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윤여준 前장관 “작은 권력 나눈 이는 큰 권력도 나눌 줄 알죠”

윤여준 전 장관 단독 인터뷰4ㆍ13 총선 결과 국회가 여소야대의 형국으로 재편됨에 따라 ‘연정’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남경필 경기지사에 대한 정가의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특히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정치멘토로 알려진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이 최근 ‘경기도 지무크(G-MOOC) 추진단장’ 공모에 지원하면서 ‘남경필과 윤여준’의 만남에 정가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남경필 경기지사가 대권을 위해 책사를 모신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는 가운데 28일 오전 10시30분 윤여준 전 장관이 G-MOOC 추진단장 면접을 보기 위해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을 찾았다.남 지사와 함께 일을 하기로 결심한 후 처음으로 경기도를 찾은 윤여준 전 장관. 면접에 앞서 본보와 진행한 단독 인터뷰에서 윤 전 장관은 남경필 경기지사에 대해 “작은 권력을 나눌 줄 아는 사람이 큰 권력도 나눌 줄 안다”는 말로 평가를 대신했다. - G-MOOC 추진단장에 지원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언론에서는 남경필 지사가 대권을 위한 책사를 모셨다고 보도돼 굉장히 민망했다. 남 지사에게 나 때문에 굉장히 미안하게 됐다고 말했더니 남 지사가 크게 웃더라. 남 지사가 국가를 이끌어가 갈 좋은 인재 중 한 분인 것은 확실하지만 그러한 의도로 이곳에 온 것은 아니다. - 남경필 지사와 일하는 것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을 것 같다.아니다. 고민하지 않았다. 그동안 남 지사와 나는 10여 년 동안 계속 만나 소통을 해왔다. 내가 어디 가서 무엇을 하든, 남 지사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변함없이 계속 이야기는 주고받아 왔다. 남 지사에 대해 워낙 잘 알고 있고 그가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고민하지 않았다. 단 이 일이 평소 내가 꼭 한번 해보고 싶어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결심하게 된 것이다.- 어떠한 점에서 꼭 해보고 싶었나.G-MOOC이라는 사업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교양 프로그램이다. 이것이 없이는 민주주의가 실현될 수 없다는 것이 평소 나의 생각이다. 또 우리 사회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선거 역시 주민들이 제대로 된 의식을 갖고 투표에 참여해 정치인들을 뽑아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까 선거만 끝나면 서로 죽일 듯이 싸우게 되는 것이다. 유럽에서는 이미 시민 교육이 많이 활성화돼 있는데 이러한 것이 우리나라에도 꼭 필요하다고 늘 생각해 왔다. 이러한 부분에서 남 지사와 평소 이야기를 많이 해왔다.남 지사 역시 나를 찾아와 예전부터 해보고 싶다고 했던 사업이니 꼭 맡아 달라고 부탁했다.또 이 일은 내가 열심히 하면 나도 더 발전할 수 있는 일이다. 따로 시간을 내서 전문가와 학자들을 만나지 않아도 일만 열심히 하면 다 뵐 수 있고 공부할 수 있다. 그 점에서 가장 큰 매력을 느꼈다. - G-MOOC 추진단장 제안은 언제 처음 받은 것인가.처음 남 지사가 제안해 온 것은 2월 말께였다. 3월 초에도 제안을 다시 해왔다. 처음에는 큰 생각이 없었는데 남 지사가 몇 번 더 부탁해왔고 나도 한번 해보고 싶었던 사업이어서 수락하게 됐다.- 총선 이후 남 지사의 연정이 주목받고 있는데, 남 지사의 연정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경기도에서 실시된 연정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이다. 사실 나도 처음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러데 오히려 경기도 지역 야권 인사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더니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 있더라. 그분들은 “비록 작은 권력이지만 이것을 나눌 줄 아는 사람이 큰 권력도 나누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씀하시더라.그 이야기를 듣고 남경필 지사의 연정을 다시 보게 됐다.아직 우리나라는 대통령제이기 때문에 대통령제 안에서의 연정이라는 것이 국가 차원에서는 제도적으로 부딪히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이 든다. 그러나 제도를 어떻게 운용하든지 간에 권력을 공유한다는 것은 바람직하다. 민주공화국의 본래 원리 역시 권력을 나눠갖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니까 항상 문제가 발생해 왔던 것이다. 남 지사가 국가적으로 매우 좋은 실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윤 전 장관은 인터뷰를 마치면서 경기도에서 일하게 된다면 최선을 다할 테니 도민분들이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정치권에서 가장 유능한 책사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윤여준 전 장관이 최근 우리 사회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 ‘연정’을 실천하고 있는 남경필 경기지사와 함께 손을 잡았다는 것 자체만으로 당분간 경기도가 정가의 눈과 귀를 붙잡아둘 전망이다.경기도에서 대한민국 정치의 새로운 바람이 불어올지 주목된다.이호준기자

공모펀드 성과연동 보수 해외서 ‘유명무실’…왜?

오래전부터 개방형 공모펀드에 성과 연동 운용보수 제도를 운용해온 선진국에서 성과 연동 펀드가 큰 인기를 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투자자에게 가장 큰 효용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완전 대칭형 성과보수 체계는 자산운용사들의 이해와 잘 들어맞지 않는다”며 “그 결과 펀드 선진국에서도 성과보수 체계를 채택하고 있는 개방형 공모펀드가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실제 국제증권관리위원회기구(IOSCO) 집계에 따르면 이미 10여년 전부터 회원국 대부분이 공모펀드에 대해 성과보수를 허용하고 있지만 성과보수 연동 펀드가 운용 중인 사례는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 등록된 개방형 뮤추얼펀드 중 성과보수를 채택하고 있는 펀드 비중은 주식형 펀드 중 4%, 채권형과 머니마켓펀드(MMF)에서는 1%로 매우 적은 수준이다. 김 연구위원은 “이미 성과보수 제도를 운용 중인 미국이나 선진국 데이터를 보면 해당 체계가 공모펀드 투자자에게 일정부분 효율적인 것은 맞다”며 “다만 성과보수를 허용한다고 하더라도 많은 운용사가 오직 투자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성과보수를 설정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어 “펀드 운용성과의 측정 기간과 기준수익률 설정, 펀드 기준가격 조정 등에서 투자자와 펀드 간 형평성과 객관성이 담보돼야 한다”며 “투자자에게 유리한 성과보수 구조와 자산운용사에게 유리한 구조가 적절히 맞물리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제휴사 이투데이 제공

지난해 비상장 건설사 실적, 현대ENG ‘웃고’, 한화건설 ‘울고’

지난 해 비상장 대형건설사들 중 현대엔지니어링만 독보적인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화건설은 2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적신호가 켜졌고 포스코건설과 SK건설도 실적개선이 더딘 모습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 시공능력평가 비상장 건설사 상위 5개사(포스코건설·롯데건설·SK건설·현대엔지니어링·한화건설) 중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이 가장 나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442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2014년의 4083억원에 비해 대폭 성장세를 기록했다. 또한 매출액은 7조3485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6000억원 이상 증가세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3291억원으로 전년대비 소폭 늘었으며 영업이익률 역시 6.03%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20억달러 규모의 우주베키스탄 칸딤 가스전 개발 공사를 수주해 올들어서 공사를 시작했다. 또한 현대건설과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같이 사용한 이후 마곡13단지 및 힐스테이트 기흥, 힐스테이트 서산 등 아파트 분양도 100% 완료했다. 롯데건설의 실적도 나쁘지 않다. 2014년 매출액(4조4497억원)에 비해 2015년 매출액은 4조1281억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오히려 영업이익은 1595억원으로 전년 1461억원에 비해 9.1%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3.86%를 기록했는데 원가율이 개선됐고 지난해 주택시장의 호조세로 실적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시평순위 4위인 포스코건설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477억원으로 전년의 3229억원에 비해 23% 급감했고 매출액 역시 2014년 9조5805억원에서 지난해 8조9652억원으로 6% 감소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2014년 727억원에서 지난해 262억원으로 급감했다. 시평순위 8위의 SK건설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이 회사 지난해 매출액(개별기준)은 전년보다 2453억원(2.8%) 증가한 8조7226억원, 영업이익은 340억원(83%) 늘어난 744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역시 28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0.85%에 불과하다. 시평 11위의 한화건설은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2조7394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보다 1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827억원으로 174%가량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4416억원으로 27.4% 손실이 증가했다. 2년 연속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플랜트쪽에서 4000억원 이상의 손실이 나서 실적이 안 좋았다”면서 “기존 사업자의 손실을 다 털어냈고 사업성 높은 곳을 선별수주 하는 등 내실경영에 힘쓰고 있어 올해는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화건설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에 희망을 걸고 있다. 이 사업은 총 100억불 규모로 현재 공정률은 약 30% 수준이다. 저유가 여파에도 이라크 정부는 사업추진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