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갈비의 명소 ‘본집 갈비’의 가격이다. 한우 생 갈비가 5만5천원이다. 한우 양념 갈비는 4만2천원이다. 한우 꽃등심은 4만9천원이다. ‘왕갈비’라고 이름 붙여진 수입 소고기는 이보다 싸다. 왕생갈비(미국산)가 3만8천원, 왕양념갈비(미국산)가 3만4천원이다. 가족 단위 손님 또는 단체 회식에서 많이 찾는 메뉴로 불고기가 있다. 1만5천원으로 저렴한데 미국산 소고기다. 한우 갈비 5만원 전후, 수입 갈비 3만원 전후-수원 갈빗집마다 얼추 비슷하다. ▶김영란법의 경계가 공교롭게 이 가격대에 걸쳐 있다. 법은 3만원 이상의 식사비를 처벌한다. 시중 갈빗집들이 김영란법 자구책에 나섰다. 가급적 3만원 이하로 맞춘 메뉴를 개발 중이다. 수입 소고기의 경우 3만원대로의 하향 조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우는 불가능하다. 기본적으로 도매가격이 비싸다. 결국, 3만원 이하의 수입 소고기와 3만원 이상의 국산 소고기로 나뉠 전망이다. 여기에 김영란법을 대입하면 수입 소고기는 합법, 국내 소고기는 불법이 된다. ▶‘자기 돈으로 사먹으면 되지 않느냐.’ 전형적인 눈 가리고 아웅이다. 모 언론이 서울 주요 지역 식당가의 법인카드 매출 비중을 조사했다. 이태원 모 와인바는 하루 매출의 70%가 법인카드였다. 청담동 모 레스토랑은 저녁 손님의 90%가 법인카드였다. 수원의 유명 갈빗집도 사정은 같다. 전체 매출에서 법인카드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특히 5만원대 한우 갈비의 소비층은 70~80% 이상이 법인카드 사용자다. 이 매출의 상당 부분이 3만원대 수입 갈비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한우 농가의 피해는 일찍부터 얘기돼 왔다. 전국한우협회가 밝힌 2014년 한우 연간 생산액은 4조255억원이다. 이 중 음식점에서 소비되는 소고기는 40%인 1조6천억원이다. 여기에 3만원이라는 제한을 가할 경우 6천400억원의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봤다. 결국, 그 빈자리로 값싼 수입 소고기가 파고들 것이 뻔하다. 김영란법이 소고기 시장에 미치는 엉뚱한 풍선 효과다. ▶수원은 더 걱정이다. 수원을 대표하는 먹거리는 갈비, 순대, 통닭이다. 순대와 통닭은 저렴한 가격대다. 갈비는 고가(高價)다. 갈비 소비층이 준다고 순대와 통닭으로 옮겨가지 않는다. 수원 갈비 소비 감소는 그대로 수원 지역 경제 위축으로 연결된다. 이런저런 궁리를 해보지만 비싼 한우에는 대책도 없다. 결국, 한국 국민 청렴하게 만들려다 미국 농민 살찌우는 격인데…. 법을 만들 때 예상하지 못 했을까. 김종구 논설실장
경기도가 각종 사업을 추진하면서 오디션을 남발하고는 후속 조치를 제대로 안해 비판을 받고 있다. 상금을 내세워 한판 쇼하듯 펼치는 오디션은 생색내기용, 치적 쌓기용 이벤트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방송가에 오디션 열풍이 불면서 민선 6기 전반기에만 경기도에 새로 생겨난 오디션이 10여 개에 달한다. 오디션 명칭도 비슷비슷해 무슨 사업인지 헷갈릴 정도다. ‘슈퍼맨 창조 오디션’ ‘업(Up) 창조 오디션’ ‘넥스트경기 창조 오디션’ ‘제안 창조 오디션’ ‘게임 창조 오디션’ 등 ‘창조 오디션’이란 명칭이 들어간 사업만도 몇 개씩 된다. 정부가 창조경제를 주창하면서 도의 오디션에도 ‘창조’란 단어를 넣은 것으로 공무원들조차 어떤 오디션이 무슨 내용을 담고 있는지 잘 모른다. 경기도의 오디션 남발은 도민들에게 정책을 전달하는데 혼선을 줄 뿐 아니라 공공영역인 행정에서조차 지나친 경쟁을 부추기고 흥미 위주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진행하는 오디션 중에는 기존에 공모사업으로 해오던 것을 명칭과 형식을 바꿔 새로운 사업인 양 하는 것도 여럿 있다. 문제는 이렇게 오디션을 남발하고는 당초 약속대로 후속 조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경기도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예비창업자와 사업화할 수 있는 우수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육성하겠다며 지난해 7월 ‘슈퍼맨 창조오디션’을 개최했지만 상금을 제외하곤 어떤 스타트업도 펀드 투자를 받지 못했다. 이 오디션엔 237개 스타트업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200억원 규모의 슈퍼맨펀드 투자기회 부여’는 창업 초기 자금난을 겪고 있는 많은 스타트업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오디션에 참여한 스타트업은 물론 7개 입상팀들 역시 1년이 지난 현재까지 단 한 곳도 슈퍼맨펀드 투자를 받지 못했다. 입상한 스타트업이 도 정책사업에 참여를 원할 경우 부여하겠다던 혜택(가점)도 없었다. 도는 입상자들에게 약속한 ‘슈퍼맨펀드 데모데이’ 조차 개최하지 않았다.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기회조차 제공하지 않은 것이다. 투자는 커녕 홍보 기회를 달라는 요청도 묵살했다. 슈퍼맨 창조오디션이 스타트업 육성이 아닌 도정 치적사업으로 전락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운 이유다. 이는 투자가 절박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행사를 위한 행사를 한 것에 불과하다. 투자와 각종 인센티브를 약속해놓고 어긴 것은 스타트업들을 우롱한 처사다. 스타트업이 진정 필요한 게 뭔지 실질적 도움을 주는 행정이 절실하다. 이참에 각종 오디션이 참신한 정책사업인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중국의 부자들도 유럽이나 미국의 부자들 못지않게 고급 아파트, 호화 별장 등 잘 살고 있다. 이렇게 부자 소리를 듣는 자산 3천만 위안 이상의 부자가 3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자가 많기로는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많은 숫자다. 이들은 캐나다 밴쿠버, 우리나라 제주도 등의 부동산을 마구 사들이는가 하면 유명 기업들을 입맛대로 삼키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송모 전의원이 중국을 가리켜 ‘11억 거지…’하고 말한 것은 적절치 않다. 특히 중국의 최고 부자로 알려진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은 중국이 낳은 걸출한 부호다. 아직 50대의 젊은 나이에 중국 GDP의 2%에 이르는 자산을 움직이고 있으니 놀랄 수밖에 없다. 2천년에 불과 열여덟 명의 직원으로 시작한 그의 전자상거래는 이제 2만5천명에 이르는 글로벌 기업이 되었다. 이처럼 중국 경제를 G-2로 이끄는 기업가들이 마윈 말고도 상당한 수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 중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지금 역동적으로 경제를 이끄는 기업인이 얼른 떠오르지 않는다. 조금은 답답하기까지 하다. 지난해 10월 전ㆍ현직 홍보임원들의 모임인 한국 CCO클럽은 광복 후 70년에 걸쳐 기업가 정신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우리나라 기업인의 어록을 설문조사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행하는 월간지 ‘재계 인사사이트’ 독자 278명이 대상이었는데 그 결과 정주영회장의 “이봐, 해봤어?”가 1위로 뽑혔다.2위는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라.”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말. 3위는 김우중 회장의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인데 대우가 세계를 무대로 한창 뻗어나갈 때의 어록이다. 무엇보다 이들 어록 가운데 가장 설득력있게 지도자가 던질 수 있는 것은 “이봐, 해봤어?”가 아닐까. 그리고 이것은 정주영회장이기에 가능한 질문이다. 강원도 홍천에서 1915년에 태어난 그는 2001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모든 어려움을 몸소 겪으며 싸워 이겨낸 인물. 무엇보다 그의 인생 최고의 순간은 1998년, 500마리의 소떼를 몰고 판문점을 넘는 장면을 연출한 것이다. 가난하여 집을 뛰쳐나온 정주영의 소년 시절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군을 일군 재벌 총수에 이르기까지 ‘소떼 앞에 선 정주영’은 참 멋진 삶을 살았다고 할 것이다. 따라서 아랫사람이 어떤 프로젝트를 가지고 정회장 앞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어려움을 이야기하면 “이봐, 해봤어?”하고 툭 던질 수 있었다. 누군가 정주영회장이 태어난 1910년대는 우리나라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했다. 삼성그룹을 창업하여 대한민국의 반도체 세계를 연 이병철회장이 1910년 2월에 태어났고, 고 박정희대통령이 1917년 11월에 태어났으며 1915년 정주영회장 등 우리나라 산업화 주역 3인이 모두 그 시대에 태어났기 때문이다. 요즘 우리는 어떤가? 롯데그룹의 형제싸움과 같은 재산싸움이나 하고, 8ㆍ15 광복절에 사면 받을 기업인이 누구일까 목을 빼며, 끊임없이 사정당국의 리스트에 기업인이 오를 뿐인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이봐, 해봤어?”하며 이 시대를 준비하는 기업인은 없는가? 변평섭 前 세종시 정무부시장
평택 지제ㆍ세교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은 ‘지분 쪼개기’로 업무를 방해한 비대위 위원 A씨(56)를 형법상 업무방해와 도시개발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달 26일 검찰에 고발했다고 2일 밝혔다. 조합은 고발장에서 A씨는 도시개발구역 내 여러 개의 필지를 소유하고 있는 점을 기화로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일부 필지를 14명에게 증여(3㎡)하는 ‘지분 쪼개기’를 통해 조합 운영 및 도시개발사업 정당한 업무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도시개발법은 사업구역 내 토지를 소유한 조합원에게 보유 토지의 면적과 관계없이 평등한 의결권을 부여하고 있으나, 예외적으로 ‘지분 쪼개기’ 등의 경우 의결권을 제한하고 있다. 한편 지제ㆍ세교지구는 서울 강남구 수서∼평택을 20분 만에 연결하는 SRT(수도권 고속철도) 지제역과 고덕 국제화신도시와 인접해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조합과 비대위간 법정 다툼 등으로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 평택=김덕현기자
수원시 팔달구보건소는 하루 수백명의 민원인이 방문, 각종 제증명 발급과 검사, 예방접종, 상담 등이 이뤄지고 있어 항상 북적북적하다. 여기서 만난 이희옥 팔달구보건소장은 임신부가 행복한 도시, 전통의학을 활용한 시민 건강 증진을 모토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 소장과 올해 추진 중인 주요 사업 및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올해 추진 중인 주요 사업과 계획은 첫째, 임신 전부터 출산 후까지 임산부가 행복한 도시 수원을 만들겠다. 최근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산후우울에 대한 관리는 그 접근이 어렵지만 꼭 필요하다. 이에 팔달구보건소에서는 기존 임산부 건강관리는 물론, 산전·산후 우울검사 및 상담·교육, 고위험 우울산모 연계, 모자보건 역량강화교육을 받은 모자간호사의 방문서비스 등을 토대로 임산부 중심의 신체적·정신적 통합 관리에 힘쓰고 있다. 둘째, 지카바이러스(Zika Virus)감염증 등 신종 감염병에 대한 안전한 환경 구축에 힘쓰겠다. 취약지 및 공공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소독 강화로 감염병의 발생 및 전파 예방을 위한 선제적 방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2016년 화성방문의 해를 맞이해 관내 12개 전통시장 상인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국내외 방문객들이 많이 찾는 전통시장, 화성행궁,수원역 및 수원천변을 중심으로 민관 합동 집중 방역소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셋째, 전통의학을 활용한 한의약건강증진사업을 활성화하여 시민 건강증진에 기여하겠다. 지역 한의사회와 협조, 비만과 갱년기 등을 주제로 한의약적 접근방법(한방식이양생, 기공체조, 사상체질 등)을 통해 주민의 건강을 유지 발전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넷째, 당뇨병 예방사업으로 지역사회 만성질환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올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선정한 보건의 날 핵심 주제인 당뇨는 진단율이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과 협약을 맺고 ‘수원시 당뇨병 예방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다섯째, 알코올 등 중독 없는 건강한 수원을 만드는데 힘쓰겠다. 중독 문제는 개인과 가족의 심각한 기능손상 뿐 아니라 사회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에 인터넷, 알코올, 도박, 마약 등 여러 가지 중독의 문제를 예방하고 해결하기 위한 노력으로 대상자별 맞춤형 중독예방교육, 절주학교, 만성중독질환자를 위한 재발방지 프로그램, 전문가 상담, 지역사회연계, 사례관리 등을 중점 추진 중이다. 여섯째, 외국인근로자 대상으로 건강검진 및 진료기회를 무료로 제공, 감염병 차단 및 건강증진에 심혈을 기울이겠다. ‘외국인근로자 무료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외국인근로자도 우리의 이웃이라는 인식 제고와 더불어 이들의 감염병 예방과 무료진료가 결국에는 내국인의 건강을 지킬 뿐만 아니라, 기업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다고 판단한다. -앞으로 팔달구보건소의 역할은 팔달구는 수원역과 화서역 그리고 세계문화유산 화성이 있고, 위치적으로 수원의 중심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많은 유동인구와 의료기관, 의약업소, 음식업소가 밀집돼 있어 보건행정에 대한 수요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연령대, 계층을 아우르는 정책을 개발하고 보급하겠다. 지역 주민 모두가 보건소를 편안히 찾고, 보건소를 통해 질병을 예방하고 보건소를 통해 건강을 챙기는 시민 건강지킴이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자 한다. 안영국기자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변호사로 경찰의 길을 택해 국민의 생활과 안전을 지키고, 전문적인 법률적 지식을 통해 사건을 해결하는 이가 있다. 수원 남부경찰서 수사과 경제팀장을 맡은 안무현 경감(35)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안 팀장은 지난 2014년 경찰 변호사 특채로 뽑히면서 소위 잘나가던 변호사의 길을 그만두고 경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경찰의 길을 택했을 당시 주변으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편하게 사는 길을 두고 연봉도 반이나 깎아가며 어려운 길을 가느냐”는 말이다.이같은 질문에 안 팀장은 “덜 벌고 덜 쓰더라도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일반 기업에서 이익 극대화를 위한 부속품으로 사는 삶보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투신하는 삶이 가치 있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경찰 변호사로서 가장 보람찼던 순간을 묻자 안 팀장은 “민원인들이 사건 해결 후 찾아와 감사표시를 할 때”라며 즉시 답했다. 한번은 억대 사기를 당한 민원인이 매일같이 경찰서에 찾아와 범인을 잡아달라며 눈물로 호소한 적이 있었는데 안 팀장은 곧바로 범인을 잡고 피해 구제를 위한 법적 절차까지 안내한 적이 있었다. 세세한 법적 지식을 민원인에게 전함으로써 변호사 출신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안 팀장은 “변호사 경찰로서 자긍심을 가질 때가 있다면 경찰 업무인 형사적 사건처리 외, 법에 대해 잘 모르는 민원인들에게 민사 절차나 진행 방법 등을 알려줄 수 있다는 점이다”며 “특히 법적 자문하는 분들도 있지만, 이 또한 경찰 조직의 위상을 높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 팀장은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법 전문가지만 수사와 관련해 배울 것이 많다”며 “앞으로 더 억울한 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또 “변호사 출신 경찰로서 내부적인 관행이라든지 법리적인 부분 등 경찰 내부에서 개선이 필요한 점들을 찾아 좋은 방향으로 개선해나가는 것이 나를 포함한 변호사 출신 경찰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찰 조직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싶다”며 “국민에게 신뢰받는 경찰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경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성과 공정함이다”며 “내가 지닌 법적 지식을 국민을 위해 쓰겠다”고 했다. 앞으로 국민을 위한 변호사 경찰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송승윤기자
2015년 아동청소년인권실태조사에 따르면 중ㆍ고등학생의 27.9%가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것으로 드러났다. 과도한 학업과 가정문제 등으로 우울 증세를 나타내는 청소년이 많아지고 있다. 아이가 우울 증세를 보여도 사춘기라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부모들이 많지만 방치할 경우 극단적 상황까지 갈 수 있다.청소년 우울증은 심할 경우 비행 등 사회적 문제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평소 잘 관찰해야 한다. ■ 아이가 이런 증상을 보인다면…? 어느 시기든 우울감은 있을 수 있지만 청소년 우울증은 성인과 다르게 나타난다. 청소년기에는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으로 급격하게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는 시기다. 신체적으로는 변성기, 몸의 변화 등 전에 없던 새로운 증상들이 일어난다. 이 변화가 아이들에게 충격적일 수 있어 우울감이 나타날 수 있다.또 호르몬 자체가 과도하게 분비돼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가 된다. 사회적인 변화도 크다. 얼마 전까지는 어린이 취급을 받다가 청소년이 돼 다른 요구들이 부여된다. 입시와 부모님의 기대가 아이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도 있다.또 아이들은 어른처럼 선택의 여지가 다양하지 못해 더 큰 압박감을 느낀다. 학교에 오랜 시간 있으며 생기는 또래 관계 스트레스도 원인이다. 이런 우울증은 성인 우울증과 다른 증상으로 보인다. 어른들은 우울한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는 반면, 청소년 우울증은 우울감이 아닌 반항적, 충동적인 행동과 산만한 태도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또 청소년 우울증은 두통이나 복통과 같은 신체증상, 불안 등의 증세로 표현된다. 일반적인 우울증상과는 반대되는 과잉행동, 비행행동, 알코올 남용, 성적인 문제 등과 같은 증세를 나타내기도 한다.경기도청소년상담복지센터 임낙선 상담팀장은 “이런 증상을 가면성 우울증이라고 하는데 사춘기인 줄 알고 함부로 지나치면 안 된다”며 “특히 주의할 것은 산만한 태도를 보이는 경우 ADHD진단이 남용되는데 이것이 전두엽 기능의 문제인지 심리적인 원인이 문제인지 잘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무엇보다 부모 등 주변 역할 중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이 죽고 싶은 이유는 학교 성적(43.6%), 가족간 갈등(23.9%), 교우관계(9.5%) 등 순이었다. 부모는 그런 원인들이 그 나이 또래가 다 겪는 일이라며 가볍게 치부할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는 아이는 스트레스에 처음 맞닥뜨리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반응은 안 된다고 지적한다. 또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서도 부모 등 보호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원인을 모른다면 일시적 해결로만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 우울증의 특징인 가면성 우울증은 세심한 관찰과 편안한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아이가 좋은 행동, 나쁜 행동을 보일 때 유심히 살펴야 한다.부모에게 보이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누르고 억지로 칭찬받기 위한 행동을 할 수도 있다. 집에서는 바른 아이인데 밖에서 안 좋은 행동을 하거나 반대로 집에서는 엇나가는데 밖에서는 착한 아이일 경우도 있다.아이가 자신의 변화와 심정에 대한 말을 할 수 있도록 부모는 환경을 편안케 해야 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절대로 화를 내거나 면박을 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럴 경우 아이는 더 마음을 감추고 우울 증세를 숨기게 된다. 원인을 파악하고 부모는 아이와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필요한 경우, 전문 상담가의 도움 또는 치료 등을 받는 것이 좋다. 임낙선 팀장은 부모가 문제를 인정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과 그 문제의 원인이 가정에 있을 경우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친구나 대중매체의 영향도 있지만 가정의 영향을 제일 많이 받기 때문에 부모와 가정을 제일 먼저 점검해야하는 이유다. 임 팀장은 “부모와 함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며 “문제가 있어도 쉽게 상황을 바꾸기는 어려워 목표를 설정하고 오랜 시간을 들여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또 “우울증이 자살 원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아이들의 우울증은 드러나지 않아 알아채기 힘들다”며 “더 큰 문제로 번지기 전에 아이들이 미운행동을 보이거나 죽음에 대한 말을 했을 때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손의연기자
“왜 생리가 불규칙할까요?”, “생리통이 심해요 ㅠㅠ”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본 여성청소년들의 비밀스런 성장 고민이다. 이에 수원시에서는 초경을 시작하는 여성청소년 누구나 산부인과에서 건강상담도 무료로 받고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초경바우처 사업을 추진 중이다. ▲수원시 초경바우처 사업 초경바우처 사업은 염태영 수원시장의 공약 중 하나다. 초경바우처는 성에 대한 궁금증은 많으나 실제 전문병원 진료 및 성교육 기회가 적은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산부인과 전문의가 학교로 찾아가 올바른 성 건강 정보를 제공하고 교육하는 맞춤형 성 건강 프로젝트다. 그동안 여성 건강 문제에서 여성 청소년의 건강문제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영유아기 건강과 모성 건강 사이에 사각지대로 남아있는 여성 청소년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 적극적인 정책반영의 결과다. 특히 소녀기의 건강이 임신·출산과 직결될 뿐 아니라 초경을 전후한 여성 청소년기에는 신체적, 정서적으로 큰 변화를 겪는 인생의 전환기이기에, 사회·문화적 변화가 지속하면서 여성의 건강도 새로운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수원시는 지난 2014년 7월부터 효동초, 송원중, 수원중 등 6개 학교 600명을 대상으로 ‘그로잉 걸’로 명명된 초경바우처 제도를 시범운영했다. 그 결과 학부모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음에 따라 지난해 총 60회 4천229명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지난해에서는 산부인과 방문 문턱을 낮추기 위한 이동 상담실을 운영했다. 이 사업은 매년 1~2월 그로잉 교실 대상 학교를 모집한 뒤 3월부터 연간 수업일정에 따라 산부인과 전문의가 학교를 찾아가 보건교사 대신 여성건강 교육과 함께 초경 후 전문의 상담(이동 상담실)도 병행한다. 그뿐만 아니라 지역연대 안전교육과 성폭력 방지교육과도 연계한다. 또 학교와 교육청이 함께 청소년에 대한 성 건강 안전망 구축을 위한 모니터링도 실시한다. 전국 최초 시행이란 측면에서 다른 지자체와 학부모님들의 관심이 높았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직접 학교를 찾아가는 교육이라는 점에서 호응을 얻었다. 학교뿐 아니라 엄마와 딸이 함께하는 그로잉업 캠프도 별도로 운영했다. 기존 성교육과는 차별화된 산부인과 전문의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한 생동감 있는 강의는 참여 학생들의 관심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만족도도 긍정적으로 분석됐다.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참여한 교육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 만족도가 5점 만점에 4.24점으로 조사됐다. 이 사업은 정부가 우수사업으로 선정, 지난 6월20일부터는 ‘건강여성 첫걸음 클리닉’사업으로 전국에 확대 실시된다.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지난해 12월10일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16~2020년)’을 확정발표하면서 올해부터 산부인과 여성건강상담을 지원하는 ‘초경여성 건강상담 서비스’도입을 발표하기도 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초경바우처 도입을 통해 여성 청소년을 위한 성 건강 안전망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학교와 지역사회 의료지원(산부인과)을 연결, 산부인과 전문의사의 지속적인 성건강 교육과 상담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소년 여성질병 예방백신 무료접종 지원 자궁경부암 백신이 올해 처음으로 국가 필수 예방접종으로 포함돼 무료로 접종하고 건강상담도 받을 수 있는 제도도 도입됐다. 앞서 수원시는 이미 저소득층 여성청소년을 위한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무료접종을 한 바 있다. 산부인과병원의 재능기부에 의한 무료접종과 제약회사의 예방백신 기부에 따른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14년 12월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연말까지 382명의 청소년이 혜택을 받았다. 올해 6월부터 여성청소년 대상 자궁경부암 무료접종을 확대해 시행하고 있다. 무료접종 대상은 2003년 1월1일부터 2004년 12월31일 출생 여성 청소년이다. 가까운 보건소나 위탁의료기관을 방문하면 사춘기 성장발달과 초경 전후 시기의 건강생활 습관 등과 관련한 의료인과의 1대 1 여성건강 상담도 함께 받을 수 있다. 김창범 수원시 복지여성국장은 “여성 청소년의 건강문제는 미래사회 건강문제와도 직결되는 일”이라며, “초경바우처 시행으로 사춘기 여성 청소년들의 건강권을 보장해 생애주기별 맞춤형 건강복지서비스가 확산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명관·안영국기자
인천지역 버스회사인 선진교통㈜이 인천 중구 월디장학회에 장학금을 기탁했다. 중구 월디장학회는 2일 인천선진교통㈜ 신기범 대표이사로부터 ‘장학금 300만원’을 기탁받았다고 밝혔다. 선진교통은 인천 시내버스 12번, 30번, 76번, 78번 노선 등을 운행하는 중견 버스회사다. 신 대표이사는 “선진교통이 지금까지 꾸준히 성장할 수 있던 것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도움이 컸다”며 “조금이나마 지역사회에 보답하고자 장학금을 마련했다. 앞으로도 장학사업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참여하겠다”고 약속했다. 월디장학회 이사장인 김홍섭 중구청장은 “중구 월디장학회 발전에 관심을 가져주신 신기범 대표이사와 선진교통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장학금은 중구 지역 장학 사업을 위해 소중하게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미경기자
새누리당 ‘8·9 전당대회’가 2일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단일화 논의가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친박(친 박근혜)·비박(비 박근혜)계간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정병국(5선, 여주·양평)·김용태 의원의 단일화를 이끌어낸 비박계의 추가 단일화와 관련, 오는 5일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친박계 김태흠 의원은 이날 ‘전당대회 대표 후보자들에게 드리는 고언’이라는 성명을 내고, “일부 후보는 입으로만 혁신을 내세우고 ‘계파 타령’을 하며 ‘갈등을 부추기는 선거 참패 책임론’, ‘후보 단일화’등 정치공학적 계산에만 몰두하는 후진적, 계파주의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 사실상 비박계를 비판하고 나섰다. 중립성향이라고 주장하지만 친박계로 간주되는 이주영 후보도 SBS라디오 ‘한수진의 시사전망대’에 나와 정병국 의원을 직접 거명하며 “비박 단일화만 얘기하면서 여전히 계파 프레임에 갇혀 있는 분”이라면서 “혁신을 가장한, 비박 계파간 단일화를 추진하는 게 바로 반 혁신이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반면 ‘혁신단일후보’임을 앞세운 정 의원은 “특정인을 위한, 권력집중을 위한, 기득권 유지를 위한 계파패권주의 시대의 종식이 ‘수평의 시대’의 시작”이라며 (친박계의) ‘계파 패권주의’를 거듭 비판했다. 정 의원과 단일화 여부가 주목되는 비박계 주호영 의원은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에 나와 “단일화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당 운영에 책임이 있는 친박, 혹은 친박의 지원을 받는 후보가 다시 당을 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 않느냐? 그런데 비박 후보들이 표가 갈라져서는 어려우니 하나로 합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주위에서 있다”고 덧붙였다. 당내에서는 7일부터 당원들의 현장 투표가 시작되기 때문에 5일을 비박계 정병국·주호영 의원 단일화의 분수령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김재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