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생활상·3高에… 지역경제 ‘피박’ [COVID19 END&AND 下]

코로나19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로 직격탄을 맞은 여행업계, 체육시설업 등 소상공인들이 코로나 후유증을 안은 채 또 다른 시련을 맞이하고 있다. 감염병 사태가 바꾼 생활상이 이들의 영업에 영향을 끼친 데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이른바 ‘3고 현상’이 이들의 숨통을 조이고 있는 것이다. ■ 회복세 더딘 관광업계 코로나19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와 해외여행 제한 등을 겪은 관광업계는 엔데믹 이후에도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6일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을 살펴보면 지난 2019년 경기도내 여행업(여행업, 유원시설업, 숙박업 등)의 폐업 건수는 343건이었다. 코로나19 사태 원년인 지난 2020년에는 394건으로 증가했다가 2021년 330건, 2022년 382건이며 지난해에는 246건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여행업계에선 이보다 더 많은 업체가 문을 닫은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2021년 1월 종합여행업 등록자본금이 1억원에서 5천만원으로 완화된 상황에서 사무실 사용권만 있다면 업체 등록을 유지할 수 있는 데다 정식 폐업 신고를 접수하지 않은 사례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전국 여행사 총 1만6천478개의 매출액 역시 지난 2019년 11조7천949억원에서 다음 해 1조9천198억원으로 83.7%가 감소(한국여행업협회의 실태전수조사 결과. 2021년 2월)했다. 일각에선 최근 방한 외국인을 토대로 여행업계의 매출액이 코로나19 이전 80%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진단하나 도내 업계 입장에선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는 다수가 모이는 행위에 대한 기피로 개별 관광이 대세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단체 관광객 유치가 관건인 도내 여행업체의 매출액은 코로나19 이전과 대비해 평균 70%도 못 미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 “울며 겨자 먹기”…하루하루 지옥 소상공인 수원특례시에서 건어물 도매점을 운영 중인 A씨의 한 달 매출액은 5천만원. 인건비 등을 빼고 나면 그의 수중에 들어온 돈은 500만원으로 코로나19 시절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고물가 현상 등으로 그의 체감 순수익은 200만원 수준이다. 이마저도 금융기관에서 빌린 대출의 이자와 원금을 갚는 데 대부분 사용되고 있다. 이 같은 소상공인의 어려움은 노란우산 공제금 지급 건수에서도 드러난다.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중소기업중앙회에서 제출받은 노란우산 공제금 지급 현황을 보면, 지난 2019년 경기도내 노란우산 폐업 공제금 지급 건수(금액)는 1만9천168건(1천558억원)에서 꾸준히 증가, 지난해의 경우 2만7천995건(3천311억원)으로 집계됐다. 노란우산 공제금은 폐업 등으로 생계의 위협을 받는 소상공인에게 지급하는 퇴직금 형태의 공제금으로 이 수치가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소상공인진흥공단이 발표한 지난달 소상공인 체감경기지수는 64.8, 전통시장은 56.1에 각각 그쳤다. 이 수치가 100 미만이면 경기 악화로 보는 시각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산에서 호프집을 운영 중인 B씨는 “코로나 때 회식과 2차 문화가 없어진 영향이 계속되는 데다 물가가 치솟으며 더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인건비도 주기 버거운 만큼 권리금을 받고 가게를 넘기고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소상공인연합회는 경기침체를 극복할 만한 정책 수립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인건비, 임대료, 고금리, 에너지비용 등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종합 민생 회복 대책이 필요하다”며 “전통시장뿐 아니라 소상공인 매장에 대한 소득공제율을 높여주거나 돈이 돌 수 있도록 내수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투잡 뛰어야 할 판”…체육시설업 곡소리 체육시설업의 표정도 어둡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2020년 4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코로나19 스포츠산업 피해현황 긴급 조사 결과’ 체력단력장 등 휴업 권고 대상의 업종 매출액은 전년보다 최대 91.3% 감소하는 등 등 체육시설업은 코로나19로 초토화됐다. 포천시에서 체육관을 운영 중인 오성영씨(55)도 코로나19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그가 지난 2020년 정부의 저금리 대출로 확보한 5천만원은 한 달에만 1천200만원의 운영비를 매우기 역부족이었다. 결국 약 2년이라는 코로나19 기간 오씨는 신용대출 등으로 총 1억2천만원을 추가로 받았다. 빌린 돈은 오씨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현재 한 달 매출액은 1천300만원 수준으로 이 중 최대 70%가 원금과 대출이자를 갚는 데 사용되고 있으며 임대료, 인건비 등을 내면 그의 통장은 마이너스다. 더욱이 코로나19 이전 회원의 25%가 60대 이상이었으나 감염병 두려움으로 이들의 발길이 끊겨 매출액은 2019년과 비교해 25%가량 줄어든 상태다. 시흥시에서 헬스장을 운영 중인 B씨도 “20대 때 호기롭게 헬스장의 문을 열었다가 지금은 후회하고 있다”며 “코로나19 기간 홈트레이닝이 유행하면서 회원의 발길은 코로나 전과 비교해 30% 정도 줄어든 가운데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투잡을 고민 중”이라고 털어놨다. ■ “업계 자의적 노력만 아니라 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 마련해야”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기간 변화한 생활상에 대한 업계의 자의적인 노력에다 물가 완화를 대비한 정부 차원의 지원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인재 가천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관광산업에 대해 “여행업계가 과거 단체관광에서 벗어나 상품의 다변화를 신경 써야 한다"며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공모 사업이 많이 진행되는 만큼 이를 상품 개발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공공부문에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재호 목원대 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현재 고금리 등 경제 상황은 우리가 제어할 수 없기에 소상공인들은 마케팅 전략의 강화를 고민해야 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선 변화하는 생활상에 따른 교육을 진행해야 하고 소상공인들이 이를 이해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며 “일례로 식당 내 로봇 서빙 등 공공기관은 스마트 분야 강화를 추진 중인데 소상공인 역시 이러한 부분에 대한 관심을 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결국에는 소비 활성화가 답”이라며 “추후 물가 완화에 대비해 지자체는 소비 촉진 운동을 지금부터 준비해 지역 경제에 도움을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획취재팀

한중-한일 협력 공감대…고위급협의체 신설·라인야후 사태 논의도

‘한·중·일’ 정상회의를 앞두고 개최한 한국과 중국, 한국과 일본 양자 회담에서 각각 긴밀한 협력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아울러 한중, 한일은 고위급 협의체 추진과 라인야후 사태 등 구체적인 현안에 대한 논의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26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한중 양국은 우리의 양자 관계뿐만이 아니라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에서 한중 양국이 직면한 공동의 도전 과제가 엄중한 것도 사실”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 하마스 사태가 지속되고 있고 이로 인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도 가중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 하마스 사태와 관련, 유일한 분단국인 우리나라의 안보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면서 한미일이 추진 중인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중국의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공개적으로 발표된 성과도 적지 않았다. 고위급 협의체인 '한중 외교안보대화' 신설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관련해 2단계 협상을 재개해 나가기로 했고, 그동안 추진돼온 상품교역 분야 시장 개방을 넘어 문화·관광·법률 분야에 이르기까지 개방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또 윤 대통령은 라인야후 사태가 국민적 관심사가 된 만큼 양자회담에서 먼저 언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이번 행정지도는 이미 발생한 중대한 보안 유출 사건에 대해 어디까지나 보안 거버넌스를 재검토해 보라는 요구사항"이라며 "한일 정부 간에 초기 단계부터 이 문제를 잘 소통하면서 협력해왔고, 또 앞으로도 계속 긴밀히 소통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답했다.

[경기인터뷰] 서춘기 경기아트센터 사장 “도민에게 더 가까이... 지역사회에 문화예술 감동 선물”

“재단법인 출범 20주년을 맞아 ‘청년’이 된 경기아트센터가 더 큰 변화와 기회로 지역사회에 감동을 전달하겠습니다.” 지난 1991년 문화예술의 불모지였던 경기도에 ‘경기도문화예술회관’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뒤 2004년 재단법인으로 재출범해 경기도를 대표하는 공공 예술기관 역할을 해 온 경기아트센터. 올해로 재단법인 출범 20주년을 맞아 ‘청년’에서 ‘성인’으로 완전히 발돋움하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문화 예술이 도민 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 지역사회에 스며들도록 하겠다”는 서춘기 경기아트센터 사장을 만나 계획과 방향을 들어봤다. Q. 재단법인 출범 20주년을 맞았다. 미래의 20년을 대비하기 위한 전략이 마련됐나. A. 경기아트센터가 스무 살을 맞아 경기도민과 문화예술로 만드는 ‘변화’ 및 ‘기회’를 키워드로 선정해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내려 한다. 스무 살은 가장 찬란한 시기로 역동적이면서 도전적인 나이다. 두려움 없는 스무 살의 기세로 관행대로 해온 예술적 지향성을 탈피하고 비전 달성을 위해 나아가겠다. Q. 이를 달성하기 위한 신규 사업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A. 올해는 청년을 위한 신규 사업으로 ‘청년예술가 기회무대’를 추진하고 있다. 청년 예술가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음악·무용·연극 분야에서 콩쿠르 겸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청년에게 상금과 소극장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저출생 문제와 예술을 연계해 어린이 예술단 설립, 무대에 설 기회가 적은 관련 지역 예술인 등을 위한 무대 마련 등도 고민 중이다. 도민과의 접촉 지점을 늘리기 위해 진행해 왔던 기존의 사업 역시 촘촘히 펼치려 한다. 대표 사업으로 시간적, 환경적 여건 등으로 문화예술 향유 기회가 적었던 도민들을 위해 지역예술단체가 직접 찾아가는 ‘거리로 나온 예술’ 사업을 진행 중인데 올해는 읍·면·동까지 찾아가 더 많은 도민에게 문화예술을 전달하려 한다. 예술단이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 단지를 찾아가 50회 정도 공연하는 ‘공동주택 찾아가는 공연’도 계획 중이다. 또 ‘예술 즐겨찾기’ 사업을 통해 도내 20개 시·군에서 경기도 예술단의 공연을 선보이기 위한 일정을 조율 중이다. 도내 지역 공연장을 더 많이 발굴해 경기도 예술단이 도민과의 접촉 지점을 늘려가는 데 힘을 보태겠다. Q. 올해 창단을 목표로 한 ‘장애인 오케스트라’에 대한 안팎의 관심이 큰데. A. 경기도와 협의해 오는 7월 ‘장애인 오케스트라’의 창단 선포식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연습실을 만들었고, 장애인 오케스트라를 지원하는 별도의 행정 직원 등을 채용하고 있는 단계다. 창단 선포식을 한 뒤 올해 안에 공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애인이 예술의 주체가 되는 패러다임을 만들고자 한다. 이들이 스스로 예술을 공급하는 예술 주체가 되는 기회를 제공하려고 한다. 오케스트라 정원은 20~40명을 예상하고, 연습·교통비를 비롯해 급여를 준다. 장애인 오케스트라는 단원 본인은 물론 이들을 돌보는 부모의 역할도 중요하기 때문에 ‘부모 교육 프로그램’도 구상하고 있다. 전문가를 통해 장애인 단원을 케어하는 부모들의 정서적 안정과 심리 지원을 위한 힐링 교육 등을 진행하려 한다. Q. 지난해 1월 취임 후 문화예술로 구축하는 복지를 강조한 점이 인상 깊었다. 어느 정도 실현됐나. A. 소득이나 경험,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공연을 볼 수 있는 사회가 된다면 누구든 문화예술 DNA가 자연스럽게 녹아들거라 생각한다. 이에 공연장의 문턱을 낮춰 문화 사각지대를 채우고자 했다. 지난해 도민의 문화향유 기회 확대를 위한 ‘경기 기회공연관람권’을 도입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70세 이상의 노인과 등록 장애인은 경기아트센터 레퍼토리 시즌 공연을 관람할 때 75% 할인을 받을 수 있다. Q. 반응이 좋았나. A. 물론이다. 올해는 이를 더욱 확대해 시행한다. 오는 7월부터 다자녀 가정과 임산부까지 포함해 대상자를 확대하고 명칭도 ‘만원의 행복(가칭)’ 등으로 변경해 1만원으로 부담 없이 공연을 볼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관객과의 접점을 좁히는 ‘오픈 리허설’ 추진도 예술단과 협의 중이다. 경기필의 경우 리허설 무대를 사전 오픈했는데 지휘자와 해설가가 관객과의 만남을 통해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와 친밀도를 높이는 자리로 의미가 컸다. 농사를 짓다가도 ‘이제 공연 보러 갈 시간이네’ 하며 손을 툭툭 털고 자신이 원하는 예술을 즐길 줄 아는 관객들이 많이 늘어나 경기아트센터 공연장을 많은 분들이 찾도록, 또 각자의 삶이 더 풍요로워지도록, 또 이런 문화가 우리에게 자연스럽게 배도록 하는 데 역할을 할 거라 기대한다. Q. 경기도 대표 공연장이지만 주 관람객이 소재지인 수원 시민에 한정돼 있다. 타 지역, 서울시민이 찾아오는 ‘강한 콘텐츠가 있는’ 공연장으로 만들겠다는 목표가 있었는데. A. 서울에 거주하는 분들이 관람을 위해 적극적으로 방문하는 공연장이 되려면 강한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장르 마니아들이 더 많은 흥미와 지적 욕구를 느끼도록 경기아트센터의 레퍼토리 시즌에 장르, 역사와 내용, 관계성을 엮어 가려 한다. 이는 결국 예술단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과정이다. 경기도민은 물론 장르 마니아들이 경기아트센터 공연을 보러 오시도록 경기도 예술단에 매력적인 요인을 더하고 우리만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가는 데 더 많은 노력을 하겠다. Q. 재단법인 20주년을 기념한 공연이 궁금하다. A. 경기도 예술단이 재단법인 출범 2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다채로운 공연을 마련했다. 개막 공연으로 경기도무용단이 다음 달 1일 ‘찬연’을 선보인다. 찬연은 전통무용 레퍼토리에 드라마(스토리텔링)를 융합해 태평성세를 주제로 경기아트센터 20년간의 성과를 상징하고, 찬란하고 아름다운 20년의 비상을 약속하는 내용을 담았다. 같은 달 6일 경기도극단의 ‘단명소녀 투쟁기’가 재단법인 출범 20주년을 기념해 앙코르 공연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이어 21일에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경기필 마스터시리즈Ⅲ-베토벤 교향곡 9번’을 무대에 올린다. 경기필은 교향곡 9번이 가지고 있는 힘과 메시지를 빌려 경기아트센터 재단법인 출범 20주년을 기념한다. 김선욱 경기필 예술감독은 ‘많은 사람이 다같이 ‘합창’하려면 마음이 맞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뜻과 마음을 담아 준비했으니 웅장한 하모니가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 28일에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경기아트센터 20주년 페스티벌-20년의 울림: 미래를 향해’ 공연을 펼친다. 이는 시나위가 걸어온 찬란한 과거와 지금의 순간을 포착하는 현재 그리고 앞으로 그려 나갈 미래에 대한 음악사적 의미와 당찬 포부를 담았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올해 4개 예술단체의 예술감독이 새롭게 취임해 경기도 예술단을 이끌고 있다. 기대와 우려가 반반이었지만, 상반기가 지난 지금 각 예술단이 취임공연을 성황리에 마쳤고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단원들과의 호흡도 빠르게 맞췄다고 생각한다. 예술감독과 단원들이 깊은 음악적 교감을 이뤄내며 용인 국악원에서의 공연이 이례적으로 두 차례 연속 매진되는 등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취임 후 1년여간 변화하기 위해 노력을 했지만 쉽지 않았던 부분도 있었다. 경기아트센터가 성인으로 완전하게 발돋움하는 시기를 맞아 20년간 관행적으로 해오던 업무 행태 등이 있다면 탈바꿈하고 경기도국악당 등의 노후 시설도 꼼꼼히 정비하려 한다. 앞으로도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예술단 등과 협력해 경기아트센터가 지속적으로 문화와 예술의 발전을 선도하고, 다양한 예술 활동을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도록 노력하겠다.

경기도 꿈나무 육상, 5년 만에 소년체전 정상 질주

경기도 육상이 제53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5년 만에 정상을 되찾으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경기도는 26일 목폭종합경기장에서 끝난 육상서 금메달 7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0개를 기록, 경남(금6 은7 동5)과 서울시(금5 은6 동5)에 금메달 수와 총 메달 수에서 모두 앞서 지난 48회 전북 대회 이후 5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이번 대회 경기도 육상의 정상 탈환에는 ‘차세대 스프린터’ 노윤서(김포 금파중)가 앞장섰다. 전날 100m에서 12초17로 우승했던 노윤서는 이날 200m(24초63)와 경기선발의 마지막 주자로 나선 1천600m계주(3분56초86)에서 금메달을 보태 3관왕에 올랐다. 김진원 경기도육상연맹 회장은 “어려운 여건 속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 속에 정상을 되찾은 선수와 지도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라며 “이번 우승이 침체된 경기도 육상이 예전의 영광을 되찾는 기폭제 역할이 되기를 바란다. 저 역시 경기 육상 발전을 위해 더욱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까지 36개 종목 가운데 13개 종목의 경기를 마친 상황서 경기도는 롤러가 금메달 7개(은 3, 동 1)로 오랫 만에 1위 질주를 펼쳤고, 승마도 금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8년만에 정상을 되찾았다. 경기도는 롤러에서 4개, 육상서 3개, 볼링서 2개를 비롯 승마, 에어로빅, 철인3종, 리듬체조, 레슬링, 바둑, 태권도서 각 1개의 금메달 등 총 20개의 금메달을 추가한 경기도는 금메달 46, 은메달 44, 동메달 67개를 획득했다. 다관왕 부문서 경기도는 체조 최시호(평택 성동초)의 5관왕을 비롯, 3관왕 3명, 2관왕 15명 등 총 19명의 다관왕을 배출했고, 신기록 부문서는 한국신기록(수영 김승원) 1개와 대회신기록 6개를 작성했다. 이날 롤러 여초부 강예슬(경기 팀에스)이 1천m(1분43초012)와 3천m계주(4분36초571)서 금메달을 추가해 전날 3천m 포인트경기 금메달 포함 3관왕 대열에 합류했다. 육상서 6명, 롤러서 2명, 수영 3명, 에어로빅 3명, 철인3종 1명 등 15명이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이날 구기·단체 종목서는 럭비 일산동중이 4강에 진출했고, 배구 남초부 화성 남양초, 남중부 안양 연현중, 농구 여중부 수원제일중이 2회전서 승리했다. 배드민턴 남녀 초등부와 중등부 경기선발, 축구 남초부 성남FC U-12, 탁구 탁구 여초부 경기선발, 테니스 남녀 초등부 경기선발도 4강에 안착했다. 하키 남중부 성남 성일중도 사실상의 결승전인 충남 아산중과의 4강 대결서 2대1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펜싱 남녀 중등부 단체전 1회전서는 6개 종별이 모두 승리를 거두고 1회전을 통과해 8강에 동행했다.

소년체전⋯레슬링 자유형 55㎏급 금메달 조영준(수원 수성중) [영광의 얼굴]

“함께 훈련하는 곡정고교 형님들과 코치님, 치구들의 도움으로 소년체전 첫 금메달을 차지하게 돼 기쁩니다.” 제53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레슬링 자유형 55㎏급 결승서 조재범(서울 영도중)을 2대0 판정으로 꺾고 우승해 지난 3월 회장기 전국레슬링대회 1위에 이어 시즌 2관왕에 오른 조영준(수원 수성중)이 우승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조영준은 중학 1학년이던 지난 2022년 친구 김요셉의 권유로 레슬링에 입문해 선수의 길로 접어든지 2년여 만에 최고 권위의 소년체전 정상에 올랐다. 임정회 교장선생님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도 일조를 했다. 소속팀 이경열 코치는 “(조)영준이는 성실하고 옆굴리기 기술과 인사이드 태클이 장점인 선수다. 아직 경력이 짧기 때문에 여러 파트너를 경험하며 수 싸움을 할줄 알면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영준은 “항상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1등을 목표로 출전한다. 이번 대회 선생님들이 금메달을 기대한다고 했을 때 매 경기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라며 “레슬링은 힘들게 공격을 점수를 따고 이를 방어해내는 것이 매력인 종목이다”라고 설명했다. 함께 훈련하는 곡정고 정회식이 자신이 닮고 싶은 선배라고 전한 조영준은 “회식이 형은 항상 훈련에 열심이고 후배들을 잘 챙겨줘 배우는 것이 많다”고 강조했다.

독일 방문한 최대호 안양시장 “인덕원 주변 개발에 독일 건축 반영하겠다”

독일을 방문 중인 최대호 시장 등 안양시 방문단은 25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반슈타트 친환경 주거단지와 공항복합도시를 방문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패시브 하우스 등을 살펴봤다. 반슈타트의 친환경 주거단지는 패시브하우스 건축물로 유명한 곳으로 지속 가능한 생활환경에 대한 모범 사례를 보여주는 곳이다. 최 시장은 “이곳의 건물들은 패시브하우스 등 최신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친환경 자재를 사용해 건설됐다”며 “태양광 패널과 지열 시스템 등 재생에너지 시스템이 완벽하게 구축,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주거 지역 주변에는 녹지 공간과 자연 보전 지역이 마련돼 있어 거주자들에게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고 도시 환경에서도 휴식과 리프레시를 할 수 있는 환경으로 조성돼 있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주거 단지 근처에는 다양한 주민편의 시설이 있어 생활하기에도 편리해 보였다고 강조했다. 최 시장은 “도시는 전반적으로 평온하고 친환경적인 분위기였고 환경적 여건을 잘 활용해 거주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한 점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크푸르트 공항복합도시로 개발된 게이트웨이 가든은 교통 접근성이 좋을 뿐만 아니라 고속 인터넷, 고급 보안 시스템, 혁신적인 건축 등이 기업들의 비즈니스 운영을 지원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최 시장은 “프랑크푸르트의 두 도시를 방문하면서 독일의 환경 친화적인 정책과 혁신적인 도시 계획에 대해 흥미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며 안양 인덕원 주변 도시개발 사업에 독일의 도시건축과 환경 등을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尹-기시다 "내년 국교정상화 60년...양국 관계 도약"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한일관계 개선 성과를 바탕으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인 내년에 한일 관계를 한층 도약시키는 역사적 전기가 마련되도록 합심해서 준비하자”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기시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어 “우리 두 사람의 견고한 신뢰를 기반으로 지난 한 해 각계 각급에서 교류가 크게 증진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3월 12년 만에 한일 셔틀외교를 재개한 이후 1년 남짓한 기간에 각각 두 번씩 양국을 오가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특히 4년 5개월 만에 개최되는 한일중 정상회의를 계기로 서울에서 다시 뵈어 더욱 반갑다”고 환영했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의 합의에 따라 양국 정부 간 합의체가 복원되고, 양국 인적 교류가 올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언급하며 "이처럼 한일관계 개선 성과가 착실히 쌓이고 있는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기시다 총리는 이에 “1년 전 일본의 총리대신으로서 12년 만에 한국을 방문했고, 이후 윤 대통령을 일본 히로시마로 모셨다”고 말한 뒤 “이번에 신록의 서울을 다시 방문해 아주 기쁘다”며 “오늘이 10번째 대면회담”이라고 화답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어 “(대면회담) 이외에도 대화, 통화 등 계속 긴밀히 소통하고 있어 대단히 기쁘다”며 “이러한 정상 간 신뢰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셔틀 외교를 지속해 나가자”고도 했다. 또 “내년에 일한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더 도약시키기 위해 윤 대통령과 제가 각각 정부에 지시해 준비를 추진하길 바란다”며 “국제사회가 역사적 전환점에 있는 가운데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유지·강화하며 글로벌 과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도 양국 공조를 한층 더 긴밀하게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 취임 후 한일 정상회담은 이날이 10번째다. 윤 대통령이 지난해 3월 일본을 방문하며 한일 셔틀 외교를 복원한 이후 지난해에만 7차례 정상회담을 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 16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 회의 참석차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대좌한 이후 이날 약 6개월 만에 다시 만났다. 기시다 총리의 한국 방문은 지난해 5월 서울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이후 1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