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은 안돼요”… 고통받는 친구에 ‘도움의 손길’

“어떤 친구에게라도 손을 내밀어 주세요. 그 친구들은 여러분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평소 친구들의 폭력으로 힘든 학교생활을 해온 한 중학생이 학교폭력에 고통받는 친구들의 성공적인 또래 상담자가 돼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김포시 감정중학교 정찬희(3년)군. 정군은 지난달 27일 서울 동자아트홀에서 열린 2015년 학교폭력 예방 또래상담자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여성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중학교 2학년까지 친구들의 욕설과 언어폭력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오던 정군은 우연히 Wee클래스에서 개최한 행사에 참가한 것이 계기가 되어 여러 봉사활동을 하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교내 ‘솔리언 또래 상담자’가 됐다. “제가 친구들의 폭력을 겪어보니 학교폭력으로 Wee클래스 상담실에 찾아오는 친구들이 너무도 공감이 갔습니다. 이런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정군은 2014년부터 Wee클래스 상담실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본격적인 또래상담교육을 통해 상담자로서의 기본 소양 및 상담기법을 익혔다. “다른 친구들은 봉사점수를 받으려고 갔지만 저는 상담을 배우고 선생님을 도와드리고 싶어 참여하게 됐습니다. 부모님으로부터 늘 나보다 남을 생각하라는 말씀을 듣고 자라서인지 남을 돕는 것이 즐거웠고 그 활동을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는 친구에게 먼저 다가갔지만 마음을 열지 않아 자신도 폭력의 피해자였음을 솔직히 밝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급식실 및 도서관에 같이 가주는 등 진심어리고 생활속에 묻어나는 상담활동과 조력활동으로 곤경에 처한 친구에게 또래상담자 그 이상의 친구가 돼주었다. “폭력으로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진심으로 다가갔고, 마음이 닫혀있는 친구들에게 조금씩 다가가서 같이 밥도 먹고 놀아주고 집도 가줬어요. 그리고 나니 친구들이 저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 주더군요” 정군은 폭력에 시달려봤고 학교폭력으로 힘들어하는 친구들의 고통을 잘 알기에 가해학생들에게도 남다른 마음이 있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 장난으로 때리는 것이 친구에게는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됩니다. 친구에게 말하기 전에, 때리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정군은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또래상담자로서 봉사할 계획이다. “더욱 많은 친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고민을 해결하도록 도와줄 수 있는, 그런 또래 상담자가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여러 상담기법을 공부해 마음이 아픈 친구의 고민거리를 들어주고 해결해 주고 싶습니다” 정군은 또래상담뿐만 아니라 학교폭력 예방캠페인, 애플데이 등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에 리더십을 발휘하며 또래상담반 23명의 학생을 이끌어가고 있다. 김포=양형찬기자

[인터뷰] 수원FC 조덕제 감독 “‘닥공, 막공’… 다음 시즌도 기대하세요”

“내년 시즌 클래식에서 생존하기 위해 지금부터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5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2대0으로 누르고 수원FC의 클래식 승격을 이끈 조덕제(50) 감독은 “클래식에 승격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라며 “선수들이 어디서 그런 체력이 나왔는지 모르겠다.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 덕분에 2015년이 최고의 해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 감독은 “1차전을 분석하면서 슈팅과 코너킥 등에서 우리가 앞선만큼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면서 “전반에 실점하지 않은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클래식에 승격했지만 걱정이 태산”이라는 조 감독은 “우리팀의 주전 선수 반 이상이 다음 시즌을 앞두고는 소속팀(임대)으로 돌아가거나 군입대를 하는 만큼 새로운 팀을 다시 구성해야 한다”며 “이런 얘기를 하고 있다는 자체가 믿기지 않는다. 당장부터 휴식을 반납하고 내년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클래식에 오른 원동력에 대해 조 감독은 “해마다 신인 선수들이 자기 몫의 배이상 경기력을 보여줬다. 수원FC 전신인 내셔널리그 수원시청 시절부터 워낙 조직력이 잘 다져진 좋은 팀으로 운영돼온 것이 오늘 결과를 이뤄냈다”고 분석했다. 조 감독은 지난달 22일 경남FC전부터 이날까지 5경기 동안 똑같은 얇은 남색 점퍼를 입고 선수들을 지휘한 것에 대해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경남전은 매우 중요한 경기였는데 이 옷을 입고 승리했고, 부담감이 컸던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도 지지 않고 올라왔다”며 “사실 오늘은 많이 추웠다”고 미소를 지었다.끝으로 그는 “우리 선수들만큼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가 없다고 자부하지만 훈련 방식 등 프로선수로서 배워야할 점이 많다”라며 “내년 시즌에도 우리팀의 색깔인 ‘닥공’, ‘막공’을 팬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완식기자

[인터뷰] 수원FC 구단주 염태영 수원시장 “클래식 팀 걸 맞는 지원·구단운영에 최선”

“면밀한 조사와 연구를 통해 클래식 팀에 걸 맞는 지원과 구단운영을 이끌겠습니다.” 프로 데뷔 3년 만에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승격을 이룬 수원FC의 구단주 염태영 수원시장은 클래식 팀으로서 상응하는 투자와 구단운영을 이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5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2대0으로 제쳐 1, 2차전 합계 3대0으로 클래식 승격의 신기원을 이룬 뒤 염태영 시장은 “2015시즌 개막 이전 객관적인 전력에서 중위권을 예상했는데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기업구단들을 제치고 클래식에 승격해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어 염 시장은 “최근 2주 동안 비가 오는 추운 날씨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워 승리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가 자랑스럽고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염 시장은 “이번 승격으로 ‘스포츠 메카’ 수원에서는 수원FC와 수원 삼성과의 한국 최초 지역더비가 성사됐다”라며 “그동안 수원 삼성 구단과 서포터스들이 수원을 ‘축구수도’로 이끌어 왔다. 그분들의 뜨거운 열정과 방법을 배우고, 수원FC가 아우팀인 만큼 잘 좀 지도해달라고 부탁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클래식 승격에 따른 구단 지원과 운영방법에 대해서는 “클래식과 챌린지는 질적으로 투자나 운영방법이 많이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클래식 구단들이 갖고 있는 여러 가지 운영 내용에 대해 면밀히 조사하고,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투자가 필요할 것 같다”며 “앞으로 투자의 규모와 내용 등에 대해서는 시의회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조율하고 방안을 강구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홍완식기자

프로 데뷔 3년만에 1부… 그들의 비결은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수원FC가 프로 데뷔 3시즌 만에 클래식(1부) 진출의 꿈을 이뤄냈다. 지난 2003년 3월 실업팀 수원시청으로 창단된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최상위 리그에 진출한 국내 최초의 팀인 것이다. K리그에 승강제가 도입된 이후 지금까지 5팀이 승격했다. 상주 상무가 2013년과 올해 2차례 승격했고 대전시티즌, 광주FC가 한 번씩 승격했다. 그러나 이들 팀은 모두 1부 리그에서 뛰었던 팀들로 3부리그 격인 실업리그(N리그)로 출발해 프로 2부리그→프로 1부리그에 오른 팀은 수원FC가 유일하다. 수원FC는 창단 2년 만인 2005년 내셔널리그의 전신인 K2리그에서 전반기 1위를 차지하고 챔피언결정전에서 준우승한 이후 프로 데뷔 이전인 2012년까지 현대미포조선과 함께 내셔널리그의 ‘양강’으로 군림했었다. 2012년 아주대 감독 출신으로 유소년팀을 맡고 있던 조덕제 감독에게 팀을 맡겼고, 2013시즌 프로팀으로 전향해 K리그 챌린지에 뛰어들었다. K리그 챌린지 시즌 첫 해인 2013년 8개팀 중 4위를 차지하며 가능성을 입증한 뒤 10개 구단으로 늘어난 지난 시즌은 6위로 마쳐 1군 팀으로의 승격은 당분간 요원해 보였다. 하지만 수원FC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후반기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18승11무11패(승점 65)로 3위를 차지해 챌린지리그 준플레이오프에 진출, 서울 이랜드FC(3-3ㆍ무승부시 리그 상위팀이 플레이오프 진출)를 제쳤고, 3일 뒤 열린 플레이오프에서도 대구FC(2-1)를 꺾은 데 이어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클래식 11위인 부산 아이파크(1-0, 2-0)마저 꺾고 클래식으로 승격했다. 수원FC가 이처럼 한국 프로축구사에 새로운 역사를 쓰며 클래식으로 승격할 수 있었던 것은 △‘명장’ 조덕제 감독의 지도력과 △튼튼한 팀웍 △수원시의 열정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수원FC의 조덕제 감독은 넉넉하지 않은 구단 예산과 자신이 추구하는 축구에 적응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를 선발하기 위해 많은 선수들을 테스트해 그 중 1~2명을 뽑아낼 정도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또한 조 감독은 팀 재정상 화려한 개인 기량을 갖춘 높은 연봉의 선수를 뽑지 못하는 대신 성실하고도 팀 플레이에 녹아들어 활약할 수 있는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 뿐 만 아니라 젊은 선수들을 영입해 현재 보다는 미래의 가능성을 지닌 잠재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한편, 수원FC가 새로운 기적을 일군데에는 구단주인 염태영 수원시장과 김춘호 이사장을 비롯, 수원시와 수원시체육회, 각 가맹경기단체 관계자들이 홈경기는 물론이고 주요 경기가 열릴 때마다 원정 응원을 펼치는 등 남다른 관심을 보여온 것도 클래식 승격의 원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국내 프로축구 사상 첫 지역더비인 ‘수원더비’를 만들어낸 수원FC의 선전이 연말 그라운드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었다.황선학기자

수원FC, 수원 삼성과 사상 첫 더비 성사

시민구단인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수원FC가 프로데뷔 3년 만에 클래식으로 승격하는 신화를 썼다. 챌린지 3위 수원FC는 5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 원정경기에서 후반 임성택과 자파의 연속골에 힘입어 클래식(1부리그) 11위로 통산 4회 우승에 빛나는 ‘전통의 명가’ 부산 아이파크를 2대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수원FC는 승강 PO 1, 2차전 합계 3대0(1-0, 2-0)으로 부산을 끌어내리고 내년 시즌 클래식으로 승격하게 됐다. 특히,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출신인 수원FC는 2013년 K리그 챌린지 데뷔 후 3시즌 만에 클래식에 승격하는 쾌거를 이뤘고, 한국 프로축구 사상 첫 지역더비인 수원 삼성과의 ‘수원 더비’를 성사시켰다. 반면, 부산은 1, 2차전 내내 무득점에 빠지면서 내년 시즌 챌린지 강등의 고배를 마셨다. 클래식과 챌린지의 승강플레이오프가 시작된 2013년부터 시·도민 구단이 아닌 기업구단이 챌린지 무대로 추락한 것은 부산이 처음이다. 수원FC로서는 이날 1차전 홈 경기 1대0 승리로 비기거나, 골을 넣고 1골 차로 패하더라도 클래식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입장이었다. 반면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홈팀 부산은 초반부터 거센 공격을 펼쳤다. 부산은 전반 2분과 6분 웨슬리와 빌이 연이어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원FC 골키퍼 박형순의 가슴에 안겼다. 전반 9분 자파의 오른발 슛으로 포문을 연 수원FC는 전반 16분 부산 웨슬리에게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찬스를 내줬지만 박형순의 선방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기회를 엿보던 수원FC는 전반 18분 권용현의 왼발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뛰어 들던 김종우가 왼발로 밀어 넣어 부산의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수원FC는 후반 들어 선제골을 뽑아내기 위한 빠른 공격을 전개했다. 수원FC는 후반 18분 김재웅의 왼발 중거리 슛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고, 26분 임성택과 28분 권용현의 왼발 슛이 골대를 넘어가며 득점에 실패했다. 그러나 기세가 오른 수원FC는 후반 35분 김재웅의 킬패스를 받은 임성택이 골지역 왼쪽에서 수비수 1명을 제치고 통렬한 오른발 아웃프런트 슛을 반대편 골문에 꽂아 선제골을 뽑아내자 800여명의 원정 응원단석에서는 환호가 터져나왔다.사실상 클래식 승격을 확정한 수원FC는 후반 추가시간 ‘브라질 특급’ 자파가 문전 정면에서 수비수 맞고 흘러나온 볼을 잡아 쐐기골을 터트리며 클래식 승격을 자축했다. 홍완식기자

기술 中에 치이고… 가격 日에 밀리고…

국내 산업이 과거 가지고 있던 ‘중국에는 기술 우위, 일본에는 가격 우위’라는 공식이 깨지고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잃어가는 ‘샌드백’ 신세로 전락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국내 주요 업종별 단체 및 협회 3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ㆍ중ㆍ일 경쟁력 현황 비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단체 24곳 중 19곳(72.9%)은 중국에 기술에서도 이미 추월당했거나 3년 이내 추월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과의 비교에서는 14곳(70%)이 기술적인 면은 물론 가격경쟁력에서도 유사하거나 열세에 있다고 내다봤다. 향후 경쟁력에 대해서도 22곳(91.7%)이 중국과의 경쟁을 부정적으로 보았고, 일본과의 경쟁력 전망에서도 65%가 악화를 예상해 중ㆍ일에 기술과 가격 경쟁력 모두에서 위기감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이에 응답단체들은 경쟁우위 확보를 위해 정부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항으로 ‘기업규제 완화’(50%ㆍ복수응답)를 꼽았다.이어 ‘법인세 인하, 세액공제 확대 등 세제감면’(36.6%), ‘R&D 지원’(26.6%) 등 순이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기업이 성장 한계를 돌파하고 미래 신산업을 육성할 수 있도록 정부의 과감한 규제개혁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관주기자

저신용자도 대출 쉽게! vs 상환능력 없을땐 불가!

정부ㆍ당정과 금융당국의 대출 정책이 엇박자를 내고 있어 은행권이 혼란에 빠졌다. 학생, 주부 등 상대적으로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중ㆍ저신용자(신용등급 5~7등급)를 위한 중금리 대출 활성화 정책과 빚을 갚을 능력이 없으면 대출을 불가하겠다는 여신 강화 정책이 내년에 동시에 시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6일 시중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정부와 새누리당은 주부, 학생, 영세업자 등 서민을 위한 10%대 중금리 대출을 금융개혁 10대 과제로 선정, 내년에 집중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시중은행 등 제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면 저축은행, 대부업체에서 20%대 고금리 대출을 받아야 하는 등 금리 격차가 커 서민들이 고금리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중금리 대출 상품을 출시하는 금융사에 성과보수를 제공한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은 중금리 대출 활성화를 위해 모바일전용은행을 도입하거나 캐피탈 회사와 중금리 대출을 위한 협약을 맺는 등 각종 방안을 자체적으로 시행하고 있다.지난 2일 신한은행이 출시한 국내 최초 비대면 실명확인 기능을 갖춘 디지털 키오스크(비대면 실명 확인을 거쳐 창구 업무를 처리하는 자동화기기)와 모바일전용은행인 써니뱅크가 대표적인 예이다. 하지만 지난 3일 금융위원회가 상환능력 중심의 대출심사 평가제도를 시행하겠다고 ‘여신 심사 선진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시중은행권 등 금융사가 당혹해하고 있다. 중금리 대출 정책은 신용능력 평가가 어렵고 상대적으로 채무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학생, 주부, 영세업자 등을 위해 실시하는 제도인데, 금융위가 담보가 있다고 하더라도 상환능력이 없으면 대출을 해주지 않는 등 대출심사를 강화해 중금리 대출 활성화를 막고 있어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 활성화를 위해 금융개혁 10대 과제로 선정하고 비대면 실명확인과 인터넷전문은행을 도입하는 등 은행권에서 중금리 대출을 위한 각종 상품과 정책을 만들도록 강화방안을 다 시행해놓고 실제로는 대출자가 돈을 빌릴 수 없게 손을 묶어버린 상황”이라며 “부실채무를 줄이겠다는 금융위의 정책 방향과 서민대출을 지원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이 모두 필요한 것은 맞지만, 조율 없이 두 정책이 내년에 동시에 시행된다면 효과가 크게 반감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정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