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학, 조선의 재건을 꿈꾸다] 9. 외척으로 “국사를 위해” 몸을 바친 김석주

왕실의 외척 가문, 청풍 김씨 김석주(1634~1684)의 본관은 청풍으로 자는 사백(斯百)이고 호는 식암(息庵)이다. 김석주가 속한 청풍 김씨는 중종대 정암 조광조와 함께 사림 세력의 핵심에서 활동하던 김식(金湜)의 후손들이다. 청풍 김씨의 본격적인 정치적 진출은 인조대 김육(1580~1658) 때에 이르러서이다. 특히 김육은 효종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았는데, 이는 1651년 김육의 둘째아들인 김우명(金佑明)의 딸이 왕세자(후일의 현종)의 빈으로 간택되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로써 청풍 김씨는 왕실의 외척 가문이 되었다. 김석주는 세자빈(후일의 명성왕후)의 사촌 오빠이다. 김석주는 1662년(현종 3) 3월 과거에 급제, 여러 관직을 역임하였으나 문신 인사를 주관하는 이조(吏曹)의 관직에는 쉽게 임명되지 못하였다. 이조의 6품직 좌랑에 진출한 시기는 1670년(현종 11)으로, 이조 관직에 나오는데 약 8년 정도가 소요되었다. 비슷한 시기 김수항(1629~1689)이 1651년(효종 2) 과거 급제 후 약 3년 정도가 지난 1654년(효종 5)에 이조 좌랑에 제수된 것을 보면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이다. 김석주의 이조 관직 진출이 늦어진 것은 외척이라는 이유와 함께 당시 정치를 주도하던 송시열을 중심으로 한 세력과의 대립이 주요한 이유였다. 송시열과의 대립은 가정사에서도 확인되는데, 김석주의 조부인 김육 사후에 장례를 치르면서 수도(隧道)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송시열 등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수도란 묘를 조성하면서 관이 있는 곳까지 굴을 뚫고는 문을 달아서 출입하게 하는 길을 말하는데, 신하의 무덤에 만들 수 없는 것이었다. 이에 송시열 등은 이를 참람된다며 비판하였다. 이런 갈등이 내재된 상태에서 1674년(현종 15) 이른바 제2차 예송(갑인예송이라고 함)이 발생하였다. 2차 예송은 효종비 인선왕후의 국상 때 앞서 1차 예송과 마찬가지로 인조의 계비인 장렬왕후 조씨의 상복을 두고 일어난 논쟁이다. 그런데 이때의 논쟁은 앞선 제1차 예송논쟁 때 문제로 파급되었는데, 이 문제를 제기한 대표적인 인물이 김석주이었다. 예송의 결과 남인 정권이 들어서게 되는데, 이 과정은 김석주의 주도에 의한 것이었다. 환국정치의 포문을 열다 현종 말년 남인 허적이 영의정에 임명되면서 서서히 남인들이 조정에 진출하였다. 그러나 숙종 초반 남인 정권은 한계가 있었다. 남인이 정권을 차지하기는 하였으나, 그것은 사실상 김석주의 주도에 의한 것이기에 권력의 핵심에는 김석주가 위치하였다. 김석주는 숙종의 모후인 명성왕후의 사촌 오빠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더욱 입지가 공고해졌다. 이를 반영하듯이 김석주는 숙종이 즉위한 직후 승정원 도승지에 임명되는 한편 중앙 군영의 하나인 수어청의 장관인 수어사를 비롯해 군사 행정을 책임지는 병조판서와 역시 중앙 군영인 훈련도감과 어영청의 제조직을 겸하였다.숙종의 경우는 권력 운영 과정에서 특히 군권은 모후의 사촌 오빠인 김석주를 중심으로 운영하면서 동시에 장인인 김만기에도 호위대장의 직책을 주어 자신의 신변 호위를 맡겼다. 권력 운영에서 군사력의 문제는 정권 안정의 물리적 기반으로 중요한 요소이다. 군사력 장악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남인 정권은 왠지 불안한 측면이 있었다. 군사력을 두고 각축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남인은 도체찰사부, 약칭으로 체부라는 기관을 통해서 군사적인 약점을 해결하려고 하였다. 남인 측의 의도를 모를 리 없는 김석주의 반대는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김석주는 자칫 군권의 집중으로 남인의 권력이 비대화되는 것은 원치 않았던 것이다. 사실 김석주의 지지 기반은 서인 세력이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개인적인 사감으로 현종 말년 이들을 정권에서 축출하였던 것이지, 남인 정권의 영구화를 의도했던 것은 아니다. 김석주는 자신의 심복을 시켜 남인 측의 의심스러운 일들에 대한 정보를 차곡차곡 확보하였고, 그 결과로 남인들을 쫓아내고 서인들로 정국을 구성하였다.이것이 1680년(숙종 6) 이른바 경신환국이다. 정권 교체의 직접적인 계기는 천막 문제이지만 이미 충분히 사전 작업이 진행된 상황에서 이루어진 것이고 그 같은 배경에는 김석주가 있었던 것이다. 이 같은 김석주의 행태에 대해 일부에서는 비판적인 견해도 있었다. 그러나 숙종의 입장에서 볼 때 김석주는 악역을 자초하며 국사를 위해 몸을 바친 “국궁진췌(鞠躬盡? , 국사를 위해 몸을 바침)한 인물이었던 것이다. 군역 문제 해결에 주력하다 김석주가 속한 청풍 김씨는 경세론에 나름대로 일가를 이루었다. 조부인 김육은 치열한 논쟁 속에 조선 사회에서 대동법이 정착되는데 공헌하였다. 부친 김좌명은 현종 연간 전라도 산간 지역에 대동법을 실시할 때 이를 주도하였다. 당시 “이 일을 담당할 만한 자는 김좌명 밖에 없다”는 평가가 있었으며, 김좌명에게 맡기면 아버지 김육의 뜻을 잘 이을 것이라고 하였다. 김석주는 당시에 가장 큰 사회적 문제로 부상한 군역 문제의 해결에 주력하였다. 군역은 인정(人丁)을 단위로 부과하던 역으로, 김석주가 생존하던 시기에 이미 군역의 폐단으로 알려진 백골징포, 황구첨정, 인징 등이 나타나고 있었다. 김석주는 이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호포제(戶布制)를 주장하였다. 가호별 인구의 많고 적음을 헤아려 징수하자는 것인데, 이는 군역의 부과 기준을 인정에서 가호(家戶)로 옮겨 징수하자는 것이었다. 호포제의 시행을 놓고 관직자에게 징수하면 “군자와 야인의 구별이 없어지며 명분이 점차 무너질 것이다”라는 비판이 있었다. 김석주는 인정에 대한 신포(身布)로 징수하면 그럴 수 있겠으나 자신의 주장은 가호를 단위로 징수하는 것이므로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하였다.오히려 호포제를 시행함으로써 국가의 재정을 튼실하게 하고 민생을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 자부하였다. 조정에서는 김육과 김좌명이 대동법을 주관하였듯이 호포제에 대해서는 김석주에게 관장하게 하자는 주장이 있기도 하였다. 김석주가 주장한 호포제는 당대에는 실현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군역 문제 해결 방안으로 제시된 호포론의 선구적인 논의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글_이근호 명지대학교 교수

[베스트&워스트]코스닥, 김무성 대선 불출마에 ‘쏠리드’ ‘서연탑메탈’ 등 야권주자株 급등

11월 넷째 주(21~25일) 코스닥지수는 지난주보다 3.62%(22.44포인트) 하락한 597.82포인트에 마감했다. 특히 24일 종가는 592.65를 기록해 지난해 2월 2일(590.27)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제약·바이오업종 부진, 중국의 한류 규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대선 불출마 선언에 따른 테마주 혼선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혼란한 정국에 ‘짝퉁 테마주’도 들썩, 파인디앤씨 45%↑ = 지난주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상승폭이 컸던 종목은 파인디앤씨다. 이미 근거 없는 테마주임이 밝혀진 상황이지만 한 주간 45.11% 상승했다. 파인디앤씨는 반기로 파인아시아자산운용 대표가 투자한 회사라는 점에서 반기문 UN 사무총장 테마주로 분류됐었다. 그러나 반기로 대표가 반 사무총장의 사촌동생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히면서 지난달 주가가 폭락했다. 그럼에도, 지난 23일 김무성 전 대표의 대선 불출마 소식이 파인디앤씨 투심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파인디앤씨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쏠리드와 프리엠스는 이재명 성남시장 테마주로 분류돼 지난주 주가가 37.75% 올랐다. 정준 쏠리드 대표이사는 성남창조경영 CEO포럼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 프리엠스는 회사 대표이사 박흥식 씨가 이 시장과 중앙대 동문이라는 이유에서 테마주로 묶였다. 그러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박 대표는 경북대 법학과 출신이다. 2013년 대표직에서 물러나 프리엠스 회장만 맡은 주도식 씨가 중앙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이들 종목은 이 시장이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순위권에 진입하며 인지도를 높여가는 상황에서 김 전 대표의 대선 불출마 소식이 더해져 상승 동력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서연탑메탈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로 분류돼 지난주 22.83% 상승했다. 최원재 대표이사가 문 전 대표와 경희대 동문이라는 이유에서다. 회사 측은 지난 24일 최근 주가 급등과 관련한 답변공시에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서암기계공업(32.33%), S&K폴리텍(31.34%), 케이엠(29.82%), 오리콤(28.21%), 닉스테크(24.77%), 에스디시스템(23.61%) 등이 특별한 사유 없이 정치인과 연관 검색어로 묶이면서 주가가 요동쳤다. ◇썬코어·썬텍, 대표이사 법정구속 소식에 30% 이상 급락 = 지난주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낙폭이 컸던 종목은 썬코어와 썬텍이다. 각각 한 주 동안 38.12%, 34.81% 하락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24일 최규선 썬코어 대표에 대해 횡령·배임 혐의로 징역 5년과 벌금 10억 원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2013년 최 대표는 자신이 운영하던 유아이에너지와 현대피앤씨 회사 자금 430억 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기소됐었다. 특히 최 씨는 김대중 정부 시절 김 전 대통령의 3남 홍걸 씨를 등에 업고 각종 이권에 개입해 논란이 된 ‘최규선 게이트’의 장본인이다.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 권력형 비리 사건이 사회적 이슈가 된 상황에서 주가가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매진아시아는 유상증자 납입일이 지연되며 투심을 흔들었다. 지난 한 주 동안 이매진아시아 주가는 31.74% 하락했다. 23일 장 종료 후 회사는 정 산드라 유희(Chung Sandra Yoo Hee)씨와 모뉴먼트컴퍼니를 대상으로 한 180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납입일이 기존 25일에서 다음 달 16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총 500억 원 규모인 제3자 배정 유상증자 2건의 납입일도 모두 연기돼 자금조달 가능성에 불안감이 형성됐다. 케어젠은 올해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30.75% 급락했다. 22일 장 마감 후 케어젠은 올해 매출액 전망치를 기존 605억 원에서 480억 원으로, 영업이익 전망치는 376억 원에서 275억 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신한금융투자 등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케어젠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나노는 15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투심이 얼어붙었다. 유상증자 신주는 현재 발행한 주식 총수의 40%에 달하는 규모다. 이외에도 화이브라더스(-27.85%), 넥스트바이오홀딩스(-26.62%), 글로본(-25.75%), 디지틀조선(-23.33%), 쇼박스(-22.27%) 등의 하락세가 컸다./제휴사 이투데이 제공

[베스트&워스트]코스피, 김무성 대선 불출마 선언에‘엔케이’ ‘아티스’등 20% 이상 급락

11월 넷째 주(21~25일) 코스피지수는 지난주보다 0.01%(0.12포인트) 하락한 1974.46포인트로 마감했다. 야당의 탄핵 선언으로 불확실성 속에 출발한 증시는 주 초반 1960선까지 밀렸지만 달러 강세 기조가 누그러지면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 23일에는 1987.95로 마감하면서 1990선을 넘보기도 했지만 이번 주와 12월 초 대형 이벤트를 앞둔 긴장감에 지난주보다 소폭 후퇴해 마감했다. 오는 30일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 12월 4일과 13일에는 각각 이탈리아 개헌 투표와 미국 금리 결정 등을 앞두고 있다. ◇대성합동지주, 자회사 매각설에 27.6%↑ =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상승률이 높았던 종목은 대성합동지주다. SK그룹이 대성합동지주의 자회사인 대성산업가스 인수전에 나섰다는 소식에 한 주간 27.64% 상승했다. 대성합동지주는 현재 대성산업가스 지분을 40% 보유하고 있다. 지주는 대성산업가스 매각 대금으로 핵심 자회사인 대성산업의 사모 회사채를 상환할 계획이다. 이에 대성산업 주가도 지난 한 주간 11.43% 올랐다. 한진해운의 미주-아시아 노선을 인수했다는 소식에 대한해운 주가는 지난주 13.1% 상승했다. 지난 21일 대한해운은 한진해운에서 미주-아시아 노선 영업권을 370억 원에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대한해운이 벌크선 사업에 이어 컨테이너선 사업까지 시작하면서 제2의 국적선사로 도약할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는 중이다. 이달 들어 소폭 상승세를 이어가던 한솔아트원제지는 지난 25일 장 마감 후 한솔제지와 합병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한 주간 상승률은 9.71%다. 한솔아트원제지는 내년 3월 1일 한솔제지로 흡수합병된다. 한솔아트원제지는 지난 10월 분식회계로 금융위원회로부터 과징금 조치를 받고 관련 임원들이 검찰에 통보되면서 한국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받기도 했다. 부산주공은 ‘짝퉁 반기문 테마주’로 밝혀졌음에도 지난주 주가가 요동치며 9.23% 상승했다. 부산주공은 한때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사촌동생으로 잘못 알려졌던 반기로 씨가 대표인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이 투자했다는 소식에 테마주로 묶였었다. 이외에도 성지건설(15.9%), 디와이파워(11.53%), 국제약품(8.97%), 일진다이아(8.87%), 유니퀘스트(8.78%) 등이 상승했다. ◇김무성 불출마 선언에 테마주 ‘우수수’ =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낙폭이 컸던 종목 5개는 모두 일명 ‘김무성 테마주’였다. 체시스는 한 주간 26% 하락했고, 엔케이(-25.93%), 아티스(-24.34%), 대원전선(-23.13%), 전방(-20.71%) 등이 20% 이상 낙폭을 보였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23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테마주로 묶였던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체시스는 이명곤 회장이 김 전 대표와 고등학교, 대학교 동문으로 알려지면서 테마주로 분류됐다. 엔케이는 박윤소 회장이 김 전 대표와 사돈 관계다. 아티스와 대원전선도 회사 대표가 한양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묶였다. 전방은 김 전 대표의 부친 고 김용주 회장이 창업한 회사다. 신성솔라에너지와 신성이엔지, 신성에프에이 주가는 합병과 관련해 주주들이 대규모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소식에 동반 하락했다. 신성솔라에너지는 한 주간 19% 내려갔고, 신성이엔지와 신성에프에이도 각각 15.65%, 15.47% 하락했다. 지난달 19일 신성그룹은 현재 사업형 지주회사인 신성솔라에너지와 계열사 신성이엔지, 신성에프에이를 합병하는 사업 재편 계획을 산업통상자원부 심의위원회에서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서 3사의 청구권 규모가 352억 원에 달했다. 신성에프에이 측은 “행사 수량과 관계없이 합병은 일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조광피혁(-14.73%), 한국화장품(-14.13%) 등의 낙폭이 컸다./제휴사 이투데이 제공

현대경제硏 “내년 호황업종 없다…석유화학ㆍ건설 후퇴”

내년에는 정보통신기술(ICT)ㆍ자동차ㆍ.철강ㆍ기계 업종은 회복기에 접어드는 반면 건설ㆍ석유화학 업종은 후퇴기에 접어들고, 조선업은 침체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호황이 예상되는 업종은 없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27일 ‘2017년 주요 산업별 경기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분석했다. 연구원은 올해 침체기를 보냈던 ICTㆍ자동차ㆍ철강ㆍ기계 업종이 국제 교역의 개선으로 내년에는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ICT는 올해 1분기부터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하반기 들어 개선세다. 이 때문에 ICT 업종은 내년에 반도체를 중심으로 생산과 수출의 증가세가 예상된다. 다만 해외 생산 확대와 글로벌 업체 간 경쟁 심화, 스마트폰 시장 성숙화 등으로 성장세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자동차는 올해 상반기 개인소비세 인하 효과에도 불구하고 수출 부진으로 생산이 큰 폭으로 줄어 불황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내년에는 미국의 경기회복과 지속과 신흥국의 회복세 등으로 생산과 수출 증가율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해외 현지 생산 증가와 글로벌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증가세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철강은 올해 하반기부터 수출이 큰 폭으로 개선돼 불황에서 회복되고 있다. 내년에도 중국의 과잉공급 문제가 다소 완화되며 철강 가격 상승 및 수출 회복이 예상된다. 하지만 수요 확대가 제한적이어서 회복세는 미약할 전망이다. 올해 호황을 누렸던 석유화학과 건설은 후퇴기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화학은 저유가가 올해 생산ㆍ출하 증가와 재고 감소를 이끌었지만, 수출 부진이 업황 회복을 제한하고 있다. 내년에는 내수는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유가의 점진적 상승과 구조조정 본격화, 대중 수출 부진 지속으로 후퇴 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다. 건설업은 건설 기성액의 회복세가 지속하고 있지만, 건설수주액은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내년에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로 공공·토목 부문 수주가 줄어들고 민간건축부문의 수주도 부진할 전망이다. 조선업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불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물동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선박 건조 시장 부진, 해양플랜트 발주 위축 등으로 신규 수주와 건조 단가,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개별 산업의 경기 국면과 특징을 고려한 산업별 대책이 필요하다”며 “특히 과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건설업에 대한 선제 대응을 통해 연착륙에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내외 불확실성 급증에 대비하기 위한 국내 경기 안정화 및 경제 체질 개선 노력에 주력해야 한다”며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대응 방안 마련과 수출 시장 다변화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따뜻한 겨울나기 사랑의 연탄 기부 행렬 줄이어

저소득 가정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사랑의 연탄 기부가 줄을 잇고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지난 25일 포천시 가산면 기업인회와 족구 친목단체인 금포회(회장 김종진)는 사랑의 연탄 5천530장을 가산면에 기부했으며, 동포천 로타리클럽은 사랑의 연탄 2천장을 내촌면에 기부했다. 김남철 가산면 기업인회 회장은 “추운 겨울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연탄의 온기가 전해지길 바라며, 한마음 한뜻으로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겠다”고 말하고, 한상철 동포천 로타리글럽 회장은“작은 도움이지만 소외된 이웃들에게 사랑이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사랑의 연탄은 가산면 독거노인, 중증장애인, 조손가정 등 저소득 주민 17가구에 320여 장씩 골고루 전달됐으며, 내촌면은 남부희망복지센터와 함께 9가구를 대상으로 2천 장의 연탄을 직접 배달, 강추위에도 밝은 웃음을 보이며 즐겁게 봉사활동을 펼쳤다. 사랑의 연탄을 받은 한 어르신은 “연탄이 부족해 이웃에게 빌려 난방을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풍족하게 지원을 해주니 든든하고 감사하다”며 “따뜻한 이웃이 있어 겨울이 춥지 않을 것같다”고 감사 인사를 건냈다. 한편, 현재 각 읍.면.동에는 연탄을 비롯, 사과, 쌀, 김치, 기부금 등 다양한 기부물품이 접수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따듯한 겨울나기에 들어갔다.

단원미술관서 29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山水, 풍경으로부터’ 展 개최

단원 김홍도가 산수가 남긴 산수에는 기존의 진경산수에는 나타나지 않았던 지극히 주관적인 관념과 인상들이 담겨 있다. 김홍도 만의 재치 있고 유려한 붓질이 작품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나있다. 김홍도의 개성만큼이나 산수의 다양한 풍경을 담은 전시가 열린다. 안산문화재단이 29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단원미술관에서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산수화를 만날 수 있는 山水, 풍경으로부터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단원의 작품세계에서 주요한 위치를 자리하는 산수화를 조명하고, 전통적인 한국화 재료의 범주에서 벗어나 현대의 사회적 맥락이 담긴 산수화를 소개한다. 전시에는 강소영(릴릴), 구본아, 김보민, 김봄, 김신혜, 박능생, 오민수, 윤세열, 이이남, 임채욱, 임택, 홍란 등 12명의 젊은 작가들이 참여해 한국 산수의 다채로운 갈래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중 박능생은 자연과 문명이 공존하는 공간으로서의 도시를 다른 관점으로 조망한다. 그는 건축물과 도로 등으로 꽉찬 도시의 풍경을 산수풍경 너머에 존재하는 것으로 설정해 도시와 자연 풍경에 대한 고정관념을 비튼다. 오민수는 제주 서귀포의 산수자연을 수묵으로 화폭이 담아 자연데 대한 경외감을 펼친다. 현무암처럼 거칠면서도 고요한 제주의 모습을 화폭에 담는데 집중했다. 임택은 ‘옮겨진 산수 유람기’를 주제로 풍경 즐기기에 나선다. 그는 산수가 가진 관념성을 비트는 의미에서 입체 산수풍경을 만들고 그것을 다시 디지털 프린트로 출력해낸다. 이 과정에서 여러가지 이미지들을 합성하는데, 그 이미지는 현대의 꼴라주인 동시에 작가의 경험과 심경이 녹아있다. 이 밖에도 일상의 풍경과 이상적 풍경이 공존하고, 도시풍경과 가공 된 풍경이 겹치는 등 전통 산수화와는 구별되는 개성 넘치는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다. 더불어 평면의 공간적, 물리적 한계를 넘어서 3차원의 공간에 산수의 풍경을 등장시키는 등 젊은 작가들의 작가적 고민을 만날 수 있는 전시이기도하다. 이번 전시기간 중에는 전시연계 프로그램으로의 일환으로 작가와의 만남 시간도 진행한다. 미술관 관계자는 “산수의 다양한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작가들의 여정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감상의 즐거움을 만끽하도록 할 것”이라며 “다채로운 산수의 아름다움에 빠져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031)481-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