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장려금, 양육수당 등 출산지원정책보다 여성고용률이 출산율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경기도 인구정책TF팀은 지난 2004부터 2014년까지 도내 인구별, 지역별 출산 변화와 사회요인, 출산율과의 관련성을 분석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경기도 인구변화-출생’ 보고서를 31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를 보면 먼저 각 기초자치단체에서 시행하는 보육이나 출산장려금 등이 출산율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서는 지난 2013년 기준 도내 모든 시ㆍ군에서 50만~200만원 수준의 셋째아 출산장려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연천군과 양평군만 예외적으로 500만원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천군(출산율 1.85명)과 양평군 (출산율 1.294명)은 출산율이 높은 편이지만 50만~200만원 수준의 셋째아 출산장려금을 주는 하남시는 1.094명, 구리시는 1.055명으로 출산율이 높지 않았다. 또 출산장려금과 별도로 셋째아의 양육수당을 가장 많이 제공하는 성남시(0~7세, 매월 10만원), 김포시(1~6세, 매월 10만원)의 출산율은 각각 1.114, 1.441로 출산장려금과 양육지원액이 높다고 출산율이 높다는 상관성이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성과 여성의 고용률 격차는 출산율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과 여성의 고용률 격차가 많이 나는 화성시(-36.2%), 오산시(-31.4%), 평택시(-29.9%)의 출산율은 1.4~1.5명 수준으로 성별 고용률 격차가 적은 과천시(-16.3%), 포천시(-16.8%), 성남시(-17.2%)의 출산율 1.1~1.2명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임기 여성의 고용률이 높은 성남시(54.5%), 안양시(51.0%), 부천시(50.9%)는 출산율이 1.1명 수준으로 가임기 여성의 고용률이 낮은 화성시(45.0%), 김포시(45.5%), 평택시(45.6%) 출산율 1.4~1.5명에 비해 낮은 경향을 보였다. 도 관계자는 “아직도 여성이 직장 생활과 가정생활을 병행하기 어려운 현실을 반영하는 데이터”라며 “이 기초자료를 바탕으로 고용과 출산율에 대한 추가 빅데이터 연구를 통해 구체적인 저출산 정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북한이 지난달부터 남한을 향해 GPS(위성항법장치) 교란 전파를 발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31일에는 최대 출력의 GPS 교란 전파를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부는 이날 오후 7시30분을 기준으로 경기도와 인천, 서울, 강원지역에 GPS 전파 혼신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한 달 전부터 수도권 일대로 GPS 교란 전파를 발사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최대 출력의 교란 전파를 발사한 것은 시험 단계를 넘어 실제 GPS 교란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정보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이번 GPS 교란 전파 발사로 우리 군의 장비가 피해를 봤다는 신고는 아직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GPS 전파 혼신이 발생하면 이동통신(휴대전화) 기지국이 영향을 받을 수 있고 비행기나 선박 등이 GPS 신호를 받는 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이동전화 기지국의 경우 혼신이 생겼을 때 이를 회피하는 방법을 다 세팅해뒀고, 비행기와 선박도 자체적으로 운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며 “아직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경기지역 학교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 일부 학교 급식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는 1일 오전 10시30분 도교육청 앞에서 ‘경기교육공무직노동자 총파업투쟁대회’를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들은 1천여개 학교에서 약 3천여명의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파업을 하고 결의대회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파업은 도교육청과의 임금교섭이 지난 11일 결렬된 데 따른 것으로, 경기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소속 3개 노조 가운데 전국교육공무직본부만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차별과 고용불안 현실을 외면하는 경기도교육감을 상대로 4월1일 총파업 투쟁에 들어간다”며 “임금을 교육청이 인건비로 직접 지급하지 않고 각 학교 운영비에서 지급하게 해 비정규직이 학교운영비를 잡아먹는 괴물 취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기도 전체 학교비정규직은 50여개 직종에 3만5천여명이며, 이 가운데 영양사 1천345명, 조리사 1천821명, 조리실무사 1만2천535명 등 급식종사자가 1만5천여명으로 가장 많다. 특히 지난 2014년 11월20일 전국교육공무직본부와 전국여성노조 파업(229개교 1천81명 참가) 당시 93개교가 급식 차질을 빚었던 상황에 비춰 2년 전 상황이 재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파업 참가인원을 고려해 학교별로 간편식,도시락 지참, 빵·음료나 외부 도시락 제공, 단축수업 등 적절하게 대응해달라고 안내했다. 또 행정실무사를 비롯한 다른 직종의 파업 참가에 대응해 교직원 업무 조정 등으로 파업 영향을 최소화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지현기자
육군이 군 사격장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산림청과 경기도에 수시로 헬기 파견을 요구하면서, 도와 산림청이 업무가중을 호소하고 있다.이들은 경미한 사안임에도 군이 헬기 파견을 요구하자 “군의 산불 진화체계가 의심스럽다”며 강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31일 육군과 산림청, 도에 따르면 봄철 산불 취약기를 맞아 산림청과 도는 대형 산불 예방을 위해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특히 도내에서 산불이 올해에만(3월25일 기준) 300여건 발생한데다 4월 고온건조한 날씨가 전망되면서, 지난 20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대형 산불 특별대책기간’으로 정했다. 이어 도내 곳곳에 산림청 소속 헬기 13대(김포공항 5대, 원주(경기동부) 4대, 진천(경기남부) 4대)와 시·군별로 임차 헬기 20대를 배치해 상시 출동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군 사격장에서 발생한 산불을 군이 자체적으로 진화하지 않고 산림청과 도에 산불 진화를 요구하는 일이 자주 발생, 산림청과 도가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총 비행시간이 1시간도 안되는 경미한 화재시까지 군부대가 무분별하게 진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올해 경기지역 군 사격장에서 발생한 산불은 총 20건(3월25일 기준)으로, 총 55만9천900㎡의 면적이 소실됐다.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양평 12곳이며, 이어 파주 4곳, 포천 2곳, 화성과 화천 각각 1곳이다. 특히 3월에만 16건(80%)의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부대의 까다로운 통관절차도 문제가 되고 있다. 파주시의 경우 헬기를 군 사격장의 화재 현장에 보내고도, 통관절차를 기다리느라 헬기가 상공에서 오랜시간 머물러야 하는 등 효율성까지 논란이 되고 있는 것. 도 관계자는 “군이 매번 사격 훈련 과정에서 발생한 불을 지자체에 요청해 업무량이 심각할 정도다”라며 “군이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군이 자체적으로 헬기를 가지고고 있는데도 초동 조치 없이 산림청과 지자체에만 의존하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육군은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에 따라 산불진화 매뉴얼 등을 만들어 운용하지만, 피탄 지역 또는 불발탄 폭발 위험이 있는 지역에는 군인들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병력이 들어갈 수 없어 산림청과 도에 요청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육군 관계자는 “사격 과정에서 불발탄 또는 출입이 통제되는 구역에 불이 붙게 되면 자체 진화가 어려워 산림청 또는 민간 헬기 투입을 요청해 진화하는 것”이라며 “군 헬기를 산불 진화에 투입할 수 있지만 작전상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정민훈기자
4·13 총선이 ‘일여다야’ 구도로 진행되는 가운데 경기도에서 야권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서부권 벨트가 건재할 수 있을 지 관심을 끌고 있다. 19대 총선에서 동부권은 여당이 강세를 보인 반면 서부권은 야당이 여당을 압도했었다. 하지만 20대 총선은 ‘일여다야’ 구도여서 야당이 19대 처럼 성적을 거둘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서부권 주요 지역은 부천(4개)·광명(2개)·안산(4개)·시흥(2개)을 꼽을 수 있다. 18대 총선에서는 여당과 야당이 6곳 대 5곳(1곳은 친박연대)으로 엇비슷했으나 19대 총선 때는 12개 선거구 중 안산단원갑과 시흥갑을 제외하고 10곳을 야당이 차지했었다. ★도표 참조 이번에도 부천·광명은 야당이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안산은 19대와 자못 다른 분위기를 보이고, 시흥 역시 여야 간 팽팽한 접전 속에 선거를 시작하고 있다. 부천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김경협(원미갑)·설훈(원미을)·김상희(소사)·원혜영 의원(오정)이 모두 후보로 다시 나섰고, 새누리당은 이음재 전 당협위원장(원미갑)과 이사철(원미을)·차명진 전 의원(소사), 안병도 전 당협위원장이 도전장을 던졌다.초반 판세는 야당이 다소 앞서간다는 분석이 많지만 국민의당이 4개 선거구(황인직·이승호·김정기·서영석), 정의당이 소사(신현자)와 오정(구자호)에 후보를 내 ‘일여다야’ 구도이고 설욕을 다짐한 새누리당 후보들의 각오도 만만치 않아 접전이 예상된다. 광명도 더민주 현역의원인 백재현(광명갑)·이언주 후보(광명을)에 새누리당 정은숙·주대준 전 당협위원장이 도전하는 모양새다. 야당이 초반 다소 우세한 판세를 보이지만 국민의당(양순필·송백석)과 정의당(문현수·이병렬)의 득표력도 만만치 않아 변수로 여겨진다. 안산은 현역 의원 2명(김영환·부좌현)이 더민주를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출마하면서 전·현직 의원 4명을 내세운 새누리당과 더민주·국민의당 간 치열한 3파전이 전개되고 있다. 상록갑은 현역인 더민주 전해철 후보에게 새누리당 이화수 전 의원이 도전장을 던진 가운데, 안산시장을 역임한 국민의당 박주원 후보, 17대 의원을 역임했던 무소속 장경수 후보가 4 대 1의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상록을은 4선 현역 국민의당 김영환 후보에게 18대 의원을 역임한 새누리당 홍장표 후보와 안산시장을 역임했던 더민주 김철민 후보가 접전을 펼치고 있다. 또한 단원갑은 새누리당 도당위원장인 김명연 후보에게 더민주 고영인 후보가 도전하는 모양새이며, 국민의당 김기완, 무소속 이영근 후보는 변수로 평가된다. 단원을은 3선을 노리는 새누리당 박순자 후보와 전략공천된 더민주 손창완 후보, 현역인 국민의당 부좌현 후보, 정의당 이재용 후보가 자존심을 걸고 한 판 대결을 벌이고 있다. 시흥은 야당이 17·18대 갑·을 지역 모두 싹쓸이를 했으나 19대 새누리당 함진규 의원이 갑 선거구에서 더민주 백원우 전 의원을 이겨 여야가 1개 선거구씩 나눠 가진 상태다. 함 의원과 백 전 의원은 18대·19대 1승1패를 기록한 가운데 20대 세번째 대결을 벌인다. 국민의당 임승철 후보와 무소속 이정우·이홍철 후보가 변수로 여겨진다. 을 선거구는 3선 현역 더민주 조정식 의원에게 새누리당 당협위원장 출신 김순택 후보가 도전장을 던졌다. 국민의당 정필재 후보가 다크호스로 부각된다. 김재민기자
선거 때면 늘 요란하다. 국민을 위하는 양, 나라를 걱정하는 양 호들갑이다. 국회의원 하겠다고 나선 사람들 얘기다. 말을 참 잘한다. 구호도 그럴듯하다. 선거 슬로건은 번지르르하다. 하지만 진정성은 없어 보인다. 국민들이 느끼는 정서다. 20대 총선이 보름도 남지 않았다. 여야는 이번에도 톡톡 튀는 선거 슬로건을 전면에 내세워 선거에 임하는 각오와 선거전략을 유권자에게 선보이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저마다 상대 당의 심판론을 앞세우고 있다. 유권자 입장에서 보면 도긴개긴이다. ‘뛰어라 국회’ ‘문제는 경제’ ‘문제는 정치’ 새누리당은 ‘뛰어라 국회야, 잠자는 국회에서 일하는 국회로’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일하는 정당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조동원 당 홍보본부장은 “19대 국회는 식물국회가 됐지만 20대 국회는 그렇게 되면 안된다”며 “지금 대한민국에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고, 새누리당만 해결할 수 있는 만큼 과반 의석을 만들어 일하는 국회가 되게 해달라는 호소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은 이를 위해 후보들에게 △일자리 개혁 △청년 독립(청년의 주거ㆍ재정독립 지원 공약) △40∼50대 재교육 △마더센터(여성의 임신ㆍ출산·육아문제를 지원하는 센터) △갑ㆍ을 개혁(불평등ㆍ불공정 관계 청산) 등 5대 핵심공약을 내년 5월31일까지 완수하지 못하면 1년치 세비를 반납한다는 내용의 계약서를 쓰도록 했다.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등 현재까지 30여명이 서명을 했거나 동참을 약속했다. 누가 봐도 정치쇼다. 더불어민주당은 현 정부에 대한 ‘경제심판론’을 선거 기조로 삼아 선대위 명칭부터 ‘더불어경제선대위(약칭 경제선대위)’로 정했다. 더민주는 총선의 메인 슬로건을 ‘문제는 경제다. 정답은 투표다’로 정하고, 서브 슬로건을 ‘4월 13일은 털린 지갑을 되찾는 날’로 정했다. 이재경 선대위 대변인은 “메인 슬로건은 경제문제를 먼저 부각해 투표라는 행동으로 이끌겠다는 뜻을 담았다”면서 “이번 선거를 ‘새누리당 8년의 경제 실패 대 더민주의 경제 살리기’ 구도로 이끌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더민주의 슬로건은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직접 제안했다. ‘잃어버린 8년 경제 실패 심판’을 통한 서민과 중산층 등 경제적 피해를 입고있는 대상을 타깃으로 경제주권을 회복시키겠다는 당 총선 기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새누리당의 ‘경제 실정’이 비난받고 있지만 더민주의 ‘국정 발목잡기’가 경제 실패의 한 원인이었다는 지적도 틀리지 않다. 총선 슬로건, 구호 아닌 실천이 중요 국민의당은 메인 슬로건을 ‘문제는 정치다, 이제는 3번이다’로 정했다. 또 ‘1번과 2번에겐 기회가 많았다, 여기서 멈추면 미래가 없다’를 서브 슬로건으로 삼았다. 오만한 여당을 심판하고, 무능한 야당을 대체하자며 기존의 양당 체제를 겨냥한 것이다. 천창호 기획조정국장은 “한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치부터 바꿔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면서 “제3당이 등장하면 정치에 경쟁이 도입돼 민생을 챙기게 된다는 뜻을 설득력 있게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은 ‘일하는 국회론’을, 더민주는 ‘경제심판론’을 들고 나왔지만 본질은 정치다”라는 국민의당 말이 맞긴 맞는데 이 당이 뭘 바꿀 수 있을 지는 의심스럽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슬로건은, 1992년 미국 대선 때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It’s the economy, stupid)’라는 구호를 응용한 것이다. 대한민국 유권자들을 대신해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문제는 정치인이야, 바보야’. 말만 앞서는 정당, 밥그릇 싸움만 하는 정당, 발목 잡는 정당, 책임지지 않는 정당, 민생을 외면하는 정당…. 그동안 국민들이 봐온 정당, 정치인의 모습이다. 이번 총선도 그들만의 말잔치로 끝날 것이 뻔하기에 그저 씁쓸하다. 이연섭 논설위원
4·13 총선 공식 선거 운동 첫날인 31일 후보마다 다양한 방법의 선거 운동 방법으로 유권자의 시선을 잡았다. 더불어민주당 계양을 송영길 후보는 황소 모양으로 제작된 유세차인 ‘황소차’를 등장시켰다. 유세차량 전면에 황소의 눈과 귀, 뿔을 달고 뒤편엔 황소 꼬리까지 달았다. 차량에선 황소 울음소리까지 울려 퍼져 아이들과 어르신까지 남녀노소 모두의 관심을 끌었다. 송 후보는 체구와 우직한 성격 덕분에 계양주민들 사이에서 오래전부터 ‘계양의 황소’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특히 지역 곳곳에선 아침 일찍 후보와 선거사무원이 모여 단체로 공연을 펼치며 시민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기도 했다. 새누리당 연수을 민경욱 후보는 이날 오전 8시께 선거사무소 앞 사거리에서 선거사무원 18명과 함께 가사를 개사한 크레용팝의 ‘어이’라는 노래와 함께 신나는 댄스를 선보였다. 민 후보는 그동안 선거사무원들과 틈틈이 율동을 연습해 왔다. 같은 당 서구갑 이학재 후보도 당의 공식 선거로고송 ‘PICK ME’를 틀어놓고, 선거사무원 10여 명과 함께 땀을 흘리며 춤을 췄다. 뒤편의 유세차에는 사전에 제작한 이 후보의 뮤직비디오가 상영됐다. 같은 당 남구갑 홍일표 후보는 춤까진 아니지만, 신나는 노래로 선거의 흥을 돋우는 데 집중했다. 10년 가까이 선거로고송의 절대강자로 꼽히는 거북이의 ‘빙고’ 노래를 개사해 ‘아싸 홍일표’를 강조했고, 조항조의 ‘사랑 찾아 인천 찾아’로 40대 이상 중년층의 귀를 사로잡았다. 이 후보는 “정치에 무관심한 젊은 세대를 끌어 잡기 위해 춤을 췄다. 많이 유권자들이 정치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반면 튀지 않고 조용하게 유권자에게 다가가는 후보들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연수을 윤종기 후보는 이날 새벽 피켓 선거 유세에 이어, 동춘2동 주민센터 등을 찾아 지역 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이미용 봉사활동에 참여해 작은 힘을 보탰다. 특히 점심시간엔 옥련동 청량경로당을 찾아 지역의 한 노인정을 찾아 상차리기를 비롯해 배식, 이후 설거지 등까지 식사봉사를 했다. 또 새누리당 계양갑 오성규 후보는 이날 출근시간 인천지하철 1호선 작전역 앞에서 출정식을 갖고, 이후 유세차 없이 조용히 지역 곳곳을 돌며 유권자 한명 한명과 대면하는 유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윤 후보는 “짧지만 봉사활동하는 시간만큼은 선거 운동보다 지역 주민의 마음을 끌어안고 싶었다”면서 “선거운동 기간 내내 인기영합적 선거 운동보다는, 진정한 모습을 보여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인엽·최성원·박연선기자
성 범죄의 정도가 가볍고 재범의 위험성이 크지 않은 사람에게까지 일률적인 취업제한을 시키는 것은 지나치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31일 나왔다. 지난 2013년 4월부터 인천의 한 병원에서 공중보건의사로 근무하던 A씨는 어느 날 경찰서로부터 자신이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상 취업제한 대상자라는 통보를 받았다. A씨는 의과대학에 재학중이던 2012년 5월 학교 도서관에서 잠을 자고 있던 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후 인천시는 A씨의 근무지를 비의료기관으로 바꿨고, A씨는 직업의 자유 및 평등권 침해 등을 주장하며 헌법소원을 냈다. 이에 대해 헌법재판소는 성범죄로 형이 확정된 사람이 10년 동안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등에 취업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법률 조항은 헌법에 어긋난다고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의 취업제한제도에 관한 첫 판단이다. 헌재는 이날 A씨 등이 낸 아청법 제44조 제1항 등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 일치의 의견으로 위헌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이 조항은 성범죄 전력만으로 앞으로 같은 종류의 범죄를 다시 저지를 것을 당연시한다”며 “범행의 정도가 가볍고 재범의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사람에게까지 일률적인 취업제한을 부과해 제한의 정도가 지나치다”고 판단했다. 이어 “아동·청소년을 잠재적 성범죄로부터 보호하고 의료기관의 윤리성·신뢰성을 높이는 것은 중요하지만 직업선택의 자유를 크게 제한한다”며 “우리 사회가 참고 견디도록 요구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헌재는 “성범죄 전과자의 취업 제한에 있어 재범의 위험성 및 정도에 관한 구체적인 심사가 필요하다”며 “10년을 상한으로 두고 법관이 개별 심사하는 방식도 하나의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우기자
인천 남구갑 선거구는 도화1~3동과 주안1~8동 등 총 11개 동이 포함돼 있다. 이번 4·13 총선 에서는 새누리당 홍일표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후보, 국민의당 김충래 후보 등 3파전으로 진행된다.이 같은 ‘1여2야’ 구도 탓에 1여의 홍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야권연합이 이뤄지면서 여야가 1대1구도로 맞붙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연합에 성공한 반면, 국민의당이 이 연합에 빠지면서 최종적으로는 여당이 다소 우세한 상황에서 선거에 돌입하는 구도다.하지만 최근 불거진 홍 후보측의 차명계좌 의혹 논란이 선거 변수 남아 있기도 하다. ■ 홍일표 ‘3선고지’ 수성… 2野 추격 양상 남구갑 선거구 지역의 선거민심을 살펴보면 전통적으로 여당이 우세한 선거구로 꼽히는 만큼 18·19대에 이어 3선에 도전하는 홍 후보가 우세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차명계좌 의혹 논란이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실제 검찰이 홍 후보의 선거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자 선거구 내 유권자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수사 결과와 공개 시점에 따라 좌우되겠지만 홍 후보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변수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여전히 야권이 완벽하게 연합하지 못하고 분열돼 있는 현실은 홍 후보에게 유리한 소식이다. 그렇다고 야권의 허 후보와 김 후보에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납구갑 선거구에서도 진보 성향의 정당 후보가 당선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17대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 소속 후보가 홍 후보를 제치고 당선된 바 있다 결국 각각의 변수가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과거 인천 최대 ‘번화가’ 명성 되살리기이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 하는 것은 과거 남구의 명성을 되살리는 것이다. 인천 최대의 번화가이자 중심지 였던 남구가 최근에는 인천을 대표하는 구도심으로 변하면서 지역 경제가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주민들의 생활 환경도 점점 열악해지기 때문이다.새누리당 홍 후보는 남구 옛 법원 터에 인천가정법원을 유치한 여세를 몰아 서울고등법원 인천원외재판부 설치까지 추진할 방침이다.그는 “인천에 원외재판부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미 모든 시민과 법조계가 공감하고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이뤄져야 할 사안”이라며 “가정법원을 통해 인근 상권이 활성화되고, 시민들에게 보다 수준 높은 법률 서비스가 제공되는 만큼 원외재판부 설치는 침체된 남구 경제 활성화에 자연스럽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더불어민주당 허 후보는 인천시청 신청사의 도화동 유치를 대표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승기천을 복원해 인천을 찾는 관광객의 발걸음을 붙잡아 둘 방침이다.그는 “현실적으로 인천시청 신청사가 들어서기 가장 좋은 지역은 바로 도화지구”라며 “평당 부지 가격이 400만원인 점과 정부지방합동청사가 건립중인 점 등을 따져보면 최적의 위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옛 승기천을 복원해 과거 명성을 되찾는다면 지역 상권 활성화 역시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국민의당 김 후보는 국비지원 확대를 통한 지역 내 재정비촉진지구 재개발 사업 추진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재개발사업은 자치구 차원의 행정력만으로는 빠른 추진이 어렵기 때문에 국비지원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주변 지역과 조화로운 재개발계획을 적용해 성공적으로 사업을 마무리한 후 그에 걸맞은 상권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최성원기자
‘통신사 라이벌’ SK 와이번스와 kt wiz가 2016년 프로야구 개막 첫 날부터 맞붙는다.지난해에는 SK가 9승7패로 조금더 승수를 챙겼다. 올해는 어떨까. SK는 개막전 선발로 ‘에이스’ 김광현을 내보낸다. 김광현은 지난해 kt에 유독약했다. 다섯 차례 만나 2승1패을 거뒀으나 평균자책점은 9.00이나 됐다. 김광현은 “kt가 왜 나를 상대로잘 치는지 공부를 많이 했다”고 설욕을 예고했다. 이에 맞서는 kt의 방망이는 올해 더욱 무서워졌다.시범경기에서는 23홈런을 기록하며 팀 홈런 1위에 올랐다. 조범현 kt 감독은 “팀 타자들이 작년 김광현 볼을 잘 쳤는데 올해도 선수들을 믿는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조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