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 김포지사, 풍년기원 농업용수 통수식

김포지역을 비롯한 부천시, 인천광역시 계양구, 서울특별시 강서구 지역의 한 해 농사철 농업용수를 보내는 첫 통수식이 한국농어촌공사 김포지사에서 열렸다. 한국농어촌공사 김포지사는 13일 오전 김포평야의 심장인 김포시 고촌읍 신곡 양ㆍ배수장에서 제94회 금파통수식을 개최했다.이날 통수식에는 정민철 지사장과 유영록 김포시장, 유영근 김포시의회 의장, 시의원들을 비롯한 김포지사 관내 유관기관장과 농업인단체장 및 농업인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본격적인 농업용수 공급과 한해의 풍년을 염원했다. 1923년부터 시작돼 올해 94회째를 맞이한 이날 통수식에서 정 지사장은 “급격한 도시화 탓에 변화된 급수체계에 따라 과학적인 물 관리계획을 수립, 지역농업인들이 영농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유영록 시장은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농번기가 시작된다”며 “올해도 대풍이 들고 경쟁력 있는 농산물을 잘 길러 가을에 또 뜻깊은 풍년행사를 하겠다. 다시 한번 통수식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동양 굴지의 양수능력과 자동 물관리시스템을 갖춘 신곡양ㆍ배수장에 취수된 물은 총 1천463㎞의 수로를 통해 김포지사 관내 1만6천여 명의 농업인이 경작하는 농경지를 적시게 된다.김포지사는 이날 풍년 기원 통수식을 시작으로 김포, 인천, 부천, 서울지역 일원의 양수시설 35개소를 가동해 8천80ha 수혜면적에 대한 안정적인 농업용수를 공급할 예정이다. 김포=양형찬기자

못 배운 설움 딛고 소중한 배움의 기회 얻은 용인 성인문해학교 어르신들

“배우지 못해 가슴에 깊게 맺힌 한을 이제야 다 풀었습니다.” 용인시 기흥구에 사는 서현덕 할머니(75ㆍ여ㆍ가명)는 요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바로 용인시에서 마련한 ‘성인문해학교’ 수업 때문이다. 평생 글을 읽을 줄도, 쓸 줄도 모르고 살아왔던 서 할머니는 약 2년 전 용인 성인 문해학교의 문을 처음 두드렸다. 서 할머니는 세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일곱 살 때 어머니마저 잃었다. 고아가 돼 친척집에 가게 되면서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다. 공부가 하고 싶어 고모부에게 학교를 보내달라고 떼 써봤지만, 그때마다 “여자가 무슨 공부를 하느냐?”라는 대답만 돌아왔다. 서 할머니는 “그동안 글을 몰라서 항상 남한테 아쉬운 소리를 해야 했다”면서 “하지만 문해학교에서 글을 배운 뒤 어디든 당당하게 다닐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13일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 여성회관 4층 교실에서는 서 할머니와 같은 만학도 11명을 위한 수업이 열렸다. 왁자지껄한 교실에 선생님이 들어오자 순간 조용해지는 모습은 영락없는 10대 소녀들 같았다.이날 진행된 국어 수업에서 훈민정음의 제자원리에 대한 선생님의 설명이 이어지자 할머니들은 저마다 눈을 빛내며 공책에 수업 내용을 받아 적기 바빴다. 수업이 진행되는 내내 할머니들의 얼굴에는 힘든 기색은커녕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 수업을 맡은 홍일태 선생님은 “어르신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이 대단해 오히려 내가 배울 때도 잦다”며 “어렵게 용기를 내 문해학교를 찾은 만큼 온 힘을 다해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용인=강한수ㆍ송승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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