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남겨둔 정 구름 속 헤매이다 하염없이 조인 가슴 안개로 피워내며 벼랑 끝 눈을 감은 채 꿈을 푸는 물보라 어젯밤 예쁜 선물 은구슬로 빚은 함성 드리운 흰 깃 한 폭 쏟아 부은 은하줄기 천년 늪 푸른 바람이 메아리로 젖는다 이경자한맥문학으로 등단, 한맥문학동인회 회장, 시조시인협회 회원, 경기시조시인협회 회원, 백강문학 회원, 표암문학 회원.현,한국문인협회 안산지부장, 한맥문학상, 성호문학상, 경기예총공로상 수상.시집 하루의 연가 늙숙이의 합창(부부시조집) 세월은 머물지 않는데 등 다수.
최근 중ㆍ고등학교를 비롯한 많은 대학에서 교양교육의 일환으로 토론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과거 주입식 교육의 폐해를 경험한 기성세대의 입장에서 지극히 당연한 교육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기존 지식을 수동적으로 암기하는 것에서 벗어나 그 지식의 문제점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사회의 다양한 쟁점에 대해 찬반으로 나누어 자신의 입장을 피력하고 조율하는 행위를 통해서 민주사회의 성숙한 일원으로 훈련시킬 수 있다. 그런데 현재 진행되고 있는 토론교육의 실상을 보면 아쉬운 점이 있다. 지나치게 논쟁중심으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상대측을 허물기 위한 비판일변도의 편향적 토론교육이 실행되고 있다. 물론 비판이 토론에서 차지하는 역할에 대해서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상대방 입장에 대한 철저한 비판을 통해 문제를 최소화시켜 보다 나은 대안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토론교육이 오로지 논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기술을 익히게 하는데 매몰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면 이러한 편향성을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나? 우선 토론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바로잡아야 한다. 얼마 전 필자는 학생들에게 토론의 개념에 대해 질문한 적이 있다. 대부분은 논리적으로 싸우는 행위라고 대답한다. 토론을 잘한다는 것은 상대방을 논리로 제압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말과 동일한 것이 된다. 토론은 사안에 대한 의견의 다름을 극복하여 공통의 합의나 그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서 실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논증하는 능력, 상대방 논거의 허점을 정확히 지적하는 비판능력이 요구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의견을 면밀히 분석하는 경청능력일 것이다. 토론은 일방적인 설득과정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함께 만들어가는 대화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주지하다시피, 경청은 단순히 수동적으로 듣는 행위(hearing)가 아니라, 상대방 말의 본질적 의미를 파악하고 적절히 대응하는 행위를 포함한다. 나아가 ‘공감적 경청’도 토론에서 중요하다. 말 속에 존재하는 상대방 마음을 정확히 읽고 적절히 대응하는 것은 토론을 ‘건설적’으로 만드는 한 방법이다. 실제로 토론에서 자주 나타나는 갈등의 원인은 ‘말 자르기’, ‘상대방 주장 무시하기’, ‘인신공격하기’ 등이다. 이런 폭력적 언어 대신에 존중받기를 원하는 상대방의 마음을 배려, 반영하는 언어를 사용할 때 불필요한 갈등으로 인한 소모적 토론을 피할 수 있다. 주지하디시피, 최근 한국사회에서 소통과 토론의 중요성이 매우 크게 대두되고 있다. 이는 아마도 한국사회의 지나친 경쟁주의, 나만 옳다는 독선적 사고방식의 팽배가 주요한 원인이 아닐까 싶다. 기존의 논쟁위주의 토론에서 ‘대화적’, ‘건설적’ 토론으로 그 패러다임이 바뀌고 상응하는 적절한 토론교육이 이루어질 때 일방적인 설득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가치의 중요성이 확산될 수 있을 것이다. 조용길 숙명여자대학교 교수
중소기업이 흔들리고 있다. 흔들리는 정도가 아니고 잘못하면 붕괴될 지경에 이르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가 전국 중소제조업체 3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응답기업의 72.4%가 현재 상황을 위기로 규정하고 있으며, 이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중소기업은 물론 제조업 자체가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최근 우리나라의 경제가 어렵다는 것은 너무 잘 알려진 사실이기에 부연할 필요는 없다. 삼성과 같은 대기업도 상당수 임원을 감원하였을 뿐만 아니라 지출 경비를 줄이고자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우리나라 산업에 기초를 이루는 중소제조업이 지금과 같은 어려움을 해결하지 못하면 산업 구조 전체가 무너질 위기상황이 된다는 점이다. 첫째 중소제조업의 가격· 품질· 기술이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소기업은 자금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에 투자할 여력이 많지 않다.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는 품질과 기술 향상을 위한 자금의 투자는 물론 연구 인력을 적극 투입해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특히 R&D 분야에 대한 자금의 과감한 지원이 요망된다. 둘째 심각한 문제점으로 중소기업은 소득 및 대·중소기업 불균형 심화를 지적하고 있다. 정부는 동반성장위원회까지 설치하여 이런 격차 해소를 위한 여러 가지 해결책을 제시하였지만, 아직도 격차 해소를 위한 효율적 방안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초기 경제정책 기조로 내세웠던 경제민주화는 사실상 포기한 상태이기 때문에 격차 해소 정책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격차 해소를 위한 적극적 해결책을 다시 모색, 추진해야 될 것이다. 셋째 중소제조업체의 인력난 해결을 위한 정책 추진도 시급한 과제이다. 청년실업은 증가하는데, 오히려 중소제조업체들은 공장을 움직일 젊은 인력이 부족하여 아우성이다. 특히 3D업종에 속하는 제조업체들은 외국인 근로자들을 고용허가제를 통하여 고용하고 있는데, 이 제도가 현장의 문제를 도외시한 상태에서 적용,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소제조업체에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일할 수 있도록 처우를 대폭 개선해주는 문제에도 적극적 지원책이 있어야 한다. 또한 외국인 근로자의 경우, 채용된 이후 도주하는 등 업체의 귀책사유가 아님에도 할당된 인원을 다 채용했다는 이유만으로 충원을 못 하게 하는 문제 등은 유연성 있게 적용해야 할 것이다. 이외에도 소비여력 부족과 같은 내수침체 등도 중소제조업의 난국을 심화시키는 요인이므로 이런 문제 해결에도 더욱 적극적 정책을 추진하기를 요망한다.
정부가 화성 화장장 건립을 승인했다. 국토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가 내린 결정이다. 몇 가지 요구 사항을 조건으로 붙였다. 사업 부지 내 원형보존 지역 일부를 제외할 것과, 사업 부지 내 산재한 건축물을 한 곳으로 집중할 것 등이다. 전체 사업 부지도 계획보다 최대 10만㎡ 정도 줄게 됐다. 기존 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작업이 필요해졌다. 하지만, 화장장 건립의 최상위 의견이라 할 수 있는 국토부의 의견은 명확해진 것이다. 화성 화장장은 경기 서ㆍ남부권 주민 500여만 명을 위한 시설이다. 주민 기피 시설인 화장장을 인근 지자체가 공동 설치, 공동 사용하는 모범 사례다. 이에 대한 서수원권의 반대가 컸다. 화장장에서 발생한 다이옥신이 칠보산을 넘어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각종 용역 조사에서 이는 현실로 입증되지 않았다. 어찌 보면 정부의 사업 승인은 시간문제였을 수 있다. 국토부의 이번 결정은 그 예상과 그 내용대로 이뤄진 셈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주목하는 건 갈 데까지 가 버린 양 지자체간 앙금이다. 화성시와 수원시의 감정은 역대 최악이다. 서로 이기적이라고 비난하고, 떼를 쓴다고 비난한다. 감정은 화장장 이외 다른 분야의 충돌로까지 전이되고 있다. 몇 달 전 수원이 U-20 월드컵 유치를 위한 협조를 화성에 요구했다. 최근에는 2016년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위한 협조 요청도 했다. 하지만, 모두 무산됐다. 화성시 측이 외면했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지만 누가 봐도 화장장 충돌로 인한 감정이다. 이를 풀고 가야 할 때다. 더구나 서수원권에는 화장장보다 큰 현안이 있다. 50년간 지역 발전을 가로막아온 비행장 문제다. 올 초 국방부가 이 문제에 전향적 입장을 취하면서 해결의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거론되는 비행장 이전 후보지역에 화성시가 포함됐다. 악화된 화성시의 감정이 이를 용인할 리 없다. 일부 지역에는 이미 ‘수원 비행장 이전 결사반대’라는 현수막들이 내걸려 있다. ‘비행장’의 ‘비’자도 꺼낼 수 없는 게 지금의 양 지자체다. 염태영 수원시장의 향후 시정 방향은 비행장 이전에 맞춰져 있다. 새로운 제2 부시장도 ‘비행장 이전을 책임질 적임자’로 찾고 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염 시장의 새로운 화장장 입장이 궁금하다. 화장장 행정은 국토부 승인으로 끝났다. 달콤했던 정치인들의 약속도 효과 없는 선동이었음이 확인됐다. 때마침 전국 지자체 경영 1등-한국 공공자치연구원 21일 선정-에 오른 염 시장이다. 무책임하고 몰염치한 정치와는 달라야 하지 않겠나. 눈앞의 비난을 기꺼이 감내하는 결단과 미래의 이익을 냉철히 계산해 내는 혜안을 기대한다. ‘화성 광역 화장장 건립 전면 수용’이 그 출발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정당 후원금 제도는 1965년부터 40여 년간 지속됐다. 기업들의 정치 헌금 통로로 활용되면서 ‘정경(政經) 유착’의 폐해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샀다. 실제 1990년대만 해도 주요 정당들이 후원회를 열 때면 기업체 관계자들이 장사진을 치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후원금 내역도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다 2003년 검찰의 대선 자금 수사로 ‘차떼기 불법 정치자금’ 사건이 불거지면서 2006년에 폐지됐다. 옛 대검 중수부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에서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캠프는 2.5t 트럭에 담긴 현금 150억원을 트럭째 넘겨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 후보측은 기업들로부터 823억원의 불법 대선자금을 받은 사실이 밝혀졌고, 노무현 후보 측은 113억원의 불법 자금을 받아쓴 사실이 공개됐다. 이후 국회의원은 정치자금을 받을 수 있지만 정당은 후원금을 받을 수 없게 됐다. 헌법재판소가 지난 23일 정당 후원금을 금지한 정치자금법 조항(6조)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정당 후원금 금지는 정당 활동의 자유와 국민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과잉 입법”이라며 “국회는 2017년 6월까지 해당 법조항을 개정하라”고 했다. 이에 따라 2017년 12월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부터는 정당이 후원회를 열 수 있고, 유권자가 정당에 직접 후원금을 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헌재의 결정 요지는 현행법이 허용하고 있는 국회의원 등 정치인 개인뿐 아니라 정당에 대해서도 유권자가 후원금을 통해 정치적 지지 의사를 밝힐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국고보조금이 주요 정당에만 편중돼 군소 정당 활동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불평등ㆍ불합리를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헌재의 결정은 원론적인 면에서 맞다. 하지만 그동안 정치 헌금을 매개로 기업ㆍ이익단체와 정치권의 유착이 여러 문제를 낳았기 때문에 우려되는 바가 많다. 정당 후원금이 금지된 지금도 대기업이나 단체들이 입법 로비나 보험 성격으로 직원들 이름을 빌려 국회의원들에게 ‘쪼개기 후원금’을 내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당 후원금이 허용되면 불이익을 당하지 않으려고, 또는 특혜를 노리고 얼마나 더 극성을 부릴까 걱정이다. 정당 후원금이 부활하면 그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 과거 정당 후원금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정경 유착 시비를 차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악취나는 구태가 반복될 것이다. 이연섭 논설위원
여수 해상케이블카 주차타워의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나 관광객 10여명이 갇혔다가 긴급 출동한 119구조대에 구출됐다. 27일 오후 3시31분께 전남 여수시 수정동 해상케이블카 주차타워 엘리베이터가 하강 중에 고장이 나 관광객 14명이 갇혔다. 사고가 난 엘리베이터는 하강하던 중 6층과 7층 사이에 멈췄으며 119구조대는 사다리를 이용해 50여분만에 관광객을 전원 구조했다. 관광객 중에는 임산부도 3명 포함됐으나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엘리베이터는 높이 60m, 11층 규모로 정원은 20명이다. 경찰은 회사 관계자와 탑승객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연합뉴스
시각ㆍ청각 장애인이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제작된 삼성전자의 2016년형 스마트TV가 세계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인 ‘CES 2016’에서 ‘최고 혁신상(Best of Innovation)’을 수상했다. 2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2016년형 삼성 스마트TV는 고음역대의 소리의 음질 선명도를 개선해주는 ‘앰플리파이(Amplify)’ 기능과 TV 속 목소리의 주파수 조정해 더욱 선명한 음성을 제공하는 ‘클리어 보이스 (Clear Voice)’ 기능을 갖춰 청력이 약한 사용자의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또 청각 장애인을 위해 TV프로그램 선택 시 제목과 재생 시간 등의 정보가 화면에 표시되는 동시에 음성으로도 안내되고, 블루투스 헤드셋을 이용해 TV와 별도로 본인의 청력에 맞게 소리크기를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시각장애인이 TV화면을 보기 편하도록 명암비를 기존 제품보다 2배 높게 설정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기술개발을 영국의 왕립시각장애인협회(RNIB) 등 국제적인 전문 기관들과 협력해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정현기자
한일 위안부 담판.
한화 탈보트와 재계약 포기.
성탄절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오후부터 일부 고속도로 상행선에서 빚어진 차량 정체가 오후 5시를 지나면서 차츰 풀리고 있다. 오후 8∼9시께면 대부분 지역에서 정체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0분 현재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언양휴게소→경주나들목 22.6㎞ 구간과 남이분기점→청주나들목 5.7㎞ 구간 등 모두 38.6㎞ 구간에서 시속 30㎞대 이하로 정체되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은 여주휴게소→이천나들목 6.4㎞ 구간과 대관령1터널 서측→횡계나들목 4.1㎞ 구간을 비롯해 모두 15.6㎞ 구간에서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는 일직분기점→금천나들목 3.5㎞ 구간과 광명역나들목→일직분기점 2.8㎞ 구간 등 6.3㎞ 구간에서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고, 중부내륙고속도로는 선산나들목→선산휴게소 4.3㎞ 구간 등 6.4㎞ 구간에서 서행 중이다. 오후 6시 출발 기준 전국 주요 도시에서 서울로 향하는 차량의 예상 소요시간(요금소·승용차 기준)은 강릉 3시간 10분, 부산 4시간 20분, 광주 3시간 10분, 목포 3시간 30분, 대구 3시간 30분, 울산 4시간 30분, 대전 2시간이다. 도로공사는 이날 모두 323만대의 차량이 도로로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 중 수도권으로 돌아오는 차량은 33만대, 수도권을 빠져나가는 차량은 29만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후 5시 30분 기준 서울로 23만대가 들어왔고, 21만대가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귀경 예상 차량이 평소 주말 수준(36만대)보다 적어 극심한 정체는 없었지만, 스키장 등이 있는 강원도 지역으로 나들이를 갔다 돌아오는 차량이 몰려 영동선이 주로 정체를 빚은 것으로 분석됐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날씨가 춥고 3일 연휴였던 만큼 평소 주말보다는 정체 정도가 덜했다"며 "오후 8∼9시가 되면 정체가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