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협동조합에 투자하면 고수익” 109억 챙긴 조합이사장 등 6명 입건

부천 소사경찰서는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을 설립한 뒤 생필품 판매사업에 투자하면 3개월 만에 원금의 180%를 주겠다고 속여 조합원 수천 명으로부터 100억여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로 이 협동조합의 이사장 A씨(44) 등 6명을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5월부터 지난 7월까지 부천에 본사를 둔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을 설립해 놓고 출자금 명목으로 5천여 명으로부터 109억여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 조사 결과 A씨 등은 노인과 가정주부 등을 상대로 “110만 원을 출자하면 하루 1만 1천700 원씩 150일 만에 원금의 180%인 175만 원을 받는다"고 유인,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 등은 피해자들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부천시 송내역 인근에 생필품을 판매하는 마트를 차려놓고 운영하기도 했다.A씨 등은 마트 수익금을 투자자들에게 지급한다고 했지만, 매월 1천만 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A씨는 매월 급여 500만 원, 판공비 400만 원, 차량 임대료 100만 원 등 1천만 원을 투자금에서 가져간 것으로 조사됐다.경찰은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 출자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악용, 지자체에 실제로 협동조합을 등록해 놓고 금융 사기를 벌였다”고 말했다. 부천=김현수기자

용인문화재단 29일부터 내년 1월25일까지 용인포은아트갤러리서 ‘청록집 발간 70주년 기념 시 그림전’ 개최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산 너머 산 너머서/어둠을 살라 먹고, 산 너머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 먹고, 이글이글 애띤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달밤이 싫여, 달밤이 싫여, 눈물 같은 골짜기에 달밤이 싫여, 아무도 없는 뜰에 달밤이 나는 싫여/…/해야, 고운 해야, 해야 솟아라. 꿈이 아니래도 너를 만나면, 꽃도 새도 짐승도 한자리 앉아, 워어이 워어이 모두 불러 한자리 앉아, 애띠고 고운 날을 누려 보리라.’ 박두진(1916~1998)의 시 ‘해’다. 1946년부터 박목월, 조지훈 등과 함께 청록파 시인으로 활동한 시인은 자연과 신의 영원한 참신성을 노래한 30여 권의 시집과 평론·수필·시평 등을 통해 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해방 후에 쓴 대표작 해를 비롯해 향현 묘지송 푸른 하늘 아래 하얀 날개 등을 통해 시대의 부정적 가치들을 비판했다. 박두진의 시를 그림으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용인문화재단이 29일부터 대년 1월25일까지 용인포은아트갤러리에서 청록집 발간 70주년 기념 시 그림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청록파 시인 박두진의 탄생 100주년과 박두진, 박목월, 조지훈 시인이 함께 펴낸 시집인 청록집의 발간 70주년을 기념해 기획됐다. 청록집에는 시대적인 수난과 절망을 극복기위한 강인한 의지가 담긴 박두진의 시를 비롯해 향토적 서정을 노래한 박목월의 시, 민족정서와 전통에의 향수를 담은 조지훈의 시가 담겼으며, 이들의 청록집을 통해 8 ·15광복 후부터 6 ·25전쟁까지의 한 시기를 대표하는 한국시단의 전통을 이룩했다. 전시에는 김덕기, 김섭, 박영근, 서용선, 윤후명, 이인, 최석운 등 총 7명의 작가가 참여해 청록집 수록 시 중 시편을 선정해 각기 다른 시선으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김섭, 윤후명, 최석운 작가는 박목월의 시 15편을, 서용선, 이인 작가는 조지훈의 시 12편을, 김덕기, 박영근 작가는 박두진의 시 12편을 각각 그림으로 선보인다. 전시는 무료다. 문의 (031)896-6003 송시연기자

화성사랑회ㆍ한국연예예술단, 27일 화성노인전문요양원에서 재능기부로 이웃과 사랑 나눠

화성사랑회와 한국연예예술단은 지난 27일 화성노인전문요양원에서 ‘송년나눔음악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화성사랑회 회원과 예술단 소속 연예인 등 50여 명이 참여, 노인 환자와 자원봉사자 150여 명과 함께 했다.이날 행사에서는 사회를 맡은 예술단 소속 가수 채리나가 ‘좋은 남자’를 부르고, 가수 최누리가 ‘세월아 네월아’를 구성지게 선보였다. 이어 국악인 박경원을 비롯한 단원들이 ‘풍년가’를, 가수 함지양이 ‘시내물 흘러’를 공연했다. 가수 정은과 화성사랑회 회원들이 함께 트로트를 부르고 춤을 추며 행사장 분위기에 열기를 더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그동안 꾸준히 자원봉사를 한 전병찬 화성사랑회장과 가수 최누리 등 10여 명에게 감사장을 전달하는 수여식도 진행했다. 또 화성사랑회 회원들은 직접 자장면을 요리하는 나눔봉사와 말벗 봉사를 펼쳤다. 전병찬 화성사랑회장은 “우리도 언젠가는 어르신의 모습이 되어 누군가의 도움없이 생활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며 “혼자 살 수 없는 세상에서 지금부터라도 스스로 나눔봉사에 참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화성사랑회는 지난 2000년 ‘가족사랑, 이웃사랑, 화성사랑’이란 슬로건으로 출범, 군부대ㆍ교도소 등 소외계층을 찾아 재능기부와 봉사를 하고 매년 정기적으로 화성사랑가요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어려운 이웃에게 장학금과 김치 나눔행사를 진행하는 등 애향단체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손의연기자

[이주의 신간도서] 아드리안, 네 차례야 外

아드리안, 네 차례야/ 헬레나 외베리 著/ 산하 刊 언뜻 보면 만화책 같지만 20세기 초 북유럽의 분위기와 정서가 짙게 담긴 그래픽 노블이다. 그래픽 노블은 탄탄한 서사구조와 만화의 자유분방함이 결합된 장르다. 책에서는 그림을 강화해 주인공 아드리안의 마음을 시각화하는 데 이용했다. 난독증을 앓는 소년 아드리안은 언제나 외톨이다. 어느날 아드리안은 커다란 개와 친구가 되고, 헤이디라는 이름을 붙여 준다. 그후 헤이디와 함께 생활하는 아드리안은 변화하며 성장한다. 저자는 아드리안의 성장을 따뜻한 시선으로 보고자 했다. 책은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장애 부문 추천작이며 노벨문학상 명성에 버금가는 아우구스트 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값 1만2천원 시간을 짓는 공간/ 김승회 著/ 북하우스 刊 한국건축문화대상ㆍ김수근 문화상ㆍ서울시 건축상 등을 수상하고, 이우학교ㆍ문학동네 사옥ㆍ롯데부여리조트ㆍ세계장신구박물관 등을 지은 건축가 김승회의 책. 그는 자신이 설계하고 짓고 머무는 공간에 대해 고백한다. 책은 여주 강천에 있는 공간 ‘소운’과 서울 후암동에 있는 공간 ‘소율’을 담았다. 소운은 서재에 침실이 덧붙은 머무는 집이다. 소율은 설계 작업실에 다섯 평 거주 공간이 붙어 있는 일하는 집이다. 건축가의 집을 통해 저자는 구상, 설계 과정, 집을 지어가는 과정 등을 풀어낸다. 자신 내면의 이야기를 더해 공간이라는 물리적 의미를 넘어 스스로 성찰한다. 값 1만7천원 감은 눈이 내 얼굴을/ 안태운 著/ 민음사 刊 제 35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 시집. 저자는 지난 2014년 문예중앙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그의 시집은 액체처럼 유연하게 읽히는 문장 자체와 그 문장들로 짜여진 견고함이 놀랍다는 평을 받았다. 책에서는 물의 이미지가 돋보인다. 물은 비, 눈물, 파도, 탕 등으로 변화해 나타난다. 비로 내리는 물은 경계를 무화시켜 내부세계와 외부세계의 구분은 상투적 이해임을 지적한다. 또 결국 나마저 지운다. 저자는 나라고 믿던 자신이 지워진 후,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생경한 것을 본다. 그 낯설고 불편한 기회를 독자들에 정련된 문장으로 권한다. 값 9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