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 삼성생명, KB 꺾고 4시즌 만에 챔프전 진출

용인 삼성생명이 플레이오프에서 먼저 2승을 올리며 4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삼성생명은 12일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2차전 청주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 26득점을 폭발시킨 김한별을 앞세워 74대59로 승리하며 아산 우리은행과 챔프전에서 만나게 됐다. 삼성생명은 지난 2012-2013시즌 이후로 4시즌 만에 챔피언 등극을 노린다. 삼성생명은 1쿼터부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1쿼터 중반까지 토마스의 속공과 박하나의 외곽포를 앞세워 15대6으로 앞섰다. KB는 피어슨과 김가은의 연속득점과 잠잠했던 박지수의 공격까지 살아나면서 1쿼터를 23대18로 마쳤다. 2쿼터들어 KB는 김보미와 강아정을 중심으로 반격을 가하며 3분여 만에 26대26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자 삼성생명도 김한별의 3점슛에 이어 배혜윤의 득점으로 다시 달아났다. 이후 김한별의 골밑 득점과 고아라의 전반 버저비터까지 성공해 전반을 41대32로 앞선 채 끝났다. 3쿼터에서도 삼성생명 김한별의 3점슛과 토마스의 골밑 공격이 위력을 발휘한데 비해 KB는 부정확한 공격에 시달리다가 3쿼터 막판 박지수와 김진영의 득점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삼성생명이 56대43으로 13점차 앞선채 맞은 4쿼터 KB는 박지수, 피어슨의 골밑 공격으로 한 자릿수까지 점수차를 좁혔다. 5분여가 남은 상황에서 KB가 60대52, 8점차까지 따라붙자 삼성생명은 토마스와 김한별이 힘을 내며 2분여를 남겨놓고 14점차까지 벌렸다. 이후 삼성생명은 고아라, 박하나가 연이어 득점포를 가동하며 여유 있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삼성생명과 우리은행의 챔피언결정전은 오는 16일부터 24일까지 5판3선승제로 열릴 예정이다. 김광호기자

[대권 현장] 문재인 “3대 세습 왕조체제에 대해 동의하거나 인정하는 국민은 아무도 없을 것”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2일 ‘싫든 좋든 김정은을 우리의 대화 상대로 인정해야 한다’는 뉴욕타임스(NYT) 인터뷰 내용에 대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가 북한을 압박·제재하든 대화하든 그 상대의 실체로서 김정은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강조.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3대 세습 왕조체제에 대해 동의하거나 인정하는 국민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독재체제나 북한 주민 인권유린, 김정남 암살 사건을 통해 드러난 포악하고 무자비한 행태에 대해서도 결코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 그는 “우리는 북한의 지배체제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으며 전혀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그러나 지배체제와 별개로 북한 주민들은 우리가 언젠가는 함께 통일돼야 될 대상이며 그들을 통치하는 자가 김정은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성남시장은 12일 경선 TV 토론회 방식에 대해 ‘박근혜를 탄생시킨 학예회식 토론’이라고 비판. 이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토론회 방식을 통보받았다. 총 90분에 미리 써와 읽거나 외워 발표할 수 있는 사전질문 4개, 주도권 토론은 겨우 9분씩”이라면서 “지난번 라디오·인터넷 토론(총 2시간에 주도권 토론 17분씩)보다 한참 후퇴했다”고 지적. 이어 “정견발표회로 수렴하는 민주당 선거토론이 아쉽다. 사전질문에 모범답안 읽는 학예회식 토론 때문에 박근혜를 골라내지 못했다”고 일침. 이 시장은 “국민은 치열한 토론을 통해 후보자 본인의 생각과 마음을 알고 싶다. 참모가 써준 대본을 누가 더 잘 외우고 읽는지를 보고 싶어하는 게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최선을 다하겠다”며 토론 방식 수용 의사를 피력. ○…바른정당 남경필 경기지사는 12일 정치권을 향해 ‘국민통합을 위한 대연정 토론회’를 제안. 남 지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이념과 진영논리를 넘어 새 시대를 염원하는 정파와 정치인이 뜻을 모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혀. 남 지사는 “일방의 이념과 진영을 대변하는 정치가 아닌 모두를 포용할 협력의 정치가 필요하다”면서 “그 시작은 ‘협치’와 ‘연정’이며 이는 누구 혼자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 이어 그는 “낡은 패권과 기득권 정치를 배격하고 미래를 위한 협치와 연정의 정신에 동의하는 모든 대선주자와 정치인, 정파들의 참여를 기대한다”며 “눈앞의 선거가 아니라 미래 세대와 내일의 대한민국을 위한 진지한 토론을 시작하자”고 강조.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12일 “국민의 생명과 대한민국의 군사주권을 지키는 일에 반대하는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국군통수권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비판. 유 의원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문 전 대표의 뉴욕타임스 기자회견을 보고 그 오만과 무능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혀. 그는 “‘중국이 반대의견을 내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 김정은을 대화상대로 인정한다’는 발언은 우리의 군사주권을 포기하고 중국과 김정은이 하라는 대로 하겠다는 말”이라고 비판. 특히 그는 “이런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는다면 한미관계는 뿌리째 흔들릴 것이고, 중국의 압력에 굴복해서 군사주권을 포기해야 할 것”이라며 “북한의 핵미사일 협박에 인질이 되어 북한이 하자는 대로 끌려 다니게 될 것”이라고 주장. 송우일·구윤모 기자

국민의당 경기도당, ‘10만 전사 출정식 제3탄’ 열어

국민의당 경기도당은 지난 11일 군포문화예술회관에서 박주원 경기도당위원장을 비롯해 손학규 전 경기지사, 박지원 대표, 천정배 전 대표와 당원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당 경기도당 10만 전사 출정식 제3탄’을 열었다. 이번 출정식에서는 ‘경기도가 대통령을 만듭니다’와 ‘엄마 사랑해! 엄마가 미안해’ 영상을 시작으로 당원들과 지도부들의 만세삼창과 대선주자 토크쇼, 여성당원 입당원서 전달식 순서로 진행됐다. 박주원 도당위원장은 “경기도당 차원의 당원 배가운동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10만 당원을 확보하는 것을 시작으로 경기도당이 대통령을 만드는데 중심 역할을 하겠다”며 “오는 5월 붉은 장미꽃으로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국민의당에서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지원 대표는 “국민의당이 박영수 특검을 추천해서 어제 대통령 탄핵까지 이루어냈다”며 “이것은 국민의 승리이지만 국민의당이 전략을 잘 쓴 것이고, 앞으로 손학규, 천정배, 안철수가 경선을 통해 한 분이 나오면 제4차 산업혁명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참석하지 않았으며, 현재 국민의당 경기도당 당원은 2만 1천여 명으로 국민의당은 출정식을 계기로 당원 1인당 5명의 당원을 배가시켜 10만 당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군포=김성훈기자

[사설] 민주당의 改憲 생각, 이제 분명히 밝혀야

전두환ㆍ노태우 전 대통령은 본인들이 감옥에 갔다. 김영삼ㆍ김대중 전 대통령은 아들들이 감옥에 갔다. 노무현ㆍ이명박 전 대통령은 친형들이 감옥에 갔다. 모두 권력형 비리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파면당했다. 역시 권력형 비리였다. 7명의 대통령에 예외 없이 덧씌워진 권력 비리의 역사다. 정권은 달랐고, 사람도 달랐다. 하지만, 한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37년간 권력을 독점해온 제왕적 대통령제다. 이제 그 제도가 바닥을 드러냈다. 비리의 온상으로 결론났다. ‘제도가 아닌 운영의 문제’라며 넘어갈 상황은 넘었다. 국민 요구도 거기에 가 있다. 70%가 훨씬 넘는 여론이 개헌을 요구하고 있다. 37년간 반복됐던 권력 부패의 반복이 향후 정권에서 일어나지 않을 거라 아무도 믿지 않는다. 또 다른 제왕적 대통령의 탄생은 또 다른 권력 부패로 이어질 게 틀림없다고 다들 믿는다. 대통령제 개헌의 필요성은 이제 토론감도 아니다.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이번 주초 개헌을 위한 실무 작업에 착수한다. 13~15일 열리는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를 통해서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4년 중임제, 국민의당이 6년 단임제를 내놓고 있다. 협의에 따라 그 간극은 줄여질 것 같은 분위기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다르다. 개헌의 내용(內容)과 시기(時期) 모두에서 다른 입장을 보인다. 더 정확히 표현하면 민주당의 공식 입장이 뭔지 정확히 알 수가 없다. 그 정치적 입장을 모르는 바 아니다. 권력 쟁취를 눈앞에 둔 민주당이다. 여기에 원내 1당이다. 개헌의 의결 정족수-재적 의원 3분의 2-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2개월이라는 촉박한 대선일정도 개헌 불가의 명분을 주고 있다. 짐작건대, 대선 전 개헌으로의 입장 변화는 기대하기 어려울 듯 보인다. 우리도 민주당을 향해 ‘대선 전 개헌에 동참하라’는 요구를 하지 않겠다. 다만, 개헌에 대한 입장만은 분명하게 밝힐 것을 주문하는 바다. 할 생각이 없으면 ‘개헌 안 하겠다’고 밝혀야 한다. 할 생각이 있으면 ‘언제까지 어떤 내용으로 하겠다’고 밝혀야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제왕적 부패 위에 예비 권력으로 올라선 민주당이다. 그 부패에 분노한 국민 앞에 개헌 입장을 밝히는 것이 도리다. 그리고 판단 받는 것이 이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금도 죄 없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최순실이라는 기생 권력 앞에 그는 부패한 대통령이 됐다. 과거의 모든 대통령이 깨끗하겠다며 시작했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대통령이 주변 부패 앞에 고개 숙인 부패자가 됐다. 이것이 대통령제 37년이 남긴 예외 없는 학습(學習)이다. 2016년, 대한민국 국민이 지지정당 1위 민주당과 대선 후보 1위 문재인 전 대표의 개헌 구상을 상세하게 듣고 싶어한다.

[사설] 국론통합으로 성숙한 민주의식 보여주자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를 인용하는 탄핵심판을 지난 10일 최종 선고를 함으로써 한국 헌정 사상 역사적인 사건을 마무리하였다. 따라서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 헌법을 제대로 수호하지 못한 불명예를 지닌 대통령으로서 역사에 기록됨과 동시에 파면되어 자연인으로 돌아가 준엄한 법에 심판을 받게 되었다. 지난 3개월 동안 탄핵정국으로 인하여 국민들이 겪은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국정은 마비되었고 경제는 더욱 침체되고 또한 국민들은 탄핵 찬성과 반대로 분열되어 극심한 갈등현상을 나타냈다. 특히 탄핵 인용 여부를 둘러싸고 소위 촛불집회와 태극기 집회가 대규모로 개최됨으로써 해방 이후 최대의 국론분열 현상이 나타나 국민적 우려가 극에 달하였다. 헌법재판소 8명의 재판관들은 지난 3개월 동안 고심의 고심을 거듭하여 최종 탄핵심판을 선고하였다. 재판관들이 비록 법과 양심에 의하여 재판을 진행한다고 해도 인간으로서 갖는 고통은 상당하였을 것이다. 또한 탄핵 인용 여부에 대한 찬반의 견해가 다소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판관들은 전원합의에 의한 만장일치 결정을 한 것은 참으로 현명한 판결이라고 평가된다. 우리는 재판관들의 만장일치 판결의 의미를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재판관들이 탄핵에 대한 개인적 판단의 차이가 있음에도 이를 만장일치로 판결한 것은 탄핵인용으로 인한 국론분열을 최소화시켜야 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혹시 있을 소수의견을 표출시킴으로써 야기될 국론분열의 소지를 최대한 막아보자는 고뇌에 찬 판결로서 이를 최대한 존중, 국론통합의 기회로 삼아야 된다. 이미 천주교주교회의,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한불교조계종화쟁위원회 등 종교지도자들은 호소문을 통해 헌법에 입각한 헌재의 공정한 판결을 수용하는 일은 진정한 민주주의 성숙의 출발점이라고 보면서 우리 모두 헌재의 판결을 화해와 일치의 자세로 수용할 것을 당부했다. 대한변호사협회, 한국대학총장협회 등도 이런 호소문을 발표했고 정치권에서도 대부분의 대선 주자와 정계원로들이 헌재 판결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더 나은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 하나 되는 성숙한 국민이 되자고 호소했다. 민주주의는 법치이며, 법치를 통해 헌재의 탄핵 심판을 조건 없이 수용함으로써 탄핵정국으로 야기된 허물어진 국가질서를 안정시킬 수 있다. 그동안 수백만이 모인 대규모 집회가 평화적으로 개최한 저력을 다시 발휘하여 새롭게 태어나는 대한민국 건설에 서로 힘을 모아야 될 것이다. 헌재의 탄핵 만장일치 판결을 계기로 국론통합을 통해 사드문제, 미국과의 통상문제, 침체된 경제 등 국가적 난제 해결을 위해 국민적 역량을 결집해야 된다.

[지지대] 파이(π) 데이

2월 14일은 여자가 남자에게 사랑을 고백한다는 ‘밸런타인데이’다. 성 발렌티누스 사제가 순교한 날로, 사랑하는 사람끼리 선물이나 카드를 주고받는 풍습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 풍습이 초콜릿 회사의 상술과 맞아떨어져 여성이 평소 마음을 줬던 남성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날이 됐다. 상술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3월 14일을 화이트데이라 이름 붙여 이번엔 남성이 좋아하는 여성에게 사탕을 주는 날을 만들었다. 일본의 제과회사에서 시작했다는데 얄팍한 상술이 기념일을 하나 더 만든 것이다. 그것이 우리나라에도 전해져 요란스럽다. 올해 화이트데이에는 사탕보다 고급 초콜릿이나 젤리가 인기다. 여기에 선물까지 챙기느라 주머니가 얇은 청춘들은 ○○데이가 괴롭기까지 하다. 수학자들은 3월 14일을 ‘파이(π) 데이’라 한다. 파이(π)는 원주율을 뜻하는데 그리스어로 둘레를 뜻하는 단어(π ε ρ ι μ ε τ ρ ο ζ)의 첫 글자에서 따왔다. 원주율은 원 둘레의 길이를 지름으로 나눈 값으로 3.1415926535…처럼 불규칙적인 소수점 아래 값이 무한하게 이어진다. 파이 데이는 미국의 수학동아리 ‘π-Club’이 3월 14일 오후 1시 59분 26초에 모여 파이를 먹으며 기념한 것이 계기가 돼 세계 각국의 수학과나 수학관련 단체 등에서도 각종 행사를 열고 있다. π값 외우기, π에 나타나는 숫자에서 생일 찾기 같은 게임과 원과 관련된 놀이기구의 길이, 넓이, 부피 구하기 대회 등 다양하다. 거대한 π값을 즐기는 이들도 많다. 2005년 10월 20일 일본 도쿄대 가네다 교수는 컴퓨터를 601시간 56분 사용해 소수점 1,241,100,000,000 자리의 π값을 구했다. 잘 가늠이 되진 않지만 엄청난 숫자임에는 틀림없다. π값을 노래로 만든 ‘파이 송(Pi Song)’도 있다. π값 외우기 도전도 계속된다. 현재 기네스 기록은 2005년 중국의 한 대학생이 24시간 동안 6만7천890자리까지 외운 것이다. 파이 데이는 우리나라에선 2000년을 전후해 포항공대의 수학연구 동아리를 비롯해 수학관련 단체나 교사들을 중심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나 지금까지 단순한 행사에 머물러 확산되지 못했다. 올해는 교육부가 ‘수학과 친해지는 날’로 지정해 해당 주간에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을 권장했다. π값 외우기, π값을 랩으로 불러보기 등을 하며 청소년들이 수학에 흥미를 갖도록 하는 것도 좋겠다. 파이 한조각 곁들이면 더 좋고. 이연섭 논설위원

[인천의 아침] 사드 배치와 인천 경제

지난 8일 송도 미추홀 타워에서 조동암 정무경제부시장 주재로 서해 5도 중국어선 불법조업 관련 민관군협의회가 열렸다. 봄 꽃게 철을 앞두고 불법조업 근절 및 어민 지원 등 현안 해결을 위한 일상 자리지만 최근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중국정부의 경제보복이 노골화되자 중국어선 불법조업이 더욱 기승을 부릴까 염려돼서 마련한 자리기도 했다. 매년 꽃게 철이면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배타적경제수역(EEZ) 인근 해역에서 하루 평균 200∼800여 척의 중국어선 불법조업이 자행된다. 수협중앙회는 지난해 중국대사관에 전달한 항의문에서 불법조업으로 우리 수산업이 영향받는 피해가 연간 1조3천억 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극적으로 타결된 한중 어업협상에 사드 불똥이 튈까 걱정하고 있다. 인천의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정부의 외교 실패는 인천경제의 직격탄이다. 최근 IBK경제연구소가 발간한 ‘중국 내 반한감정 확산과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보복으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59∼1.07%포인트가량 감소를 예측했다. 대 중국 수출 및 관광·콘텐츠 등 관련 산업의 직접적인 영향에 대해서만 계산한 수치여서 고용창출, 신규투자 등 부가가치 감소까지 그 범위를 확대하면 악영향은 더욱 크다.수출은 중국 비중이 26%이고 우리나라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 비중이 45.2%에 달한다. 또한, 중국의 반한 감정으로 인한 피해가 대기업보다 중견·중소기업에 더 가혹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현지에 진출한 총 3천582개 우리 기업 중 중소기업이 58%에 이른다. 중국 항공사들의 한국행 항공편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15일은 중국의 한국관광 상품 판매금지 지침에 따라 한국행 단체·자유 관광이 전면 중단되는 시점이 되는 날이다. 중국 크루즈 여행사들도 한국 경유 일정을 바꿔 일본에 정박하는 거로 변경했다. 중국 국가여유국은 각 지방에 여행사를 통한 한국 관광 송출을 중단하라는 구두 지시를 내린 상태다.한 지역 언론은 영종도에 조성 예정인 3개의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사업구조상 차이나 리스크가 크다는 거다. 한데 중국 국가공상총국(國家工商總局)은 최근 현지 판매망이 대거 영업정지에 처한 롯데그룹에게 “법에 따라 경영할 것”을 촉구했다.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 공격이 아니라고 부인한 거다. 국방·외교에 아무런 실권이 없는 인천시야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다. 경쟁력이 높은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 인천경제자유구역을 기반으로 동북아 물류 허브를 꿈꿔온 인천으로서는 대 중국 활로가 모두 막힌 형국이다. 그간 인천시민들이 정부에게 인천·중국 항만 간 해운자유화조치 시행과 한중 Open Sky(항공자유화) 합의의 이행을 촉구해 와서 그렇다. 게다가 중국어선 불법조업을 막아 달랬더니 해양경찰을 해체한 것도 모자란지 해경본부의 세종시 이전을 강행하지 않았나. 대선 시기이니만큼 정상적인 정부 운영을 주창하는 대통령 후보라면 해묵은 인천경제의 정책과제부터 해결하겠다고 약속해야 한다.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

박 前대통령 청와대 출발…4년여만에 삼성동 사저로

헌정 사상 처음으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오후 7시16분께 청와대를 떠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로 향하기 시작했다.헌법재판소로 부터 파면 결정을 받은지 이틀만에 청와대를 떠난 것이다.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 사저로 돌아가는 것은 지난 2013년 2월 25일 대통령 취임식 후 청와대로 거처를 옮긴이후 4년 15일, 1천476일 만이다.삼성동 자택은 박 전 대통령이 1997년 정치에 입문하고 4선 의원을 거치면서 줄곧 머무른 곳인 데다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첫 여성 대통령’의 영광을 안겨준 곳이다.일요일을 맞아 외출했던 시민들중 일부는 창성동 정부청사 앞 삼거리 등에서 경찰 순찰대의 호위속에 도심을 지나는 박 전 대통령 차량 행렬을 바라봤다.하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일요일 저녁이라 집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TV 방송 생중계를 시청하는 경우가 많았다.박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은 청와대를 떠나 독립문→서울역앞→삼각지→반포대교→영동대로 등을 거쳐 삼성동으로 향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경찰 에스코트를 받으며 교통통제 속에 이동하게 되면 사저까지 15분 정도가 걸릴 전망이다.박 전 대통령은 부친인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례를 마친 뒤 청와대를 떠나 신당동, 성북동, 장충동 자택에서 차례로 지냈고, 1990년 삼성동 단독주택으로 거처를 옮겼다.한편, 이날 오전 종로구 삼청동 한 골목에는 가로수에 ‘박근혜 대통령님! 고생 많으셨습니다.당신을영원히 사랑하겠습니다.삼청동 주민 일동’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리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