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믿어도 될까?… 도내 부동산 PF개발사업 ‘1조 적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 중인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개발 사업의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그런데도 LH는 투자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시적 현상이라며 소극적으로 일관, 비판을 받고 있다. 5일 LH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LH가 추진하는 PF 사업은 경기지역 성남 판교 알파돔시티, 화성 동탄 메타폴리스, 광명역세권 엠시에타, 남양주 별내 메가볼시티, 용인 동백 쥬네브을 포함해 총 8개 사업이다. 하지만 진행 중인 이 사업들은 모두 적자로, 누적 적자만 1조 원이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 개발사업은 사업 초기 및 진행과정에서 토지비와 공사비, 운영비 등 장기간 자금이 먼저 투입돼 회계상 손실이 발생하다가 분양과 매각 등으로 자금이 회수되기 시작하면 사업 초기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그러나 LH의 PF 사업들은 사업 지연에 따른 각종 비용 증가, 상가 손상차손, 보유 아파트 할인매각 손실액, 상가 매각 손실액 등으로 모두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모양새다. 손실 규모가 커지면서 화성 동탄 메타폴리스, 남양주 별내 메가볼시티 사업은 협약이 해지된 상태며, 용인 동백 쥬네브는 경영악화가 계속돼 청산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H가 추진하는 가장 대표적인 PF 사업은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인 성남 판교신도시 ‘알파돔시티’다. 이곳은 국내 최대 PF 사업장 중 하나로 대지면적 12만7천497㎡에 총 사업비만 5조 원 이상 투입된다. 그러나 알파돔시티는 2011년부터 부분 자본잠식에 이어 급기야 2014년부터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2009년부터 쌓여온 누적 순손실은 6천421억 원에 달하고 있다. 또 판교의 랜드마크인 알파돔시티의 오피스텔 알파리움타워은 연간 이자비용만 500억~600억 원에 달하고 있다. 알파돔시티는 알파리움타워를 매각해 이자비용을 줄인다는 계획이지만 부동산 경기가 위축돼 6천억 원대(예정가)의 건물이 쉽사리 팔릴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밖에 화성 동탄 메타폴리스(989억 원), 용인동백 쥬네브(767억 원), 남양주 별내 메가볼시티(419억 원), 광명역세권 엠시에타(177억 원) 등의 누적 손실이 각각 수백억 원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메타폴리스와 엠시에타, 쥬네브는 지난해 상반기 동안만 순손실이 100억~200억 원에 달해 당분간 대규모 적자가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LH는 사업 투자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시적인 적자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LH 총부채 규모가 이미 100조 원이 넘은 가운데 이처럼 투자 손실까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임대주택 공급 축소 및 토지 분양가 상승 등의 피해가 고스란히 서민과 민간기업으로 전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임경민 부동산학 박사는 “지금이라도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을 검토하고, 수익성 확보가 힘든 사업은 과감히 민간에 매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성필기자

남경필 경기지사 제주땅 무단 형질변경 ‘원상복구’ 명령

남경필 경기지사 소유의 제주 서귀포시 토지가 무단으로 형질변경됐다가 서귀포시에 적발돼 원상복구 명령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서귀포신시가지와 제주혁신도시 인근의 이 토지(서홍동 1262의 1)는 1만 1천967㎡ 규모의 감귤과수원으로, 적법한 절차 없이 형질변경행위가 이뤄져 지난해 12월13일 서귀포시에 적발됐다. 시는 즉각 개발행위를 중단하도록 조치하고 이달 26일까지 원상복구 명령했다.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은 절토(땅깎기)와 성토(흙쌓기) 등 방법으로 토지의 형상을 변경하는 행위에 대해 행정당국의 허가를 받도록 하고 있다. 해당 토지를 비롯한 서귀포시 서호동 과수원 3개 필지는 남 지사가 대학생이던 지난 1987년과 국회의원이던 2002년 매입해 농지개혁법과 농지법을 위반했다며 지난 2014년 경기도지사 선거 당시 논란이 일었던 토지다. 남 지사는 당시 3개 필지 중 농지법을 위반한 1개 필지를 기부할 계획이며 농지개혁법 위반이라고 주장하는 2개 필지는 위법사항이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남 지사 측 관계자는 “해당 토지는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토지로 아직 잔금이 남아 있어 남 지가 소유권을 갖고 있다”며 “매입자가 소유권도 없이 불법행위를 한 것으로, 남 지사는 매입자에게 즉각 항의했고 오는 26일까지 원상복구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인천경찰청, 동료경찰 상대 부실수사

인천경찰청이 성매매 혐의로 동료경찰을 검찰에 기소의견 송치했으나 무혐의 처분돼 무리한 수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5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고향 선배가 운영하는 유흥주점에서 성매매한 혐의(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남부서 소속 A경사(44)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후 경찰은 A경사를 곧바로 직위 해제한 것은 물론, 징계위원회를 열어 파면 조치했다. A경사는 지난해 4~5월 선배 B씨가 운영하는 남구 한 유흥주점에서 C씨와 두 차례에 걸쳐 유사성행위를 한 혐의를 받았다. 경찰은 당시 여종업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C씨가 A경사와 만난 사실을 확인했고 C씨는 A 경사인상착의 등을 정확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혐의 없음’으로 경찰의 조사결과와 정반대의 결론으로 사건을 종결했다. 검찰은 C씨가 지목한 피의자와 A경사가 동일인물이 아니라는 점, C씨가 진술한 피의자의 신체적 특징 역시 A경사와 전혀 일치하지 않는 점 등을 이유로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다. 검찰 관계자는 “C씨의 진술이 일관성이 없어 신빙성이 떨어지고 A 경사의 신체적 특징에 대해서도 병원진료 기록 등을 확인한 결과 전혀 일치하지 않았다”며 “경찰은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했지만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이해되지 않고, C씨의 진술만 믿어 철저한 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경찰 내부에서는 증거가 부족한 무리한 수사로 동료를 어렵게 만들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남부서 한 관계자는 “사건 초기부터 지방청에서 강압적인 수사를 한다는 말이 많이 있었다”며 “스스로 얼굴에 먹칠하는 일이 두 번 다시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인천청 관계자는 “당시 사건 관계자들이 A 경사의 인상착의 등을 정확히 설명했고, 진술 역시 명확하게 맞아 떨어졌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다르게 진술을 한 것 같다”며 “검찰에서 내린 결정을 납득할 수 없고, 강압 수사는 있을수 없다”고 말했다. 최성원기자

인천정가 ‘개혁보수신당’ 동참 행렬

가칭 개혁보수신당이 5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창당발기인 대회 열고 창당 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인천지역에서도 동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새누리당 인천 남동구을 당원협의회는 이날 오후 당원협의회 사무실에서 회의를 열고 새누리당 탈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탈당 행렬에는 조전혁 당협위원장을 비롯해 박종우, 오흥철 시의원, 한민수,신동섭 구의원 및 주요당직자, 일반 당원 등 200여명이 동참 했으며, 이들은 모두 개혁보수신당에 합류키로 했다. 이에 따라 조전혁 위원장 등 주요 당직자 30여명은 개혁보수신당 인천시당 발기인으로도 참여했다. 협의회 측은 “새누리당이 보수정당을 대변하고 있지만 국정의 개인 사유화 농단 등으로 국민에게 도덕적 상처를 줌은 물론 신뢰를 상실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을 위해 그동안 당이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은 새누리당에 실망하고 안타깝다”라며“어렵고 힘들겠지만 고통을 감내하고, 반성하는 자세로 새롭게 태어나는 길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인천지역에서는 오성규(계양갑) 당협위원위장과 또 다른 A당협위원장도 탈당 의사를 굳히고 빠르면 6일 탈당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탈당 의사를 밝힌 정유섭의원(부평갑)도 6일 탈당을 감행할 전망이며, 정 의원 지역구의 지방의원의 추가 탈당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천지역에서는 탈당한 이학재(서구갑),홍일표(남구갑)의원과 탈당 입장을 밝힌 2개 지역 시의원과 구의원, 당원 등 300여명을 중심으로 개혁보수신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탈당파 원외 당협위원장 지역까지 포함해 지역별로 순회하며 중앙당 창당 조건인 인천시당 당원 1천명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인천지역 상당수 윈외 당협위원장과 구청장 시,구의원들이 이달 입국 예정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행보에 따라 추가 탈당을 고려하고 있어, 새누리당 탈당 행렬은 계속될 전망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반기문 전 총장 행보와 조기 대선 향방에 따라 새누리당을 떠나는 세력이 추가로 나타날 것”이라며“이들은 여론의 추이를 살피며 개혁보수신당 행으로 옮겨탈지, 제3섹터의 보수 플렛폼을 찾아 나설지를 결정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제홍기자

인천가족공원 ‘봉안당’ 수요·공급 맞춘다

인천시가 인천가족공원 봉안당의 납골수요 증가에 맞춰, 시설을 대거 확장하고 유골 안치기간을 일괄 축소한다. 이를 통해 장사시설의 수요·공급 균형을 맞추고, 정부의 장사문화 간소화 정책에 앞장선다는 취지다. 5일 시에 따르면 현재 인천가족공원은 만월당, 평온당 등의 봉안시설을 통해 9만7천373기의 유골을 수용할 수 있다. 사망일 기준으로 인천시에 6개월 이상 주민등록을 둔 시민이나 기존에 안치된 배우자와 합골하는 다른 배우자 등이 이 시설에 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최근 화장 후 유골을 안치하는 장례문화가 선호되고 시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시설 확장에 대한 요구가 계속돼왔다. 현재 수준의 시설로는 중·장기적인 수요를 감당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이다. 시는 이같은 수요·공급 불균형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유골 4만기를 추가 안치할 수 있는 봉안당 공사에 착수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설계타당성 공사와 용지 용도 변경 등 행정절차를 마치고, 이르면 다음달 실시계획 인가를 고시한다는 계획이다.이후 올해 상반기 내에 봉안당 부지의 보상을 완료하고,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봉안당 확장 조성사업에 착공해 오는 2019년 준공을 마친다는 목표다. 올해 예산으로 국비 25억여원과 시비 144억여원을 확보해, 부지 보상을 비롯한 자금 흐름에도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기존의 유골 안치 기간을 10년씩 일괄 축소해 회전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기존에는 최초 안치 시 보장되는 10년의 기간에 추가 3번의 연장계약(총 40년)이 가능했지만, 올해부터는 연장계약 추가 횟수가 2회로 줄어 최장 30년까지만 유골을 안치할 수 있다. 봉안당의 회전률을 높여, 보다 많은 사람이 혜택을 공유하고, 후손들에게도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이는 올해 새로 계약하는 시민 뿐 아니라, 기존에 고인을 안치한 시민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돼, 안내를 받지 못한 기존 시민들은 일부 혼선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봉안당 확장과 안치 기간 축소로 중·장기 수급계획에 안정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친환경적 장사문화와 장례문화 간소화 정착을 위해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박연선기자

“주택가 인근에 연탄공장이 웬말” 중봉대로변 위치 청라·가정 지척

인천시 서구 중봉대로 인근에 연탄공장이 들어서 주민들이 집단 반발에 나섰다. 5일 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A자원이 연탄공장 허가를 요청, 구는 관련 규정에 따라 이를 허가했다. 하지만, 공장은 중봉대로 376번길 인근에 위치해 청라국제도시와 1.5㎞, 가정지구와 불과 1㎞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분진 등 환경피해를 우려한 주민들이 집단 반발에 나섰다. 일부 주민들은 이미 거리 곳곳에 “여기가 아오지 탄광이냐”, “주택가 인근에 연탄공장이 웬 말이냐, 당장 이전하라” 등의 내용을 담아 플래카드를 걸면서 시위에 나섰다. 더욱이 해당 업체가 대량 민원발생을 우려, 새벽시간에만 조업을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청라주민 B씨(44·여)는 “A자원이 들어선 곳은 주택가와 가까운 거리에 있는데 반해 비교적 한적해 구가 아무런 생각도 없이 이를 허가해 준 것”이라며 “안 그래도 서구는 인천에서 환경문제로 가장 고통을 받고 있는데 연탄공장까지 들어선 것을 보면 혹시 인천시가 환경유해업체를 서구에 몰아넣는 것은 아닌가 의심이 될 정도”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의 한 관계자는 “이미 항의성 민원을 접수, 새벽 시간에도 점검을 나갔지만, 조업 횟수는 5차례에 불과했고 생긴지 얼마 안 되는 업체로 시설물도 깨끗했다”며 “특히, A자원은 연탄이 아닌 괴탄 업체로, 겨울철 시멘트 양생을 위해 잠시(1월 31일까지)만 조업하며, 이후에는 괴탄 수요가 없어 조업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엽기자

인천지역 주요 대학 정시 경쟁률 작년과 비슷

인천지역 주요 대학교의 2017학년도 정시모집 경쟁률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하대학교는 5일 최근 마감된 2017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 결과 1천222명(정원외 제외) 모집에 7천672명이 지원, 평균 6.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천284명 모집에 8천129명이 지원해 6.33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전년도와 비슷한 결과다. 학과별로 보면 6명 모집에 282명이 지원한 예체능계열 연극영화(연기)학과가 47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자연계열 의예과가 22.11대 1, 인문계열 아동심리학과가 8.6대 1로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실기고사는 스포츠과학의 경우 오는 11일, 시각정보디자인은 13일, 연극영화학과(이론/연출)는 22일, 연극영화학과(연기)는 23일∼25일에 실시되며 체육교육과는 22일∼23일, 조형예술학과는 24일에 실시될 예정이다. 예체능전형을 제외한 정시모집 합격자는 오는 16일, 실기고사를 치르는 예체능전형의 합격자는 다음달 2일에 각각 발표 예정이다. 인천대학교도 2017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 결과 평균 5.9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지난해보다 0.6P 상승한 채 마감됐다고 이날 밝혔다. 학과별로 보면 공연예술학과 32대 1, 안전공학과 11.4대 1, 산업경영공학과 10.3대 1, 생명과학부 8.5대 1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지원자 지역별 비율을 보면 경기지역에서 33.5%를 지원, 가장 많은 지원률을 보였고 인천지역 29.7%, 서울지역 19.5% 등 수도권 학생이 전체지원자의 82.7%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인천대는 오는 9일 미술계열 실기대상자 1단계사정 합격자를 발표하고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예체능계열 실기고사를 진행한 뒤 오는 26일 최초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인교대의 경우 279명 모집에 488명이 지원, 1.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23대 1보다 다소 떨어진 수치다. 경인여대의 경우 12개 학고 127명 선발에 1천236명이 지원해 9.7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경인여대는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1차면접·실기고사를 실시하며 오는 26일 1차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양광범기자

여성 경제활동 참여율 해마다 느는데… ‘고용불안·저임금’ 갈수록 최악

인천지역 여성들의 근로 여건이 매우 열악한 수준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가 인천여성가족재단에 의뢰해 5일 발간한 ‘2016 인천 성 인지 통계’에 따르면 인천지역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1990년대 이후 점차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1990년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44.4%였는데 2015년에는 53%로 10% 가까이 급증했다. 이 기간 남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1990년 77.5%에 2015년 75.6%로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여성의 고용불안과 저임금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여성들의 임금근로자의 종사상 지위는 일용직·임시직 비율이 50%에 달해 고용불안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 또한 남성의 63.9% 수준에 그치고 있다. 주 36시간 미만 산업별 월평균 성별 임금비율 격차가 가장 큰 산업은 제조업인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 분야는 남성 임금을 100%로 볼때 여성은 41.5%의 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직업별로 성별격차가 가장 큰 직종은 기능원 및 관련기능 종사자로 남성 임금을 100%로 볼 때 여성은 45.8% 수준의 임금을 받는데 그치고 있다. 그럼에도 여성들은 육아 등 가사부담때문에 경제활동에 쉽사리 전념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취업과 관련해 ‘가정과 일에 관계없이 일을 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011년 45%에서 2015년 56.1%로 증가했다. 그렇지만 취업의 장애요인으로 육아부담을 꼽은 응답자 비율은 72.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들의 취업 욕구는 높아지고 있지만 육아부담이 여전히 취업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분석된 셈이다. 이렇다보니 2000년 조사에서 여성 26.4세, 남성 29.2세로 확인된 초혼연령은 2015년 여성 30세, 남성 32.5세로 갈수록 늦어져 가구구성 및 가족구성과도 맞물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지역 세대구성별 가구현황 예상치를 보면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2세대 가구가 2000년 53.8%, 2015년 35.8%, 2030년 24.4% 등으로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1인 가구는 2030년 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해가 갈수록 가구현황 반등이 예상되는 만큼 이를 반영한 가족정책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일과 가정의 양립이 중요한 숙제로 떠오르고 있음에도 육아휴직급여제도를 남성이 사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 남성의 가사육아 참여문화를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육아휴직급여자 중 여성 비율은 전체의 96.3%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여성들에게 출산과 육아의 책임이 주어지는 현실을 반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가정 양립을 위한 인천시의 추진정책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24%가 가족친화적인 기업 육성을, 19%가 남성의 가사육아 참여문화 조성 및 활성방안 모색을 꼽았다. 재단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발간한 성인지 통계를 통해 시의 성 주류화 정책 확산을 위한 자료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발간한 성인지 통계를 전국 시도 및 국회도서관, 국가기록원 등의 주요 기록원애 배부하고 시와 재단 홈페이지에도 게시할 예정이다. 유제홍기자

[청년, 날아오르다] 땀 열정 도전, 꿈 여는 열쇠

‘시급 1만 원’ 알바 모집… 백상훈 ‘스테이크아웃’ 대표‘시급 1만 원 청년 아르바이트를 모집합니다’ 지난해 4월 SNS에 올라온 한 아르바이트 공고가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급 기준 6천470원으로 지난해는 이보다도 낮은 6천30원이었다. 그런데 맛있는 스테이크도 먹으면서 일하고 싶은 날에 일할 수 있다는 파격적인 제안까지. 구름떼같은 지원이 몰려든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 공고의 주인공은 고급 레스토랑에서나 맛볼 수 있는 질 좋은 스테이크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을 모토로 하는 푸드트럭 업체 ‘스테이크아웃’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스테이크아웃이 청년이 만든 스타트업이라는 점이었다. 스테이크아웃은 지금도 아르바이트 시급 1만 원을 고수하고 있다. 친구 2명과 함께 스테이크아웃을 공동 창업한 백상훈 대표(26)의 한결같은 뜻이다. 청년의 어려움을 같은 청년의 입장에서 풀어보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백 대표는 “청년들의 고민을 풀어내는 역할도 하고 싶었고, 같이 고생하면서 일하는데 그만한 대우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좋은 시급을 책정하니 아르바이트 친구들이 일을 더 열심히 해줘 일의 능률이 높아지는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그가 스테이크아웃을 창업한 계기는 사소한 경험에서 비롯됐다. 맛있는 스테이크집을 갔다가 긴 줄을 못 이기고 돌아오는 길에 트럭에서 파는 호떡을 먹으면서 창업 아이템을 생각해 냈다. ROTC 훈련비를 꼬박꼬박 모아 200만 원을 마련하고, 친구 2명의 도움을 받아 무작정 도전했던 스테이크아웃은 이제 많을 때는 월 5천만 원 가까운 매출을 올리는 ‘대박’ 사업체로 탈바꿈했다. 여기에는 백 대표만의 확고한 경영철학이 바탕에 있었다. 최고급 등급의 냉장 소고기만을 사용하는 것이 철칙으로, 맛과 가격을 앞세워 이내 입소문을 타고 퍼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대학교 축제는 물론, 야시장 등 각종 행사에서 부르는 단골손님이 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백 대표는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지난해 10월 스테이크의 본고장인 미국을 찾아 스테이크아웃의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그는 “세계로 진출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실현에 옮겨보고자 무작정 결정했던 일”이라며 “여러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다시 없을 소중한 경험을 했다”고 회상했다. 스테이크아웃은 오는 3월 오프라인 매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백 대표는 “이제껏 국내에서 볼 수 없던 콘셉트를 가지고 차별화된 모습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비에 대한 의문이 만든 혁신… 민재명 ‘애드링’ 대표 대기업 특허 기술이전 15건, 미래창조과학부 ICT유망기업 ‘K-Global 300’ 선정, 차세대미디어대전 스마트광고분야 최우수상, 엔젤투자 4억원 유치, 스타트업 최초 한국거래소 스타트업마켓(KSM) 등록까지. 이 모든 게 불과 창업한 지 2년 동안 이뤄낸 성과다. 지난 2014년 9월 민재명 애드링 대표(29)가 개발해 공개한 음성광고 리워드앱 ‘애드링’은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 다운로드 수 12만 건을 돌파했다. 전화를 하면서 음성광고를 들으면 포인트가 적립, 통신비 등을 할인받을 수 있도록 한 획기적인 앱이다. 애드링 개발은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내는 ‘통신비’에 대한 근원적인 의문에서 시작됐다. 민 대표는 “친구가 통신비를 못내 전화가 끊긴 적이 있는데 연락이 안 되니 별 이상한 생각이 들 정도로 걱정이 됐다”면서 “이제는 통신 자체가 생존과 직결된 수단이 된 만큼 ‘공공재’라 볼 수 있는데 막상 통신비 자체는 너무도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 앱개발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기업들로부터 제안도 받고, 각종 시상식에서 발군의 성적을 거두며 승승장구하던 애드링에도 지난해 위기가 닥쳐왔다. 앱 유저는 빠르게 늘었는데 정작 광고주와 콘텐츠가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음성광고를 스팸처럼 여기는 시각에 점차 시장 규모가 축소됐다. 이미 애드링과 경쟁하던 업체들은 모두 문을 닫거나 다른 업종으로 전향해 버렸다. 그러나 민 대표는 이번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삼겠다는 생각이다. 이미 ‘애드링 터치’라는 새로운 스마트 광고 플랫폼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의 음성광고가 아니라 앱을 깔아두면 작은 팝업창이 말풍선을 통해 광고를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이는 음성의 불편함도 덜어줄 뿐 아니라 간단히 터치 한 번만 하면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어 획기적인 아이디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식 오픈이 되지 않았음에도 광고주들과 계약하는 등 벌써 성과를 내는 중이다. 그럼에도 민 대표는 여전히 월급을 받지 않고 있다.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고 당당하게 직원들과 투자자들이 보는 앞에서 월급을 받겠다는 당찬 포부다. 민 대표는 “사업을 하며 성공하는 방법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실패하는 방법은 정해져 있다는 것을 배웠다”면서 “올해 마지막 20대를 맞아 청년 창업가로서 좋은 사례를 만들고 싶은 만큼 포기하지 않고 당당히 미래와 마주치겠다”며 가슴을 펴고 말했다. 청년 사회적기업 ‘언더독스’단순한 청년 사업가 아닌… 세상을 바꿀 ‘혁신가’ 육성 ‘언더독(Underdog)’의 사전적 의미는 이기거나 성공할 가능성이 적은 약자를 뜻한다. 우리나라의 ‘소셜벤처’가 그렇다. 사회적기업이라는 말로 잘 알려진 소셜벤처는 공공성 등 사회적 가치와 이윤으로 대표되는 비즈니스적 가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아야 하는 까닭에 성공률은 낮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청년들의 열정은 거침없이 소셜벤처 시장으로 뛰어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지난 2015년 4월 문을 연 ‘언더독스’는 이러한 소셜벤처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자 설립된 사회적기업이다. 단순한 청년 창업가를 길러내는 게 아니라 사회 문제를 본질적으로 규명해 세상에 없는 혁신을 발굴하고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인력을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언더독스가 펼치는 6주간의 ‘언더독스 사관학교’ 프로그램은 바로 이러한 ‘사회혁신가’를 양성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나의 사회 사안에 대해 본질을 규명하는 방법론과 실질적인 솔루션을 찾는 교육을 바탕으로 사회를 혁신할 창업팀을 육성한다. 언더독스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총 73명의 사회혁신가를 배출하고 15개의 창업팀을 배출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언더독스를 거친 창업팀들은 워킹맘 자녀들을 위한 플랫폼, 공교육 클라우드, ‘시간 빈곤자’를 위한 O2O 서비스, 친환경 농산물 클라우드 펀딩 플랫폼 등 사회적인 이슈에 기반한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스타트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언더독스는 여기서 더 나아가 아시아 청년들을 ‘소셜벤처’의 이름 아래 하나로 묶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조상래 언더독스 스쿨팀 대표(34)는 “단순한 창업을 넘어 사회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이를 해결하는 방안을 비즈니스 모델로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면서 “소셜벤처들의 힘이 우리 사회가 겪는 다양한 문제를 개선하는 방향을 제시해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관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