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첫날에만 6차례 사고가 난 인천지하철 2호선이 3일 또다시 고장 나 출근길 운행이 지연됐다.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55분께 인천시청역에 도착한 전동차 출입문이 열리지 않아 승객 30여명이 문을 강제로 열고 빠져나왔다. 이 사고로 6시 3분까지 약 8분 동안 인천지하철 2호선 상행선 운행이 지연돼 출근길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인천교통공사는 출입문이 열리지 않은 전동차를 운연차량기지로 옮기고 고장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연합뉴스
수요일인 3일에도 전국적으로 찜통더위가 이어진다. 낮 최고기온이 27도에서 34도로 전날과 비슷하다. 이날 오전 5시 현재 서울 기온이 24.3도, 대전 23.3도 등 전날과 비교하면 최저기온이 1∼3도 가량 낮아지긴 했지만 인천 24.5도, 목포 25.5도, 제주 27.4도, 부산 25.1도를 기록하는 등 열대야도 계속될 전망이다.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을 제외한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당분간 낮 기온이 33도 안팎으로 오르면서 무더운 곳이 많다. 대기가 불안정한 탓에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충청 내륙, 남부지방에는 오후에 소나기(강수확률 60∼70%)가 오는 곳이 있다. 전남 해안에는 아침에 소나기(강수확률 60%)가 올 수 있다. 예상 강수량은 5∼50㎜다.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리는 만큼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여름철 소나기는 국지적으로 짧은 시간에 매우 강하게 내리고 강수량의 지역 차이가 큰 탓에 산악과 계곡의 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어 기상청은 주의를 당부했다. 전 해상에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고 서해상과 동해상에는 안개가 짙게 끼는 곳이 있으니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유의해야 한다. 기상청은 이날부터 5일까지 천문조에 의해 바닷물의 높이가 높은 기간이니 만조시 저지대에서는 침수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 달라고 밝혔다. 천문조는 달이나 태양의 인력을 받아 해수면이 통상 하루에 두 차례 주기적으로 상승, 하강하는 현상이다.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도심의 58층 호화 아파트 '밀레니엄 타워'가 침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현지 일간지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SFC)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밀레니엄 타워는 2008년에 완공됐으며 가장 싼 세대가 160만 달러(18억 원), 가장 비싼 세대는 1천만 달러(110억 원) 이상에 각각 거래되는 호화 아파트다. 이 건물은 2012년 부유층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잡지 '워스'가 선정한 '세계 최고 10대 주거용 건물'로 꼽히기도 했다. SFC 보도에 따르면 이 건물은 완공 후 41cm에 이르는 구조물 침하를 겪었으며 '부등침하'(건물 기초가 불균등하게 내려앉는 현상)로 북서쪽으로 5cm 기울어졌다. 고층 건물이 완공된 후 지반이 조금 내려앉는 것은 정상이며 설계도 이를 감안하고 이뤄진다. 1998년 완공 당시 세계 최고층 건물이었던 말레이시아의 88층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의 경우 지금까지 침하가 7.6cm 미만이며, '부등침하'로 건물이 기울어진 정도는 1.3cm 미만이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밀레니엄 타워의 침하는 당초 예상됐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 원래 이 건물을 건축할 당시에는 약 15cm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런 일이 벌어진 데 대해 시공사인 '밀레니엄 파트너스'와 이 아파트 거주자들은 샌프란시스코 시가 이 건물 바로 옆에 '트랜스베이 조인트 트랜짓 센터'라는 초대형 대중교통 복합터미널을 짓는 공사를 하면서 땅을 팠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밀레니엄 타워 측은 센터 측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센터 측은 "2010년에 우리가 공사를 시작하고 땅을 파기 시작했을 당시에 이미 밀레니엄 타워의 기초가 25cm 침하한 상태였다"고 반박했다. 센터 측은 밀레니엄 타워의 건물 침하가 심각한 이유에 대해 "건물 기초가 기반암에 단단히 고정되도록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에 대한 책임을 센터 측이 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연합뉴스
중견 탤런트 남편이 코스닥 상장사의 주가를 조작해 수십억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서봉규 부장검사)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중견 탤런트 남편 이모(50)씨를 지난달 30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이씨는 2014년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부인이 대주주로 있는 코스닥 상장사 보타바이오의 주가를 부풀려 유상증자로 받은 주식을 매각, 40억원 상당의 차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씨가 이 회사가 수차례 유상증자를 할 때 홍콩계 자본이 투자한다는 등 호재성 내용을 허위로 공시하며 주가를 부양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 회사 사내이사였던 이씨가 이 회사 내외부 관계자와 함께 허위공시에 가담해 주가를 끌어올리고 주식을 팔아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4월 서울 논현동 보타바이오 본사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관련자 중 처음으로 이씨를 구속했다. 이씨는 2010년에는 횡령 혐의가 적발돼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다른 관련자의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며 "이 회사 대주주인 중견 탤런트는 현재 참고인이지만 수사상황에 따라 소환 조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미국은 주한미군에 배치된 패트리엇 미사일을 2018년까지 PAC-3 최신형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아울러 후방에 있는 PAC-3도 모두 수도권으로 전진 배치하는 등 패트리엇 방어체계의 재배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한 중인 에릭 패닝 미 육군성 장관은 2일 주한 미 오산 공군기지내 제35방공포여단에서 ‘2018년까지 PAC-2를 PAC-3로 교체하는지 말해달라’는 질문에 대해 “확답은 할 수 없지만 그럴 가능성은 높다고 본다. 그때까지 PAC-2를 PAC-3로 업그레이드할 가능성은 높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한국에 배치된 패트리엇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패닝 장관은 PAC-3 최신형이 ‘PAC-3 MSE(Missile Segment Enhancement)’인지에 대해서는 확인해주지 않았지만, 미국 정부의 움직임을 볼 때 ‘PAC-3 MSE’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한미군의 오산·군산·왜관 기지 등에는 패트리엇 PAC-2와 PAC-3 미사일64기가 배치돼 있다. 주한미군은 PAC-3 MSE 배치를 위해 기존 패트리엇 발사대, 사격 통제 장비 등에 대한 개량 작업을 진행했으며 현재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오산기지에는 PAC-3 MSE로 개량한 PAC-3 발사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 미군의 한 관계자는 “오산기지에 있는 PAC-2를 2017년까지 PAC-3 최신형으로 모두 교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군 측은 수도권 일대로 모든 PAC-3를 전진 배치하는 패트리엇 방어체계의 재배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패닝 장관은 ‘사드와 패트리엇 외에 대한민국을 방어할 수 있는 다른 옵션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주한미군과 대한민국은 현재 이와 관련한 대화를 진행 중”이라며 “이는 우리가 추구할 수 있는 옵션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한 옵션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으면서 “(그 옵션은) 현재 방어체계와 그것을 합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패닝 장관은 ‘사드가 한반도를 방어할 수 있다고 확신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우리는 항상 한반도를 보호하고 한미동맹 자산 보호를 늘 강조하고 있다”면서 “사드는 그런 측면에서 어마어마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답변했다. 북한이 이달 중순 실시될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비난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UFG 연습은 우리가 수년간 해왔다”면서 “이 연습은 한반도와 아태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가져오는 것이 목적이다. 한미가 강건함을 유지하기 위한 쌍방간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패닝 장관은 “오늘 오산기지의 패트리엇 기지를 방문한 것은 부대가 정말로 제대로 운용되는지 살펴보기 위한 것이 목적”이라며 “부대가 제대로 돌아가야 상황이 벌어졌을 때 즉각 반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드 배치로 미국의 미사일방어(MD)체계에 편입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에 대한 견해를 묻자 답변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포스코건설이 수도권 물류 중심지 평택에 수변공원과 상업지구, 특화설계 3박자를 갖춘 ‘만능아파트’를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2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평택시 소사벌지구 C1블록에 다양한 특장점을 갖춘 ‘소사벌 더샵’을 분양하고 있다. 평택 소사벌지구는 삼성 고덕산업단지와 LG 산업단지, 주한미군기지 이전, SRT(Super Rapid Train, 수도권고속철도) 개통 등 여러 대형 개발 호재들을 보유하며 수도권 부동산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 지역이다.이곳에 포스코건설이 선보이는 ‘소사벌 더샵’은 지하 1층~최고 25층, 9개동, 총 817가구로 조성된다. 전용면적별로는 △89㎡A 409가구 △89㎡B 95가구 △99㎡A 182가구 △99㎡B 68가구 △112㎡ 63가구 등이다.특히 ‘소사벌 더샵’은 소사벌지구 뿐만 아니라 인근에 있는 용죽·현촌·세교·동삭지구 등에 있는 아파트 중에서도 차별화된 입지를 가지고 있다. 단지 길 건너편에는 약 24만㎡ 규모의 배다리 수변공원이 있으며, 일부 세대에선 수변공원 조망도 가능하다. 단지 내에는 국제축구장 규격 이상의 광장인 더샵필드가 들어선다. 이를 중심으로 약 2 정도의 산책로가 조성된다. 또 단지와 맞닿은 죽백3로 사이에는 8차선 도로 너비 이상의 산책로가 추가로 조성되면서 단지 내외로 그린 프리미엄을 풍족하게 누릴 수 있다.도보 생활권 내에는 소사벌 상업지구 및 평택 구도심이 위치하고 있다. 소사벌 상업지구에는 영화관, 대형마트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평택시청을 중심으로 한 구도심과도 인접하다. 교육 시설 역시 생활권 내에 자리 잡을 예정이다. 배다리 수변공원 위쪽으로 초등학교가 예정되어 있어 도보 통학이 가능할 전망이다. 소사벌지구 내에 중학교, 고등학교가 모두 예정돼 있다. 교통 편의성도 뛰어나다. 안성IC·송탄IC를 통해 경부고속도로 접근이 쉽고 1번 국도, 38번 국도, 45번 국도 등을 통해 지역 내·외 접근이 수월하다. 평택역, 시외버스터미널과도 인접하며 오는 연말 개통 예정인 SRT지제역을 이용하면 수서역까지 20분대 도달이 가능해진다. 단지 내에는 아이들을 위한 물놀이장, 놀이터, 팜가든 등이 들어선다. 운동 시설로 피트니스센터·GX룸·실내골프연습장·탁구장과 더불어 건식사우나를 설치했다. 자녀를 위한 독서실·작은도서관·맘스카페도 배치했다. 주차공간 역시 여유롭게 배치, 가구당 1.2대 수준에 그치는 인근 단지들과 달리 가구당 1.63대의 넉넉한 주차장을 제공할 예정이다. 분양가도 기존의 획일적인 분양가 구조가 아닌 층별 및 동별로 분양가를 구별했다. 특히 저층 분양가를 특화해 전용면적 89㎡의 경우 최저가는 3.3㎡당 792만원까지 책정됐다. 인근 84㎡보다 5㎡ 더 넓음에도 중저층까진 분양가가 비슷하거나 더 저렴하다.김문희 포스코건설 분양소장은 “‘소사벌 더샵’은 소사벌지구 내 유일한 메이저 브랜드이자 중대형 면적을 제공하는 만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진 단지”라며 “입지, 인프라, 교통, 분양가, 내부구조, 커뮤니티시설 등 실수요자들이 만족할 만한 많은 요소를 갖춰 많은 수요자가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견본주택은 평택시 비전동 1103-2번지에 있으며, 입주 예정일은 2018년 6월이다. 안영국기자
위조서류로 불법 인증을 받은 혐의를 받은 폴크스바겐 32개 차종 8만3천대가 인증취소ㆍ판매정지 처분을 받았다. 환경부는 2일 “폭스바겐이 자동차 인증을 받는 과정에서 위조서류로 불법인증을 받은 사건에 대해 32개 차종(80개 모델) 8만3천대에 대해 2일자로 인증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골프(Golf) GTD BMT 등 27개 차종 66개 모델은 최근까지 팔렸다. A6 3.0 TDI 콰트로(quattro) 등 나머지 5개 차종 14개 모델은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폭스바겐이 위조한 성적서는 배출가스 성적서가 24개 차종, 소음 성적서가 9개 차종, 배출가스와 소음 성적서의 중복 위조는 1개 차종이다. 자동차 엔진별로는 경유차가 18개 차종(Euro6 16개 차종ㆍEuro5 2개 차종) 29개 모델이고, 휘발유차는 14개 차종 51개 모델이다. 이번 서류 위조에 따른 인증 취소 차량 8만3천대와 지난해 11월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에 따른 인증 취소 차량 12만6천대를 합치면 20만9천대에 이른다. 이는 폴크스바겐이 2007년부터 국내에서 판매한 30만7만대의 68%에 해당한다. 환경부는 또한 배출가스 성적서를 위조한 24개 차종 47개 모델 5만7천대에 과징금 178억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이번 인증 취소와 과징금 부과를 폴크스바겐에 내리는 것일 뿐 기존 차량 소유자는 차량을 소유하거나 매매하는 데 아무런 제약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월 27일 환경부는 폴크스바겐을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형사 고발했다. 검찰이 당시 폴크스바겐 사무실을 압수 수색하는 과정에서 인증서류 위조사실을 발견하고 7월 6일 이를 환경부에 통보했다. 환경부는 폴크스바겐이 인증 취소된 차량을 다시 인증 신청할 때는 서류검토뿐만 아니라 실제 실험을 포함한 확인검사를 하기로 했다. 현재 자동차 인증 시 확인검사 비율은 3% 수준이다. 정자연기자
자신의 오피스텔로 온 3명의 남성과 단체로 대마초를 피운 20대 여성이 오피스텔 4층에서 투신,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수원남부경찰서는 2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씨(22)등 3명을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씨 등은 이날 새벽 3시45분께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의 K씨(20·여)의 오피스텔 방안에서 대마초를 나눠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이 자리에 있던 K씨는 20여분 뒤 오피스텔 밖으로 갑자기 투신했다. K씨는 현재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들과 A 씨 집에 모여 대마초를 함께 피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관계자는 “남녀 4명이 술을 마신 뒤 한 방에 있었으나, 성폭행 등의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며 “자세한 내용은 사실 관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A씨 등을 상대로 채혈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조철오기자
용인 상현지하차도 공사현장 주변에 5~6m가량 깊게 파인 구덩이가 마치 ‘덫’처럼 형성되면서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사현장을 주변으로 유동인구가 많음에도, 현장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2일 오후 1시께 용인시 수지구 상현교차로 개선사업(지하차도 공사) 공사현장. 이곳은 용인시가 상현동 국도에 790억원을 들여 상현교차로 개선사업(지하차도 공사)을 발주, 현재 서희건설, 대선건설 측이 마무리 공사를 진행중이다. 공사는 왕복 10차선 차도 위에서 진행되는데 이곳 차도들은 평소 수원 광교와 용인 상현동 주민들이 자주 오가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러나 공사장 주변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으면서 현장 일부 구간에 생긴 5~6m가량의 대규모 구덩이 바로 옆으로 학원을 가려는 학생들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고 있었다. 구덩이는 마치 ‘큰 덫’이나 ‘낭떠러지’로 보일 만큼 깊게 파여졌고, 그 안에는 앙상한 뼈대 마냥 녹슨 철골들이 흉물스럽게 드러난 상태였다. 5m 아래의 바닥으로는 끝이 날카로운 철골류의 공사자재들이 쌓여 있었다. 지하를 파고 공사를 하는 지하차도 공사의 특성상, 구덩이 위를 철제 복공판으로 덮어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 않은 것이다. 상황은 이런데도 이를 통제하는 인원이나 하다못해 위험을 알리는 경고문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통제를 위해 주변에 설치한 임시 담벼락들이 한쪽으로 치워져 있는 등 보행을 조장하는 듯해 보였다. 무엇보다 파인 구덩이 맞은 편으로 학원이 있어 등원하는 아이들의 사고가 가장 크게 우려됐다. 심지어 야간에는 상황이 더 심각했다. 전날 밤 9시께 주변은 무척 깜깜했는데,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에도 이곳 주변에는 이를 알리는 경고등은 없었다. 차도를 건너고자 밤길 위를 헤매던 일부 시민들이 낭떠러지 구덩이를 보고 화들짝 놀라는 장면도 쉽게 연출됐다. 앞서 이곳은 현장 관리가 안 돼 맞닿아 있는 아파트 주민들이 시공사 측에 수개월째 집단 반발을 했던 만큼, 주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아 있던 곳이기도 하다.아파트 주민 K씨(57·여)는 “현장관리가 안 돼 지나는 계속해 주민들이 위험하다고 꾸준히 민원을 넣었던 곳이지만, 용인시나 시공사 측이 듣는 둥 마는 둥 했다”며 “사람이 구덩이에 빠져 크게 다쳐야만 그제야 제대로 된 관리에 나설 것이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용인시와 서희건설·대선건설 측 관계자는 “공사가 마무리 돼가는 탓에 일부 현장 관리가 소홀했다”며 “위험하다고 지적된 일대에 대해 빠르게 조치하겠다”고 해명했다.권혁준·조철오기자
전기차 충전소 150곳 설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