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지 않는 인천 구급대원 폭행…“출동하기 겁나요”

#1. 구급대원 A씨는 지난 2022년 5월 50대 남성이 넘어져 머리를 다쳤다는 신고를 받고 인천 남동구 한 식당으로 출동했다. 메뉴얼에 따라 뇌진탕 여부를 살펴보다가 갑자기 갑자기 가슴과 주요 부위를 폭행당해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해 상태를 살펴봤을 뿐인데 상해를 입었고 A씨는 간혹 출동에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2. 구급대원 B씨는 지난해 9월 인천 미추홀구에서 70대 남성을 병원으로 이송하던 중 얼굴과 목 등을 4차례 폭행 당했다. 법원은 이 남성에게 119구조·구급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법원 역시 70대 남성의 유죄를 인정하고 실형을 선고했지만, B씨는 아직도 억울하기만 하다. 인천지역 119 구급대원 폭행 사건이 줄지 않아 이들을 보호하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6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4년간 발생한 구급대원 폭행 피해는 61건이다. 2020년 6건, 2021년 13건, 2022년 21건, 2023년 14건에 이어 올해는 지난달 말까지 7건에 이르는 등 좀처럼 줄지 않는다. 이는 구급대원들이 끝끝내 참지 못해 본부에 보고한 사건 수에 그쳐 실제 폭행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폭행은 주로 주취자에 의해 발생하고 남성 비율이 높다. 이런 탓에 신체적으로 불리한 여성 구급대원의 경우 폭행 위험에 더 노출된다. 소방당국은 폭행이나 폭언이 있을 때 증거 자료로 사용하고자 녹음과 녹화 기능을 갖춘 바디캠 등을 구급대원들에게 지급하지만 정작 사용하지 못한 채 참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바디캠을 이용하려면 녹화나 촬영 전 미리 고지를 해야 하는데, 이 때부터 또 다른 민원으로 이어지기도 해서다. 특히, 녹화 장면을 트집잡아 구급대원이 모든 현장 상황을 절차대로 이행했는지까지 따지고 들기도 해 구급대원들은 폭행 장면을 영상으로 고스란히 담아도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따로 신고하지 않는 실정이다. 구급대원 C씨는 “폭언이 시작될 때, 바디캠 사용을 고지하면 분위기는 더욱 험악해 지고, 이 때부터 폭행이 시작되기도 한다”며 “이 뿐만 아니라 폭행이나 폭언, 악성 민원이 있어도 영상속 화면으로 괜한 불이익을 받을 지 몰라 그냥 참고 넘어간다”며 이어 “소방대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보다 실질적인 장치를 마련하고, 시민들 상대로 홍보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소방청과 구급대원 폭행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공익 광고나 캠페인을 강화하는 등 홍보도 늘려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동훈·이재명, 마지막 주말 방문지에 담긴 의미는

여야 대표가 4·10 총선 전 마지막 주말, 지지층을 모으기 위한 '최종 행선지'에 향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부산·울산·경남(PK)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수도권을 찾는다. 먼저 한동훈 위원장은 사전투표 마지막날인 6일 오전 10시 경남 거제시 고현사거리에서 지원 유세에 나섰다. 오전 11시엔 경남 창원시 진해구 신항만수산물관광타운을 찾는다. 전체적으로는 부산, 울산, 경남을 거쳐 대구로 향하는 일정이다. 이는 최근 표심이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낙동강벨트'를 챙기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후 '보수의 심장' 대구 동성로에서 집중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위원장이 어제(5일) 사전투표 첫날에서 영남권 투표율이 다소 낮다는 결과를 보고 받았을 것”이라며 “부울경과 대구에서 총선 승리를 위한 해법을 찾으려는 행보가 아닐지 추측된다”고 전망했다. 또, 이재명 대표는 수도권 격전지 7곳을 방문할 예정이다. 첫 일정은 박성준 후보(서울 중·성동을) 지원 유세다. 이후 경기도로 이동해 부승찬(용인병) 후보와 엄태준(이천) 후보를 지원한다. 이어 양평군에서 김선교 국민의힘 후보와 격전을 벌이고 있는 최재관(여주·양평) 후보를 지원할 예정이다. 다음으로 박윤국(포천·가평), 남병근(동두천·양주 연천을), 박상혁(김포을) 후보 유세 현장 등을 차례로 순회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여야가 최근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5%포인트(p) 안팎의 초접전 경합을 벌이면서 전국적인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이번 지원 유세 일정을 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 사전투표율 두고…여야 정치권 '엇갈린 해석'

제22대 총선의 지역별 사전투표율을 놓고 여야 평가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의 사전투표 첫날이던 지난 5일 기준 전국 사전투표율은 15.84%로 집계됐다. 이는 691만 명이 참여한 수치로, 지난 4년 전 제21대 총선보다 3.47%포인트(p) 높은 수치다. 역대 총선의 사전투표 첫날 기준으로 최고치의 투표율을 기록한 셈이지만,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와 비교하면 1.96%p 낮다. 현재 사전투표율을 지역별로 보면 ▲전남 23.67% ▲전북 21.36% ▲광주 19.96% 등 호남권이 가장 높았다. 반면 ▲대구 12.26% ▲경기 14.03% ▲울산 14.80% 등은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낮았다. 호남권의 높은 투표율, 영남권의 낮은 투표율을 두고 여야 정치권의 해석은 엇갈리고 있다. 전통적으로 호남권에서 높은 지지를 얻은 더불어민주당은 고무적인 입장이다. 그동안 보여준 여론의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입장이다. 사전투표 마지막날(6일)과 오는 10일 본투표 결과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국민의힘은 영남권 투표율이 타 지역과 비교해 다소 저조하지만, 향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수도권에서 초박빙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민의힘 소속 A후보 캠프 관계자는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실시된 여론조사를 믿으면 안될 것 같다”며 “이번에 많은 유권자들이 여론조사를 외면했고, 이제야 숨은 보수 층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오롯이 음악과 하나되는 시간, 의정부음악도서관

‘당신이 절대적으로 알아야 할 유일한 것은 도서관 위치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말이다. 경기도 최초 도립도서관인 경기도서관이 2024년 12월 준공될 예정인 가운데 막상 우리 가까이에 있는 ‘동네’ 도서관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반세기 동안 군사도시 역할을 수행한 의정부시가 ‘책 읽는 도시’로 변모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의정부음악도서관을 시작으로 우리 주변의 도서관과 그 지역의 특색 있는 독립서점을 소개한다. 군사도시에서 문화도시로의 전환, 의정부음악도서관 “우리 집 가까이에도 음악도서관이 있으면 좋겠다”, “근처 사는 주민들이 정말 부러운 시간이었다” 등 의정부음악도서관을 다녀간 방문객들의 리뷰는 대부분 칭찬과 부러움의 글이다. 2021년 6월 3일 개관한 의정부음악도서관은 연면적 1천691.27㎡, 지상 3층 규모로 도서 9천571권, CD 6천519점, LP 1천288점, DVD 1천55점, 악보 3천170점 등 다양한 음악 자료를 시민이 향유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의정부시가 특화도서관을 기획하게 된 계기는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의정부시는 의정부정보도서관을 건립하면서 명칭에 걸맞은 전자태그(RFID) 시스템을 갖춘 최첨단 공공도서관을 개관했다. 2007년에는 과학도서관과 의정부어린이도서관을 오픈하며 공공도서관 3개 관과 시에서 직영하는 도서관 14개소를 하나로 통합하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2008년부터는 직영 17개 도서관을 하나의 도서관처럼 이용할 수 있는 상호대차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45만 인구 대비 공공도서관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판단한 의정부시는 2010년 도서관 확충 사업을 시의 주요 정책으로 추진했다. 여기에 반세기 동안 군사도시의 역할을 수행한 의정부시의 이미지를 탈피할 만한 문화시설 확충이 필요하 다는 판단이 더해졌다. 이에 의정부시는 2015년 지금의 부지에 도서관 건립 계획을 수립하고 2017년까지 3회에 걸쳐 인근 시민들을 대상으로 원하는 도서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시민들의 선호도와 지역적 여건 등을 고려해 음악 분야 특성화 도서관 건립을 결정했는데 이는 기존의 의정부음악극축제와 블랙뮤직페스티벌이라는 의정부만의 음악적 문화 자산을 확장·재해석한 의미도 담겨 있다. 의정부음악도서관은 음악 중에서도 ‘블랙뮤직’을 모티브로 공간을 디자인했다. 블랙뮤직이란 재즈, 블루스, 가스펠, 솔(soul), 리듬 앤드 블루스(R&B), 힙합 등 20세기 이후 서양 대중음악의 원천이 되는 장르를 통틀어 일컫는 말로 미군부대 주둔의 영향으로 자리 잡은 문화를 의정부시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음악을 읽고, 듣고, 체험하다 의정부음악도서관에 들어서면 1층 정면에 팝, 케이팝, 재즈, 힙합 관련 음반과 서적이 진열돼 있어 음악도서관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한다. 1층 북스테이지는 일반도서, 어린이도서, 음악전문도서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도서를 비치해 가족이 함께 같은 층에서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 이 모든 공간에 구획을 나누지 않아 경계 없이 자유롭게 책을 읽고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며 한쪽에 비치된 그랜드피아노를 활용해 1층은 소규모 공연장으로 탈바꿈하기도 한다. M층은 1층 천장이 뚫려 있는 메자닌(Mezzanine) 구조의 중층으로 음악 입문자와 연주자를 위해 악기별로 나눠 놓은 악보 코너가 가장 핵심이다. 이곳엔 난이도별로 다양한 악보가 구비돼 있으며 독주 악기를 위한 악보 외에도 오케스트라 총보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악보들이 마련돼 있다. 악보 외에도 음악에 관한 고전문학, 시, 매거진 자료가 있으며 M층 벽면 미디어 월에는 20회를 넘은 ‘의정부음악극축제’와 3년째 개최하고 있는 ‘블랙뮤직 페스티벌’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모두 디지털화해 보관하고 있다. 3층 뮤직스테이지는 의정부음악도서관의 정체성,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뮤직홀은 스타인웨이 앤드 선즈(Steinway&Sons)의 자동 연주 피아노 스피리오(Sprio) 모델이 들어서 있는 공연장이다. 마침 취재 당일 매달 1회 진행하고 있는 ‘사서와 함께하는 도서관 투어’에 참여할 수 있었는데 뮤직홀의 고품질 음향을 경험하도록 음악이 극대화된 영화와 연주를 체험할 수 있었다. 도서관 투어가 없는 날에도 이곳은 상시 열려 있으며 매일 오후 1시간씩 스타인웨이 피아노를 통해 자동연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오디오룸은 보다 온전히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다양한 오디오 기기와 스피커가 설치돼 있어 최적의 환경에서 영상과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스튜디오 A는 큐베이스프로 등 작곡 프로그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스튜디오 B에서는 연주하는 사람만 들을 수 있는 사일런스 기능이 있는 야마하 업라이트를 치고 싶은 순간 언제든 칠 수 있다. 보통의 공공도서관이 이러한 공간을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는 것에 반해 의정부음악도서관은 예약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의정부음악도서관은 음악감상 동아리, 실내악 연주 모임, 시니어 합창단 등 시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할 다양한 음악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열전 25시] 4월 6일 경기도 현장은 지금①

■ 중장년 대환대출 확대 약속 국민의힘 유의동 평택병 유의동 후보가 중장년층(40~64세)의 금융 부담을 낮추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유 후보는 더 낮은 금리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대환대출시스템 서비스를 확대하고 중도상환수수료 체계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6일 공약했다. 중도상환수수료에 실제 발생하는 필수 비용만 반영하도록 금감원 가이드 라인을 마련하고, 중도상환수수료 현황 및 산정 기준도 비교 공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또 취약계층을 상대로 한 반사회적 불법 채권추심의 대부계약를 무효화하고, 불법대부계약 피해자에게는 무효화 소송을 정부가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공정한 시장경제와 금융시장을 관장하는 정무위원회를 해오며 서민금융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선점을 연구해왔다”며 “통계청의 중장년 행정통계에 따르면 평택시 중장년층 상당수가 대출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만큼 대출서비스 금리를 낮추고 중도상환수수료에 필수 비용만 부과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중장년층의 부담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 교육·교통·문화 등 '정주여건 개선' 노력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평택병 후보가 최근 평택 남부신도시 주민들과 간담회를 열고 교육·교통·문화 등 정주여건을 개선하겠다고 공약했다고 6일 밝혔다. 이날 김 후보는 “최근 동삭동 모산·영신·서재지구, 용이동, 비전2동 용죽·소사지구 등지에서 간담회를 비롯한 주민을 의견을 수렴했다”면서 주민들이 교육 기반시설 확충, 통학권 보장, 광역버스 노선 조정, 버스 정류장 신설, 공영주차장 건립, 복합문화시설 건립 등 정주여건 개선을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그는 서재초, 용죽초, 평택중 등의 과밀학급 문제를 해결하고 6600번 버스의 경우 송탄IC를 통해 시간을 단축하는 것을 협의하겠다고 약속했다. 안성IC를 거쳐 판교역으로 가는 6801번 버스의 출·퇴근 시간 증차, 평택역에서 강남역으로 가는 광역버스노선 신설, 동삭교차로 신호체계 개선과 임시도로 개통도 공약했다. 또 소사벌 공영주차장, 용이동 저류지 공영주차장, 용죽상가 공영주차장, 신평동 합정공영주차장, 원평동 서부역 주차장 개설에도 만전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짧은 시간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곳곳에 들어서다 보니 교육, 교통, 문화 등 정주여건이 미비한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앞으로 주민 바람을 실현하는 데 정성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파주시 연풍리 성매매집결지 70년 만에 복합문화공간…2억 들여

파주시가 연풍리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위해 탈성매매자 지원·불법건물 행정대집행을 이어가는 가운데(경기일보 3월25일자 10면) 2억원을 들여 시민친화적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한다. 6·25전쟁 이후 성매매 온상으로 유지돼 왔던 연풍리 성매매 집결지가 70여년 만에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복원되는 상징적인 사업의 첫출발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파주시에 따르면 연풍리 성매매 집결지 내 복합문화공간 조성을 위해 경기도 주관 유휴공간 문화재생사업 공모에 참여해 최종 선정되면서 도비 1억원을 확보했다. 도가 31개 시·군을 대상으로 진행한 유휴공간 문화재생사업 공모는 지역주민을 위한 생활문화공간 조성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1차 서류심사와 2차 발표심사 등을 거쳐 대상이 선정됐다. 시는 외부와 격리된 성매매 집결지 내 문화·예술·교육활동, 성매매 피해자 지원 등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 조성을 위해 공모에 참여했다. 앞서 시는 지난달 성매매 집결지 내 건물 1동의 매입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시는 이번에 확보된 도비 1억원과 시비 1억원 등 2억원을 들여 시민들이 자유로이 찾을 수 있는 친화적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김경일 시장은 “(성매매) 업소가 떠난 건물을 안전하고 행복한 시민의 공간, 아픈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는 시민친화적 공간으로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지후·이원, 소년체전 수영 도대표선발 자유형 100m 金

이지후와 이원(이상 경기체중)이 제53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수영 경기도대표 선발전에서 나란히 남녀 중등부 자유형 100m 우승 물살을 갈랐다. 이지후는 지난 5일 안산 대부복지체육센터 수영장에서 끝난 대회 남중부 자유형 100m 결승서 52초98로 김현동(용인 동백중·56초12)을 가볍게 따돌리고 우승했으며, 이원은 같은 종목 여중부에서 56초79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또 남자 유년부 평영 50m에서는 민서진(성남 보평초)과 이하준(수원 이의초)이 각각 40초99, 41초77로 1,2위를 차지해 나란히 도대표로 선발됐고, 남중부 접영 100m서는 박승찬(안양 신성중)과 이가온(의왕 갈뫼중)이 59초15, 59초63의 기록으로 금·은메달을 나눠가졌다. 남녀 중등부 자유형 200m 결승서는 배정음(남양주 퇴계원중)과 최은성(수원 광교중)이 2분00초53, 2분05초37로 우승 물살을 갈랐으며, 유년부 남녀 배영 50m서는 백시우(광주 도곡초)와 이지안(군포 궁내초)이 각각 37초57, 39초09로 나란히 우승했다. 한편, 남녀 중등부 배영 50m서는 김도현(용인 손곡중)과 김승원(용인 구성중)이 각 28초67, 28초95로 정상에 동행했고, 남녀 초등부 자유형 100m 김시윤(안양 삼성초)과 여하윤(오산스포츠클럽)이 1분01초75, 1분02초19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남녀 중등부 개인혼영 200m서는 정재원(수원 대평중)과 최수지(김포 은여울초)가 2분12초90, 2분26초19로 1위에 올랐다.

지역·직종따라 '천차만별'…광전자 41만7천원 '최고' [공사장 실태 보고서②]

같은 사람이 같은 재료로 같은 작업을 해도 지역마다, 현장마다 공사비용이 천차만별이다. 근로자들에게 제각각 책정되는 ‘노임단가’ 때문이다. 경기일보는 1970년부터 현재까지 약 54년간 공사장의 노임단가를 지역·직종·시기별로 진단해봤다. 이 기간 동안 새롭게 생겼거나 중간에 통합·폐쇄된 직종을 포함하면 공사분야 직종은 총 201개지만, 유의미한 통계가 있는 30개 직종만 추렸다. ■ 공사장 평균 일당 27만원선…광전자 ‘최고액’ 먼저 ‘노임단가’를 쉽게 이해하려면 ‘일당’ 혹은 ‘평균임금’ 개념으로 다가가면 된다. 앞서 우리나라는 1994년까지 (구)재무부장관이 결정·고시하는 ‘정부고시노임’에 따라 공사분야 노임단가를 정해왔다. 하지만 이때 노임단가가 정부계약의 원가계산에 의한 것이어서 일반적인 시중노임단가보다 현저히 낮다는 문제가 있었다. 정부노임단가에 의한 인력 사용이 공사 지연과 부실 공사의 원인이 된다는 지적이 나오자, 1995년부터는 임금 현실화를 위해 ‘시중노임단가’ 체계로 변경됐다. 노동인력 수와 시간 조정 등을 시장단가에 상응하는 노임으로 집행하게 된 것이다. 현재 시중노임단가가 적용되는 공사 직종(2020년 하반기 개편 기준)은 ▲일반공사직종(91개) ▲광전자직종(3개) ▲문화재직종(18개) ▲원자력직종(4개) ▲기타직종(11개) 등 127개로 나뉜다. 평균치만 보면 상대적으로 LED, 광센서 등을 다루는 광전자직종의 단가가 높고, 일반공사직종의 단가가 낮다. 다만 2022년 상반기부터는 일반공사직종보다도 원자력직종의 단가가 더 낮아지기 시작했다. 올해 기준 공사 전체 직종의 평균 노임단가는 27만789원이었으며 ▲일반공사직종 25만8천359원 ▲광전자직종 41만7천636원 ▲문화재직종 32만1천713원 ▲원자력직종 23만344원 ▲기타직종 26만4천952원 등으로 꾸려졌다. 해마다 일반공사직종의 단가가 3천원씩 오를 때 광전자직종의 단가가 1만원씩 오르는 식이었다. ■ 공사장, 수도권보다 비수도권 ‘돈 더 번다’ 공사장의 노임단가는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 한 줄로 요약하면 ‘경기도’보다 ‘충청도’ 공사장에서 돈을 더 벌 수 있는 구조다.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의, 도심보다 오지의 근무환경이 상대적으로 ‘더 힘들다 보니’ 노임단가를 높이기 때문이다. 현재(이달 4, 5일 오전 6~8시 출발·1일 8시간 기준) ‘보통인부’ 직종의 노임단가를 지역별로 비교해봤다. 이때 보통인부는 일반잡역에 종사하면서 단순육체노동을 하는 이를 뜻한다. 먼저 수도권이다. CJ건설이 평택시에서 진행하는 A주차빌딩 공사와 롯데건설의 안산시 B주택 재건축공사의 보통인부 노임단가는 15만1천630원으로 같았고, 포스코이앤씨의 성남시 C아파트 리모델링 공사와 정민토건㈜의 광명시 D교회 신축공사 역시 각각 14만2천710원으로 다르지 않았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경기 광주시 E아파트 공사 노임단가가 16만550원으로 높은 축에 속했으며, GS건설의 파주시 F아파트 건축공사가 14만930원으로 경기도권에서 낮은 축에 속했다. 비수도권은 어떨까. 같은 시기 GS건설이 충북 음성군에서 진행한 G아파트 공사의 보통인부 노임단가는 16만550원으로 수도권 평균과 약 2만원의 차이가 났다. 롯데건설의 강원 강릉시 H공동주택 개발공사와 에스지씨이테크건설의 세종시 I공장 건축공사 또한 각각 15만1천630원 등으로 경기도권 평균보다는 소폭 높았다. 이를 두고 경기도의 한 공사현장 관리 책임자는 “공사장 내 임금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 이유는 지역마다, 공사현장마다 수요가 다르기 때문”이라며 “공사는 시작해야 하는데 사람을 구하기 힘들면 임금을 높여서라도 구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수도권은 대기업이 주도하는 대규모 공사가 많아서 ‘공사 수요’ 자체가 많지만 그만큼 인력이 몰려 단가가 떨어질 때가 있다. 최근 전국 곳곳에서 공사가 멈추면서 충남·충북권 인력들도 경기도에 오고 있기 때문에 도리어 수도권 단가가 낮아지고, 비수도권이 사람을 못 구해 단가가 높아지는 양상이 있다. 돈을 더 준다고 해서 비수도권으로 가는 형태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 같은 시간 일해도…송전전공보다 보통인부 日40만원 적어 공사장 안에는 소위 ‘기능공’과 ‘기술공’이 여럿 섞여있기 때문에 직종별 노임단가도 다를 수밖에 없다. 경기일보가 추린 30개 직종을 비교했을 때, ‘보통인부’ 노임단가는 1970년 540원에서 2024년 16만5천545원으로 306.5배 뛰며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정부노임단가로 운영될 당시 유독 인건비가 낮게 책정됐던 영향이 있다. 이어 같은 기간 ‘특별인부’ 노임단가는 710원에서 21만4천222원으로 301.7배, ‘콘크리트공’ 노임단가는 870원에서 26만1천283원으로 300.3배 오르며 2~3위의 상승률을 보였다. 단순 금액 기준으로 보면 현재 ‘송전전공’의 노임단가는 59만7천707원으로 최고치였다. 송전전공은 발전소와 변전소 사이의 송전선의 철탑 및 송전설비의 시공 및 보수에 종사하는 사람으로, ‘전문기술직’이다. 2위는 51만4천479원의 ‘도편수(전통한식 건조물의 신축 또는 보수 시 설계도를 해독하는 사람)’, 3위는 43만3천747원의 ‘S/W시험사(기지국, 컴퓨터시스템의 소프트웨어 및 프로그램 설계·분석·유지보수 등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였다. 보통인부의 노임단가가 1위의 상승률을 기록했어도, 현재 송전전공 임금에 비하면 40만원 이상을 덜 받고 있는 셈이다. ■ 최저임금 21배 오를 때 공사장 노임단가는 17배 ↑ 전반적으로 여타 직업군처럼 공사분야의 노임단가 역시 지속 상승해왔다. 하지만 현장 특성상 1998년 IMF(외환위기) 무렵 큰 타격을 받으면서 잠시 주춤했다. 실제로 해당연도에 ‘고압케이블전공’, ‘H/W설치사’, ‘S/W시험사’, ‘드잡이공’, ‘원자력기계설치공’을 제외한 나머지 26개 직종 모두의 노임단가가 떨어졌다. 다만 ‘기술 수준 여부’에 따라 단가는 빠르게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인부처럼 단순 노동에 가까운 직종은 1998년 당시 단가가 인하(-5.1%)됐고 이듬해(-2.3%)에도 더 깎였지만, 배전전공처럼 특정 기술을 요하는 직종은 1년 사이 -7.4%에서 11.9%로 금세 단가를 올렸기 때문이다. 특히 S/W시험사의 경우 도입(1990년)부터 현재까지 유일하게 단 한 번도 단가가 떨어지지 않은 직종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최근 54년(1970~2024년) 동안 공사분야 30직종의 평균 노임단가는 17배(평균 1만6천251원→28만2천475원) 뛰었다. 최저임금(당시 최저시급)이 21배(1988년 462원 →2024년 9천860원) 오른 것과 비교하면 공사장 내 노임단가가 비교적 저조하게 인상된 셈이다. 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도심 지역이 비도심 지역보다 임금이 적다. 비도심의 인력적인 여건이 가장 크고 그 다음으로 지역별 제도적인 여건 차이가 있다”면서 “숙련된 인력을 필요로 하지만 구하기 쉽지 않아 직종별로도 임금이 다를 수밖에 없고, ‘힘들고 돈을 못 버는 직업’이라는 인식 때문에 청년 인력 유입도 없어서 외국인을 고용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공사분야 직업이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도록 국가는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 제도를 만들어야 하고, 기업은 ‘3D 업종’이라는 인식 및 근무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획취재팀 노임단가란 직종별 근로자의 실지급 임금수준을 파악한 것으로, 보통 월 인건비를 평균 근무일수로 나눈 금액으로 나타낸다.

똑같이 벽돌 날라도…수도권 일당, 비수도권보다 적다 [공사장 실태 보고서①]

고금리 기조와 미분양 사태로 문 닫는 공사장이 늘었다. 총선 이후 건설업계가 줄도산한다는 '4월 위기설'도 나온다. 이 속에서 노동시장의 최후 보루로 일컬어지는 공사인력들이 갈 길을 잃었다. 월 평균 100만명대를 기록하던 일용직 취업자가 올해 들어 40년 만에 최저치(2월 기준 87만7천명)를 찍었을 정도다. 전문 기술·기능인인 인부(人夫)들이 점점 줄어드는 건 '돈' 때문일까 '인식' 때문일까. 공사장의 오늘과 내일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봄이 찾아오면서 본격적인 공사철이 시작됐다. 전년도 공사 현황에 따라 올해의 상황을 대략 점칠 수 있는데, 그렇게 본 2024년도는 우선 ‘먹구름’이 꼈다. 지난해 하반기 완공 공사가 증가하고 정부 공사가 위축되면서 토목투자 전반이 부진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4월 위기설’ 속 그나마 하나 둘 열리고 있는 공사장에는 수많은 인력이 몰린다. 저마다 일당은 제각각이다. 시기별, 직종별, 현장별 단가 차이가 난다. 보통인부 기준 수도권 평균 일당이 12~15만원 선이라면 충남 아래로는 13~16만원씩 준다. 똑같이 땅을 파고 벽돌을 날라도 수도권이 비수도권보다 1~2만원 낮은 편이다. 수원시의 한 인력사무소에도 어김 없이 아침마다 일감을 찾으러 오는 발길이 붐빈다. 새벽 5시30분에 80여명이 모일 만큼 ‘절실한 중년’들이 가득하다. 인력사무소장이 스무장가량의 종이를 책상에 깔면 긴장이 시작된다. ‘건설 현장 잡부’, ‘고숙련 배관공’, ‘인테리어 공사장 대체 인력’ 등에 20여명을 배치한다던 날이다. 일당은 13만원부터 17만원까지 꾸려졌는데, 비수도권보다 수도권의 일당이 다소 낮았다. 이날의 승자는 ‘중국동포 팀’이었다. 일을 거머쥐는 데에는 연령, 언어 소통 능력, 현장 경험이 중요한 기준점이 되는데, 4년째 사무소로 출석 중인 40대 우즈베키스탄인 A씨나, 55세 한국인 근로자 B씨보다도 중국 팀이 ‘단가’ 측면에서 유리했기 때문이다. B씨는 “어제 십장(작업반장)이 ‘오늘은 일을 꼭 주겠다’고 약속했는데 또 못 잡으니까 답답하다. 수도권은 일감이 많지만 내국인도, 외국인도 경쟁이 워낙 치열해서 일을 할 수가 없다”면서 “보통 외국인들은 지인을 통해 알음알음 일을 구하는 편이었는데 이젠 인력사무소까지 와서 ‘몸값’을 낮추는 바람에 우리랑은 단가가 안 맞는다”고 말했다. ‘일당을 더 주는 비수도권으로 가면 되지 않을까’ 싶지만, 근로자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대기업이 주도하는 대규모 공사가 많고, 숙식 및 교통이 원활히 지원되고, 오지보단 도심이 많은 수도권이 상대적으로 더 일하기 편하기 때문에, ‘돈 덜 벌어도 여기에 남는다’는 게 현실이다. 성남시에서 인력사무소를 운영하는 C대표(58)는 “공사 현장에선 힘 좀 쓰는 젊은 사람들을 보내주길 원하는데 청년들은 아예 공사판에 오질 않고, 숙련된 고령 근로자들은 1~2만원 때문에 비수도권으로 가려고 하질 않는다”며 “경기 광주시 초월읍까지만 가도 ‘초월은 꽤 먼데?’ 할 정도로 현장과 근로자들이 각자 원하는 ‘일자리’ 현실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기획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