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먹방’ 망국(亡國)

‘먹방’(먹는 방송) 인기가 끝이 없다. 2000년대 들어 꾸준히 형성됐다. ‘6시 내 고향’(KBS), ‘생방송 투데이’(SBS) 등의 단골 소재도 ‘먹방’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열풍이 2014년쯤부터 광풍으로 바뀌었다. 요식업자 백종원씨의 요리 예능-MBC- 출연이 결정적이었다. 이제 처음부터 끝까지 먹는 것으로 승부하는 ‘먹방’이 대세다. 지상파와 종편, 케이블TV까지 합하면 수십 개 ‘먹방’이 방송된다. 재방송을 계산하면 대한민국 TV는 하루 종일 ‘먹방’이다. ▶‘이코노미스트’나 ‘월스트레이트저널’ 등 외신이 한국의 먹방을 취재한 것도 꽤 됐다. 한국 사회의 불안 심리가 ‘먹방’으로 표현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CNN은 ‘한국의 먹방이 왜 세계로 확산되는가’를 취재 보도했다.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식사법’(social eating)이라고 소개하며 ‘이런 트랜드가 세계인에게 먹혀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Mukbang’이라는 고유명사가 상징하듯 ‘먹방’은 이제 또 하나의 한류 품목이다. ▶이런 이면에서 쌓여가는 우울한 통계가 있다. 국세청의 2015년 통계연보를 보면 2014년에 폐업한 자영업자가 68만604명이다. 이 가운데 식당업자는 15만6천453명이다. 그중 절반 넘는 50.7%가 영업 부진을 폐업 이유로 꼽았다. 그런데도 식당은 늘어난다. 같은 2014년 기준 음식점(주점업 포함)수는 65만 개다. 전년 대비 2.4%p 늘었다. 인구 5천133만명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대한민국 국민 78명당 1명이 식당 주인인 셈이다. 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2000년대 초, 식당 간판마다 유행처럼 번진 문구가 있었다. ‘TV에 나온 집’이다. 그 후 일부 식당에서 ‘TV에 안 나온 집’이란 익살스런 문구를 써 붙였다. 이어 등장한 ‘TV에 나올 집’이란 문구는 그중에도 압권이다. ‘먹방’이 음식점 경영에 미치는 영향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던 ‘먹방’이 이제 업계 공멸(共滅)의 원인이 돼가고 있다. 모두를 뛰어들게 해 모두가 망하는 길로 유혹하고 있다. 각종 통계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이쯤 되면 세계로 뻗어가는 ‘mukbang’ 한류를 마냥 즐거워만 할 수 없는 현실이다. ▶심야시간대 ‘먹방’ 프로그램은 제한된다. 야식을 부추긴다는 국민건강 차원의 제한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국민경제를 걱정하는 정책은 없다. ‘한 해 매출 50억원 식당’ ‘100m 줄 서서 들어가는 식당’ ‘인생 역전에 성공한 식당’…. 수많은 베이비부머들을 TV 앞으로 끌어들이는 프로그램이다. 몇 푼 안 되는 퇴직금을 쏟아 넣게 하는 유혹이다. 그냥 두고 봐도 괜찮은 걸까. ‘먹방 망국론’이라 하면 과한 표현일까. 김종구 논설실장

[사설] 수원시 얼굴에 먹칠한 엉터리 수원화성 벽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보유한 수원시는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다. 올해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치르며 국제 관광도시로 또 한 단계 도약했다. 수원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올 한해 수원을 찾은 관광객 수가 677만 명에 이른다. 지난해 대비 15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연말까지 700만 관광객 목표 달성이 어렵지 않아 보인다. 수원시정연구원의 관광객 만족도 설문조사도 4.0(5.0 만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올해 방문자 중 수원 여행을 추천하겠다는 관광객이 80.4%, 수원에 재방문 하겠다는 관광객은 75.5%로 분석됐다. 얼마 전 수원화성을 기반으로 근대건축물, 농업 역사, 인문 자원을 아우르는 문화관광벨트가 ‘수원인문기행특구’로 지정됐다. 지난해엔 ‘수원화성관광특구’가 지정됐다. 이 모든 것의 중심에 수원화성이 있다. 화성은 수원시가 잘 보존하고 관리해야 하는 문화재다. 그런데 화서역 인근 화산지하차도에 오류 투성이의 수원화성 벽화가 그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화성의 배열 순서도 엉망이고 깃발이나 의상 고증도 잘못되는 등 역사적 사실과 다른 엉터리 벽화로 졸속 비난을 사고 있다. 벽화는 최근 팔달구가 수원화성을 알리자는 취지로 벽화전문업체에 의뢰해 화산지하차도 내 보도 한쪽 벽면 20m 가량에 만화풍으로 그렸다. 화서역에서 환승주차장 방향으로 봤을 때 장안문~서장대ㆍ서노대~봉돈~팔달문~동북포루 순으로 그려져 있다. 벽화 속 화성 축조물의 위치가 틀렸다. 봉돈은 팔달문과 창룡문 사이에 위치해 있다. 장안문~서장대ㆍ서노대~팔달문~봉돈~동북포루 순으로 그렸어야 했다. 성곽에 그려진 깃발이 모두 빨간색과 노란색 일색인데 이것도 잘못됐다. 중앙과 동서남북 방향에 따른 오방색이 표현되지 않았다. 중앙을 의미하는 노란색은 서장대에만 있어야 하고, 장안문에는 북쪽을 나타내는 검정색 깃발이 그려져야 한다. 말을 탄 정조대왕의 갑옷 또한 비늘 등이 표현되지 않아 마치 누더기처럼 보인다. 벽화 작업이 감수없이 제작되면서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그렸다 해도 고증한 대로 역사에 충실해야 했다. 수원시의 망신이다. 수원화성 축조 220주년에 펼친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에 오점을 남겼다. 이 벽화가 그려진 인근 화서역은 하루 1만여 명이 이용하는 곳이다. 당장 수정해야 한다. 차제에 수원화성 벽화를 그릴 때는 반드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작업해야 한다. 수원시 얼굴에 먹칠하는 일은 다시 없어야 한다.

[사설] 대표 교체기에 도민 배신하는 道 중기센터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의 대표가 조만간 교체된다. 19일 이사회를 열어 후임자로 한의녕씨를 내정했다. 오는 26일 도의회에서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다.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한 씨는 내달 초부터 새롭게 업무를 시작한다. 현 윤종일 대표는 12월31일로 임기가 마무리된다. 지금쯤이면 업무 승계를 위한 최소한의 준비가 이뤄지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무 승계의 기본은 마무리할 일과 넘겨줄 일을 구분하는 것이다. 그런데 떠날 윤 대표 체제가 넘겨줘야 할 일을 챙기고 있다. 경기과학기술진흥원과의 통합에 따르는 후속 조치다. 연구용역의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 통합 상세 방안이다. 본보 보도로 그 내용의 황당함은 알려졌다. 3급 직원 15명을 2급으로 전환시키는 ‘승진 잔치’고, 2급 승진에 따라 정년이 연장되는 ‘생존 잔치’고, 직원들의 상여금을 높여주는 ‘보너스 잔치’다. 여기에 신규 직원 채용을 없애는 ‘독식 잔치’이기도 하다. 윤 대표가 마무리하려 들면 안 되는 업무다. 여기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후임 한 내정자는 한국 IBM부터 대한방직 부회장에 이르는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중에도 눈에 띄는 건 기업 간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경험이다. 경기도가 한 내정자를 선택한 이유도 여기 있다. ‘기업 통합의 경험이 중기센터와 과기원 통합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는 게 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통합의 마무리를 그에게 맡기겠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한 내정자 취임 때까지 통합 업무를 미뤄두는 게 옳다. 불과 보름여만 기다리면 시작할 한의녕 체제다. 그런데 현 윤종일 체제의 중기센터가 뭐에 쫓기기라도 하듯 후속 작업을 서둘렀다. 바쁜 연말에 용역 결과를 냈고, 그 용역 결과에 대한 설명까지 끝냈다. 게다가 경기도 담당 책임자에게는 용역에 대한 정식 보고도 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알려진다. 그 내용이 조직 이익에 부합하고 도민 이익에 반하는 것 일색이다. 이쯤 되면 속이 들여다 보이지 않는가. 전문가가 오기 전에 조직의 이익을 위한 대못을 치겠다는 의도 아닌가. 떠나는 윤 대표는 조직에 선물 주듯 이를 모른 척 한 것 아닌가. 윤 대표는 농협중앙회 경기본부장을 역임했다. 경기도 농업인으로 평생을 살아왔다. 그런 그가 퇴임 후 중기센터 대표직을 맡았다. 경기도민에 봉사할 영광스러운 기회였다. 하지만, 그는 이런 소중한 기회를 실망스럽게 마무리하고 있다. 1,300만 도민보다 간부 직원 몇 명의 이익을 담보해주고, 통폐합에 걸었던 경기도의 기대를 보기 좋게 배신하면서 마무리하고 있다. 몰랐다면 무책임한 것이고, 알았다면 몰염치한 것이다.

[인천시론] ‘촛불’ 선동은 민심 농단이다

촛불 집회로 시위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세계가 우리를 주목하고 부러워한다. 월드컵 때 광장으로 쏟아져 나왔던 응원 관중에 놀라워했던 세계의 이목이다. 그 엄청난 숫자에 다양한 참여자들, 비폭력의 질서정연한 집회에 준법 투쟁(최순실 게이트는 국제 조롱거리였는데). 얼마 전까지 시위=폭력으로 국민의 외면을 받았던 집회가 문화행사로 자리 잡으며 ‘너도 나도’, 가족단위로까지 참가하기에 이른다. 국민들 마음속에 은근한 긍지도 있지 않을까? 우리 국민 지성이 이 정도라고. 그 놀라운 힘이 대통령 국회 탄핵안 통과까지 이끌어 냈다. 여기까지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데 참 난감하다. 이건 끝이 없다. 탄핵안이 소추되어 헌재의 판결을 남겨 놓았는데, 이제 기다려야 하는데, 매주 수십만 명이 광화문 광장에 몰려든다. 대통령이 잘못을 고백(?)하고 조기 퇴진을 받겠노라고 하자 하야로 바꾸고, 하야할 뜻을 밝히며 국회에서 절차를 협의해 달라고까지 수용하자 이번에는 탄핵으로, 탄핵이 국회를 통과하자, 다시 조기 퇴진으로. 헌재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시민 혁명!’으로 나아가자고 공공연히 외친다. 퇴진과 탄핵은 꼼수였던 모양이다. 민주노총 등 진보진영 1천5백여 개 단체의 연대체인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과 야당은 정국을 시끄럽게 이끌어 나라를 혼돈으로 몰고 가 정권을 인수하던가, 대선 때까지 이어가 쉽게 권력을 쥐려는 생각이었던 모양이다. 법적으로 보장된 황교안(국무총리) 대행체제도 즉각 사퇴하란다. 무정부 상태로 만들겠다는 복안인 모양이다. 혁명을 앞세우며 끝내 ‘촛불 시민의회’ 구성까지 나아갔다. “촛불 민심을 왜곡하지 말라”는 국민들의 싸늘한 반응에 닷새 만에 입장을 철회했지만. 직접 민주주의 형태에 가까운 ‘온라인 시민의회’를 만들어 의견을 수렴한 뒤 시민 대표단을 통해 정치권과 언론 등에 전달해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취지였단다. 순수 촛불의 변질. 이 촛불 어디까지 튈지 모르겠다. 최순실의 국정농단이 드러났을 때 시위에 참가하지 않은 많은 국민들은 ‘촛불’을 옹호하거나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나 촛불의 속내가 수상하다고 간파한 국민들이 태극기를 들고 ‘맞불 집회’에 나섰다. 변질 촛불이 맞불을 부른 셈이다. ‘촛불집회’가 ‘광장정치’의 대표 격인 ‘프랑스혁명(1789)’과 본질적으로 같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 원장은 14일 자유경제원에서 ‘프랑스혁명과 광장민주주의’라는 주제로 열린 ‘세계사를 알면 대한민국의 갈 길이 보인다’ 토론회에 참석, “현재 한국의 선동정치는 프랑스혁명을 모델로 삼은 이들이 이끌고 있다”며 “저항과 붕괴, 인민재판과 단두대로 상징되는 프랑스혁명을 한국사회가 이토록 집착하는 것은 역사에 대한 착오”라고 주장했다. 이번의 정치적 위기가 비단 박근혜 대통령의 개인의 ‘퇴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나라 정치권 세력의 총 퇴진과 총체적 재편성을 요구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어린 자식들의 손을 잡고 광장을 찾은 국민들은 박 대통령의 치명적인 잘못을 묵과하지도 않지만 ‘기각되면 혁명뿐’ 운운하는 선동 ‘정치꾼’도 새로운 국정농단 세력으로 치부할 것이다. 이 나라 ‘역사’에 또한 엄중하게 기록될 것이다. 송수남 前 언론인

소방서 앞 ‘교통신호 제어시스템’ 골든타임 확보

인천소방본부는 내년에 8개 소방서 앞의 교통신호등에 ‘교통신호 제어시스템’을 각각 달아 소방차 출동 골든타임 확보에 나선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신호제어시스템은 신고를 접수한 소방서에서 출동스위치를 누르면 소방서 앞 신호등과 연동돼 신호를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인천에는 9개의 지역 소방서가 있지만, 신호제어시스템이 설치된 곳은 남동소방서 단 한 곳뿐이다. 때문에 골든타임 확보에 지장이 있고, 소방차 출동 시 도로 차량을 통제하는 직원이 교통사고 위험이 있다는 지적(본보 2월24일자 7면)을 받아왔다. 남동소방서는 지난 2014년 신호제어시스템이 설치된 뒤 출동 소요시간이 평균 42초에서 29초로 13초나 단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소방본부는 예비비 중 1억6천만 원을 투입해 직할센터와 출동이 많은 센터를 우선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인천지방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 인천지부 등이 현장조사를 마치고 설치 여부를 심의하고 있다. 인천시는 8곳 외에도 신호제어시스템이 필요한 곳이 있으면 관계기관과 협의해 추가 설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신호제어시스템 예산 배정을 주도한 차준택 인천시의원(더민주·부평4)은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골든타임을 확보하려면 신호제어시스템 설치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김덕현기자

파주 출하 AI 닭 1만마리, 이미 식탁에 올랐다

조류인플루엔자(AI) 양성반응을 보인 파주지역 도계장에서 닭 1만3천여마리가 출하된 사실(본보 19일자 3면)이 드러난 가운데 출하된 닭 중 1만여 마리가 방역 당국이 손을 쓰기도 전에 이미 가정과 식당 등에서 소비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닭의 경우 출하부터 소비자 식탁에 오르기까지 채 이틀이 걸리지 않기 때문으로 AI 위급상황에서도 방역 당국은 사실상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한 것으로 지적됐다. 20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AI가 발생한 파주 도계장에서 용인ㆍ파주ㆍ이천ㆍ평택ㆍ고양ㆍ수원 등 전국 7개 지역으로 출하된 닭 1만3천810마리 중 3천110마리를 회수했다. 앞서 이 도계장은 지난 18일 도축 전 닭이 집단 폐사해 간이검사한 결과 AI 양성 반응이 검출됐다. 당시 이천에서 들여온 16만3천 마리의 닭 중 1만3천여 마리가 지난 15∼16일 이틀간 출하된 상태였다. 이에 도는 해당 도계장을 폐쇄 조치하고 출하된 닭의 경로 파악에 나섰다.이런 가운데 도는 이날 현재까지 총 1만3천여 마리의 4분의 1가량인 3천여 마리를 회수했으나, 나머지 1만여 마리는 이미 가정 등에서 소비됐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이렇다 할 손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닭의 경우 출하부터 유통단계를 거쳐 최종 소비되기까지 2~3일밖에 되지 않는 등 기간이 짧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로 AI가 의심되는 닭이 시중에 유통됐을 경우 방역 당국이 사실상 할 수 있는 뽀족한 조치가 없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닭은 75℃ 이상에서 가열해 조리하면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여전히 소비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때 방역 당국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도계장 닭들은 반출되기 전에 정밀 관찰하기 때문에 AI에 감염됐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그러나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해결하기 위해 회수에 애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농림축산식품부는 AI 바이러스는 감염된 조류의 분변이나 분변에 오염된 물건을 손으로 접촉한 후 눈, 코, 입을 만졌을 때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으나, 75℃ 이상에서 5분 만에 사멸되므로 닭고기와 오리고기 등을 충분히 가열해 섭취하면 감염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한진경기자

수원시 “고증 오류… 모든 수원화성 벽화 바로잡는다”

‘수원화성 방문의 해’에 고증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엉터리 수원화성 벽화가 그려져 물의(본보 20일자 1면)를 빚은 가운데 수원시가 관내에 그려진 벽화에 대한 전수 조사에 착수한다. 수원시 관계자는 20일 “수원화성을 그린 벽화에서 오류가 발견된 만큼 관내에 그려진 벽화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설 방침”이라며 “고증이 잘못된 부분이 발견되면 수정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전수조사는 마을만들기 사업, 지하보ㆍ차도 등 벽화가 그려진 수원시 전역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수원시의 이번 조치는 올해를 ‘수원화성 방문의 해’로 지정하고 수원화성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선 상황에서 불특정 다수 시민이 볼 수 있는 벽화에서 기본적인 오류가 발견되면 안 된다는 판단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 관계자는 “벽화의 위치에 따라 담당 부서가 다른 만큼 부서 간 협조를 통해 문제점이 있다면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염태영 수원시장은 이날 오전 고증이 잘못된 화산지하차도 내 수원화성 벽화가 그려진 경위를 파악하고 시정조치할 것을 담당 부서에 지시했다. 염 시장은 “수원화성을 나타낸 벽화에서 고증 오류가 발견된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잘못된 부분이 발생한 경위에 대해 보고를 받고 시정조치할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이관주기자

부천오정경찰서 편도철 형사 “사소한 신고라도 피해자 편에 서야죠”

“저에게는 반복되는 일상적인 일인데 감사 손 편지까지 받으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지난 10월20일 부천오정경찰서 형사과 생활범죄수사팀에 자전거 도난 신고가 접수됐다. 하루가 멀다 하고 접수되는 일반적인 도난신고였지만, 피해자는 다름 아닌 여고생. 용돈을 아껴가며 어렵사리 산 자전거를 잃어버려 어찌할 줄 몰라하는 A양의 안타까운 심정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사건을 접수받은 편도철 형사(42ㆍ경사)는 즉시 도난 장소로 발걸음을 옮겨 주변의 CCTV부터 샅샅이 확인하기 시작했다. 이어 자전거를 훔친 범인이 도주했을만한 도주로를 따라 CCTV 60여 대를 틈나는 대로 추가로 분석했다. 드디어 CCTV 속 용의자 얼굴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무려 40여일 간에 걸친 길고 긴 싸움이었다. 이후 용의자의 집 주소지 분석에 들어가면서 수사는 활기를 띠었으나 이내 벽에 부딪히고 말았다. 용의자가 주소에 거주하고 있지 않던 것. 편 형사는 주저하지 않고 며칠 동안 인근 동네에서 잠복근무에 돌입했다. 자전거를 애타게 찾고 있을 A양에게 반드시 찾아주고야 말겠다는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편 형사의 노력에 하늘도 감동했는지 사건 발생 50여 일이 지난 이달 1일 그의 눈에 용의자의 인상착의로 보이는 B씨(45)가 나타났고, 현장에서 검거됐다. B씨의 집에는 다행히 A양 자전거가 마치 주인을 기다리기라도 하듯 보관돼 있었다. 최근 편 형사 앞으로 한통의 깨알 같은 손 편지가 도착했다. “형사님, 저 민정이에요. 아끼던 제 자전거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전거를 되찾은 A양의 편지였다. A양은 편지에서 “자전거를 잃어버리고 한참 뒤 찾았다는 연락을 받고 너무 기뻐서 어쩔 줄 몰랐습니다”며 “자전거를 볼 때마다, 탈 때마다 감사한 마음 가지겠습니다”라고 적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편 형사는 “20년 전 군대에서 위문편지를 받은 이후 손편지는 처음이라 설레는 마음 감출 수 없었다”라며 “앞으로 사소한 신고라도 피해자의 편에서 수사를 해 나가겠다”며 오른손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한편 부천오정경찰서는 자전거를 훔친 혐의(절도)로 B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권혁준기자

사격장 소음 해방되나… 광주 1101공병단 이전 ‘청신호’

지역주민의 이전 요구가 지속돼 온 광주시 송정동 1101공병단 이전에 파란불이 켜졌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엄기학 3군 사령관은 20일 오전 3군사령부에서 2016 하반기 군관정책협의회를 열고 13개 안건에 대해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안병용 의정부시장, 조억동 광주시장, 백경현 구리시장 등도 함께했다. 우선 도와 3군사령부는 행정타운과 주택가가 밀집한 도심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1101공병단의 사격장 소음으로 말미암은 인근 학교의 학습권 침해와 지역개발의 어려움 등에 공감했다. 이에 따라 3군사령부는 앞으로 이전을 포함한 문제 해결을 위해 구체적인 절차와 방법을 광주시 등 관련기관과 적극적으로 협의키로 했다. 또한, 3군사령부는 도의 소나무재선충병 예찰·방제활동과 관련, 부대 내 산지 출입과 야적 및 파쇄 작업에 필요한 공간을 협의해 제공하는 등 효과적인 방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이 밖에도 도와 시군은 예비군 훈련장 조정 관련 지역 여론 반영, 의정부 빼뻘지역 제한보호 구역 해제·완화, 양주 사격장 소음 저감방안 대책 강구, 구리 인창동 청평병원 부지 내 체육시설 건립, 포천 탄약고 통합이전사업에 따른 제한보호구역 해제 등에 대한 긴밀한 협조를 요청했다. 반면 3군사령부는 A사격장 인근 주민 거주지역에 상수도 설치지원, 군용교량 관리책임 지자체로 이관, 개발제한구역 내 군 부대 조기 이전을 위한 협조, 임진강 일대 협소 도로에 대한 안전대책 강구, 공장시설 및 군부대 진입 가능한 도로 추가 개설, 임진강 어로민 안전보장을 위한 GPS 장비 지원 등 6건을 제시했다. 도는 3군 사령부가 요구한 개발제한구역 내 군부대 조기 이전을 위한 협조 요청에 대해서는 관리계획 승인이 조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하고 부대이전계획에 맞춰 건축승인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임진강 어로민 안전보장을 위한 GPS 장비 지원은 시급성을 고려해 파주시가 즉각 조치토록 했다. 남 지사는 “앞으로도 국가안보와 주민편익 차원에서 열린 마음으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협력과 소통을 해 나가자”며 “특히 최근 급속히 번지는 AI에 대해서도 군이 적극적인 지원을 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도는 2008년부터 올해까지 15회의 군관정책협의회를 통해 184건의 안건을 논의, 이 중 138건에 대해 협의점을 찾아 해결했다. 정일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