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개항이후 최대 위기… 설연휴 최다 이용객 ‘초비상’

올 설 연휴 기간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들어 수하물 처리, 항공 보안 등 크고 작은 사고로 우려를 샀던 인천공항 운영능력 전반과 함께 최근 취임한 정일영 사장 체제를 맞이한 인천공항공사의 위기관리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3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인 오는 5일부터 10일까지 104만 명이 인천공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하루 평균 17만 3천766명 꼴로 역대 동·하계 명절 성수기 중 가장 많은 이용객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하루 이용객이 18만 3천919명으로 하루 총 이용객에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또 6일 항공기 운항횟수가 993편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공항공사는 지난 2일 취임한 정일영 사장 취임과 동시에 비상경영체제에 돌입, 5~10일을 설 연휴 특별운영기간으로 지정해 대대적인 현장점검에 나선다. 공사는 공항 운영 전 분야를 아우르는 100여 개 체크리스트를 작성, 정 사장을 비롯한 공사 경영진이 연휴 내내 직접 현장점검을 벌이기로 했다. 또 새벽·휴일 근무자와 특별근무 인력을 보강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로 했다. 공사는 또 공항 이용객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만큼 주차시설 포화가 우려됨에 따라 될 수 있으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공사는 올겨울 성수기를 대비해 1천700면의 임시 주차장을 조성했지만, 주차장 혼잡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안내요원을 늘려 배치하기로 했다. 또 출국자가 집중되는 5일과 6일 이틀간 체크인 카운터 운영을 30분 앞당긴 오전 6시부터 운영하고 상업시설 개장도 앞당기기로 했다. 공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대중교통 이용과 기내 휴대금지 물품을 미리 확인하면 최대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화장실 이용객 760명 조사… 수사 장기화

인천국제공항 폭발물 의심 물체 발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신고시간을 전후해 5시간 동안 화장실을 이용한 760명의 신원 추적에 나섰다. 3일 인천공항경찰대에 따르면 경찰은 신고자가 폭발물 의심물체를 발견하기 직전에 좌변기 칸막이 안에 있다가 나온 화장실 이용자의 신원을 특정해 조사했으나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경찰은 폭발물 의심물체가 발견된 남자 화장실을 직접 비추는 CCTV 2대 등 모두 84대 CCTV 영상을 분석한 끝에 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29일 정오부터 신고가 접수된 이후 1시간이 지난 오후 5시까지 화장실 이용자가 760여 명이라는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은 가방이나 배낭을 든 이용자부터 인상착의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경찰은 또 의심물체와 함께 발견된 아랍어 협박메모를 한국이슬람학회 등 아랍어 전문기관에 의뢰한 결과 테러단체와 연관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했다. 전문가들은 이슬람 테러단체가 사용하는 일반적 문구나 형태가 아닌 것으로 분석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화장실 재감식을 통해 지문 22점을 추가로 채취해 감정하고 있으며, 이른 시일 안에 용의자를 검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인천공항 무인자동심사대를 열고 밀입국한 베트남인 A씨(25)가 5일 만인 이날 오후 대구 달성군에서 붙잡혀 인천공항으로 호송됐다. 대구 달성군 베트남인 지인 집에 은신해있던 A씨를 검거한 출입국관리사무소 등 수사기관은 구체적인 밀입국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양광범기자

300만 대도시 걸맞는 ‘세밀한 도시철도망’ 바람직

300만 도시 인천은 더 짜임새 있는 도시철도망이 필요하다는 데 지역여론이 모아졌다. 특히 철도망 외 버스, 트램 등 여타 교통수단과 체계적인 환선시스템을 구축해 대중교통 통행 비중을 늘릴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3일 인천시는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인천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 공청회’를 열었다. 공청회는 김시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고 인천대학교 김응철 교수,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민재홍 책임연구원, 중앙대학교 손기민 교수, 인천의제21 이선영 간사, 인천발전연구원 김종형 교통물류연구실장, 본보 김미경 기자가 토론자로 참석했다. 김응철 교수는 “인천 도시철도망 계획이 완료된다고 하더라도 대중교통 수단분담률은 42.1%에서 46%로 개선될 뿐 서울의 65% 수준까지는 올라가지 못한다”며 “인천의 높은 인구증가율 등을 반영해 더 공격적인 철도망 구축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재홍 연구원은 “재정 등 현실적인 부분을 감안해 구간·단계별 건설계획을 세우고 BRT, 바이모달트램 등 신교통 시스템 도입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손기민 교수는 “인천의 신규 철도노선을 급행화·집결화하겠다는 계획은 매우 긍정적이다. 이 외에 직선화 방안을 추가한다면 비용과 시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수요나 재원 확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선영 간사는 “철도를 간선화, 버스를 지선화 하는 고정적인 개념보다 철도 우선지역과 버스 우선지역 등 정책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밝혔으며, 김종형 연구실장은 “철도망 건설은 천문학적 재원이 필요하지만 운영·관리에도 막대한 재원이 소요된다”며 “현행 관련법으로는 국가로부터 유지·관리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개선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본보 김미경 기자는 “우선 사업대상 7개 노선만 놓고 보더라도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준(B/C 1.0)을 충족하지 못하는 사업이 여럿 있어 재원 조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만약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게 된다면 인천지역 시민은 비싼 요금을 내고 철도를 이용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안정적인 재원 조달 방안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홍순만 시 경제부시장은 “인천에 가장 맞는 철도 시스템을 찾고자 종합적인 그림을 먼저 그린 것”이라며 “철도망은 인천의 경쟁력을 높이고, 세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중요한 자산이다.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김덕현기자

유 시장 ‘시민행복 토론회’

유정복 인천시장이 3일 연수구와 옹진군을 차례로 방문해 주민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인천 가치 재창조를 위한 시민행복 토론회’에서는 연수구·옹진군의 주요 현안사항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와 시와 구·군간 상생 협력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이날 청학복합문화센터 건립 추진, 수레바퀴 꿈 교실 사업 등 올해 구의 역점 추진사업을 설명하고 송도관광단지 행정대집행 관련 사항, 송도석산 시민공원 조성, 과학예술영재학교 운영비 분담 조정, GTX 조기 착공,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 운영비 분담비율 재조정 등에 대해 시의 행·재정적 협조를 구했다. 이어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미추홀 비류 인형극단 운영, 송도유원지 주변 꽃게 거리 특화사업, 송도역 건물을 활용한 연수구 역사 전시관 운영, 송도국제도시 내 전통혼례식 상설화 등을 주제로 주민의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유 시장은 “연수구의 현안 사항에 대해 자세히 검토해 최대한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연수구에 이어 옹진군을 방문한 유 시장은 주요 업무 및 현안사항을 보고받았다. 조윤길 옹진군수는 여객선 준공영제 운영, 전 국민 옹진 팸 투어 활성화, 도서지역 가뭄 극복 대책 마련, 어선 지도선 건조 예산 추가 지원, 북도·영흥도 도시계획수립, 사회복지사업 시비 추가 지원 등을 요청했다.이어 열린 토론회에서는 서해 5도서 및 근해 도서 주민 150여 명이 참석해 여객선 준공영제 운영, 연륙·연도교 건설 확대, 전 국민 옹진 팸 투어 활성화, 도서지역 가뭄극복 대책 등 4가지 주제로 토론을 펼쳤다. 유 시장은 “선정된 선도사업을 적극 검토해 최대한 지원하도록 노력하고, 옹진군민과 함께 옹진군의 발전과 더불어 인천의 미래를 설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민우·정민교기자

자동차 수출 급브레이크… 車 부품산업 밀집 ‘인천경제 직격탄’

인천시 남동산업단지에서 자동차 엔진 센서를 만드는 A 업체의 올해 1월 수출 실적이 지난해보다 20%나 줄었다. A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어려움 속에서도 목표했던 수출 실적을 넘기는 등 성과가 있었지만, 올해 초 수출 물량이 예년보다 20%나 줄었다”며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판단해 판로 개척에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자동차 변속기와 엔진 부품을 수출하는 B 업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B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내수보다는 수출 쪽으로 전념해 왔는데 올해 초부터 실적이 줄어들고 있다”며 “내수 경기도 안 좋은 상황에서 세계 경기까지 얼어붙고 있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전국적으로 수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지난해 4%의 수출 증가세를 보였던 인천지역 수출업체들의 고민이 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수출 부진의 영향으로 인천지역 자동차 부품 수출업체들의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나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3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지역 수출업체 6천여 곳 중 지난해 수출 실적을 낸 업체는 2천500여 곳에 달한다. 이 중 20%인 450여 곳이 자동차 부품을 전문적으로 수출하는 업체다. 여기에 자동차 부품을 전문적으로 수출하지는 않지만, 관련이 있는 업체까지 포함하면 500여 곳을 웃돈다. 지난해 인천지역 수출업체는 312억 달러의 실적을 내 2014년에 비해 4% 성장했다. 실적만 놓고 보면 16개 시·도 중 7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최근 국내 주요 자동차 업체가 국제유가 하락으로 주요 수출 대상이었던 러시아, 중남미 신흥국 등지에서 판매량이 크게 줄면서 최근 인천지역 자동차 관련 수출업체들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는 인천지역 자동차 관련 업체들의 수출 실적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올해 반영된 예산을 늘려 미개척 시장을 발굴하고, 틈새시장을 공략해 판로를 개척한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추가 예산을 들여서라도 이란, 중동 등의 판로를 개척하는데 적극 나설 계획이다”며 “특히 영국 등 유럽에 인천지역 자동차 부품이 수출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정민교기자

쏟아지는 대중문화 우리 현실과 관계는

대중문화의 홍수시대다. 그야말로 쏟아진다.과거 공중파만 수신했던 텔레비전 수상기는, 이젠 세련된 디자인의 셋톱박스와 결합해 리모컨 하나만 있으면, 수백, 수천 개의 채널과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는 전지전능한 ‘창’이 됐다. 대중은 이제 텔레비전을 통해 세계를 인지하고, 때론 응답하며 무의식적으로 소비하고 있다. 이 책 덕후감(북인더갭 刊은 대중문화와 현실, 이미지와 개인이 맺는 관계를 정치적 무의식이라는 관점으로 서술한 책이다. 일반적인 대중문화비평서와는 다른 접근이다. 대중문화는 자본주의사회에서 가장 흔하게 소비되는 상품이다. 지금,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대부분의 것들이 대중문화로부터 파생됐거나, 유발됐다. 응답하라 1988을 한 회라도 놓치면 어딘가 허전하고, 나 무한도전을 보지 않고서는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 소녀들은 남성 아이돌을 주인공으로 팬픽을 쓰고, 삼촌 팬들을 여성 아이돌을 관음하며 끊임없이 욕망한다. 그 뿐인가. 잘 생기고, 매너까지 좋은 스타 셰프의 등장에 집밥과 먹방, 킨포크가 유행하기도 한다. 이렇게 우리 일상 가까이에 용해된 대중문화지만, 정작 대중은 그것이 우리의 현실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다. 그것은 대중문화란 우리 현실과 동떨어진 어떤 판타지에 불과하며, 그거 소비의 대상으로만 존재한다는 의식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의 생각은 다르다. 사회학자로서 대중문화를 연구해온 저자는 “대중문화는 우리의 정치, 경제, 사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대중문화는 현실을 그대로 재현하지 않으며, 오히려 현실에서 달아나려는 소망을 재현한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그 예로 막장 드라마를 든다. 남편에게 버림받고, 친구에 배신당한 채 시어머니에게 쫓김까지 당하는 여성의 이미지. 막장드라마의 진부한 설정이지만 현실에서 그대로 재현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그러나 이 악몽 같은 상황은 우리의 불안심리를 자극해, TV 앞을 떠나지 못하게 한다. 말하자면 한 사회에 쉽사리 해결될 수 없는 모순이 있을 때, 대중문화는 그러한 모순을 ‘불안’과 같은 왜곡된 상징을 동원해서라도 드러내고야 만다. 이 책의 목적은 대중문화라는 집단적 욕망불안 안에 감춰진 정치경제적 요인을 파헤치는 데 있다. 책에는 문화와 관련된 사회학적 분석이 돋보이는 글도 있다. 하인스 워드 신드롬을 바라보며 다문화주의의 도래와 그 한계를 지적한 글, 소비문화를 통해 계급문화와 공공성이 재구성된 면면을 밝혀낸 글 등도 경청할 만한 논의를 담고 있다. 값 1만5천원.박광수기자

과천 출신 송인관 수필가 ‘내 고향의 어제와 오늘’ 펴내

여든을 앞둔 황혼이 바라보는 세상은 격세지감 투성이다.전형적인 농촌 마을이 불과 몇 십 년 만에 도시화로 확 바뀌었고, 그 때 그 사람들도 사라졌다. 이제 영양실조에 걸려 바짝 마른 먼 이국땅의 어린아이들의 사진을 보며 가난했던 자신의 어린시절을 떠올린다. 급변한 현대사를 관통한 노인의 삶과 그 속의 추억은 곧 이 시대의 생생한 기록이다. 송인관(79ㆍ사진)씨가 펴낸 두 번째 수필집 내 고향의 어제와 오늘(천우 刊)이 그렇다. 저자는 1938년 과천에서 태어나 2010년 73세 때 수필, 2011년 74세 때 시로 문예지 ‘문학세계’를 통해 등단했다. 현재 과천문인협회 감사, 과천 율림문학회 회장, 문학세계문인회 정회원 등 고령에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제10회 문학세계문학상 수필, 경기문인협회 문화공로상, 한국예술문화단체연합회 예술문화공로표창장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수필집은 총 4부로 구성했다. 제1부 ‘잔솔밭’은 어린 시절 고향 과천의 정서로 수놓았고, 제2부 ‘양재천은 흐른다’에서는 향토에 얽힌 인문정신을 일깨운다. 제3부 ‘붉은 노을처럼’을 통해 인간애를 전하고 4부 ‘쉬고 또 쉬면서’를 통해 기행수필을 선보인다. 특히 ‘달팽이와 인간’, ‘여인의 목각’, ‘무릎’ 등 주옥같은 작품에서 저자 특유의 관조와 여유를 느낄 수 있다. 먼저 인생을 겪은 선생으로서의 비판의식은 날카롭고, 젊은 독자를 향한 위로는 따뜻하다. 값1만2천원 류설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