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지명 순위 정해진 향토구단, 신인드래프트서 누굴 호명할까

지난 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2016 KBL 국내 신인 선수 드래프트 순위 추첨이 있었다. 이종현(203㎝), 강상재(200㎝·이상 고려대), 최준용(200㎝·연세대)까지 이른바 ‘빅3’를 낙점할 수 있는 1라운드 1~3순위 지명권은 울산 모비스, 서울 SK, 인천 전자랜드가 차지했다.이번 드래프트는 미국프로농구(NBA) 방식을 벤치마킹해 사상 처음으로 순위 추첨과 지명을 이원화했다. ‘황금 드래프트’라고 불릴 만한 신인들을 활용해 이슈를 만들어내는 동시에 각 구단의 전력 구상에 여유를 주기 위해서다. 추첨과 지명을 같은 날에 했던 이전과는 달리 어떤 선수를 뽑을지는 18일까지 결정하면 된다. 3순위 지명권을 얻은 전자랜드를 비롯해 8순위 안양 KGC인삼공사, 10순위 고양 오리온 등 향토구단은 어떻게 신인 지명권을 활용할까.전자랜드는 강상재 지명이 유력하다. 모비스와 SK가 이종현과 최준용의 호명이 확실시되면서 전자랜드는 빅3 가운데 남은 강상재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랜드는 골밑이 약한 팀이다. 주태수와 이대헌이 있지만 높이는 물론 득점력이 약하다. 강상재는 큰 신장에 기동력과 외곽슛을 두루 갖춘 빅맨이다. 골밑수비에도 경쟁력이 있다. 전자랜드로선 강상재를 영입함으로써 골밑 강화를 꾀할 수 있을 전망이다.이번 드래프트에서 사실상 최하위 지명권인 8순위를 받은 KGC는 머리 속이 복잡해졌다. 인삼공사는 전 포지션에 거쳐 탄탄한 라인업을 자랑하지만, 이번 드래프트에서 빅맨 영입을 희망했다. 하지만 순위 추첨에서 밀리면서 구상을 새로이 하게 됐다. 김승기 KGC 감독은 “구단과 상의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외부에선 박지훈(181㎝·중앙대), 맹상훈(181㎝·경희대) 지명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치고 있는 분위기다. 비시즌 박찬희의 이적으로 공백이 생긴 가드진을 보완할 것이라는 판단에 입각한 전망이다. 물론 앞 순위에서 타 구단이 지명하지 않는다는 가정 아래서다.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자격으로 10순위 지명권을 얻은 오리온은 가드 포지션을 보강할 것으로 보인다. 이현민의 이적으로 구멍이 생긴 가드진에 아직 추일승 감독을 만족시킬 만한 선수가 보이질 않는다. 때문에 박지훈, 맹상훈을 비롯해 박재한(173㎝·중앙대)를 호명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조성필기자

태풍 ‘차바’ 제주 강타…산간 522.5㎜ 폭우, 정전 등 피해 속출

태풍 '차바'가 제주도를 강타, 2만여 가구가 정전되고 정박해놓은 어선이 전복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5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가 태풍 영향권에 접어든 4일 오후부터 5일 오전 5시 현재까지 한라산 윗세오름 522.5㎜, 진달래밭 448.5㎜ 등 산간에 많은 비가 내렸다. 산간 외 지역도 수백㎜의 비가 쏟아졌다. 4일 오후부터 5일 오전 5시 현재까지 제주(북부) 151.1㎜, 서귀포(남부) 270.6㎜, 성산(동부) 123.4㎜, 고산(서부) 24.9㎜, 용강 342.5㎜, 아라 340㎜, 유수암 27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한라산 윗세오름에 한때 시간당 최고 170㎜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진 것을 비롯해 산간 모든 지역과 제주시 아라동과 용강 등에서도 시간당 강수량이 최고 100㎜를 훌쩍 넘었다. 바람도 거세게 몰아쳐 최대순간풍속이 고산 초속 56.5m, 제주 47m, 성산 30.4m, 서귀포 22.2m 등을 기록했다.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며 갖가지 피해가 속출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와 한국전력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제주가 태풍 영향권에 접어든 4일 밤부터 5일 오전 4시 현재까지 서귀포시 법환동·하원동·서홍동·표선면·토평동, 제주시 구좌읍·한경면·조천읍 등 도내 곳곳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한전에서 오전 5시 현재까지 파악한 정전 가구는 총 2만5천여 가구로, 이 가운데 8천여 가구는 복구가 완료됐고 1만7천여 가구는 현재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하원동 일대 558가구는 지난 4일 오후 11시 33분께 정전이 발생했다가 1시간여만인 5일 0시 48분께 복구가 완료됐다. 4일 오후 11시 57분께 서귀포시 법환동 일대에서도 강풍에 야자수가 쓰러지며 전신주를 건드려 884가구가 정전됐다가 50가구가 복구됐으나, 다시 정전됐다. 법환동 정전과 함께 해군 제주기지전대에서도 정전이 발생했다가 주요시설은 자가발전기로 복구되는 등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오전까지 제주가 태풍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 정전 피해가 추가로 발생할 우려가 있다. 많은 비가 쏟아지며 제주시 한천이 넘치고 한천교 일대에서 물이 역류, 차량이 침수되는 일도 있었다. 행정당국과 경찰은 이 일대 통행을 통제했으며 범람 위기를 알리는 경보방송을 했다. 제주시 산지천도 만수위에 다다라 범람 직전의 위기 상황에 산지천 하류 남수각 일대에서는 민방위 경보 사이렌과 안내방송으로 주민 대피경보를 내리기도 했다. 현재는 범람 위기를 벗어나 주민 대피령이 해제됐다. 이날 오전 4시께 제주시 노형동의 한 공사장에서는 타워크레인이 강풍에 인근 빌라로 쓰러져 주민 6가구 8명이 주민센터로 대피했다. 서귀포에서는 정박해놓은 어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5일 0시 40분께 서귀포시 하예포구에 정박 중이던 서귀포 선적 유자망어선 C호(5.7t)가 전복됐다. 비상대기 중이던 해경 122구조대 등은 현장에 출동, 선장과 함께 선박 고정 작업을 벌여 오전 1시 30분께 완료했으며 해양오염이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해경이 사고 경위를 확인한 결과 선박을 정박해놓을 때 줄을 묶어두는 기둥인 비트가 부러지며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도 가로수가 넘어지거나 교통신호등이 꺾어지는 등 시설물 피해가 잇따라 오전 4시 현재까지 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40여 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연합뉴스

태풍 '차바' 직접 영향…제주 산간 429.5㎜ ‘물폭탄’

제18호 태풍 '차바'(CHABA)가 북상하면서 직접적인 영향권에 든 제주도 산간지역인 윗세오름에는 400㎜이상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기상청은 5일 오전 4시 30분 현재 전국은 태풍 차바 영향으로 대체로 흐린 가운데 충청 이남지방에는 비가 내리고 있다며 특히 제주도에는 초속 30m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시간당 100㎜이상의 매우 강한 폭우가 오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4일 밤 12시부터 5일 오전 4시까지 지역별 강수량을 보면 제주도 윗세오름 429.5㎜, 제주 산간인 어리목 370.0㎜, 제주 아라 282.0㎜, 서귀포 246.8㎜, 거문도 68.0㎜, 담양 봉산 38.5㎜, 남해 33.0㎜, 진주 25.1㎜ 등이다. 오전 4시 30분 현재 주요 지점 최대 풍속은 고산 56.5m/s, 지귀도 45.3m/s, 제주 44.8m/s, 가파도 43.9m/s, 제주공항 40.2m/s, 여수 간여암 34.5m/s, 완도 여서도 29.5 m/s 등이다. 이날 오전 5시 현재 제주도, 전남 거문도.초도, 제주도 전해상, 남해 서부동쪽먼바다, 남해 서부서쪽먼바다, 남해 동부먼바다에는 태풍경보가 발효중이다. 울산시, 부산시, 대구시, 광주시, 경남, 경북, 흑산도.홍도, 전남(거문도.초도 제외), 전북, 남해 서부앞바다, 남해 동부앞바다, 서해 남부전해상, 동해 남부전해상에는 태풍주의보가 내려졌다.태풍경보는 강풍 또는 풍랑 경보 기준에 도달하거나 총 강우량이 200mm를 웃돌거나 폭풍해일 경보 기준에 이를 것으로 각각 예상될 때 발령된다. 태풍주의보는 태풍 탓에 강풍·풍랑·호우·폭풍해일 현상 등이 주의보 기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될 때 발효된다. 차바는 이날 오전 3시 현재 중심기압 955hPa, 최대풍속 40m/s, 강풍반경 280㎞의 강한 소형급 태풍으로, 시속 36㎞의 속도로 북북동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같은 날 오전 9시에는 전남 여수 동남종쪽 약 60㎞부근 해상에, 오후 3시에는 울산 동쪽 약 130㎞부근 해상에 각각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본 센다이(仙臺)에 상륙한 후 24시간 이내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차바 영향으로 제주도와 남부지방에는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매우 많은 비가 쏟아질 것"이라며 "제주도와 남해안, 동해안에는 높은 파도 또는폭풍해일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오늘 전국은 북상하는 태풍 차바의 영향을 받다가 차차 벗어나면서 대체로 흐리고 비가 오다가 아침에 서쪽지방부터 그치기 시작, 오후에는 대부분 그칠 것"이라고 예보했다. 5일 오전 5시부터 밤 12시까지 예상 강수량은 남부지방, 울릉도.독도 50∼150mm(많은 곳 전남 동부남해안, 경남, 경북 남부 250mm 이상), 강원 영동, 충북, 제주도30∼80mm, 강원 영서, 충남 5∼40mm, 서울.경기 남부 5mm 내외 등이다. 차바는 태국이 제출한 이름으로, 꽃의 한 종류다. 한편 지난 달 12일 규모 5.8의 경주 본진 탓에 발생한 여진은 총 459회로 집계됐다.최근 2시간동안 규모 1.5이상의 여진은 일어나지 않았다. 표 제18호 태풍 '차바' 예상진로┌───┬──────┬──┬─────┬──┬──┬──┬──┬──┬──┐│일시 │중심위치 │중심│최대풍속 │강풍│강도│크기│진행│이동│70% ││ ├───┬──┤기압├──┬──┤반경│ │ │방향│속도│확률││ │위도(N│경도│(hPa│초속│시속│(km)│ │ │ │(km/│반경││ │) │(E) │) │(m/s│(km/│[예 │ │ │ │h) │(km)││ │ │ │ │) │h) │외반│ │ │ │ │ ││ │ │ │ │ │ │경] │ │ │ │ │ ││ │ │ │ │ │ │ │ │ │ │ │ │├───┼───┼──┼──┼──┼──┼──┼──┼──┼──┼──┼──┤│05일 0│32.8 │126.│955 │40 │144 │280 │강 │소형│북북│36 │ ││3시 현│ │4 │ │ │ │[북 │ │ │동 │ │ ││재 │ │ │ │ │ │북서│ │ │ │ │ ││ │ │ │ │ │ │ 약 │ │ │ │ │ ││ │ │ │ │ │ │230]│ │ │ │ │ │├───┼───┼──┼──┼──┼──┼──┼──┼──┼──┼──┼──┤│05일 0│34.5 │128.│965 │37 │133 │250 │강 │소형│북동│44 │30 ││9시 예│ │3 │ │ │ │[북 │ │ │ │ │ ││상 │ │ │ │ │ │북서│ │ │ │ │ ││ │ │ │ │ │ │ 약 │ │ │ │ │ ││ │ │ │ │ │ │180]│ │ │ │ │ │├───┼───┼──┼──┼──┼──┼──┼──┼──┼──┼──┼──┤│05일 1│35.8 │130.│975 │32 │115 │220 │중 │소형│동북│43 │60 ││5시 예│ │7 │ │ │ │[북 │ │ │동 │ │ ││상 │ │ │ │ │ │북서│ │ │ │ │ ││ │ │ │ │ │ │ 약 │ │ │ │ │ ││ │ │ │ │ │ │150]│ │ │ │ │ │├───┼───┼──┼──┼──┼──┼──┼──┼──┼──┼──┼──┤│05일 2│37.2 │135.│985 │27 │97 │180 │중 │소형│동북│77 │90 ││1시 예│ │6 │ │ │ │[북 │ │ │동 │ │ ││상 │ │ │ │ │ │북서│ │ │ │ │ ││ │ │ │ │ │ │ 약 │ │ │ │ │ ││ │ │ │ │ │ │100]│ │ │ │ │ │├───┼───┼──┼──┼──┼──┼──┼──┼──┼──┼──┼──┤│06일 0│39.1 │142.│996 │ │ │ │ │ │동북│101 │ ││3시 예│ │1 │ │ │ │ │ │ │동 │ │ ││상 │ │ │ │ │ │ │ │ │ │ │ │└───┴───┴──┴──┴──┴──┴──┴──┴──┴──┴──┴──┘ 연합뉴스

태풍 영향 전국 흐리고 비…오후에 대부분 그쳐

수요일인 5일은 제18호 태풍 '차바(CHABA)'의 영향을 받다가 차차 벗어날 전망이다.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비(강수확률 60∼90%)가 오다가 오전에 북서쪽부터 그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는 오후에 대부분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자정까지 예상 강수량은 남부지방ㆍ울릉도ㆍ독도 50∼150㎜(많은 곳 전남동부남해안, 경남ㆍ경북남부 250㎜ 이상), 강원영동ㆍ충북ㆍ제주도 30∼80㎜, 강원영서ㆍ충남 5∼40㎜, 서울ㆍ경기남부 5㎜ 내외다. 기상청은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최대순간풍속 30m/s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농작물 및 시설물 관리와 수방 대책에 전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태풍이 통과하는 제주도해상과 남해상, 동해남부해상에는 최대 8m 이상의 매우 높은 물결이 일겠으니, 선박들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특히 제주도와 남해안은 폭풍해일 가능성도 있으니 해안가 위험지역에서는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조언했다. 해당 해역에는 6일까지 높은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곳이 있겠으니, 해안가에서는 침수나 시설물 피해 등에 주의하라고 강조했다. 또 지진 피해 지역에서는 강한 비바람에 의해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5시 현재 기온은 서울 18.7도, 인천 19.9도, 수원 20도, 춘천 16.3도, 강릉 17.2도, 청주 17.9도, 대전 18.1도, 전주 18.2도, 광주 19.3도, 제주 20.9도, 대구 18.7도, 부산 20.3도, 울산 19.7도, 창원 19.1도 등이다. 낮 최고기온은 19도에서 27도로 전날보다 낮을 전망이다. 바다의 물결은 모든 해상(서해중부 제외)에서 2.0∼8.0m로 매우 높게 일겠고, 서해 중부 전해상에서는 0.5∼2.5m로 일겠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연합뉴스

이웃부부 살해 소방관과 도박판 벌인 동료 5명 입건

밤이면 안보이는 ‘관공서 태극기’

경기·인천지역 관공서에 설치된 상당수의 태극기가 조명시설이 없어 야간에는 어둠 속에 흔적을 감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야간에는 적절한 조명을 의무적으로 비춰야 한다’는 대한민국국기법(8조)을 위반하는 것으로, 대한민국의 상징성을 부각시키지 못할 뿐만 아니라 외국처럼 관공서 청사를 관광객을 위한 랜드마크로 적극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마저 사고 있다. 4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새누리당 홍철호 의원(김포을)이 행정자치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야간조명시설을 설치한 지자체 청사는 전체 31.4%인 71곳에 불과했다. 현행 대한민국국기법 제8조3항은 ‘국가,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의 청사 등에는 국기를 연중 게양해야 하며, 야간에는 적절한 조명을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도는 31개 시·군 가운데 △수원시 △성남시 △용인시 △부천시 △안양시 △화성시 △광명시 △의왕시 △과천시 △고양시 △의정부시 △양주시 △구리시 △포천시 △동두천시 △가평군 등 16개 시·군(51.6%)만이 야간 조명시설을 설치, 절반을 조금 넘어섰다. 그러나 인천시는 10개 기초단체 중 조명시설을 갖춘 곳이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광역자치단체 청사의 경우 경기도청은 야간 조명시설을 설치한 반면 인천시청은 조명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해외는 프랑스 파리시청, 미국 뉴욕시청 및 주요 국가 의회청사 등이 해당 건물과 국기에 야간조명을 비춰 관광명소로 적극 활용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홍철호 의원은 “우리나라에는 리모델링 등으로 랜드마크로 활용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관공서 청사들이 많이 있다”면서 “각 지자체들이 야간조명시설을 설치해 현행법을 준수함과 동시에 청사를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키고, 야간범죄도 예방하는 효과를 거둬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민기자

‘SNS 피소’ 이재명 시장 “검찰, 합리적 판단 기대”

▲ 이재명 성남시장이 4일 출석 조사에 앞서 수원지검 성남지청 앞에서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SNS 활동과 관련해 고소·고발된 이재명 성남시장이 4일 검찰에 출석해 4시간여 동안 조사를 받고 업무에 복귀했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해 총 10건의 고소·고발 사건 가운데 8건의 조사를 받았다. 이 시장은 검찰 조사를 마친 뒤 “생각했던 것과 달리 검찰이 어떤 선입관이나 악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진 않았다. 있는 사실 그대로 진술했고 객관적 사실에 기초해서 법과 원칙에 따라 합리적으로 판단 해주도록 요청했다”며 “결과를 기다려 보겠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는 조사 전 입장 발표 당시에 비해 한층 누그러진 반응이다. 이 시장은 출석에 앞서 성남지청 앞에서 “엄정중립의 자세로 국가의 정의를 세워야 할 검찰이 야당탄압 이재명 죽이기에 앞장서고 있다”며 “선관위도 문제 삼지 않은 트윗글이 선거법 위반이라는 고발을 이유로, 대통령과 안기부(국가정보원) 심지어 ‘일베’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사소하고 터무니없는 고발을 이유로, 소환 수사라는 강수를 둬 흠집을 내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치적 탄압을 목적으로 민선 자치단체장을 권력의 입맛대로 소환한다면 대한민국은 정의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성남지청 앞에는 ‘이재명을 사랑하는 모임’을 비롯한 이 시장 지지자 100여 명이 ‘정치탄압을 중단하라’ 등이 적힌 현수막과 손팻말을 들고나와 구호를 외치며 이 시장을 응원했다. 성남=문민석·강현숙기자

[세계는 지금] 근무방식 바꿔 저출산 잡는다

지난달 초 개편된 일본의 내각에 새로운 각료자리가 신설됐다. 근무방식 개혁담당 대신. 일본 사회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겠다며 우리의 장관자리를 새로 만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총리를 의장으로 하는 근무개혁실현회의를 설치하여 올해 말까지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놓았다.주된 논의는 △ 장시간 근무해소 △ 동일노동 동일임금 실현을 통한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대우 균등화 △고령자 고용 촉진 △ 텔레 워크 (재택 및 원격 근무) 추진 △외국 인재의 활용 등이다. 일본이 근무 방식 개혁에 열을 올리는 것은 일하는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지금은 많이 희석됐다고 하지만 일본인들은 여전히 ‘회사형 인간’, ‘일벌레’라는 인상이 강하다. 일본의 샐러리맨들은 근무시간이 없이 일했다. ‘언제든지 어디서든, 무엇이든 일하는’ 근무스타일이 정형화됐기 때문이다. 그런 근무 시스템은 일본의 고도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했으나, 글로벌화되고 다양화된 시대에서는 오히려 지속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인식되게 되었다.문제는 장시간 노동과 정사원 위주의 고용제도로, 그 틀을 깨겠다는 게 일본의 개혁 전략이다. 현재 일본 정사원의 연간 근로시간은 2천 시간으로 독일의 1천300시간, 프랑스의 1천400시간에 비해 월등히 많다. 장시간 노동의 악영향은 크다. 여성의 60%가 출산을 계기로 이직한다. 그래서 일을 원하는 여성들은 결혼을 기피하거나 출산을 미룬다. 설사 출산하고 계속 회사를 다니더라도 육아와 직장생활을 같이 하기 어렵다. 근로시간을 줄이지 않고는 저출산을 해결하기 어렵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정사원 위주의 고용제도도 손질이 불가피해졌다. 비정규직 임금은 정규직의 60% 수준에 불과해 비정규직의 근로의욕 저하와 소득격차로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그래서 정규직이냐 비정규직이냐에 따른 대우 차이를 줄여 여성이나 젊은이들이 유연하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큰 틀의 변화에 경제계까지 동참하고 나선 것은, 여성과 고령자 등 다양한 인재들이 일하기 쉬운 직장을 만드는 것이 나라경제는 물론 개별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도 불가피하다는데 경영자들의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올해 초 우리의 전경련에 해당하는 일본 경단련이 개혁의 시급성을 제기한 데 이어, 지난 7월17일 일본의 주요 경제4단체 공동으로 최고경영자 선언을 내놓았다.주요 내용은 최고 경영자가 확고한 리더십을 발휘하여 근무시간 단축, 휴가실시 확대, 유연 근무제 실시 등을 위한 구체방안을 추진하기로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제계의 변혁 움직임과 더불어 일본정부 역시 근무방식 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정해 드라이브를 걸었다. 일본의 저출산, 고령화 문제들이나 일하는 방식에 관한 논점들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마치 우리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저출산, 고령화 문제와 관련해 이런 저런 대책들이 나왔지만 이렇다 할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제의 근저에 깔려있는 일하는 방식에까지 파고 들어가 이를 최우선 개혁 어젠다로 삼고 추진하는 일본 정부와 경제계의 위기의식, 개혁리더십이 주목된다. 서형원 前 주크로아티아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