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크리스마스 매치’서 난적 모비스에 짜릿한 역전승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이 상승세의 울산 모비스를 누르고 다시 연승행진을 시작했다. 오리온은 2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모비스에 78대70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린 오리온은 16승7패를 기록하며 2위 안양 KGC인삼공사와(16승6패)의 승차를 반경기로 좁혔다. 최근 ‘주포’ 헤인즈의 공백을 대체 용병 존슨과 국내 포워드진으로 잘 메우고 있는 오리온은 1쿼터에서 국내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평소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궂은일을 도맡아하는 장재석이 찰스 로드와의 대결에서 6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친 오리온은 1쿼터를 18대17 한 점 앞선 채 마쳤다. 그러나 2쿼터들어 찰스 로드가 골밑을 장악한 모비스는 전세를 역전시켰다. 여기에 전준범의 고감도 외곽슛까지 터지면서 2쿼터 중반부터 10점차 이상 리드를 유지한 모비스는 41대28로 전반을 앞섰다. 반면, 단 한 개의 3점 슛도 성공시키지 못했던 오리온은 3쿼터에서도 허일영, 김동욱, 바셋 등의 외곽슛이 번번히 림을 벗어나며 고전했다. 하지만 오리온은 3쿼터 6분 여를 남겨둔 상황에서 바셋이 첫 3점 슛을 성공시킨 뒤 득점포가 살아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49-58에서 시작한 4쿼터 초반 찰스로드에게 집중되는 패스를 끊어낸 오리온은 경기종료 6분 여를 남겨두고 바셋의 2점 슛으로 61대60 역전에 성공했고, 65대66에서 김동욱, 바셋의 연속 3점포가 터져 71대66으로 달아났다. 이후 엎치락뒤치락하며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양팀은 경기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경기 막판 오리온은 김동욱과 바셋의 3점 포가 불을 뿜으며 승기를 잡았고, 모비스는 찰스 로드의 연이은 실책으로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2쿼터까지 2득점으로 부진하던 바셋은 후반에만 28점을 넣는 등 30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맹활약했고, 장재석이 17점, 4어시스트의 깜짝 활약을 펼치며 홈팬들에게 짜릿한 역전승을 선사했다. 김광호기자

경기도내 청년 창업가들, 보유자본보다 빚이 2배 더 많아!!

정부의 전폭적 지원 아래 청년 창업이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창업자들은 보유 자본보다 빚이 2배가량 많아 창업 초기 빚에 허덕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도내 청년창업자와 예비창업자 1천509명을 대상으로 ‘경기도 청년 기술창업 실태조사’를 지난 9월부터 지난달 29일까지 실시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청년 창업자들의 평균 자본은 3천600만 원 수준이었지만 평균 부채는 7천200만 원으로 자본보다 부채가 두 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의 경우 ‘1천만 원 미만’인 청년창업자는 50%로 전체 중 절반을 차지했다. 이어 ‘5천만 원 이상’이 20.9%로 그 뒤를 이었고 ‘1천만~ 2천만 원’(15.1%), ‘2천만~3천만 원’(9.3%), ‘3천만~4천만 원’(4.7%) 순이다. 부채는 ‘1천만 원 미만’이 68.6%로 가장 많았으며 ‘5천만 원 이상’ (22.1%)이 그 뒤를 이었다. ‘1천만~2천만 원 미만’이 5.8%, 나머지 ‘2천만~3천만 원 미만’, ‘3천만~4천만 원’, ‘4천만~5천만 원’이 나란히 1.2%를 기록했다. 부채는 비교적 나이가 많은 청년창업자들이 많았다. 77년생부터 88년생까지 창업자들의 부채는 모두 2억3천만 원 가량 됐지만 89년생부터 93년생 이후 창업자들은 빚이 0원으로 큰 대조를 보였다. 또 성별에서는 남자와 여자의 자본은 3천500만 원~3천700만 원 수준으로 비슷했지만 부채는 남자(5천792만 원)에 비해 여자(1억4천151만 원)가 월등히 높았다. 이와 함께 창업자들은 사업장 입지 선정의 최우선 조건으로 정부 혹은 지자체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대학ㆍ연구기관’을 꼽았으며 창업 지역으로는 안산(22.5%), 수원(20.3%) 성남(15.2%) 순이다. 경기도는 자본보다 빚이 더 많은 청년 창업 상황에 대해 창업, 기술개발 자금정책 등 다양한 지원을 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정책자금 예산이 한정돼 있는 현실적 한계 극복을 위해 크라우딩 펀딩 연계 지원을 할 계획이다”면서 “경기도형 TIPS 프로그램을 도입해 창업자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도는 중소기업청의 ‘선도벤처 연계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해 도내 기업들이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 및 업무 지원을 할 계획이다. 허정민기자

‘천연기념물 줄줄이 몰살’ 서울대공원, 관리주체 부재가 화 불렀다

조류인플루엔자(AI)로 개장 이래 처음 100여 마리에 달하는 천연기념물을 무더기 안락사시킨 서울대공원 동물원 사태(본보 23일자 1면)를 두고 동물원의 부실한 방역 체계가 도마 위에 올랐다. 동물원 안과 밖의 방역 책임이 서울시와 과천시로 이원화 되면서 결국 귀한 천연기념물까지 AI 바이러스에 노출됐기 때문이다. 25일 서울시와 과천시 등에 따르면 서울대공원 동물원 내부는 서울시가, 외부는 과천시가 나눠 각각 방역을 책임지고 있다. 서울시는 동물원 내부의 가축 전염병 예방 등을 비롯해 전반적인 동물원 관리를 총괄하며, 과천시는 철새로부터의 AI 발생을 막기 위한 동물원 주변 하천 등의 방역을 담당하고 있다. 동물원이 위치상으로는 과천시 막계동에 소재하지만 실제 관할은 서울시 소속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원화된 동물원의 방역 체계로 인해 서울ㆍ과천시 등이 AI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할 수 있는 컨트롤 부재 등 체계적인 관리를 하지 못했다. 특히 AI가 하늘을 날아다니는 철새 등으로부터 빠르게 확산되는 상황에서 총괄 책임자 없이 두개의 관리주체가 따로 움직였다. 또 경기도의 경우 지난달 20일 이후부터 12개 시ㆍ군에서 1천200만 마리의 닭과 오리를 살처분하며 비상사태에 돌입한 반면 직접적인 타격을 받지 않은 서울시에서는 이번 AI 사태에 대한 위기감을 느끼지 못했던 것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황새 폐사 전까지 서울시는 서울대공원 동물원 측에 AI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을 뿐 별다른 지침을 내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 에버랜드나 인천대공원 동물원이 지난달 말 AI가 확산 조짐을 보이자 곧바로 조류들을 격리하고 동물원을 휴원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로 인해 이번 AI와 같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서울시와 과천시 간의 방역체계를 일원화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대공원 동물원이 화색조, 검은목두루미, 큰장수앵무 등 희귀조류를 전국에서 유일하게 보유한 만큼 그에 맞는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동물원 내 방역에는 만전을 기했으나 철새로부터 AI 바이러스를 막기는 부족했던 것 같다”면서 “현재 환경부와 문화재청, 과천시 등과의 협조를 통해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과천시 관계자는 “동물원에 수백여마리의 조류가 있고 과천시내 있더라도 우리가 관리주체가 아니라 사실상 할 수 있는게 없다. 현재로써는 인근 하천의 방역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할 수 있는 일의 전부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지난 18일 동물원 황새마을 내 황새 2마리가 AI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에 황새와 같은 칸에서 사육되던 원앙 8마리를 비롯해 총 109마리의 원앙이 결국 안락사 됐다. 현재 황새마을 내에는 천연기념물인 원앙이 단 한마리도 남지 않는 사상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고 추가 확산 또한 을 가늠하기 힘든 상태다. 한진경ㆍ유병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