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포천시 미8군 종합사격장(영평사격장) 인근에 2발의 포탄이 떨어졌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군 당국이 조사에 나섰으나(본보 8월26일자 10면) 결국 포탄 잔해를 찾지 못하고 철수했다. 하지만, 군 관련 범대위원과 주민은 계속 수색작업을 벌여 지난달 30일 포탄 잔해를 찾아 미군 측에 확인을 요청했으나, 미군 측은 자신들이 발사한 포탄이 아니라고 밝혀 주민과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4일 군 관련 범대위와 마을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영평사격장 인근 대화산리 뒷산 교회 옆 근처에 떨어졌다는 최초의 목격자가 지목한 장소 인근에서 120mm 박격포탄의 잔해가 발견됐다. 범대위 측은 이 포탄 잔해가 지난달 25일 미8군 영평사격장에서 사격 훈련 중 잘못 발사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주민들이 발견한 포탄잔해 범대위 측은 “발견 당시 포탄은 땅속에 박혀 있었으며, 피탄지 주변은 폭발 때 발생하는 화재 흔적이 있고 파편으로 말미암아 나무가 부러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확인을 요청받은 미군 측은 “지난달 25일 마을 인근 야산에 포탄이 떨어졌다는 것을 목격했다는 주민 신고는 잘못 본 것이다”며 “사격 훈련은 모두 정확한 목표지점에 발사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길연 범대위위원장은 “대화 때 마다 신뢰를 강조하지만 인정도 하지 않는 상태에서 무슨 신뢰가 쌓이겠느냐”며 “더 강력하게 사격장 폐쇄를 위해 투쟁 하겠다”고 밝혔다. 포천=김두현기자
“대기근 동안 에티오피아의 알라마타에는 물이 한 방울도 없었습니다. 수녀님이 오셨을 때 마실 물조차 부족했지요. (중략) 점심시간이 되어 모두 물을 한 잔씩 마셨습니다. 하지만 수녀님은 드시지 않았습니다. 몹시 더운 날이어서 다들 목이 마른 상태였어요. 한데 수녀님은 당신 몫의 물을 어느 죽어가는 여인에게 건네셨습니다.”(책 ‘먼저 먹이라’ 중에서) 평생 굶주린 사람을 위해 먹을 것을 나눠주고 가난한 이들을 끌어안았던 마더 테레사 수녀(1910~1997)의 일화다. 테레사 수녀는 검은 수녀복 대신 인도에서 가장 가난하고 미천한 여성들이 입는 흰색 사리를 입고 가난 속에서 고통받으며 죽어가는 사람들, 버려진 아이들, 노인들을 위해 헌신해 ‘빈자(貧者)의 성녀’로 추앙받았다. 4일 바티칸 성베드로성당에선 프란치스코 교황 주례로 마더 테레사 수녀의 시성식이 열렸다. 가톨릭 교회가 공식 인정하는 ‘성녀(聖女)’가 된 것이다. 가톨릭교회에서 성인으로 추대되려면 두 가지 이상의 기적을 인정받아야 한다. 교황청은 테레사 수녀 타계 1주년 특별 기도회에 참석했던 30대 인도 여성 암환자의 종양이 모두 사라진 것을 첫 번째 기적으로 인정했고, 다발성 뇌종양을 앓던 브라질 남성이 2008년 테레사 수녀에게 기도한 뒤 완치된 것을 테레사 수녀의 두 번째 기적으로 인정해 올 3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인 추대를 결정했다. 마더 테레사는 마케도니아에서 태어나 만 19세 때인 1929년 인도 콜카타(옛 캘커타)로 파견돼 ‘사랑의선교회’를 설립하고 평생 가난한 이를 위해 헌신했다. 사후 만 20년이 안 된 상태에서 시성이 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그만큼 테레사 수녀의 삶이 현대 가톨릭에 던진 울림이 크다는 얘기다. 테레사 수녀는 생전에 자주 강조했다 “세상에서 최악의 질병은 암도 에이즈도 아닙니다. 최악의 질병은 외로움일 것입니다”라고. 그는 또 ‘지금’ ‘눈앞의 한 사람’에 집중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자. 가난한 우리의 이웃들은 내일이면 이미 죽은 자가 될지도 모릅니다. 한 조각의 빵과 한 잔의 차가 필요한 것은 오늘입니다”라며. 자신의 몸을 가장 낮은 데로 낮추어 인류애에 대한 희망을 보여준 사람, 종교에 헌신한 사람조차도 좀처럼 해내기 어려운 끊임없는 자기희생으로 각박한 현대 인류사에 빛나는 사랑을 보여주었던 그 사람. 그래서 우리는 마더 테레사를 ‘성녀’라고 부른다. 이연섭 논설위원
지난 1일 개회한 20대 정기국회가 초반부터 여야 간의 정쟁으로 얼룩져 국민이 크게 실망하고 있다. 지난 4월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20대 국회가 역대 최악인 19대 국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하여 어느 정당에도 과반수를 주지 않고 협치 의정을 펼치라고 명령을 하였는데, 국회는 국민의 이런 기대를 여지없이 또 저버리고 있다. 20대 국회가 개원된 지 벌써 3개월이 지났다. 총선 직후 당선된 국회의원들이 이구동성으로 ‘국회의원 특권을 내려놓겠다’ ‘협치를 하겠다’, 심지어 ‘의원 세비를 삭감하겠다’ 등 갖가지 약속을 하였지만, 현재까지 가시적으로 나타난 것은 아무것도 없다. 특히 9월 정기국회 초기에 보여준 여야 국회의원들과 국회의장의 행태를 보면 협치는 고사하고 내년 대선을 겨냥한 갈등과 정쟁만 있을 것 같다. 우선 최근 수일간 국회에서 전개된 여야 간의 정쟁은 국회가 과연 누구를 위한 국회인지에 대한 의문을 더해 주고 있다. 정부가 제출한 11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이 무려 38일만인 지난 2일 겨우 통과되었다. 추경은 침체된 경기 회복, 일자리 창출, 조선·해운 등 구조조정을 위해 시급성이 요구되고 있는데, 추경과 관계없는 사안을 가지고 오랜 시간을 소비, 추경효과를 반감시킨 것은 민생국회와는 거리가 멀다. 정세균 국회의장의 개회사 역시 문제이다. 국회법에서 국회의장의 당적을 금지한 것은 특정 정파에 이해를 대변하지 말라는 취지임에도 불구하고 사드배치 등 민감한 문제를 언급함으로써 여당으로부터 사퇴요구까지 받은 것은 의장 권위를 스스로 추락시킨 것이다. 또한, 이 문제를 대화로 풀기보다는 의장실까지 점령하는 물리력에 호소한 여당, 과거 야당 자신들이 자주 사용했던 행태는 생각하지 않고 자극적인 태도로 여당을 비난했던 야당지도부의 절제되지 못한 언행은 모두 비난받아야 한다. 100일 동안 개최되는 정기국회는 새해예산안 심의, 국정감사를 하는 회기이기 때문에 일 년 중 가장 중요한 의정 활동 기간이다. 더구나 새해예산안은 정부가 약 400조 규모의 예산안을 편성, 제출하였기 때문에 이에 대한 철저한 심의가 요청됨에도 불구하고 지금과 같이 정쟁으로 일관하고, 더구나 내년 대선을 의식한 여야 간의 ‘기’ 싸움만 한다면, 부실심사가 될 것이다. 따라서 막판 예산안 통과 법정 시한에 묶여 예년과 같이 여야 간 적당히 나눠먹기식, 지역구 챙기기 예산심의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20대 국회는 정기국회에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결국 19대 국회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다. 국회의 협치 의정에 대한 국민의 ‘혹시나’ 하는 기대가 ‘역시나’ 되지 않기를 간절히 요망한다.
추석이 코 앞이다. 보너스에 대한 기대가 높다. ‘떡값’을 기다리는 설렘도 있다. 그런데 이게 남의 얘기인 근로자가 많다. 받아야 할 임금조차 받지 못하는 근로자다. 어제오늘의 일도 아니다. 명절 때면 단골처럼 등장한다. 문제는 이런 임금체불이 이번 추석에 사상 최대가 될 것 같다는 전망이다. 올 들어 8월말까지 임금체불로 진정한 근로자는 21만4천52명, 체불액은 9천471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근로자 수는 12%, 체불액은 11% 늘었다. 이 추세대로 가면 올해 전체 임금체불액은 1조4천억원을 넘어설 게 확실하다. 고용노동부와 전문가들의 공통된 예상이 그렇다. 사상 최악의 임금체불 시대가 온 것이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평균 임금체불액은 7천492억원이었다. 8월말에 8천억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과 2014년 두 번뿐이었다. 2009년은 외환위기였다. 당시 체불액이 사상 최대인 1조3천438억원이다. 결국, 올 임금체불이 외환위기나 IMF 환란 때의 그것을 넘어서게 됐다는 얘기다. 때마다 정부가 내놓는 대책이란 게 있었다. ‘고의ㆍ상습 체불 사업주를 구속 수사하겠다’는 경고다. 악덕 사업주의 명단을 공개하는 것도 공식처럼 등장하던 대책이다. 그런데 실효가 없었다. 임금체불은 계속 늘었고 결국 사상 최악을 앞두고 있다. 그 이유를 짐작하는 건 어렵지 않다. 체불부담보다 처벌부담이 작아서다. 기타 자금 이자보다 임금 체불 이자가 싸게 먹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러다 보니 임금체불 해결이 후(後)순위로 밀려난 것이다. 이 허점을 해결해야 한다. 그 방법의 하나가 체불임금 지연이자제다. 현행법에도 체불임금 이자제도는 있다. 하지만, 이는 퇴직 근로자에만 해당한다. 이를 재직 근로자에게까지 확대해야 한다. 그래야 근로자 임금이 다른 경영자금보다 선(先)순위로 자리할 수 있다. 지연이자의 폭이 중요하다. 세금 등 각종 공과금의 이자율 또는 금융 이자율과 같거나 높아야 한다. 그래야 ‘월급은 늦게 주는 게 이득’이라는 악덕 경영 사고를 뜯어고칠 수 있다. 지금은 IMF도 아니고, 외환위기도 아니다. 그런 대한민국의 근로자 임금체불이 사상 최고치를 찍고 있다. 정권이 심각히 받아들여야 한다. 효과가 없는 것으로 결론난 과거 대책에 매달려선 안 된다. 감옥 보내고, 공개 망신주는 것 외 새로운 대책이 필요하다. 우리는 그 방법의 하나로 ‘체불임금 이자제의 재직자 확대 적용’을 요구한다. 다행히 정부 일각에서도 이 제도를 검토하고 있다고 들린다. 시행을 서둘러 추석을 앞둔 근로자들의 불안을 덜어주기 바란다.
며칠 전 인천동산고등학교 야구부의 2016년도 대통령기 대회 우승 축하행사에 참석했다. 그간 전국 청룡기고교 야구대회에서 인천고와 동산고 등이 수차례 우승을 거머쥐며 ‘구도인천’의 자부심과 명성을 한껏 드높였다. 두 학교만이 아닌 인천시민 모두의 기쁨이요 자부심이다. 인천에 살면서 경험하고 공유하는 의미 있는 많은 것을 잊거나 무관심하게 지나쳐 왔음을 반성했다. 올림픽에 나가 메달을 딴 레슬링 선수가 콩나물 좌판장사로 뒷받침해온 어머니와 함께 온 국민에게 감동을 주었던 일, 그리운 금강산을 작사·작곡한 분들, 시각장애인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훈맹정음을 창안하신 박두성 선생 등 우리 모두가 잊지 말아야 할 인천의 자랑이고 자부심이다. 최근 인천상륙작전 영화 관람객이 700만 명을 넘었다는 보도에 한국전쟁 당시 인천이 얼마나 중요한 곳이었는지, ‘과거의 인천은 어떤 도시였나, 앞으로 인천은 어떤 도시가 되어야 하는가’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 20여 년간 인천은 매우 큰 변화 속에서 많은 발전을 이룩했다. 세계적인 인천공항, 인천경제자유구역, 인천대교, 경인 아라뱃길, 인천신항, 북항 등이 타 지역의 부러움 속에 건설됐다. 서울, 부산 등 대도시 인구가 계속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천은 인구가 계속 늘어 300만의 도시가 되었고 면적도 울산을 넘어 전국 제1의 도시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도 중국, 북한과 인접한 지정학적 비교우위와 21세기 소통, 융합, 퓨전, 다문화시대에 이미 역사적으로 형성되어온 인구학적 다양성과 역동성 등 타 도시와 비교되지 않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그동안 인천이 가진 잠재력에 비해 인천이 창출해내는 성과는 상대적으로 미흡했다는 사실이다. 그 원인이 무엇인가에 대한 전문적 분석이 요구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인천의 물적보다 인적요소에 더 많은 요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제 인천은 지금까지 구축해온 물적 기반을 바탕으로 도약해야 하고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상하이, 푸동, 싱가포르, 홍콩과 경쟁하고 국가발전도 이끌어야 할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 그 출구의 방향은 인재, 시민역량의 결집, 애향심 그리고 이를 이끌어갈 리더십이라고 생각한다. 유정복 시장은 취임 이후 ‘인천가치의 재창조’를 시정의 제1목표로 설정하고 여러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올바른 방향설정이요, 적절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오래전부터 중앙정부의 인천 홀대론이 제기돼 왔다. 중앙인사, 장관 발탁 등에 소외되고 선거 때가 되면 아무런 연고 없는 정치인들이 낙하산 공천으로 내려왔다. 해경본부의 세종시 이전은 행정편의와 인천경시의 전형적 사례다. 인천의 힘을 키워야 한다. 그래야 어려운 일을 극복하고 꿈을 이룰 수 있다. 인천시민의 단결과 자부심, 애향심이 그 동력이 될 것이다. 뜨거운 가슴으로 인천 일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모든 분들이 인천인이라고 생각하며, 새로 늘어나는 시민들이 인천의 숨은 가치와 역사를 더 알게 하고 세심하게 챙겨 인천을 자랑스럽게 생각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유필우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장
인터뷰 조동암 인천시 정무경제부시장“다양한 청소년 활동 위해 아낌없이 지원”“300만 인천의 미래인 청소년들의 꿈이 이뤄지는 곳을 만들기 위해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조동암 인천시 정무경제부시장은 지난 3일 열린 ‘2016 인천청소년문화대축제’ 현장에서 인천의 미래인 청소년들의 즐거운 축제 한마당이자, 인천의 대표적인 청소년 축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조 부시장은 “지난달 기준으로 인천 인구가 299만6천명을 기록했다. 10~11월 내로 인천은 인구 300만의 대한민국 대표 도시로 우뚝 서게된다”며 “인천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꿈꾸고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며 이번 축제의 성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특히 이날 본행사와 더불어 마련된 체험문화마당, 체험활동존은 시작단계부터 청소년들이 직접 준비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본 행사 이후 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부스를 일일히 찾아다니며 행사를 준비한 청소년들을 격려한 조 부시장은 “오늘 하루만이라도 학업의 부담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끼를 발산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끝으로 조 부시장은 “300만 인천의 미래인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지역사회의 의무이자 책임이다”며 “시의 재정여건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최대한 청소년들의 의미있는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들을 개발하고 그들의 활동을 지원하도록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양광범기자 인터뷰 백석두 인천시청소년단체협의회 회장“잔소리·훈계 대신 올바른 길 안내할 것”“2016 인천 청소년문화대축제가 청소년뿐만 아니라 인천시민들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겠습니다.” 지난 6월 취임한 백석두 인천시청소년단체협의회 회장은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2016 인천 청소년문화대축제를 인천의 대표 축제로 만들겠다고 4일 밝혔다.백 회장은 지난 1982년 유네스코 청소년활동 지도자 연수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청소년 지도자의 길에 들어섰다.이후 30년간 청소년 관련 활동을 하며 지난 2013년부터는 도산 안창호 선생이 이민족의 자주독립과 번영을 위해 만든 흥사단의 인천지부장을 맡고 있다.백 회장은 “올해는 예년과 달리 댄스·전통·음악 부문으로 나눠 경연대회를 갖고, 각 부문의 최우수팀은 다음 달 일본에서 개최되는 한·중·일 음악 교류대회에 참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또 “플래시 몹과 치어리딩 등 다양한 부대행사와 함께 진로체험 존을 설치해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을 미리 알아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백 회장은 현재를 살아가는 청소년에게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 ‘늘 웃음을 잃지 말아라’, ‘자기 스스로를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라’ 등 세 가지 명언을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예전 기성세대는 청소년을 소유물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지만, 청소년들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인격체”라며 “미래를 이끌 청소년들에게 어른들이 잔소리나 훈계 대신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조언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덕현기자
수원서부경찰서(서장 이화선)는 지난 3일 북한이탈주민과 함께하는 어울림 한마당 행사를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탈북민들에게 필요한 생필품과 의류, 소형가전 등 다양한 물품을 제공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또 범죄예방교육과 법률 상담, 관내 기업체의 취업상담도 병행됐다. 특히 수원시를 비롯한 수원 고색산업단지 업체 대표 등이 행사에 참석해 탈북민들의 정착지원 사업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이화선 서장은 “앞으로도 탈북민들이 필요로 하는 분야의 지원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차에 강아지 달고 질주.
한국가스공사의 송도 액화천연가스(LNG) 탱크 증설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이재호 인천시 연수구청장은 지난 2일 구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가스공사의 건축허가 신청에 대해 승인키로 결정했다”면서 “아직 세부적인 행정 절차가 남아있고 몇 가지 중요한 사안들이 있지만, 큰 틀에서 협의가 마무리되어 허가 절차를 진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주민의 안전을 최우선에 뒀지만, 이 같은 결정을 내려 주민들께 진심으로 사죄한다”면서 “이 사안을 필사즉생(必死卽生)의 각오로 임했지만, 국책사업이라는 미명아래 국가기관과 중앙정부, 인천시 등이 가해오는 전방위적인 압박은 배수의 진을 쳤는데도 버텨낼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하지만, 이처럼 버텼기에 가스공사는 저장탱크 시설의 안전 기준을 상향하고 특별지원금 112억원도 연수구로 지원했다”면서 “또 공사 시 지역업체 공동도급 상향, 지역주민 우선 고용 등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부수적 성과도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날 구의 건축 허가가 승인남에 따라 가스공사는 증설 공사 현장에 조만간 지역 주민을 우선 고용하기 위한 취업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LNG 탱크 증설 공사에 나선다. 당초 가스공사는 오는 2019년 10월 완공 목표로 현재 용량 20만㎘인 LNG 탱크 20기를 23기(21∼23호)로 늘리는 사업을 추진해 지난해 8월 착공했지만, 주민 반발과 안전성 논란이 일며 구로부터 건축 허가를 받지 못해 1년째 공사가 지연됐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이 구청장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매우 환영한다”면서 “큰 틀에서 합의된 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고, 안전한 시설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올여름 유난히도 무더웠던 탓에 손님이 줄어 매출 하락을 감내해야 했던 도내 전통시장이 추석을 10여 일 앞두고 모처럼만에 활기를 되찾고 있다. 불볕더위로 장바구니 물가가 급등하면서 조금이라도 저렴한 가격에 물품을 사려는 주부들과 성묘를 준비하는 손님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 지난 2일 오후 1시께 수원 못골종합시장은 오랜만에 상인들의 웃음소리와 손님의 흥정소리로 시끌벅적했다. 사과와 배 등을 판매하는 과일 가게에서는 차례상에 놓을 과일을 고르려는 손님들로 제법 북적였다.아직 추석 대목 기간은 아니지만, 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시장을 찾은 손님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상인들은 입을 모았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임영란씨(31ㆍ여)는 “한 달 전 폭염이 이어졌을 때와 비교하면 (손님이)2배 이상은 증가한 것 같다”면서 “본 격적인 장을 보는 다음 주에는 손님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추석을 앞두고 폭등한 장바구니 가격도 주부들을 시장으로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불볕더위로 출하 물량이 부족해 채소 가격 등이 급등하자 비교적 대형마트보다 가격이 저렴한 전통시장으로 발길이 몰리고 있는 것.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추석을 2주 앞둔 지난달 31일 전국 17개 지역 전통시장 16개와 대형유통업체 25개소를 대상으로 차례상 차림 비용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올해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은 전통시장 평균 22만4천211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월9일)보다 7.5%, 전주 대비 0.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하지만, 대형마트(31만7천573원)보다는 전통시장이 9만3천362원(29.3%)이나 저렴했다. 이날 채소를 사던 주부 박금희씨(56)는 “부추 가격이 한 달 전보다 2배 이상 오른 것 같다”면서 “전반적으로 식탁 물가가 너무 올라 조금이라도 저렴한 가격에 사려고 전통시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대목을 앞두고 상인들도 매출 상승을 기대하며 분주하게 명절을 준비하고 있다. 생선가게에서는 조기 등 제수 물품을 본격적으로 수급하기 시작했고, 반찬가게에서는 추석을 앞두고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하며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수원못골시장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김태순씨(58ㆍ여)는 “추석을 앞두고 전 등을 사는 주부들이 부쩍 늘 것으로 보여 일손 부족을 메우고자 아르바이트생을 다섯 명이나 구하고 있다”면서 “여름에는 폭염으로 손님이 많이 찾지 않아 상인들이 너무나 힘들었는데, 이번 추석 대목에는 전통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많이 늘어나 여름의 부진을 제대로 씻어내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여승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