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근배 감독의 ‘뚝심’ 삼성생명 도약시키나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이 새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다. 임근배 감독의 지도 속에 끈끈한 팀 컬러가 녹아들고 있는 것이다. 지난 시즌 14승21패로 4위에 머물면서 여자농구 ‘명가’ 자존심에 생채기가 났던 삼성생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변화를 꾀했다. 이호근 전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하고, 임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임 감독은 취임 후 “노장 이미선의 출장시간을 15분 내외로 조절하고, 어린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겠다”며 세대교체를 단행할 뜻을 분명히 밝혔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이미선이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삼성생명은 좀처럼 공격의 해법을 찾지 못했다. 지난 12월까지 7승10패. 순위도 최하위보다 한 단계 위인 5위에 불과했다. 자연스레 이미선의 출장시간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임 감독은 단호했다. “이미선이 뛰면 당장의 성적이 나올진 몰라도 다른 선수들이 성장할 수 없다.” 임 감독의 뚝심은 올해 1월 들어 빛을 보기 시작했다. 삼성생명은 1월 5경기에서 4승(1패)을 거두면서 15일 현재 2위 부천 KEB하나은행(11승10패)에 반 경기 뒤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지난 13일 춘천 우리은행전에선 69대63으로 이기면서 우리은행의 연승행진을 ‘13’으로 막는 동시에 우리은행전 12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배혜윤, 박하나, 고아라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성과다. 임 감독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그는 “아직 팀의 완성도는 60%에 불과하다. 특히 공격은 짧은 시간에 올리기가 어렵기 때문에 수비와 비교하면 많이 모자라다”고 했다. 임 감독은 이어 “선수들이 기본을 등한시할 때가 잦은데 이런 부분을 세밀하게 다듬어야지 나머지 퍼센트가 채워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때 세대교체 시기를 놓치면서 추락을 거듭하던 삼성생명은 임 감독의 지도력 아래 새로운 팀으로 다시 태어났다. 임 감독이 어둠에 가려 있던 삼성생명의 미래를 밝게 비추고 있다. 조성필기자

신태용호 무패 질주… 수비는 여전히 ‘불안’

한국 축구가 올림픽 최종예선 30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불안한 수비 조직력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 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카타르 SC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2대1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지난 1992년 1월 27일 일본전부터 올림픽 최종예선 30경기(22승8무) 연속 무패 기록을 수립했다. 이번 대회는 오는 8월 열리는 리우 올림픽 남자축구 최종 예선을 겸해 치러진다.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은 대회를 앞두고 2차례 평가전까지 치르면서 최상의 전술을 구상했다. 특히,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디펜딩 챔피언’ 이라크를 비롯해 우즈베키스탄, 예멘 등 쉽지 않은 팀들과 한 조에 속해 대회 분위기를 좌우할 1차전 승리가 간절했다. 신태용 감독은 이번 대회에 앞서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평가전을 치르면서 다양한 전술을 가동한 끝에 가장 활발한 공격력을 보여준 4-4-2 전술을 우즈베키스탄과의 1차전에 꺼내 들었다. 기대대로 최전방 공격수인 황희찬(잘츠부르크)과 2선 공격수인 문창진(포항)의 정교한 호흡이 1차전 2골을 합작했다. 선제골은 황희찬의 페널티킥 유도에 이은 문창진의 득점이었고, 결승골은 황희찬의 크로스에 의한 문창진의 슈팅으로 만들어졌다. 황희찬이 돌파에 나서면 ‘투톱 파트너’인 진성욱(인천)이 쇄도해 상대 수비수들을 휘젓고, 문창진이 2선에서 빈 공간을 찾아들어가서 슈팅으로 연결하는 플레이가 돋보였다. 다만 아쉬운 것은 수비의 안정성이 여전히 떨어진다는 점이다. 첫 번째 실점 위기도 수비수의 실수에서 비롯됐다.전반 23분 우즈베키스탄의 골키퍼가 시도한 롱킥을 연제민(수원)이 헤딩을 한다는 게 볼이 뒤로 흘렀고, 이고르 세르게예프가 재빨리 볼을 잡아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상황에서 슈팅을 했다. 다행히 골키퍼 김동준(성남)의 선방이 빛났지만 완벽한 실점 위기였다. 후반 중반에는 상대 진영에서 넘어온 볼을 차내다가 빗맞으면서 우리 편 골대로 볼이 날아오는 위험천만한 장면도 연출되는 등 수비 불안은 신태용호가 빨리 해결해야 할 숙제가 됐다.홍완식기자

슈틸리케호, 월드컵 亞 최종예선 진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4일 지난해 11월 연기된 러시아 월드컵 2차예선 쿠웨이트와 미얀만의 경기를 쿠웨이트의 몰수패(0-3 패) 결정했다. FIFA는 지난해 10월 쿠웨이트의 체육 관련 법률이 정부의 체육단체 행정 개입을 가능하도록 개정됐다는 이유로 축구협회의 자격을 정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쿠웨이트는 지난해 11월 열릴 예정이었던 미얀마와의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 6차전을 펼치지 못했고, FIFA는 쿠웨이트의 0대3 몰수패를 선언했다. 이로써 아시아 지역예선 G조에서 6전 전승(승점 18)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남은 두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조 1위를 확정지었다. 조 2위인 쿠웨이트는 이날 몰수패로 3승1무2패(승점 10)가 되면서 두 경기에서 다 이겨도 승점 16에 불과하고, 조 3위인 레바논 역시 3승1무2패(승점 10)로 두 경기만 남겨두고 있어 남은 경기에 승리해도 슈틸리케호의 승점에 미치지 못한다. 쿠웨이트는 남은 두 경기를 치를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졌다. 3월까지 자격정지 징계가 풀리지 않으면 마찬가지로 몰수패를 당하게 된다. 쿠웨이트의 징계로 슈틸리케호는 카타르에 이어 두 번째로 조 1위로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지으며 월드컵 9회 연속 진출에 한 발짝 더 다가갔다. 한국은 오는 3월 레바논과의 홈 경기는 부담없이 치를 수 있게 됐고, 조별리그 마지막 쿠웨이트와의 경기는 몰수승을 거둘 수도 있게 됐다. 홍완식기자

[경기만평] 스포일러

[지지대] 2016년 신년회 화두

1월은 신년회의 달이다. 크고 작은 단체, 개인 할 것 없이 연초에 신년회 개념의 행사를 열고 또다시 열심히 뛰어보자고 다짐한다.올해 각 신년회에서 나온 공통된 화두는 경기 침체 등 어려운 난관이 예상되니 이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관, 단체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불확실한 미래, 위기를 헤쳐나가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이렇게 우리는 신년회를 통해 서로 격려하며 병신년 새해를 힘차게 출발했다. 그러나 올해 1월은 여러가지 이유로 사회 전반에 뒤숭숭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각각의 신년회에서 나온 우려가 연초부터 현실화되면서 불안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정치권은 올해 4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당리당략에 빠져 이합집산을 반복하며 민생을 외면하고 있다. 중앙 정치권은 선거구 획정을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민생법안 처리에 아예 손을 놨다. 경기도의회는 누리과정 예산 편성과 관련 여ㆍ야 도의원들이 각자의 의견을 굽히지 않으면서 경기도 초유의 준예산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들이 당할 수밖에 없다. 당장 이달 유치원 보육비 지원 여부가 불투명해 지면서 유치원은 물론 학부모까지 혼란에 빠졌다. 올해 경기도가 추진한 신규 지원사업 등에 대한 예산집행에도 브레이크가 걸렸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핵실험 강행으로 국제사회는 물론 한반도의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경제분야 또한 연초 중국, 일본 증시가 폭락하는 등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마치 신년회에서 거론됐던 위기가 연초에 몰리는 분위기다.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이다. 요즘은 ‘위기는 기회’라는 말 대신 ‘위기는 위기’라는 자조 섞인 농담을 하기도 하고 흙수저, 금수저, 헬조선 등 부정적인 신조어가 대거 등장해 현 세태를 조롱하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에 시급한 것은 연초 수없이 열렸을 신년회에서 나온 화두처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힘을 합쳐야 한다는 사회통합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이다. 이선호 문화부장

[사설] 보육대란 팽개치고 총선 나서는 도의장·당대표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예산 편성 논란으로 빚어진 경기도의 사상 초유의 준예산 사태가 장기화를 맞게됐다. 여야 도의원들이 난장판 싸움을 벌여 올해 예산안이 법정 통과 시한인 지난해 12월 31일을 넘겨 수정 예산안 처리를 위해 13일 임시회가 소집됐지만, 여야간 한치 양보없는 다툼만 하다 무산됐다. 이로 인해 보육대란은 현실화 됐고, 계속된 준예산 사태로 도민들만 고통을 겪게 됐다. 경기도의 전체 예산 규모는 경기도 20조원, 경기도교육청 12조원 등 총 32조원이다. 무책임한 벼랑끝 예산 전쟁으로 준예산 사태를 맞은 경기도는 당분간 인건비ㆍ운영비 등 고정비용만 지출 가능하다. 준예산으로 멈춰 선 현안사업 예산은 대략 7천835억원대다. 대부분 도민과 직결되는 예산으로 35만명의 누리과정 아이와 부모는 물론이고 중소기업, 자영업자, 학생, 장애인, 농민 등 직업과 계층, 연령에 관계없이 도민 전체가 피해를 입게 됐다. 교육청도 방학 중 학교 보수ㆍ신설 같은 현안이 중단 위기에 놓였다. 준예산 사태로 도와 도교육청은 아무런 사업도 할 수 없는 사실상 ‘식물행정’ 상태다. 남경필 지사와 이재정 교육감 모두 ‘식물지사’ ‘식물교육감’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도의원들은 각종 민생 현안과 젊은 엄마들의 보육 걱정에 눈과 귀를 닫고 중앙 정치판 흉내나 내며 정쟁을 벌이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이들은 ‘연정(聯政)’도 깼다. 그제 도의회가 임시회를 열어 올해 수정 예산안을 처리했더라면 도정마비 사태는 막을 수 있었다. 도의회 의장도, 여야 당 대표도 제 역할을 못했다. 무능한 정치력만 드러냈다. 일단 보육대란을 막고 나중에 해법을 찾아보자는 남 지사의 ‘선결후문(先決後問)’ 제안을 받아들였어야 했다. 수준 이하의 도의회에 직무유기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여론이다. 그런데 14일 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경기도의회 강득구 의장(더민주)과 이승철 새누리당 대표가 4ㆍ13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사퇴를 한 것이다. 제정신인가 싶다. 경기도를 난장판으로 만들어놓고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를 하다니 너무나 무책임하고 뻔뻔하다. 여의도 정치판 흉내만 내며 민생을 내팽개친 도의원들이 과연 국회의원이 될 자격이 있나 싶다. 국민, 민생 운운하지만 모두 말장난으로 들린다.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 이렇게 무책임하고 몰상식한 정치인들은 유권자인 도민의 표로 엄중히 심판해야 한다.

[사설] 기업하기 좋은 인천 만들기와 仁發硏의 분석

지금 우리의 최대 현안은 경제위기 탈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유망 기업을 많이 유치, 지역 내 고용을 증대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절실하다. 그런 점에서 인천발전연구원(인발연)의 ‘인천시 투자유치 여건 분석 연구’는 앞으로 기업하기 좋은 인천을 만드는 데 매우 긴요하고 유용한 참고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 내용을 보면 국내 7개 특별·광역시를 대상으로 생산요소·산업집적·산업기반·정주(定住)여건 등 4가지 분야의 투자유치 환경을 비교한 결과 인천은 토지와 공항·항만 등 인프라 측면에서 타 도시보다 유리한 점이 많은 걸로 나타났다. 반면 전문 연구 인력·금융 및 서비스업 집적화·정주 여건 등에선 불리한 걸로 조사돼 이에 대한 보완이 시급하다. 생산요소 분야에선 인천이 토지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있으며, 노동력이 풍부하고 인건비도 비교적 낮아 투자유치의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기능인력 부족이 취약점이다. 때문에 인천시가 지향하는 대기업과 우수 중견 및 중소기업 유치에 장애 요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산업현장에서 소요되는 인력의 장·단기 맞춤형 양성 시스템이 필요하다. 산업집적 분야를 보면 제조업과 물류 유통의 집적화가 잘 돼 있어 원료 및 소재 공급이 원활하고 물류비용도 유리한 편이다. 반면 금융서비스 및 사업서비스 집적도가 낮아 인천 산업 구조의 질적 고도화가 지체되고 있어 투자자에겐 진입 장벽이 될 수도 있다. 산업기반은 인천이 세계 정상급의 국제공항과 항만, 그리고 공항을 잇는 인천대교와 영종대교, 사통팔달의 고속도로 등 육·해·공을 아우르는 교통망과 경인산업지대 등 인프라가 우수하지만, 소비시장 규모가 작고 연구개발 역량이 부족한 게 취약점이다. 따라서 인발연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우수한 인프라와 지리적 이점을 발판삼아 투자자가 인천을 거점으로 중국 및 동아시아에 진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정주 여건 개선도 중요하다. 인천이 비교적 주택 가격이나 물가가 비싸지 않아 주거 안전성은 높은 편이다. 그러나 취약한 걸로 평가된 교육·의료·문화서비스 분야는 보완해야할 과제다. 최근 주요국 도시들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기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런데 중기중앙회 인천지역본부가 지난해 조사한 기업하기 좋은 도시에 대한 기업만족도는 인천이 2.98점(5점 만점)으로 기준점(3점)을 밑돌았다. 인천시는 인발연의 투지유치 여건 분석 내용과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보강, 기업 유치 기반을 속히 구축해야 한다.

[데스크칼럼] 엄중한 심판

오는 4월 13일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된다. 세 달도 남지 않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말부터 연일 제19대 국회의원들을 심판(審判)해 달라고 십자포화를 쏟아내고 있다. 국회가 경제ㆍ노동 등 국민들의 삶과 직결된 현안 법률들을 처리하지 않고 미루기만 하면서 국가 운영에 큰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제19대 국회의원들은 결코 국민의 심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고 경고를 서슴치 않고 있다.정치권은 정치권 나름대로의 심판론을 내세운다.여당인 새누리당은 현 정권에 대한 심판론은 감히(?) 언급하지는 못하지만, 내심 불만을 표출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불통 대통령’은 이미 오래전 얘기고 총선을 앞두고는 친박만 챙긴다는 볼멘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여당 일각, 특히 수도권에서는 “국민의 심판을 받기 전에 대통령(친박)의 심판부터 받아야 한다”는 언뜻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야당은 단골메뉴인 정권 심판론을 이번에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사분오열(四分五裂)로 갈라선 작금의 실태는 뒤로한 채 마치 떼를 쓰듯 정권을 심판해 달라고 호소한다. 더불어민주당이나 안철수의 국민의당을 비롯한 야권의 군소정당 모두가 그렇다. 아마도 선거에 있어서 대의명분으로는 ‘정권 심판론’ 만큼 좋은 이슈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하지만 이 정권 심판론에 대해 “현 정부를 심판하기 전에 야당은 ‘정권창출’이라는 대 명제를 위한 동력을 스스로 깨뜨린 심판부터 받아야 한다”는 한 당직자의 읊조림이 더 크게 들린다.선거는 심판이다. 심판의 대상과 요소는 유권자 개개인 모두가 같을 수는 없다. 그 만큼 다양한 잣대가 들이대어 진다.4ㆍ13 총선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 누군가는 학연·지연·혈연에 얽매일 것이고, 또다른 그 누군가는 그저 같은 당이라는 이유를 내세울 것이다. 또한 정치권에 신물이 난 많은 그 누군가는 선거홍보물 한번 읽어 보지 않고 그저 당일 생각에 따라 한표를 행사할 것이며, 더 많은 누군가는 아예 정치가 싫다며 참정권을 포기할 것이다.주권을 행사하거나 하지않거나 이 모두는 심판임이 분명하다.하지만, 이런 심판은 잘못을 바로잡는다는 심판 본연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심판 대상자 즉 정치인들과 정치를 망가뜨리는 아주 잘못된 심판이다. 더욱이 잘못된 심판은 심판대상자는 물론이고 심판하는 사람, 국민들까지 더욱 피폐하게 만들고 희망없는 국가로 전락하게 한다. 많은 언론과 조사기관들이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된 여론조사 결과를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공통적으로 60% 이상의 응답자들이 제19대 현역 국회의원은 뽑지 않겠다고 답하고 있다. 심판이 벌써 시작된 것이다. 이는 과거사는 접어두더라도 현재 진행형인 선거구 미획정, 누리과정 예산 공방, 4대 현안법률 미인준 등 국민들과 직결되는 사안을 방치한 채 ‘4ㆍ13 승리’만을 외치는 그들이 자초한 것이다.남은 문제는 올바른 선택과 엄중한 심판이다. 올바른 선택은 한순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남은 시간 거론되는 이들에 대한 삶의 길, 철학, 능력, 국가관 등은 물론이고 특히 당선후 권력욕에 휩싸이지 않고 국민 곁에 남을 수 있는 소신과 신뢰성 등을 집중적으로 검증해야 한다. 또한 엄중한 심판을 위해 과거 행태에 대한 철저한 비판과 더불어 자기반성을 통한 변화와 혁신의 의지가 있는지, 국민과 함께라고 외쳤던 초심은 지켰는지 등을 검증하는데 주저해서는 안된다. 4ㆍ13 심판의 결과가 벌써 주목된다. 정일형 지역사회부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