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 따뜻한 미래] 부천시 ‘공유문화’

‘공존(共存)’은 ‘서로 도와서 함께 존재함’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진 단어다.하지만 우리 사회는 이미 공존하기 힘든 지경에 다다른 것이 아닌지 걱정되는 사건들이 비일비재하다. 주차장 시비 때문에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층간소음 문제로 이웃간 불화가 발생하고, 다른 주민들이 통과하지 못하게 담을 높이는 아파트 단지가 한둘이 아니다.갈수록 삭막해져 가는 가운데 ‘이웃 간의 정’이라는,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사례들이 속출하고 있다. 바로 부천지역에서다. 그동안 생각만 하고 ‘혹시’ 또는 ‘설마’ 하는 우려 때문에 실천하지 못했던 여러 분야에서 서로 배려하고 나누는 일들이 일어났다.도시 생활에서 누구나 느끼는 불편함을 조금씩 양보하고, 서로 도와주고, 공유하면서 공존이란 새로운 문화가 나타났다. 주민들이 시의 중재 하에 주차장을 공유하고, 기관이나 기업들이 회의실을 공유하고, 개인이 소장만 해두고 있던 책을 타인과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공유함으로써 공존하는 법을 찾아가는 부천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 비워두지 않고 공유하며 모두의 편리함 높이는 주차장 공유공유의 첫번째는 주차 문제 해결에서 시작됐다. 행정기관 주차장을 시민들에게 양보하고, 시민들이 이용하지 않는 시간대에는 공동주택 주차장을 직원들이 이용하도록 만들면서다. 행정기관을 방문하는 시민들은 주차할 공간이 없어 이리저리 헤매지 않아도 되고, 직원들은 마음 편히 주차하고 일할 수 있도록 묘안을 찾은 것이다.시청 지하주차장 주차 민원 해결의 실마리가 된 이 주차장 공유법은 복사골문화센터로 전파됐고 현재 행정복지센터로까지 확산되면서 점점 확대되고 있다.복사골문화센터는 꿈동산신안·한아름2차(242면), 중4동은 은하마을·금강마을(60면), 괴안동은 조공2차(70면), 성곡동은 휴먼시아2단지(90면) 등과 부설주차장 이용 협약을 맺었다. 또 원미보건소는 리첸시아(108면), 심곡2동은 우민늘사랑·성가병원(61면), 상2동은 하얀마을·현대(110면) 등도 주차장 공유에 동참했다.복사골문화센터(사랑마을·벽산삼익선경-20면), 원미보건소(연화마을·리첸시아-60면), 원미3(은하마을·대우동부-30면), 오정1(휴먼시아2단지-30면), 원2동 주민센터(원미 풍림-10면) 등은 현재 공동주택과 주차장 공유를 협의 중이다.주차공간을 제공하는 공동주택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행정, 재정적 지원이라는 인센티브가 주어져 행정기관과 공동주택 모두 ‘윈윈’이 됐다. 시 직원들은 주차하기 편해졌고, 공동주택 시민들은 평일 오전, 오후 비어있던 주차장을 개방함으로써 도로 도색, CCTV 설치 등의 혜택을 보고 있다.지난 7월부터 소사3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을 위해 아파트 부설주차장을 이용하도록 한 조공2차 아파트의 박상만 입주자대표회장(50)은 “입주민들에게 사전에 다 공개하고, 입주자대표회의에서 통과돼 부설주차장 공유정책에 동참하게 됐다”며 “부천시에서 먼저 문의를 해왔는데 상당히 좋은 내용이라 주차장 함께 쓰기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에게 소통의 공간으로 개방하는 ‘우리동네 학습공간’부천시에 있는 카페, 무료급식소, 증권사 지점 등이 공존의 장소로 변신했다. 시민들이 소통하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에 착안해 이들 공간을 ‘우리동네 학습시설’로 활용키로 한 것이다.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비용을 지급하거나 목적이 있어야만 출입이 가능했던 각종 시설을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개방을 유도하고, 동참한 시설은 시로부터 각종 지원을 제공했다. 이렇게 공유된 공간은 시민들의 만남의 장소이자 평생학습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대신증권 부천지점은 밸런스룸을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우리동네 학습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마을카페달토, 일층카페, 부천효인성교육원, 카툰캠퍼스, 가족공감네트워크, 통합예술나눔터함성창작소, 한국오카리나총연합 부천지부 등도 공간 개방에 동참했다.또 향기네사랑방, 타악퍼포먼스 난타도리깨연구소, 청신아트공예연구회, 홈플러스(소사점ㆍ여월점) 등도 우리동네 학습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시민들은 이들 시설이 개방되는 시간에 자유롭게 이곳을 이용하면서 삶의 여유를 되찾고 있다. 향기네 무료급식소는 자원봉사자들이 휴식을 취하던 ‘향기네 사랑방’을 ‘퇴근길 학습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사랑방을 직장인을 위한 퇴근길 학습공간으로 꾸미고 최근 6주 과정의 교육을 마쳤다. 사진, 노래교실 등의 프로그램으로 1차 교육을 마친 향기네 사랑방은 8월 넷째주에 시작되는 2차 교육에 가죽공예까지 추가했다.급식소 관계자는 “평소 무료급식소 자원봉사자들이 쉬던 공간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부천시의 퇴근길 학습공간에 참여하게 됐다”며 “직장들 반응이 너무 좋아 2차는 8주로 늘렸다”고 말했다.■ 다시 보지 않을 책을 나누며 책을 이어가는 이음서재책을 통한 공존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시민들이 서가에만 묵혀뒀던 책을 ‘이음서재’로 옮겨와 이웃과 공유하는 것이다. 한번 본 책은 거의 보지 않기 때문에 도서관에 서가를 만들어 이웃과 함께 지식과 가치를 나누자는 취지에서다.지난 3월 한울빛도서관에 ‘이음서재 1호관’이 생기면서 책을 통한 공존의 첫 걸음을 뗐다. 이음서재 책 기증자들은 자신들이 기증하게 된 동기를 밝히면서 공존의 의미와 함께 삶의 지혜도 주고 있다. ‘성적은 우열이 있어도 꿈은 우열이 없다’(김만수 부천시장), ‘책을 읽는 것은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여행’(전태현 황해경제자유구역청장), ‘책으로 만나는 세계 이웃’(정성희 작은도서관 운동가), ‘시간이 없어서 책을 읽지 못한다는 사람은 시간이 있어도 책을 읽지 못한다’(이미경 교육청 감사관) 등의 책들이 자리를 잡았다.이음도서관 책은 한울빛도서관 2천26권, 북부도서관 900권, 원미도서관 400권, 꿈여울도서관 350권, 송내도서관 540권, 오정도서관 300권, 상동도서관 600권 등이다.결혼 31주년을 기념해 310권을 기증한 김미숙씨(58·여·부천시 원미1동)는 첫 기증 이후 ‘공유 매력’에 빠져 두 차례 더 이음서재를 찾았다.김씨 가족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책 815권은 부천시가 조성한 두 곳의 이음서재에서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김씨는 “세자녀를 키우면서 산 책들을 부천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이음서재에 기증하게 됐다”며 “선배 학부모로서 후배 학부모들과 공유하는 싶은 마음도 컸다”고 말했다.이어 “책 욕심이 많아 서재에 있는 책만 봐도 뿌듯했다”며 “하지만 집에 있으면 우리 가족밖에 보지 못하는데, 이음서재에 있으면 부천 시민들과 함께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또한 자기개발, 고전, 인문학, 역사, 소설 등 540권을 이음서재에 기증한 윤기오씨(63·부천시 중2동)는 “젊은이들이 책을 통해 인성을 갖추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증했다”고 말하며 “최근 핵가족화가 되면 우리 사회에 이기심, 이타심 문제가 심각하다”며 “인문학 책을 통해 젊은층들이 인성을 확립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김만수 부천시장은 “공유경제는 개인을 넘어 우리를, 경쟁을 넘어 협력을 지향하는 행복한 부천시민을 상징하는 문화가 될 것”이라며 “시민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는 공유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부천=김현수기자

“시민이 편할수 있다면…” 폭염 잊은 값진 땀방울

“시민들이 편할 수 있다면…폭염도 거뜬합니다”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1일 낮 12시30분께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의 한 번화가. 밤새 쌓인 거리의 쓰레기를 청소하던 환경미화원 정남수씨(49)의 말이다. 정씨는 식당가 홍보 전단지와 먹다 버린 음료수 캔, 테이크아웃 잔 등 거리 곳곳에 수북이 쌓인 쓰레기를 폭염속에서 묵묵히 치우고 있었다. 그는 “주어진 일에 온 정성을 쏟을 뿐인데 지나가던 시민들이 ‘고생한다’는 격려의 말 한마디 들을 때면 힘이 난다”고 말했다. 이처럼 경기도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이날, 시민들을 위해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이들이 있다. 공익(公益)을 행한다는 자부심 하나로 비지땀 흘리는, 환경미화원, 택배 배달원, 교통경찰, 주차단속원 등이 바로 그들이다. 이날 오후 1시께 군포시 부곡화물터미널에서 만난 고명석씨(37)등 우체국 직원 10여명은 땡볕 아래 한창 택배 승하차 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성인남성 키 보다 높게 쌓인 무거운 박스들을 이곳저곳으로 옮기는 동안 작업복은 금세 땀범벅으로 변했다. 고씨는 “날이 무덥지만 기다리던 택배를 받는 시민들의 밝은 표정을 떠올리면 피로가 금방 가신다”고 말했다. 앞서 오전 11시 30분께 수원시 장안구의 한 교차로 대로변 위의 교통경찰 9명도 폭염 속에서 완전 무장을 한 채 도로위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여념이 없었다. 정조대왕 능행차길 체험순례를 위해 청소년 250여명이 행사에 참가, 도로 위 9㎞가량을 단체로 거닐었는데 경찰들은 혹시 발생할지 모를 사고 대비에 나선 것이다. 푹푹 찌는 듯한 가마솥더위가 이어지면서 경찰의 표정도 다소 상기됐었으나 그래도 시민의 안전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돋보였다. 같은 시간 의왕시청 주차단속반은 오전동안 일대 불법 주차난 해소를 위해 일제 단속에 여념이 없었다. 이날 수도권기상청은 도내 31개 시군이 전날 발효된 폭염주의보가 지속 중이라고 밝혔다. 폭염주의보는 32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간 지속할 경우 내려진다. 찜통더위에 대해 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이 같은 날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며 “부득이하면 그늘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열사병 발생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시민단체들은 바깥에서 고생하는 이들에 대한 노고에 감사를 전했다. 이수영 바른사회시민회의 팀장은 “폭염에도 상관없이 시민의 편의를 위해 애쓰시는 분들 덕분에 시민들이 더 편하게 생활할 수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군포우체국 등 각 기관 관계자들은 “직원들이 폭염아래 일하고 있어 열사병 등 발생예방을 위해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윤모·유선엽기자

영종 ‘카지노 복합리조트’ 돛 올랐다

인천 영종도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인천국제공항 국제업무지역(IBC-2)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인스파이어 인티그레이티드 리조트(이하 인스파이어)와 실시협약과 토지 장기(50년) 임대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월 정부가 복합리조트 개발을 결정한 이후 1년 6개월만에 대형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인스파이어는 미국의 대표적 복합리조트인 MTGA(Mohegan Tribal Gaming Authority)와 국내 대기업 KCC가 공동으로 투자한 합작법인이다. 인스파이어는 지난해 4월 인천공항공사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정부의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계획 공모’에 참여해 올해 2월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인스파이어 측은 IBC-2 전체 267만4천㎡ 부지에 총 5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우선 1단계로 1조8천억원을 투입해 105만8천㎡ 부지에 6성급 호텔과 패밀리호텔 등 숙박시설 1천350실과 국내 최대인 1만5천석 규모 아레나시설(공연), 테마파크, 컨벤션, 외국인 전용카지노 시설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인스파이어는 지난해 10월 2억달러를 투자해 한국 현지법인을 설립했으며, 인스파이어는 복합리조트 종합개발계획 수립을 시작했다. 또 세계 유수의 건축회사들을 대상으로 설계공모를 진행, 내년 하반기까지는 설계를 완료하고, 2020년 개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복합리조트 이용객을 위한 자가용 비행기 전용 터미널과 관련 시설을 건립하기로 했다.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가 완공되면 개장 첫해에만 3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국내에는 서비스산업 중심으로 1만5천명 규모 직접고용, 관광수입 연간 6조원, 향후 30년간 약 10조원의 세수 효과 등 경제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 아시아 지역은 마카오와 싱가포르의 복합 카지노 리조트 성공을 본따 중국, 일본, 대만, 베트남 등 각국이 경쟁적으로 대규모 복합리조트와 테마파크 건설사업에 뛰어들고 있다.지난 6월 개장한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올해에만 벌써 1천50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으며, 2025년께는 연간 5천만명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제효과는 6조2천억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다른 아시아 지역의 관광·문화시설들과 차별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인스파이어 측은 일단 문화공연에 집중하고 있다. 1만5천석 규모 실내 전문공연시설을 건립해 K-POP 스타와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의 공연과 뮤지컬, NBA 경기 등을 유치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 시저스팰리스 콜로세움 등 세계적인 공연장에 버금가는 동북아 공연시설을 만들겠다는 생각이다.이와 함께 국내 첫 파라마운트 무비테마파크와 아쿠아리움, 인디언들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문화박물관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복합 리조트 시설을 구상하고 있다. 케빈 브라운 MTGA 회장은 “인천 복합리조트는 모히건 선 리조트그룹의 첫 번째 해외투자인 만큼 수년간 신중하게 검토했다”며 “아시아와 미국의 관광객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세계 최고의 복합리조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여성안심 무인택배 찾기… 밤에는 무서워”

“마치 사람도, 불빛도 하나 없는 지하주차장에 덩그러니 홀로 서 있는 기분이에요” 31일 밤 10시30분께 업무시간이 끝난 수원시 파장동 주민센터는 주변을 오가는 사람 없이 적막한 분위기만 감돌았다. 인근 차도에 늘어선 몇 개의 가로등만이 주민센터를 비추는 유일한 불빛이었다. 특히 센터 외부 한편에 마련된 ‘여성 안심 무인택배 보관함’은 조명이 전혀 없었다.이로 인해 24시간 운영중인 보관함은 휴대전화 손전등을 켜야만 이용방법 등이 적힌 안내문을 볼 수 있을만큼 어두워 제 기능을 발휘하기 어려워 보였다. 또 바로 앞이 주민센터 주차장인 탓에 마치 주차장 한복판에 서 있는 오싹한 기분마저 들게 만들었다. 더욱이 보관함을 이용하는데 필수적인 스크린은 ‘삐’ 하는 소리만 내며 검은색 화면과 윈도우 대기화면, 업체로고가 번갈아 비치는 등 알 수 없는 오류로 이용 자체가 불가능했다. 하지만 이 같은 오류는 이용자가 업체에 신고해야만 직원이 현장에 나와 수리작업을 진행, 그동안 보관함을 이용하려는 여성은 홀로 어두운 곳에서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다.주민 S씨(29·여)는 “낮에는 정말 편하게 이용하지만 밤에는 두려움때문에 이용을 꺼린다”면서 “어두컴컴한 조명과 함께 빼곡히 주차된 차들 사이로, 세상과 단절된 채 나 혼자만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밤 11시께 찾은 지동 주민센터의 여성안심 무인택배 보관함 역시 오류가 발생해 스크린이 먹통이 되는 등으로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 또 정상적으로 스크린을 사용할 수 있었던 곡선동 주민센터 보관함 역시 어두컴컴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수원시가 혼자 사는 여성들을 위해 주민센터 등에 무인택배 보관함을 설치했지만, 센터 업무가 끝나는 야간에는 사실상 여성 홀로 이용하기 어려워 ‘낮에만 안심되는 무인택배 보관함’이라는 비아냥이 일고 있다. 1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부터 택배기사를 사칭한 여성 대상 범죄 예방, 택배 수령이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7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여성안심 무인택배 보관함을 설치했다. 파장동·율천동·조원1동·권선동 주민센터 등 총 8곳에서 시범운영 중이며 각 소마다 20개의 보관함이 마련됐다.그러나 오후 6시면 끝나는 주민센터 업무시간과 24시간 무인택배 보관함 간의 운영상 차이가 발생하면서 야간에는 부족한 조명으로 어둡고, 오류가 발생해도 신속히 고쳐지지 않는 등의 문제가 빚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주민센터 인근에 가로등이 있어 큰 무리가 없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어둡다는 등 이용불편 의견이 있다면 대책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간 시간에 발생한 시스템 오류는 일시적인 것으로 앞으로 문제가 발생하면 신속히 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진경기자

인하대병원 공공의료사업지원단, 연평도 찾아 ‘무료검진’

“의사 선생님이 섬까지 들어와서 아픈 곳을 봐주니 너무 고맙죠. 뭐라 감사함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인천시의 섬 프로젝트 사업과 연계한 인하대병원의 인천지역 내 섬 주민 대상 무료의료 검진이 몸이 아픈 주민들에게 단비가 되고 있다. 인하대병원은 공공의료사업지원단이 지난달 29~30일 시, 옹진군 보건소와 함께 연평도를 찾아 주민들의 무료 검진 등 건강나눔활동을 벌였다고 1일 밝혔다. 신장내과 송준호 교수(단장)와 재활의학과 김창환 교수, 영상의학과 전용선 교수, 간호사 등 10명의 의료진은 주민들의 근·골격계 통증 완화 치료와 복부 초음파 검진 등 섬에서 접하기 어려운 의료 서비스 지원을 했다. 또 의료진과 환자 간 건강과 관련한 대화를 나누는 등 연평도 주민들의 몸과 마음을 위로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날 복부 초음파 검진을 받은 주민 A씨(55·여)는 “몸이 아파도 제대로 병원에서 검진받기가 쉽지 않은데, 이렇게 (의사가) 매년 섬에 와 성심성의껏 아픈 곳을 봐줘서 진심으로 감사할 뿐”이라고 전했다. 앞서 시와 병원은 이번 섬 프로젝트사업을 위해 지난해 말 옹진군 전체 5개면 12개 섬에 대해 무료 진료를 하는 민·관 업무협약을 맺었고, 병원은 최근 대청도와 자매결연을 맺기도 했다. 송 단장은 “의료 환경이 열악한 도서지역 시민을 위해 매년 이 같은 의료지원을 하고 있다”면서 “인천 도서지역이 가진 가치를 재발견하고 높이는데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교통약자 편의시설 논란’ 인천지하철 2호선 전수조사 착수

인천지하철 2호선에 장애인 등 교통약자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자(본보 7월 29일자 1면) 인천시가 편의시설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1일 시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5일까지 5일간 인천 2호선 신설역사 27곳을 대상으로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적정 여부를 확인하는 모니터링이 실시된다. 시는 인천지역 지체장애인협회와 장애인편의시설 지원센터 등 2개 기관과 함께 장애인들이 실제로 역사 내 이동과정에서 불편함이 있는지 여부를 직접 확인할 예정이다. 모니터링에는 편의시설 지원센터 직원, 시민촉진단 명예요원이 참여한다. 시는 현장 점검단이 작성한 체크리스트를 토대로 점검 대상시설을 확인해 운영사인 인천교통공사 측에 협조를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경미한 사항은 현지에서 직접 시행하고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사항은 해당 관리부서에 개선 의견을 전달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 모니터링에는 정작 전동차 내부 개선사항이 빠져있어 알맹이 없는 대책이라는 불만도 제기된다. 인천2호선 전동차 내 장애인석은 노약자석 의자를 들어내 공간을 만든 인천1호선 전동차와 달리 가로형 안전바가 설치되지 않은데다 안전시설로 설치된 비상벨과 휠체어 안전벨트가 휠체어 탑승객 혼자 작동하기 어려워 실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인천지역 장애인단체 소속 회원 일부는 지난달 29일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식 자리에서 인천2호선 안전대책이 부실하다며 대책을 요구하는 기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인천 2호선 역사 내에는 타 지하철에 없는 교통약자 시설도 설치되는 등 진일보된 시설도 갖추고 있다”며 “잘 된 점과 부족한 점을 동시에 확인해 교통약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안내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유정복 시장은 이날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인천2호선 운행 및 버스노선 개편에 따른 안전과 시민편의를 위한 철저한 후속조치를 취할 것을 강조했다. 유 시장은 “시민,특히 장애인들의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인천2호선 운행과 개편된 버스노선 운행에 차질이 없도록 각 부서별로 철저히 대책을 세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27개역 29.2㎞ 구간 전면개통된 인천 2호선은 주말인 30·31일간 18만5천495명이 이용, 1일 수송예측치에 근접했으며 개통 첫날인 30일 이후 특별한 운행장애 없이 정상 운행 중이다. 지난 주말 가장 많은 이용객이 몰린 곳은 검단사거리역으로 6천120명이며, 모래내시장역(5천736명), 주안역(5천237명)이 뒤를 이었다. 양광범기자

우즈벡 ‘타슈켄트 인하대’ 바늘구멍… 평균 입시 경쟁률 4.3대 1

인하대학교가 국내 교육수출 1호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운영하고 있는 ‘타슈켄트 인하대(Inha University in Tashkent·IUT)’가 현지 학생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1일 인하대에 따르면 올해로 개교 2주년을 맞이하는 IUT는 지난달 29일 타슈켄트에서 2016-2017 입학시험을 진행했다. 이번 입학시험에는 총 1천432명이 지원(입학정원 330명)해 4.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3.2대 1의 경쟁율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물류학SOL)이 80명 정원에 492명이 지원해 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컴퓨터정보공학(SOC)이 250명 정원에 940명이 지원해 3.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SOL은 올해 신설된 학과임에도 불구하고 현지 학생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IUT 합격자 발표는 오는 12일이며 최종 등록자는 다음달 12일부터 첫 강의를 듣는다. 입학성적우수자 10명에게는 4년간 전액장학금도 지원한다. 특히 이번 입시 경쟁률 때문에 IUT는 현지에서 공학과 인문의 조화를 이룬 대학으로서 빠르게 자리잡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순자 인하대 총장은 “IUT는 개교 2년 만에 전년보다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우즈베키스탄 최고의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인하대는 IUT가 우즈베키스탄을 넘어서 중앙아시아 최고의 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민우기자

[인터뷰] 민천식 포천부시장 시장권한대행

서장원 전 포천시장의 당선무효형이 확정되면서 포천시가 1일부터 민천식 부시장의 시장권한대행체제가 시작됐다. 포천으로 발령을 받은지 한달만에 무거운 부담을 안고 첫 업무를 시작한 민 권한대행의 각오와 현안에 대한 입장을 들어 보았다. -가장 큰 현안은 석탄발전소 문제인데. ▲석탄발전소는 찬반 양론이 있다. 이제는 일방적인 홍보가 아니라 반대 목소리도 청취할 것이고, 찬반 양측이 함께 자리하는 토론회를 공개적으로 가질 예정이다.그래서 모든 것을 투명하게, 서로가 공감을 할 때까지 여러차례 토론회를 열어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결정할 것이다. 그래서 시민들이 거리에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 -영평사격장 문제는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현장에 가보니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헬기가 사격시 마을 진입해 굉음을 일으키는 것은 우회하도록 요구하는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힘을 모아 최선을 다해 주민들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등은 지역 국회의원과 협의해 나가겠다. -공직 분위기가 술렁한데 이를 다잡기 위한 인사는. 아직 이곳으로 온 지 한달 밖에 안 돼 직원들의 면면을 파악하지 못했다. 그러나 공직쇄신과 조직안정을 위해 인사는 단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조직을 이끌고 있는 간부들과 여러사람의 조언을 듣겠다. -일각에서는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는데. 외형적으로만 평가한다면 곤란하다. 36년의 공직생활을 통해 얻은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지식은 이번 시정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본다. 모든 현안들은 공개적이면서 투명하게 정면돌파해 나가겠다. 지켜봐 달라. 포천=김두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