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귀향’ 제작사, 나눔의 집에 수익금 2억원 전달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 ‘귀향’의 제작사와 출연진이 수익금을 피해 할머니들에게 기부했다.영화 ‘귀향’에 출연한 배우 손숙·정무성, 임성철·박귀현 PD 등은 14일 오전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쉼터인 나눔의 집을 방문해 수익금 2억 원을 전달했다. 이들은 나눔의 집에 머무는 김순옥, 이옥선, 김군자, 박옥선, 하수임, 하점연 할머니 등을 만나 안부를 묻고 위로했다.배우 손숙은 “많은 국민의 성원과 관심으로 만들어진 영화를 통해 할머니들에게 조금이나 도움을 줄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할머니들을 위한 일이라면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말했다.임성철 PD는 “오래전 나눔의 집을 방문한 이후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고 있다는 죄책감이 들어 영화를 시작했다. 국민의 관심 덕분에 좋은 조금이나마 할머니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힘으로 만든 영화인 만큼 앞으로 총 10억 원 규모의 기부 릴레이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제작사인 제이오엔터테인먼트 코리아도 최소한의 운영비만 남겨 놓고 나머지 수익금을 좋은 일에 사용할 계획이다.이옥선 할머니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져 줘 감사하다. 그러나 만행을 저지른 일본은 아직도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있다”며 “일본 정부는 진정한 사과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눔의 집 측은 전달받은 기부금을 할머니들을 위한 호스피스 병동과 영화 ‘귀향’ 세트장을 복원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한편, 영화 ‘귀향’과 관련해 DVD와 만화책, 영화 해설집 등 다양한 자료가 제작되고 있다. 다음 달 15일 광복절에 공개되는 ‘귀향’ 특별판 DVD에는 나눔의 집 할머니들의 그림엽서와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 베트남어, 프랑스어, 독일어, 태국어 등으로 번역된 언어팩과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겼다.광주=한상훈기자

경복대학교 뮤지컬과, ‘뮤지컬 약용’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

경복대학교 뮤지컬과는 오는 17일 오후 7시 30분에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뮤지컬 약용 : 시대를 품은 다산’을 공연한다. ‘뮤지컬 약용’은 2012년 국내 최초 세계문화 인물로 선정된 올해 서거 180주년 정약용 선생의 일대기를 창작뮤지컬로 제작했다. 생애를 통해 당시 사회의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노력하고 사회개혁을 추구했으며 오랜 유배기간에도 학문을 연구해 500여 권의 저서를 남긴 정약용 선생의 인생을 그렸다. 예술감독 유원용 뮤지컬학과장을 주축으로 뮤지컬과 졸업생 오재익 감독이 연출과 안무를 맡았으며 재학생 22명이 배우로 참여해 다양한 움직임을 장면으로 만들어냈다. ‘뮤지컬 약용’의 무대는 비어 있고 배우들의 기초적인 훈련을 통해 만들어진 움직임으로 공간을 채워 배우들의 노력과 역량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유원용 예술감독은 “능력 있는 배우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초학습의 바탕 위에 응용과정으로 무대화 작업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그러한 무대경험을 쌓아가면서 작품 속의 인물로 등장인물 간 교류와 관객과 호흡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복대 뮤지컬과는 산하 기관인 학교기업 ‘공연제작소 쿰’에서 ‘우리 동네 따라쟁이’, ‘종이비행기’, ‘인월, 이성계 달을 끌어올리다’ 등의 창작뮤지컬을 제작해 공연하며, ‘문화예술공동체 TeM’에서 초·중·고교 학생을 대상으로 문화예술교육과 직업체험, 역할극 체험, 찾아가는 뮤지컬 공연 등을 하고 있다. 남양주=하지은기자

근로자 건강보호를 위한 건강파트너 협약 체결

경기북부근로자건강센터가 근로자 건강보호를 위해 추진하는 우리 회사 건강파트너 제1호로 성은텍스솔루션이 선정됐다. 경기북부근로자건강센터는 최근 성은텍스솔루션과 업무상 질병 예방 및 근로자 건강 보호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한국산업간호협회 경기북부근로자건강센터(센터장 김숙영), 성은텍스솔루션(대표 한상진), 안전보건공단 경기북부지사(지사장 정재종)는 근로자의 건강증진에 최우선 가치로 두고 안전하고 건강한 근로환경 조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경기북부근로자건강센터는 우리 회사 건강파트너 사업을 통해 근로자를 대상으로 직업병 상담과 뇌심혈관질환 예방관리, 근골격계질환 예방관리, 직무 스트레스 예방관리, 작업환경관리 프로그램 등 직업건강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 산업재해를 예방키로 했다. 경기북부근로자건강센터는 가정의학전문의, 산업간호사, 심리상담사, 산업위생기사, 운동처방사 등이 상주하면서 검준산업단지 근로자의 건강한 삶과 안전한 근무환경을 위해 지난달 17일 검준산업단지협동조합 1층에 임시 사무실을 개소하고 찾아가는 서비스에 나섰다. 센터는 다음 달 양주 검준일반산업단지 지원센터 4층으로 이전할 예정이며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한상진 성은텍스솔루션 대표는 “직무와 관련된 작업환경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섬유·염색업 근로자를 대상으로 체계적인 예방관리에 나서 건강수준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60년 가까이 대장간을 지켜온 최창남 장인

“그 오랜 시간 애정과 땀이 함께 했는데 이제는 뒤를 이을 사람이 없으니 안타까울 뿐이지…” 안산시 대부도 중심 지역에서 60년 가까이 ‘대부대장간’을 지켜오고 있는 최창남 장인(匠人·71). 대부도가 섬이었을 때 마을에 하나씩 가마에 불을 지피던 대장간이 있었지만, 육지와 이어지면서 그 많았던 대장간이 하나 둘 문을 닫아 이제 남은 것은 최창남 장인이 운영하는 대장간이 유일하다. 다섯 평 남짓한 대장 안에 가지런히 자리를 잡고 있는 호미며 곡괭이, 낫 등 다양한 농기구 하나하나에는 최 장인의 손길이 묻어 있다. 우직한 외모만큼이나 우리의 옛것에 대해 애정을 감추지 못하는 최 장인은 “군대 가기 전부터 철을 다루기 시작했으니 그 시간이 얼마야…”라며 회상에 젖었다. 이제는 지칠 만도 한 나이지만 “할 일만 있으면 지금도 가마에 불을 붙이고 싶은데 일이 없어”라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왠지 모를 쓸쓸함과 허전함이 배어 있다. “내가 철을 다루기 시작할 당시에는 먹고살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해야 했고, 내게는 손재주가 있어 일을 배우는데 즐거움도 많았지”라고 지나온 시간을 회상하는 최 장인의 주름진 얼굴에는 만감이 교차했다. “자식들 모두 도외지로 내보냈어. 여기 남아 철을 만지면 먹고살기 어려울 것 같아서 그랬지. 그래도 자식들이 판금인 도금 분야의 일을 하고 있어”라며 최 장인은 흐뭇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최 장인 왜 그렇게 철에 대한 애정이 많을까? 수백 아니 수천 번의 담금질과 망치질을 반복해야 완성된 작품이 나오는 철 기구는 그래서 최 장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지도 모른다. “철만 그러는게 아니야 사람도 마찬가지지. 그렇게 그렇게 단단해지는 거야…” 그 의미를 알아차릴 시간도 없이 “바다가 죽어 가고 있어 문제야. 예전 바다가 건강할 때는 바지락이나 낙지 등을 잡기 위해 내가 만든 도구를 많이들 이용했는데 바다가 건강하지 못하니 도구를 찾는 사람도 줄었지 뭐…” 최 장인의 한마디에서 아쉬움이 묻어났다. “값싼 중국 제품이 들어오면서 관광객의 발길이 뜸해지기도 했지만, 여기서 농사일을 하는 사람은 내 물건을 찾아. 지금도 쇠가 단단하고 좋거든. 중국산 하고는 비교할 수도 없어”라며 자부심을 지닌 최 장인의 단단한 목소리에서 한길만을 걸어온 우직함이 그대로 묻어났다. 이제 새로운 농기구를 만들기보다는 믿고 찾아오는 이웃의 농기구를 수선해주는 일에 더 익숙해진 최 장인. 온기가 식어버린 가마를 쳐다보는 그의 눈길엔 안타까움이 배어 있다. 다시 한번 뜨겁게 활활 타오르는 가마의 열기 앞에서 힘차게 망치질을 하는 노장인의 모습을 그려보며, 그 희망이 이뤄지길 기원해 본다. 안산=구재원기자

‘소통의 힘’ 의왕경찰서 타격대, 클린(CLEAN)부대 1000일 달성

의왕경찰서(서장 유치원) 112 타격대가 의무위반 무사고 1천일 기록을 달성했다. 의왕서는 지난 13일 의경어머니회와 녹색어머니회 등 협력단체장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2 타격대 클린(CLEAN)부대 1천일 달성 기념행사와 함께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또 유공자 표창과 전역자 축하 영상 시청, 112 타격대 자체 음악공연도 열렸다. 의왕지역 집회시위를 관리하고 실종자 수색 등 임무를 수행하는 의왕서 112타격대는 지난 2013년 10월 17일 특수시책의 하나로 의무위반 예방을 위해 의경 생활실 출입문에 ‘도전 클린부대’ 게시판을 부착했다. 이후 현재까지 단 1건의 의무위반 사고도 발생하지 않은 무사고 기록을 달성했다. 정선일 타격대장(경장)은 “의왕경찰서 개서 이후 단 한 건의 의무위반 행위도 발생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인 일로 기념행사를 준비했다”며 “대화의 공간을 확대해 열린 마음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서는 소통하는 친숙한 병영문화 만들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윤치원 서장은 “클린(CLEAN)부대 1천일을 달성한 전 대원에게 2박3일의 특박을 부여한다”며 “앞으로도 사고 없는 의왕서의 전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휘요원과 대원 모두가 현재에 충실하고 매순간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의왕경찰서 의경어머니회는 112 타격대의 의무위반 무사고 1천일 달성을 축하하고, 물놀이 시설 자유이용권을 지원했다. 의왕=임진흥기자

31년째 도심 속 유일하게 남은 논에서 벼를 가꾸는 김흥근씨

“부평에서 유일하게 남은 논이지만 70대까지는 계속 농사를 지을 계획입니다.” 인천과 경기도 부천 사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지나는 부평구 삼산동 일대에 드넓은 논이 펼쳐져 있다. 논 위에는 잠자리가 날아다니고, 논 물에는 소금쟁이와 개구리뿐만 아니라 왜가리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 논은 수천 년 동안 굴포천의 물길과 함께 김포평야에 속해 있었지만, 한때 이곳이 김포평야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김흥근씨(57)는 인천 부평구에서 유일하게 남은 이 논을 31년째 꿋꿋이 벼농사를 지으며 지키고 있다. 김씨는 자영업이 잘 풀리지 않자 지난 1986년부터 농기계를 사서 농사일을 시작했다. 제조업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던 시절, 사람들이 떠난 논을 하나둘씩 사들인 논에서 벼농사를 지어 아들과 딸을 키웠다. 김씨는 “1980년대에는 8만 2천500㎡만 지어도 대기업 간부 못지않게 벌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3배 넘게 농사를 지어도 벌이는 더 시원치 않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주위의 논은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둘씩 아파트와 공장으로 변해만 갔고, 농사일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김씨는 “수년 새 쌀값이 많이 떨어진 데다, 지난해는 워낙 가물어 논에 물을 대는 데 애를 먹었다”고 안타까워했다. 특히 “비 오는 날이면 논둑에 건설폐기물 등 각종 쓰레기를 몰래 버리고 가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고, 바람이 부는 날이면 서쪽에 있는 삼산농산물도매시장에서 폐비닐이 날아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직접 농사를 짓는 주민은 모두 27명에 달한다. 56만 부평구민의 만분의 일도 되지 않는다. 이들은 오래전부터 논 주위에 펜스를 보강해 달라고 건의했지만, 농업 인구가 워낙 적다 보니 관심 밖이라고 한다. 김씨는 “강화나 옹진군은 농사를 많이 지으니까 지자체가 공동방제도 해주는데 여기는 그런 것도 없고 공공비축 수매량도 적다”고 한숨지었다. 논둑에 앉아 파릇파릇한 벼가 심어진 논을 바라보는 김씨는 “그래도 정든 이곳을 버릴 수는 없다. 아내와 함께 꾸준히 농사를 지으며 살고 싶다”며 밝게 웃음 지었다. 김덕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