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읽어주는 남자] 최병수의 ‘장산곶매’

2000년 ‘창작과비평사’는 소설가 황석영의 희곡집 ‘장산곶매’를 엮어 냈어요. 민족적 형식과 예술적 성과를 담지 못한 공연은 가치 없는 공연이라며 후배들을 독려했던 그가 젊은 날 현장문화운동의 흔적들인 현장대본 12편을 모아 펴낸 것. 그 중 1981년 작인 ‘장산곶매’는 황해도의 지방설화로 전해져 내려오는 장수매를 바탕으로 창작한 것이에요. 그의 소설 ‘장길산’ 에서 이야기하는 장산곶매를 볼까요? “팔대 명산의 하나이며 태고적 단군의 도읍지인 구월산은 그 줄기가 남서쪽으로 우회하여 추산을 따라 불타산에 이르고, 막바지로 그친 곳에 장산곶이라는 험한 해안 마루턱이 있으니, 옛 노래에, ‘장산곶 마루에 북소리 나더니/ 금일도 상봉에 님만나 보겠네/ 갈 길은 멀구요 행선은 더디니/ 늦바람 불라고 서낭님 조른다’ 하던 그곳이다.” 뒤를 이어 매와 수리의 싸움 장면과 이를 지켜보는 마을사람들을 판소리 운율조로 소설은 펼쳐내고 있어요. 바로 이 장면의 이야기는 서총련 노래단의 일원이자 한총련 소속 가수로 활동했던 ‘조국과 청춘’의 제5집 앨범 타이틀곡으로도 제작되었죠. 1996년의 일이에요. 유인혁이 작사하고 곡을 붙인 그 노래가사에 이런 대목이 있어요. “내 가슴에 사는 매가 이제 오랜 잠을 깬다/ 잊었던 나의 매가 날개를 퍼덕인다/ 안락과 일상의 둥지를 부수고/ 눈빛은 천리를 꿰뚫고/ 이 세상을 누른다// 날아라 장산곶매/ 바다를 건너고 산맥을 훨 넘어/ 싸워라 장산곶매/ 널 믿고 기다리는 민중을 위하여” 장수매는 송골매의 일종으로 사냥새예요. 생후 1년생을 ‘보라매’라 하고 다 자라면 ‘산진이’라고 해요. 또 새끼를 길들여 키운 것을 ‘수진이’라 부르고, 깃털이 희면 송골매, 깃털이 푸르면 해동청이죠.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인 1987년에 최병수는 연세대 100주년 기념관 외벽에 ‘한열이를 살려내라’라는 걸개그림을 걸었어요. 그 그림은 집회 현장에 걸린 거대한 신념의 역사화였고요. 그런 그가 1990년에 새긴 목판화 ‘장산곶매’는 황석영의 장산곶매 이야기를 가장 상징적인 장면으로 탄생시킨 것이라 생각해요. 그 장면은 “구월산 줄기가 바다를 향해 쭉 뻗다가 뚫어진 장산곶에 매가 산다. 그 매는 땅의 정기가 세서 아무도 범접하지 못하는 숲에 둥지를 틀고 일 년에 딱 두 번 사냥을 나간다”는 서사는 물론, ‘내 가슴에 사는 매가 이제 오랜 잠을 깬다’는 상징을 모두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이게 나라냐’라고 소리쳤던 사람들이 이제 ‘이게 나라다’라고 바꿔 말하고 있어요. 그들 손에는 촛불이, 그리고 그들 마음에는 매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 손과 그 마음으로 다시 미래를 세워야 하지 않을까요? 김종길 경기문화재단 문화재생팀장

이재정 “꿈의대학” vs 도의원 “부실대학”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역점사업인 ‘꿈의 대학’을 놓고 경기도의회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이 교육감은 15일 열린 경기도의회 제317회 임시회 교육행정질문에서는 역점사업인 ‘꿈의 대학’과 관련, 여야 의원과 논쟁이 이어졌다. 꿈의 대학은 야간자율학습 대신 학생 스스로 진로와 적성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교육과정으로 경기도교육청과 업무협약을 맺은 대학에서 개설한 강좌를 고교생이수강하는 방식으로 다음 달 10일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자유한국당 방성환 의원(성남5)은 “도교육청이 지난해 11월 선거관리위원회 구두 질의를 통해 꿈의 대학 사업이 관련 조례 제정 없이 진행하면 강사료 지급 등이 선거법 위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지만, 아직도 조례가 마련되지 않았다”며“굉장한 흠결”이라고 지적했다. 도의회는 지난달 임시회에서 꿈의 대학 운영 조례안에 대해 선거법 위반 논란을 이유로 처리를 보류했고 도교육청은 지난 9일 선관위로부터 ‘조례에 근거하면 무방하다’는 유권해석을 공식적으로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조승현 의원(김포1)도 ”꿈의 대학에 참여한 86개 대학 가운데 7개대학이 입학ㆍ회계 부정, 교수 미충원 등으로 부실대학으로 지정됐다“며 ”이런 대학에 학생들을 보내는 것은 문제“라고 따졌다. 이에 이 교육감은 ”꿈의 대학 프로그램은 대학 자체보다는 대학이 추천한 강사와 교육청이 함께 진행해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면서 ”하지만 관련 대학에 대한 모니터링을 철저히 해 미흡하면 향후 참여를 제한하겠다“고 답했다.   허정민기자

“바닷모래 채취… 황금어장 초토화”

바닷모래 채취 중단을 요구하는 어민들의 대규모 해상시위가 15일 전국의 항·포구에서 열렸다. 어민들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전국 연안, 항·포구와 남해 골재채취단지 부근 해상에서 91개 수협 소속 어민들이 참가하는 총궐기대회를 열고 정부의 남해 배타적경제수역(EEZ) 바닷모래 채취 연장을 규탄했다. 남해 EEZ 바닷모래대책위는 전국에서 어선 4만 여척이 시위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어민들의 전국 규모 시위는 처음이다. 정연송 대책위원장(대형기선저인망수협 조합장)은 “바닷모래 채취는 어민 심장을 도려내는 행위로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나의 산업을 죽이면서 또 다른 산업을 살리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수산업과 건설업이 골고루 발전할 수 있는 혜안을 찾고 갈등을 해소하는 것은 정부 몫”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국회의원은 “바닷모래 채취는 특정업계와 업자의 이득만 보장하는 불균형적 산업정책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며 “16일 국회 본회의 긴급현안질의를 통해 경제부총리, 국토부와 해수부장관을 상대로 허가 연장의 부당성을 제기하고 철회를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이날 총궐기대회에 이어 이번 주 중 감사원에 바닷모래 채취 전반에 관한 감사를 청구하기로 하고 이날 전국 시위현장에서 어민들의 서명을 받았다. 집단 실력행사에도 국토부 등이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어민들의 반발은 더욱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임준혁기자

화성시 “자치권 침해말라”… 수원시·국방부에 항의공문

화성시가 수원전투비행장의 이전을 놓고 국방부와 수원시 등에 ‘자치권을 훼손하지 마라’며 항의 공문을 발송했다. 화성시는 “지방자치단체 간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원시의 부당한 행정에도 적극적인 대응을 자제했지만, 수원시가 이를 악용해 월권행위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면서 “이와 관련한 항의 공문을 국방부와 수원시에 발송했고, 강력한 경고와 함께 또 다른 월권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15일 밝혔다. 화성시는 수원시의 자치권 침해와 월권행위 등의 근거로 “수원시는 예비이전 후보지 선정(지난달 16일) 이전인 지난해부터 화옹지구 인근 특정 지역 시민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진행해 왔고, 화성시와는 이와 관련해 어떠한 협의도 거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이어 “수원시는 예비이전 후보지 선정 이전인 지난 1월 25일 ‘군 공항지원과’를 신설했다”면서 “이는 ‘수원시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에 따라 가능하지 않고, 지난 1월 31일 ‘수원 군 공항 주변지역 발전 통합계획 수립 용역’까지 발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방부는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이전부지 선정 과정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하지 않았다”며 “예비이전 후보지 발표 이전부터 수원시와 정보 등을 공유하고 편향된 밀실 행정을 펼쳤다. 특별법에 따라 국방부가 예비이전 후보지를 선정할 때 관련 지방자치단체장과 협의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일방적으로 화옹지구를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화성=여승구기자

경기도, 교통사고 사망자수 880명에서 514명으로 줄이는 교통안전기본계획 확정

경기도가 연간 880명에 달하는 교통사고 사망자수를 500명 대로 줄이는 제3차 경기도 교통안전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도는 도민의 교통안전 향상과 환경 조성을 위해 앞으로 5년간(2017~2021년) 추진할 제3차 경기도 교통안전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2015년 기준으로 880명에 이르는 교통사고 사망자수를 2021년까지 514명으로 줄여나가겠다고 15일 밝혔다. 제3차 경기도 교통안전기본계획은 상위계획인 제8차 국가교통안전기본계획에 맞춰 5개년 단위로 도로 분야 교통안전에 관한 중·장기 목표 및 교통안전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계획이다. 도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국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건수는 23만 2천35건에 달하며, 이 중 22%인 5만 2천954건이 도내에서 발생했다. 또한, 도민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7명으로, 서울 3.7명, 인천 4.6에 비해 월등히 높다, 특히, 어린이 사망자수는 0.13명으로 서울 0.06명, 인천 0.03명보다 무려 2~4배가량 많다. 이에 따라 도는 제3차 경기도 교통안전 기본계획을 보행자는 물론이고 사업용 차량, 고령(노인)운전자, 이륜차, 자전거, 어린이, 차도폭 9m 미만 도로 등 교통취약부분 사망자수를 50% 감소시키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도는 보행자 중심 도로 구현, 안전한 운전을 위한 도로환경 조성, 안전운전을 선도하는 사업용 차량, 도민이 만족하는 안전행정체계 구현을 제3차 교통안전 기본계획의 4대 전략으로 꼽았다. 보행자 중심도로 구현을 위해서는 노인보호구역 횡단보도 개선 등 고령자 교통사고 예방대책 수립하고 어린이 안심통학로 개선 등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대책을 세부과제로 추진한다. 또한, 안전한 운전을 위한 도로환경 조성을 위해 사고누적지점 및 구간 개선 등 교통사고 취약지점 관리, 교차로 인지시설 설치 등 교통안전시설 설치 및 관리, 생활도로구역 지정 확대 등 주행속도관리에 나선다. 더불어 안전운전을 선도하는 사업용 차량을 위해서는 블랙박스 및 후방감지카메라 장착 지원 등 교통사고예방 지원장치 활성화, 운수산업 종사자 교육 강화 등 운수산업 안전관리를 추진하며, 도민이 만족하는 안전행정체계 구현을 위해 교통안전담당부서 신설 등 교통안전행정 역할 강화, 중앙정부-지자체-유관기관 연계체계 강화 등을 추진한다. 도는 제3차 교통안전기본계획을 근거로 지속적인 교통안전 사업을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 장영근 도 교통국장은 “제2차 계획 기간 중 도민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감소했으나 선진국 수준의 교통안전과 비교해서는 여전히 낮아 보완·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라며 “제3차 계획 기간에 도는 교통안전 선진국 진입 기반을 조성하고 도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안전한 교통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전력을 기울여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도는 지난 5년간(2012년~2016년) 제2차 도 교통안전 기본계획 추진으로 교통사고 사망자를 2012년 1천39명에서 836명(잠정)으로 19.5%를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정일형기자

[2017 道공공기관 ‘키워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연정과제로 추진한 ‘공공기관 통폐합’의 첫 결과물이 지난 1월 모습을 드러냈다.경기도 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을 전담해왔던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와 경기도 기초과학 발전은 물론 각종 R&D 사업으로 경제발전을 이끌어온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이 통합돼 탄생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그 주인공.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이번 통합으로 경기중기센터 직원 164명, 경기과기원 직원 131명이 합쳐져 총 296명의 거대 조직으로 탈바꿈하는 등 경기도를 대표하는 공공기관을 자리매김했다. 특히 통합 기관의 첫 기관장으로 전 SAP코리아 사장을 역임했던 한의녕 대표가 임명, 순수 기업인 출신 기관장이 탄생하면서 또 한 번 경기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경기도를 대표하는 최대 규모 공공기관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올해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그리고 과학기술연구연구개발(R&D)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 그물망처럼 촘촘한 중소기업 지원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올해 주요 추진 사업으로 7개 과제를 꼽고 있다. △창업·성장 기업 지원 △수출·마케팅 지원 △서민경제 활성화 △특화 산업 집중 육성 △과학기술연구·연구개발(R&D) 관리 고도화 △바이오·천연물 산업 육성 △클러스터 운영 고도화 등이다. 먼저 주요 경제 사업에 900억 원을 집행해 서민 경제부터 창업기업, 성장기업, 중소기업을 전 주기에 걸쳐 단계별로 그물망처럼 촘촘히 지원할 계획이다. 세부 내용을 보면 먼저 창업 아이디어에서 사업화까지 단계별로 지원 프로그램을 펼친다. 또 예비 창업자가 창업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주기로 운영한다. 지방 강소기업 육성 프로젝트, 창업 프로젝트 패밀리 기업 지원 등이 대표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올해 255억 원이 집행된다. 이는 지난해 대비 20억 원 증가한 것이다. 중소기업 맞춤형 수출 지원과 수출 경쟁력 회복을 위한 해외 마케팅 지원도 든든하게 했다. 이를 위해 G-FAIR KOREA를 확대 개최하며, 해외에서도 4개 지역에서 G-FAIR를 연다. 이와 함께 경기통상사무소(GBC)를 확대 운영한다. 해외 전시회 참가 지원도 늘린다.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해선 소상공인이 지속 경영이 가능하도록 단계별로 지원한다.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도 마련했다. 소상공인 상권 영향 정보 분석과 전통시장 경영 환경 개선 사업이 이 일환이다. 올해 예산 136억 원을 지원하며 이는 전년 대비 예산은 43.7%(42억 원) 늘어난 것이다. ■ 경기도 미래 책임질 다양한 과학기술 지원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은 과학기술 연구, R&D 관리 예산도 약 13억 원 늘려 올해 총 117억 원의 예산을 집행한다. 올해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의 R&D 사업 목표는 경기도 미래를 책임질 과학 기술과 첨단 산업 정책을 연구하고 기업 기술 개발 지원과 사업을 고도화하는 것이다. 올해 추진할 대표적인 사업은 기업 중심 기술 개발과 사업화 촉진, 지능형 로봇 국제 공동 R&D, 과학기술 정책 연구 지원 사업 등이다. 여기에 경기도 기업이 함께 모여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클러스터 사업에도 80억 원을 지원한다. 이는 혁신클러스터 전담 기구로서 클러스터 내 혁신 주체 간 협력과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판교테크노밸리 기업 지원, 북부 K ICT 3D 프린팅센터 지원, 소프트웨어(SW) 융합 클러스터 지원이 포함됐다. 이와 더불어 바이오기업 연구지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이호준기자 한의녕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업무혁신·소통강화… 기업들 지식 공유 플랫폼 될 것”-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초대 원장으로 취임했는데 소감과 각오를 말해 달라.최근 우리나라는 대내외적으로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와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대내적으로는 정치 불안으로 인한 투자와 소비위축으로 경제마저 불안한 상황이다.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경기도는 지난해 전국 일자리의 55%를 차지하는 18만 8천여 개를 만들어내며 일자리 창출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고, 수출실적도 37개월 연속 전국 1위를 유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는 경기도, 이 경기도의 경제와 과학 성장의 중추 역할을 할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의 초대원장으로 취임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두 기관이 통합된 기관인 만큼 앞으로 통합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소신과 추진력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도록 하겠다. 특히 올 상반기 중에는 지속적인 업무혁신과 내부소통 활동 강화로 기관의 물리적ㆍ문화적 통합을 완성해 통합시너지를 위한 기반을 완성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하반기에는 통합비전 선포와 함께 진흥원의 리빌딩을 통해 조기성과 창출에 힘쓰도록 하겠다.-출범 첫해인 올해,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운영 방향은?먼저 경제와 과학의 통합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시키겠다. 과학 기술과 비즈니스 지원 프로세스 통합으로 얻는 장점은 매우 크다고 본다. 이 장점들을 극대화 시켜 우리의 수준과 역량을 높이고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겠다. 또 중복되는 업무는 과감히 개선해 업무 시스템을 고부가가치화시키도록 하겠다.둘째, 급변하는 외부환경에 대처할 수 있는 지식과 통찰력을 갖추고 민첩하게 대응하겠다.퓰리처상을 수상한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2017년을 ‘과학 기술의 변곡점’으로 분석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은 유례없이 빠른 속도와 전례를 찾을 수 없는 변화의 파장을 우리 주변에 일으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글로벌 기업에 비해 정보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은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는 데 목말라 있다. 중소기업에서는 CEO의 생각과 지식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에 최신 정보에 대한 공유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따라서 우리 진흥원은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동향과 신기술 관련 최신 정보를 기업에 제공함으로써 지식 공유의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마지막으로 ‘GBSA 리더십’으로 고객 감동을 실현시키겠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의 영문명칭 약자인 ‘GBSA’를 줄이면 ‘집사’로 읽힌다. 흔히 주인 가까이 있으면서 그 집일을 맡아보는 사람을 집사라고 부른다. 집사가 집주인을 모시듯 우리도 중소기업을 ‘지원한다’기 보다는 ‘모신다’는 자세로 임하겠다.-공공기관 통폐합으로 탄생한 첫 통합 기관이다. 무엇보다 조직 내 화합이 중요할 것 같은데.‘얼리버드(Early Bird)’나 ‘타운홀미팅(Town Hall Meeting)’, ‘두드림(Do Dream)’ 등 직원들과 수평으로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먼저 ‘얼리버드’는 임직원 상호 간의 소통을 강화하고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자 마련된 프로그램으로 매주 화, 수, 목 1시간 동안 운영된다. ‘타운홀미팅’은 매월 진행되던 월례조회의 형식을 탈피하고 임직원들이 진흥원의 비전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이다.또한 건전한 소통을 위해 ‘두드림(Do Dream)’이라는 이름의 릴레이 메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두드림은 복합적 의미가 있다. 한글로는 ‘감동을 주거나 격동시키다’라는 뜻이 있고, 영어로는 ‘Do Dream’으로 우리가 지향하는 진흥원의 미래에 최대한 빨리 도달해보자는 뜻이 포함돼 있다.이러한 직원 중심의 프로그램을 통한 활발한 소통은 임직원들의 조직 내 만족도 향상은 물론 애사심 고취로 이어진다. 애사심이야말로 진흥원의 지속적인 발전과 성장에 기여하는 최고의 원동력이다. 직원들의 애사심을 심어줌으로써 이들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겠다.-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지난 30년간 ICT 분야와 테크놀로지 및 경영컨설팅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내가 갖고 있는 모든 경험과 역량을 직원들과 공유하면서 ‘경기도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지원과 과학기술의 통합플랫폼’이라는 비전을 실현하는 데 앞장서겠다. 이호준기자

사드 보복 금한령 첫날 한산한 인천공항

[이주의 신간도서] 영문법 일 제곱 外

영문법 일 제곱/ 방원식 著 / 퀴즈미 刊 초등학교 6년, 중고등학교 6년, 대학교 4년. 우리나라 사람들은 평균 16년 영어공부에 매달린다. 그래도 영어에 자신 있는 사람은 손에 꼽는다. 국내 나와있는 영문법 참고서는 길다. 책은 영문법의 개념풀이를 한 손에 들어오는 책에 짧고 간단하게 담았다. 저자는 말레이시아, 일본, 홍콩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암기식 영문법 학습을 벗어나 실용성 위주의 영어권 교육시스템을 경험했다. 저자는 “금방 까먹는 암기가 아니라 영문법을 본질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값 8천원 임금님의 이사/ 보탄 야스요시 著 / 문학과지성사 刊 다정한 임금님과 마음씨 좋은 친구들을 통해 따뜻함을 전하는 그림책. 여섯 친구들이 수줍음을 많이 타는 임금님의 말을 오해하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친구들이 보여주는 뜻밖의 행동은 엉뚱한 결과를 낳지만 오히려 주변을 점점 더 행복하게 한다. 이들은 동시에 소유하는 것과 버리는 것에 대한 철학적 질문도 던진다. 책은 양쪽으로 펼쳐진 장면에서 임금님과 친구들이 무엇을 하는지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세세하게 그려 넣은 갖가지 물건을 감상하는 것도 또다른 즐길거리다. 값 1만5천원 괴괴한 날씨와 착한 사람들 /임솔아 著 / 문학과지성사 刊 중앙일보신인문학상 시 부문, 문학동네 대학소설상 등을 수상한 저자의 첫번째 시집. 저자는 시와 소설을 함께 쓰고 있다. 첫 장편소설은 가출 청소년들이 마주한 사회, 갈등, 폭력을 단호하게 풀어냈다. 이번에도 그는 날카롭고 예민한 감각을 보여준다. 시집은 불합리함과 폭력으로 얼룩진 세상 속에서 적응하지도, 타협하지도 못한 화자의 내면을 담았다. 저자는 세상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내면의 갈등을 풀어가려는 시도를 했다. 값 8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