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람 10년 전보다 활동량 줄고 비만 늘어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10년 전보다 활동량은 줄고 비만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와 2016년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의 주요 결과를 6일 밝혔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지난 1998년부터 매년 1만여명을 대상으로,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는 2005년부터 전국 중고등학생 7만여 명을 대상으로 각각 실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신체활동 수준을 나타내는 걷기실천율은 05년 60.7%에서 15년 41.2%로 19.5%p 감소했다. 이 중 남자는 41.8%, 여자 40.7%로 남녀 모두 전 연령군에 걸쳐 신체활동이 줄어든 상태다. 반면 지방 섭취량은 05년 대비 5.9g 증가한 51.1g으로 나타났다. 1일당 지방 섭취량 5.9g 증가는 1주일마다 삼겹살 1인분(150g)을 더 먹는 것과 같다. 이 중 커피와 탄산음료 등 음료류 섭취량이 급증, 남자는 72g에서 221g으로 여자는 51g 에서 162g으로 각각 늘었다. 이에 비만 유병률은 동기 대비 1.9%p 증가했으며, 특히 남자 비만 유병률이 34.7%에서 39.7%로 5%p 늘었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도 15년에 남자 16.5%, 여자 19.1% 수준으로 성별이나 연령 상관없이 모든 층에서 10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인제의대 서울백병원 강재헌 교수는 “비만과 고콜레스테롤혈증 증가는 신체활동은 감소하고 기름지고 단 음식을 많이 섭취하게 된 지난 10년간의 건강지표 변화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면서 “식생활 개선과 신체활동량 증가를 통해 비만과 이상지질혈증을 예방하고 만성질환자 조기 진단 및 적극적인 치료가 가능하도록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관광버스 정원초과 화 키웠다…3명 초과한 49명 탑승

수원의 산악회 회원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경부고속도로에서 전복돼 4명이 사망하고 22명이 다친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 확인 결과 사고가 난 버스 안에는 정원이 넘어 자리에 앉지 못한 회원들이 버스 계단과 보조석에 앉거나 2인 좌석에 3명이 끼어 앉은 것으로 밝혀져 안전불감증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6일 오전 9시32분께 대전시 대덕구 신대동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회덕 분기점 인근(부산 기점 278㎞)에서 Y씨(55)가 몰던 관광버스가 우측으로 넘어졌다. 이 사고로 Y씨(75) 등 승객 4명이 숨지고, 22여 명이 다쳤다. 다친 승객 가운데 8명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수원의 산악회 회원들로, 이날 충남 대둔산으로 단풍놀이를 가다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운전사를 포함해 46명 정원인 관광버스에는 정원을 3명 초과한 49명이 탑승한 것으로 확인, 안전불감증 논란이 일고 있다. 산악회 회원들은 좌석이 모자라자 1명은 버스 계단에 앉았고, 또다른 1명은 운전석 옆 보조좌석에 앉아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운전석 반대편 가장 앞열의 2인 좌석에는 3명이 끼어 앉아서 간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사망자가 이들인지 확인 중이라고 했지만, 좌석에 앉지 못해 안전띠도 제대로 매지 못한 회원들이 숨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갑자기 끼어든 차량을 피하려다 버스가 갈지자로 휘청거리다가 넘어진 점으로 미뤄 과속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버스 운전자의 진술과 함께 사고 직후 버스에 설치된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분석 작업을 하고 있다. 또한 경찰은 나머지 회원들에 대한 안전띠 착용 여부에 대해 현재까지 전원 착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일부 생존한 회원들의 진술은 엇갈리는 부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당시 정원보다 3명 초과해 탑승했으며, 각각 계단과 안내양석, 2인 좌석에 3명이 끼어서 앉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러나 이들이 사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한 정확한 사고 원인은 좀 더 조사해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월13일 울산시 경부고속도로 언양 분기점에서 달리던 관광버스에서 갑자기 불이 나 탑승객 20명 중 10명이 숨졌으며, 지난 7월17일에는 강원 평창군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 입구에서 졸음운전을 한 관광버스가 앞선 승용차 5대를 잇달아 추돌해 42명의 사상자를 내는 등 관광버스 참사가 잇따르고 있다.

[성남시 청소년 제안주간] “유쾌한 아이디어 봇물~ 행복한 세상 우리가 만들어요”

“청소년의 목소리가 행복을 만듭니다.” ‘학교 과학기자재 공유’, ‘문제집 마켓 및 카페 운영’, ‘청소년 인생학교’, ‘성소수자 인권사이트 개설’ 등 성남시 청소년들이 기발한 아이디어와 실생활과 밀접한 창의적인 정책들을 제안하는 행사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성남시가 주최하고 성남시청소년행복의회(의장 김주환)와 성남시청소년재단(이사장 이재명)이 공동주관으로 지난 5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성남시청 한누리실에서 열린 ‘2016 성남시 청소년 제안주간_정책 제안대회’는 청소년들이 바라본 청소년 정책과 신선한 생활 공감 정책을 제안해 주목받았다. ‘차별받지 않는 행복한 청소년’을 주제로 열린 올해 정책 제안대회는 ‘참여제안-제안서’ 부문에서 총 45팀(290명)이 신청해 총 8팀이 본선 진출했고 ‘자유제안-제안엽서’ 부문에는 813건이 신청돼 5건(5명)이 최종 선정됐다. 이날 대회는 본선에 진출한 총 8팀(48명)과 100명의 청소년 청중평가단이 함께 했다. 최종 본선에 진출한 ‘참여제안’은 △성일고등학교 ‘천공섬 라퓨타’팀_청소년 근로자들의 근로권익 보호를 위한 방안 △수정청소년수련관 방과후 아카데미 ‘다원’팀_좋은 품질과 편안한 기능성으로 만나는 ‘학생교복’ △금광동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문화혁신위원회’_진로지원 형평성을 위한 방안 성남형 애프터스콜레 ‘청소년 인생학교’&교외진료연계시스템 ‘청진기’ △동광고등학교 ‘그대의 정책에 축복을!’팀_학교 과학기자재 공유 △송림고등학교 ‘무지개떡’팀_청소년 성소수자를 위한 교육 및 복지 정책 △성일고등학교 ‘오합지졸’팀_분당과 (구)성남의 교육적 수준으로 인한 차별 △성남외국어고등학교 ‘Blossom’팀_풀리지 않은 채로 버려지고 있는 문제집의 실용적ㆍ효율적 사용을 통해서(차별 없는 청소년 교육에 대한 방안) △청소년상담복지센터 ‘꽃구름’팀_성남시 청소년과 해외 청소년의 차별된 성교육과 우리가 생각하는 해결방안 등으로 복지, 교육, 진로 등 다양한 분야의 정책 제안 발표가 진행됐다. 심사는 판교생태학습원 하동근 원장, 성남교육지원청 조은옥 교수학습국장,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좌동훈 연구원, 여성가족부 활동안전과 강병관 사무관,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김용대 활동사업부장, 성남시청소년행복의회 유환철 부의장, 성남시청소년행복의회 원유진 인권권익상임위원장이 맡은 가운데 사전 네티즌 투표를 거쳐 당일 심사위원 평가와 현장 청중평가단 투표를 통해 우수 정책제안을 선정했다. 심사 결과, 청소년들이 6년간 입는 교복의 불편한 점을 지적하고 기능성을 강조하는 정책을 제안한 수정청소년수련관 방과후 아카데미 ‘다원’팀과 중학생들이 고교 입학 전 진로체험을 통해 인생을 설계하는 ‘청소년 인생학교’를 제안한 금광동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문화혁신위원회’팀이 영예의 성남시장상을 수상했다. 이와 함께 ‘자유제안’ 부문에선 △성남시 도서관 연계 대출증을 만들어 주세요(동광고교ㆍ박은채) △비상대피훈련을 형식적으로 하지 말고 정말 체계적으로 했으면 좋겠다(서현중ㆍ김수진) △탄천 업사이클 전시회(중원 대학생봉사단ㆍ김윤정) △공공시설, 역주변에 흡연부스를 설치해주세요(이매중ㆍ임준하) △하수도 청결하게 만들자(동광고교ㆍ김소현) 총 5명의 청소년들은 별도 제안 발표없이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재명 성남시청소년재단 이사장은 “오늘 이 자리에서 청소년의 시각에서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사회의 불합리한 제도, 정책, 공간이용 등 발굴된 정책 제안들이 성남시 20만 청소년을 보다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거라 믿는다”며 “본선에 진출한 청소년 정책 제안들을 통해 성남시 정책에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성남시 청소년 제안주간’ 행사는 6회째 운영되는 청소년 참여대회로, 올해는 ‘청소년 정책포럼’을 신설, ‘정책 제안대회’와 ‘청소년 정책포럼’으로 진행됐다. 지난 10월 29일 성남시청 한누리실에서 열린 ‘청소년 100인 정책포럼’에선 성남시청소년재단 소속 청소년운영위원회, 행복의회 청소년 의원, 학교 밖 청소년 100명이 청소년 노동, 문화, 복지, 안전, 지역사회, 교육환경, 사회참여 등 7개 분야의 주제를 놓고 팀별로 열띤 토론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성남=문민석ㆍ강현숙기자

인천 옹진군, 전국 최고 비만율 '불명예'…건보 빅데이터 분석

인천 옹진군이 전국 기초 지자체 가운데 가장 높은 비만율을 보였다.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05~2015년 1차 일반건강검진을 받은 20세 이상 성인의 체질량지수 정보 등 빅데이터 1억 3천만 건을 분석한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지난해 기준 비만 유병률은 전국 269개 시ㆍ군ㆍ구 가운데 인천 옹진군이 47.21%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도 인제군(46.21%), 양구군(46.14%), 철원군(46.1%)이 뒤를 이었다.경기도 내에서는 연천군이 45.48%로 전국 5위에 올랐다. 옹진군은 2005년 이후 10년 동안 비만율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도 꼽혔다.옹진군의 비만율은 해당 기간에 13.13%p 상승했다. 두자릿수 이상 증가한 지역은 옹진군이 유일했다. 연천군 또한 8.69%p 올라 옹진군의 뒤를 이어 2위에 올랐다.반면 경기지역에서 비만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성남 분당구(32.22%)로 조사됐다. 과천시(32.74%) 또한 낮은 비만율을 보였다.17개 광역시도별로 구분하면 제주특별자치도(42.09%)의 비만율이 가장 높았고 강원도(41.55%), 인천(38.73%), 전남(38.27%) 등 순이었다. 이와 함께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고도비만 유병률은 울릉군이 10.21%로 가장 높았다. 옹진군은 9.2%로 비만율에 이어 고도비만 유병률에서도 수위를 차지했다.반면 성남 분당구(4.2%), 서울 서초구(4.25%), 과천(4.26%) 등은 낮게 나타났다. 광역지자체로 보면 제주도(7.34%), 강원도(7.26%), 인천(6.59%) 등 순이었다. 또 허리둘레가 남자 90㎝, 여자 85㎝임을 뜻하는 ‘복부비만’의 유병률은 충남 논산(25.81%),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25.73%), 강원도 화천군(25.66%) 등이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 특이할 만한 점은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산간ㆍ도서지역의 비만율이 비교적 소득ㆍ생활수준이 높은 도심지에 비해 높았다는 사실이다. 전원생활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회적 통념이 깨진 것이다. 오상우 동국대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아 승용차 이용률이 높은 지역에서 비만율이 높았다”며 “반면 건강에 신경을 쓰는 도심 지역의 비만율은 낮은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이어 “비만율은 지역별 생활습관, 건강에 대한 인식, 소득 수준, 식습관, 신체활동, 환경적 요인 등에 대한 차이가 뚜렷하게 반영된다”면서 “지역별 건강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려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천자춘추] 시야각 속의 세상 읽기

‘코끼리는 기둥이다.’ ‘코끼리는 벽이다.’ ‘코끼리는 밧줄이다.’ 불교 열반경에 나오는 ‘맹인모상(盲人模象: 장님 코끼리 만지기)’ 우화에 나오는 보지 못하는 이들이 코끼리를 만져보고 각자 자기가 본 것이 진실이라 주장하며, 자기가 본 것이 전부라고 주장하는 우매함을 꾸짖는 교훈적인 내용이다. 이 교훈에서 우리가 한 면만 본다고 꾸짖을 것인가. 이야기 속에서는 왕은 자신이 만진 것에 대해서만 주장하는 이들을 꾸짖는 내용이지만 지금의 우리는 달리 봐야 하지 않을까. 각각의 생각과 시야각(視野角, Viewing Angle)을 존중해야 하지 않을까. 지금의 우리는 소통, 공감, 공유라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얼마나 우리는 다양한 생각을 수용하고 서로 다른 시각을 인정하는지. 그 인정 속에서 얼마나 소통, 공감, 공유하는지. 사람들은 각자의 처해진 상황에서 보고 판단하고 서로의 주장이 옳고 그름을 가리기 위해 토론을 한다. 이런 과정에서 우리는 나와 의견이 같은가, 다른가에 따라 내편 남의 편으로 편가르기가 들어간다. 이런 편가르기에서 본질은 사라지고 서로를 상처 입히는 모습을 발견한다. 이런 소모적인 모습은 이제 그만해야 하지 않을까. 인천시는 얼마 전 ‘인천형 복지모델’을 만들어 발표하였다. 발표에 앞서 인천시는 각 사회복지기관 및 다양한 목소리를 담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인천시의 소통, 공감, 공유하려는 모습과 다른 생각과 다른 시각을 인정하는 모습에서 해답을 찾아본다. ‘인천형 복지모델’은 완성된 것은 아니다. 더 많은 의견을 수렴하여 거듭나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소통, 공감, 공유라는 시도는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듯이 인천이 성장과정 중에서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인천이 인천시민들과 함께 가기 위한 프러포즈를 기쁜 마음으로 받아주면 안 되는 것인가. 이제 인천형 복지는 진행형이다. 시민이 필요로 하고 시민이 만족하는 시민과 함께 희망을 논의하는 출발이다. 시민들의 다양한 생각과 다른 시각은 인천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제언하고 참여하여 지속 가능한 미래형복지 모델개발을 통해 시민 모두가 공감하는 복지 정책으로 성장하여야 한다. 아울러 지역사회 스스로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행복을 나누는 따뜻한 공동체 도시 인천을 복원하기 위해 함께 조력하길 기대해본다. 전경희인천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이슈&경제] 미워할 수 없는 생태적 일꾼 ‘모기’

올여름은 유난히 더웠다. 가뭄까지 겹쳐서 특정한 곤충들이 창궐하고 이런 현상에 대해 전국적인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 그들을 다룬 전문가가 아니기에 속 시원한 답은 주지 못했지만, 오늘만은 다르다. 목과 눈에 힘주어 오늘의 주인공을 칭찬하고 싶다. 그러고 나면 많은 국민에게 공공의 적이 되어 있지 않을까 싶지만, 그래도 생태계의 균형의 가치는 꼭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다. 겨울이 내일모레인데 여름이야기를 꺼내게 된 데는 이 생물이 너무나도 기특하기 때문이다. 잘 들리지도 않는 작은 소리를 내며 은밀하게 피를 빨아대는 생물, 모기가 그 주인공이다. 이제 잠시 여러분이 거주하고 계신 곳을 중심으로 단순한 계산 놀이를 해 보자. 우선 내 주변에 모기는 대략 ‘몇 마리나 살고 있을까’에 대한 답을 적어보자. 세상 누구도 자기 주변의 모기 숫자를 모두 헤아릴 수는 없기 때문에 상상하는 숫자만으로도 이해를 돕기에 충분하다. 다만 생각보다 엄청난 수의 모기가 매년 여름 여러분 곁에 살고 있었다는 점이다. 오산천을 기준으로 가정한 계산을 해 보자. 총 연장 14.67㎞, 유역면적 약 57.30㎢인 오산천에는 모기 몇 마리가 서식하고 있을까. 지상에서 2미터 이내에 1㎥당 1마리가 서식하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1억1천400만 마리 이상의 모기가 서식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모기 성충은 애벌레인 장구벌레에서 우화한 개체들일 것이다. 그렇다면 장구벌레 생존율은 얼마나 될까. 몇 마리의 장구벌레가 며칠을 살다가 성체인 모기가 된 것일까. 유생시기를 거치는 곤충인 모기 애벌레의 생존율을 10%쯤으로 가정해 보면, 10배인 11억4천만마리 이상의 장구벌레가 살았다는 계산이 된다. 흥미롭게도 이들 장구벌레는 깨끗한 물보다는 더럽고 지저분한 물을 더 선호한다. 그 속에서 하루에 장구벌레 한 마리가 평균 0.1㎖의 물을 걸러서 유기물을 섭취한다고 가정해 보자. 11억 마리가 넘는 장구벌레는 하루 동안 1억1천400만㎖의 물을 먹고 정화해 주는 셈이 된다. 물론 그 양을 대폭 줄여 0.01㎖로 계산해도 1천140만㎖의 물을 정화한 셈이다. 이를 1천㎖짜리 물병으로 환산하면 1만1천400병. 1톤 트럭 11대에 실어야 할 양이다. 그런데 모기 애벌레인 장구벌레는 짧게는 약 4일에서 길게는 약 10일 정도 물속에서 서식한다. 그렇다면 약 10조㎡ 면적을 가진 우리나라 전체에서 발생하는 전체 모기 숫자와 이들이 만들어 내는 수질정화의 환경적 가치는 얼마나 되는 셈인가. 실로 천문학적 숫자가 아닐 수 없다. 물론 모기는 열대와 아열대 지역에서 심각한 전염병을 매개하는 해충이라는 점도 분명한 사실이다. 수질정화 기회만으로 전체 모기를 미화하거나 그들의 죄를 면해주자는 것은 결코 아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모기가 만들어내는 생태적 지위에 따른 또 다른 가치를 미처 파악도 하지 못한 채 그들을 공공의 적으로만 내모는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이다. 인간에게서 모기는 결코 편한 존재가 못된다. 역으로 모기에게 인간 역시 친하고 정다운 생물은 더더욱 아니며, 이웃으로 삼기에는 너무나도 살 떨리는 존재들이다. 거대하고 복잡한 생태계는 생물과 생물, 생물과 환경 사이에 균형이라는 평화협정을 지킬 것을 전제로 유지 및 보존되고 있다. 수많은 모기학자가 등장했으나 오늘날에도 모기와의 전쟁이 아직도 진행 중인 것은 모기와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 보지 못한 후유증은 아닐지 마음에 걸린다. 모기가 자연에서 해내는 일, 그것은 인류의 상상을 초월하는 노동이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그들은 평생 단 한 번의 노사분규나 임금투쟁, 환경교란 물질 배출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없다. 그저 자연의 섭리에 따라 살아왔을 뿐이다. 왜소한 장구벌레가 해치우는 일만으로도 이미 우리는 엄청난 환경적 가치를 받았다. 우리는 그들을 위해 무엇을 제공할 수 있을까. 그들에게 나누어 줄 것이 있다면 두 손에 올려 떳떳이 내밀어 보자. 지금 당장! 박병권한국도시생태연구소장

[기고] 정책·시설의 확충보다 시민의식에 박수를

우리 양주시의회는 지난 9월1일부터 9일까지 7박9일이라는 짧은 여정으로 미서부지역에 대한 국외연수를 실시했다. 이번 연수를 떠나면서 많은 생각과 고민을 갖고 출발했고, 그 느낌을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매번 국외연수를 떠나고 돌아오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이를 우리 양주시의 사정에 맞게 대입해 보거나 정책제안을 통해 타국의 우수사례를 제안해 보곤 했다. 하지만 우리 시와 맞지 않다는 답변과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온 사례도 있었다. 그래서 이번 미서부지역에 대한 연수도 망설였지만 이번 연수를 통해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번 연수를 통해 미국이란 나라의 자원과 대국의 면모를 확인 한건 바로 시민정신이었다. 몇가지 사례 중 하나는 주거지를 통과하는 고속화 도로변에 소음방지벽이 우리나라 만큼 크고 견고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미국의 국민들은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있었으며, 이유는 간단했다. ‘나도 저 도로를 이용하고 있다. 그래서 불편을 조금 감수한다’라는 것이다. 이해할 수 없는 대답이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이해할 수 있는 대답이었다. 큰 국립공원에서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 현대화 되어 있는 시설은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오랜 대기기간을 거쳐 예약을 하고 찾아온다. 캠핑은 자연속에서 함께 하는 것이기에 불편한 것이 당연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대자연은 우리 것이 아닌 후손의 것이라고 말한다. 함부로 훼손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라는 것이었다. 정해진 공간, 불편을 감수하면서 자연 속에서 있는 그대로를 즐기고 의무를 다하고 권리를 주장하는 그들의 시민정신이 지금의 대국을 만들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도 시민의식이 많이 개선되어 이제는 이를 지키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좋은 변화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 미비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개선되는 만큼 이를 인식하고 국가나 지자체에서 적절히 개방하고 개발을 허용해야 할 것이다. 우리시에서 많은 정책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홍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또 다른 사업을 만들어 가고 있다. 하지만 일부 몇몇 사람들이 이런 제도를 활용하지 못하거나 법이나 제도를 역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법이 애매모호한 것도 사실이다. 이것은 우리 시의원들이 국회의원을 통해 앞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이번 연수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각종 정책과 시설을 두루 살펴보며 우리 양주시에 꼭 필요한 정책과 시설들을 의정에 반영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시민의식 고취를 위한 노력도 함께 시도해 볼 생각이다. 우리의 시민의식도 미국의 시민의식만큼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희창양주시의회 부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