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장 재선거, 공무원 출신 대결로 치러진다

4·13 총선과 함께 치러질 양주시장 재선거의 여야 후보가 확정됐다. 새누리당 경기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1일 오후 7시 회의를 열고 양주시장 재선거 후보로 정동환 전 양주시설관리공단 이사장(61)을 공천하기로 결정했다.이로써 양주시장 재선거는 양주시 국장을 지낸 공무원 출신의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새누리당 정동환 후보가 양주시 총무국장을 지냈고 더불어민주당 이성호 후보(58)도 양주시 도시국장을 지낸 정통 관료이기 때문이다.새누리당 정동환 후보는 장흥면 출신으로 지난 1974년 양주군 광적면사무소에서 공직을 시작해 회계과장, 총무과장, 총무국장 등 요직을 거쳤으며 2012년 퇴임한 뒤 제3대 양주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을 맡아 재임 기간 공단을 무난하게 경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8월 이사장에서 퇴임한 뒤 시장 도전을 위해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일찌감치 공천을 받아 선거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이성호 후보는 1980년 양주군에서 공직을 시작해 34년간 교통·산업환경·교육문화복지국장 등을 지냈으며 대진대 도시설계 박사학위를 딸 정도로 대표적인 기술직 정통 관료 출신이다.지난 2014년 명예퇴직한 뒤 당시 민주당에 입당해 정성호 국회의원 정책특보단장과 당 지역위원회 수석부위원장 당직을 맡고 있으며 2014년 6월 지방선거에 민주당 시장후보로 나서 현삼식 전 시장과의 대결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번 양주시장 재선거는 역대 선거와 마찬가지로 전직 고위 공무원 출신의 대결로 치러지게 돼 양주지역은 정치인 보다는 공무원 출신 시장을 더 선호하는 지역적 전통을 이어가게 됐다.한편 양주 출신인 두 후보는 의정부공고 동문으로 양주시에서 같이 근무하고 국장으로 퇴직한 뒤 정치인으로 입문한 공통점을 갖고 있는등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아는 사이여서 다음달 치러질 양주시장 재선거에서 두 후보가 어떤 차별화된 공약으로 당선돼 민선6기 양주시장에 오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양주=이종현기자

‘신원영 군’ 평택 청북면 야산서 시신 수습… 계모 학대로 숨지자 암매장

일곱살 신원영군은 끝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아버지와 계모가 신군의 시신을 열흘간 베란다에 방치하다 야산에 암매장했다고 자박했다.12일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계모 K씨(38)가 지난달 1일 신군을 욕실에 가둬놓았고, 다음날 숨진 채 발견되자 시신을 집 안에 방치해뒀다가 암매장한 사실을 수사팀에 자백했다.경찰 조사결과 K씨는 지난달 1일 오후 1시 신군이 소변을 못가린다며 밥을 주지 않고 욕실에서 옷을 벗겨 찬물을 끼앉고는 20시간 가량 가둬놨다. 다음날 오전 9시30분께 아버지(38)가 욕실 문을 열자 신군은 숨져 있었다.신씨 부부는 이후 10일간 원영군의 시신을 이불에 싸 베란다에 방치한 뒤 같은달 12일 밤 11시 20분께 시신을 차에 싣고 청북면의 한 야산에 암매장했다고 진술했다.암매장 장소는 신군 할아버지의 묘지에서 5m가량 떨어진 곳이다.경찰은 지난달 14일 이들 부부가 청북면의 한 슈퍼에서 신용카드로 막걸리와 육포, 초콜릿을 구입한 사실을 확인, 이 장소에 간 경위를 조사하던 중 진술의 모순점을 발견, 추궁하다가 암매장 사실을 자백받았다.아버지는 "원영이를 데려가지 않았다"고 진술한 반면, K씨는 "아이를 데려갔다"고 진술했다.이에 따라 경찰은 범행 시점이 지난달 20일이 아닌 14일 전후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자택 인근 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던 중 12일 밤 11시35분께 부부가 빌라 현관 바로 앞에 차를 대놓고 무언가를 싣는 장면을 확보했다.이 밖에 경찰 수사에서는 K씨가 지난달 20일 포털 사이트에 "살인 몇년 형" 등의 키워드를 검색해 본 사실도 드러났다.경찰은 날이 밝자마자 청북면 야산에서 원영군 시신을 수습했다.원영군의 시신은 옷을 입은 채 땅속 50㎝ 깊이에 묻혀 있었으며 백골화가 약간 진행된 상태였다.경찰 관계자는 "폭행 등의 외상 흔적은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다"며 "계모가 이마에 상처가 있다고 했는데 시신에서도 이마 왼쪽 부위에 상처가 있는 것으로 미뤄 시신은 원영군이 맞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에 대한 부검을 의뢰,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안영국기자

평택 계모학대 또다른 피해자 '원영이 누나', 동생 잃고 홀로 어쩌나

평택에서 실종됐던 신원영(7)군의 시신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아버지 신모(38)씨가 계모의 학대로 숨진 원영군을 암매장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원영군의 누나인 신모(10)양에 대한 친권을 잃을 가능성이 커졌다.신양은 지난 4일 원영군 실종사건 수사로 찾아온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에 그간 계모로부터 학대당한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계모 김모씨는 2013년 5월부터 신양 남매와 함께 살면서, 이들을 수시로 회초리로 때리고 베란다에 가두거나, 한겨울에도 얇은 옷을 입히거나 씻기지 않고 아침 끼니도 챙기지 않는 등 제대로 보살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아동이 부모로부터 상습적인 학대를 당하거나 학대로 중상해를 입으면 친권상실이 이뤄진다”며 “원영이가 학대로 숨진 채 발견됐기 때문에 검찰이 친부의 친권상실을 법원에 청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신양은 현재 정신과 전문의를 통한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경찰관계자는 “신양이 학교생활은 잘하고 있으나 이번 사건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으로 판단해 정신과 전문의를 통한 심리치료를 연계하고 있다”며 “1차 상담은 얼마 전에 마무리했는데 아이의 정확한 심리상태는 종합검사를 받고 나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여성폭력피해자 지원센터인 사단법인 한국여성의전화 송란희 사무처장은 “아동학대 피해자인 신양이 나중에 자신과 동생이 겪는 일을 온전히 이해하게 됐을 때 느낄 충격을 감당할 수 있도록 주변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우선 학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학교 선생님들의 세심한 관찰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신양의 친할머니 A씨는 지금까지 보살펴 왔듯이 앞으로도 신양을 도맡아 양육하겠다는 입장이다. A씨는 “이웃이나 친지들이 손녀를 따뜻하게 보살펴줬고 손녀도 이곳에 오고 나서부터 내게 ‘행복하다’는 말을 자주 했다”며 “손녀가 마음 놓고 학교생활을 하고 공부방도 다닐 수 있도록 내가 끝까지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생 원영이와 떨어져 지내긴 했지만, 하나밖에 없는 남동생이라 심적으로 의존을 많이 했을 것”이라며 “혹시라도 힘들어할까봐 현재 원영이나 부모에 대한 이야기는 되도록 나누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양 남매의 친모 B씨도 지난 10일 평택지원에 친권자 및 양육자 변경 신청을 냈다. B씨는 3년여 전 신모씨와 이혼하면서 경제적 여건 때문에 친권과 양육권을 포기했다. 이혼 소송이 끝난 2014년 4월부터 2주에 한번 씩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면섭교섭권이 주어졌지만, 그해 8월부터 남편이 전화를 받지 않아 1년 넘도록 아이들을 만날 수 없었다고 B씨는 전했다. B씨는 “아이들이 학대를 당했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친권과 양육권을 포기한 게 후회된다”고 말했다. 송시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