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관련 정책을 총괄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할 ‘청소년정책위원회’가 출범한다. 여성가족부는 18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제1차 청소년정책위원회’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청소년정책위원회’는 지난 5월 개정·시행된 ‘청소년 기본법’에 따라 기존의 ‘청소년정책관계기관협의’를 확대 개편한 조직이다. 위원회는 여가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며 교육부·법무부·문화체육관광부·보건복지부·고용노동부 등 관계부처 차관급과 민간전문가를 포함한 총 20명으로 구성됐다. 민간위원으로는 권일남 명지대 청소년지도학과 교수, 권준근 보라매청소년수련관 관장, 김경옥 한국걸스카우트연맹총재, 김붕년 서울대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 방은령 한국청소년복지학회 학회장, 정철영 서울대 농산업교육과 교수 등이 위촉됐다. 위원회는 청소년 정책에 대한 심의·조정 기능을 맡아 향후 여러 부처에서 추진하는 청소년 정책과 현안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강해인기자
안철수 의원의 탈당에 이어 문병호(인천 부평갑)ㆍ유성엽ㆍ황주홍 의원이 17일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을 감행하면서 다른 당내 인사들의 이탈을 촉구하는 등 제1야당의 혼돈이 가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표의 복심으로 불리우는 최재성 의원(남양주갑)은 지난 대선 때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이날 다시 불출마 입장을 재확인, 당내 위기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문병호 의원 등 3명의 의원은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이들의 탈당은 안 의원이 지난 13일 탈당을 선언한 이후 이어진 당내 의원들의 첫번째 탈당이다. 이들 세 의원은 “새정치연합을 떠나 야권의 대통합과 대혁신, 승리의 길을 가겠다”며 “이런 뜻에 동의하는 모든 분들과 힘을 모아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어 야권을 재편하겠다. ‘사즉생’의 각오로 희망과 대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금의 새정치연합으로는 이길 수 없다. 총선은 물론 대선에서 정권교체 가능성은 전무하다”며 “당의 변화와 혁신, 총선승리와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 당에 남는 건 무책임한 것이자 국민과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이날 탈당함에 따라 새정치연합 의석수는 126석에서 123석으로 줄어들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표 취임 이후 당 총무본부장을 맡으면서 주류의 전면에 나서왔던 최재성 의원은 이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맞불작전을 펼쳤다. 문 대표가 안철수 의원 탈당 이후 첫 공식일성으로 ‘혁신을 통한 공천혁명’을 선언하면서 정면돌파에 나선 바로 다음날 문 대표의 ‘복심’으로 떠오른 최 본부장이 불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문 대표의 혁신론에 힘을 실은 셈이다. 당내에서는 문 대표가 한명숙 전 총리의 당적 정리와 측근 등 친노 인사들에 대한 주변정리에 이어 최 본부장의 불출마를 전면에 내세워 본격적인 물갈이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강해인정진욱기자
젊은 ‘청춘’들의 도전은 성패 여부를 떠나 그 자체 만으로 아름답다. 더욱이 많은 감동과 환희를 제공하는 운동 선수들의 도전은 팬들에게 대리 만족을 느끼게 하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자긍심을 심어준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수원FC가 2015년 겨울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했다. 챌린지 3위팀 수원FC는 클래식(1부리그) 11위팀이자 통산 4회 우승컵을 들어 올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 합계 3대0(1-0 2-0) 완승을 거두고 클래식에 승격하는 기적을 일궈냈다. 지난 2013년 한국 프로축구의 승강제도 도입 이후 순수 챌린지 팀이 클래식에 승격한 것은 수원FC가 처음이다. 또한 수원FC의 클래식 승격으로 한국 프로축구 사상 첫 지역더비인 수원 삼성과의 ‘수원 더비’를 성사시키는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그동안 챌린지에서 클래식에 오른 팀들은 2부리그에 추락했다가 다시 1부리그로 복귀한 팀들이어서 큰 이슈를 일으키지 못했다. 그러나 3부리그 격인 실업축구 내셔널리그에서 시작해 프로 2부리그를 거쳐 1부리그까지 오른 수원FC의 신화는 감동 그 자체였다. 녹색 그라운드 반란의 주역인 선수들 역시 축구팬들에게 조차 생소한 ‘무명의 외인구단’이었다. 수원FC의 클래식 승격이 확정된 지난 5일 저녁 각종 포털사이트에는 청춘들의 아름다운 도전에 감명받은 국민들의 격려와 축하 메시지로 넘쳐났다. 특히 수원FC가 프로구단임에도 불구하고 수원종합운동장 관중석 아래 공간을 개조해 선수들의 숙소로 이용하고 있다는 사연은 축구팬들의 심금을 울렸다.또한 통상적으로 합숙소 밖 주택을 얻어 개인생활을 하는 다른 구단의 외국인 선수들과 달리 수원FC의 외국인 선수 자파와 블라단은 국내 선수들과의 유대 강화를 위해 비가 오면 천장에서 빗물이 뚝뚝 떨어지는 선수단 숙소에서 함께 생활하며 한국 문화에 녹아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높지 않은 연봉에도 선수들 모두가 불평불만없이 항상 웃으며 더 큰 목표를 향해 묵묵히 훈련에 전념해온 수원FC 선수들이다.힘들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오직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온 수원FC 선수들의 도전기는 최근 우리나라 청년세대를 지칭하는 ‘N포세대’(사회ㆍ경제적 압박으로 인해 연애, 결혼, 주택 구입 등 많은 것을 포기한 세대를 지칭하는 말) 청춘들에게 그 어떤 스토리보다 강렬한 한 편의 감동 드라마였다. 지난달 서울 이랜드와의 준플레이오프 경기를 본 이후 수원FC의 팬이 됐다는 이정복씨(29)는 “축구를 좋아하지만 사실 수원FC는 물론 K리그 챌린지에 대한 관심은 없었는데 우연치 않게 준플레이오프 경기를 인터넷 중계로 시청한 뒤 팬이 됐다”라며 “스타 플레이어는 없지만 목표를 향해 도전하는 그들의 열정적인 모습에 감동했고, 수원FC의 도전을 통해 나를 되돌아보고 내일의 에너지를 충전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홍완식기자
정의화 국회의장이 경제관련법안의 직권 상정을 거부하고 있다. “국가 비상사태에 (직권상정이) 가능하다고 돼 있는데 과연 지금 경제 상황을 그렇게 볼 수 있느냐 하는 데 대해 나는 동의할 수 없다”고 이유를 들고 있다. 직권상정을 요구한 청와대에 대해서도 “저속할 뿐 아니라 합당하지 않다”고 공격했다. 앞서 현기환 청와대 수석이 “국회의원 밥그릇만 챙기는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한 불쾌감의 표시다. 정 의장이 근거 삼는 기준은 지금의 경제 사정을 국가 비상사태로 볼 수 있느냐는 것이다. 비상사태의 판단 여부는 애초에 확정적 의미가 아니다. 직권상정을 결정해야 할 국회의장 스스로 내리는 주관적인 판단이다. 그런 면에서 경제관련 법안의 처리를 비상사태로 보지 않는다는 정 의장의 판단은 존중돼야 할 측면이 있다. 그러나 여기에도 여론을 존중해야 하는 합리성과 최소한의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함께 논의되고 있는 선거구 획정 문제를 보자. 정 의장은 연말까지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심사기일을 지정하는 것을 염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권상정을 암시한 것이다. 선거구 획정 문제는 국가 비상사태로 인식하고 있다는 얘기다. 결국, 정 의장이 보는 국가 비상사태는 경제관련법안과 선거구획정에서 극명하게 갈린다. 경제 관련 법안은 비상사태가 아니고, 선거구 획정은 비상사태라는 인식이다. 동의하기 어렵다. 국민의 뜻과 달라도 너무 다른 구분법이다. 국민이 지금 걱정하는 것은 경제 살리기다. 계속되는 경영난에 여기저기서 감원 바람이 불고 있다. 어느 기업에서는 입사 1~2년 된 신입 사원에게 명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7년여 만에 단행된 미국 금리 인상은 우리 경제를 하루 앞도 점칠 수 없는 위기로 몰고 있다. 개선되는 듯했던 실업률은 다시 곤두박질치고 있다. 국민에겐 분명히 경제 비상사태다. 선거구 획정에 대한 국민 생각은 어떤가. 정치권이 서로 한 석이라도 더 얻으려 싸우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획정이 늦어지면서 생기는 현역 의원들의 이익도 부수적으로 챙기는 꼼수로 보인다. 정치인들이 욕심을 버리면 지금이라도 결론날 일이다. 국민 누구도 이 문제를 국가 비상사태라고 보지 않는다. “정치권이 선거구 획정 문제를 두고 밥그릇 싸움하고 있다”는 얘기는 길가던 소도 중얼거리는 여론이다. 그런데 정 의장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직권상정이라는 현안에 올라탄 개인 정치인가. 대망론에 군불을 지펴보려는 정치 행보인가. 오판이다. 지금 여론은 정 의장 편이 아니다. 오로지 청와대와 국회의장을 싸움 붙여 이득을 챙기려는 집단에게만 영웅이 되고 있을 뿐이다.
연천ㆍ포천ㆍ동두천과 양평ㆍ가평ㆍ여주ㆍ이천 등 경기 동북부 낙후지역이 내년부터 수도권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수십 년간 이중, 삼중의 규제에 묶여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이들 지역에 공장 신ㆍ증설이 가능해지고 대학 설립 등이 허용될 전망이다. 정부는 16일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경기 동북부 접경지역 중 낙후지역을 수도권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윤성원 국토부 국토정책관은 “경기 동북부 낙후지역은 군사 목적이나 환경 목적 등 중첩된 규제로 재산권 행사가 제한되거나 대기업 공장의 증개축이 불가능했는데, 과도한 규제는 풀어줘야 할 필요가 있는지를 검토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동북부 지역은 1982년 제정된 수도권정비계획법과 팔당상수원보호구역, 개발제한구역, 군사보호시설 등으로 중첩된 규제를 받고 있다. 공장총량제가 적용돼 기업의 공장 신ㆍ증축이 불가능하며 대규모 공업 용지와 대형 리조트 개발도 어렵다. 대학 설립과 지방대학의 수도권 이전도 불허되고 있다. 재산권이 침해받으면서 주민들은 30년 넘게, 연천 등 접경지역은 60년 넘게 고통과 불편을 겪어왔다. 정부가 동북부 지역의 불합리한 규제를 완화해 역차별을 해소하기로 한 것은 늦었지만 크게 환영한다. 이참에 정부는 수정법 시행령을 개정해 접경지역 중 낙후지역을 수도권에서 제외시켜 수도권의 범위를 현실에 맞게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경기 동북부 지역 규제완화는 내년 4월 총선 이후 5~6월쯤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한다. 너무 늦어지면서 비수도권의 반발 등과 함께 흐지부지되지 않게 강한 의지로 관철시켜야 한다. 정부는 수도권 규제로 낙후된 경기 동북부 지역의 투자여건을 개선해주면서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14개 시ㆍ도에는 각각 2개씩(세종시는 1개) 총 27개의 전략산업 기반을 마련해주는 ‘규제 프리존(free zone)’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들 산업의 업종, 입지, 융복합 등에 관한 핵심 규제를 철폐하고 재정ㆍ세제ㆍ금융ㆍ인력을 집중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실질적인 수요가 큰 경기ㆍ인천ㆍ서울 등 수도권을 제외시킨 것은 수도권 역차별이다. 이는 규제 혁파 효과를 반감시킬 수밖에 없다. 세계 각 나라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도권 규제를 철폐하고 있다. 한국은 수정법으로 30년 넘게 수도권의 손발을 묶어놓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6년간 수도권 규제 등으로 기업이 공장 신증설 투자 시기를 놓쳐 3조3천억원의 손실을 초래했다고 추정했다. 일자리를 놓치고 국가경쟁력을 떨어트렸다. 수도권, 비수도권을 따질 때가 아니다. 좀 더 과감한 규제 완화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묘책을 찾아야 한다.
최근 수원 화성을 갔다. 자주 가는 곳이지만, 이번 화성 방문은 특별했다. 해설사와 함께 해서다. 막연히 날 좋은 날 지인들과 함께하는 산책과는 달랐다. 정말 달랐다. 창룡문부터 장안문을 거쳐 서북공심돈, 팔달산 정상에 있는 서장대까지 2시간 넘게 돈 수원 화성은 감탄을 자아냈다. 그 중 백미는 방화수류정이라 불리는 동북각루. 그리고 화홍문이었다. 인공호수인 ‘용연’ 위에 있는 동북각루는 정조의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의 회갑잔치에 맞춰 지은 곳이다. 편액은 꽃을 찾고 버드나무를 따라 노닌다는 뜻의 방화수류정이라고도 불린다. 조선후기를 대표하는 화려하고 우아한 정자인 이곳은 정조가 연회를 하면서 직접 활을 쏘기도 한 곳이다. 이곳은 왼쪽과 오른쪽이 불균형이어서 통상적인 정자와는 모습이 달랐다. 그 의문은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풀렸다. 정자 중앙에서 볼 때 왼쪽은 영의정을 포함한 3정승이 앉는 곳이어서 좁았고, 오른쪽은 수원의 관료들이 좌정하는 곳이어서 훨씬 넓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독특한 평면과 지붕형태를 갖춰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바로 옆의 화홍문도 압권이었다. 이곳은 화성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수원천 위에 만들어진 곳이다. 화강암과 벽돌로 쌓은 이곳은 7개로 물이 나뉘어지는 칠간수문으로 만들어졌다. 수문 내부에는 쇠창살을 설치해 외부로부터 침입을 차단하도록 했다. 수문ㆍ교량으로 이용되고 비상시에는 총포와 대포를 갖춘 군사시설로 활용됐던 이곳은 실용적 기능성과 아름다운 외관이 조화된 곳이었다. 이곳을 중심으로 당시 정조는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전국적 규모의 큰 시장과 상인들을 유치해 신도시로 발전해 나가도록 했다. 이후 일제 치하에는 유명한 요리집과 기생들이 공생하기도 했다고 한다. 2016년은 수원 화성 방문의 해다. 조상들의 슬기와 지혜가 담겨 있는 수원 화성은 알고 보면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온다. 이명관 사회부차장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는 지난 12월 8일부터 9일까지 전주에서 ‘지자체의 문화 경영’이라는 주제로 지식공유포럼의 시간을 가졌다. 전국 47개 지자체 문화재단이 가입한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는 지금까지 6번의 지식공유포럼을 가진 바 있다.그동안의 포럼을 통해 각 지역의 문화를 직접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재단 경영자 및 사업담당자들이 함께 공유함은 물론 이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사업의 개발 및 연계까지 이끌어 내고자 하는 실질적인 내용을 담아왔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지난 9월, 용인에서 열린 ‘지역문화 전성시대, 지역문화재단 사용설명서’라는 주제에 이어 그때의 내용을 보다 구체화하는 발제와 토론이 펼쳐졌다. 특히 전국의 모든 지역이 공감하고 있는 과제인 문화예술을 통한 도시재생사업의 실행 프로세스에 관한 기조발제와 토론에 많은 관심이 있었다. 서울의 문화도시 수립 기본 계획에 이어 청주지역의 ‘동부창고를 채운 문화의 힘’이라는 대표적인 성공사례는 각 지역이 안고 있는 구도심 특히 유휴공간의 문제에 대해 한발 더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였다. 특히 이러한 공간 운영의 주체가 되어야 함에도 지역을 떠나는 청년 문화예술인들의 성공 사례 발표는 큰 감동을 주었다. 물론 지금까지도 이와 유사한 포럼이 관련기관이나 학회를 통해 여러 차례 있어왔다. 하지만 그 결과물이 후속 사업으로 연계되지 못하고 있던 가장 큰 이유는 실질적으로 지역 문화를 담당하고 있는 재단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현재 지역에는 다양한 문화예술기관 및 문화예술인이 활동하고 있다. 대표적인 단체로 문화원, 예총, 민예총 등이 있는 바, 그들은 나름대로 지금까지 그 지역의 문화를 지켜온 소중한 자산임에 틀림없다.그리고 이제는 문화재단이 속속 출범하면서 그들과 함께 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기관들이 그 지역에 동시에 자리 잡고 있을 뿐, 함께 소통하고 함께 지역문화를 이끌어가고자 하는 의지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각 기관은 사업의 영역과 예산의 분배 문제로 마찰을 빚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과연 이 현실적인 문제는 해결될 수 없는 것일까? 필자가 몸담고 있는 용인문화재단의 경우, 많은 지역문화재단으로부터 질문을 받는다. 어떻게 그렇게 지역예술인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느냐고. 결론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열린 마음 그리고 공유하고 상생하는 공동 사업 개발이 바로 유일한 해결방법이다. 용인문화재단은 물론 문화원, 예총 그리고 민예총까지 용인의 문화예술인들은 서로 먼저 마음을 열고 만남을 시작하고 그 만남의 자리에서 지역 문화발전을 위한 사업을 함께 만들어 낸다.한마디로 즐거운 만남이 새로운 사업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물론 각 지역이 경우, 용인의 사례가 이미 심하게 벌어진 갈등을 해결할 현실적인 방법이 되지 못할 수도 있다.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문화예술을 통한 도시재생사업’인 것이다. ‘문화융성의 시대’는 이 정부의 출범과 함께 많은 기대를 안고 출발했고 다양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지역의 문화재단과 지역의 문화예술인들로부터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불평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울러 지금까지 문화에서 소외되었던 사람들에게 진정한 ‘문화융성의 시대’를 안겨주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문화 분배가 아니라 문화 공간을 통한 프레임의 변화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 소중한 의미를 잘 알고 있는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는 지역의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지역문화 재생’을 위해 앞장서 나가고자 한다. 김혁수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 회장
청춘들의 도전기는 늘 흥미진진하다. 실업축구 내셔널리그와K리그 챌린지(2부리그)를 거쳐 클래식(1부리그) 승격의 기적을 일궈낸 수원FC의 스토리도 1등만을 중요시하는 경쟁 사회에서 2등의 ‘반란’, ‘감동’, ‘설움’ 등의정서가 가미돼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꿈에 그리던 클래식 승격으로 축배를 들어 올린 수원FC 선수들이지만이들의 이면에는 무명의 설움을 딛고,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며 자신의 꿈을 향해 끝까지 질주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정신적 지주’ 김한원“클래식 잔류로 끈끈하고 강한 조직력 팬들에 보여줄 것” 수원FC의 ‘맏형’인 김한원(34). 묵묵히 뒤에서 후배들을 뒷받침하며 수원FC의 클래식 승격을 이끈 김한원이지만 그의 축구인생에는 유난히 우여곡절이 많았다. 학창 시절 축구선수로서의 꿈을 향해 앞만 보고 달렸던 그는 축구 명문대학으로 진학한 친구들과 달리 대학 입학에 어려움을 겪으며 운동을 그만 두려했다.축구를 포기하지 말라는 중·고교 은사들의 권유로 세경대에 진학한 김한원은 누구보다 더 열심히 운동에 전념하며 동국대 편입을 제의 받았다. 그러나 이마저도 학교측과의 소통부재로 무산돼 방황의 길을 걸었고, 군대나 다녀온 뒤 다른 일을 찾으려한 그에게 뜻하지 않던 희소식이 들려왔다. 해병대에서 축구부를 창단한다는 소식이었다. 하지만 축구와 인연이 없었는지 입대 후 축구부 창단이 무산돼 일반병으로 근무했다. 그는 애초에 해병대를 지원하려고 했기 때문에 좌절하지 않고 남들과 똑같이 생활했다.평범한 군생활을 이어가던 김한원에게 우연히 기회가 찾아왔다. 당시 해병대 캠프에 참가한 내셔널리그 수원시청(수원FC 전신)과의 연습경기를 가진 김한원은 김창겸 당시 수원시청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2004년 제대 후 수원시청에 입단해 다시 그라운드를 밟았다. “축구선수로서 잘 풀리지 않아 제대 후에는 운동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김창겸 감독님께서 함께 해보자고 권유를 하셔서 다시 축구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한 6개월간의 노력 끝에 김한원의 축구 인생에도 빛이 보였다. 2005년 내셔널리그에서 11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오른 김한원은 그해 수원시청의 전기리그 우승과 실업선수권대회 우승을 이끌며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 김한원은 “축구를 하며 처음 느껴보는 짜릿함이었다. 군복무 기간 동안 운동을 하지 못해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도 운이 따랐고, 많은 분들이 믿어주셨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 2005년은 잊을 수가 없는 해”라고 회상했다. 내셔널리그에서의 활약으로 김한원은 많은 프로팀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2006년 우선지명으로 인천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은 김한원은 발목 부상으로 전반기에는 잠시 주춤했지만, 후반기 들어 3골ㆍ1도움 등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2007년 전북 현대로 이적했다.이적 후 14경기에 출전하며 무난한 프로생활을 해왔지만, 한 시즌 만에 마음 편히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었던 수원시청으로 되돌아오며 그의 프로 도전기도 막을 내렸다.그는 “전북에 있을 때 불화가 있었다. 심적으로 정말 많이 힘들었기에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수원시청으로 돌아왔다. 물론 프로에서의 경험은 나를 더 강인하게 만든 계기가 됐다. 꿈에 그리던 프로에서 실업축구로 내려왔지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김한원은 다른 많은 구단에서 함께해보자는 제의도 받았지만 정중히 거절했고, 친정팀 수원시청을 지켰다. 2013년 수원시청이 수원FC로 이름을 바꿔 K리그 챌린지에 데뷔한 후에도 그는 철저한 개인관리로 컨디션을 유지하며 공·수에서 멀티플레이어로서의 활약을 이어갔다. 김한원은 “팀이 챌린지로 전환한 뒤 은퇴전까지는 클래식에 한번 승격해 보자고 다짐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이룬 것 같다. 내년 시즌 우승을 목표로 두기보다는 클래식 잔류를 통해 수원FC가 조직력이 끈끈하고 강인한 팀이라는 것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해결사’ 임성택“상무 입대까지 겹경사… 발전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수원FC의 승리를 이끈 임성택(27)은 올 시즌 클래식 승격과 국군체육부대 합격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지난 14일 육군훈련소로 입대한 임성택은 승강PO 포함, 올 시즌 24경기에 나서 10골ㆍ2도움을 기록하며 수원FC의 상승세를 이끈 주역이다. 대전 중앙초 졸업 후 부모의 권유로 1년간 브라질 유학을 다녀온 임성택은 대전 봉산중과 유성생명과학고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유망주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고교시절 일찌감치 서울권 대학 진학이 예정돼 마음 편히 운동에 전념했지만, 예정된 대학 진학이 갑작스레 무산돼 테스트를 거쳐 힘겹게 아주대에 입학했다. 아주대 입학 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훈련을 쌓아온 임성택은 2학년 때 피로골절로 한 시즌을 뛰지 못한 채 재활에 전념했다. 이때부터 시련의 연속이었다. 이듬해부터 제 컨디션을 찾으며 권역리그 득점왕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탄 임성택은 대학 졸업 후 2011년 드래프트 5순위로 K리그 클래식 대구FC에 입단했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너무 높았다. “당시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겠다고 하셔서 기다렸는데 너무 안일한 생각이었다. 기회를 받을 수 있도록 신인답게 더 열심히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던것 같다. 대학 졸업 후 프로에 선택받았을 때는 뭐든 하면 다 될 것이라는 생각에 자신감이 넘쳤는데 험난한 프로의 벽을 실감했다.” 대구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임성택은 2군으로 내려갔고, 전용 훈련장 없이 풋살구장에서 훈련을 하며 미래가 불투명한 좌절의 시간을 보냈다. 한 시즌 만에 팀에서 방출된 그는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지원했지만 이 역시도 낙방이었다. 방황하던 그에게 손을 내민 것은 아주대시절 은사인 조덕제 감독이었다. 임성택은 2012년 조 감독의 부름을 받아 수원시청 유니폼을 입었지만, 동계훈련 시작과 함께 발목 인대가 끊어졌고, 회복 후 연이어 쇄골뼈가 골절되며 1년을 꼼짝없이 쉴 수밖에 없었다. “고교시절까지 잔부상 한번 없었는데 대학에서 한 번 부상을 입은 뒤 계속되는 부상에 시달렸다. 2013년에는 시즌 막판 손등이 골절됐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발뒤꿈치를 다쳐 4개월간 뛰질 못했다”고 회상했다. 소속 팀이 2013년 프로축구 챌린지에 데뷔하며 다시한번 K리그 무대를 밟은 그는 매년 성장세를 보이며 조 감독의 신임을 얻었고, 올 시즌에는 최고의 활약으로 수원FC의 클래식 승격에 힘을 보탰다. 그는 “2013년 4골, 지난해 6골을 기록했다. 원래 골을 많이 넣는 스타일이 아니라 올 시즌 지난해보다 2골만 더 늘려보자고 결심했는데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팀에 도움이 돼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임성택은 수원FC의 클래식 승격과 함께 두 번의 도전 끝에 국군체육부대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임성택은 “올 시즌 클래식으로 승격한 상무에 가서 수원FC와 한번 맞붙고 싶었지만 규정상 전 소속팀 경기에 출전할 수 없어 아쉽다”면서 “상무에는 뛰어난 선수들이 많은 만큼 배운다는 자세로 2년 동안 열심히 군복무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원FC가 내년에 다른 팀들에게 연패를 당한다 하더라도 지금의 스타일을 고수한다며 분명 많은 팬들이 관심을 갖아줄 것”이라며 “2년 후에 더욱 발전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홍완식 기자
재단법인 경기도언론인장학회(이사장 우성균ㆍ사진)는 지난 15일 경기지역 언론사로부터 추천받은 언론인 자녀 6명을 선발해 ‘2015년 하반기 장학금과 장학증서’를 전달했다고 17일 밝혔다.이번 장학금 전달식에서는 성적이 우수하고 품행이 바르며 다른 학생의 모범이 된 안정원(영복여고2), 안혜진(성사고 2), 현솔지(용인초당고3), 이표현(신한고 2), 정현호(한국문화영상고 2), 김진성(가평고1) 등 고교생 6명에게 3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우성균 이사장은 “나라의 발전은 젊은 인재를 육성ㆍ발전시키는 일이 최선의 길이다. 앞으로 더 많은 학생에게 장학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기금을 확대하는 데 노력하겠다”며 “영예의 수상자들은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우수한 일꾼으로 커 나가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87년 설립된 경기도언론인장학회는 올해까지 28년간 370여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왔다. 이호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