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는 기둥이다.’ ‘코끼리는 벽이다.’ ‘코끼리는 밧줄이다.’ 불교 열반경에 나오는 ‘맹인모상(盲人模象: 장님 코끼리 만지기)’ 우화에 나오는 보지 못하는 이들이 코끼리를 만져보고 각자 자기가 본 것이 진실이라 주장하며, 자기가 본 것이 전부라고 주장하는 우매함을 꾸짖는 교훈적인 내용이다. 이 교훈에서 우리가 한 면만 본다고 꾸짖을 것인가. 이야기 속에서는 왕은 자신이 만진 것에 대해서만 주장하는 이들을 꾸짖는 내용이지만 지금의 우리는 달리 봐야 하지 않을까. 각각의 생각과 시야각(視野角, Viewing Angle)을 존중해야 하지 않을까. 지금의 우리는 소통, 공감, 공유라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얼마나 우리는 다양한 생각을 수용하고 서로 다른 시각을 인정하는지. 그 인정 속에서 얼마나 소통, 공감, 공유하는지. 사람들은 각자의 처해진 상황에서 보고 판단하고 서로의 주장이 옳고 그름을 가리기 위해 토론을 한다. 이런 과정에서 우리는 나와 의견이 같은가, 다른가에 따라 내편 남의 편으로 편가르기가 들어간다. 이런 편가르기에서 본질은 사라지고 서로를 상처 입히는 모습을 발견한다. 이런 소모적인 모습은 이제 그만해야 하지 않을까. 인천시는 얼마 전 ‘인천형 복지모델’을 만들어 발표하였다. 발표에 앞서 인천시는 각 사회복지기관 및 다양한 목소리를 담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인천시의 소통, 공감, 공유하려는 모습과 다른 생각과 다른 시각을 인정하는 모습에서 해답을 찾아본다. ‘인천형 복지모델’은 완성된 것은 아니다. 더 많은 의견을 수렴하여 거듭나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소통, 공감, 공유라는 시도는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듯이 인천이 성장과정 중에서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인천이 인천시민들과 함께 가기 위한 프러포즈를 기쁜 마음으로 받아주면 안 되는 것인가. 이제 인천형 복지는 진행형이다. 시민이 필요로 하고 시민이 만족하는 시민과 함께 희망을 논의하는 출발이다. 시민들의 다양한 생각과 다른 시각은 인천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제언하고 참여하여 지속 가능한 미래형복지 모델개발을 통해 시민 모두가 공감하는 복지 정책으로 성장하여야 한다. 아울러 지역사회 스스로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행복을 나누는 따뜻한 공동체 도시 인천을 복원하기 위해 함께 조력하길 기대해본다. 전경희인천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올여름은 유난히 더웠다. 가뭄까지 겹쳐서 특정한 곤충들이 창궐하고 이런 현상에 대해 전국적인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 그들을 다룬 전문가가 아니기에 속 시원한 답은 주지 못했지만, 오늘만은 다르다. 목과 눈에 힘주어 오늘의 주인공을 칭찬하고 싶다. 그러고 나면 많은 국민에게 공공의 적이 되어 있지 않을까 싶지만, 그래도 생태계의 균형의 가치는 꼭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다. 겨울이 내일모레인데 여름이야기를 꺼내게 된 데는 이 생물이 너무나도 기특하기 때문이다. 잘 들리지도 않는 작은 소리를 내며 은밀하게 피를 빨아대는 생물, 모기가 그 주인공이다. 이제 잠시 여러분이 거주하고 계신 곳을 중심으로 단순한 계산 놀이를 해 보자. 우선 내 주변에 모기는 대략 ‘몇 마리나 살고 있을까’에 대한 답을 적어보자. 세상 누구도 자기 주변의 모기 숫자를 모두 헤아릴 수는 없기 때문에 상상하는 숫자만으로도 이해를 돕기에 충분하다. 다만 생각보다 엄청난 수의 모기가 매년 여름 여러분 곁에 살고 있었다는 점이다. 오산천을 기준으로 가정한 계산을 해 보자. 총 연장 14.67㎞, 유역면적 약 57.30㎢인 오산천에는 모기 몇 마리가 서식하고 있을까. 지상에서 2미터 이내에 1㎥당 1마리가 서식하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1억1천400만 마리 이상의 모기가 서식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모기 성충은 애벌레인 장구벌레에서 우화한 개체들일 것이다. 그렇다면 장구벌레 생존율은 얼마나 될까. 몇 마리의 장구벌레가 며칠을 살다가 성체인 모기가 된 것일까. 유생시기를 거치는 곤충인 모기 애벌레의 생존율을 10%쯤으로 가정해 보면, 10배인 11억4천만마리 이상의 장구벌레가 살았다는 계산이 된다. 흥미롭게도 이들 장구벌레는 깨끗한 물보다는 더럽고 지저분한 물을 더 선호한다. 그 속에서 하루에 장구벌레 한 마리가 평균 0.1㎖의 물을 걸러서 유기물을 섭취한다고 가정해 보자. 11억 마리가 넘는 장구벌레는 하루 동안 1억1천400만㎖의 물을 먹고 정화해 주는 셈이 된다. 물론 그 양을 대폭 줄여 0.01㎖로 계산해도 1천140만㎖의 물을 정화한 셈이다. 이를 1천㎖짜리 물병으로 환산하면 1만1천400병. 1톤 트럭 11대에 실어야 할 양이다. 그런데 모기 애벌레인 장구벌레는 짧게는 약 4일에서 길게는 약 10일 정도 물속에서 서식한다. 그렇다면 약 10조㎡ 면적을 가진 우리나라 전체에서 발생하는 전체 모기 숫자와 이들이 만들어 내는 수질정화의 환경적 가치는 얼마나 되는 셈인가. 실로 천문학적 숫자가 아닐 수 없다. 물론 모기는 열대와 아열대 지역에서 심각한 전염병을 매개하는 해충이라는 점도 분명한 사실이다. 수질정화 기회만으로 전체 모기를 미화하거나 그들의 죄를 면해주자는 것은 결코 아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모기가 만들어내는 생태적 지위에 따른 또 다른 가치를 미처 파악도 하지 못한 채 그들을 공공의 적으로만 내모는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이다. 인간에게서 모기는 결코 편한 존재가 못된다. 역으로 모기에게 인간 역시 친하고 정다운 생물은 더더욱 아니며, 이웃으로 삼기에는 너무나도 살 떨리는 존재들이다. 거대하고 복잡한 생태계는 생물과 생물, 생물과 환경 사이에 균형이라는 평화협정을 지킬 것을 전제로 유지 및 보존되고 있다. 수많은 모기학자가 등장했으나 오늘날에도 모기와의 전쟁이 아직도 진행 중인 것은 모기와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 보지 못한 후유증은 아닐지 마음에 걸린다. 모기가 자연에서 해내는 일, 그것은 인류의 상상을 초월하는 노동이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그들은 평생 단 한 번의 노사분규나 임금투쟁, 환경교란 물질 배출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없다. 그저 자연의 섭리에 따라 살아왔을 뿐이다. 왜소한 장구벌레가 해치우는 일만으로도 이미 우리는 엄청난 환경적 가치를 받았다. 우리는 그들을 위해 무엇을 제공할 수 있을까. 그들에게 나누어 줄 것이 있다면 두 손에 올려 떳떳이 내밀어 보자. 지금 당장! 박병권한국도시생태연구소장
우리 양주시의회는 지난 9월1일부터 9일까지 7박9일이라는 짧은 여정으로 미서부지역에 대한 국외연수를 실시했다. 이번 연수를 떠나면서 많은 생각과 고민을 갖고 출발했고, 그 느낌을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매번 국외연수를 떠나고 돌아오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이를 우리 양주시의 사정에 맞게 대입해 보거나 정책제안을 통해 타국의 우수사례를 제안해 보곤 했다. 하지만 우리 시와 맞지 않다는 답변과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온 사례도 있었다. 그래서 이번 미서부지역에 대한 연수도 망설였지만 이번 연수를 통해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번 연수를 통해 미국이란 나라의 자원과 대국의 면모를 확인 한건 바로 시민정신이었다. 몇가지 사례 중 하나는 주거지를 통과하는 고속화 도로변에 소음방지벽이 우리나라 만큼 크고 견고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미국의 국민들은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있었으며, 이유는 간단했다. ‘나도 저 도로를 이용하고 있다. 그래서 불편을 조금 감수한다’라는 것이다. 이해할 수 없는 대답이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이해할 수 있는 대답이었다. 큰 국립공원에서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 현대화 되어 있는 시설은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오랜 대기기간을 거쳐 예약을 하고 찾아온다. 캠핑은 자연속에서 함께 하는 것이기에 불편한 것이 당연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대자연은 우리 것이 아닌 후손의 것이라고 말한다. 함부로 훼손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라는 것이었다. 정해진 공간, 불편을 감수하면서 자연 속에서 있는 그대로를 즐기고 의무를 다하고 권리를 주장하는 그들의 시민정신이 지금의 대국을 만들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도 시민의식이 많이 개선되어 이제는 이를 지키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좋은 변화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 미비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개선되는 만큼 이를 인식하고 국가나 지자체에서 적절히 개방하고 개발을 허용해야 할 것이다. 우리시에서 많은 정책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홍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또 다른 사업을 만들어 가고 있다. 하지만 일부 몇몇 사람들이 이런 제도를 활용하지 못하거나 법이나 제도를 역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법이 애매모호한 것도 사실이다. 이것은 우리 시의원들이 국회의원을 통해 앞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이번 연수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각종 정책과 시설을 두루 살펴보며 우리 양주시에 꼭 필요한 정책과 시설들을 의정에 반영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시민의식 고취를 위한 노력도 함께 시도해 볼 생각이다. 우리의 시민의식도 미국의 시민의식만큼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희창양주시의회 부의장
FC 서울이 박주영의 결승골에 힘입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트럼프 후보가 유세중 긴급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정조는 화성을 축조하면서 동서남북에 4개의 호수를 만들었다. 일종의 농업용수다. 화성을 기준으로 북쪽 송죽동에 만석거(萬石渠)를 1795년에 축조했다. 현재 만석거를 중심으로 만석공원이 조성돼 북수원 주민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남쪽에는 화성시 안녕동 사도세자 묘역 근처에 1797년 만년제(萬年堤)를 축조했다. 그 원형은 없어졌지만 흔적이 발견돼 표석을 세웠다. 동쪽의 지동(池洞)에도 못이 있었을 텐데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조는 1799년(정조 23년) 서쪽에 축만제(祝萬堤)를 축조했다. 지금은 ‘서호’로 더 많이 불린다. 화성 서쪽에 있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중국 항저우의 ‘서호(西湖)’만큼 아름답고 넓은 호수라는 의미다. 만석거와 만년제에 이어 축조된 축만제는 만석(萬石)의 꿈을 축원한다는 뜻을 가졌다. 본래 축만제둔(祝萬堤屯ㆍ서둔)을 위한 관개시설로 조성된 것으로 정조가 내탕금 3만냥을 들여 만들었다. 축만제는 문헌에 보면 제방 길이가 1천246척(尺), 높이 8척, 두께 7.5척, 수심 7척, 수문 2개로 돼있다. 규모가 무척 커 축만제를 통해 농업용수 혜택을 받은 전답이 232석락(石落, 섬지기)에 이른다고 한다. 축만제는 잉어가 유명해 약용으로 궁중에 진상됐다. 서호에 비치는 낙조(西湖落潮)는 수원팔경 중 하나로 꼽혔다. 호수 남쪽에는 1831년 건립된 풍광이 아름다운 항미정이 있다. 축만제 역시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축만제는 1906년 일제가 농사시험장을 설치하면서 최근까지 농촌진흥청이 관리했고, 시험답을 비롯한 인근 농지의 관개용수원으로 이용됐다. 수원이 농업기술의 중심지가 돼왔던 것도 축만제와 무관치 않다. 축만제가 국제기구인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로부터 ‘관개시설물 유산’으로 인정받았다. 8일 태국에서 열리는 ICID 67차 집행위원회 발표만 남았다. 우리나라에서 관개시설물 유산은 처음이다. ICID가 축만제를 높게 평가한 이유는 ‘가뭄에 대비한 구휼 대책과 화성을 지키는 군사들의 식량과 재원을 제공하는 등 백성의 식량 생산과 생계에 기여했고, 화성이라는 신도시 건설의 하나로 조성한다는 아이디어가 혁신적이었고, 항미정 건립으로 관개용수를 공급하는 단일 목적을 넘어 조선후기 선비들의 풍류와 전통을 즐기는 장소가 됐다’는 역사문화적인 특징 때문이다. 축만제가 국제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게 돼 자랑스럽고 기쁘다.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에 지정돼 더 의미있어 보인다. 이연섭 논설위원
광화문 일대에 분노한 민초들이 무려 20만명이 집결하였다. 서울뿐만 아니다.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주요 도시에는 지난 토요일 수십만의 인파가 촛불 시위를 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외쳤다. 87년 6월 민중항쟁 이래 최대 인파이다. 가족단위가 많았으며, 대학입시를 앞둔 고3 학생도 있고 중학생도 참여했다. 어린아이를 태운 유모차를 끌고 온 주부가 있는가 하면, 60~70대 노인들도 합류했다. 이것이 민심이다. 민심은 곧 천심이다. 민심을 거스르면 불행이 닥쳐온다. 수십만의 인파는 자연적으로 모인 민초들이다. 조직적인 동원을 통하여 온 것이 아니다. 민주주의를 살리기 위하여, 대한민국이 더 이상 후퇴할 수 없다는 애국심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이다. 후세에 떳떳한 국가를 물려주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애국시민들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금요일 발표한 대국민 담화가 오히려 ‘최순실 게이트’ 사태를 더욱 미궁 속으로 빠뜨려 민심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제1차 대국민 사과가 진솔한 내용을 담지 않아 국민을 분노케 하여 제2차 사과는 성난 민심을 다소나마 달랠 수 있는 진솔하고 책임을 통감하는 내용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였다. 그러나 국민의 ‘혹시’나 했던 기대는 또 ‘역시’나 하면서 여지없이 무너져 버렸다. 박 대통령은 또다시 불통에다 권력에 대한 미련까지 버리지 못한 일방적 메시지만 전달하여 국민은 실망을 넘어 더욱 분노하고 있다. 지금은 대통령이 난국 해결을 단순히 감성적 호소에 기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대통령은 난국을 극복하기 위한 통치자로서 중대한 결단을 해야 하며, 이를 국민에게 명시적으로 선언해야 한다. 특검 수사도 좋고 책임질 각오도 좋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국정 마비를 막기 위한 대통령의 애국적 결단에 따른 제2선 후퇴와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위한 선언이다. 대통령의 지지율은 역대 최저인 5%이다. 이런 지지율을 가지고 국정운영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국정 안정을 통한 경제위기, 북핵 위기 등 각가지 국가적 난제를 다소나마 해결하기 위해서 우선 여야합의에 의한 국무총리를 선임, 과도기적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대통령은 조속히 제3차 대국민 사과와 동시에 이런 내용을 명시적으로 선언해야 한다. 현재 국무총리 청문회조차 구성될 수 없는 상황이기에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는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만약 자진해서 물러나지 않으면 대통령이 총리 임명 자체를 철회하는 방법밖에 없다. 지금은 국가비상상황이다. 더 이상의 난국을 지속하지 않고자 대통령의 조속한 거국중립내각 구성과 제2선 후퇴를 선언하라고 강력히 요구한다.
우병우 청와대 전 민정수석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크다. 당장의 원인은 검찰 소환과 관련된 우 전 수석의 갑질이다. 우 전 수석이 검찰에 출석한 것은 6일 오전이다. 소환에 앞서 우 전 수석은 비공개 소환을 검찰에 요구했다고 한다. ‘포토라인에 서지 않겠다’는 뜻인데, 검찰은 한때 이 요구를 받아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공보규정상 차관급 이상은 포토라인에 서게 돼 있다. 이런 상식적이고 일반적인 원칙에 예외가 되려 했던 셈이다. 사실상 우 전 수석은 최순실 파문의 불을 그어댄 장본인이다. 이른바 ‘주식 대박’ 사건의 장본인인 진경준 전 검사장의 인사 검증을 부실히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진 전 검사장이 구속되면서 인사검증에 대한 비판이 이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우 전 수석은 사과 한마디 없었다. 결국, 일부 언론이 우 전 수석의 개인 비리를 폭로하는 보도를 쓰기 시작했다. 그러자 현직 언론사 주필의 비리를 폭로하며 맞섰다. ‘해보자’는 식이었다. 결국, 주필을 향했던 칼끝은 대통령에게 되돌아갔다. 수면 밑에 있던 최순실 국정농단 실체가 공개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최순실이 사용한 태블릿 PC가 발견됐고, 국정농단의 고구마 줄거리가 뽑히기 시작했다. 대기업에 대한 기부금 강탈(强奪)이라는 최악의 죄명으로까지 번졌다. 우 전 수석 때 감정 샀던 보수 언론이 오히려 앞장섰다.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 비서관이 구속됐다. 대통령은 하야 압박에 몰려 있다. 우 전 수석에게 붙여진 혐의는 서너 가지다. 처가 땅을 넥슨코리아 측에 비싸게 팔도록 도운 혐의, 화성 땅을 차명으로 보유하며 재산신고에서 누락한 혐의, 군 복무 중인 아들의 ‘꽃 보직’을 위해 압력을 행사한 혐의 등이다. 혹여, 우 전 수석은 이렇게 생각할지 모른다. 혐의가 모두 사실이 아니라거나 사실이어도 과하게 비난받고 있다는 억울함이다. 그렇다면, 착각이다. 우 전 수석의 심각한 잘못은 이런 형법상 혐의로 따질 수 없는 영역이다. 민정수석으로서 사상 유례없는 측근 비리를 묵인 또는 방조한 죄다. 최순실의 전횡이 이 지경에 오도록 민정수석은 아무것도 안 했다. 자신의 비위를 조사한 특별 검사가 되레 검찰로 불려 나가게 한 갑질도 큰 죄다. 무엇보다 사태가 이 지경이 됐는데도 여전히 권위적이고 뻔뻔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태도가 문제다. 대통령이 사과 담화를 하는 순간에도 포토라인에 서느니 마느니 고집을 피웠다는 게 도대체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이번 사태를 보며 국민이 실망하는 모습 중 하나는 청와대 참모진의 무소신과 배신이다. 경제 총괄 수석은 퇴진 사흘도 안 돼 “대통령이 시켜서 했다”며 대통령을 물고 들어갔다. 문고리 측근이라던 비서는 무슨 부끄러운 짓을 했는지 영장실질심사에도 나타나지 못했다. 그리고 이 모든 사태에 출발이었던 민정수석은 여전히 안하무인격 처신을 일삼고 있다. 도대체가 대통령 참모라는 인식이 있기는 한 것인지 이들에게 묻고 싶다. 분명히 대통령을 파멸로 몰아넣은 출발은 우 전 수석의 오만함이었다. 그 오만함이 어쩌면 검찰마저 궁지에 몰아넣을지도 모른다. 우 전 수석 수사에 대해 국민이 검찰을 불신하게 되는 상황이다.
며칠 전 인천 월미공원에서 ‘평화의 나무 7그루’를 주제로 창작동요발표회가 있었다. 이 발표회는 색동회 인천지회와 인천에서 정년퇴임하신 몇 분의 선생님들이 월미공원 평화의 나무 7그루를 지정한 뜻을 기리고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가사에 곡을 붙여 발표하는 작지만, 매우 뜻깊은 자리였다. 인천을 생각하고 인천을 느끼며 평화의 가치를 음미하는 소중한 자리였다고 생각한다. 올해 개봉해 7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우리가 잊고 있었던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적 의미와 인천시민의 호국정신 그리고 월미도, 팔미도 등대의 가치를 웅변적으로 일깨워 주었다면 동요창작곡 발표회는 또 다른 잔잔한 감동을 가슴 깊이 심어주었다. 지금은 월미공원이 울창한 나무로 뒤덮여 있지만 6·25전쟁 시 폭격으로 나무가 거의 없는 민둥산이 되었었는데 폭격을 맞고 탄흔의 상처를 입고도 굳건히 살아남은 나무 7그루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평화의 나무’로 지정하고 각각의 나무에 이름을 붙여준 것은 월미공원 사업소 직원들의 정성이었다. ‘자유의 나무’로 이름 붙여진 82년 된 은행나무, ‘그날을 기억하는 나무’로 지정된 103년 된 은행나무는 당시 월미도 거주 주민들의 아픈 기억을 되새겨 주며, 가장 오래된 느티나무는 245년을 견뎌오며 어머니처럼 강인하다 하여 ‘어머니 나무’가 되었고, 99년 된 상수리나무는 ‘친구의 나무’가 되었다. 여기에 뜻이 있는 분들이 창착 가사와 곡을 붙여준 것은 월미공원을 단순한 시민공원에서 인천의 역사를 음미하는 차원 높은 명소로 탈바꿈시킨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월미공원을 인천시민의 자긍심을 높여주는 새로운 역사적 가치로 자리매김하게 한 것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취임 후 인천가치의 재창조를 시정의 기본 목표로 설정하여 적극 추진하고 있다. 우리가 잊고 있는 것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역사와 삶의 흔적들을 찾아 인천의 소중한 가치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뜻이다. 시의 적절하고 올바른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인천에는 타 지역이 부러워하는 공항, 신항, 아라뱃길, 인천대교, 경제자유구역 등이 있고 지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어 타 시도와 비교할 수 없는 도시경쟁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인천시민들이 인천에 대한 관심과 참여 그리고 자긍심과 애향심을 갖는 것이 인천발전에 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이다. 인천은 인구 300만의 국내 3대 도시가 되었다. 인천이 더 이상 서울의 관문도시, 변방도시가 아니라 명실공히 대한민국의 중심도시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천은 이제 이에 걸맞게 변화하여야 한다. 애향심과 자긍심이 더욱 고양되어야 하며 인천이 겪었던 역사적 사실과 애환이 서려 있는 삶의 현장들을 오늘에 맞게 정비해야 한다. 인천이 배출한 수많은 인재가 우리의 자부심과 자랑이 될 수 있도록 재조명해야 한다. 월미공원 평화의 나무 사례와 같이 인천의 자부심을 높일 수 있는 일들을 적극 찾아 오늘의 새로운 가치로 재창조하여야 할 것이다. 유필우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장
제5회 남양주시장배 마스터즈 수영대회(센터대항전)가 6일 남양주체육문화센터에서 열렸다.경기일보와 남양주시가 공동 주최하고, 남양주시수영연맹ㆍ시체육회ㆍ코오롱글로벌(주)스포렉스 주관, 남양주시도시공사가 후원한 이번 대회에는 관내 권역별 7개소의 체육문화센터 소속 수영 동호인과 가족 등 2천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또 개회식에는 이석우 남양주시장과 박유희 시의회 의장, 조응천 국회의원(더민주ㆍ남양주 갑), 홍문표 국회의원(새누리ㆍ홍성예산), 신민철 시의회 자치행정위원장, 이기호 남양주도시공사 사장, 윤성현 시체육회 수석부회장, 유창재 시수영연맹회장 등 내빈이 참가 선수들을 격려했다.이날 경기는 학생부(유아부ㆍ초등부ㆍ중고등부)와 성인부로 나뉘어 오전 개인종목에서는 자유형 50m, 배영 50m, 평영 50m, 접영 50m 등 대회가 치러졌고, 오후 단체종목에선 계영 200m, 혼계영 200m가 이어진 가운데 예선 없이 타임레이스(같은 종목 같은 그룹에 참가인원이 1개조(6명) 이상일 경우 모든 조의 참가자 기록에서 1,2,3위가 결정) 방식으로 진행됐다.수영 동호인들은 제법 쌀쌀한 초겨울 날씨에도 이른 새벽부터 센터를 방문해 대회를 준비하는 등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최연소 정다율(5ㆍ남양주체육문화센터)양에서부터 최고령 태재경 어르신(74ㆍ여ㆍ남양주체육문화센터)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 평소 연마한 수영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서로 격려하고 친목을 도모하는 화합의 장이 됐다.이날 시상식에서는 학생부, 성인부 개인ㆍ단체 종목을 합산한 결과, 와부체육문화센터가 946점으로 종합우승을 차지했고, 진접체육문화센터가 874점으로 준우승, 화도체육문화센터가 608점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또 개인부문 학생부에서는 조현성(와부ㆍ4관왕)군과 천채영(화도ㆍ3관왕)양이 각각 남녀 최우수선수에 선정됐고, 성인부에선 신준교(진접ㆍ4관왕)씨, 복인식(호평ㆍ2관왕)씨가 나란히 최우수 선수의 영예를 안았다.이석우 시장은 “남양주시는 67만 인구의 대도시 명성에 걸맞게 집에서 10분 거리에서 모든 운동이 가능한 자립형 ‘행복텐미닛’ 스포츠클럽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향후 50m 수영장 조성 계획 등 체육 인프라를 확대해 건강한 남양주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한편, 지난 2013년 창설된 남양주시수영연맹은 수영부 창단, 영재육성을 위한 장학금 전달, 각종 협약 체결 등 지역내 생활체육 붐 조성과 더불어 남양주시 수영발전을 위한 다양한 저변확대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남양주=하지은기자[인터뷰] 이석우 남양주시장"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 수영발전 힘쓸 것"“천혜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남양주에서 ‘제5회 남양주시장배 마스터즈 수영대회’를 개최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수영 동호인들께서 대회를 통해 아름다운 우정과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드시길 바랍니다.”이석우 남양주시장은 6일 이패동에 위치한 남양주체육문화센터에서 열린 이번 마스터즈 대회가 5회째를 맞으며 수영의 붐 조성과 더불어 수영인구를 확대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이 시장은 “서로 살아온 환경이 달라도 우리에겐 신뢰와 배려, 상호존중의 의미가 담긴 스포츠라는 공통된 언어가 있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건강한 땀을 흘리고, 정정당당한 승부를 펼치며 서로 이해하고 친교의 폭을 넓히는 기회가 됐다”고 자평했다.또한 이 시장은 “수영은 아이부터 노인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 스포츠로서 체력과 정신력을 골고루 증진시킬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다”며 “남양주시는 수영연맹과 더불어 마스터즈 수영대회를 통해 수영발전과 저변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특히 남양주시는 행복텐미닛의 일환인 ‘체육텐미닛’을 통해 권역별 7개소에 다목적체육관과 총 274개의 경기장을 구축, 수영뿐만 아니라 족구, 배드민턴, 게이트볼, 테니스 등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를 집에서 10분 내 거리에 이용할 수 있는 행정을 펼치고 있다.이 시장은 “주5일 근무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생활체육도 활성화되고 있다. 100세 건강도시를 지향하는 남양주시는 시민이 집에서 10분 거리에서 생활체육을 즐길 수 있도록 권역별 생활체육시설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이와 더불어 모든 등산로와 자연탐방로 정비를 상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이석우 시장은 “남양주는 세계유기농대회를 개최한 유기농의 메카이자, 전국 최초 자전거 레저특구 지정 및 슬로라이프 국제대회 등 슬로문화를 창조하는 대표 도시”라며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한 남양주에 많은 관심과 방문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남양주=하지은기자[이모저모] ○…이번 남양주시장배 수영대회에서 74세의 나이로 대회 최고령 출전자에 이름을 올린 태재경(여) 어르신이 모든 이들의 이목을 집중. 6년 전 손녀가 수영을 배우는 모습을 보고 호기심에 수영을 시작했다는 태 어르신은 주변 동료의 권유로 이날 생애 첫 수영대회에 출전하면서 긴장한 모습이 역력. 유일한 70대로 이날 여자 자유형 50m와 계영 200m에 출전한 최 어르신은 60대 성인그룹 출전자 사이에서 힘찬 물살을 가르며 젊은이들 못지않은 수영 실력을 발휘. 비록 이날 입상에는 실패했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몸소 실천하며 모든 참가자 및 가족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아. 태 어르신은 “첫 출전이라 등수에 연연하지 않고 참가하는데 의미를 뒀다”면서 “아이들을 돌보면서 수영은 유일한 낙이자 꿈이 됐다. 더욱 열심히 연습해서 다음 대회엔 꼭 입상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달. ○…코오롱글로벌(주)스포렉스가 이번 대회에서 인력과 장비를 무료로 대여하며 성공적인 대회 마감의 일등공신으로 등극. 이날 코오롱 측은 40여 명의 직원을 심판과 운영위원으로 배치하고, 계측기, 음향장비 등 1천5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하는 등 대회 한 달 전부터 철저한 준비로 안정적인 대회를 운영. 특히 8시간 동안 쉼 없이 진행되는 바쁜 일정 속에서 최신 장비를 동원, 실시간 순위 집계와 신속한 상장 및 메달 수여로 참가 동호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 코오롱글로벌(주)스포렉스 강정묵 차장(42)은 “지연되는 순위 집계, 3일 뒤 진행되는 시상식 등 더딘 타 수영대회와 달리 신속한 원스톱시스템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도 더욱 안정된 대회 운영으로 동호인들에게 만족감을 더해 드릴 예정”이라고 약속. ○…남양주소방서(서장 박현구)가 수영인들의 축제인 남양주시장배 마스터즈 수영대회에서 안전 확보를 위한 선제 대응에 나서 눈길. 소방서 측은 이날 구급 대원과 차량을 지원, 뜨거운 열기 속 진행된 대회에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대기를 하는 한편, 참가 선수들을 상대로 겨울철 안전 유의사항에 대한 적극적인 안내를 펼쳐. 소방서 관계자는 “추운 날씨로 몸이 움츠러지면서 자연스럽게 활동량도 줄고 몸이 경직될 수 있어 운동 전후 반드시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겨울철엔 특히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불어 화재 등 각종 사고 위험이 큰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