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 제44회 장애인의 날 기념 행사

인천 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가 제44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4월 중 다양한 행사를 연다고 14일 알렸다. 센터는 장애인 생산품 바자회와 인식개선 전시회를 비롯해 #WeThe15 커피차 이벤트, 장애인 먼저 캠페인, 온라인 OX 퀴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바자회는 병원 지하 1층 로비에서 장애인이 직접 생산한 제품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는 행사로 꾸민다. 카페 나린, 여성장애인어울림센터, 스마트재활일터, 장애인장학사업장, 밀알복지재단, 오뚜기직업재활센터 등이 참여한다. 드립백 커피와 쌍화차, 가방걸이, 비즈 공예품, 디퓨저, 히말라야 소금, 캔버스 아르떼, 포일아트 키트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한다. 특히, 전시회 현장에서 챌린지에 참여하면 음료쿠폰을 제공하고, 이 쿠폰은 병원 입구 분수대 앞 커피차에서 음료와 교환할 수 있다. 이 외에 센터는 ‘엘리베이터는 장애인 먼저’, ‘공공건물 출입문 열어주기’, ‘휠체어 보행자를 위한 자동차 정지하기’ 등 3가지 실천행동 캠페인을 벌인다. 온라인 OX 퀴즈는 현재 센터 홈페이지에서 진행 중으로, 인천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고 10개 문제 중 8개 이상을 맞추면 추첨을 통해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정한영 센터장(인하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은 “장애인의 날 기념 이벤트처럼 다양한 행사를 통해서 장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고취하고, 편견 없는 사회를 만드는 데 보탬이 되도록 센터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인천 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 누리집을 살펴보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인천환경공단, 제16회 ‘대한민국 창조경영 2024’ 혁신경영 부문 환경부장관상

인천환경공단이 혁신경영 부문 우수기관으로 선정, 환경부장관상을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환경공단은 최근 ‘제16회 대한민국 창조경영 2024’에 참가했다. 대한민국 산업 발전과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 우수기업과 기관, 지자체의 활동사례와 전략에 대해 평가를 하는 대회다. 환경공단은 이번 수상에서 지난 2007년부터 환경기초시설의 전문적인 관리·운영을 통해 38억8천만t의 하수와 402만t의 생활폐기물을 처리한 점을 인정 받았다. 또 이 과정에서 대기오염물질배출량을 최대 86% 감축했다. 또 환경공단은 최근 시설 선진화, 공공성 강화, 재정 건전화, 조직 효율화 등 4대 전략이 담긴 2040 비전을 발표하는 등 혁신경영에 앞장서 왔다. 여기에 미래를 선도하기 위해 안전한 환경시설 운영, 완벽한 자원순환 실현, 신속한 기후변화 대응, 편리한 환경정보 제공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환경공단은 올해 스마트하수도 관리체계 구축·운영, 자원순환 100% 달성, 전략적 기후변화 대응, 시민 환경 서비스 고도화 등 4대 핵심과제도 이어간다. 최계운 이사장은 “그동안 현장에서 땀 흘린 직원들의 성과”라며 “지속적인 혁신경영을 통해 깨끗한 환경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모차르트·베토벤, 두 고전주의 거장의 향연”…성남아트리움, 상반기 클래식 라인업 공개

성남문화재단은 올해로 개관 3년차를 맞이하는 성남아트리움의 모차르트와 베토벤 두 고전주의 거장을 주제로 한 2024년 상반기 클래식 라인업을 발표했다. ■ 생애 첫 모차르트 전국 투어,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 먼저 ‘건반 위의 구도자’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다음 달 24일 성남아트리움 대극장에서 생애 첫 모차르트 프로그램으로 리사이틀에 나선다. 올해로 피아니스트 인생 68년에 접어들며 자타공인 한국의 대표 연주자이자 세계적인 거장 백건우는 작곡가의 작품과 생애, 음악 세계관에 관한 깊이 있는 탐구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연주를 펼쳐 온 인물이다. 수 십 년간 음악을 연주한 백건우에게도 모차르트는 고민의 대상이었다. 그는 다음 달 생애 첫 모차르트 음반을 발매하고 리사이틀 무대를 연다. 이번 무대에서 그는 고뇌의 대상이었던 모차르트에 도전하며 모차르트 음악 속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함을 손끝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 가장 특별한 베토벤을 만나다 ‘작곡가 시리즈 : 베토벤’ 6~7월에는 성남아트리움의 기획공연 ‘작곡가 시리즈’가 두 차례 이어진다. 인물은 친숙한 고전주의 작곡가 ‘베토벤’으로 베토벤의 대표 교향곡과 피아노 협주곡, 바이올린 협주곡 등이 소개된다. 성남아트리움의 기획공연 ‘작곡가 시리즈’는 한 시대를 풍미한 작곡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클래식 시리즈로 지난해에는 라흐마니노프와 차이콥스키 작품이 관객에게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올해엔 6월26일 베토벤의 중기 대표작이자 생애 마지막 피아노 협주곡인 제5번 ‘황제’와 교향곡 제5번 ‘운명’이 연주된다. 이병욱 지휘자가 이끄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를, 2022년 프랑스 롱티보 크레스팽 국제피아노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이혁이 협연을 맡는다. 7월27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의 협연으로 베토벤의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와 환희와 낙관, 리듬의 역동성이 풍부한 ‘교향곡 제7번’이 대미를 장식한다. 공연은 수원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자 상임지휘자인 최희준이 지휘봉을 잡는다. 서정림 성남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성남아트리움이 클래식 기획 시리즈를 통해 국내외 최고 연주자들의 고품격 무대를 선보이며 성남 원도심의 문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의 무대와 지역 예술인들의 활동 기회 확대를 통해 지역 문화예술의 수준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천공항공사, 묘목과 직원들의 꿈 함께 심는 ‘희망의 숲’ 추진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묘목과 직원들의 꿈을 함께 심는 ‘희망의 숲’ 사업을 추진한다. 14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최근 식목일의 식목행사가 큰 호응을 얻으면서 올 하반기에도 나무 심기를 통해 일상을 가꿔가는 희망의 숲 사업을 준비한다. 공사는 지난해 6월 이학재 사장이 취임한 이후 일과 삶이 균형을 이루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가고 싶은 공항, 오고 싶은 회사’, ‘동감동감’, ‘출근한 김에 뮤지컬’ 등 다양한 조직문화 개선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조직문화 개선 프로그램의 하나로 공사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식목일을 맞아 인천공항 인근 산책로에서 250주의 나무를 심는 행사를 했다. 이번 행사는 참여 직원들이 직접 나무를 사고 인생 문구를 제출하면, 공사 문구가 새겨진 명패석을 만들어 식재된 나무 앞에 설치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해당 기간 식재한 나무는 느티나무 193주, 이팝나무 57주 등 모두 250주다. 올해 식목행사의 특징은 단순한 ‘식목(植木)’ 행사가 아닌 ‘식몽(植夢)’ 행사였다는 점이다. 명패석에는 행사 참여자 이름과 각자의 ‘꿈’을 자유롭게 적고, 수십년이 흘러 다시 찾아왔을 때 훌쩍 큰 나무 앞에서 자신의 꿈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행사에 참가한 허옥희씨(27세)는 “함께 입사한 동료들과의 2년 3개월이라는 소중한 시간과 인천공항 개항 23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3주년 기념’이라는 문구를 동기들의 이름과 함께 넣었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공항과 함께 커 나갈 우리의 희망을 심을 수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행사 이후 참가자들의 호평과 추가 식재 가능 여부를 묻는 직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이에 오는 하반기에도 추가 행사를 마련, 즐거운 일상을 가꿔나가는 희망의 숲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학재 공항공사 사장은 “새로운 희망을 상징하는 문구인 ‘새로운 출발 여기서 지금부터’를 이번 나무 심기 행사 명패석에 새겼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에 심은 나의 인생나무가 이곳에서 푸르게 성장하는 것처럼, 우리 인천공항도 나날이 밝고 희망차게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가평군 자라섬 수상레포츠센터에 영상미디어센터 건립

가평군이 민선 8기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문화도시 조성사업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올해 문화·예술 분야 경기도 주관 공모에 확정돼 사업비 14억원을 지원받아서다. 14일 군에 따르면 최근 경기도 주관 영상미디어센터 조성사업 공모에 선정돼 내년 상반기까지 도비 14억원 등 총사업비 21억원을 들여 자라섬 수상레포츠센터에 시설을 설치한다. 도가 처음 주관하는 대형 음악 축제인 2024 경기 모아(more) 뮤직 페스티벌 공모에도 최종적으로 이름을 올려 도비 7억5천만원을 확보한 가운데 축제는 오는 6월 가평 자라섬에서 약 10억원 규모의 대규모 행사로 진행될 예정이다. 영상미디어센터는 자라섬 인근 수상레포츠센터 1층(524㎡)에 조성된다. 이곳에는 영상·라디오 스튜디오, VR 체험실 등 미디어 관련 시설로 꾸며진다. 이와 함께 다목적 선착장도 들어선다. 군은 이러한 시설을 활용해 콘텐츠 기획·제작 교육프로그램 등을 단계적으로 진행해 미디어산업을 이끌 영상 전문 인재를 발굴·양성할 계획이다. 여기에 미디어 콘텐츠 창작활동 지원을 위한 공간과 장비를 대여하는 등 콘텐츠 제작에 부족함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군은 영상미디어센터가 들어서면 주민들의 미디어 활용 능력 강화 및 영상문화 활성화 등과 군의 특화된 콘텐츠 생산 및 유통을 통한 새로운 산업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운영 인력의 청년 일자리 창출 및 영상미디어를 통한 세대 통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도민 화합 대형공연으로 5시간가량 진행될 예정인 경기 뮤직 페스티벌은 현재 축제 일정 등을 마련하고 있으며 6월 자라섬에서 준비된 다른 프로그램과 동시 진행돼 효과가 배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군 관계자는 “이번 대형 공모사업 선정은 가평이 추구하는 음악·문화도시로서의 준비된 모습을 보여 준 결과”라며 “대한민국과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음악과 문화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하남농협 본점 '천현동 이전' 난항… 하남농협 “영업권 침해”

서하남농협이 교산신도시 개발로 춘궁동 본점을 철거하는 대신 천현동에 임시 거처를 마련하려 하자 영업권 침해를 주장하는 하남농협의 반대로 이전에 난항을 겪고 있다. 교산신도시 개발 완료 때까지 한시적 본점 운영과 상생방안 등 자구책에도 타협점을 찾을 수 없자 농협 간 업권 다툼을 바라보는 시선도 곱지 않다. 14일 서하남·하남농협 등에 따르면 수십년 전부터 하남은 서부면과 동부면으로 양분되면서 서부는 서하남농협(옛 서부농협), 동부는 하남농협(옛 동부농협) 등이 각각 영업 관할구역으로 나눠 영업해 왔다. 그러다 정부의 3기 교산신도시 개발 등으로 춘궁동에 위치한 서하남농협 본점이 개발권역에 포함돼 이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면서 하남농협 권역인 천현동에 임시 거처 마련을 추진해 왔다. 임시 거처 기간은 교산신도시가 개발 완료되는 시점으로 5~6년으로 예상되며 개발이 완료되면 다시 춘궁동으로 돌아올 계획이다. 춘궁동을 비롯 초이·감북·감일·위례동을 관할로 하는 춘궁동 본점이 조합원수나 조합 업무 전반에 있어 절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서하남농협은 천현동 본점 운영 시 경제사업을 제외한 신용업무 진행, 신청사 준공 후 임시거처 즉각 폐점 등 5~6개 상생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서하남농협 조합원 1천200여명 중 600여명이 도심 하남농협 권역으로 주소지를 이미 옮겼거나 이전을 앞두고 있어 조합원들에 대한 서비스 등 보호 관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조합원이 해당 조합 신분을 유지하기 위해선 관할 구역에 있거나 농지를 소유해야 하는데 상당수가 농지 강제수용 등으로 권역을 이탈해 천현동 이전에 나설 수밖에 없다. 하남농협은 이를 영업권 침해로 규정짓고 절대 불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현수막 게시 등으로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조합원 결의대회 등의 방법으로 집단 반대 행동까지 계획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하남농협 관계자는 “교산신도시 개발이 완료되는 5~6년만 임시 거처를 마련하겠다는 것인데 아쉽다”며 “그들은 피해를 주장하고 있지만 우리는 생존권이 달린 문제로 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주민 한모씨는 “강제 수용되면서 조합원들이 이사하면서 발생했고 또 임시 거처라는데 너무한 것 같다. 이른 시일 내 해결점을 찾았으면 한다”고 제언했다. 하남농협 측은 “개발 시 조합원 문제 등을 고려해 하남 전역으로 영업구역을 확대하는 것에는 동의했으나 지점이나 본점 이전 등은 없었다. 지점 등을 유치해야 할 상황에서 조합원들이 반대하는 이상 현재는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부천운동장 폐기물 방치… ‘주민 안전’ 위협 [현장의 목소리]

부천 춘의동 종합운동장 일원 도시개발사업구역 안팎에 조경 폐자재, 임목 폐기물 등 각종 쓰레기 수십t이 방치돼 주민들이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14일 부천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공동으로 원미구 춘의동 일원(구 여월정수장 부지, 종합운동장 일원) 도시개발구역 49만847㎡에 5천361억원을 들여 도시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첨단산업을 유치하고 쿼드러플 역세권 교통 중심지에 걸맞은 연구개발(R&D) 종합센터와 스포츠 및 문화시설, 주거시설, 전략산업 등을 조성하고 있다. 그러나 도시개발사업구역 내 춘의동 109번지, 109-1번지, 109-2번지 일원은 기존 조경회사의 조경수 이전으로 산지가 훼손됐고 인근은 임목 폐기물과 고무 발판, 비닐, 조경 폐플라스틱 등 온갖 쓰레기가 뒤섞여 버려진 채 방치돼 있다. 이 때문에 쓰레기 더미에서 악취가 진동해 코를 막을 지경이고 인근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주민 수십명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방치된 폐기물 더미에선 발생한 하루살이 등 해충들이 주민들이 거주하는 공동주택 주변까지 날아와 주민 건강마저 우려된다. 주민 A씨(63)는 “쓰레기가 수십t 쌓여 있어 악취와 해충으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비가 내리면 오염수가 주택까지 흘러 인근 토지를 오염시키고 있어 방역 등 조처가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시 관계자는 “공동 사업시행자인 LH와 확인했으며 조경용 폐자재와 임목 폐기물은 기존 조경회사가 이전하면서 버려진 것으로 이달 중으로 처리할 것을 조처했다”며 “주민들의 해충 등 피해 우려에 대해선 관련 부서에 방역 등 조처를 할 수 있도록 협의하겠다”고 해명했다.

한국앤컴퍼니 장녀, 왜 조양래 명예회장의 정신감정 요구했나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으로 내홍을 앓고 있는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의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아버지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 청구 항고심이 기각됐죠. 이로써 지난 4년여 간 벌여 온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 문제갈등은 사실상 일단락됐습니다. 한정후견 제도는 질병, 장애, 노령 등 정신적 제약으로 사무처리 능력이 지속 결여된 성인에게 후견인을 지정하는 제도입니다. 이 중 한정후견은 사무처리 능력이 부족한 경우로 일부분에 대해 조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정후견인은 법원이 정한 범위 내에서 대리권, 동의권, 취소권 등을 갖습니다. 조 이사장은 “재판부에서 진료기록 중 일부에 대해 청구인이 열람하지 못하게 막아 놔 현재 사건본인의 객관적 정신건강상태 확인이 불분명하다”며 “정황 증거에 대해서도 가족들간의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 등 다툼 여지가 있는 재판에서 의료감정 절차를 건너 뛰고 한정후견 기각 결정이 이뤄진 것은 후견 재판에서 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부당한 판결”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서울가정법원 가사50단독 이광우 부장판사는 2022년 4월 조 이사장이 신청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 청구를 기각했습니다. 이어 조 이사장은 항소심을 제기했으며 지난 11일 서울가정법원 가사1부(판사 조용호)는 조 이사장이 심판 청구한 항고심도 기각했습니다. 이는 1심에 이은 두 번째 기각 결정으로, 법원은 1심과 마찬가지로 조양래 명예회장의 신체 및 정신상태에 이상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조양래 명예회장은 최근 타계한 친형 조석래 명예회장의 빈소를 매일 찾아 수행원의 도움 없이 조문하며 풍문으로 떠돌던 자신의 건강 이상설을 스스로 일축했습니다. 한국앤컴퍼니그룹 관계자는 “조양래 명예회장은 매일 아침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본사에 출근해 운동하고 임원들과 식사 및 회의를 진행한다”고 말했습니다. 재계에서는 이번 법원 기각 결정으로 차남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을 제외한 자녀들과 조양래 명예회장 사이의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종식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조 이사장은 왜 아버지를 대상으로 한 한정후견 청구에 집착했을까요? 이는 지난 2020년 6월 조양래 명예회장의 차남 지분 증여가 도화선이 됐습니다. 당시 부친은 한국앤컴퍼니 보유 주식 전량을 조 회장에게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며 그룹 후계자 선정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하지만, 조 이사장은 “부친의 결정이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 의사에 따라 이뤄진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는 취지로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습니다. 조 이사장은 아버지 건강 이상설, 동생의 경영능력 흠집내기와 폄훼발언 등 가족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강도 높은 수위의 발언을 했습니다. ■부친 “장녀 애초부터 경영권 맡길 생각 없어” 이에 보다 못한 부친은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내놓으며 장녀의 언행을 꼬집었습니다. “십 수년간 차남에게 실질적인 그룹 경영을 맡긴 결과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는 재목으로 판단해 경영권을 승계한 것”이라며 후계자 선정이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님을 밝혔죠. 특히, 조 이사장이 자신의 재산에 눈이 멀어 경영권 분쟁을 일으킨 것을 작심 비판하듯 “또한 회사 경영에 단 한번도 관여한 적이 없었던 장녀에게 애초부터 경영권을 맡길 생각은 없었다”고 말하며 후계 구도에서 일찌감치 배제됐음을 인정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입니다. 앞서 조 명예회장은 장녀에게 1천억 원이 넘는 재산을 증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조 이사장은 지난해 부친에게 한국타이어 지분 5%를 본인의 재단에 증여하면 한정후견개시 심판 청구를 취하하겠다고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한국앤컴퍼니에 따르면 평소 조 이사장은 경영권과 돈에 관심이 없는 대신, 아버지의 사회공헌과 사회환원에 대한 신념과 의지를 받들어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높여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 재임 당시 기부 내역을 살펴보면 사회공헌에 대한 조희경 이사장의 언행은 의심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부친이 한국타이어나눔재단을 통해 2004년부터 현재까지 약 222억 원을 사재 출연해 기부활동을 이어온 반면, 조 이사장은 같은 기간 11억 원 남짓 기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조 이사장이 2010년 설립한 사회복지법인 ‘함께 걷는 아이들’에 부친이 약 180억 원을 기부했으나, 조 이사장은 약 3억 원만을 기부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회사측은 “1천억 원대의 자산가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설립한 사회복지법인 운영에 필요한 자금 중 약 99%를 아버지 사재로 충당한 것으로 본인 돈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한 것이 거의 없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한국타이어나눔재단 활동은 2022년부터 거의 진행되지 않는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조 이사장은 남편과 장남 조현식 고문, 차녀 조희원씨 등과 함께 지난해 12월 ‘반(反) 조현범 연대’를 구성하고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공개매수를 진행하며 조회장을 압박했으나 지분 경쟁에서 실패해 경영권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재계 관계자는 “‘건강하지 않은 부친을 이용해 자신의 사리사욕을 챙기는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던 조 이사장의 비판은 정작 자신 자신을 향해 던져야 할 성찰의 문구”라며 “먼 옛날 ‘탕자(蕩子)’가 자신의 어리석음을 반성하고 걸인 차림으로 고향에 돌아왔을 때에 이를 가장 반겨준 것은 그의 부친이다. 조 이사장이 지난날의 과오를 인정하고 속죄의 눈물을 보인다면, 부친도 넓고 따뜻한 가슴으로 딸의 잘못을 사랑으로 품어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가 선보이는 ‘한양why’는 경제·사회·정치 각 분야에서 발생한 이슈나 사건, 동향 등의 ‘이유’를 집중적으로 살펴 독자들이 사건의 이면과 본질을 들여다보기 위한 인사이트를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기획 코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