축제는 올해 19회째를 맞이했다. 국내 유일의 내만 갯골을 품은 갯골생태공원의 환경적 특성을 살린 ‘세상에서 가장 큰 생태예술놀이터’를 주제로 열리는 제19회 시흥갯골축제는 축제의 완성도를 크게 높였다. 먼저 ‘축제 방문객의 편리성을 향상’했다. 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어우러지는 축제를 위해 ‘배리어프리(무장애) 존’을 마련했다. 무대 객석과 피크닉 존 등에는 부분 경사로가 설치돼 휠체어나 유모차 이용이 편리해졌다. 전동휠체어와 유모차 대여도 확대됐으며 이동식 화장실 개수도 늘려 축제를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정수기 부스를 따로 마련해 시원한 물을 제공하고, 도시락을 먹으며 편하게 쉴 수 있는 피크닉 존이 설치돼 쉼과 즐거움을 제공한다. 축제장의 음식 가격을 게시하는 먹거리 가격 정찰제와 물가 점검단을 운영해 바가지요금 없는 청렴하고 투명한 축제로 만든다. 아울러, ‘갯골생태공원의 생태자원을 살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축제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매년 인기를 끄는 ‘갯골패밀리런’ 프로그램은 올해 친환경적 가치와 재미 요소를 결합해 스마트폰을 이용한 보물찾기 놀이로 새롭게 진화했다. 다양한 세대가 자연 속에서 미션을 해결하며 다양한 갯골의 생태를 체험할 있다. 갯골의 자연환경을 풍부하게 활용한 ‘풀피리 교실’, ‘갯골책방’, ‘피아노의 숲’ 등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늘렸고, 축제의 특별한 순간 중 하나인 ‘어쿠스틱 음악제’는 지난해보다 횟수를 1회 늘려 더욱 풍성한 힐링의 시간을 선사한다. 시흥 갯골의 아름다운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명소인 ‘흔들전망대’에는 낮과는 다른 신비로운 분위기의 야간 경관 조명이 펼쳐지며, 자연 친화적인 경관 조명 점등식이 진행돼 가족과 연인 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낭만적인 시간과 갯골의 생태적 가치를 조명하는 의미 있는 순간을 선사한다. 이번 축제는 ‘탄소 발자국을 줄이고 쓰레기 없는 친환경 축제’로 지속 가능한 축제 문화를 선도한다. 축제 기간에는 셔틀버스 114대가 운영되며 운행 구역을 1곳 더 확대해 방문객들의 교통 편의성과 환경보호를 고려했다. 축제 현장에는 종이 전단과 일회용품을 없애고, 먹거리를 다회용기에 제공하며, 분리수거를 위한 ‘갯골 클린존’을 운영해 환경보호에도 앞장선다. 특히 비건 음식 구역이 운영돼 친환경적인 식문화를 실천할 수 있으며, 신설된 에코놀이터에서 방문객들이 재생에너지를 직접 체험하며 환경에 관한 관심을 끌어올린다. 한편, 시흥갯골축제는 매년 갯골이라는 자연에서 쉬고 배우며 즐기는 다양한 생태·예술프로그램을 선보여 ‘대한민국 축제콘텐츠 대상’에서 5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 인터뷰 백종만 시흥시 경제국장 "자연과 사람 어우러져 특별한 경험 선사" “갯골 생태에서 즐기는 모두의 축제, ‘시흥갯골축제’로 오세요” 백종만 시흥시 경제국장은 “58만 시민과 시흥을 찾는 방문객들의 관심과 참여 덕분에 시흥갯골축제는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매년 다양한 즐거움과 의미 있는 프로그램으로 가득 채워지고 있는 시흥갯골축제는 ‘시흥 갯골’이라는 자연 생태환경을 무대로 해 자연의 소중함을 몸소 느끼는 축제로, 자연과 사람이 한데 어우러지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며 매년 그 가치를 더해가고 있다”고 전했다. 백 국장은 “이번 축제 또한,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자연 속에서 다채로운 즐길거리를 만끽하며 환경보호의 가치를 실천하고 나아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뜻깊은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참여를 당부했다.

미국 독립영화 대배우 제나 롤런즈를 기억하며 [영화와 세상사이]

수년간 알츠하이머를 앓아 왔던 미국 배우 제나 롤런즈가 8월14일 세상을 떠났다. 종종 롤런즈는 미국 독립영화계의 아이콘 존 카사베츠 감독의 아내로 소개될 때가 있지만 롤런즈가 남긴 궤적을 들여다본다면 그 소개 문구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뿐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오히려 롤런즈가 없었다면 남편 존이 연출한 영화들이 지금까지 회자될 수 있었을지 의문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창작의 동반자였기 때문이다. 롤런즈는 1930년 태어나 20대 때부터 영화와 연극, 텔레비전 등 매체 환경을 가리지 않고 연기 활동을 이어갔다. 카사베츠 역시 배우이자 연출자였기에 롤런즈는 남편이 만든 영화에서 때때로 함께 연기를 할 때도 있었다. 그는 남편이 연출한 ‘그림자들’(1959년), ‘얼굴들’(1968년), ‘별난 인연’(1971년), ‘오프닝 나이트’(1977년), ‘글로리아’(1980년), ‘사랑의 행로’(1984) 등 대부분의 영화에 출연했다. 2004년에는 아들 닉 카사베츠가 연출한 ‘노트북’에도 출연해 건재함을 알렸지만 이후 2010년대 들어서는 투병생활 등으로 배우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롤런즈의 출연작을 유심히 살펴볼 때 느껴지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연출자가 롤런즈가 맡은 배역의 캐릭터나 서사를 정교하게 구축하지 않았다는 것. 이에 따라 관객들은 인물 자체에 몰입할 기회를 얻는 대신 롤런즈라는 배우와 소통하게 된다. 결국 그가 출연하는 영화들은 연기의 영역이 아닌, 현실 속 롤런즈의 개인적인 면모들이 어느정도 반영된 세계다. 남편 카사베츠가 연출을 맡았던 ‘글로리아’를 살펴보자. 이 작품에서 롤런즈는 마피아에게 부모를 잃은 소년을 보호하는 한 여인을 연기했다. 마피아 회계 담당이던 잭은 FBI에 조직의 정보를 흘린 뒤 마피아에 쫓기는 신세가 된다. 그가 사는 집에 마피아들이 들이닥칠 위기의 순간, 그의 아내 제리는 옆집 이웃 글로리아에게 어린아이만은 데려가 살려 달라고 부탁한다. 카사베츠의 카메라는 벼랑 끝에 몰려 도망치는 여인과 소년을 어떻게 따라갔나. 쫓기는 자들의 내면을 들여다보기 위해 마냥 달라붙지 않았다. 오히려 상당수 구간에서 감독은 길거리든 방 안이든 그 어디든 간에 카메라를 떨어뜨려 놓고 망원렌즈로 줌을 조절해 가면서 이들을 관찰한다. 심지어 각본에서도 카사베츠는 글로리아의 서사를 깊게 파고들지 않았다. 관객들이 글로리아에 관해 알 수 있는 정보는 제한된다. 사연 많아 보이는 과거를 간직한 채 내 옆에 달라 붙은 골칫덩어리 소년을 보호해야 하는 한 여인. 그런 글로리아의 말 한마디 한마디와 행동 하나하나를 따라가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관객이 몰입할 수 있는 여지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이때 글로리아를 관객들과 가깝게 이어 붙여 주는 존재가 바로 배역을 소화한 롤런즈의 존재 자체가 아닌가. 영화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눈길을 끄는 구간이 있다. 아빠의 생사를 걱정하는 여섯 살배기 소년에게 글로리아가 “그냥 꿈이라고 생각해. 자다 보면 꿈에서 죽을 수도 있잖니. 자고 일어나 보면 살아 있고 말이야”라고 둘러대는 장면이 떠오른다. 또 도망치다 묵게 된 숙소에서 글로리아는 소년과 함께 누워 대화하다 소년이 헛소리를 한다고 여겨 아이를 아무렇지도 않게 침대 밑으로 밀쳐 떨어뜨린다. 도무지 아이에게 정을 붙이려고 하지 않는 차가운 글로리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구간이지만 롤런즈의 연기가 이 배역의 언행에 설득력을 부여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한 셈이다. 관객들은 그의 연기를 보면서 신경질적인 말의 뉘앙스와 그리고 아이를 성가신 듯 바라보는 눈빛이 뒤섞여 있지만 한편으로는 같은 나이대 중년 여성이 흔히 느낄 법한 모성의 본능 내지는 아이를 향한 연민도 함께 서려 있는 걸 느낄 수 있다. 신경쇠약 증상을 지닌 한 가정주부의 삶을 담아낸 ‘영향 아래 있는 여자’나 무대 안팎을 오가는 연극 배우의 고뇌를 조명한 ‘오프닝 나이트’에서 롤런즈가 맡은 인물들도 역시 비슷하다. 서사에는 깊이와 밀도가 없다. 그저 롤런즈에게 의지한 채 영화가 계속되는 것이다. 어쩌면 남편 존은 아내를 믿고 그에게 자유를 부여했을 수도 있다. 옆에서 가장 오랜 시간 함께했던 동반자인 남편은 롤런즈의 연기가 틀에 가둬 두기보다는 느슨하게 풀었을 때 더욱 빛을 발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 않았을까. 롤런즈는 남편 카사베츠의 카메라에 여러 차례 담겼고 그 속에서 감정과 몸짓을 마음껏 표출했다. 때로는 정적이고 때로는 동적인 움직임에는 삶과 연기를 오갔던, 영화인으로서 그의 일상이 자연스레 스며들어 있다. 결국 우리가 기억해야 할 건 미국 독립영화계를 이끌었던 롤런즈의 필모그래피나 위업 따위가 아니라 스크린 속에서 미세하게 떨리던 그의 눈가주름이나 어디론가 바쁘게 걸어가는 그의 발걸음이어야 한다.

가평군 ‘자라섬 꽃 페스타’… “북한강에서 화려한 가을꽃 향연”

북한강에 띄운 꽃, 피어나는 힐링과 행복’을 주제로 14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2024 Colorful Garden 자라섬 꽃 페스타(가을)’가 자라섬 남도에서 펼쳐진다. 가평군은 자라섬 남도에서 14일 ‘2024 자라섬 꽃 페스타(가을)’ 개막식을 열고, 다음달 13일까지 관람객을 맞는다. 지난 5~6월 봄꽃 축제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열리는 가을꽃 향연이다. 자라섬 꽃 페스타는 2년 연속 경기 관광축제로 선정된 대표적인 축제로, 자라섬 남도 8만6,534㎡에 백일홍‧구절초‧핑크뮬리‧팜파스그라스‧다알리아‧해바라기 등이 관람객을 맞고 있다. ‘북한강에 띄운 꽃 피어나는 힐링과 행복’을 주제로 열린 개막식에는 서태원 군수를 비롯해 김경수 군의회 의장과 군의원, 임광현 도의원, 기관‧단체장, 지역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해 축제를 축하했다. 이날 식전 공연에 이어 개막 퍼포먼스로 작가와 주요 내빈이 함께 ‘북한강에 띄운 꽃 피어나는 힐링과 행복’을 메시지로 담은 캘리그라피 작품을 완성했다. 내빈들의 기념사와 축사가 끝난 후에는 팝페라 그룹 ‘포엣’이 출연해 흥겨운 무대를 장식했다. 서태원 군수는 “이번 자라섬 가을꽃 페스타는 휴식이 있는 축제, 콘텐츠가 있는 축제, 경제가 살아나는 축제로 기획해 정성들여 정원을 가꾸었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여기 모이신 군민과 기관‧단체장님, 관광지 대표님들이 가평군의 홍보대사가 돼 대한민국 최고의 꽃 축제가 되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꽃 축제장인 자라섬 남도 곳곳에는 백일홍‧구절초 등 16종의 가을꽃을 비롯해 조롱박 등으로 만든 호박터널, 꽃을 이용한 다양한 조형물과 테마공원을 조성해 이색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 북한강 천년뱃길 선박 운항과 관광지‧음식점 등의 할인 혜택, 전시 및 공연, 다문화 음식체험 등으로 오감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축제장 입장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퇴장 시간은 오후 9시다. 가평 군민과 5세 이하는 무료다. 관외 관광객은 입장료 7천원을 결제하면 5천원을 ‘가평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해 줘 축제장 내에서 먹거리와 농특산물을 구입하거나 가평잣고을시장 등지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만성 통증으로 넘기다 큰 병…추석엔 부모님 척추 건강 살피기 [추석특집]

오랜만에 부모님과 온 가족이 모이는 추석 명절은 그간 소홀했던 부모님의 건강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퇴행성질환은 만성이 될 경우 무심코 지나치는 경우가 많지만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관절과 척추에서 오는 퇴행성질환은 노년층 삶의 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즐거운 명절 추석 연휴, 부모님의 척추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 특징을 미리 알고 부모님의 건강 상태를 점검해보는 것은 어떨까. 우선 부모님의 척추 건강을 파악하려면 3가지를 확인해보면 도움이 된다. 첫 번째, 통증의 위치와 특성이다. 허리 통증이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등으로 방사되는지, 통증의 강도와 성격(날카롭거나 둔탁한 통증) 등을 확인한다. 두 번째, 활동에 따른 변화로 걷기, 앉기, 서 있기 등 특정 활동에 따라 통증이 어떻게 변하는지 확인한다. 세 번째, 통증 외 기타 증상으로 다리저림, 당김, 무감각, 작열감 등의 증상이 있는지 확인하고 다리의 감각이 내 살 같지 않고 둔하다면 증상이 심각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 차경호 연세스타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퇴행성 질환으로 올 수 있는 대표적인 허리질환은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이 있다. 질환에서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허리부터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등 하지관절 쪽으로 이어지는 방사통과 당기고 저린 증상이 나타나고 엉치나 종아리가 터질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 허리디스크 : 허리를 숙일 때 통증이 심하고, 뒷짐 지고 걷다 보면 좋아질 경우 대부분 허리디스크의 통증은 허벅지 통증이 많다. 누워서 다리를 들어 올렸을 때 찌릿찌릿한 통증으로 40도 이상 다리를 들어 올리기 힘들거나, 허리를 숙일 때 통증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앉아 있을 때 통증이 심했다가도 서 있거나 걸을 때 증세가 점차 좋아져 허리에 뒷짐을 지고 걷는 모습이 특징이다. ■ 오래 걸으면 엉치가 빠질 것 처럼 아프고 허리를 숙이고 쉬어야 편하다면 반면 허리를 펼 때 통증이 더 심해지고 구부리는 자세가 편하면 척추관협착증일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디스크와 반대로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통증이 일시적으로 좋아져 자신도 모르게 일상생활에서 구부정하게 지내는 경우가 많다. 또한 걷거나 서 있을 때 통증이 심해져 부모님이 5분 이상 걷기 힘들고 허리를 숙여 자주 쉬시는 모습을 보인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 오리처럼 엉덩이가 뒤로 빠져 걸을 때 뒤뚱뒤뚱 걷는다면 척추전방전위증은 협착증의 증세와 비슷하지만 척추의 구조적 이탈로 위 척추뼈가 아래 척추뼈보다 앞쪽으로 밀려나면서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외관으로도 변형이 나타날 수 있다. 위쪽 척추뼈가 앞으로 기울어진 상태로 저절로 배를 내밀게 되고 골반이 정상적인 위치에서 벗어나 엉덩이가 뒤로 빠지면서 마치 오리가 걷듯이 걸음걸이가 뒤뚱뒤뚱 걷는 모습이면 의심할 수 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앞으로 빠지는 정도(전위)가 심한 경우 허리뼈가 들락날락하면서 척추의 불안정성이 동반되어 불안정성을 해결하기 위해 반드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조기에 증상이 나타난다면 악화하기 전에 병원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차경호 원장은 “퇴행성 질환은 오랜 시간을 거쳐 기능에 점차 변화와 손상이 일어나면서 서서히 진행되며 통증이 간헐적으로 회복과 재발을 반복하면서 만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늘 달고 사는 만성통증으로만 생각해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며 “오랜만에 찾아뵌 부모님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고 외적인 체형변화나 걸음걸이 변화가 발생한다면 치료를 시작하도록 권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또한 요통 없이 엉치나 골반, 무릎 아래로 통증이 있다면 허리 질환보다는 퇴행성 고관절염이나 무릎관절염일 수 있다. 저리거나 당기는 증상 없이 국소부위의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며 나이가 들면 여러 퇴행성 질환이 같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어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영석 의원 ‘웰다잉 지원 법제화 및 제도화’…국회 토론회 개최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국회의원(부천시갑)과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회장 박노숙)가 지난 13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웰다잉 지원 법제화 및 제도화’를 위한 국회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는 서영석 국회의원과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및 웰다잉 관련 관계기관 단체(각당복지재단, 대한웰다잉협회, 마음애터 협동조합, 사전의료의향서실천모임, 생사학아카데미, 웰다잉문화연구소, 웰다잉문화운동, 웰라이프백세인사회적협동조합, 은빛기획, 한국싸나토로지협회, 한국애도심리상담협회, 호스피스코리아) 등의 공동 주관으로 진행됐다. 토론회 발제는 최혜지 교수(서울여대)가 맡았으며, 좌장에 정관스님(종로노인종합복지관), 토론자로 배광열 변호사(사단법인 온율), 박지은 관장(시립노원노인종합복지관), 박용택 참여자(시립동작노인종합복지관), 전명숙 과장(보건복지부 노인정책과) 등이 참여했다. 토론회 주요 내용은 ▲웰다잉 지원 법제화 및 제도화를 위한 제언 ▲ 노인복지관 웰다잉프로그램 현황 및 성과, 웰다잉문화 확산을 위한 제도화의 필요성 ▲ 웰다잉 문화조성 프로젝트 해피엔딩 프로그램 참가 수기 등이다. 서영석 의원은 “연명의료 등 생명 연장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죽음을 준비하는 문제는 더욱 많은 이들의 중요한 화두가 됐다”며 “특히 대한민국이 초고령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어 ‘웰다잉 지원’이 매우 시급한 이슈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또한 “웰다잉 지원을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 토론회를 통해 나온 의견들이 향후 입법 과정에 귀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 밝혔다. 박노숙 회장은 “고통을 덜고 평화로운 죽음을 맞이하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웰다잉 지원은 꼭 필요하다”며 “웰다잉 지원은 노인은 물론 전 세대를 대상으로 하기에 법제화된다면 모든 국민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토론회가 의미 있는 법과 제도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날 토론회에는 국내 웰다잉 운동의 지평을 연 원혜영 (사)웰다잉문화운동 공동대표(전 국회의원)도 참석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고향에 더 빨리가려다 ‘덜미’...교통 특별단속 55건 적발 [현장, 그곳&]

“버스전용차로 달려서 벌점 30점에 범칙금 6만원 부과됩니다.” 14일 오전 11시21분께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에 들어서자마자 교통법규 위반 차량이 적발됐다. 버스전용차로를 달리는 스타렉스 차량을 향해 배민직 경장은 경광봉을 들고 우측으로 차량 정차를 유도했다. 운전자 A씨(60)는 “마포에서 경주 산소로 가던 중이었다”며 “버스전용차로인 걸 알았지만 빨리 가기 위해 계속 지정차로를 달렸다”고 해명했다. 해당 운전자에게는 도로교통법 제61조 2항 위반으로 범칙금 6만원 및 벌점 30점이 부과됐다.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수원신갈IC 부근에서 버스전용차로를 내달리는 카니발 한 대가 윤상열 경위의 눈에 포착됐다. 윤 경위는 경고등을 울렸고 배 경장은 “우측으로 정차해라”라고 운전자에게 지시했다. 승합차 운전자도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범칙금 7만원, 벌점 30점이 부과됐다. 이날 경기일보 취재진이 탑승한 차량은 암행차량으로 겉보기에는 일반차와 똑같아 쉽게 알아 차릴 수 없지만, 차량 앞과 뒤에 경광등이 설치돼 있었고 뒤쪽에도 ‘경찰 암행’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올해부터 개인정보보호법 시행령이 개정됨에 따라 암행순찰차 등에 ‘암행 단속 중’을 표기해야 한다. 이에 대해 암행3팀 배민직 경장은 “이전까지는 일반 차량과 다를 바 없어 단속 적발이 쉬웠으나 올해부터 ‘단속’을 시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게 되면서 단속을 적발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이 추석 명절을 맞아 교통법규 위반 단속 및 음주 단속에 나섰다. 이날 적발건수는 55건에 달했다. 이번 특별 단속은 오전 9시30분부터 11시30분까지 2시간 가량 진행됐다. 교통·지역 경찰 및 기동대 177명, 순찰차·싸이카 등 98대 동원된 음주단속 실시 결과 29건(면허정지 24건, 면허취소 5건)이 적발됐다. 이와 함께 항공대·고순대 47명, 헬기 2대, 암행순찰차 3대, 순찰차 15대로 경부선과 영동선 등 고속도로에서 교통법규 위반 단속을 실시, 26건(전용차로 13건, 끼어들기 6건, 진로변경 6건, 지정차로 1건)의 위반 사항이 확인됐다.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추석 연휴 기간에는 가족 단위의 이동량이 증가하는 만큼 안전한 귀성·귀경길이 될 수 있도록 전 좌석 안전띠를 착용하고, 장거리 운전 시에는 졸음쉼터나 휴게소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며 “특히 성묘 전·후 음복 등 한 잔의 술이라도 마신 경우에는 절대 운전대를 잡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용인시의회 추석맞이 시장·복지시설 방문 “명절을 따뜻하게”

용인특례시의회 의원들이 추석을 앞두고 용인중앙시장과 관내 복지시설을 찾았다. 14일 용인특례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의원들이 민족 대명절 추석을 맞아 상권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장보기 및 사회복지시설 물품 전달을 진행했다. 의원들은 최근 전통시장을 찾는 시민이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장 상인들을 격려하고, 시장에 대한 인식 개선과 이용을 촉진하기 위해 용인중앙시장을 방문해 장을 봤다. 이어 의원들은 처인구 장애인생활시설 요한의집, 기흥구 공동생활가정 두온, 수지구 수지지역아동센터를 찾아 시설 운영에 필요한 휴지, 식료품, 세제 등 물품, 시장에서 구매한 떡, 과일, 한과 등을 나누면서 따뜻한 명절 인사를 건넸다. 유진선 의장은 “전통시장에서는 질 좋은 농수산물 등을 대형마트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지역 상인들도 도움 수 있으니 많은 시민들이 가보셨으면 한다”며 “또 사회복지시설에서 생활하시는 분들이 풍요로운 추석명절을 보내시길 바란다. 시민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의정활동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용인시의회는 매년 추석과 연말 폐회식 후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해 필요한 물품을 전달하고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