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자율주행자동차는 공간정보의 꽃

우리 사회는 머지않은 미래에 완벽한 자율주행자동차의 시대를 맞이할 것이며 이로 인해 운전에서 발생되는 스트레스와 피로감이 해소되고 교통사고로 인한 인적, 물적 재산 손실과 교통 혼잡 등으로 지출되는 간접비용 등이 획기적으로 줄어드는 경제효과가 예상된다. 자율주행자동차를 현실화 가능케 하는 가장 핵심적인 인프라는 공간정보이다. 자율주행을 위한 공간정보는 차로의 위치, 노면 폭, 곡률, 경사정보, 신호등, 표지판 등과 주위 정보를 포함하는 도로주위의 모든 사물에 대한 위치정보로 주행을 위해서는 필수적인 데이터이며 MMS(Mobile Mapping System) 장비와 드론에 의하여 취득된다. 자율주행자동차는 카메라와 센서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취득하는 동적인 빅-데이터 공간정보와 기 구축된 고정밀도로지도 공간정보가 실시간으로 융·복합해 차간거리 유지와 차선이탈 방지, 후 측방의 차량 움직임 등을 인지·판단·제어하는 알고리즘에 의하여 최적의 상태로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세계 굴지의 글로벌 기업 및 우리나라도 산학협력으로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라면 2020년 후반에는 일반도로에서 상용화된 자율주행차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율주행자동차가 정착되기 위해 전국도로망에 대한 정확하고 표준화된 고정밀도로지도 공간정보가 완벽하게 구축되어야 하고, 해킹으로부터의 보완과 안전이 보장받을 수 있어야 하며, 도로보수 및 신설 등에 따른 공간정보의 빠른 업데이트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또한 품질이 검증된 양질의 고정밀도로지도 공간정보 데이터가 자율주행자동차 관제센터와 연동되어 실시간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전국도로에 대한 고정밀도로지도 공간정보 빅데이터 관리센터가 운영되어야 할 것이다. 필자가 속한 LX한국국토정보공사에서도 자율주행자 산업 발전을 위하여 산자부의 지능형자동차 인식기술 개발지원 프로젝트와 경기도와 판교제로시티 자율주행자동차 시범도시 조성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LX공사는 국내 공간정보의 효율적인 관리와 표준화 추진을 위한 전담기관으로서 공간정보 빅데이터 관리센터 구축 운영 등 공간정보의 효율적인 관리와 표준화 추진에 선도적 역할을 다 해야 할 것이다. 김기승 한국국토정보공사 경기지역본부장

[기고] 늦어지는 일자리 추경… 골든타임 놓쳐선 안 돼

연이은 인사 논란과 국민의당 사태로 일자리 추경이라 불리는 11조2천억 원 규모의 예산안 심의가 1개월 넘게 표류하다 지난 14일 극적으로 물꼬가 트였다. 여야 간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를 재개하기로 합의해 부처별 심사를 위한 예결위 소위원회로 넘어간 것이다. 추경의 효과 극대화를 위해선 제때 추경안이 처리되어야 하고 더 이상 지연되어서는 안 된다. 이번 추경은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자리’에 초점을 맞췄다. 일자리 창출과 일자리 여건 개선에 중점을 두고,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과 청년 창업 지원, 지역 밀착형 일자리 창출, 청년구직촉진수당 도입 및 치매안심센터 설립 등의 사업을 추진하려는 계획이다. 국민들의 혈세로 만들어진 재원으로 소방관ㆍ경찰관ㆍ보육교사가 늘어나고 치매관리 등에서 국민 전체가 혜택을 받게 되며 일할 곳 없어 고통받는 청년들과 소상공인에게도 일부 혜택이 돌아가게 된다. 최근 고용시장을 살펴보면, 청년층 체감실업률이 25%에 육박하고 취업자 4명 중 1명꼴인 자영업자 경기 역시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일자리 추경안 통과가 지연될수록 일자리 환경은 더욱 악화될 것이고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임은 너무나 자명하다. 같은 취지에서 문재인 대통령도 “추경은 우리 경제성장률을 2%대에서 탈출시킬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추경안 처리가 지연될수록 그에 대한 희생은 국민들이 떠안게 된다. 더욱이 예산안은 편성되기만 하면 그 효과가 즉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정부가 사업집행을 해 돈이 시중에 풀리고 사업효과를 국민들이 체감하고 그로 인한 소비 확대 등의 경제적 효과가 나타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그런데 이번 일자리 추경은 한 달 간이나 국회에 방치되어 있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당초 목표한 추경안 편성의 효과 달성은 이미 물건너 갔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국회가 여야 대치로 제대로 열리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정부의 일자리 추경의 취지와 필요성에 공감해 잇따라 일자리 추경 편성에 나섰다. 서울시가 2조313억 원 규모의 추경을 지난 12일 시의회에 제출했고 부산시도 8천억 원 규모의 추경을 확정했다. 경기도 역시 지난 5월 1차 추경에 이어 정부의 일자리 확대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2차 추경을 준비 중에 있다. 이제 국회만 남았다. 국회가 추경예산안을 처리해 주면 정부가 지방자치단체들과 협조해 일자리 늘리기를 충분히 실현할 수 있다. 고용시장 침체와 분배지표 악화 등의 경제적 우려를 덮고 모든 국민들이 경제성장의 희망을 볼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그러나 극적으로 심의가 재개되긴 했지만 예산안 심의의 최대 복병인 공무원 추가채용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한데다 이에 대한 여야 간 입장차이가 분명해 추경안이 제시간에 통과될 수 있을지 상당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협치를 강조하는 국회가 더 이상 추경안 처리를 지체해서는 안 된다. 새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공약이행과 국정운영에 힘을 실어주어야 하고 추경안 처리를 간절히 바라는 국민들의 바람을 꺾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일자리 추경이 목표한 경제적 효과가 제대로 달성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 내수경제와 취업난에 허덕이는 청년들을 살리기 위한 추경의 골든타임, 국회의 손에 달려 있다. 김호겸 경기도의회 부의장(더불어민주당·수원6)

[빛나는 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45호 연천역 급수탑

연천역 급수탑은 1919년 인천~원산간 중간지점에 세워진 철도 급수탑으로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던 시설이다. 증기 기관차와 급수탑은 1899년 9월 서울~인천간 경인선이 개통되면서 처음 등장하여 교통수단으로서의 기능을 담당하였으나 1950년대 디젤기관차가 등장하면서 사라지게 되었다. 일제강점기 때 세워졌던 연천역사의 시설물들은 한국전쟁 당시 폭격에 의해 모두 사라졌으나 급수탑만은 원형대로 잘 남아 있다. 건립 당시에는 기관차 뒤에 달린 탄수차(炭水車)에 물을 공급하는 동안 물물교환 등 상거래가 활발하여 시장의 역할도 했다. 6·25 이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북한의 최남단 지역이었고 경원선을 통한 북한의 군사물자가 대량으로 하역되었다. 이 때문에 하얀색의 이 급수탑을 좌표로 삼아 미군의 폭격이 극심하였고 아직도 건물에 탄흔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연천역 급수탑은 강원도 도계역 급수탑, 추풍령역 급수탑, 충남 연산역 급수탑, 경북 안동역 급수탑, 영천역 급수탑, 경남 삼랑진역 급수탑과 함께 철도 역사의 이해와 근대 교통사 연구를 위한 주요 유산으로 인정받아 2003년 1월 등록 문화재로 지정됐다. 연천군 문화관광체육과한국관광공사 제공

[변평섭 칼럼] 세종시와 ‘자전거 타는 국회의원’

유명한 영화감독 빅토리오 데 시카가 메가폰을 잡은 영화 ‘자전거 도둑’이 첫 상영을 한 1948년쯤만 해도 자전거는 참 귀한 존재였다. 자전거를 가족 생계수단으로 살아가는 남자 주인공이 잃어버린 자전거를 찾아 아들과 함께 로마 골목을 누빈다. 그 과정에서 겪는 애환을 통해 영화는 현대인의 물질만능과 도덕적 타락상을 사실적으로 고발한다. 이처럼 가난한 서민들의 생계수단이던 자전거는 이제 도시의 주요 교통수단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가령 우리나라는 자전거가 갖는 교통부담율은 전체교통량의 2.16%에 불과하지만 독일은 10%에 이르고 있으며 가까운 일본은 14%, 그리고 네덜란드는 세계에서 제일 높은 27%를 차지하고 있다. 인근 덴마크, 스웨덴도 비슷하게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우연히도 이처럼 자전거를 많이 타는 나라들의 국민행복지수도 세계적으로 가장 높고, 사회복지도 잘 되어있다. 행복지수가 높고 사회복지가 잘 되어서 자전거를 많이 타는 것인지, 자전거를 많이 타서 행복한 것인지는 잘 모르지만 모두 다 사실이다. 사실 네덜란드나 덴마크, 노르웨이 등 북유럽을 다녀온 사람들은 누구나 거리를 가득 메운 자전거 행렬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는다. 심지어 국회의원들 마저도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모습에는 눈을 크게 뜬다.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이 번쩍이는 대형 검정 세단에 비서를 거느리고 다니는 모습만 보아온 탓이다. 특히 덴마크 국회의사당 주차장에 가득 세워진 것은 승용차가 아니라 오히려 자전거라는 사실에는 절로 감탄사가 나올 수밖에 없다. 물론 우리나라도 자전거 타는 국회의원으로 화제가 됐던 사람이 있다. 17대 열린우리당 소속 국회의원이었던 박찬석씨. 그는 경북대 총장 때도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여 뉴스가 되곤했는데 2005년 국회에 들어와서도 ‘자신은 자전거를 위해 국회에 들어왔다’고 할 정도였다. 아쉽게도 그 이후 자전거 타는 국회의원 이야기는 이어지질 못했다. 하지만 지금 공론화되고 있는 세종시로 국회 분원이 이전된다면 앞으로 세종시에서는 자전거 타는 국회의원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세종시에서는 ‘자전거타기 좋은 도시’를 적극 추진, 52.4%에 달하는 풍부한 녹지공간을 살려 세계 최고의 자전거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어 어디서나 손쉽게 자전거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국회의원들이 자전거 타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을 것 아니냐는 것. 특히 정부청사가 있는 신도시는 자전거 교통분담율이 20%에 달할 것으로 보여 북유럽 수준이 된다는 전망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 자전거 도로망 확장, 특히 수변공간에 ‘자전거 고속도로’를 설치하게 되면 오히려 북유럽을 능가하는 쾌적한 자전거 천국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세종시의 평탄한 지형과 금강을 끼고 있는 수변도로, 그리고 평균 3㎞의 통행거리 이내에 정부청사는 물론 상업ㆍ공공시설 등 주요시설이 전개돼있다는 점이 모두가 자전거를 이용하기 좋은 인프라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세종시에 있는 정부청사 공무원들의 자전거 이용률이 증가하고 있음이 이런 인프라의 효과를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온실가스의 21%가 교통량에서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는 만큼 지구를 살리는 환경운동 차원에서도 국회의원들이 자전거 타는 시대가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변평섭 前 세종시 정무부시장

기아차 노조 파업 결의… 통상임금 견해차 못좁혀

기아자동차 노조가 파업을 결의했다. 파업이 실행되면 6년 연속 파업을 하게 된다. 기아차 노조는 17~18일 이틀간 전체 조합원 2만 8천240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 2만 4천871명(투표율 88.1%)이 투표해 2만 375명(총원대비 72.1%· 투표인원 대비 81.9%)이 찬성했다고 18일 밝혔다. 노조는 앞서 지난 5월 11일 사측과 올해 첫 임금교섭을 시작으로 지난달 29일까지 11차례 교섭, 기본급 15만 4천883원(기본급 대비 6.93%·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했으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별도 요구안으로 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과 통상 임금 대표소송에 따른 후속 협의 등 11개 사안을 요구했다. 이 중 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은 핵심 사안이었으나, 노사 간 견해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사측은 통상임금에 상여금을 포함하되, 총액임금은 기존과 비슷한 수준 유지였지만, 노조는 총액임금을 더 높여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노조는 지난 3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 열흘 만인 지난 13일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았다. 노조는 일단 사측과 대화 노력을 병행하며 파업 돌입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파업 돌입을 위한 준비를 마친 게 사실이나, 우선은 휴가(7월 31일∼8월 4일) 전 사측과 임금교섭을 타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회사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노조가 파업을 준비하고 있어 우려스럽다. 파업 시 광명, 화성, 광주 등지 부품업체 등 지역경제에 피해가 클 것이다. 협의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광명=김용주기자

초·중학생 2.4% “性的 괴롭힘 당했다”

경기도 내 초·중학생 2.4%가 동성 또는 이성으로부터 성적인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정혜원 연구위원은 18일 지난해 8월25일부터 9월30일까지 도내 31개 시군 초등생 794명과 중등생 825명 등 1천629명(남학생 798명·여학생 831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실태에 대한 경험 유무를 조사한 결과를 담은 보고서, 학교 내 성폭력, 현황과 대응과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학교폭력 중 성적 괴롭힘(옷 벗기기, 가슴 등 만지기 등)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2.4%로, 피해경험 시기는 초등학교 재학이 90.0%로 조사됐다. 성적 괴롭힘이 생활하는 학교 내에서 얼마나 심각한가에 대한 질문에는 ‘심각하다’고 응답한 비중은 76.7%로 매우 높게 나타났지만 ‘심각하지 않다’는 응답은 20.1%에 그쳐, 학생들이 성적 폭력의 심각성을 크게 인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친구가 싫다는 데도 옷 벗기기, 알몸 찍기 등을 한다’라는 질문에 대해 학교폭력인지 여부 및 심각도를 질문한 결과 ‘학교폭력이 아니다’라는 응답은 2.0%로 전체 응답자 다수(95.2%)가 심각한 학교폭력이라고 답했다. 정혜원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여성정책동행부 연구위원은 “도내 학교 내 성폭력에 대한 대처 매뉴얼이 구체적으로 구성돼 있지 않아 이를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교내 성폭력 사건 발생 시 처리 절차, 주의사항, 지원 단체 등의 정보가 구체적으로 구성된 실질적인 매뉴얼화를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연구위원은 이어 “초등학교의 경우 성폭력에 대해 주관적 심각도가 크다고 느끼는 만큼 소규모 토론회나 집단 상담방식, 상황극 등 체험위주의 교육으로 전환하는 등 현실적인 성폭력예방교육 모델을 도입해야 한다”며 “더불어 여학생을 대상으로 한 신체의 중요성과 자신의 몸에 대한 권리가 중요하다는 교육과 남학생들에게는 양성평등한 성 가치관을 심어주는 교육의 세분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권소영기자

몰카범·강도강간미수범도 화학적 거세 대상

성충동 약물치료, 이른바 ‘화학적 거세’ 대상에 몰카 촬영범과 강도강간미수범 등이 포함된다. 정부는 1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성폭력범죄자의 성충동 약물치료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 등을 심의ㆍ의결했다.국무회의에서 의결된 개정안이 국회에서 최종 통과되면 성충동 약물치료 대상 범죄에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죄, 강도강간미수죄, 아동·청소년 강간 등 살인·치사죄와 상해·치사죄가 추가된다. 정부는 또 징역형과 함께 약물치료명령을 받은 사람이 형 집행 종료 전 9개월부터 6개월 사이에 법원에 치료명령 집행면제를 신청할 기회를 주기로 했다. 신청이 들어오면 정신과 전문의 진단과 보호관찰소장의 재범 위험성 등 조사결과를 토대로 면제 여부를 판단한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이러한 내용을 포함해 총 4건의 법률안과 12건의 대통령령안, 1건의 일반안건을 심의ㆍ의결했다. 의결된 안건에는 박근혜 정부 핵심 국정과제였던 ‘창조경제’ 정책의 추진을 맡았던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을 폐지하는 내용과 영화관 운영자가 재해예방조치를 하지 않으면 처벌하는 내용의 ‘영화 및 비디오물 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도 의결했다. 권혁준기자

[스포츠 톡!톡!] 수원농생명과학고 김관엄 “아버지가 못 이룬 국대 꿈 이룬다”

“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국가대표의 꿈을 반드시 이루겠습니다.” 연이은 부상으로 슬럼프에 빠지며 체조 선수의 길을 포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아버지의 꿈을 대신 이루겠다는 자신과의 약속 때문에 참고 버텨냈다. 체조 국가대표를 꿈꾸는 김관엄(17ㆍ수원농생명과학고)의 이야기다. 지난 16일 막을 내린 제42회 KBS배 전국체조대회 남자 고등부 개인종합과 단체종합, 평행봉, 링에서 우승해 4관왕에 오른 김관엄은 2인자의 설움을 노력으로 이겨낸 체조 유망주다. 고양 일산초 4학년 때 체조 선수 출신인 아버지의 권유로 운동을 시작한 김관엄은 일산중에 진학해 운동을 지속했지만 도내 여러 경쟁자들의 그늘에 가려져 큰 빛을 보지 못했다.당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체조 선수로 살아남기 위해 김관엄이 택한 것은 ‘선택과 집중’. 도움닫기와 도약, 착지로 이어지는 도마와 마루운동에서 부족함이 많다고 판단한 김관엄은 기구운동 중에서도 자신있는 평행봉과 링을 주 종목으로 훈련에 집중했다. 중학교 시절 소년체육대회를 비롯한 각종 전국대회에 출전해 평행봉에서 만큼은 놓치지 않고 메달을 휩쓸어 온 그는 수원농생명과학고 진학 후 큰 시련을 겪었다. 김관엄은 “지난해 전국체전을 3주 앞두고 갑작스러운 허리통증으로 움직이지 못 할 정도로 아팠다. 훈련도 할 수 없었고 통증이 너무 심해 운동을 그만두려했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하면 도망가는 것 같아 이를 악물고 버텼다”고 말했다.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 그는 생애 첫 전국체전 출전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고, 지난 겨울 동계훈련을 통해 새로운 시즌을 준비했으나, 지난 3월 또 한번의 부상으로 고비를 맞았다. 그는 “손목 부상으로 깁스를 하게 됐고, 운동을 하지 못해 너무 괴로웠다. 두 달여 간의 재활이후 동료들이 쉴 때 조금 더 운동하고 노력하며 슬럼프를 극복했다. 몸 관리에 더욱 신경쓰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다 보니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4관왕에 오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관엄은 “아버지께서 대학시절까지 체조선수로 활약하셨지만 큰 부상을 입어 운동을 그만두셨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아버지를 위해 태릉선수촌 입촌을 꿈꾸며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만큼 자만하지 않고 지금처럼 남들보다 더 노력하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몸 관리를 잘 해 올해 전국체전에서도 반드시 4관왕에 오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홍완식기자

50층 이상 초고층 빌딩 대형화재 불씨 안고 산다

최근 8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영국 런던의 ‘그렌펠 타워’ 화재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경인지역 50층 이상의 초고층 빌딩들도 안전 불감증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빌딩은 화재감지기나 비상조명등 등 불량 소방시설을 설치한 것으로 드러나 대형 참사를 막기 위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국민안전처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7일까지 중앙특별조사단을 구성해 경기지역을 비롯한 서울, 인천, 부산 등에 위치한 50층 이상 건물 10곳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벌였다. 점검결과, ▲과태료 5건 ▲조치명령 61건 ▲기관통보 9건 ▲현지 시정 25건 등 총 100건의 위법사항이 발견됐다. 총 17건의 위반사항이 적발된 인천지역(송도 AㆍB, 서구 CㆍD 등 4곳)은 건물 옥상에 설치된 소화수조 용량 미표시건이 주를 이었다. 이어 경기지역(부천 E 초고층 건물)은 화재감지기 불량, 휴대용 비상조명등 및 다중이용업소 비상조명등 불량 등 4건의 위반사항이 발견됐다. 전국적으로는 일정기간 내 불량사항을 개선해야 하는 피난구 유도등 점등 불량이 가장 많았으며, 스프링클러설비 헤드, 자동화재탐지설비 감지기 불량이 각각 6건, 휴대용 비상조명등 불량 5건, 완강기 표지 미비 2건, 기타 31건 등의 순이다.이밖에 헬리포트 ‘H’ 표지 라인 도색 불량 1건, 헬리포트 헬기유도등 점등 불량 2건 등이 지적됐다. 나머지 25건은 현장에서 모두 시정조치 됐다. 국민안전처는 이 같은 긴급 안전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 워크숍을 개최하고, 초고층 건물의 위험요인을 제거할 수 있는 맞춤형 해결책을 모색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문제점으로는 ▲업무량 대비 안전관리인력 배치 부족 ▲안전관리자 타업무 겸직에 따른 전문성 확보의 어려움이 지적됐다. 또 ▲안전관리자 권한 대비 과도한 책임 ▲건물 관리회사와 안전관리자의 잦은 변경에 따른 현장 상황파악 부족 등도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관계 부처와 실무 부서의 추가 검토를 통해 현재 추진하고 있는 고층 건축물 화재안전 종합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특별조사와 현장 피드백 활동을 통해 화재 예방 계획 수립과 정책집행의 연계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어려움은 나누고 행복은 함께해요”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 ‘제18회 사랑나누기 결연식’

경기지역 변호사들이 소년소녀가장들의 고민과 어려움을 해결해주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회장 이정호)는 최근 수원 라메르아이에서 ‘제18회 사랑나누기 결연식’을 개최했다. 사랑나누기 결연식은 매월 일정한 생활비를 지원받는 학생들과 결연한 변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식사와 담소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는 행사다. 행사에는 이정호 회장, 김영일 사업이사, 장세두ㆍ조영진 변호사 등 결연한 변호사들과 학생ㆍ보호자 및 인솔자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김영일 사업이사의 사회로 개회선언 후 결연한 학생에게 기념품 전달과 이정호 회장의 인사말, 강학봉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의 격려사 순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이번 ‘사랑나누기 결연식’ 식사자리를 갖은 뒤 오는 26일 용인 에버랜드에서 ‘에버랜드 나눔 나들이’를 가질 예정이다. 나들이 행사 날에는 본회에서 아이들과 함께 출발해 소풍을 즐긴 뒤 다시 본회로 돌아올 예정이다.이정호 회장은 “20년이 다 돼가는 기간 경기중앙변호사회와 학생들이 오랜 자매결연 관계를 유지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라며 “앞으로도 우리 곁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각종 지원활동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는 2000년부터 변호사들이 소년소녀가장들과 자매결연을 하고 이들에게 매월 일정한 생활비를 지원하면서 이들의 고민과 어려움을 함께 풀어가는 일을 해오고 있다. 7월 현재 49명의 개인회원과 8개 법인회원이 불우청소년 66명을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지원금액만 13억1천500여만 원에 달한다. 권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