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키친 캐비넷

지난 12월 18일 공개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대통령 변호인단의 헌법재판소 답변서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통상적으로 정치인이 연설문을 주변에 자문 구하는 일이 왕왕 있다”고 밝히는 한편 박 대통령이 지금까지 최순실에게 연설문을 다시 한 번 검토하게 한 이유를 국민의 눈높이에서 다시 한 번 확인하고자 한 것으로서 의견을 청취한 것일 뿐이라고 항변했다. 그런데 여기에는 재미있는 표현이 나타난다. 주방 내각이라고 직역될 만한 ‘키친 캐비넷(kitchen cabinet)’이 바로 그것이다. 원래 이 말은 미국 앤드류 잭슨(Andrew Jackson) 대통령이 재임 중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던 내각의 각료들을 제쳐두고 자신의 친구나 지인과 같이 국정을 논의한데에 유래했다. 이들은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직책을 부여 받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대통령 관저의 부엌을 편하게 들락날락할 정도의 측근이었기에 국정에 더욱 깊숙이 관여할 수 있었다. 당연히 그 시대 워싱턴의 국정이 잘 돌아갈리 만무했다. 로널드 레이건도 적극적으로 ‘키친 캐비넷’을 활용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민영화를 열렬히 신봉했던 캘리포니아 출신으로 기업인들로 채워졌었는데, 이 시기부터 확산된 신자유주의의 근원을 짐작케 한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승만 대통령 역시 ‘키친 캐비넷’을 적극 활용했다. 그는 광복 전후, 미군정기, 그리고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에도 자신의 측근인 미국인들의 조언과 자문에 의지했다. 미국과의 외교에서도 정상적인 외교채널보다는 자신을 숭배했던 이들을 더욱 중용했다. 문제는 비록 이승만에 대한 충성심은 높았을지 모르지만 한국 전체의 국익에 대해서는 관심이 적었다는 데에 있다. 전직 미 전략정보국(OSS) 출신 프레스턴 굿펠로우(Preston Goodfellow)는 미군정의 잠정적 묵인 하에 당시 한도를 훨씬 뛰어 넘는 은행 차입을 받았고, 이 액수의 반은 이승만의 정치자금으로 흘러갔다. 이 정치자금은 말 그대로 이승만의 정치자산이 되었다. 국정운영자에게 흉금을 터놓을 사람조차 없는 것은 한 개인의 불행이다. 하지만 바로 그 사람에게 국정이 휘둘리는 순간 국민이 불행해진다. 여전히 많은 국민들이 추운 평일과 주말 거리를 도심을 지키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한 주방에서의 안식이 필요한 때인데. 조의행 신한대학교 초빙교수정치학 박사

[이슈&경제] 역사는 반복되는가?

붉은 원숭이의 해, 올해보다 ‘다사다난’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해는 또 다시 없기를 바란다. 나라가 온통 시끄럽다. 나라의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국민 모두가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지도자 한 사람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사실은 진행되는 역사가 보여준다. 정확히 111년 전 을사보호조약이 이루어진 우리 조상의 나라 ‘조선’의 상황이 떠오른다. 111년 전의 러시아는 로마노프 왕조의 ‘니콜라이’가 이끌고 있었고, 청나라는 선통제인 ‘푸이’, 미국은 ‘루스벨트’가, 일본은 ‘이토 히로부미’ 가 있었다. 그때의 대한제국은 주변 열강이 군침을 흘리는 조그마한 나라였다. 이러한 조선을 염두에 두며 혹자는 지금의 대한민국이 그때와는 다르다는 말들을 하곤 한다. 역사로부터 아무 것도 배우지 못한 나라는 그 역사를 다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무엇이 다른가. ‘루스벨트’대신 ‘오바마’가, ‘이토 히로부미’대신 ‘아베’가, ‘니콜라이’대신 ‘푸틴’이, ‘푸이’ 대신 ‘시진핑’이 우리 주변 국가들을 이끌고 있다. 111년 전 대한제국 주변국가의 리더들에 비해서 대한민국 주변 국가들의 리더들이 훨씬 지도력이 뛰어나고 또한 그 나라들의 여러 가지 상황도 상대적으로 훨씬 안정돼 있다. 그러니 오늘날 대한민국이 대한제국의 그때와 다르다고는 하지만 낫다고 할 수는 없다. 오히려 상대적인 불안정은 더 크다. 대한제국의 시절에 생각지 않았던 김정은이 핵무기를 들고 위협적으로 존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참으로 문제가 많다. 그 문제의 대책으로 제안된 사드 설치는 딜레마에 빠지는 단초가 되고 있다. 중국은 설치 불가로 우리 경제의 목을 조이고 있고 또 미국은 설치하라며 우리 안보의 목을 당기고 있다. 그 와중에 12월에 들면서 IMF가 우리나라에 5가지의 경고를 하였다. 가계부채 폭발직전, 경제구조 전환지연, 노동생산성 OECD꼴찌, 여성 청년 고용 저조, 저출산과 가파른 고령화, 그 어는 것도 만만한 것이 없다. 한국 경제의 앞날이 결코 밝지 않다. 111년 전과 조금도 나은 것이 보이지 않는데 이렇게 한해를 보내고 있다. “이게 나라냐”라고 하는 피켓을 들고 있는 여중생의 모습이 매일 보인다. 어린 소녀의 판단에도 나라가 어렵다는 걱정을 하고 있으니 참으로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늘날 국제정세는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최강대국의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있어 전쟁의 위험도 있을 수 있다. 강대국들은 자국의 이해에 따라 움직인다. 한반도의 운명을 우리의 뜻과는 관계없이 결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런데 오늘의 우리에게는 참으로 불가사의 한 것이 있다. 세상이 온통 시끄러운데 주식이 폭락하지 않고 금융시장이 조용하다. 200만이 넘은 사람들이 촛불 집회를 하는 데 한명의 연행자도 없었고, 서로의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한 지역에서 집회를 하는 데도 한건의 폭력도 발생하지 않았다. 상점에서 매점매석을 하는 사람도 없다. 이것이 우리국민의 저력이고 힘이다. 1997년 IMF금융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가장 빠른 시간 내 IMF의 위기를 벗어난 나라로 평가되고 있다. 우리 국민들은 거대한 평화적 집회로 다시 위대한 잠재력을 전 세계에 입증했다. 그런데 촛불이 분노의 한 풀이로만 끝나서는 안 될 것이다. 이제 촛불의 엄청난 에너지를 위대한 대한민국 건설로 승화시키는 데 국민적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우리국민은 전 세계 최고의 일등 국민이다. 오늘의 시련은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 최강의 국가로 가는 강력한 촉매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위대한 우리 대한민국 국민 만세! 이철태 단국대 화학공학과 교수 지식재산교육센터장

[기고] 쌀밥은 우리민족의 문화

쌀 소비가 계속 줄어 들어 쌀값 하락으로 인한 벼 재배 농가들의 걱정이 크다. 쌀 소비가 감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쌀이 남아도는 가장 큰 원인은 소비량이 급속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국민1인당 쌀 소비가 1970년 136.4kg이었던 것이 2000년 93.6kg, 지난해는 62.9kg까지 감소하여 45년만에 절반이하로 줄어들었다. 돼지고기, 쇠고기, 닭고기 등 육류소비는 대폭적으로 늘어나 밥을 대체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과일소비도 증가추세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채소 소비량은 쌀과 함께 급속히 줄고 있다. 채식위주의 한국인 밥상문화가 서구식으로 변하면서 반찬류인 나물섭취 역시 밥을 적게 먹으니 동반적으로 줄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의 비만이나 성인병 문제는 이러한 서구식 식습관의 변화로 인한 과잉 영양섭취가 문제일 수도 있다. 따라서 쌀 소비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에서 성인병이 더 많이 발생된 원인을 쌀밥으로 돌린다면 논리적으로나 과학적으로 맞지 않다. 쌀 소비를 늘릴 수 있는 핵심 과제는 무엇일까? 가정에서 주부들이 편리하면서 좋은 쌀 가공식품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적절한 가격에 좋은 품질의 쌀 가공품에 분명히 소비자들은 반응한다. 우리나라 쌀 소비가 감소하는 것은 쌀이 싫어서가 아니라 바쁜 일상 속에서 밥을 짓고 여러 가지 반찬을 만드는 일이 번거롭고 불편하기 때문이다. 아침 식사를 거르고 출근하는 젊은 직장인, 학생들도 많다고 한다. 전업주부보다는 일하는 여성들이 많아지고 1인가구도 급속히 증가하기 때문에 간단히 요리할 수 있는 가공품은 충분히 소비가 늘 것이다. 쌀 가공시장은 분명히 성장이 기대되는 식품산업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소비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쌀을 이용한 가공품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 최근 컵밥 등 저렴한 편의점 도시락이 1년 사이 2배 이상 매출이 늘어난 소비 통계는 간편하면서도 좋은 쌀 가공품이라면 반드시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 것이라는 것을 방증한다. 쌀밥에는 지방과 염분이 거의 없고 우수한 단백질 등이 많아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조절과 혈압조절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규칙적인 식사는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체력적인 측면에서도 도움을 준다. 특히 아침밥은 인체의 두뇌활동에 도움이 되고 건강한 식생활의 기본이 된다. 한국인의 힘은 역시 밥심에 있다. 아직도 쌀밥은 우리 국민의 밥상에서 중요한 먹거리이며 식문화이다. 임영춘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촌자원과장

[경기인터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경기지역회의 부의장 박해진

지난 22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국민훈장 및 의장단체 표창 수여식’에서 박해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경기지역회의 부의장은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또 김점순 의정부시협의회 회장이 국민훈장 모란장을 국민훈장 동백장은 유오복 안산시협의회 회장, 박양흠 양주시협의회 상임위원이, 국민훈장 목련장은 손재필 수원시협의회 회장이, 국민훈장 석류장은 성낙헌 시흥시협의회 회장, 임영헌 여주시협의회 회장이 각각 수상했다. 경기도에서 7명의 국민훈장 수상자가 나온 것은 역대 최다이다. 특히 박해진 부의장은 전국 부의장 가운데서 유일하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했다. 박해진 부의장은 “경기도는 평화통일의 길목으로써 통일과 관련해 해야 할 일들이 아직 많이 있는 만큼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알겠다”며 “대한민국의 평화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각 세대가 하나의 생각을 가지고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본보는 박해진 부의장으로부터 국가 안보상 중요한 지점에 위치해 있는 경기도가 향후 한반도 통일을 앞당기는데 어떠한 역할을 해야하는지 들어봤다. 다음은 박해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부의장과의 일문일답. Q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어떤 기관인가 A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헌법에 근거를 둔 유일한 대통령 직속 기관이다. 대통령이 최고 의장을 맡는 기관은 민주평통밖에 없다. 민주평통은 대한민국의 민주적인 평화통일을 위해 통일 관련 정책을 연구하고 이를 의장인 대통령에게 건의하고 자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아울러 통일과 관련한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는 등 통일과 관련한 종합적인 업무를 맡고 있다. Q 평화통일에 있어 경기도가 갖는 의미는 A 남북 분단의 최일선에 있는 것이 바로 경기도다. 경기도가 국가 안보상 중요한 지점에 위치해 있는 만큼 향후 한반도 통일을 준비하고 대비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인구 1천300만 명의 경기도는 민주평통 자문위원 수도 인구 대비 가장 많다. 그만큼 경기도는 명실공히 민주평통의 중심이자 평화통일의 중심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Q 최근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했는데 A 과거의 민주평통은 그 역할과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던 것이 사실이다. 올해 저를 포함해 경기도에서 국민훈장을 7명이나 수상했다. 7명이라는 숫자는 역대 최다이다. 최근 몇 년 간 경기도는 평화통일을 위해 많은 활동을 해왔다. 올해 국민훈장 최다 수상의 영예 역시 경기도의 적극적인 활동을 반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겠다. 올해 부의장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했다. 경기도는 평화통일의 길목으로써 통일과 관련해 해야 할 일들이 아직 많이 있는 만큼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알겠다. Q 통일에 대한 국민 여론, 특히 젊은 세대의 여론이 궁금한데 A 40~50대 이상 고령세대일수록 빨리 통일이 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전체 60% 정도가 통일에 대해 긍정적인 여론을 보이고 있다. 반면 20~30대의 젊은 세대는 아직까지도 통일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더 많다. 젊은 세대의 경우 북한이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통일이 된다면 그 부담을 자신들이 떠안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또 국내 실업률이 큰 문제인데 일자리가 더 줄어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갖고 있다. 사실은 정반대다. 북한이 경제적으로 많이 낙후돼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북의 지하자원은 우리보다 훨씬 좋다. 자원 여건은 좋은데 이것을 개발할 자본과 기술력이 크게 뒤떨어져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통일이 된다면 북 개발을 목적으로 우리의 자본과 기술, 기업들이 엄청난 기회를 맞게 될 것이다. 한반도의 큰 변화가 찾아오는 것이다. 한계에 부딪혀 있는 대한민국 경제가 다시금 몇 배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커다란 기회가 바로 평화통일이라고 생각한다. 전문가 조사에 따르면 통일에 들어가는 비용이 1천200조 정도가 예측되고 있는데 기대효과는 적게는 3천조 많게는 6천조까지 예측되고 있다. 젊은 세대가 기대하는 경제부흥이 한층 빠르게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통일을 준비하는 것은 60~70대 고령세대지만 앞으로 통일한국을 이뤄내고 이끌어나갈 세대는 20~30대의 젊은 세대다. 젊은 세대들이 통일을 경제적 부담이 아닌 경제기적을 가져다줄 수 있는 ‘커다란 기회’로 받아들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Q 평화통일과 관련해 경기도가 추진 중인 사업은 A 통일부, 민주평통 등은 통일과 관련한 다양한 정책사업들을 하고 있다. 통일 관련 정책 건의도 하고 있고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통일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경기도는 일반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사업 말고도 경기도만의 특색사업 4가지를 운영하고 있다. 먼저 ‘평화통일 콘서트’가 있다. 평화통일 콘서트는 일반적인 음악콘서트와 달리 일본 강제합병 등 우리 민족의 한 맺힌 역사를 비롯해 6.25를 거치면서 겪었던 민족의 아픔, 60년대 이후 경제개발과 도약 등 우리 민족의 역사를 테마별로 구분해 노래로 풀어냈다. 그 시절의 모습을 고스란히 떠올릴 수 있는 애환 담긴 노래들로 구성해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통일 준비를 위한 리더 양성을 목적으로 ‘경기도 평화통일 리더스 포럼’을 시작했다. 매월 한 번씩 평화통일 리더들이 모여 통일 관련 강의는 물론 탈북자 증언 청취와 토론 등을 진행하고 있다. 통일이 됐을 때 북한과의 격차를 해소하고 것은 리더들의 몫이다. 내년에는 포럼을 한층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기도는 탈북여성을 위한 ‘탈북여성행복대학’을 운영 중이다. 북한을 변화시키려면 탈북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탈북자들은 하나원에서 3개월간 적응교육을 받지만 이 교육만으로는 낯선 국내 환경에 완벽히 적응하기가 어렵다. 그만큼 남북 간 문화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탈북여성행복대학은 일종의 보수교육과정으로 보면 된다. 다만 하나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이론 위주의 강의식 교육 대신 현장교육과 실생활 교육 위주로 구성돼 탈북여성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올해 처음 시작한 ‘창업기술대학’이 있다. 탈북자들이 창업을 하려면 기술이 필요하다. 목공예, 바리스타, 세공 등 창업기술을 교육하고 있다. 특히 초기 창업 자금의 경우 경기신용보증재단과 업무협약(MOU)을 맺어 탈북자들이 신용으로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Q 추가적인 탈북자 지원사업은 A 민주평통은 북한의 내부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탈북자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지원사업으로는 탈북자 취업박람회와 의료ㆍ법률지원 등이 있으며 경기도의 경우 탈북자를 위한 멘토-멘티 제도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탈북자 지원사업은 탈북자들이 남한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물론 탈북자들의 목소리가 북한 가족들에게 전달돼 북한 내부에서부터의 변화를 유도한다는 차원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Q 남북 대치, 위기상황에서 민주평통은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A 민주평통은 ‘통일이 과연 왜 필요한가’에 대해 국민들에게,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전파하고 이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을 핵심과제로 삼고 있다. 국가안보의 가치, 민주적 평화통일의 가치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누가 도지사가 되든 그 가치에 변화가 있어서는 안 된다. 아울러 올바른 역사관 교육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앞으로 평화통일을 만들어가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역사에 대한 올바른 교육이다. 정치인들은 역사를 자신들이 추구하는 정치적 목적에 맞도록 활용하려 하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역사교육에는 절대 정치적인 사안이 결부돼서는 안된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경기도는 도내 중ㆍ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통일안보 역사 퀴즈왕을 진행하는 한편 대학생 통일 동아리를 추진하고 있다. 역사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쌓고 나아가 평화통일을 어떻게 준비해 나가야 할지에 대한 학습ㆍ논의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민주평통 경기지역회의는 향후 통일과 관련한 종합적인 프로그램을 세대별로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경기도만의 특색사업을 더 첨가해 운영할 계획이다. Q 새해 민주평통 경기지역회의의 포부와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북한은 여전히 철권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불어오는 외부 변화의 바람에 따라 북한 역시 그 변화를 피할 수는 없다. 북한의 변화는 급속히 이뤄질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통일에 대한 우리의 역할 역시 지난해보다는 올해가, 또 올해보다는 내년이 더 중요해진다. 민주평통 경기지역회의는 보다 높은 책임감을 갖고 평화통일을 대비해야 한다. 정유년 한해는 평화통일을 위해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나가야 한다. 아울러 경기도 역시 평화통일에 대한 확고한 의식을 갖고 선두에 앞장서야 한다. 경기도민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당부드린다. 박준상기자ㆍ사진=전형민기자

겨울 가족여행 ’가족사랑스키캠프’ 오픈…부담은 줄이고 혜택은 늘리고

가족스키캠프운영 전문업체 ㈜윤플래닝이 25일 강원도 횡성 웰리힐리파크에서 2016-2017시즌 ‘가족사랑스키캠프’를 오픈했다. ‘가족사랑스키캠프’는 가족 또는 소모임 단위로 전문 강사에게 레슨을 받으며 스키와 보드를 만끽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25일 1차 캠프를 시작으로 1박2일 18차수, 2박3일 12차수에 걸쳐 운영된다. ㈜윤플래닝의 ‘가족사랑스키캠프’는 그동안 스키, 보드를 제대로 배워 즐기고 싶지만 많은 비용과 사전 예약 등에 대한 불편함으로 선뜻 실행에 옮기지 못한 소규모 가족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가족사랑스키캠프’의 경우 강습과 숙박, 식사, 렌탈, 리프트, 상해보험까지 풀패키지로 상품을 구성, 비용의 거품을 과감하게 뺐으며, 참가자들이 원하는 날짜에 신청하기만 하면 언제든 쉽게 겨울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수도권에서 한 시간 여 거리의 웰리힐리파크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때문에 이동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이다. 김태윤 ㈜윤플래닝 대표는 “가족들과 함께 가족사랑스키캠프에 참가해 큰 부담 없이 겨울 스포츠를 즐기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홍완식기자

[천년 경기 걸오온 길을 돌아보다] 2. 실천적 지식인, 율곡 이이

강릉 사람인 줄 알았다. 율곡(栗谷) 이이(李珥, 1536~1584) 말이다. 율곡이라는 호가 그가 살던 마을, 곧 경기도 파주의 ‘율곡 마을’을 가리킨다는 사실은 추호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만큼 사람의 소속을 그가 태어난 곳으로 쉽사리 못 박아버리는 우리네 생각습관은 참 질기다. 당연하게도 이이는 율곡 사람이다. 이 곳을 자신의 호로 삼을 만큼 그의 애정은 각별했다. 관직에 있다가 물러나기를 밥 먹듯 할 때도 이이에게 율곡은 언제든 돌아가 생의 쉼표를 찍는 ‘부메랑’ 같은 장소였다. 군주와의 갈등으로 정계에서 은퇴해 처가가 있던 황해도 해주 석담(石潭)에서 살았던 적도 있지만, 그리하여 석담 역시 그의 호 가운데 하나로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얻었지만, 그는 언제나 여전히 ‘율곡’으로 불렸다.율곡은 ‘구도장원공’(九度壯元公)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다. 열세 살 때인 명종 3년(1548)에 치른 진사시 초시를 시작으로 스물아홉 살 때 치른 문과에 이르기까지 무려 아홉 번의 과거시험에서 모두 다 장원 급제하여 생겨난 별명이다. 이는 우리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로, 요즘 같으면 온갖 언론의 톱뉴스를 장식함은 물론, 기네스북에라도 오를 경이로운 기록이다. 천재적인 그의 머리는 아버지 이원수(李元秀, 1501~1561)가 아니라 어머니 신사임당(申師任堂, 1504~1551)을 닮았다. 율곡에게 신사임당은 어머니이기 이전에 스승이었다. 그래서 「선비행장」(先行狀)을 쓰면서도 율곡은 신사임당에 대해 ‘선비’보다는 ‘자당’(慈堂)이라는 부름말을 사용한다. 선비가 ‘돌아가신 나의 어머니’를 가리키는 사적 칭호라면 자당은 ‘살아계신 남의 어머니’를 부르는 공적 칭호다. 신사임당을 ‘삼종지도’(三從之道)에 충실한 유교적 여성상에 끼워 넣지 않고 독립적인 주체로 나아가 공적인 주체로 자리매김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율곡의 「선비행장」에서 신사임당은 경전에 능통하며 글과 글씨에 뛰어난 재능을 보인 군자요, 무엇보다도 그림에 조예가 깊은 화가로 묘사된다. 남편에 대해서도 그녀는 ‘옳은 도리’를 가르치는 군자의 입장을 견지한다. 남편이 권력의 부스러기를 탐해 ‘잘 나가는’ 친척 집에 들락거릴 때도 이를 경계시켜 화를 면하게 할 정도였다. 이렇게 올곧은 정치 감각까지 일깨워준 어머니였기에, 그런 어머니를 여읜 율곡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열여섯 살의 율곡은 삼년상을 치른 뒤에 금강산으로 들어간다. 유교의 가르침만으로는 삶의 의미나 목적 따위의 궁극적인 물음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척불숭유’(斥佛崇儒)를 국시로 삼던 조선 사회에서 그의 입산 경력은 필경 ‘마이너스’가 될 터였다. 당시 불가에 몸담은 승려는 백정이나 광대와 다름없이 ‘천인’ 중 하나로 취급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열아홉 살 율곡에게는 그런 세간의 평가보다도 ‘깨달음’이 우선이었다. 이 고집스런 신념으로 인해 율곡은 생전에는 물론 사후에도 반대파로부터 집요한 공격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이때 불교와 접속한 덕분에 ‘이기일원론(理氣一元論)’이라고 하는 융합적인 세계관에 도달했으니 그렇게 손해만 본 것도 아니다. 율곡은 퇴계가 주장한 ‘이(理)가 기(氣)보다 앞서 있으며 위에 있다는 학설’(理先氣後論)을 수정해 이와 기의 관계는 ‘서로 떨어질 수도 없고 서로 섞일 수도 없는’(不相離不相雜) 하나이면서 둘이고 둘이면서 하나라고 보았다. 이러한 관점은 ‘이통기국론’(理通氣局論)으로도 풀이되는데 ‘이통’이란 모든 만물에 하나의 이가 공통으로 들어있다는 것이고 ‘기국’이란 각각의 물(物)에 내재하는 각기 다른 기가 그 물의 특성을 이룬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그가 제창한 ‘이기일원론’이 그의 정치철학과 만나 어떤 변주곡을 연주하는지 살펴볼 차례다. 율곡이 살던 시대는 조선 중기로 건국 후 200여 년이 흐르는 사이에, 국초의 왕성했던 기운이 쇠하여 각종 사회적 부조리가 난무하던 때였다. 특히 연산조 이래의 폐해가 누적돼 백성들의 고통이 극에 달했다. 조선 경제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토지제도가 문란해져서, 토호들은 공전(公田)을 겸병해 부를 확대한 반면 실경작자인 영세농은 중간지주와의 병작제로 인해 수확의 대부분을 수탈당해야 했다. 여기에 지대(地代)ㆍ입역(立役)ㆍ공물(貢物)ㆍ진상(進上) 등 과중한 의무가 농민들의 숨통을 조이는 한편, 족징(族徵)ㆍ인징(隣徵) 등 연좌제까지 가세해 농촌의 피폐한 현실은 이루 말할 수조차 없었다. 정치적으로는 4대 사화가 발발해 사림들의 입지가 무척이나 축소됐다. 유학자들이 현실정치를 멀리하고 개인적인 수양과 사색 위주의 학문 경향 속으로 도피하게 된 것도 충분히 있음직한 일이다. 경치 좋은 산림에 자리한 서원에 틀어박혀 혼탁한 세상으로부터 자기를 봉쇄한 채 고고히 마음을 닦는 이른바 ‘수신’(修身) 담론이 유행했다. 퇴계(退溪) 이황(李滉, 1501~1570)의 ‘위기지학’(爲己之學)이 이러한 노선을 대변한다. 이에 반기를 든 것이 율곡의 ‘위인지학’(爲人之學)이다. 학문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는 데 있지, 자기만족적 관념의 유희가 아니라는 뜻이다. 진정한 유학자는 백성과 더불어 태평세상의 꿈을 나누며, 또 그런 세상을 열어가기 위해 분투하는 이다. 그러니 세상 돌아가는 형편에 눈 감지 말고 적극적으로 ‘시무(時務)’에 참여하라는 것이다. 율곡의 ‘위인지학’은 비단 학자에게만 적용되는 덕목이 아니었다. 임금도 ‘수기치인’(修己治人)해야 한다. 뜻을 세워 학문에 힘쓰고 인재를 적절한 자리에 등용하여 바른 정치를 펴서 임금의 어진 손길이 온 백성에게 두루 미치도록 해야 한다. 이른바 왕정체제 아래서 ‘학자-정치가’가 자신의 뜻을 펼치기 위해서는 임금을 설득하는 일이 필수였다. 율곡이 그토록 많은 상소문을 올린 이유도 그 때문이다. 스물아홉 살 때 최종 국가고시인 전시(殿試)에 장원 급제해 본격적으로 현실정치에 참여하기 시작한 이래, 율곡은 언제나 임금에게 충언하는 강직한 신하의 본분을 다했다. 율곡이 현실정치에 주로 참여한 시기는 선조 때였다. 그러니까 성웅(聖雄) 이순신(李舜臣, 1545~1598) 장군이 왜적에 맞서 나라를 지키고 있을 때, 저 홀로 살겠다고 요동으로 도망칠 궁리나 한 못난 임금 때 말이다. 그런 군주의 치세 아래서 ‘인정’(仁政)을 꿈꾼다는 것 자체가 헛된 망상이었을 테다. 아무리 간해도 도무지 듣지 않는 ‘불통’(不通) 임금이 야속해 정치 의지를 접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럼에도 임금이 부르면 끝내 외면하지 못한 것은 순전히 지식인의 책임 때문이었다. 율곡은 민생이 도탄에 빠진 현실을 마음 아파했다. 정치란 많이 가진 이의 것을 쪼개어 적게 가진 이에게 보태주는 분배정의를 구현함으로써 균등의 미학을 추구하는 예술이다. 한데 지금은 정치가 문란해 백성의 삶이 완전히 붕괴했다. 건국 후 많은 세월이 흐르는 동안 누적된 사회적 병폐로 인해 ‘뿌리째 개혁’이 절실했다. 율곡이 보기에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보다도 ‘약자를 뜯어먹고 사는 사회구조’를 전면적으로 뜯어고치는 데 있었다. 그는 ‘소나 양 같은’ 백성의 죽음을 차마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정치에 나섰노라고 토로한다. 최근 한 관리가, 그것도 교육부 고위간부가 “민중은 개나 돼지로 보고 먹고 살게만 해주면 된다”는 망언을 해 옷을 벗은 일이 있었다. 민중을 ‘개나 돼지’로 보는 그의 눈과 백성을 ‘소나 양’에 비유한 율곡의 눈을 서로 혼동하면 안 된다. 앞의 눈이 민주 질서에 위배되는 고압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시각이라면 뒤의 눈은 봉건 질서에 균열을 일으키는 ‘연민과 연대’의 시선이기 때문이다. 밖으로 국가 안보가 위협받던 시절, 안으로는 정치인들이 자기 무리의 집단이익을 위해 꼭두각시 군주 뒤에서 붕당정치(朋黨政治)나 일삼고 있을 때 율곡은 기꺼이 백성의 귀와 입이 돼 ‘생민정치’를 펼쳤다. 불온한 시대의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하늘의 소리’를 내는 일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그에게는 백성이 하늘이었던 까닭이다. 2016년은 율곡이 탄생한 지 480년이 되는 해다. 그러나 ‘역사는 진보한다’는 명제가 무색하게 오늘 우리 사회는 그가 몸담았던 사회와 별반 다르지 않다. 온갖 사회적 모순과 적폐로 인해 애꿎은 백성들만 죽어나가는 현실이다. 이 탐욕스런 죽음의 항해를 멈추기 위해서는 율곡의 혜안이 필요하다. 스스로 낮은 곳에 임해 힘없는 약자들과 눈높이를 맞춘 채 이들을 보살피고 사랑하는 일이 ‘항상 시무’임을 온몸으로 보여준 그가 그립다. 구미정 숭실대 초빙교수 生民

경기불황 때문?! 경기도내 기부율 크게 떨어져

장기화되는 경기 불황 등으로 경기도내 기부 참여율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경기복지재단이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 자료 및 재단 자체 실태조사 자료를 분석한 리포트에 따르면 15세 이상 경기도민의 기부 참여율은 지난 2011년 36.8%에서 2013년 30.3%, 지난해 27.7%로 낮아졌다. 4년 사이 기부 참여율이 9.1%p나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경기도민의 기부 참여율은 전국 17개 시ㆍ도 중 12번째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도내 31개 시ㆍ군의 기부 참여율을 보면 과천시가 36.9%로 가장 높고 구리시(33.6%), 고양시(30.0%) 순이었으며, 여주시는 6.2%, 이천시는 7.9%, 안성시는 8.1%에 머물렀다. 연간 기부금액은 시흥시가 67만 3천 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천시가 65만 3천 원, 광주시가 62만 4천 원 순이었으며 연천군이 8만 7천 원으로 가장 적었다. 시흥시와 연천군 사이 기부금액은 7.7배 차이가 났다. 재단은 기부 참여율 감소와 지역별 격차 이유로 장기화하는 ‘경기불황’을 꼽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분석 결과 기부 참여율은 소득과 많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우리나라 국민은 기부를 ‘여유가 있을 때 하는 것’으로 많이 생각하는 상황이어서 경기불황이 이어지면 기부 참여를 덜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난달 21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252억 4천만 원 모금을 목표로 진행 중인 ‘희망 2017 나눔 캠페인’에는 지금까지 107억 70여만 원이 모금됐다. 이에 따라 사랑의 온도탑은 42.4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모금액 91억 8천만 원보다는 16.6%, 온도는 4.3도 높은 것이다. 하지만 캠페인 기간이 절반을 지났는데도 사랑의 온도탑 온도가 50도를 밑돌아 도민의 따뜻한 관심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공동모금회는 밝혔다. 허정민기자

한강, 채식주의자 미,영 올해의 책 빈도 5위

한강 '채식주의자' 세계적 인기…美·英 '올해의 책' 빈도 5위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 영문판(The Vegetarian)이 올해 미국과 영국의 주요 매체들이 선정한 ‘올해의 책’에 잇따라 포함됐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매체 쿼츠가 올해 미국과 영국 등 주요 매체와 빌 게이츠 등 유명인사가 선정한 36개의 ‘올해의 책’ 목록을 취합한 결과 ‘채식주의자’는 모두 11개 매체에서 추천을 받았다. 올해 출간된 책 가운데 다섯 번째로 많은 추천을 받은 것이다. ‘채식주의자’는 이달 초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선정한 ‘2016년 최고의 책 10권’에 포함된 것을 비롯해 서평 전문지 퍼블리셔스위클리, 블룸버그통신, 잡지 엘르, 온라인매체 슬레이트 등으로부터 ‘올해의 책’으로 꼽혔다. 퍼블리셔스위클리는 ‘채식주의자’에 대해 “점점 더 어두운 곳으로 깊숙이 파고드는 3부작 구성은 매우 훌륭하며 문장은 여운을 남기고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며 “기발하고 전복적이고 잊을 수 없는 소설”이라고 평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채식주의자’를 추천한 다이애나 패럴 JP모건체이스 연구소 대표는 ‘채식주의자’를 “충격적이면서도 주목할 만한 소설”이라고 표현하며 “독자들이불편한 질문들을 대면하게 한다”고 말했다. 영국 소설가 필립 풀먼은 올해의 책을 꼽아달라는 NYT의 요청에 “소설의 경우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은 한강의 탁월한 소설 ‘채식주의자’에 소름이 끼치고, 마음을 빼앗겼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