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농협 박순흥 조합원, 발효 원액 보존 특화 ‘숨 쉬는 병마개’ 개발 화제

“외부 공기를 차단하고 발효가스만 외부로 내보내는 ‘숨 쉬는 병마개’로 유지되는 순수 EM원액을 먹고 많은 사람이 건강해졌으면 합니다.” 귀농 8년차인 일산농협 박순흥 조합원(69ㆍ사진)은 EM(Effective Microorganismsㆍ유용 미생물군) 발효 원액을 담은 용기 뚜껑이 내부 압력으로 인해 터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숨 쉬는 병마개’를 개발, 2014년 특허까지 받는 등 세간의 화제를 낳고 있다. 박 조합원은 고양시 일산동구에서 블루베리 농장을 운영하며 함께 재배한 체리, 감 등 다양한 작물을 이용해 발효 원액을 만들어 음용하며 건강을 챙기고 있다. 그런데 박 조합원은 발효 원액을 담아 보관하고 원액의 질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보관 용기 안에 발효 가스가 차면서 압력이 증가해 순수 원액의 질이 저하되고, 개봉 시에는 병마개가 위로 솟구치는 등 애로사항이 많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박 조합원은 숨 쉬는 병마개를 개발하기로 했다. 귀농 전에 실험실 연구 장비를 국산화해서 대학, 기업 연구실에 납품하는 회사를 경영한 노하우를 살려 실리콘을 이용한 숨 쉬는 병마개를 설계하고 개발해냈다. 그 결과 압력 0.5psi를 유지하는 밸브를 활용한 삼투압 작용으로 원액 재료 속에 있는 영양분을 급속히 나오게 해 원액의 질을 높이면서, 내부 가스는 배출하게 하는 과학적 방식의 숨 쉬는 병마개가 세상에 나왔다. 박 조합원은 “이번에 개발한 병마개 외에도 특허를 받은 발명품이 30개 정도이고, 이 중에서 8개는 상용화됐다”며 “숨 쉬는 병마개 또한 페트병, 음료수병, 유리병, 발효드럼통 등 다양한 용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상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양=유제원ㆍ김상현기자

평택신장파출소 직원 및 생활안전협의회 귀감

서민주택 등이 밀집한 지역에 파출소 직원들과 민간 협력단체가 합심, 각종 봉사활동과 그물망식 치안 활동을 펼치며 안전하고 행복한 마을을 만들고 있어 따스함을 전해주고 있다. 평택시 신장동에 있는 신장파출소(소장 허철회) 직원들과 신장파출소생활안전협의회(회장 신건수) 회원들이 그 주인공. 지난 10일 파출소 직원 및 협의회 회원 40여 명은 2개조로 나뉘어 골목길은 물론 빈집 등을 돌며 그물망식 치안 활동을 펼치는가 하면 만나는 시민들에게 ‘휴가철 빈집털이 예방법’ 전단을 나누어 주며 구슬땀을 흘렸다. 또 이들은 독거노인 가정 등을 방문해 창문과 현관 등의 문단속을 살폈고, 노인들의 손을 잡고 대화를 나누면서 행복을 전달했다. 이외에도 매년 자신들이 모금한 예산으로 3개 경로당에 라면박스를 전달한다. 중복에 삼계탕 대접, 어려운 가정에 TV전달 등도 파출소와 협의회의 뿌듯한 이웃사랑 중 하나다. 이처럼 신장파출소 18명의 직원과 생활안전협의회 회원 30여 명은 대부분 소규모아파트, 연립주택 등 서민 주거가 밀집된 신장동과 서정동 일부 지역을 수시로 돌며 휴가철 빈집털이 예방, 독거 노인들 건강 챙기기를 실천하고 있다. 협의회 회원들이 경찰과 함께 치안활동은 물론 봉사활동을 펼치는 이유는 신장파출소 관할 구역의 여건 때문이다. 신장동과 서정동 일부 지역을 포함하는 신장파출소의 관할 구역은 3.25㎦의 면적에 7천여 세대 3만4천여 명의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다. 경찰관 1인당 담당 인구가 1천186명에 달한다. 더욱이 이곳은 서민 밀집지역이어서 독거노인 및 차상위계층 600여 명이 함께 거주하고 있다. 경찰의 인력으로만 이들의 치안을 담당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태다. 이에 생활안전협의회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치안에 협력함은 물론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 보살피기에 동참하면서 정과 사랑이 넘치는 마을로 변해가고 있다. 허철회 소장은 “주민들이 스스로 치안활동에 동참하면서 안전하고 행복한 마을로 변모했다”며 “이 같은 성과는 회원들이 한마음으로 치안 활동을 벌이고 이웃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평택=최해영기자

사드 전자파 측정했지만 주민 반발 여전…갈길 먼 추가배치

경북 성주에 있는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서 전자파·소음이 기준치 이하로 측정됐지만, 발사대 4기의 추기 임시배치는 아직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사드 배치에 대한 주민 반발이 여전하다는 게 이번에 다시 확인됐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13일 "사드 기지에 대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와는 별도로 주민 설득을 통해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을 거쳐 발사대 4기를 추가 임시배치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국방부와 환경부는 12일 사드 기지에서 언론 참관하에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검증 차원의 전자파·소음 측정작업을 했다. 국방부는 지난달 24일 환경부에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서를 제출했고 환경부는 이를 검증하고 있다. 국방부와 환경부는 이번에 사드 기지 여러 지점에서 레이더 전자파와 소음을 측정했는데 모두 현행 법규상 기준치 이하인 것으로 확인됐다.정부 관계자는 "국방부가 환경부에 제출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서 내용이 이번 현장 조사로 확인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소음의 경우 주로 발전기에서 나오는 것으로, 사드 기지의 전력 공급 체계가 갖춰지면 대폭 줄어들 것으로 국방부는 보고 있다.환경부는 사드 기지의 추가 현장 조사를 거쳐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한 최종 의견을 낼 예정이다. 이번 주 초에는 사드 기지에서 오수처리시설과 유류고 등을 현장 조사한다.사드 전자파와 소음이 인체와 환경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측정 결과가 나왔지만, 주민 반발은 여전해 사드 발사대 추가 임시배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방부는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절차와는 별도로 주민 설득 과정을 충분히 거쳐 발사대 4기를 추가 임시배치할 방침이다. 사드 배치 반대 단체를 중심으로 한 일부 주민은 이번 전자파·소음 측정 결과 자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인다. 정부가 구체적인 측정 방식을 공개하지 않아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다.당초 국방부와 환경부는 언론뿐 아니라 주민 참관하에 전자파·소음을 측정할 계획이었지만, 주민들은 참관을 거부했다.정부 관계자는 "이번 전자파·소음 측정 결과를 갖고 주민 설득을 계속할 것"이라며 "주민이 요구할 경우 언제든지 주민 참관하에 측정을 다시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성주·김천에 국방협력단을 보내 주민 설득작업을 계속하고 있지만, 반발은 쉽게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전자파·소음 측정 당일 토머스 밴달 주한 미 8군사령관도 나서 지난 4월 사드 장비 반입 당시 미군이 주민을 보고 웃으며 영상 촬영을 한 데 대해 사과했지만, 주민 반응은 대체로 냉담하다. 국방부는 발사대 4기를 추가 임시배치하더라도 주민 공감대 속에 공개적으로 할 방침이다. 지난 4월과 같이 한밤중에 비공개적으로 반입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이 사드 기지 입구에서 반대 집회를 하고 있어 국방부와 환경부 관계자들은 이번에도 헬기를 타고 기지로 들어가 전자파·소음을 측정해야 했다.일각에서는 북한이 미국에 '괌 포위사격' 위협을 한 상황에서 사드 발사대 4기의 추가 임시배치를 마냥 미룰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이 괌 포위사격을 감행하고 미국이 군사적 대응에 나설 경우 한국 남부 지역에 있는 미군기지와 비행장을 비롯한 주요 시설은 북한 탄도미사일의 우선적인 표적이 될 수 있다.정부 관계자는 "현재 안보 상황을 고려해도 사드 발사대 임시 추가배치를 조속히 해야 한다는 점을 주민들에게 설득하고 있다"며 "일단 대민 소통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美 백인우월주의자 대규모 폭력시위…비상사태 선포

미국 버지니아 주(州) 샬러츠빌에서 12일(현지시간)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대규모 폭력시위가 일어나 1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이 지역엔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휴가 중이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자제를 호소하는 등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CNN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이번 사태를 '버지니아의 테러'로 규정했다. 샬러츠빌은 세계 민주주의의 심장부로 불리는 수도 워싱턴DC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이어서 체감 충격이 더 크게 다가온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시작된 과격 시위는 이날 최대 6천 명까지로 늘어나면서 더욱 폭력적으로 변해갔다. 시위대는 샬러츠빌 이멘서페이션 파크에 모여 나치 상징 깃발을 흔들고 '피와 영토'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원 중에는 군복을 입은 이들도 있고, 헬멧과 사제 방패로 무장한 이들도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또 일부는 극단적 백인우월주의단체 '쿠 클럭스 클랜(KKK)' 휘장을 든 모습이 포착됐다. 군중 속에서 "누구도 우리를 대체할 수 없다", "다양성은 집단 사기"라는 구호가 들렸다. 이들 시위대에 맞서 '흑인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캠페인 단체 등 흑인 민권단체 회원들이 현장에 나와 '맞불 시위'를 벌이면서 물리적 충돌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특히 이날 비교적 평화롭게 행진 중이던 한 시위대 그룹에 세단 1대가 돌진해 사람들이 공중으로 튕겨 나갔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버지니아 경찰은 이 과정에서 차량 3대가 추돌했으며 현재까지 이 사고로만 1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달아난 운전자를 검거해 고의로 차량을 시위대 쪽으로 몰았는지 조사 중이다. 아직 운전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번 시위를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최루가스를 발사하며 시위대 해산을 시도했다. 테리 맥컬리프 버지니아 주 지사는 경찰의 효율적 집회 해산을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폭력사태가 악화할 경우 주 방위군까지 투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사태가 심각해지자 트럼프 대통령도 전면에 나서 폭력시위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자제와 국민 통합을 호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저지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러 편에서 드러난 이 지독한 증오와 편견, 폭력을 최대한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어 "증오와 분열을 끝내야 한다"면서 "우리는 애국심과 서로에 대한 진정한 애정을 가진 미국인으로서 단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테리 매컬리프 버지니아 주지사와 전화통화를 통해 증오와 분열이 멈춰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에서 이런 폭력이 설 곳은 없다"면서 "모두 하나로 뭉치자"고 강조했다.시위는 샬러츠빌 시 의회가 이멘서페이션 파크에 있는 남부연합 기념물인 로버트 E.리 장군 동상을 철거하기로 한 데 항의하기 위해 벌어졌다.리 장군은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군을 이끌었던 인물이며, 남부연합 기념물은 백인 우월주의의 상징물로 인식됐다. 시위대에는 극우국수주의자, 대안우파 지지자들도 섞여 있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유나이트 더 라이트'(Unite the Right)라는 주제가 붙은 이번 집회를 조직한 제이슨 케슬러는 "법원의 집회허가 명령을 경찰이 어겼다.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1조의 권리를 침해당했다"고 주장했다. 샬러츠빌 버지니아대학은 폭력사태를 우려해 모든 학내 일정을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도 영부인 공식 트위터 계정(@FLOTUS)에 "우리나라는 연설의 자유를 보장한다. 하지만 우리 마음의 증오 없이 소통하자. 폭력으로부터 어떤 선도 나올 수 없다. 해시태그(#) 샬러츠빌"이라고 적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