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넘기는 의정부 ‘복합문화단지’ 부지 조성

올해 안으로 예정됐던 의정부 산곡동 일대 복합문화단지 조성부지 그린벨트 해제고시가 해당 사업을 위한 법인 설립 지연으로 늦어지면서 오는 2018년에나 부지 조성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시에 따르면 중앙도시계획위는 지난 9월 복합문화단지 조성부지 62만1천774㎡ 중 그린벨트 55만3천96㎡에 대한 해제건을 조건부로 통과시켰다. 시는 애초 연내 추진을 위해 공동출자(의정부시 34%, 민간사업자 66%)의 민간공동 특수목적법인을 설립, 국토부에 그린벨트 해제고시를 신청하고 해제고시를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법인 설립이 늦어지면서 그린벨트 해제고시도 늦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민간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한 가칭 의정부 복합문화창조도시 사업개발㈜ 투자자 중 건설투자자인 대우건설과 금융투자자인 산업은행 등이 참여하지 않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의정부 복합문화창조도시 사업개발㈜에는 유디자형㈜ 등 모두 10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시는 건설투자자 선정을 마치고 내년 1월 법인 설립과 함께 해제고시를 신청하면 내년 2월께나 고시될 것으로 보인다. 도시개발구역 지정, 개발계획수립 고시, 보상협의착수, 실시계획인가 등도 내년 하반기 이후로 늦어지고 있다. 애초보다 6개월 이상 절차가 늦어지는 셈이다. 그러나 시는 오는 2018년에 부지 조성을 시작, 오는 2019년 말까지는 마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오는 2020년까지 각종 시설이 들어서는 데는 차질이 없도록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복합문화단지는 미군공여구역 주변인 산곡동 396 일원 부지 62만1천774㎡를 민간 주도로 주거, 상업, 관광지구 등과 도시기반시설 등으로 나눠 개발하는 사업이다. 의정부= 김동일기자

광명, EM발효액 보급 ‘친환경 생활문화’ 확산

광명시가 시행하고 있는 EM(Effective Microorganisms:유용미생물) 발효액 보급사업이 친환경 생활문화 확산과 하천수질 개선 등에 큰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시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간 18개 동 주민센터를 통해 25만 명의 주민들에게 EM 발효액을 제공했고, EM 활용 만족도 조사 결과를 통해서도 70% 이상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또한 수질 개선을 위해 노온정수장에 EM 투입시설을 설치해 목감천으로 EM을 유입시킨 결과,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지난 2013년에 비해 올해는 36% 개선(2013년 평균 3.6mg/ℓ, 올해 평균 : 2.3mg/ℓ)됐다. 시는 EM 사업의 홍보 및 질서 유지 등을 위해 국가유공자와 장애인 등을 우선으로 채용, EM 보급에 참여시켜 사회배려층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양기대 시장은 “내년에도 EM 발효액의 보급과 EM 활용 수질개선사업 등을 적극 추진해 친환경 생활문화 확산과 건강한 수생태계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EM은 광합성균, 유산균, 효모균 등을 주균으로 인체와 환경 등에 유익한 미생물을 조합ㆍ배양한 미생물 복합체로 수질 개선과 악취 제거, 정균작용, 산화 방지 등 환경 보전에 탁월한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광명=김용주기자

[변평섭 칼럼] 정치판에 상처입고 떠난 U교수에게

U교수! 나는 자네가 대학 총장을 지냈지만 ‘총장’보다 ‘U교수’라 부르겠네. 그것이 훨씬 자연스럽게 느껴지고 오랫동안 자네의 꿈이 제자를 가르치는 ‘교수’였기 때문이네. 물론 자네가 대학 총장에 선출됐을 때만 해도 나는 그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했었지. 그런데 몇 년 전 대통령 선거 때 A후보를 지지 선언하면서 ‘학자의 삶’을 걸어온 자네 인생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고 생각하네. 그때 자네는 이렇게 말했어. “이러다간 보수가 무너질 것 같아 앉아있을 수 없었다”고. 그래, 거기까지는 좋다고 해. 다행히 A후보가 대통령이 됐고, 그 후 공기업 대표로 임명이 되면서 자네의 ‘지지선언’은 불순하게 되어버렸어. 뿐만아니라 자네의 공기업 노조가 낙하산 인사라며 파업을 하는 바람에 취임식도 못하다가 가까스로 수습되는가 했더니 결국 중도하차하는 모양을 보였으니 친구로서 안타깝지 않은가. 그 무렵 자네 대학과 가까운 곳의 어느 총장은 신당 발기인에 참여하는가 하면, 또 다른 대학 총장은 정계 실력자의 아들을 불러 명예박사 학위를 주는 등 경쟁적으로 꼴불견한 모습을 보였지. 왜 대학 총장들이 이렇게 들떠있었는지 이해를 못하겠더군. ‘권력’이라는 이름의 괴물이 빨대처럼 흡인력을 갖는 것인가. 자네도 그곳 뉴질랜드에서 요즘 뉴스를 통해 들었겠지만 아직도, 아니 갈수록 대한민국은 정치권력의 마력이 대학을 어지럽히고 있네. ‘최순실 게이트’의 한 축을 이루는 안종범교수(전 청와대 정책수석), 김상률교수(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김종덕교수(전 문체부 장관), 김종교수(전 문체부 차관) 등등의 면모가 그렇지 않은가. 이들 중 구속되어 재판을 받는 교수도 있고 학교로 돌아간 교수도 있는데 학교로 돌아간 교수들은 학생들이 복직 반대운동을 벌이는 바람에 계속 수모를 당하고 있다는군. 나는 이번 ‘최순실 게이트’에서 특히 ‘교수님’이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과제물까지 손을 봐줬다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분노를 넘어 슬픔을 느꼈네. 어떻게 교수의 품격이 있는데 그럴 수가 있는가. U교수, 자네도 평교수로 있을 때 TV에 얼굴 내밀며 다니는 교수들을 평가절하 했었지. 저렇게 얼굴 알리며 정치권에 발을 들여 놓는 순간, 그는 학자가 아니라고. 그런데 ‘욕하면서 배운다’고 결국 U교수도 그렇게 되지 않았는가. 그런데 요즘 대선 정국이 무르익어 가면서 벌써 대학가는 이런 정치 바람이 또 다시 불고 있다네. 민주당의 문재인 전 대표의 싱크탱크가 500명의 교수, 전문가로 구성이 되고 다른 대선 주자들도 이런 싱크탱크 구성을 서두르고 있다네. ‘폴리페서’라 불리는 정치 교수들은 여기에 끼지 못하면 무능한 것으로 찍힐까봐 목을 빼고, 학교 경영자들 입장에서는 자기들 학교 교수가 줄 잘 서서 한 자리 하게 되면 학교 발전에 큰 몫을 하게 되니 은근히 바라기도 한다네. 그러니 이런 대학 풍토에서 어떻게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겠는가? U교수. 4ㆍ19 당시 이승만대통령을 하야로 몰고 가고 혁명으로 이끄는데 결정적 전기가 된 것이 4월 25일 교수들의 시위였음을 잘 알겠지? 백발의 노교수들이 ‘학생의 피에 보답하라’는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거리를 행진하자 사태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지. 그래도 그들 교수들이 장관이나 국회에 들어갔다는 소리를 못 들었네. 이것이 지성과 학자의 행동이 아니겠나? 아수라장이 돼가는 우리 대학을 보며 정치판에 상처를 입고 조국을 떠난 U교수가 생각이 나서 몇자 적었네. 건강하게. 변평섭 前 세종시 정무부시장

[천자춘추] 고향에 대한 고마움과 바라는 마음

올해 봄에 고향 포항에 있는 갤러리에서 초대전을 했다. 바쁘신 가운데도 오프닝 행사에 참석하시어 축하와 격려의 말씀을 주신 여러 인사들과 자리를 빛내 준 초등학교, 여자고등학교 동창생들과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여러분들께 늦게나마 경기일보를 통해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화가가 되겠다는 꿈을 가슴에 새기고 고향을 떠난 지 40여년 만에 그림으로 고향을 찾은 셈이다. 80년대는 순환에 의한 영원한 생명의 근원인 ‘물’을 조형적으로 실험하였고, 90년대는 우주의 에너지(氣)를 비상(飛翔)하는 ‘새’를 통해 조형화 하였으며, 2000년대는 아름다움과 고난의 양면성을 진실로 하는 ‘꽃’을 표현하였다. 시간이 흐르고 세상이 변하고 생활이 변하듯 이를 바라보는 나의 눈과 마음도 변할 것이며 따라서 나의 예술세계와 조형적 실험도 끊임없이 변화된 모습을 보일 것이다. 고향은 떠나야 ‘고향’이다. 이 마음의 ‘고향’은 나의 탄생이요, 자람이며, 학습이었기에 오늘의 내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고향’은 그리움과 사랑과 추억이 고여 있는 마음의 샘물이다. 그러나 산업입국의 숨 가쁜 질주 끝에 이룩한 경제적 풍요와 삶의 여유로움이 포항에도 곳곳에 드러나고 있었다. 세상에 자랑인 포스코의 공장과 하늘에 치솟은 굴뚝, 용트림으로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 함대가 집결한 듯한 아파트 단지, 혼란스런 간판과 명멸하는 불빛들, 강물처럼 흐르는 차량들의 행렬들은 40년 만에 찾은 나에게는 에뜨랑제의 낯설음 만 안겨 주었다. 하지만 아직도 교향악으로 울려오는 바다소리가 있고, 창공을 비상하는 물새의 자유로움이 있으며, 산과 들에는 이름 없는 꽃들의 아름다운 색깔과 향기가 있지 않는가? 유한의 삶을 영위하고 있는 우리들 인생의 목적이 행복이라면, 그 행복의 핵은 바로 문화적 삶일 것이다. 이제 고향인 포항도 오페라와 연극이 있고, 무용과 음악의 발표회가 열리고, 미술전시회와 거리문화가 있는 문화도시로 발전되었으면 하는 것이 고향을 아끼는 출향민의 바람일 것이다.산업화, 상업화된 척박한 환경을 낭만과 정서의 문화가 흐르는 여유로운 삶의 터전으로 바꾸는 것이 고향을 ‘고향’으로 재생시키는 도시정책의 중요하고도 시급한 과제가 아닐까? 그런 모습의 고향을 다시 찾아 역작으로 작품전을 열어 많은 분을 초대하고, 바다와 물새와 꽃을 만나고 싶다. 모든 것을 포용하는 어머니처럼 고향의 바다는 항상 나를 부르고 안아 줄 것 같기에. 윤옥순 골드창작스튜디오갤러리GL 관장

[기고] 도심 제한속도의 하향조정… 교통안전 선진국 첫 발

차량속도와 교통사고는 비례관계에 있다. 덴마크의 경우 도심부 도로의 제한속도를 60km/h에서 50km/h로 낮추어 운영한 결과 주행속도는 3~4km/h 밖에 줄지 않아 통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반면 사망사고율은 24%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반대로 미국에서는 제한속도를 10mph 증가 시킨 결과 주행속도는 1~4mph 증가하였으나 사망사고율은 무려 19~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네덜란드 교통안전 조사기관인 SWOV의 발표에 따르면 도심부 도로에서는 속도가 높아짐에 따라 사고율이 급격히 증가한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는 도심부 도로의 속도관리가 교통안전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전체 교통사고의 71%, 교통사고 사망자의 47%가 도심부 도로에서 집중 발생하고 있어 도심에서의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현재 세계적 추세라고 할 수 있는 도심 제한속도 하향조정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도심 제한속도 하향조정 정책의 골자는 도심 제한속도를 60㎞/h에서 50㎞/h로 낮추는 것이다. OECD 가입국 중 우리나라와 터키만 도심 제한속도 50km/h를 도입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국토교통부와 경찰청은 도심 최고제한속도 하향조정 정책 추진 관련 상호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국 7대 특별·광역시를 순회하면서 속도하향 정책의 공감대를 형성해 가고 있다. 또한 세종시에서는 우리나라 최초로 도심 제한속도를 50km/h로 하향조정하여 12월부터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갔다. 운전자들이 일부 답답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대체로 보행자 안전을 위해 필요하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 다만 사전에 연동속도 하향 및 이에 맞추어 신호를 합리적으로 조정함으로써 과속을 억제하고 신호위반 등의 법규위반을 조장하지 않아야 제한속도 하향 정책이 운전자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성공적인 정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동시에 도입되어야 하는 것이 바로 도심의 폭 9m 미만 생활도로의 30km/h 속도제한이다. 우리나라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57%가 생활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에 기인하였다고 할 정도로 생활도로는 교통사고 우범지대가 되고 있다.이미 많은 해외 국가에서는 생활도로구역을 설정하여 30km/h 속도제한을 시행하고 있으며, 유럽에서 시범도로의 교통사고율이 전년대비 최대 33% 감소하였고, 평균주행속도는 18km/h 감소하여 교통안전에 대한 만족도가 크게 증가하였다고 한다.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국민안전처와 경찰청이 지침을 마련하였고 지방자치단체와 지방경찰청의 협의로 ‘생활도로구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빠른 확산을 통해 운전자로 하여금 생활도로에서는 30km/h 이하의 저속운행을 하도록 인식을 심어주어야 할 것이다. 자동차의 운행경로는 생활도로에서 시작하여 간선도로를 거쳐 다시 생활도로로 끝난다. 이 모든 도로들의 제한속도를 함께 하향시켜야 운전자 의식개선에 효과적이고 결국엔 교통사고 감소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특정 지역에만 도입될 것이 아니라 전국적인 확산이 병행되어야 국가의 교통안전 수준이 보다 향상될 수 있을 것이다. 이철기 아주대학교 교수·교통안전공단 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