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소유물 아닌 인격체인데…매맞는 아이들 아직도 많다(종합)

부모에 의한 아동 학대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라 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여전히 매 맞고 방임되는 아이들이 너무 많다. 아직도 자식을 독립된 인격체가 아니라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소유물로 여기거나, 자녀 교육은 때려서라도 해야 한다는 전근대적 사고방식을 지닌 부모들이 많다는 뜻이다. 한부모 가정 아이, 장애를 가진 아이, 성적 지상주의 가정의 아이, 새 아버지·어머니를 둔 경우가 특히 학대에 취약하다. 9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 현재 아동학대 및 아동학대 의심 발생 학생 수는 초등학생 34명, 중학생 35명, 고교생 10명, 특수학생 4명 등 83명이다. 이는 지난해 전체 아동학대(25명)보다 무려 3.3배 늘어난 것이다. '인천 맨발소녀', '부천 초등생 아들 시신 훼손·유기 사건', '부천 중학생 딸 학대·시신 방치 사건', '평택 원영이 사건', '청주 4세 의붓딸 암매장 사건' 등 끔찍했던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여파로 아동 학대 신고가 부쩍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 도내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가운데는 학대 받은 아이들이 애처롭게 느껴져 울분이 치미는 사례가 적지 않다. 어머니 A씨는 집에서 초등학생인 두 아들에게 우발적으로 흉기를 휘두르고 회초리로 손등을 때렸다. 아이들은 아동보호기관의 보호를 받았다. 초등학생 B양은 새 아버지의 정서 학대 사실이 위클래스 상담 과정에서 드러나 전문기관 보호를 받았다. 이 학교에서는 아이들을 방치한 학부모가 있었던 사실도 드러났다. C초등학교에서는 계부의 자녀 성 학대 문제가 불거졌다. 또 특수교육 지원 대상자가 '이웃 아저씨'로부터 성 학대를 받은 정황이 포착돼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D 초등학교의 경우 아버지가 자녀의 팔 등을 멍이 들 정도로 때린 가혹한 체벌을 교사가 인지해 경찰에 신고했고,E초등학교에서 공부하지 않고 말도 안 듣는다는 이유로 아버지가 자녀의 종아리를 때리자 엄마가 신고한 일도 있었다. F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은 더 가슴 아픈 일을 겪었다. 동거남과 생활하던 어머니가 휘두른 흉기에 찔린 것이다. 외삼촌 댁에 맡겼던 아이가 동거남과 사는 집에 찾아왔다는 이유에서였다. G 중학교의 한 학생은 어머니가 구타한다며 직접 신고하기도 했으며 H 초등학교 담임교사는 한 학생이 아버지로부터 머리카락을 잘리는 신체적 학대를 당한 사실을 인지,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알렸다. I 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은 아버지한테 구타를 당해 신체 여러 부위에 멍과 부종 등 상처가 발견됐다. 아버지에 대한 사법처리가 진행 중이다. J 중학교 학생은 아버지에게서 1년여 동안 특별한 이유 없이 학대를 받았다. 학생은 주변의 신고로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인계됐고, 아버지는 사법처리 됐다. K 자치단체에서는 아버지가 특수학급 학생을 포함해 4남매에 학대를 가해 학교 측의 신고로 구속된 사건도 있었다. 이들 4남매 중 한 명과 같은 중학교에 다니는 남학생은 어머니로부터 지속적인 신체 학대를 당했는데 당국의 격리 조치에 따라 결국 어머니와 따로 떨어져 지내고 있다. 가해자가 부모가 아닌 경우도 있다. L 초등학교에서는 담임교사가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몇 달간 학생들의 머리를 잡아당기고 물건을 집어 던진 일이 신고됐다. 담임교사는 교체됐다. M 자치단체에서는 초등학생이 친오빠로부터 폭력을 당했다는신고가 접수돼 경찰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외삼촌과 함께 사는 N 중학교 학생은 귀가가 늦었다는 이유로 외삼촌한테 뺨을 얻어맞기도 했다. 아동 학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피해 당사자뿐만 아니라 친구, 주민, 학교, 아동보호전문기관 등 주변에서 학대 사실을 적극적으로 신고하는 추세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아동학대에 대한 인식 변화로 과거에는 그냥 지나쳤을 법한 사안들이 신고로 이어지고 있다"며 "학교별 신고의무자 교육과 함께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아동학대 예방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트럼프 우세에 국내서도 금값 ‘껑충’…KRX금시장 시세 4%대 상승

미국 대선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 후보가 차기 미국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값이 치솟고 있다. 이른바 ‘트럼프 리스크’로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안저자산에 대한 선호현상이 한층 부각된 탓이다. 9일 오후 1시 26분 현재 KRX금시장에서 금 1g의 가격은 전날보다 4.06% 오른 4만8900원래 거래되고 있다. 가격으로는 지난 7월 14일 이후 약 4개월만에 가장 높고, 하루 상승폭으로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 당일이었던 6월 24일(5.04%) 이후 가장 크다. 8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는 세계의 예측을 뒤집고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에 클린턴 후보의 우세를 예상하며 상승출발했던 코스피지수가 장중 한때 1930선 중반까지 폭락하기도 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요동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초 4만원대 초반이었던 KRX금시장 거래 가격은 중국발 경제 쇼크, 국내 해운업 구조조정,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금융시장의 위기가 불거질 때마다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6~7월 브렉시트 국면에서는 시장개설 이후 최초로 1g당 5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당분간 금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불안할수록 인기를 모으는 금은 가격이 주가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다”며 “당분간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