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의 소비가 많은 즉석조리식품이나 라면 등 간편 식품의 경우 편의점보다는 대형마트나 전통시장에서 구매하는 것이 대체로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한국소비자원이 38개 간편 식품의 가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즉석밥·라면 등 30개(79%) 상품이 편의점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형마트에선 30개 상품의 가격이 가장 저렴했고, 6개 상품은 전통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싸게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원은 지난 12일 기준으로 전국의 대형마트(30곳), 전통시장(21곳), 기업형 슈퍼마켓(15곳), 백화점(11곳), 편의점(3곳) 등 80곳을 조사했다. 조사대상 식품은 즉석밥(2개), 컵밥(6개), 즉석죽(6개), 탕(5개), 즉석국(1개), 즉석카레(2개), 즉석짜장(2개), 스프(3개), 라면(3개), 컵라면(8개) 등이다. 유통 업태별로 상품의 가격이 최대 43.8%까지 차이를 보였다. 대표적인 간편 식품인 ‘오뚜기 옛날 사골곰탕 국물’(350g)은 대형마트에서 984원이었지만, 편의점에선 1천750원이나 한다. 같은 제품인데도 766원의 가격 차이가 나는 셈이다. 기업형 슈퍼마켓(1천24원), 백화점(1천100원), 전통시장(1천108원)도 모두 가격이 제각각이다. 장수 간편 식품인 ‘오뚜기 3분 쇠고기카레’(38.5%), ‘오뚜기 3분 쇠고기짜장’(38.2%), ‘동원 양반 쇠고기죽’ (37.1%) 등도 파는 곳에 따라 30% 이상의 가격 차이가 났다. 많은 점포에서 팔리고 있는 10개 상품을 선정해 구입 가격을 계산해 보니, 유통 업태별로 가격 차이가 더욱 뚜렷했다. 오뚜기 옛날 사골곰탕 국물, 오뚜기 3분 쇠고기 카레·짜장, CJ 햇반, 농심 신라면·신라면 큰사발 등 10개 상품의 가격은 편의점이 2만 1천933원으로 가장 비쌌다. 가장 저렴한 대형마트(1만 6천383원)보다 25.3%나 높은 가격이다. 전통시장(1만 7천452원), 백화점(1만 8천424원), 기업형 슈퍼마켓(1만 9천143원) 등의 순서로 가격이 저렴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동일한 제품이라도 유통 업태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으므로 가격비교를 통한 소비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며 “판매가격·할인정보 등도 꼭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성필기자
소비자·유통
조성필 기자
2017-05-22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