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당 대선후보들의 ‘감성 정치’ 대결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연일 네거티브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권자들의 감성을 자극,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표심까지 흡수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지난 18대 대선에 이어 눈물을 앞세우고 있다. 2012년 대선에서 문 후보는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를 만나거나 영화 ‘광해’를 보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보이며 감성을 자극했었다. 이번 19대 대선에서는 TV광고에 세월호 3주기에 참석해 눈물을 훔치는 장면을 담았다. ‘추모노래가 울려 퍼지는 동안 애써 울음을 참았지만 그의 눈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눈물을 훔치는 문재인의 슬픈 표정은 일부러 만들어 낸 것이 아닌 진심으로 보였다”, “가슴 아픈 일에는 눈물을 흘릴 줄 아는 대통령을 갖고 싶다”는 등의 설명을 담았다. ‘서민 대통령’을 내세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어머니와 같은 서민이 잘사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어머니를 부각시켰다. TV광고에는 “글을 모르시던 어머니가 행여라도 버스를 잘 못 타실까봐 제가 써드렸던 쪽지”라며 ‘20’이란 숫자가 적힌 낡은 종이를 화면에 담기도 했다. 홍 후보는 페이스북 등을 통해 “무지렁이로 살아왔어도 한없이 착하게만 살아온 내 어머니는 내 인생의 멘토”라며 “성실하고 진실하며 근면하게 가족들을 위해 봉사한 어머니의 삶의 자세가 나의 선택기준이 되고 인내의 바탕이 됐다”고 고백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간명한 메시지 반복으로 ‘감성 정치’에 가세하고 있다. 정당표시 없이 ‘국민이 이긴다’라는 어깨띠로 국민의당 후보임을 보여준 선거포스터, ‘혁신’과 ‘변화’를 강조한 현수막·유세차량에 이어 안 후보의 얼굴이 나오지 않고 간결한 메시지만 반복한 TV광고 등이 대표적이다. 앞서 그는 2012년 대선 때는 본선에 나서지 못했지만 대중콘서트와 토론회 등에서 싯구를 자주 인용하며 감성을 자극했었다. 안 후보는 또한 페이스북에 여러 편의 라이브 방송을 올리며 친근하게 유권자들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경우, 차분한 목소리로 자신의 소신과 정책공약을 담백하게 호소해 잔잔한 울림을 던져준다. 특히 유 후보는 TV토론에서 전혀 흥분하지 않고 논리적으로 다른 후보들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장면이 이어지며 호평을 받고 있다. 그는 유세를 할 때도 일방적으로 지지를 호소하지 않고 길거리, 편의점, 공원, 시장 등에서 유권자들과 스킨십을 하며 사진을 찍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연출하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내 삶을 바꾸는 대통령’ 슬로건 자체가 심성을 자극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평생 노동자의 곁을 지켜왔던 심 후보의 삶을 통해 노동자들에게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인스타그램에는 아침 일정 전에 찾은 동네 단골 미용실에서 원장이 아직 오지 않아 심 후보가 직접 드라이하는 모습, 꽃무늬 원피스 입은 사진 등 평소 당당함과는 전혀 상반된(?) 모습을 선보여 웃음을 자아낸다. 김재민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24일 당의 지지기반인 호남을 찾아 지지층을 다잡고 대역전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이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의 격차가 벌어짐에 따라 당의 심장부인 호남 민심을 다져 반전의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집토끼’를 상대로 내부 결속을 확실히 한 뒤 수도권과 영남에서 ‘안풍(安風)’을 되살리겠다는 구상이다. 안 후보는 이날 목포역 광장 유세에서 “이제 미래를 말할 시간이다. 4차 산업혁명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20년 먹을거리를 만들겠다. 그것이 김대중 정신이고 호남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지원 대표가 제가 대통령이 되면 어떤 임명직 공직에도 진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면서 “안철수의 승리가 제2의 DJ의 길이라고도 말씀하셨다.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문 후보 측을 겨냥 “국민을 적폐로 부르는 세력에게 어떻게 나라를 맡길 수 있겠느냐. 패권주의 정치를 이제 끝장내야 하지 않겠느냐”며 “전국에서 최고의 인재들을 등용하겠다”며 대탕평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력으로 승부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면서 “권력을 이용해서 자식에게 취업 특혜, 입학 특혜를 주는 상속자의 나라를 끝장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안 후보는 이날 명동 한국YWCA연합회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 성 평등정책 간담회에서 여성가족부를 성평등인권부로 개편하고 양성평등위원회를 대통령 직속 국가성평등위원회로 격상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또 초기 내각의 여성 각료 비율을 OECD 평균인 30% 수준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송우일 기자
‘세종국악심포니오케스트라’는 ‘세종국악관현악단’으로 1992년 12월 창단됐다.현재 국립민속국악원장을 맡고 있는 박호성 전 단장의 ‘한국음악의 현대적 발전을 도모하고 생활 속에 실용음악을 장착시키겠다’는 목표아래 순수 민간국악관현악단으로 그 첫걸음을 시작했다.정기공연과 기획공연, 국내외 순회공연과 초청공연, 다양한 행사 등 각종 맞춤형 공연을 통해 한국 전통 음악을 아름다움을 알리는데 크게 일조했다. 2015년에는 현재의 김혜성 대표가 배턴을 이어 받아 국내 최초로 국악기와 양악기를 함께 편성한 오케스트라로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 김 대표는 “올해 25주년을 맞았다. 한국 전통음악의 올바른 보존과 계승 발전이라는 사명으로 25년을 꾸준히 달려왔다”며 “2015년부터는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을 조화롭게 담아내기 위해 양악기를 가미해 오케스트라로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케스트라로 탈바꿈한 이후에는 전통음악와 현대음악, 서양 고전음악과 재즈, 여기에 대중가요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구축했다. 먼저 1~2월은 명인 명창과 함께하는 ‘신년음악회-액은 가고 복은 오소서’, 3~4월은 관현악에 캘리그라피 또는 샌드에니매이션, 레이저 아트쇼 등 다양한 볼거리가 함께하는 ‘봄맞이 콘서트-국악과 함께 春’, 5~6월은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이 행복한-해피콘서트’, 7~8월은 방학을 맞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해설을 곁들여 국악의 신명을 알려주는 ‘여름방학 특집음악회-국악의 바다로’, 9~10월은 향비파, 칠현금 등 평소 접하기 힘든 우리 악기와 어린이 합창단이 함께하는 ‘국악과 함께-한얼’, 11~12월은 대중가수, 성악가, 명창들과 함께하는 ‘송년음악회-가는 해 오는 해’ 등 연중 기획으로 공연을 이어간다. 이어 세종대왕이 만든 최초의 한글노래 ‘용비어천가’를 주제로 세종대왕의 여민락 정신을 되새겨 보는 ‘성군 세종대왕, 소리 통하다’, 영화나 뮤지컬에 나온 음악을 국악심포니오케스라로 느낄 수 있는 ‘시네마 클래식-영화, 소리 통하다’ 등 브랜드 공연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시대가 변화하고 있다. 새로운 것을 요구하고, 새로운 것에 계속 도전해야 한다. 하지만 뿌리가 없는 새로움은 곧 무너지고 만다”며 “세종의 강점은 우리 국악이와 한국 전통음악에 뿌리를 둔 오케스트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세종국악심포니오케스트라는 경기문화재단의 상주단체 지원사업의 롤모델이기도 하다. 재단의 상주단체 지원사업이 시작되기 훨씬 전인 2000년부터 군포문화예술회관에 상주하며 군포시민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김 대표는 “2000년 군포문화예술회관의 개관 공연을 하게 됐다. 공연에서 호응이 좋아 군포시 관계자들도 만족했던 것 같다. 때마침 서울 방배동에 있던 사무실이 물난리에 침수가 됐고, 하루아침에 갈 곳을 잃게 됐다”며 “이때 시 관계자들이 회관에서 함께 지내보자는 제안을 했고, 그게 인연이 닿아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종국악심포니오케스트라가 군포문화예술회관에 상주하면서 예술회관에도 많은 변화가 일었다. 공연의 질도 높아졌고, 관객 개발을 고심하던 짐을 덜어준 것. 그는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워낙 많은 배려를 해주신 덕분에 지금의 세종이 있을 수 있었다”며 “공연장은 물론 우리 또한 고정 관객이 생겨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좋은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 2009년에는 재단 상주단체 지원사업의 초기모델로 선정돼 2년동안 활동했으며, 지난해 다시 지원사업에 선정돼 올해 2년째다. 김 대표는 “상주단체로 활동하고 나서는 기획공연에 더욱 신경쓰게 됐다. 매년 자체제작물과 교육프로그램을 선보여야 하기 때문에 역량개발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며 “무엇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진행하다보니 작품의 질 또한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세종국악심포니오케스트라는 꾸준히 변화할 계획이다. 그는 “판소리를 관현악으로 풀어낼 수 있는 공연을 기획하고 있고, 현재 작곡을 공모한 상태”라며 “우리다움을 잃지 않는 새로운 한국음악을 창출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국악을 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발판으로서의 역할을 해 나갈 방침이다. 김 대표는 “세종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단원들이 국시립으로 간다. 세종을 통해 연주활동을 하고 좋은 경험을 쌓아 더 큰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발판이 되고 싶다”며 “그 중간자 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세종의 또 다른 목적”이라고 말했다. 송시연기자
지난해 9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 경기도내 지자체에 9건의 위반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24일 경기도 조사담당관실에 따르면 신고 접수된 위반 사례는 부정청탁이 2건, 금품수수가 7건이다. 기관별로는 도가 3건, 도 산하 공공기관이 1건, 시ㆍ군이 1건, 시ㆍ군 산하기관이 4건이다.8건은 자진신고, 1건은 제3자 신고였다. 이 가운데 1건은 과태료 처분이 내려졌고, 1건은 법원에서 과태료 부과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경기문화재단의 문화재 돌봄사업단 소속 한 문화재 돌보미는 종교단체 관계자로부터 10만 원을 받아 팀 직원 2명에게 5만 원씩 나눠줬다가 법원으로부터 20만 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또 도내 A소방서장은 부하 직원들에게 한 상가건물의 소방시설 완공승인에 대한 편의를 봐주라고 부당한 지시를 했다가 해당 직원들의 신고로 적발됐다. 해당 소방서장에 대해서는 현재 과태료 부과 절차가 진행 중이다. 전체 신고접수 건수 중 나머지 7건은 무혐의, 제공자 확인 불가 등으로 자체 종결 처리됐다. 도 감사관실 관계자는 “최근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시행 후 6개월간 접수된 전국 공공기관 직원의 청탁금지법 위반 사례 신고가 2천311건인 것을 고려하면 도내 공공기관 직원 관련 신고 건수는 그나마 적은 편”이라고 밝혔다. 최원재기자
수사당국으로부터 수배를 받고 있던 모녀가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덜미를 잡혔다. 24일 수원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3일 오후 5시10분께 “아들과 말다툼을 하고 있는데, 말려달라”는 A씨(54ㆍ여)의 신고 전화를 접수 받았다. 신고를 받고 수원시 권선구 구운동의 한 주택으로 출동한 경찰은 A씨와 그의 아들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하던 중 A씨가 보호관찰소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아 구인장이 발부된 수배자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A씨 집안 화장실에서 개 짖는 소리와 인기척이 들리자 내부를 조사, 애완견과 숨어 있던 A씨의 딸 B씨(24ㆍ여)를 발견했다.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은 B씨를 상대로 신원을 조회했고, B씨가 수사당국으로부터 특수절도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사실을 재차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모녀를 모두 검거해 관계 기관에 인계했다”면서 “가정폭력 신고 건은 A씨가 아들과 진로 문제로 언쟁을 벌인 것으로 사안이 경미해 현장에서 마무리 지었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통장은 지급정지에, 카드도 안 되고 정말 깜박 속아 넘어갈 뻔 했습니다” 수원에 사는 M씨(34)는 최근 NH농협은행 콜센터 전화번호로 뜬금없는 문자를 받았다. 이 문자에는 ‘농협통장이 사기/명의도용으로 이용정지 중이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직후 M씨는 용인서부경찰서 수사관이라는 사람으로부터 전화를 한 통 받았다.M씨의 통장이 대포통장으로 의심돼 경찰에서 지급정지했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면서 이 수사관은 당장 내일 경찰서로 와서 조사를 받아야 한다며 강짜를 부렸다. 당황한 M씨가 “알겠다”고 대답하자 수사관은 “정확한 시간 등을 정해서 다시 연락하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M씨는 재차 통장을 확인했지만, 실제로 이용이 불가한 상태였다. 카드도 분실신고돼 이마저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그런데 정확한 사유를 확인하려고 해당 문자에 적힌 은행 콜센터에 전화했더니, 이상하게도 카드와 통장번호는 물론이고 비밀번호까지 요구했다. 사실조회를 해봐야 한다는 이유에서였지만, 수상한 낌새를 느낀 M씨는 다른 전화기를 이용해 은행 콜센터로 전화했다. 그러자 콜센터 직원은 황당하게도 “M씨 본인이 직접 통장 정지 신청을 했다”고 확인해줬다. 알고 보니 모두 보이스피싱 범죄집단이 M씨의 휴대전화를 해킹해 자행된 일이었다. 실제 콜센터 번호로 전화해도 해킹을 당한 M씨의 전화기로 걸면 보이스피싱 조직으로 연결됐고, 통장 도난신고 또한 원격에서 이뤄진 것이었다.경찰 수사관이라고 했던 사람도 자신의 이름과 직위를 밝히지 못했다.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M씨는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이 직접 통장을 정지시키고 교묘하게 접근하니 순간 흔들렸다”면서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다행히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처럼 스마트폰 해킹을 이용한 신종 방식이 등장하는 등 보이스피싱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경찰은 스마트폰 해킹을 막기 위한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수상한 인터넷 링크나 파일은 받아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경찰 관계자는 “은행이나 경찰에서 절대 통장이나 카드 비밀번호를 요청하지 않는다는 사실만 숙지해도 대다수의 보이스피싱 피해는 막을 수 있다”면서 “당황하지 말고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경찰에 신고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관주기자
군 당국은 북한군이 25일 창건일을 맞아 도발을 감행할 것으로 보고 북한군 동향을 정밀 감시하고 있다. 북한이 올해 군 창건 85주년을 기념해 내부 결속과 군내 사기진작 등의 차원에서 6차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대형 도발 가능성이 꾸준히 예견돼왔기 때문이다. 우리 군은 전술정찰기 RF-16과 백두ㆍ금강 정찰기 등의 출격 횟수를 늘려 북한군 동향을 감시하고 있고 주한미군도 U-2 고공전략정찰기 등을 통해 북한군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정보판단 및 분석 요원들의 근무 형태도 바짝 조인 상황이다. 북한은 24일 오전 현재까지 전술적 도발 준비로 판단할 만한 움직임을 나타내지않고 있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다만, 핵실험이나 ICBM 발사 등은 언제든 가능하기 때문에 전략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촉각을 세우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전술적 도발 준비로 판단할만한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다만, 전략 도발 가능성은 항상 있기 때문에 긴장감을 늦추지않고 감시태세 강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 등의 저강도 도발할 가능성은 크다”고 말했다.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 전단도 북한의 도발 억제를 위해 한반도 쪽으로 이동하는 중이다. 칼빈슨호는 전날부터 태평양의 필리핀 앞바다 부근에서 일본 해상자위대 ‘아시가라’와 ‘사미다레’ 등 호위함 2척과 연합훈련을 하고 있다. 칼빈슨 항모전단은 3~5일간 훈련을 할 계획이라고 일본 언론은 보도했다. 우리 군도 칼빈슨 항모전단과 연합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주한미군 측과 연합훈련 일정 등을 협의 중”이라며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데 중점을 두고 훈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칼빈슨 항모전단은 일본 호위함과 훈련 일정 등을 감안하면 오는 28일 전후로 동해상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25일께면 한반도 작전전구(KTO)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폭기 등 항공기 70여대를 탑재한 칼빈슨호는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며 웬만한 나라의 전투력과 맞먹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연합뉴스
경기도가 119에 신고한 후 소방차나 구급차의 이동 상황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24일 경기도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도는 지난 21일 오후부터 119신고자를 위한 출동정보 제공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119신고를 접수한 소방대원이 일선 소방서에 출동지령을 내리면 신고자에게 문자로 홈페이지 주소를 보내게 된다. 신고자는 수신된 URL을 통해 경기도재난안전본부 홈페이지에 접속한 후 신고정보 확인과 함께 출동차량 이동 상황을 알 수 있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대리운전 신청 후 대리운전자의 위치를 알 수 있도록 한 민간대리운전 업체의 서비스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게 됐다”면서 “신고 후 소방차나 구급차 위치를 확인할 수 있어 신고자를 안심시키는 것은 물론, 계속되는 확인전화도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출동정보 제공 서비스에는 이동 차량 연락처가 공개돼 신고자와 통화하며 신속한 사고 대응도 가능하다. 출동정보 제공 서비스 홈페이지에는 심폐소생술, 소화전 사용법 등 40여 종의 응급상황 매뉴얼도 함께 제공되고 있다. 이밖에도 신고자가 신고된 재난위치를 재확인할 수 있어 출동차량이 잘못된 장소로 이동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지난 21일 주간정책회의에서 출동정보 제공 서비스 개시 보고를 받은 후 “소방출동뿐만 아니라 다른 행정 처리에도 응용이 가능한 훌륭한 서비스”라며 “민원 처리상황을 문자로 알려주는 방안도 가능할 것 같다. 관련 팀을 구성해 즉각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권혁준기자
5당 대선후보 TV토론회가 3회에 걸쳐 진행된 가운데 후보들 간의 치열한 정책 경쟁보다는 남 탓과 네거티브 전쟁으로 흐르는 양상이다. 이번 대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조기 대선으로 치러져 후보의 정책 검증 기간이 짧은 만큼 TV토론을 보고 후보들의 정책과 비전을 비교하고자 했던 유권자들의 실망도 깊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열린 TV토론도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돼지 흥분제’ 논란으로 인한 다른 후보들의 사퇴요구로 시작됐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국민 여러분께 토론에 앞서 양해를 구하겠다”며 “성폭력 범죄를 공모한 후보를 경쟁 후보로 인정할 수 없다”며 홍 후보와의 토론을 거부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도 “홍 후보는 강간미수의 공범”이라며 후보 사퇴를 요구했으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홍 후보에게 질문을 하거나 질문에 답변을 할 때도 “사퇴하라고 말했다. 얼굴 보지 않고 말하겠다”며 카메라를 응시하며 발언하기도 했다. 또한 유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송민순 회고록’과 관련, “계속 말을 바꾸며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이에 문 후보는 “유 후보가 구태의연한 ‘색깔론’으로 (공격해) 실망스럽다. 토론태도를 바꾸시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안 후보 역시 문 후보를 향해 “제가 ‘갑철수’인가 안철수인가”, “제가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입니까” 등 정책과는 동떨어진 질문을 했고, 문 후보는 “방금 미래를 논의하자 해놓고 그 말이 끝나고 돌아서서 과거를 이야기한다. 저 문재인 반대하려고 정치합니까”라고 맞섰다. 이를 지켜보는 홍 후보도 “안·문 두 후보 토론하는 거 보니까 이게 초등학생 감정싸움인지 대통령 후보 토론인지 내가 참 알 길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 후보 자신도 문 후보의 6대 거짓말 의혹 시리즈를 발표하며 네거티브 싸움에 참전했다. 이에 이날 토론 주제였던 외교·안보·정치에 관한 후보들의 비전과 정책경쟁은 뒷전으로 밀리며 ‘TV토론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각 후보와 정당은 토론이 끝난 이후 24일에도 ‘장외 공방’을 벌이며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문 후보 측 박광온 공보단장(수원정)은 오전 논평을 내고 “안보 장사꾼들이 수십 년간 써먹던 색깔론이 안 먹히자 이번에는 거짓말 프레임 술책을 쓴다”며 보수 후보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한국당 정우택 공동선대위원장은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2차 국가대개혁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제2의 북풍공작, 색깔론 운운하며 덮으려는 것이야 말로 정치공작”이라며 문 후보를 겨냥했다. 송우일·구윤모기자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세계 최고의 패션 명문대학인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가 IFEZ(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의 인천글로벌캠퍼스에서 오는 9월 개교하는 것은 무척이나 반가운 일이다. 패션 명장인 마이클 코어스와 캘빈 클라인, 마리 끌레르 편집장 니나 가르시아, 노티카 대표 데이빗 추 등이 모두 FIT 출신들로 전세계에서 성과를 높이고 있다. 대학평가기관인 ‘QS(Quacquarelli Symonds)’의 세계 최고 패션대학으로 선정될 정도로 패션 분야에서 우수성과 명성을 인정받고 있는 학교다. IFEZ 등의 많은 노력으로 FIT 개교가 확정된 것은 인천글로벌캠퍼스가 동북아시아 최고의 글로벌 교육 허브로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게 하는 계기가 되는 것은 물론 이미 입주한 뉴욕주립대, 조지메이슨대, 겐트대, 유타대 등과 함께 인천글로벌캠퍼스의 도약을 가능케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특히 FIT 개교가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되는 ‘나비효과’와 글로벌 협업의 모델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FIT 개교는 패션 그룹 형지 본사 이전, 송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 신세계 등 패션 및 유통업체의 송도 진출과 맞물려 패션 인재 양성, FIT와의 공동 브랜드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이미 우리나라 굴지의 패션업계와 협업 모델을 개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미 FIT는 국내 굴지의 유통업체인 신세계 및 글로벌 패션 기업인 코오롱, 패션그룹 형지와 MOU를 체결하였으며, 또다른 국내 대기업과 추가 협약을 진행하고 있다. FIT뿐만 아니라 이미 인천글로벌캠퍼스에 입주한 한국뉴욕주립대는 무선통신분야의 세계적인 연구소인 씨윗(CEWIT : Center of Excellence in Wireless and Information Technology) 연구소를 유치하여 정부지원 연구프로젝트뿐 아니라 산업계와도 공동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또한 유타대는 우리나라의 중앙대와 공동으로 ‘유타대 아시아캠퍼스-중앙대 디지털 복지연구센터(UAC-CAU Research Center for Digital Wellbeing)’를 지난해 10월 개소하며 글로벌 협업의 모델을 제시해나가고 있다. 겐트대는 국립 인천대와 공동 학위제도를 운영하면서 지난 2월 처음으로 박사 졸업생을 배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우리나라 대학과 국내에 설립된 외국대학의 한국 캠퍼스가 복수학위제를 운용해 박사학위를 배출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단순한 외국대학 유치에 그치지 않고 인천 글로벌대학캠퍼스라는 브랜드가 각각의 분야에서 선순환 고리로 연결돼 ‘글로벌 협업’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 무척 의미가 있는 것이다. 사실 송도국제도시는 바이오, 패션, 유통·물류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기업뿐만 아니라 연세대, 인천대, 카톨릭대, 재능대 등 국내대학들도 입주해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글로벌 협업 모델의 제시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인천글로벌캠퍼스는 위치상으로 글로벌 기업과 국내대학의 중심에 있을 뿐만 아니라 외국대학의 학문적 성과와 명성까지 더해 산학연 클러스터의 구심점이 될 좋은 여건을 갖고 있다. 과거의 대학이 학문적 연구가 최우선으로 여겨지는 상아탑이었다면 지금은 다른 대학들 및 다양한 산업과 연계, 다양한 가치창조 모델을 개발하고, 협업하며 글로벌 마인드를 가진 학생들을 배출하는 곳으로 바뀌고 있다. 산업, 대학, 연구시설, 물류의 중심에 자리잡은 인천글로벌캠퍼스가 아시아 최고의 글로벌 인재 양성소로, 더 나아가 글로벌 협업의 모델로 세계가 주목하는 캠퍼스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영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