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로 친구끼리 깊은 상처… 언어폭력 없는 학교 만든다”

“친구의 사소한 말 한마디에 상처받았던 적이 있나요?” 18일 오전 9시5분께 수원 영통중학교 2학년 5반 교실. 이 학교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최희원씨(26·여)가 담임 선생님 대신 교탁 앞에 섰다.최씨는 평소와 다른 상황에 당황한 학생들을 향해 “오늘은 특별히 담임 선생님의 조회시간을 빌려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며 “그동안 여러분이 은연중에 사용한 비속어, 은어, 욕설 등 부정적인 언어에 대해 설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에게 말로 상처 주거나 받았던 적이 있느냐”며 “시청각 영상을 보고 답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영상은 학교 언어폭력으로 피해를 호소하는 다양한 학생들의 인터뷰 내용이 주를 이뤘다. 5분도 채 되지 않은 짧은 영상을 본 학생들의 표정은 어느새 숙연함으로 변했다. 최씨는 “우리가 은연중에 사용하는 부정적인 언어는 학교 폭력과 다를 바 없다”면서 학생들에게 ‘상처가 되는 말’과 ‘듣고 싶은 말’을 종이에 적어줄 것을 요청했다. 사회복지사 최희원씨와 10명의 학생들로 구성된 ‘영통중 서포터즈 동아리’는 이날 오전 조회시간을 빌려 ‘하는 말이 고와야 오는 날이 좋다’ 캠페인을 벌였다. 올해 처음으로 진행된 이 캠페인은 청소년들이 카카오톡, SNS 등 사이버 폭력을 호소하면서 언어문화 개선활동의 일환으로 추진됐다.이날은 400명의 전교생을 대상으로 말로 상처를 주었거나 받았던 적이 있는 경험을 묻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또 전교생이 ‘상처가 되는 말’과 ‘듣고 싶은 말’을 적은 종이를 비행기 모양으로 접은 뒤, 운동장으로 향해 날리는 퍼포먼스도 함께 열렸다. 전교생이 자신의 생각을 적은 종이에는 ‘너가 뭔데’, ‘너 같은 건 필요 없어’, ‘네가 내 자식인 것이 자랑스러워’, ‘넌 할 수 있어’ 등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특히 ‘너 예전에 왕따였잖아’, ‘엄마 있니’ 등과 같은 충격적인 내용도 나와 학교 관계자들을 당황스럽게 했다.서포터즈 동아리에서 회장으로 활동하는 이호정양(16)은 “일상생활 속에서 부정적인 언어들로 상처를 받는 친구들이 많아 동아리 차원에서 학교 측에 이 같은 캠페인을 제안했다”면서 “올해 처음 시작하는 만큼 교내에서 언어 순화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정세훈 영통중 교장은 “인터넷이나 휴대전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상에서 청소년들이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여과 없이 표현하는 경우가 많아 자체적으로 언어 순화 활동을 펼치게 됐다”면서 “학생뿐 아니라 교직원들도 함께 동참하는 등 언어폭력에 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1호선·경의중앙선 급행열차 추가 투입 검토

직장인의 출ㆍ퇴근 교통편의를 위해 1호선과 경의중앙선, 수인선에 급행열차가 추가로 투입될 전망이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출퇴근 이용자가 많은 노선부터 서울지하철 9호선 같은 급행열차를 대폭 확대하겠다”라는 대선 공약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와 코레일 관계자는 따르면 기존에 급행열차가 다니는 1호선과 경의중앙선에 급행열차를 추가로 투입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또 일반열차가 급행열차를 피할 수 있는 대피선로가 있는 수인선에는 급행열차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급행열차 투입 구간이 이들 3노선에 한정된 것은 아니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코레일 등 관계기관과 함께 수도권의 다른 노선도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3호선과 4호선, 5호선 등 출퇴근 이용자는 많지만, 대피 선로가 없는 구간은 소요 예산과 기술적 문제 등을 검토해 급행열차 투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인선은 평일 기준 1호선의 일반 열차운행은 하루에 474회, 급행 열차운행은 214회 등이다. 소요 시간을 비교해보면 구로∼동인천 구간에서 일반열차를 타게 되면 46분, 급행을 타면 32분이 걸린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출퇴근시간대 1호선의 경우 승객들이 많이 움직여 크게 붐비고, 신도림역의 혼잡도가 매우 심각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해 급행열차 추가 투입만이 해결책이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문산∼지평을 운행하는 경의중앙선도 평일 기준으로 일반 열차운행은 하루에 180회, 급행열차는 문산∼용문 10회ㆍ서울∼문산 4회ㆍ용문∼수색 2회이다. 문산∼용문 기준으로 일반열차는 157분, 급행열차는 143분이 소요된다. 다만, 인천∼오이도를 잇는 수인선은 일반열차만 운행하고 있으나, 열차편성에 여유가 있어 당장 급행열차를 신설이 어려울 것으로 점쳐진다. 경인선·경의중앙선·수인선은 모두 코레일이 운영하는 노선이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분당선 기흥역∼동탄2신도시∼오산 연장 추진을 비롯해 인천지하철 2호선 대공원∼시흥 은계∼광명역 추진을 공약했다. 공약 내용 중 서울지하철 7호선을 청라국제도시까지 연장하는 사업은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수도권 순환철도망 구축에 대한 종합계획을 수립 연구용역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를 중심으로 서울 내외곽을 큰 타원형으로 순환하는 철도망 1∼2개를 건설하는 내용이다. 현재 예비타당성(B/C) 조사하고 있는 의정부∼금정 간 GTX C 노선을 수원까지 연장하는 방안이다. 이 노선이 연장하게 되면 서울 외곽으로 대형 순환망이 만들어지고, 그 안쪽으로 순환철도망을 하나 더 만들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국토부는 이 같은 계획안을 토대로 경제성과 효율성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나서 관련 내용을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보고할 계획이다. 강해인 기자

인터넷·SNS 타고 빠르게 번지는 마약

마약이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해 유통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간 마약류 사범 집중단속을 펼쳐 441명을 검거하고 이 중 120명을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단속된 마약사범보다 51명(13%) 많은 수치다.경찰은 또 수사과정에서 2만 7천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인 필로폰 817g과 650명이 동시 흡연할 수 있는 대마 325g 등을 압수했다. 경기남부청 마약수사대는 집중단속 기간에 불법 성인약품 판매사이트에서 마약류 성분이 함유된 GHB(일명 물뽕ㆍ액상 최음제), 러쉬파퍼 등을 구매한 A씨(36) 등 18명과 미국에서 국제화물로 밀반입한 합성대마 등을 흡연한 클럽 DJ등 마약류사범 55명을 검거했다. 또 용인동부서는 지난 2015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 사이 중국에 있는 총책으로부터 필로폰 1.1㎏(110억 원 상당·3만 6천여명 동시 투약분)을 넘겨받아 인천항을 통해 밀반입, 국내 유통한 중국 동포 K씨(53) 등 45명을 검거했다. K씨로부터 필로폰을 받은 중간 유통책 J씨(39)는 SNS를 통해 필로폰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경찰에 검거된 마약사범을 유형별로 보면, 필로폰 판매ㆍ투약 사범이 313명(71%)으로 가장 많았고, 대마 판매ㆍ흡연 46명(10.4%), 졸피뎀을 비롯한 수면제 30명(6.8%) 등이었다. 직업별로는 무직자가 172명(39%)으로 가장 많았고, 연령별로는 30대가 165명(37.4%)으로 많았다. 권혁준기자

오늘 5당 원내대표 첫 청와대 회동… 협치·소통 강조할 듯

19일 청와대에서 진행되는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의 오찬회동이 격의 없는 대화의 장이 될 전망이다. 대선 열흘 만에 열리는 이번 회동은 문 대통령과 5당 원내지도부 간 ‘상견례’ 성격이 강하다. 이번 회동은 의제 사전조율 과정이 없었고, 배석자 없이 원내대표만 참석한다. 더불어민주당은 문 대통령이 국회 존중 차원에서 5당 원내대표를 초청한 만큼 이번 회동에서 국회와 청와대 사이 원만한 협력관계의 토대를 다지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우원식 신임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국회·야당과의 협치에 나서달라고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문 대통령이 형식적 협치에서 벗어나 내용 면에서도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국민의당은 정권 초기 원활한 국정 수행을 위한 협조 의사를 분명히 밝히되 야당으로서 견제할 것은 견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은 문 대통령에게 ‘통합’과 ‘소통’을 건의할 예정이며, 정의당은 새 정부가 ‘촛불민심’의 열망 속에서 탄생한 만큼 그간의 적폐를 합리적으로 일소하고 성공하는 정부가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달할 전망이다. 강해인기자

‘광교신청사 심의’ 의혹 키우는 道

경기도가 광교 신청사 입찰 심의에 국토교통부 중앙건설심의위원을 참여시키기로 한 것에 대해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가 ‘중앙심의위원 원천 배제’ 입장을 전달하는 등 반발이 확산(본보 5월18일자 1면)되고 있는 가운데 중앙심의위원 참여를 주장한 도의원의 철회 발언에도 불구, 도가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어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열린 경기도의회 예산특별결산위원회 2차 회의에서 국민의당ㆍ바른정당 연합 한길룡 의원(파주4)은 “경기도심의위원들의 실력이 떨어진다거나 부정이 발생한 사례도 없는데 굳이 중앙심의위원을 참여시키려는 이유를 도무지 모르겠다”며 “심지어 도정질의에서 ‘중앙심의위원의 확대 참여’를 주장했던 도의원조차 스스로 철회의사를 밝혔는데도 여전히 도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스스로 논란의 여지를 남겨놓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 의원은 이어 “소관 상임위원회인 건교위가 절대적으로 반대하고 있고 도정질의를 한 도의원도 건교위 의견을 따르겠다고 한 만큼 도가 중심을 잡고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정기 도 건설국장은 “중앙심의위원 참가는 도정질의를 통해 공식적으로 제안된 사안”이라며 “최근 언론보도 및 도정질의 내용, 건교위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합리적인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도는 광교 신청사 건립사업과 관련해 이달 말께 기술제안서 평가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 다음 달 초 공사업체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기술제안서 평가심의위원회는 총 10명가량으로 구성되며 경기도 지방건설심의위원 50명 중 랜덤 방식을 통해 위원을 선정한다. 그러나 도가 이번 위원회에 국토교통부에서 구성ㆍ운영하고 있는 중앙건설심의위원회 소속 위원을 최대 4명까지 포함시킬 계획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도의회 건교위는 최근 경기도심의위원으로만 심의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도에 공식 요구한데 이어 관련 도정질의에서 ‘중앙심의위원 확대’를 주장했던 도의원마저 철회의사를 밝히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의회 안팎에서는 도가 중앙심의위원 참여를 강행하는데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쏠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A의원은 “도정질의를 한 도의원이 최근 입장을 철회했는데 도가 여전히 도정질의를 운운하고 있어 중앙심의위원을 반드시 참여시켜야 하는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소관 상임위원회가 완강히 반대하고 있고 도정질의 명분도 사실상 없어졌는데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것은 어떻게든 중앙심의위원을 포함시키려는 의도가 아니겠나. 도의회의 의견이 관철되지 않을 시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상기자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축제는 시작됐다” 수원을 즐겨라

전 세계 축구 재능들의 한마당, ‘2017 FIFA U-20 월드컵’이 개최중심도시 수원을 비롯해 전주, 인천, 대전, 천안, 제주 등 6개 도시에서 열린다.오는 5월20일부터 6월11일까지 진행되는 U-20 월드컵은 FIFA에서 주관하는 대회 중 월드컵에 이어 두 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큰 행사다.특히 수원에서는 U-20 월드컵과 함께 세계 각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수원세계문화축제’가 마련돼 월드컵 열기를 한층 드높인다.한국 대 잉글랜드전을 비롯해 결승전 등 수원에서 경기가 열리는 엿새 동안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축구도 보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를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수원세계문화축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대해 알아본다.■ 6일간의 축제, ‘오감만족’ 공연 풍성 수원에서는 5월21일(일) 남아공 대 일본전을 시작으로 24일(수), 26일(금), 31일(수), 6월5일(월), 11일(일) 등에 경기 일정이 잡혀 있다. 수원세계문화축제는 이날들에 맞춰 수원월드컵경기장 중앙광장에서 펼쳐진다. 낮 12시부터 밤 10시까지(일자에 따라 다름) 각양각색의 공연을 비롯해 복식체험, 페이스페인팅, 수원문화홍보, 에어바운스 등 다양한 체험의 장도 마련된다. 공연은 ‘세계문화축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세계 각국의 특색 있는 무대로 준비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가 열리는 21일에는 콩고, 아이보리코스트, 나이지리아, 세네갈 등 아프리카 연합 뮤지션으로 구성된 그룹 ‘스트롱 아프리카’가 신명나는 아프리카 전통 음악을 선보인다.일본과 우루과이 경기가 열리는 24일에는 일본 유학생들로 구성된 ‘카프’의 공연을 비롯해 멕시코와 베네수엘라가 맞붙는 26일에는 멕시코의 전통음악 마리아치가 귀를 즐겁게 한다. 미국 재즈(26일), 프랑스 캉캉(31일) 등 우리에게 익숙하면서도 생소한 공연도 펼쳐진다. 이와 함께 용인대 태권도시범단의 박력 넘치는 퍼포먼스와 오감을 일깨우는 ‘난타’ 공연, 프리스타일, 댄스, 국악 공연 등은 모든 일자에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결승전이 열리는 11일에는 최근 한창 주가를 올리는 아이돌 걸그룹 ‘라붐’과 ‘립버블’이 매력 넘치는 K팝 무대를 꾸민다. ■ 정조대왕거둥행사·남사당 풍물 등 ‘한국의 것’ 주목 ‘수원세계문화축제’에서 우리의 전통이 빠질 수 없다. 먼저 수원을 대표하는 역사적 ‘아이콘’인 정조대왕의 거둥 모습을 재현하는 ‘정조대왕거둥행사’가 매 행사 때 진행된다. 취타대와 함께 장용영 군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인자한 모습의 정조대왕이 행차한다.정조대왕의 애민정신을 널리 알리고, 옛 우리나라의 전통을 세계인들 앞에 선보이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거둥행사가 끝나면 정조대왕 시절 관군이 익혔던 24가지의 궁중 기예인 ‘무예24기’ 시범이 펼쳐진다. 한·중·일 동양 삼국 무예의 정수를 모아 정립된 무예24기는 1천여 개의 다양한 동작을 바탕으로 절도 있고 화려한 몸놀림을 뽐낸다. 8강전이 펼쳐지는 6월5일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남사당놀이’가 신명나는 한 판을 벌인다. 남사당은 조선 후기에 장터와 마을을 떠돌며 곡예, 춤, 노래를 공연해 우리나라 최초의 ‘대중연예집단’으로 손꼽힌다. 그 전통을 이어받아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풍물단이 펼치는 아슬아슬한 줄타기와 풍자와 해학 가득한 꼭두각시놀음·가면극 등은 축구장을 찾은 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한국무용을 비롯해 현대와 전통을 결합한 창작무용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고 있는 ‘최신아 예술단’(21일·26일)과 ‘다올무용단’(11일)의 색다른 전통춤 공연이 펼쳐져 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만방에 알린다. ■ ‘예술의 나라’ 프랑스 최고의 뮤지컬·서커스 만날 기회 이번 수원세계문화축제에서는 다른 곳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이색적인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예술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프랑스 최고의 뮤지컬 실황 공연과 서커스가 상영되는 것. 가장 먼저 16강 경기가 열리는 31일에는 ‘아더왕의 전설’을 관람할 수 있다.전설 속의 왕인 아더왕의 모험과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인 ‘아더왕의 전설’은 프랑스 현지 공연을 단순한 실황 중계 녹화 개념이 아닌 기술력과 연출력을 통해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무대, 현대적이고 세련된 음악, 역동적인 퍼포먼스가 특징이다. 8강전이 펼쳐지는 6월5일에는 ‘바스티유의 연인들’이 찾아온다. 지난 2013년 프랑스의 권위 있는 시상식 ‘Le Globes De Cristal’에서 최고의 뮤지컬상을 수상한, 프랑스 최고의 뮤지컬 중 하나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1789년 프랑스 대혁명을 배경으로 혁명의 불길이 거세지는 가운데 대립된 진영에 선 두 연인의 애절한 사랑을 표현했다. U-20 월드컵의 피날레, 결승전이 치러지는 6월11일에는 프랑스 아트 서커스 ‘오디세오’가 그 마지막을 장식한다. 세계 각지에서 공수된 다양한 말과 곡예사를 비롯한 50여 명의 아티스트의 교감을 토대로 펼쳐지는 공연에서는 환상적인 아크로바틱을 비롯해 공중곡예, 텀블링, 아프리카 토속춤 등 화려한 기술로 꾸며져 숨 쉴 틈 없는 몰입감을 제공할 예정이다. ■ “대한민국 승리를 외치자” 하이라이트 ‘플래시몹’ 5월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대한민국의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 대 잉글랜드전이 펼쳐진다.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기니와 함께 ‘죽음의 조’에 속한 우리나라로선 매 경기 필승의 각오로 임해야 한다. 특히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재능들에 맞서 우리 선수들의 투혼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에 맞춰 수원세계문화축제에서는 한국 대표팀에 기를 불어넣어 줄 ‘플래시몹’ 이 펼쳐진다.경기에 앞서 오후 6시55분부터 40여분간 수원시립합창단이 부르는 대표 응원가 ‘오! 필승 코리아’에 맞춰 힘찬 응원을 펼친다. 플래시몹을 결합한 청소년 캠페인으로 잘 알려진‘ 한국NGO레인보우’에서 연출을 맡고, 외국에서 먼저 명성을 얻은 일렉트로닉 밴드 ‘제이모닝’과 자원봉사자 등이 함께해 즐거운 응원문화를 선도한다. 이관주기자 김선영 한국NGO레인보우 대표“태극전사들 선전 기원… 깜짝 플래시몹 기대하세요” 이번 수원세계문화축제에서 한국의 선전을 기원하는 플래시몹을 연출하는 곳은 한국NGO레인보우(대표 김선영)다. 청소년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시민단체인 한국NGO레인보우는 그간 플래시몹을 접목한 다양한 청소년 문화 캠페인을 시도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그간 쌓아온 플래시몹 노하우를 이번에는 청소년 국가대표들의 승리를 위해 아낌없이 쏟아낸다. 한국NGO레인보우의 시작은 지난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다른 아이들도 내 아이처럼 키우자”는 소명에 광명시 학교 운영위원과 학부모회장 20여 명을 주축으로 설립된 ‘광명교육포럼’이 시발점이 됐다. 진로진학에 맞는 맞춤형 봉사활동, 재능기부릴레이, 플래시몹을 이용한 청소년 인식개선 캠페인을 진행했고, 이후 청소년·학부모들의 호응 속 2015년 전국으로 규모를 확대하고 지금의 한국NGO레인보우로 명칭을 변경했다.현재는 이름에 걸맞게 빨강-생명사랑 캠페인, 주황-성폭력예방캠페인, 노랑-학교폭력·사이버폭력예방캠페인 등 7가지 색마다 테마를 잡아 ‘무지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7년째 임원진·회원들의 사비와 재능기부로 운영되고 있어 그 의미를 더한다. 김선영 대표는 “모든 청소년들이 아름다운 세상에서 다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한 활동”이라며 “앞으로도 플래시몹 캠페인 등을 통해 건강한 청소년으로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관주기자

[U-20 월드컵 성공 개최, 우리가 이끈다] 完. 버스·택시업계와 손잡은 수원시

‘2017 FIFA U-20 월드컵’의 중심개최도시로 선정된 수원시가 대회 준비를 마무리하고 손님맞이를 위한 마지막 점검을 벌이고 있다.특히 올해 1월부터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나선 수원시는 방문객들의 불편이 없도록 버스와 택시 등 관련업계와 손을 잡고 대책을 마련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시는 우선 월드컵 경기장 주변 도로 정비를 서둘렀다. 차량 통행량이 많은 중부대로(동수원사거리~우만사거리)와 광교로(효성사거리~월드컵경기장 제3주차장), 월드컵로(동성중학교~아주대정문사거리) 등 도로 위 아스팔트를 재포장하고, 통행로를 새롭게 단장했다. 도로 표지판과 같은 시설물에 대해서도 세척 작업이 이뤄졌다. 경기 당일 일시적으로 늘어나는 관람객에 대비해 수송대책도 마련했다. 수원역과 영통 등 주요 거점 방향에 집중 배차를 추진한다는 것이다.현재 시합이 치러지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 배정된 버스 운행노선은 시내·일반(15개 노선), 마을버스(3개), 직행좌석(서울방면 7개, 성남방면 1개)으로 나뉜다. 시는 운수업체와 협의를 거쳐 경기 당일 시작 전후(2시간)로 버스를 집중 배치한다. 이를 통해 관람객의 월드컵경기장 접근성과 편의성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시는 외국인 관람객을 상대로 택시나 콜밴 기사가 바가지요금을 씌우는 피해를 막고자 택시업체를 대상으로 사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수원시 관광통역비서 스마트폰 앱’ 활용으로 관람객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택시기사 이준일씨(56)는 “온 국민이 하나가 되는 (U-20 월드컵) 축제를 보기 위해 전세계에서 모인 방문객들에게 바가지요금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며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와 더불어 대한민국과 수원시의 좋은 이미지를 알리기 위해 택시기사들부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시는 주요 도로변 및 이면도로, 보행로, 버스승강장 등 수원시 전역을 대상으로, 대규모 청소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관람객들이 편하게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버스와 택시업계에 난폭운전, 도로교통법 준수 등과 같은 교육을 실시했다”면서 “경기 당일 시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마지막까지 철저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민훈기자

[AI 재앙, 농가 고통은 현재진행형] 4. 보상도 ‘부익부 빈익빈’

사상 최악의 조류인플루엔자(AI)로 경기도내 매몰농가만 200곳을 넘어서면서 살처분 보상금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보상에서마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보상금의 80%가 축산 대기업에 지급되면서 피해농가는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해 ‘이중고’를 겪고 있어서다. 18일 경기도와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번 AI 사태로 사육 가금류에 대한 살처분 결정이 내려진 농가는 도내 14개 시ㆍ군에서 206 농가에 달한다. 피해농가에 지급해야 할 보상금은 1천200억여 원으로 추정, 역대 최고치를 가뿐히 뛰어넘었다. 이전까지 경기도가 AI 보상금 명목으로 지불한 금액은 2011년에 255억2천만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2014년 211억3천만 원, 지난해 137억 원 등으로 집계됐다. 이는 매년 AI가 지속된 3~4개월 동안 발생한 전체 AI 피해에 대한 보상금이다. 그러나 농가들은 현 보상금 제도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국내 가금류 농가의 80~90%가 축산 대기업으로부터 사료 등을 공급받아 위탁 사육하는 계열화 농장인 탓에 보상금의 80%가량이 대기업에 지급되기 때문이다. AI 발생으로 살처분 이후 30일가량 사육이 제한되는 등 추가적인 피해도 발생했지만, 이에 대한 보상은 전무한 실정이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도 “농식품부에 지속적으로 농가 입장을 전달하고 있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가 김현권 의원(더불어민주당)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AI대란 당시 국내 축산 기업들이 받은 보상금은 총 372억 7천3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대기업의 위탁을 받는 농가에 돌아간 건 30%가 조금 넘는 147억 원에 불과했다. 농가에게 돌아가는 보상금은 전체 보상금의 극히 일부분인 셈이다. 게다가 정부가 2015년 ‘가축전염병예방법’을 개정하면서 보상금 감액 규정이 확대돼 보상책도 줄어들었다. 평택에서 오리농가를 운영 중인 A씨는 “일단 AI가 발생하면 그 농장은 망한다고 봐야 한다”면서 “농가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하소연했다. 김 의원 측도 “정부의 방역실패로 사상 최악의 피해를 입은 양계농가에 적절한 보상금을 지급하기는커녕 잘못된 계산법으로 보상금을 ‘후려치기’ 하는 정부의 행태는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해영ㆍ이명관ㆍ유병돈기자

美·日·中 간 특사들 멈춰있던 정상외교 ‘물꼬’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가지고 출국한 특사들이 미국ㆍ일본ㆍ중국 정상들과 만나 한동안 멈춰 있던 정상외교에 물꼬가 텄다.문 대통령 특사로 방미한 홍석현 한반도포럼이사장 17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백악관 웨스트윙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 앉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ㆍ미 동맹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으며, 문 대통령이 방미하면 북핵문제를 포함해서 한ㆍ미 동맹 문제를 긴밀히 협의하기를 바란다”고 홍 특사에게 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로 특별검사가 도입되고 탄핵이 거론되는 최악의 정치적 위기 상황에서도 홍 특사와 15분간 면담해 눈길을 끌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비용문제와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회담’이라는 형식과 ‘15분’이라는 시간은 최대한 예의를 갖춘 것이라는 분석이 외교가 안팎에서 나왔다.우리 대통령 특사가 미국 정상을 만난 것은 2008년 이명박 정부 당시 특사였던 정몽준 전 의원이 스티븐 해들리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면담 중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들른(drop by) 것이 유일한 사례다.홍 특사는 대신 현안은 허버트 맥 마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별도로 만나 얘기했다. 특히 사드배치를 놓고 한국에서 절차적 논란이 있다는 홍 특사의 말에 맥 마스터 보좌관은 “그런 절차적 문제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이해한다”고 말했다.일본특사로 이틀째 도쿄에서 머물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의원(의정부갑)은 이날 총리실 관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문 특사는 이 자리에서 “양국이 미래 지향적으로 발전해 가자는 문 대통령의 뜻을 친서에 담아왔다”며 “앞으로 조속한 시일 내에 뵙기를 희망하고, 양국 정상이 자주 만나자는 뜻을 갖고 왔다”고 덧붙였다.이어 문 특사는 “북핵에 공동 대처하자는 제안에 아베 총리가 전적으로 동감했다”면서 “다만,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재작년 국가 간 합의를 착실히 이행해 나가면 좋겠다고 아베 총리가 말했다”고 전했다.이해찬 전 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중국특사단은 이날 출국, 1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이 특사는 이날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해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의 영접을 받은 뒤 환담하는 자리에서 “7월에 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독일에서 있는데 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있고, 수교 25주년을 즈음해 정상 간 회담이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이 특사는 “문 대통령이 훈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전달할 친서를 줬다”면서 “중국에 가서 대통령의 생각을 가감 없이 진솔하게 전달해 중국분들과 깊은 신뢰를 쌓으라는 말을 들었다”고 강조했다.강해인 기자

박옥수 기쁜소식선교회 목사 “힘들고 지친 마음… 하나님 말씀으로 안식 찾기를”

“누구든지 성경세미나에 오셔서 예수 안에 있는 참 기쁨과 쉼을 얻으시기 바랍니다.” 지난 1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만난 박옥수 목사(기쁜소식선교회)의 말이다. 그는 지난 7~10일 대전을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는 ‘성경세미나’를 열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서울, 21~24일 대구, 28~31일 인천, 다음 달 1~3일 전북 전주 등에서 복음을 전한다. 성경세미나는 박 목사가 1987년부터 30년 동안 진행해온 프로그램이다. 국내는 물론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 맨해튼 센터 등 세계적인 장소를 비롯해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동남아의 소규모 중소도시, 야외 막사까지 복음이 필요한 곳이면 어느 곳이든 찾아가고 있다. 박 목사는 “성경은 예수님께서 우리의 모든 죄를 십자가에서 영원히 씻으셨다고 증명한다”며 “죄로 인해 괴롭고 힘든 마음, 아프고 다친 마음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치유하기 위해 성경세미나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세계 각국에서 대규모 성경세미나 및 목회자 모임을 개최하고 있다”며 “특히 성경세미나에 참석한 미국의 많은 목회자가 이제는 기쁜소식선교회와 함께 복음을 전하는 일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5년부터 ‘국제청소년연합(International Youth FellowshipㆍIYF)’을 설립해 해외 각지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국제교류, 교육, 해외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IYF의 대표 교육 프로그램인 ‘마인드강연’은 지구촌 청소년들을 위한 인성교육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 그동안 파라과이, 베냉, 우간다, 키리바시 등 10여 개 국에서 각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마인드 교육을 진행했고, 지난달 에티오피아 교육부 및 청소년체육부와 모든 국ㆍ공립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마인드 교육을 한다는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박 목사는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밝고 건강한 마음을 지닌 차세대 지도자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마인드강연을 통해 각국의 청소년들이 죄악과 어둠에서 벗어나 새롭게 변화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 목사는 앞으로도 성경세미나는 물론, 목회자세미나, 마인드강연 등을 더욱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 속에서 수많은 사람이 죄에서 해방되고 성령으로 거듭났다”며 “힘들고 지친 이들이 편안한 안식처에서 쉴 수 있도록 돕는 일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송시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