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심판 VS 막말 공세… 경기도 표심 잡기 ‘사활’ [4·10 총선]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을 맞은 거대 양당이 지역구 후보는 물론, 지도부의 지원 사격까지 등에 업은 채 경기도내 격전지 곳곳에서 유권자 표심 잡기에 나섰다. 31일 수도권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는 성남 분당을 선거구에서는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구미동 오리역 광장에서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과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부탁했다. 김은혜 후보와 경쟁하는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후보는 오전에 교회와 성당을 찾아 시민을 만난 뒤 오후에는 선거 방송토론회 녹화에 참여하고, 수내역 출구에서 유세에 나섰다. 분당갑에 출마한 민주당 이광재 후보와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 역시 이날 오전 선거 방송 토론회 녹화에 참여한 뒤 각각 탄천변과 삼평동 운중천변 등을 찾아 시민들을 만났다. 특히 한 위원장은 이날 성남 지역에서 ‘5세 이상 무상 교육·보육’ 공약을 제시한 데 이어 용인·안성·이천 등을 순회하며 지역 공약을 제시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또 한 위원장은 지난 30일에는 부천을 방문, “이재명 대표의 더불어민주당과 조국 대표의 조국혁신당은 정치를 통해 탐욕을 실현하려 하고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는 공통점이 있다”며 ‘이·조(이재명·조국) 심판’을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인천 계양을) 역시 주말을 맞아 자신의 선거구에 집중하면서도 이날 유튜브 방송을 통해 “국민의힘, 정부가 이제 읍소 작전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것 같다”며 “속으면 안 된다. 그들이 과반수를 차지하는 순간이 오면 이 나라가 걷잡을 수 없다”며 ‘정권 심판’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부겸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30일 ‘경기도 정치 1번지’ 수원특례시와 ‘반도체 벨트 거점’인 화성·용인·이천·광주 지역을 돌며 지역 핵심 공약을 제시했다. 김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은 수원 만석공원에서 김승원 후보(수원갑) 지원 유세에 나서 “김 후보는 대한민국은 물론 수원과 장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고, 또 업그레이드시킬 사람”이라고 강조하며 지지를 요청했다. 이어 화성시에서는 권칠승 후보(화성병) 지원에 착수, 화성·수원·용인·이천 ‘반도체 메가시티’ 조성 계획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권 후보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시절,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빠져 있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해 진정성 있는 노력을 기울였다”며 “권 후보가 화성 발전뿐 아니라 경기도와 반도체 벨트를 이끌어 갈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힘 박종진 인천 서구을 후보 ‘들쥐’ 발언 논란…민주 이용우 후보, “막말 사죄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 앞에서 클린선거를 다짐했던 인천 서구을 후보들의 다짐이 무색해졌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과 이용우 서구을 후보는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의힘 박종진 서구을 후보는 '들쥐' 막말에 대해 서구 주민들께 사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박 후보는 평소 나를 마주칠 때마다 ‘클린선거’를 하자며 제안했다”며 “그런데 민주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들쥐’라고 지칭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후보의 막말은 금도를 넘은 표현”이라며 “서구 유권자들은 사람이 아니라 들쥐를 뽑은 사람들인란 말인가”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박 후보는 지난 30일 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참석한 인천 서구 합동유세에서 “인천 서구가 그동안 ‘들쥐’들만 뽑았다”며 “이제 그 들쥐들을 몰아내고 박상수 후보, 이행숙 후보, 저 박종진을 확실히 밀어 달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들쥐 운운한 말은 정당한 선거로 뽑힌 현역 민주당을 모욕하는 표현이고, 동시에 투표를 한 서구 주민들을 모욕하는 말”이라고 했다. 앞서 이 후보와 박 후보는 지난 12일 각각 지원 사격에 나선 이재명 대표, 안철수 선대위원장과 거리 유세를 하던 중 서로를 길거리에서 만났다. 당시 박 후보는 이 후보에게 “클린 선거를 하자. 둘다 비방하지 말고, 허위사실 유포하지 말고, 그리고 고소·고발도 하지 말자”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내가 박 후보가 말한 그런 내용(클린선거)의 상징적인 인물이니 걱정하지 마시라”고 답했다. 반면, 옆에 있던 이재명 대표는 “그래(그렇게) 한다고 되지도 않아”라며 말처럼 클린 선거가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박 후보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RE100’ 기회로… 경기도 ‘친환경 기업’ 키운다

경기도가 ‘경기 RE100’ 목표 달성을 위해 도내 환경 기업을 친환경 기업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최근 세계 각국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탄소중립을 선언하면서 환경 시장 규모 확대와 RE100(재생 에너지 100% 사용)이 요구됨에 따라 친환경으로 노선을 바꾼 도내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게끔 만들 계획이다. 31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이르면 4월 중 도내 환경 기술·정책 지원과 기존 기업을 친환경 기업으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은 ‘환경산업육성 종합계획 수립 용역’을 착수한다. 용역 비용은 9천980만원이며, 기간은 오는 12월31일까지다. 도는 친환경 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도내 기업 성장과 RE100 등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이번 용역을 추진했다. 일례로 전 세계 137개국이 탄소중립을 선언했던 지난 2022년 10월 기준 신재생에너지 시장 규모는 1조1천억원, 전기차 산업은 273조원 규모로 파악되는 등 관련 시장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도는 도내 자원순환, 대기관리 등 총 1만7천400여곳의 도내 환경 기업들을 대상으로 기술·정책지원에 나서는 한편, 신재생에너지 등 분야별 해외 시장 주요 대응 전략을 도출할 복안이다. 우선 도는 탄소중립 이행과 자원 순환경제 전환에 기여할 온실가스 저감, 에너지 전환 등 RE100 핵심기술 및 정책자금 마련 등의 청사진을 도내 기업에 제시한다. 이는 세계 각국 기업들이 협력 업체들에 RE100, 즉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요구하는 데다 유럽 국가들이 오는 2026년부터 탄소배출이 많은 수입품에 국경세를 부과하는 데 따른 조치다. 이를 통해 도내 환경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친환경 기업으로 전환하게 하는 동시에 경기도 입장에선 RE100, 기후테크 등의 정책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도내 기업들이 기존 산업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 산업이 요구하는 분야까지 확장하는 환경산업 육성 계획을 구축, 단계별 로드맵으로 신산업·기술을 마련하게 할 방침이다. 이를 토대로 친환경 기업에 대한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등 관련 산업의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뜻이다. 도 관계자는 “환경 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큰 만큼 중장기 계획을 통해 도내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고자 한다”며 “도내 기업들을 친환경 기업으로 전환을 돕고, 신산업을 주도할 방법을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정부 '시승 불가' 통보에 김동연 “행사 불참”…GTX 두고 신경전

윤석열 정부가 개최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 노선 개통식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불참하면서 그 배경과 향후 귀추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정부가 애초 협의와 달리 GTX 시승식 초청을 취소하자 김 지사가 자체 현장 점검에 나섰기 때문인데, 윤 정부에 대한 김 지사의 비판 기조와 그에 따른 정부-도 간 신경전이 이 사건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31일 도 등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 29일 정명근 화성시장, 박재영 도 철도항만물류국장 등과 동탄역 GTX 탑승 시설을 점검했다. 같은 날 윤석열 대통령 역시 수서역에서 GTX 개통식을 개최했지만, 참석하지 않은 것이다. 도는 김 지사의 수서역 행사 불참 이유로 갑작스런 GTX 시승 불가 통보를 지목했다. 도에 따르면 GTX 개통식 협의는 국토부나 대통령실이 아닌 국가철도공단과 진행했으며, 철도공단은 지난 19일 도에 시승 및 개통식 참석을 요청했다. 도는 철도공단에 참석 의사를 전했지만 지난 26일 철도공단은 돌연 김 지사의 GTX 시승 불가를 통보했고, 도는 행사 불참 의사를 전했다. 경기도와 화성시, 시민의 재원으로 마련된 광역철도 개통식에 도지사가 배제되는 모양새가 펼쳐진 것이다. 특히 김 지사가 정부의 광역교통망 관련 행사에서 배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삼성~동탄 GTX 관통식 행사 ▲지난해 경부고속선(평택~오송) 2복선화 착공식 ▲대곡~소사 복선전철 개통식에서도 김 지사는 초청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김 지사가 윤 정부 국정 운영 전반에 비판 입장을 견지하고, 특히 최근 GTX 관련 대통령 민생 토론회에는 “검토도 안된 1천조원 개발 공약을 내세우며 관권 선거개입을 하고 있다”고 날을 세운 것과 일련의 행사 배제 구도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도 관계자는 “철도공단 확인 결과, 애초 김 지사는 시승식 주요 내빈에 포함돼 있었다”며 “시승식 참여 불가를 통보 받아 불참, 자체 행사 점검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열전 25시] 3월 31일 경기도 현장은 지금③

■ 인요한 선대위원장, 국힘 박용호 파주시갑 후보 지원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대위원장이 파주를 방문, 국민의힘 박용호 파주갑 후보 지원에 나섰다. 31일 국힘 파주갑 박용호 후보 선거사무소에 따르면 인 위원장은 박 후보와 함께 운정호수공원에서 운정신도시 시민들을 만나 악수하며 박 후보 지지를 당부했다. 인 위원장은 “ 김 대중 전 대통령까지는 괜찮았는데 그 뒤로는 (민주당)이 변해 버렸다"며 "권력으로 범죄를 덮으려 한다. 보수가 아무리 안 좋은 면이 있다고 해도 그들보다는 더 좋은 당일 것"이라고 호소했다. 박용호 후보는 "파주가 급속도로 발전해 현재 인구가 50만을 넘어섰고 그 중 타지역에서 이사오신 분들이 80~90%에 육박한다"며 " 우리 국민의힘이 정말로 겸손하게 잘 다가가서 파주 토박이 분들과 타 지역에서 이사 오신 분들 모두의 마음을 흡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직 운정신도시·교하동 발전, 파주발전이라는 슬로건을 지키기 위해 3호선 운정역 연장을 비롯한 운정 신도시·교하를 교통혁신도시, 명품교육도시, 일자리 넘치는 활기찬 도시, 의료 및 문화가 흐르는 도시로 업그레이드 시키겠다"고 약속했다. ■ 민주 공영운 화성을 후보, 김부겸 위원장과 합동유세 공영운 화성을 후보(더불어민주당)가 선거운동 첫 주말인 지난 30일 김부겸 당 상임선대위원장과 합동유세를 진행했다. 공 후보 등은 이날 오후 2시 화성 동탄 호수공원을 돌며 지역 유권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공 후보는 정치와 경제를 모두 잘하는 실용적인 인재”라며 “동탄의 미래를 제대로 준비하고 청년들과 함께 고민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말했다. 공 후보는 “이번 총선은 경제를 망친 무능한 정권에 대한 심판이자 동탄의 미래를 새롭게 설계할 힘을 모으는 선거”라면서 “동탄지역의 현안인 교통, 교육 등 문제를 해결하고 대학병원 유치를 통해 시민들에게 동탄의 미래를 선물하겠다”고 전했다. ■ 경기광주 찾은 한동훈, “대한민국에서 범죄자를 치우겠다”... 황명주·함경우 지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31일 오후 경기광주를 방문해 황명주,함경우 후보를 위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이날 태재고개 사거리를 찾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태재고개 사거리는 광주을 황명주 후보가 공천을 받아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곳이다. 특히 광주을 지역은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 상실형을 받아 현역 의원이 공석인 지역이기도 하다. 유세차에 선 한 위원장은“이재명 대표의 정치는 한 마디로 이재명을 살려달라는 정치”라며 “왜 국민이 정치인 걱정을 대신해줘야 하느냐? 저는 국민 여러분을 지킬거다.”“대한민국에서 범죄자를 치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북새통을 이룬 인파 속에서 황명주,함경우 후보와 손을 잡고“광주는 조금만 정치적 열정을 기울여도 엄청난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곳”이라며 “황명주와 함경우가 그리고 제가 해내겠다”고 약속했다. 한 위원장 지원 유세 현장을 방문한 한 지지자는 “한동훈 위원장이 있어 너무 든든하다”면서 “민주당과 달리 국민앞에 떳떳한 황명주,함경우가 한동훈 위원장과 함께 광주와 나라를 지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국힘 한동훈, 송석준 후보 선택해 ‘이천을 622조 투입되는 반도체 허브로 만들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31일 송석준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이천터미널 인근을 방문해 2천500여명의 지지자와 당원, 시민 등이 대거 참석한 자리에서 ‘이천을 반도체의 허브도시로 만들자’며 송 후보를 지원했다. 한 위원장은 “622조가 투입되는 반도체 클러스터가 이천을 포함한 경기남부에 설치되길 바란다”면서 “송석준을 선택해 달라, 송석준과 함께 이천을 더 좋은 도시로 만드는데 자신이 함께하겠다”고 호소했다. 이어 송 후보 지원유세에서 “송석준의 경험과 추진력은 어마어마하다. 그래서 중요한 일은 송석준과 상의한다”면서 “송석준과 끝까지 함께해 이천을 반도체 허브도시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특히 한 위원장은 “경험 있는 중진 정치인 송석준은 매일 밤마다 문자를 보내 이천의 미래는 이렇게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그래서 저는 송석준을 좋아한다”며 “이천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송석준을 선택해 주시면 저와 국민의힘이 함께 여러분을 위해 몸 바쳐 일하겠다”고 밝혔다. 송석준 후보는 “오늘 한동훈 비대위원장 이천방문은 국민의힘이 이천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잘 보여준다”며 “한 비대위원장과 힘을 합쳐 이천을 얽어매고 있는 불합리한 수도권규제를 개혁하고 반드시 이천 발전을 이뤄내겠다”면서 “우리 모두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기호2번 송석준에게 힘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