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시즌 첫 스윕패를 당한 한화에 시즌 첫 스윕승으로 되갚으며 10승 고지에 올랐다. KT는 2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벌어진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한화와의 홈 경기서 신인 투수 원상현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타선이 13안타를 폭발시켜 9대0으로 승리했다. 이번 시리즈서 한화가 자랑하는 선발진 문동주, 류현진, 펠릭스 페냐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둔 KT는 지난 3월말 대전 원정서 시즌 첫 3연패를 당한 수모를 그대로 되갚았다. 이날 승리로 KT는 10승(1무18패) 고지에 오르며 하위권 탈출의 계기를 마련한 반면, 한화는 5연패 늪에 빠졌다. KT 선발 원상현은 시즌 6번째 선발로 나서 6이닝 동안 22명의 타자를 상대로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 호투의 퀄리티스타트를 펼쳐 프로 데뷔 첫 승리의 감격을 누렸다. 초반은 불안했다. KT는 선발 원상현이 1회 선두 타자 최인호에게 우중간 2루타, 2회 첫 타자 안치홍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후속 타자를 범타로 잡아내는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실점하지 않았다. 2회 장성우의 볼넷과 황재균의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KT는 4회 타선이 폭발했다. 선두 타자 문상철의 좌중간 안타로 포문을 연 뒤, 장성우가 비거리 130m 장외 투런 홈런을 터뜨려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KT는 황재균의 우중간 안타 후 조용호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황재균의 안타와 김상수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천성호의 1루 땅볼때 3루 주자 황재균이 홈에서 아웃됐으나 계속된 만루 기회서 강백호가 좌익수 앞 2타점 적시타를 날렸고, 로하스의 우전 적시타가 터져 5대0으로 달아났다. KT는 6회 2사 후 강백호가 안타로 진루한 뒤 로하스가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때려 1점을 추가했다. 7회에도 KT 타선은 식을줄 몰랐다. 선두 타자 문상철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친 뒤 장성우의 내야 안타와 황재균의 우익수앞 안타, 조용호의 가운데 담장을 직접 맞추는 2타점 2루타로 3점을 보태 9대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원상현에 이어 KT 불펜도 모처럼 호투를 펼쳤다. 7회부터 김민, 손동현, 문용익이 1이닝씩을 던지며 무실점으로 막아내 원상현의 프로 첫 승을 뒷받침 해줬다. 원상현은 “오늘 2회에 투구수 조절이 잘 돼 ‘맞춰 잡는 경기를 하면 5회까지는 충분히 던질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선배님들이 수비도 잘 해주고 제게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그동안 선발 등판해 아쉬운 부분이 많았는데 오늘을 계기로 더 좋은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드리겠다”고 첫 승리 소감을 전했다.
경기도를 통해 방한한 하오펑 중국 랴오닝성 당서기가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분야별 심화 업무 협약을 체결한 것은 물론 수원 통닭거리를 찾아 ‘치맥(치킨과 맥주)’을 함께하며 각별한 우정을 과시했다. 앞서 김 지사는 정부의 경색된 대(對)중 관계에 대한 우려와 비판을 제기해온 바 있는데, 김 지사의 ‘치맥외교’가 한중관계의 새 교두보를 형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24일 성사된 만남은 지난해 10월 랴오닝성을 방문한 김 지사가 방한을 요청한 지 6개월만에 이뤄진 답방이자, 14년만에 이뤄진 하오펑 당서기의 방한이었다. 이날 하오펑 당서기와 수원 통닭거리의 한 식당을 찾은 김 지사는 “6개월만에 만나뵙게 돼 매우 반갑고, 지난 6개월간의 교류 협력에 여러 진전이 있었던 것을 높게 평가한다”며 “오늘(24일) 심화 MOU 체결을 계기로 더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방중 때 “다음번엔 넥타이를 풀고 만나자”고 약속한 것을 지켜 기쁘다”며 “다음엔 더 돈독한 우정으로 양 지역, 양국 협력 관계 강화에 큰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하오펑 당서기도 “김 지사 덕분에 삼성 반도체, 수원 용원공원 등 경기도의 발전된 산업현황과 아름다운 자연, 문화유산, 도민의 열렬한 환대를 느낄 수 있었다”며 “랴오닝성 당서기로서는 14년만의 방한이고, 코로나 이후 첫 고위급 대표단 일정인데 지사님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경기도와의 교류를 강화하고자 결정한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특히 하오펑 당서기는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많은 고위급 인사와 교류했지만 이번 방한에서 가장 중요한 일정은 경기도”라고 추켜세웠다. 또 이 자리에서 김 지사와 하오펑 당서기는 힘든 유년 시절을 겪었던 공통점을 꺼내놓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 지사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끼니를 걱정할 정도로 가난한 생활을 한 경험을, 하오펑 당서기는 외벌이 아버지가 6남매를키우며 형편이 넉넉하지 못했던 시절을 꺼냈다. 그러면서 두 인사는 당시의 어려움이 현재 공직 생활에 큰 자양분이 됐으며, 서민의 어려움과 고충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자산이 됐다는 인식을 나눴다. 치맥 후 김 지사는 하오펑 당서기에게 “수원에도 고급 호텔 등 좋은 곳이 많지만, 보통 사람들의 생활을 보여드리고자 (장소를 선택했다)”며 “서기께서 이곳과 분위기를 좋아해주니 기쁘다”고 취지를 전했다. 이에 대해 하오펑 당서기는 “이번 출장 일정 중 치맥이 가장 만족스러웠다”며 “당서기로서 얼굴이 많이 알려져 랴오닝성에서는 그런 시간을 갖기가 어렵다. 김 지사와 마음이 너무 잘 통해 다른 면담과 달리 편안한 마음으로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1기 신도시 분당·일산·평촌·중동·산본에서 지역별로 주택 수(주택 재고)의 5∼10%가 선도지구로 지정된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27일 ‘노후계획도시특별법’ 시행을 앞두고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지정 계획을 25일 발표했다. 현재 국토부는 신도시별 정비 대상 물량의 5∼10% 수준에서 선도지구를 지정하는 것을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하고 있다. 당초 국토부는 1기 신도시별로 최소 1개 이상의 선도지구를 지정한다는 방침을 밝혔는데, 선도지구 물량을 단지 수가 아닌 가구 수로 구체화한 것이다. 이에 재건축 규모에 따라 1기 신도시별로 최소 2개에서 많으면 5∼6개의 선도지구가 지정될 전망이다. 총주택 수가 9만7천600가구인 분당은 최대 9천700가구, 총주택 수가 6만3천가구인 일산에서는 최대 6천300가구의 선도지구 지정이 가능하다. 평촌(4만1천400가구)·산본(4만1천400가구)·중동(4만500가구)에서도 각각 최대 4천100가구가량의 선도지구가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각 지자체가 여건에 맞춰 활용할 수 있도록 선정 기준 표준안을 제시하기로 했으며, 다음 달 중순께 1기 신도시 지자체별 선도지구 선정 규모와 선정 기준을 공개할 예정이다. 최병길 국토부 도시정비기획준비단장은 “지역별 주택공급 여건, 이주단지 공급계획 등을 고려해 전세시장 불안을 초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능한 여러 개의 선도지구를 지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넥스트챌린지재단이 베트남 창업 혁신 생태계를 총괄하는 ‘베트남 국가혁신센터(NIC)’에 아세안 진출의 핵심적 교두보인 ‘넥스트챌린지 아세안랩스’를 오픈하며 국내 스타트업들의 아세안 진출 지원을 위한 진격을 시작했다. 25일 넥스트챌린지에 따르면 지난 16일 베트남 NIC에서 넥스트챌린지 아세안랩스 개소식을 했다. 넥스트챌린지는 아세안랩스를 통해 베트남 NIC와의 긴밀하게 협력하며 국내 스타트업들의 실효성 있는 글로벌 진출을 지원한다. 또 베트남 스타트업들의 한국 진출 및 아세안 진출을 위한 교류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넥스트챌린지는 베트남 NIC를 비롯해 베트남 정보통신부 산하 국영기업으로 온라인 교육서비스·모바일앱·통신·게임 등 다양한 디지털분야 사업화를 추진하는 VTC online, 베트남 국영방송사 VTVcab, 베트남 과기부 산하 스타트업 지원기관 NSSC, 베트남 Vin그룹이 세운 명문 대학 Vin University 등과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했다. 넥스트챌린지는 국내 스타트업들의 베트남 창업 혁신 생태계 교류 및 교육, 미디어 등 전방위적인 베트남 및 아세안 지역 진출에 힘을 더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영록 넥스트챌린지 대표는 “아세안 지역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베트남은 풍부한 젊은 노동력과 높은 경제 성장, 디지털 전환에 대한 수요 등 글로벌로 진출하는 스타트업들에게 최적화된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아세안 지역 거점으로 베트남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넥스트챌린지는 지난해 아세안 10개국 주요 국가기관, 창업지원기관, 주요 대학 관계자들이 참여한 ‘2023 글로벌 스타트업 빌더 써밋(GSBS)’ 개최하고 말레이시아정부 창업지원기관(MRANTI)에 ‘넥스트챌린지 말레이시아랩스’를 설치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아세안 지역 창업지원 체계 구축 및 주요국 9개국 창업지원기관들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의 아세안 시장 진출에 주요한 네트워크 구축과 연결점 역할을 하며 아세안 특화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재단으로 성장해왔다. 지난해엔 구글플레이 ‘창구’ 프로그램을 베트남 국영기업 VTC Online과 협력해 국내 스타트업들의 베트남 PoC 프로그램 등의 사업을 하기도 했다. 올해부터 추가로 글로벌 기업인 인텔(INTEL)과 손 잡고 인공지능(AI) 분야 스타트업의 인도 해외진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베트남 NIC에 넥스트챌린지 아세안랩스의 오픈은 늑대로 불리는 스타트업들이 아세안으로의 진격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시작점”이라며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진출 교두보로써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해가겠다”고 강조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청라 영상문화복합단지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더이앤엠컨소시엄을 선정하면서 법정다툼(경기일보 2023년 5월16일자 보도)과 관련, 탈락한 업체들이 무효확인 소송에서 패소했다. 25일 인천경제청 등에 따르면 인천지방법원은 KT컨소시엄의 일부 업체가 지난 5월 인천경제청에 제기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처분 무효확인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인천경제청은 선고 결과가 나온 만큼 사업 추진을 위해 사업계획을 보완하는 등의 행정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원고의 청구가 전부 기각됐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판결문을 통해 확인할 것이다”며 “업체들의 항소 여부에 따라 추가 대응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KT컨소시엄의 일부 업체는 소장을 통해 더이앤엠컨소시엄은 외국인직접투자(FDI) 비율이 30%에 미달, 인천경제청의 공모 조건인 사업신청 자격을 위반한 것이라 주장했다 또 이들 업체는 인천경제청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재무역량과 전문성 등 분야에서 더이앤엠컨소시엄 보다 월등한데도 불구하고 인천경제청의 평가위원회가 모든 세부항목에 더이앤엠컨소시엄을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KT컨소시엄 일부 업체는 더이앤엠컨소시엄을 선정한 것은 위법, 무효화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인천경제청은 인천 서구 청라동 일원 18만8천㎡에 영상산업생태계와 관광문화집객시설을 복합 조성하는 청라영상문화복합단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내 출입국·이민관리청 유치를 위해 행정·교통·정책적 이점을 내세우고 시·군과 함께 전략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아울러 외국인 주민들이 내국인과 함께 우리나라 사회에 어우러질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경기일보 2월26일자 1·2·3면 등 K-ECO팀 연속보도)도 함께 나왔다. 경기도와 한국이민행정학회는 25일 라마다프라자수원호텔에서 출입국·이민관리청 효과적인 유치 전략과 정책 모색을 위해 ‘출입국·이민관리청 경기도 유치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라휘문 한국이민행정학회장(성결대 행정학 교수)이 좌장을 맡은 이날 토론회에는 이현우 경기연구원 자치행정연구실장, 김태희 경기도의원, 오경석 경기도외국인인권지원센터 소장, 이호준 경기일보 K-ECO팀 팀장, 우길제 동두천시상공회의소 회장 등 7명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우선 토론회 시작 전 조경훈 방통대 행정학 교수의 ‘이민청 경기도 유치 당위성 및 효과성’이라는 내용의 주제 발표가 진행됐다. 조 교수는 “경기도에는 출입국·이민관리청 설치 컨트롤타워인 법무부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출입국·외국인청, 인천공항·김포공항·평택항·KTX 등 행정·교통 편의성이 높은 지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는 행정, 교통, 정책 인프라 등을 내세워 이민청 유치를 희망하는 시·군과 함께 전략적 행보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진 토론회에서 이현우 경기연구원 자치행정연구실장은 도의 체계적인 외국인 정책 강점과 기초단체, 연기기관, 대학 등과 네트워크를 구성해 이민청 유치 당위성을 설명했다. 또 조현선 고려포장㈜ 전무는 중소기업이 겪는 인력난에 따른 외국인 근로자 노동력의 중요성과 이들에게 제공할 복지 등을 위해 출입국·이민관리청 설치 필요성을, 우길제 동두천시상공회의소회장은 기업 생산 현장 필수 구성원으로 자리잡은 외국인 근로자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이민정책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호준 경기일보 K-ECO팀 팀장은 출입국·이민관리청 도내 유치는 물론 외국인 관련 정책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외국인 주민들이 지역 사회에 조화롭게 스며들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직 사회 여론이 외국인들에 대한 거부감을 갖는 데 따른 문제로, 이런 불신을 풀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후석 도 행정2부지사는 “이날 토론회가 출입국·이민관리청 경기도 유치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수렴되고 외국인 주민이 통합되는 데 실질적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야구의 미래, 꿈나무들의 제전! 제7회 화성시장기 전국리틀야구대회가 유소년 야구의 메카 화성드림파크에서 개최됩니다. 본 대회는 화성시체육회와 경기일보사가 공동주최하고 한국리틀야구연맹과 화성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주관하는 대회로 국민적 관심이 높은 리틀야구의 활성화와 인재 발굴 및 육성을 위해 열립니다. 전국 리틀야구단의 많은 관심과 성원 바랍니다. ▲ 대 회 명 : 제7회 화성시장기 전국리틀야구대회 ▲ 대회기간 : 2024년 5월18일(토) ~ 5월27일(월) (10일간) ▲ 대회장소 : 화성드림파크 메인구장 및 제1구장, 제2구장, 제3구장 ▲ 개 막 식 : 5월18일(토) 11:00 화성드림파크 메인구장 ▲ 주 최 : 경기일보, 화성시체육회 ▲ 주 관 : 한국리틀야구연맹, 화성시야구소프트볼협회 ▲ 후 원 : 화성시 ▲ 대회문의 : 한국리틀야구연맹 사무처 031-358-8829~30
최근 가정폭력, 데이트폭력, 스토킹 등에 대응하기 위해 피해자가 법원에 가해자의 접근금지를 구하는 가처분 신청이 늘고 있다. 피해자 A는 가해자 B의 괴롭힘 등에 대응해 법원에 접근금지가처분을 신청했고, 법원은 B에 대해 “A에게 100m 이내로 접근해서는 아니 되고 A에게 면담을 요구해서도 아니 되며, 전화를 걸거나 편지, 핸드폰 문자메시지, 이메일을 보내는 방법으로 A의 평온한 생활 및 업무를 방해해서는 아니 된다”는 결정과 “이를 위반할 때마다 1회에 10만원을 지급하라”는 간접강제결정을 내렸다. 그런데 A는 고객에 대한 상담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이었다. 이에 B는 마치 상담받을 것처럼 말하며 직원의 안내를 받아 A가 근무하는 상담실로 들어가 A를 기다렸다. 이러한 B의 행위는 법원의 접근금지가처분 결정에 위반한 것이니 간접강제결정에 따라 1회당 10만원만 지급하면 그걸로 끝나는 것일까. 아니면 상담을 받으러 사무실에 들어간 것임에도 불구하고 더 나아가 형법상 건조물침입죄로 처벌할 수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 2심 법원은 “이 사건 사무실은 상담하러 오는 고객이 관리자의 승낙 아래 자유롭게 드나드는 건조물이고, B는 직원의 안내에 따라 상담실에 들어가 A를 기다렸던 것으로, 이 사건 사무실 출입행위가 A의 의사에 반한다고 하더라도 B는 출입 과정에서 별다른 제지 없이 평온·공연하게 이 사건 사무실에 들어간 것이므로 사실상의 평온이 해쳐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그러나 최근 대법원(2024년 2월8일 선고 2023도16595 판결)은 2심 법원의 판단을 뒤집고 B에 대해 건조물침입죄를 인정하는 판단을 했다. 대법원은 주거 또는 건조물 침입죄는 사실상 주거 또는 건조물의 평온을 보호법익으로 하는데, 여기서 침입이란 주거 또는 건조물의 사실상 평온상태를 해치는 행위태양으로 주거에 들어가는 것을 의미하고 침입에 해당하는지는 출입 당시 객관적·외형적으로 드러난 행위태양을 기준으로 판단함이 원칙이며, 이때 거주자의 의사도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건의 경우 B는 법원의 접근금지가처분 결정에서 정한 부작위의무(100m 이내 접근금지)를 위반하는 형태로 이 사건 사무실에 들어갔고 B가 위 결정에 반해 A가 근무하는 사무실에 출입하는 것은 A의 명시적인 의사에 반하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출입의 금지나 제한을 무시하고 출입한 경우로서 출입 당시 객관적·외형적으로 드러난 행위태양을 기준으로 보더라도 사실상 A의 평온상태가 침해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대법원의 건조물침입죄의 성립을 인정했다. 이처럼 결국 B는 가처분에서 결정한 1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형사처벌까지 받게 된 것이다.
김상철 한글과컴퓨터그룹 회장의 차남 김모씨와 한컴 측이 투자한 가상화폐 회사 대표 정모씨가 피해 회사에 40억3천여만원을 변제했다며 재판부에 선처를 요청했다. 한컴그룹 계열사 이사인 김씨는 한컴그룹 계열사가 투자한 가상자산으로 9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해 개인 사용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25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1형사부(허용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씨 등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 공판에서 두 피고인의 변호인은 “40억원 상당을 피해 회사에 변제한 점, 초범인 점을 고려해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변호인은 PPT 자료를 통해 “아로와나토큰의 운용수익 회계처리 기준이 모호했던 점이 있고, 김 피고인은 수익 일부를 개인적으로 사용한 점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 측도 PPT 화면을 통해 공소사실을 집중적으로 설명하며 중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블록체인 기술로 개인 간 금 거래를 쉽게 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취지로 추진된 ‘아로와나토큰 프로젝트’는 제대로 추진된 게 없는 사실상 허구였다”고 했다. 다음 재판 기일에 변론이 종결되면 검찰 구형이 내려질 예정이다. 다음 재판은 다음 달 23일 예정이다. 김씨와 정 대표는 지난 2021년 국내 가상자산 컨설팅 업자에게 아로와나토큰 1천457만여개를 매도 의뢰했다. 수수료 등을 공제한 정산금 80억3천여만원 상당의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을 김씨 개인 전자지갑으로 전송받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는다. 이 같은 방법으로 김씨가 조성한 비자금은 약 96억원에 달했다. 그는 비자금으로 대체불가능토큰(NFT) 구매, 주식매입, 신용카드 대금 지급, 백화점 물품 구매 등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로와나토큰은 한컴 계열사인 블록체인 전문기업 한컴위드에서 지분을 투자한 가상화폐다. 아로와나토큰은 지난 2021년 4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됐으나, 지난해 8월 거래소는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이유로 상장 폐지했다.
대사 없이도 풍부한 감정을 전달하는 덴 서사를 가득 채운 음악이 있었다. 그것도 ‘못 말리는’이란 제목을 품은 극에서 나오리란 생각지도 못한 클래식 음악.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연극원이 개원 30주년을 맞아 준비한 첫 번째 기념공연 ‘못 말리는 프랑켄슈타인’이 지난 24일 막을 올려 28일까지 닷새간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관객과 만나고 있다. ‘못 말리는 프랑켄슈타인’은 9년 전 레퍼토리 공연으로 무대에 올랐던 ‘프랑켄슈타인’의 무대 콘셉트를 유지한 채, CJ토월극장 무대의 특성을 반영해 재탄생 했다. 대사 없이 움직임으로만 이뤄지는 공연은 다양한 클래식 음악과 조명을 만나 갑작스레 뮤지컬의 한순간이 됐다가 돌연 콘서트장에 온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특별한 무대와 관객석 배치는 공연의 묘미다. 관객은 1,2부에 거쳐 박사의 관점을 담은 A무대, 몬스터의 관점을 담은 B무대를 번갈아 관람한다. 두 개로 나뉜 무대서 문을 사이에 두고 동시에 이뤄지는 공연은 궁금증을 자아낸다. 문 너머로 들렸던 다른 세상의 소리는 반대편 객석으로 옮겨 2부를 관람하는 관객들이 기억을 소환해 이야기의 흐름을 맞춰가는 단서가 된다. 대사가 없는 여백의 힘을 폭발시키는 건 배우들의 열연과 함께 극에 등장하는 클래식 음악이었다. 9년 전 ‘프랑켄슈타인’에 이어 ‘못 말리는 프랑켄슈타인’에도 참여한 조용경 음악감독은 “예술의 전당이라는 공연장에 관객이 거는 기대에 부응하면서도, 공연의 제목과 포스터가 주는 ‘못 말리는’ 느낌에 반전을 주고자 클래식을 선택했다”며 “클래식은 진지와 공포 어떤 순간에도 잘 어울리는 음악”이라고 말했다. 조 감독이 작곡한 ‘마음의 눈으로’와 ‘Love Song Theme’은 아름다운 선율로 캐릭터들의 관계망을 보여주며 가슴 따뜻한 순간을 선사한다. 두 곡은 극 절정에 등장하는 ‘보헤미안 랩소디’의 피아노 반주를 모티브로 만들었다. 관객들에게 감정적 요소를 전달하며 이 극이 비단 코미디극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녹여낸 드라마적 감동 포인트가 돋보인다. ‘마음의 눈으로’가 불리는 장면에서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아냈다. “눈먼 노인과 박사 분신들의 노래가 서로의 무대를 넘나들 때 관객이 양쪽의 입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가사이기를 바랐다”는 조 감독은 “코믹한 연출에 진지한 가사를 더해 관객이 캐릭터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지점을 열어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원 무대인만큼 출연진과 음악, 조명의 치밀한 타이밍 조절도 중요한 요소였다. 조 감독은 “이번 경험을 통해 스태프가 힘들수록 좋은 극이 나온다는 걸 배웠다”며 “이번 무대에 이어 앞으로는 어떤 새로운 시도를 벌일지 고민된다”고 전했다. 끝으로 “한예종 30주년이라는 영예의 순간을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며 “재미와 감동이 있는 ‘못 말리는 프랑켄슈타인'이 관람객에게 즐거운 경험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