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가 어때서~" 수원시립공연단 트로트 뮤지컬 ‘아빠의 청춘’

“원더풀 원더풀~아빠의 청춘!” ‘어머나’, ‘샤방샤방’, ‘아모르 파티’ 등 제목만 들어도 흥이 나는 음악이 뮤지컬로 멋지게 거듭났다. 수원시립공연단의 제23회 정기공연 트로트 뮤지컬 ‘아빠의 청춘’이 5월 11~19일까지 수원특례시 팔달구 ‘정조테마공연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김정숙 작가·권호성 연출의 ‘아빠의 청춘’은 우리에게 친숙한 대중적인 곡들을 신나고 세련된 뮤지컬 넘버로 편곡했다. 배경은 아내와 사별한 지 오래된 박영감의 순두부 전문 식당 ‘남수옥’이다. 남수옥엔 타국에서 번 돈을 고향으로 보내는 외국인 근로자, 황혼이혼을 두고 다투는 이, 남수옥의 재산을 탐하는 사기꾼 등 각양각색의 손님들이 찾아온다. 박영감은 아내와의 이혼 후 의기소침한 아들이 신경쓰여 아들에게 어울리는 신붓감을 알아본다. 그러던 중 결혼상담소에서 신붓감이 나타났다며 박영감을 찾아 온 후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흘러간다. ‘아빠의 청춘’은 극 안에 다양한 세대의 이야기가 넘실댄다. 노인을 바라보는 우리 시대 인식, 다문화에 대한 편견 등 부모와 자식 간 세대 문제, 인종과 사회 문제 등 동시대의 보편적인 이슈를 유쾌하게 녹여냈다. ‘아빠의 청춘’은 지난해 12월 공연에서 ‘정조테마공연장’ 개관 이래 가장 높은 객석 점유율을 기록하며 ‘10~70대 모두에게 안성맞춤인 공연’, ‘착한 입장료로 즐기는 수준 높은 뮤지컬’ 등 호평을 받은 았다. 올해엔 총 8회로 공연 횟수를 늘리고 스토리와 음악을 더 보완했다. 특히 지난 공연에 이어 ‘박영감’ 역을 맡은 연기파 배우 강신일은 모든 영화와 드라마 일정을 뒤로 미루면서 이 작품에 참여할 만큼 남다른 애정과 열정을 드러냈다고 한다. 권호성 수원시립공연단 예술감독은 “국·공립예술단체에서 레퍼토리 작품을 운영한다는 것은 공연 시장에서의 상업적 가치도 인정받은 것”이라며 “뮤지컬은 서울에서만 제작하고 배급하는 콘텐츠라는 편견을 깰 수 있는 첫걸음이 바로 ‘메이드 인 수원(Made in Suwon)’ 트로트 뮤지컬 ‘아빠의 청춘’”이라며 시즌2 공연의 의미를 밝혔다. 티켓은 오는 15일부터 수원시립예술단 누리집과 인터파크 티켓에서 구매할 수 있고 가격은 전석 3만원이다. 자세한 내용은 수원시립예술단 누리집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모텔서 낳은 딸 살해한 40대 母... 징역 7년

모텔에서 혼자 낳은 신생아 딸을 객실 2층 창밖으로 던져 살해한 40대 엄마가 중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부천지원 형사1부(부장판사 김정아)는 13일 선고 공판에서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살해 혐의로 기소된 A씨(41·여)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A씨에게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40시간을 이수하고 출소 후 10년 동안 아동 관련 기관에 취업하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자신이 보호해야 할 피해자를 출산한 직후 (모텔) 방바닥에 방치하다가 이불을 덮어 유기했고 이후 (모텔) 창문 밖으로 떨어뜨려 살해했다. 피해자는 유일한 보호자였던 피고인에 의해 고통 속에서 사망했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고인은 지난해 4월 임신 사실을 알게 된 뒤 같은 해 10월 출산할 때까지 입양 등 출산 이후 상황에 대비할 시간이 있었다. 임신했을 때도 술을 마셔 자연 유산을 기대하다가 결국 범행을 저질렀다”고 덧붙였다. 다만 재판부는 “피고인이 법정에서 자신의 범행을 인정하면서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무런 준비 없이 임신했고 예상하지 못한 장소에서 출산한 뒤 충격을 받은 상태에서 범행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이날 녹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출석해 판사가 선고한 형량을 들었으며 방청석에서 이 모습을 지켜본 가족들은 중형이 선고되자 눈물을 흘렸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8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징역 7년을 구형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5일 부천의 한 모텔 2층 객실에서 혼자 낳은 딸 B양을 창문을 통해 5m 아래 1층으로 던져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B양은 사건 발생 닷새 만에 인근 주민에게 발견됐으나 간 파열과 복강(복부 내부 공간) 내 출혈 등으로 이미 숨진 상태였다.

‘재정 안정’ VS ‘노후 보장 확대’ 첨예... 국회 연금개혁 첫 숙의 토론회

국민연금 개혁 방향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재정 안정’과 ‘노후 소득 보장 확대’ 입장이 첨예하게 맞섰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위원회는 13일 전문가와 시민대표단 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첫 숙의 토론회를 열었다. 재정안정 측 전문가인 김도형 명지대 경제학 교수는 “2055년 연금 기금이 소진되면 보험료율이 현행 9%에서 26%로 3배가량 폭증한다”며 “이후에는 최대 3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데 자녀 세대들이 40%의 소득대체율을 위해 30% 이상의 보험료율을 부담하는 게 형평성에 맞는가”라고 지적했다. 소득대체율은 연금 가입 기간의 평균소득 대비 받게 될 연금액 비율을 뜻한다. 이어 김 교수는 “재정 안정화를 지지하는 전문가들도 소득대체율 인상을 원칙적으로 반대하는 게 아니다”라며 “문제는 소득대체율을 올리려면 보험료율이 13%가 아니라 25%가 돼야 지속 가능하다. (하지만) 국민이 25%의 보험률을 부담할 용의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 교수도 “연금이 노후 기본 보장을 하면서 지속 가능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노인 빈곤 문제는 기초연금 등 다른 수단을 통해서 국가가 책임지는 것으로 기초연금에 더 많은 자원이 할당돼야 하는 것도 맞다”고 강조했다. 반대로 노후 소득 보장 측 전문가인 윤홍식 인하대 사회복지학 교수는 “노인빈곤율 40%는 우리 국민 상당수가 노인이 되면 빈곤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는 선진국 대한민국이 감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 교수는 “재정 마련도 굉장히 중요하고 보험료도 높여야 하지만 지금 청년 세대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 무작정 올리자는 것은 국민 삶의 현실을 잘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며 “연금 보험료를 꼭 임금에 부과할 필요는 없고 자산소득에도 부과할 수 있고 국가 (재정) 역할을 확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제갈현숙 한신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한국 노인빈곤율이 높은 것은 국민연금의 보장성이 낮기 때문”이라며 “국민연금은 적금이 아니고 사회 생산물 일부를 65세 이상 어르신이 사용할 수 있게 만든 사회적 제도”라고 언급했다. 주호영 연금특위 위원장은 “시민 대표단 의견을 국민 의견으로 생각하고, 가장 중요한 의견이라고 생각한다”며 “연금 개혁안의 임기 내 입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열번째 봄, 내일을 위한 그리움’…인천시청 애뜰광장서 추모제

“2014년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 추모관을 찾는 어린이, 청소년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그날의 기억이 없거나 희미하다고 합니다.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으며 일상의 안전을 위해 주변을 돌아보는 것이 무엇보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인 전태호 세월호 일반인희생자 추모관 관장은 13일 인천시청 애뜰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0주기 인천 추모문화제 ‘열번째 봄, 내일을 위한 그리움’에서 이같이 말했다. 전 관장은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아야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 여기에 모여 2014년 4월16일을 기억하는 여러분들이 있어 함께 만드는 안전한 세상이 반드시 올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인천위원회와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이 주최하고 4·16재단과 해양수산부가 지원한 이번 행사는 치어리딩사관학교 엔젤킹의 치어리딩 공연으로 시작했다. 이어 이병국 시인의 시낭송, ‘내일을 위한 그리움’ 영상 상영, 일본 일어서라합창단의 공연, 강헌구·황승미·엄제은·아리랑코러스와 세월호 10주기 인천시민합창단이 함께 주제공연을 펼치고, 풍물패 더늠의 한마당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공연과 함께 애뜰광장에서는 추모의 글쓰기와 세월호 참사 10주기 삼행시 대회, 추모 손글씨 나눔, 8·31사회적가치연대와 ‘우리 함께’, 추모깃발 꾸미기와 서리화 만들기 등의 부스를 마련해 참여자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10살, 7살의 두 딸과 함께 추모문화제를 찾은 이상민씨(43·여)는 “큰애가 2014년생”이라며 “애들이 어린이집에 다닐 때는 세월호 참사 즈음에 종이배 접기 등도 했는데, 올해는 학교에서 아무것도 없어 추모문화제를 보여주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아이들이 다른 경로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왜곡된 사실을 알 수도 있기에 4월16일이 어떤 날인지 직접 알려주고 싶었다”며 “아직도 비슷한 일이 반복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나 개선책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광호 세월호 10주기 인천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지난 3월14일 세월호10주기 전국순례단이 인천에 방문했을 때, 순례단 중 한 분이 민주노총 활동가를 많이 마음에 들어 했다”며 “그 활동가 티셔츠에 ‘죽을 때까지 함께’라고 써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으레’ 함께 하겠다는 말을 쓰는 제가 부끄러웠던 순간”이라며 “세월호 10주기가 지나도 세월호 참사 304명을 잊지 말아 달라”고 덧붙였다. 이 집행위원장은 “인천에서 함께 살아가는 일반인희생자를 기억하고, 유가족들의 마음을 함께 해 달라”며 “10년 전 약속했던 ‘잊지않을게’, ‘기억할게’, ‘끝까지 함께 할게’, ‘진실을 밝힐게’라는 세월호 약속을 유가족들 옆에서 꼭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은 1999년 10월30일 인현동 화재참사로 자녀를 잃은 인현동유족회와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단체 관계자 등 시민 200여명이 참여해 공연과 체험 부스를 함께했다.

13년 만의 ‘V리그 통합우승’ 현대건설 팬페스타 성황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에서 13년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한 수원 현대건설 선수단을 위한 수원시민 환영행사가 13일 열렸다. 수원시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여자배구단은 이날 오후 2시 수원화성 연무대에서 강성형 감독과 주장 김연견, ‘베테랑’ 아포짓스파이커 황연주, ‘수원의 딸’ 한미르를 비롯 코칭스태프와 선수가 ‘화성어차’에 분승해 장안문과 화서문을 거쳐 행사장인 화성행궁 광장까지 카퍼레이드를 벌여 시민들의 박수와 갈채를 받았다. 여자 프로배구 사상 통합우승 후 카퍼레이드를 벌인 것은 현대건설이 처음이다. 남자부는 지난 2006년 천안 현대캐피탈이 한 차례 카퍼레이드를 벌였었다. 현대건설 배구단 2023-24시즌 통합우승 기념 ‘시민과 함께하는 팬페스타’에는 이재준 수원특례시장과 김기정 시의회 의장, 박광국 수원시체육회장, 박용규 경기도배구협회장, 신현삼 수원시배구협회장, 이영호 현대건설 단장을 비롯 선수단,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경기도 소년소녀합창단의 식전 공연으로 분위기를 고조시킨 뒤 이번 시즌 현대건설의 통합우승 과정을 담은 영상 상영에 이어 선수단이 소개됐고, 챔피언전 우승트로피를 강성형 감독이 이재준 수원시장에게 전달했다. 김기정 의장은 강 감독과 주장에게 축하의 화환을 걸어줬다. 강성형 감독과 김연견 주장은 “13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수원시민과 팬들께서 경기장을 찾아 많은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신 덕분이다”라며 “앞으로도 더 많이 우리 현대건설 배구단을 응원해 주신다면 더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격려사를 통해 “챔피언전 우승 후 바로 행사를 열고 싶었지만 총선으로 늦어졌다. 지난 챔피언전서 3경기 연속 풀세트 접전에도 불구하고 코칭스태프와 20명 선수들의 땀방울이 우승이라는 큰 선물을 시민들께 안겨줬다”라며 “내년과 후년에도 현대건설의 활약상이 더 기대된다. 시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또 김기정 의장과 박광국 체육회장도 축사에서 “구단의 열정적인 지원과 선수단의 노력이 하나돼 13년 만에 통합우승이라는 큰 영광과 즐거움을 수원시민들에게 안겼다. 수원시의 위상과 가치를 드높여준 선수단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현대건설 선수단은 참석한 시민들에게 사인볼을 나눠주고 팬사인회를 갖는 등 통합우승의 기쁨을 시민과 함께 공유하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트럭 ‘쌩쌩’, 먼지 ‘풀풀’… 인천 송도역 일대 4년째 ‘고행길’ [현장, 그곳&]

“벌써 몇년째 높은 펜스만 쳐놓고 공사를 하고 있어요. 도대체 언제 끝날지….” 13일 오전 10시께 인천 연수구 옥련동 수인선 송도역 1번 출구 앞. 역사 앞은 물론 주변 일대에 높이 4m에 이르는 철제 펜스가 쳐져 있었다. 1차선 순환 형식의 도로는 한쪽이 펜스로 반쯤 가로막혀 있었고, 인근 횡단보도 역시 길게 늘어선 방호벽으로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었다. 방호벽 안에서는 굴삭기 등이 연신 땅을 파헤치느라 굉음을 내고 있었고, 덤프트럭이 쉴새 없이 송도역 진입도로를 오가는 상황이었다. 송도역 서쪽부분 펜스 너머로는 각종 중장비가 땅파기 작업에 한창이었다. 굴삭기가 흙을 파내고 덤프트럭은 그 흙을 실어나르기를 반복하며. 한켠에는 이 곳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각종 폐기물들이 잔뜩 쌓여 있었다. 주민 이성희씨(50)는 “대로변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200m쯤 걸어 송도역까지 가야 하는데, 매번 공사판을 지나는 탓에 소음이나 먼지 때문에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펜스가 시야를 가려 인도를 지날 때면 덤프트럭들이 불쑥 나타나는 느낌이라 깜짝깜짝 놀란다”고 덧붙였다. 하루 수천여명의 유동인구가 몰리는 인천 연수구 송도역 주변이 수년째 이어지는 공사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13일 인천시와 삼성물산㈜ 등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연수구 옥련동 104 일대 28만9천976㎡(8만8천평)에 공동주택과 공원을 비롯해 송도역 주변 상업시설을 짓는 송도역세권구역 도시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지난 2020년 일대에 펜스가 설치된 뒤, 4년이 지나도록 계속 기초 공사만 벌이고 있다. 도시개발사업이 송도역 주변 주차 및 상업시설 조성과 맞물려 계속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인근에 만들어 놓은 대형 견본주택은 아예 문을 닫고 방치 중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송도역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펜스로 인해 돌아가야 하는 것은 물론, 각종 소음·먼지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송도역의 1일 이용객은 4천여명에 이른다. 특히 수년째 이어진 공사로 인근 옥련여자고등학교 학생들도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학교 주변이 온통 펜스로 둘러쌓인 공사장 뿐이라 좁은 임시 통로로 등하교 해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들어 공사로 인한 소음이 조금씩 커지면서 앞으로 공사가 본격화되면 소음·분진으로 인한 우려도 크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최근 일부 공사를 재개했다”며 “곧 소음과 분진 방지막을 설치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전공의 대표 “의대교수, 착취사슬 관리자... 병원은 문제 당사자” 비판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박단 비상대책위원장이 수련병원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의대 교수들과 병원을 비판했다. 13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전날인 지난 12일 밤 자신의 SNS에 ‘1만2천명에 휘둘리는 나라, 전공의를 괴물로 키웠다’라는 제목의 한겨레신문 기사를 공유하며 “전공의들에게 전대미문의 힘을 부여한 것은 다름아닌 정부와 병원”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수련병원 교수들은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불이익이 생기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이들은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착취의 사슬에서 중간관리자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또 “문제의 당사자인 병원들은 의-정 갈등의 무고한 피해자 행세를 하며 그 부담을 다른 보건의료 노동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수도권의 대학병원들은 2028년까지 수도권 인근에 경쟁적으로 분원을 설립할 계획을 갖고 있지만, 전공의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기이한 인력 구조를 바꿀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특히 “이런 상황에 이르도록 의료 체계의 상업화, 시장화를 방치해온 국가의 책임이 지대하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의 이번 게시글은 전공의 의존도가 지나친 수련병원 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하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의료공백 장기화 상황 해결을 위해 의료계가 결속하는 상황 속 의대 교수, 병원 비판이라 주목된다. 대한의사협회(의협)과 의대교수 단체인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등 의료계는 그간 전공의들이 다치는 일을 막겠다고 강조하면서 정부를 비판하고 의료계의 결속을 모색해왔다. 수련병원 상당수는 의료공백 장기화로 경영이 악화됐다며 비상경영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수도권 대형병원인 '빅5' 중 처음으로 이번 의료 공백 사태와 관련해 의사를 제외한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 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의사 사직은 방관하고, 상의 없이 노동자에게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의왕 월곶~판교 공사 일부만 편입…‘낙동강 오리알’ 된 잔여지 [현장의 목소리]

국가철도공단이 월곶~판교 복선전철 의왕지역 공사구간 토지 일부만 편입하고 잔여지는 매수하지 않으려 하자 토지주가 맹지로 남게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당 토지 인근 주민들은 공사 구간에 설치될 환기구에서 나오는 비산먼지와 소음 등으로 피해가 우려된다며 집단 민원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13일 의왕시와 국가철도공단, 주민들에 따르면 국토부와 국가철도공단이 시행하는 월곶~판교 복선전철공사의 다른 구간은 착공한 곳도 있고 제9공구는 공사에 따른 보상계획 등을 세운 실시계획 승인이 지난 1일 국토부로부터 고시돼 보상절차를 거친 뒤 상반기 착공할 예정이다. 앞서 국가철도공단은 지난해 11월 의왕시를 통해 공사에 따른 열람공고를 실시해 해당 토지주들에게 의견 제출을 통보했다. 이 같은 통보를 받은 토지주 김교원씨는 “의왕시 학의동 82번지와 84번지 등지에 월곶~판교 복선전철 환기구가 설치되면 환기구에서 나오는 비산먼지와 소음 등으로 농사도 지을 수 없고 토지 일부만 수용되면 땅 모양도 이상해져 매매도 어렵다”며 잔여 부지 수용을 요구하는 민원을 국민권익위 등에 제출했다. 이런 가운데 김씨는 지난 1월 의왕시로부터 학의동 82번지(논) 833㎡ 중 619㎡와 학의동 84(밭) 2천195㎡ 가운데 706㎡를 수용 또는 구분지상권(지하터널로 전철이 지나가는 사용료)으로 편입할 예정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김씨는 “선친으로부터 물려받아 150여년간 감자농사와 마늘·콩·도라지 등을 심고 가꿔온 땅이고 환기구 설치와 인접한 곳에 할아버지·할머니 산소와 부모님 산소가 있어 자식 입장에서 불효하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며 “잔여 부지를 매각하려 해도 매입할 사람도 없어 맹지로 남게 될 게 뻔하다. 잔여 부지까지 수용하든지 아니면 월곶~판교 전철사업 부지에서 내 땅을 제외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이와는 별도로 해당 지역 인근 주민들은 환기구에서 나오는 먼지와 소음 등으로 공사 중지 등 집단민원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에 대해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아직 토지 수용이 결정된 건 아니고 민원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관련 규정에 따라 최대한 빨리 심의위원회를 열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시대 고품질 저널리즘 완성하자...경기일보 워크샵 개최

“디지털 시대를 맞아 고품질 저널리즘으로 다가서는 한 해를 만들겠습니다” 경기·인천 유일의 네이버·카카오 뉴스 콘텐츠 제휴(CP)사인 경기일보 임직원들이 한 데 모여 ‘전국 1위 지역언론’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경기일보가 지난 12~13일 양일간 양평군에서 진행한 '제1회 경기일보 워크샵'을 통해서다. 이번 워크샵에는 신항철 대표이사 회장, 이순국 대표이사 사장, 김영진 상무이사, 김기태 인천본사 사장, 정규성 서울본사 사장 등 임직원 160여명이 참석했으며 자매지인 한양경제 직원도 함께 했다. 이순국 사장은 인사말에서 "우리 임직원은 정확한 방향성과 전략적 기획성을 가지고 디지털 시대 전환이라는 키워드에 맞춰 새로운 저널리즘 도전을 위한 미디어 플랫폼을 완성해야 한다"며 "신규 사업을 지속 발굴하고 개개인의 역량 강화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사장은 ▲신사옥 부지 조성 ▲경기북부본부 사무실 마련 ▲직원 역량 및 실력 강화를 위한 연구 보조금 지원 ▲고품질 뉴스·콘텐츠 제공을 위한 사내 전 부문 AI 도입 등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이 사장은 지난 2017년에 이어 올해도 직원을 위한 장학기금 1억원 추가 기부를 약속했다. 또 신항철 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경기일보는 네이버·카카오 CP사로 선정된 이후 명실상부한 경기·인천 1등 언론사로 자리잡고 지역의 경계를 넘어 성장할 발판을 마련해왔다"면서 “앞으로도 언론사의 가치를 지키며, 외형적으로도 성장해 전국 최고의 지역언론사를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이어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레크레이션을 시작으로 버스킹 공연, 명사초청 특강 등도 열렸다. '조직 내 소통과 공감, 어떻게 가능할까?'를 주제로 진행된 초청 특강에서 권수영 연세대학교 교수는 세대갈등을 비롯한 각종 마찰을 풀어낼 수 있는 소통 방법 및 공감의 3단계 등을 설명했다. 권 교수는 "우뇌는 마음을 헤아리는 방식, 좌뇌는 단순한 정보 제공의 역할을 한다. 이른바 '꼰대 세대'는 좌뇌 중심으로 근무해왔기 때문에 우뇌형 소통을 중시하는 MZ 세대와는 갈등이 생길 수 있다"며 “현대 리더에게 필요한 것은 '끌고 가는 힘'이 아닌 '끌어당기는 힘'이다. 상대방의 감정을 느끼고, 그 감정을 자신이 미러링하고, 상대방에게 되물어 재구성하는 ‘공감적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