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평택항만공사가 평택항 물류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 경기평택항만공사는 31일 평택항 마린센터에서 평택항 물류 활성화 및 주요 현안 해결을 위해 ‘2017 제2회 평택항 발전 자문단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항만공사가 지난 2015년부터 항만물류·문화관광·경영효율화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평택항 발전 자문단을 위촉해 실시하는 정기 자문회의다. 이날 회의에서는 일자리 창출 등 새 정부 국정과제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해 ▲신규 사업 활성화 ▲평택항 물동량 창출 및 항로 다변화 구축 로드맵 ▲홍보관 및 마린센터 등 운영시설 효율성 제고를 위한 대책 등이 논의됐다. 특히 자문위원들은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로 꼽히는 일자리 창출의 일환으로 해운·물류 분야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해운·물류 분야 청년 취업 아카데미 운영, 관계기업과 구직자 간 일자리 매칭 등을 제안했다. 또 지역사회와 상호발전을 위해 소외계층을 위한 청소년 진로 프로그램 등 공유가치창출을 위한 운영 방안을 강조했다. 김진수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업개발본부장은 “평택항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자문단의 고견을 적극 수용하고 반영해 나가겠다”며 “미래 지속성장을 위한 사업 다각화에 집중하고 앞으로도 항만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에 귀 기울이며 사업 향상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진경기자
인천 중앙도서관은 지난해 1만8천592권의 책을 내다 버렸다. 도서관에 책을 진열 하거나 따로 보관할 장소가 부족해 벌어진 일이다. 쓰여질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와 문화가 고스란히 담긴 정신적 소산물인 수많은 책들이 보관할 곳조차 없어 버려지는 안타까운 일이 이 곳에서는 매년 벌어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단순히 중앙도서관만의 문제가 아니다. 인천에서는 앞으로도 이러한 비상식적인 일이 계속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책 보존을 위한 별도의 도서관이 지역에 없기 때문이다. 31일 인천발전연구원이 지난해 11월 인천시로부터 의뢰받아 내놓은 정책연구과제 ‘공동보존도서관 건립 및 운영 방안’에 따르면 시립도서관 8곳, 인천시교육청 운영 도서관 8곳 등 16 곳 중 10곳이 보유 책 수가 보존 가능한 책 수의 한계를 넘어선 것(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조사됐다.당장 여유로운 미추홀도서관, 청라호수도서관, 청라국제도서관 등 5곳도 오는 2027년이면 모두 보존 공간이 부족할 전망이다. 또 이들 도서관에서 보존 가능 수를 넘어서는 책 수는 중복률 30%을 제외하고도 194만4천510권에 이른다. 인발연은 이를 토대로 6천834(제곱미터 단위) 규모의 공동보존도서관 설립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인발연의 정책연구과제가 나온 이후 9개월여가 흘렀지만 공동보존도서관 설립은 지지부진하다. 이날 현재 시는 공동보존도서관에 대한 기본계획조차 세우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다른 문화예술 사업 등에 밀려 기본계획 수립에 필요한 구체적 논의는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시가 올해 초 공동보존도서관 설립 부지로 엿보던 남동구·계양구·연수구 내 아시아경기대회 경기장 유휴부지는 이미 다른 개발 사업들에게 선점당한 상태다. 시가 주력하는 뮤지엄파크에 들어가는 것도 고려됐지만, 시민에게 개방하는 형태로 추진되는 공동보존도서관의 취지와 서로 어울리지 않아 퇴짜를 맞았다. 미추홀도서관을 증축하려 해도 장서 무게를 버티지 못하는 문제와 필요 공간 확보가 어렵다는 문제를 동시에 안고 있어 불가했다. 사실상 내년도 시 예산에 공동보존도서관과 관련된 예산은 찾아보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설립 부지를 찾지 못하는 이상 기본계획 수립도 어불성설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지난 2015년 유네스코가 책의 수도로 지정한 인천이 지식의 산물인 책을 버리는 웃지 못할 일이 언제쯤 해결될지는 미지수다. 결국 공동보존도서관이 설립될 때까지 매년 수만에서 수십만 권의 책이 버려지게 될 판국이다. 시 관계자는 “부지 문제만 좀 해결된다면 기본계획 수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데 이 작업이 녹록치 않다”며 “당장 내년도 예산안에 공동보존도서관 관련 예산을 설립하기 어렵겠지만 부지가 확보된다면 추경에서라도 편성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국제화 시대를 맞이해 경기도와 도내 31개 시ㆍ군들은 저마다 해외 도시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다.특히 지자체 차원의 해외교류는 국제화(Global)와 지역화(Local)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해외경쟁력은 물론 지역경쟁력을 동시에 획득할 수 있어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그러나 정작 대부분의 도내 기초지자체들은 국제교류에 대한 막연한 기대뿐, 체계적인 준비 태세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 본보는 시ㆍ군의 국제교류 실태를 짚어보고 외교역량 강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본다. 편집자 주31일 경기도와 시ㆍ군에 따르면 도내 지자체들은 지방행정 발전 및 문화 교류 등을 위해 해외국가 도시들과 자매결연ㆍ 우호협력을 체결하고 있다. 자매결연과 우호협력 모두 친선 관계를 맺는 방식은 동일하지만 자매결연의 경우 주민 동의와 의회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등 한 단계 더 깊은 관계를 뜻한다. 이런 가운데 본보가 경기도 시ㆍ군의 국제교류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날 현재 31개 시ㆍ군은 총 28개국 201개 지역과 국제교류(자매결연 112건, 우호협력 89건)를 진행하고 있다. 평택시가 22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수원시가 16건, 고양시 15건 등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국제교류를 가장 적게 하고 있는 지역은 김포시로 미국 글렌데일시티와 중국 하택시 등 단 2곳과 교류를 하고 있다. 또 도내 시ㆍ군들이 평균 7개 도시와 국제교류를 실시하고 있지만 ‘전담부서’가 설치된 곳은 수원과 고양, 성남, 안산, 안양, 평택, 의정부, 파주 등 8곳뿐이다. 도내 시ㆍ군 중 가장 많은 직원이 국제교류를 담당하고 있는 수원시는 8명의 전문인력으로 ‘국제교류팀’을 구축, ▲국제회의 영어 통번역 ▲국외빈영접 종합추진 ▲일본자매도시교류 ▲권역별 교류협력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고양시 역시 미래전략국 마이스산업과 산하에 국제협력팀을 두고 6명의 직원이 ▲권역별 자매결연 및 우호교류협력 ▲민간국제교류 활성화 ▲고양글로벌 경제인네트워크 등을 전문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지자체들은 국제교류 업무에 집중할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용인과 부천, 남양주, 광주, 군포, 이천 등 16개 지자체의 경우 ‘민간교류팀’, ‘대외협력팀’ 등의 부서를 구축해 교류업무를 맡기고 있긴 하지만 국제교류와는 직접적으로 관계없는 타 업무도 함께 병행하고 있다. 특히 10개 시ㆍ군(화성, 시흥, 김포, 광명, 오산, 하남, 구리, 안성, 과천, 연천)은 총무팀 및 인사팀 등에서 직원 1~2명이 국제교류 업무를 수행하는 등 열악한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자체별 외교역량 차이가 크게 나는 것은 물론 대부분의 지자체가 국제교류를 추진하는데 정보와 전문성 부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외교업무의 경우 단순 통역능력이 아닌 상대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하지만 전문인력 역시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도내 31개 시ㆍ군에서 국제교류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은 107명이지만 이 중 과거 관련 업무에 종사한 경험이 있거나 전문 통역인 등은 22명에 그쳤다. 결국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잦은 인사이동으로 외교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하지 못하고 일회성에 그치는데다 국제교류를 통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도내 A시 관계자는 “시민들을 위해 다양한 국가와 국제교류를 하고 싶어도 자문을 구할 곳이 마땅치 않아 인터넷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그렇다보니 교류의 질이 떨어져 형식적인 교류가 된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시ㆍ군의 열악한 상황에 대해 김성수 한양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언어능력 외에도 외교분야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어야 진정한 교류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시ㆍ군 차원에서도 전담 조직이 필요하다”면서 “시ㆍ군이 직접 조직을 편성하기 힘들다면 경기도가 전문인력 풀을 구성한 후 시ㆍ군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경ㆍ수습 정금민기자
올시즌 가장 불운한 투수로 꼽히고 있는 kt wiz의 외국인 투수 돈 로치가 선발 연패 기록을 ‘14’까지 늘렸다. kt는 31일 대전구장에서 펼쳐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로치(5.2이닝 12피안타 6실점)의 부진속에 타선도 4안타 1득점으로 빈타에 시달리면서 1대10으로 대패를 당했다.지난 4월 19일 KIA전에서 2승을 거둔 이후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하던 로치는 선발 14연패는 물론 리그 최다패의 불명예도 이어가게 됐다. 외국인 투수간의 맞대결에서 먼저 실점한 것은 한화의 비야누에바였다. kt는 2회초 선두타자 김동욱이 중전안타로 출루한 이후 박기혁이 희생번트를 성공시켜 주자를 2루까지 보냈고, 후속타자 정현이 중전 적시타를 터트려 1대0으로 앞서나갔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kt 로치는 4회말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4회말 2사 1,3루에서 이용규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아 1대2로 역전을 허용했다. 로치는 6회말 정범모에게 좌월 솔로포를 빼앗긴 뒤 4안타로 1점을 더 내주고 만루상황에서 강판됐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심재민도 이성열에게 주자 2명을 불러들이는 우전 적시타를 맞으면서 로치의 실점은 6점으로 늘었다. 반면 kt 타선은 2회이후 비야누에바 공략에 실패하면서 7회초 이해창이 중전안타를 때려낼 때까지 4이닝을 무안타로 꽁꽁묶였다. 결국, 8회말 구원투수 홍성용이 3안타 2볼넷으로 4점을 더 빼앗긴 kt는 9회초 마지막 공격 기회마저 허무하게 날려 백기를 들었다. 김광호기자
인천 강화경찰서는 파출소에서 흉기를 휘두르며 난동을 피운 피의자 머리를 누르고 뺨을 때린 경찰관 B씨와 C씨를 대기발령 조치하고 수사의뢰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7일 절도 피의자 A씨는 오전 11시25분께 강화 선원면 모 공사현장에 들어가 근로자들의 휴대전화를 훔친 혐의로 인근 파출소로 연행됐다. A씨는 현장 검거 당시 흉기를 휘두르며 경찰관에게 침을 뱉고 발길질을 하는 등 강하게 저항하자, 이를 제지하던 B, C 경찰관이 A씨의 머리를 누르고 뺨을 서너 대 때렸다는 것이 경찰의 주장이다. 이에 해당 경찰관들은 경찰조사에서 “체포·조사과정에서의 우발적인 행동이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화서 관계자는 “경찰의 피의자 폭행에 대해 피의자 제보가 아닌 첩보를 통해 확인했다”면서 “사실 관계를 엄정히 수사해 결과에 따라 징계 및 형사처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의동기자
안성의 한 주택에서 50대 여성이 자신의 집 거실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1일 오후 6시25분께 안성시 양성면 A씨(58ㆍ여)의 집 거실에서 A씨가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남편 B씨(59)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남편 B씨는 경찰에서 “회사에 출근했다가 퇴근해 집에 돌아오보니 부인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숨진 A씨의 얼굴에 폭행 흔적이 있고, 복부와 양손 안쪽에 칼자국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보고 범인의 행방을 쫓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안성=박석원기자
“부모님께 바라는 것은 없어요. 그저 그분들은 어떤 분인지와 나를 입양보낼 당시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만 알고 싶어요.” 28년 전 뇌성마비를 갖고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을 갔던 이연희씨(29ㆍ여)가 지난달 30일 인천에 도착 후 눈물을 글썽이며 한 말이다. 이연희씨는 지난 1988년 12월 부산 북구의 한 조리원에서 태어났다. 당시 그는 조산아로 출생했으며 뇌성마비에 등에는 혈관종까지 나 있었다. 태어나자마자 이씨는 친부모로부터 버림받아 다른 가정에 위탁됐다가, 태어난 다음 해인 1989년 동방사회복지회를 통해 미국으로 입양됐다. 현재 이연희씨는 (사)해외입양인연대가 주최하는 모국방문행사단에 참가해 친부모 찾기를 벌이고 있다. 그는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다음날 곧바로 해외입양인연대 관계자와 함께 인천으로 향했다. 입양기관을 수소문한 끝에 친어머니가 인천 어딘가에 살고 있단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연희씨가 태어날 당시 아버지는 김모(23)씨였으며 어머니는 이모(19)씨였다. 이 씨의 친어머니는 완도에서 6남 2녀 중 막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친어머니는 중학교 졸업 후 부산으로 이사해 신발공장에서 일을 했었다. 이연희씨는 당시 입양기관에서 임의로 이름을 지어줘 친아버지의 성을 따르진 않았다. 현재 이 씨는 미국 시애틀에서 간호학을 공부하고 있다. 뇌성마비로 몸이 불편하지만, 지금은 어린이 환자들을 돕겠다는 신념으로 재활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어렸을 때 몸이 불편해서 병원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며 “내가 누구보다도 그들을 잘 이해 할 수 있기 때문에 졸업 후 간호사가 돼 어린이 환자들을 돕고 싶다” 고 말했다. 해외입양인연대 관계자는 “친부모가 이연희씨와의 만남을 결정하기까지 많은 용기와 생각이 필요하겠지만 그는 친부모를 원망하지도 않고 큰 것을 바라지도 않는다”며 “그저 입양 당시 상황은 어땠는지와 부모님은 잘 계시는지만 확인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이연희씨 가족에 대해 알고 있다면 해외입양인연대(02-325-6585/6522, 010-9110-6522)로 제보하면 된다. 김준구기자
경기일보 새 오피니언 필진이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월요일 ‘아침을 열면서’는 △김도균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 교수 △박수영 아주대학교 초빙교수·전 경기도부지사 △오현순 매니페스토연구소장 △이상일 가톨릭대학교 초빙교수·전 국회의원 등의 칼럼으로 한주를 시작합니다. ‘이슈&경제’에서는 △김현수 경기대학교 산업경영공학과 교수 △박연희 이클레이 한국사무소장 △배재석 경희대학교 중국어학과 교수·공자학원장 △이상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장 △이정섭 중소기업연구원(KOSBI) 수석연구위원 등이 함께 경제 이슈를 분석합니다. 화요일 ‘경기시론’은 △김근홍 강남대학교 사회복지전문대학원 교수한국노년학회장 △김청송 경기대학교 인문사회대학 청소년학과 교수 △양근서 경기도의원 △조성화 한국교원대학교 환경교육과 겸임교수 △홍종순 동남보건대학교 총장 등이 균형 잡힌 시각으로 시사 현안을 분석합니다. ‘기명칼럼’은 △김영래 전 동덕여자대학교 총장 △박옥수 국제청소년연합 설립자·목사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 △변평섭 전 세종시 정무부시장 △이범관 경기일보 독자권익위원장·전 서울지검장 등이 품격있는 글을 선보입니다. 수요일 ‘세계는 지금’에서는 △서형원 전 주크로아티아대사 △신길수 전 주그리스대사 △이시형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전 OECD대사 △이용준 전 이탈리아 대사 등이 세계 현안을 다양한 시각으로 진단합니다. ‘삶과 종교’는 △강종권 구세군사관대학원대학교 교수 △변기영 몬시뇰 △이세봉 목사·한국소년보호협회 사무총장 △일면 스님·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등이 집필합니다. 목요일 ‘문화카페’는 △김상헌 상명대학교 역사콘텐츠학과 교수 △김인희 발레STP협동조합 이사장 △박설희 시인 △함신익 함신익과 심포니 송 예술감독 등이 문화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 바랍니다.
31일 오후 2시께 화성시 비봉면 동화천에는 갈색빛을 띄는 흙탕물이 흐르고 있었다.동화천은 안산 시화호의 상류다. 도로공사 현장에서 도로를 연결하는 임시교량 바로 아래에 설치된 지름 1m의 콘크리트 흄관(배수관) 10개에서는 쉴 새 없이 흙탕물이 콸콸 쏟아져 나왔다.한눈에 봐도 인근 공사현장에서 흘러나온 흙탕물임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본보가 드론을 띄워 확인한 결과, 상류에서 시작된 흙탕물은 하류 방향으로 수㎞ 길이에 걸쳐 이어져 천 일대가 온통 흙탕물로 뒤덮여 있는 상태였다. 화성시가 도로 확ㆍ포장 공사를 벌이면서 시화호 상류인 동화천에 토사가 유출, 시화호와 안산 갈대습지공원 생태계 파괴가 우려(본보 2월2일자 6면)된다는 본보 지적에도 지난 수개월 동안 화성시와 시공사의 안일한 대응이 결국 피해를 불러일으켰다는 지적이다. 화성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4월부터 비봉면 삼화리~매송면 시도 69호선(3.4㎞) 확ㆍ포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490억 원을 들여 오는 2019년까지 기존 왕복 2차선을 4차선으로 확장하고 동화교 양옆에 교량 2개를 건설할 예정이다. 공사는 동양종합건설이 맡았다. 그러나 임시교량의 토사 수t이 하천바닥으로 유실되며 발생한 흙탕물이 습지공원과 시화호로 유입됐다. 올 여름 긴 장마 탓에 임시교량 위에 있던 흙이 하천으로 흘러내려 동화천을 오염시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에 발생한 흙탕물은 장마기간 동안 강 상류로부터 내려온 퇴적물이 쌓여 준설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정이 이런데도 화성시와 지자체는 수개월 동안 대책 마련에 소홀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사고 있다. 동화천의 상류에서 시작된 흙탕물은 습지공원과 시화호로 흘러들어 가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 동ㆍ식물의 터전을 위협하게 되는 만큼 더욱 철저한 방지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시화호 생명지킴이’ 최종인 대표(63)는 “시화호 상류에서 흙탕물이 내려와 하류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고, 갯벌 형태의 하천 바닥에 토사가 쌓여 생태계에 심각한 위협이 될 우려가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에 대해 시공사 관계자는 “준설작업 때문에 부득이 흙탕물이 흘러내려 간 것으로 보인다”라며 “준설작업이 끝나 곧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애초 대안으로 제시했던 방지용 포대를 쌓는 방법으로 최대한 토사 유출을 막고 있다”라며 “더 이상의 피해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수철ㆍ수습 박인배기자
경기도 내 시ㆍ군들이 세계 200여 개 지역과 활발한 국제교류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 중 70% 이상이 중국과 미국 등 일부 국가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사드 배치와 북한 핵미사일, 위안부 등 국가 간 갈등이 빚어질 때마다 시ㆍ군 국제교류가 줄줄이 중단,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국제교류의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1일 경기도와 시ㆍ군에 따르면 도내 31개 시ㆍ군들은 총 28개국 201개 지역과의 국제교류(자매결연 112건, 우호협력 89건)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200건이 넘는 국제교류 중 대부분이 중국과 미국 등 일부 국가에만 편중된 상황이다. 시ㆍ군들의 교류현황을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중국은 도내 모든 시ㆍ군과 자매결연 혹은 우호협력을 체결하면서 총 74건의 관계를 맺고 있다. 특히 평택시의 경우 중국 길림성 용정시, 요녕성 영구시ㆍ대련시, 산동성 청도시ㆍ영성시, 강소성 연운항시, 하북성 진황도시 등 15개 지역과 교류를 실시하고 있다. 중국에 이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는 미국(29건)이었으며, 그 뒤로는 일본(25), 베트남(11), 러시아(9) 순으로 나타났다.이처럼 이들 상위 5개국과의 국제교류 건수는 총 153건으로 전체의 76%를 차지, 쏠림현상이 극심한 상황이다. 결국 사드배치와 북한 핵미사일 등 국가 간 갈등이 발생할 경우 다른 국가와의 교류에 대비하지 않은 시ㆍ군들은 속수무책으로 국제교류에 손을 놓게 되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해부터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인해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악화되자 중국에만 의존하던 도내 국제교류는 상당수 중단된 상태다. 지난 2008년부터 중국과 교류한 화성시의 경우 사드 사태 이후 국제 교류가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화성시는 국제교류 5건 추진했으나 이 중 3건이 중국 강소성 오강구, 산동성 위해시, 하북성 형대시로 중국 비중도가 높은 상황이다. 광주시 역시 중국 쯔보시와 매년 1회씩 문화행사 교류 등을 해왔지만 사드로 인해 중국의 냉대한 반응이 전해져오다 결국 지난해 7월부터 교류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 고카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이천시의 경우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계속되면서 청소년 교류가 끊긴 상태다. 고카시 측은 최근 학생들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에 대한 일본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심하다는 이유로 올해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처럼 시ㆍ군들의 교류가 특정 국가에 편중되면서 국가간 갈등이 도내 교류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물론, 만일 갈등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교류 전체가 마비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국제화 시대에 교류중단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해주고 시ㆍ군들이 지속적으로 외교역량을 쌓기 위해서는 다각화 된 국제교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윤종빈 명지대 외교학과 교수는 “지금처럼 특정 국가만을 대상으로 하는 관계는 결국 좁은 외교에 그칠 수 밖에 없으며 국제정세에 따라 너무 쉽게 휘청거리게 된다”면서 “인접국과만 교류할 것이 아니라 장거리, 다른 문화, 낯선 환경 등의 장벽에 두려워하지 말고 지역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국가와의 관계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진경ㆍ수습 정금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