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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소곤 왁자지껄” 함께하는 배움수업] 10. 시흥 서촌초교 특별한 한글수업

한글이 위험하다.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신조어와 외래어가 쏟아지면서 한글이 변하고 있다.부모들은 이제 막 입을 뗀 어린 자녀에게 한글보다 영어 한 단어라도 더 가르치려 한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 아이들의 한글 실력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시흥 서촌초등학교는 아이들에게 조금은 특별한 한글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은 수업이 끝난 뒤 “국어 시간은 쉬워요. 재미있어요. 또 국어 시간이 왔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한다. 신현경 교사가 맡고 있는 국어 수업은 기존에 딱딱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그림책과 놀이가 중심이 된다.한글의 자음과 모음, 글자, 낱말, 문장, 글 순서로 학생 스스로 생각하고 호기심을 기를 수 있도록 이끈다. 또 신 교사는 놀이 활동이 가지는 몰입의 즐거움이라는 장점을 살리면서 그 속에서 지식을 탐구하고 창조하는 배움의 과정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이날 수업도 여느 때와 다르지 않게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교실을 가득 채웠다. 26명의 아이는 자신의 자리에 앉아 신 교사의 말 한마디에 귀를 기울였다. 신 교사가 칠판에 ‘비’라는 단어를 적고, “비가 오는 소리를 들어봅시다. 어떤 소리가 들리나요? 내가 발견한 빗소리를 흉내 내어 말해볼까요?”라는 물음을 던졌다.아이들은 ‘쏴쏴’, ‘와르륵’, ‘뚝뚝뚝뚝뚝’, ‘타탁타탁’ 등 다양한 단어로 답했다. 이후 신 교사는 우산 그림을 아이들에게 나눠주며 비가 많이 올 때와 적게 올 때의 소리를 적어보라고 했다. 우산 그림을 받아든 아이들은 우산을 색칠하면서 자기가 생각한 단어를 써내려 갔다. 10분이 지나자 아이들의 우산은 다양한 단어로 빼곡했다. 아이들은 저마다 써내려간 단어를 서로 들여다보며 깔깔 웃어댔다.우산에 단어를 다 쓴 아이들에게 신 교사는 문장을 써보라고 했다. 흉내 내는 말을 넣어 문장으로 표현하라는 것이다. 단어 쓰기와 달리 문장으로 표현하라는 말이 나오자 아이들은 곤욕스런(?) 표정을 지어 보이기 시작했다.신 교사는 문장 쓰기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에게 “틀려도 상관없어요. 서로 도와서 문장을 만들어 보자”라고 했다. 말이 끝나자 아이들의 표정은 어느새 미소를 머금었고 조금은 어색하지만 한 문장 두 문장 완성해 나갔다.임동건군(8)은 “문장 만들기가 어려웠는데 국어 시간에 글쓰기 해서 너무 신나요”라고 말했다. 임태희양(8)도 “우산 색칠할 때 좋았다. 문장 쓰기는 어렵지만, 한글 배우는 게 더 재밌어졌다”고 미소 지었다.신현경 교사는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느낄 수 있도록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배움의 순간에 실수와 어려움을 내보이지만, 그 또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고 자신감을 갖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PEOPLE &] 김홍섭 인천 중구청장

인천 중구가 원도심의 낡고 오래된 이미지를 벗고 다시 날아오르고 있다. 차이나타운부터 송월동 동화마을, 신포동 카페거리, 근대개항거리, 영종·용유, 월미도에 이르기까지 사람들로 북적이고,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활기찬 도시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 인천의 중심이라는 옛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는 중구의 변신은 인천시민 모두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신도심에 치어 늘 뒷전이었던 원도심이 자력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에서는 중구의 진화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희망과 기대감이 교차하고 있다. 인천 최초의 4선 기초단체장인 김홍섭 인천 중구청장은 “무엇보다 침체돼 있는 지역경제에 불을 지펴 발전의 토양을 개척하는 데 가장 큰 힘을 쏟고 있다”며 “원도심 발전의 마지막 기회이자 보루인 인천내항 재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Q. 중구가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구청장으로서 요즘 출근길이 즐거울 것 같다.Q. 중구가 살아나는 과정에서 구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Q. 인천내항 재개발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했지만 그리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사업이 지연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항만기능을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무시하기 어렵다. 내항재개발의 복안이 있나.이제는 정부가 나서야 할 때다. 그 첫걸음이라 할 수 있는 인천내항 8부두 우선 개방은 내항재개발의 신호탄이 될 것이다. 8부두 개방면적은 4만9천830㎡로 아직은 대부분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세계 해운물류 시장이 초대형 화물선 위주로 재편되면서 인천항도 남항·북항·신항을 필두로 진정한 외항시대를 열고 있다. 하지만 인천내항은 요지부동이다. 철재, 목재부두는 북항으로 이전했고 무역항으로서의 내항역할이 축소되기는 했지만 아직 중고차, 철 빔, 빈 컨테이너 야적장으로 쓰이고 있다. 구민들이 모여 내항재개발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미래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제는 정부가 약속대로 인천내항을 재개발해 주변 지역 회생뿐만 아니라 인천 경제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인천내항 재개발이야말로 원도심 재생에 필요한 핵심사업이자 해양도시 인천의 미래다.인천내항 재개발 사업은 1·8부두에 그칠 것이 아니라 내항 전체로 확대하는 종합계획을 세워야 한다. 세계의 미항에 견줘도 부족하지 않도록 구민과 함께 관계기관에 끊임없이 요구해 나갈 것이다. 인천내항은 중구의 꿈과 희망이자 다듬어야 할 값진 원석이다.글 = 김미경기자 사진 = 장용준기자·인천 중구 제공

[인천IN] 인천 중학교 무상급식, 내년엔 시행될까?

인천지역 중학교 무상급식 내년 시행을 놓고 인천시교육청과 인천시의회, 인천시 등 3개 단체간 힘겨루기가 지속되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올해 처음으로 민관협의체를 출범시켰으며 협의체 논의를 토대로 시의 재원 부담 가능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그동안 중학교 무상급식 시행 논란을 관망만 했던 시의 입장 변화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시교육청의 예산편성 심의권한을 가진 시의회 내부에서는 중학교 무상급식 시행에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어 시행 여부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당장 올 하반기 시교육청의 내년 예산편성 과정에서 마찰을 겪을 것으로 우려되는 이유다. 최근 1차 추가경정예산을 시의회에 제출한 시교육청은 추경예산에는 중학교 무상급식 예산을 반영하지 않았다. 무상급식 시행 예산을 둔 인천 공공기관 간 ‘예산 전쟁’은 현재진행형이다.인천, 중학교 무상급식 시행률 전국 꼴찌중학교 무상급식 예산 분담 요구… 市 입 열까?이용범 시의원(더민주·계양3)은 “인천시 재정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시는 지난 2년간 1조5천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갚지 않았는가. 단계적으로라도 무상급식을 시행할 수 있도록 유정복 시장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글 = 양광범기자 사진 = 장용준기자

“한우·인삼 김영란법 별도기준 필요”, 농식품부 법제처에 시행령 상향 조정 요청

일명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과 관련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식사와 선물, 경조사비 상한액을 각각 5ㆍ10ㆍ20만원으로 올려야 한다는 의견을 법제처에 제출했다.김영란법 시행으로 농축산업 분야 피해가 연간 최대 2조5천억원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농식품부는 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한우협회, 인삼협회, 농협, 산림조합, 외식중앙회 등 20여개 기관 및 단체가 참석한 가운데 ‘김영란법 영향 최소화 태스크포스(TF)’ 1차 회의를 개최했다. 농식품부는 시행령안이 규정하는 식사 금액 기준인 3만원은 2003년 공무원 행동강령에 들어간 기준인 만큼,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최소 5만원으로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선물은 10만원으로 올려야 한다고 보고 있다. 선물세트로 분류되는 한우나 인삼 등은 별도 기준을 적용하고, 10만원 이내의 경조 화환 등은 경조사비에 포함해선 안 된다는 의견을 법제처에 전달했다. 한편, ‘김영란법 영향 최소화 태스크포스(TF)’는 법이 시행되는 내달까지 집중적으로 운영한다. 김영란법 시행 이후 처음 돌아오는 내년 설 명절을 고려해 TF 운영기간은 내년 6월까지로 결정됐다. 정자연기자

“반북활동 중단해라” 경기도내 탈북민 대안학교에 손도끼·협박편지

북한 이탈주민의 국내 정착을 돕는 경기도내 한 대안학교에 손도끼와 협박편지가 배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대남 간첩의 소행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2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도내 A대안학교 교장 앞으로 택배상자 1개가 배송됐다. 상자 안에는 길이 30㎝ 손도끼와 수기로 작성된 A4용지 1장 분량의 편지가 들어 있었다. 편지에는 “반북 활동을 중단하지 않으면 뒤통수를 ○○하겠다”는 협박과 북한을 찬양하는 이적문구가 담겼다.학교 측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편지에 이적 내용이 담긴 것으로 미뤄 일반 형사사건이 아닌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으로 보고 사건을 경기남부청 보안수사대에 배당했다. 보수대는 택배 발신지를 추적, 지난달 21일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한 남성이 장갑을 낀 채 서울의 한 편의점에 들어와 택배를 보낸 사실을 밝혀냈다. 하지만 이후 이 남성의 행적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 남성이 편의점을 나와 택시와 버스를 수차례 갈아타고 이동하는 등 추적망을 의도적으로 피한 것처럼 이동했기 때문이다. 보안당국 관계자는 “최근 북한의 테러 위협이 커진 데다 편지 내용이나 남성의 도주 수법이 일반적이지 않은 점 등을 보면 북한 측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한편 이 대안학교는 10여 년째 북한 이탈주민의 국내 정착을 돕고 있다. 안영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