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관련 의혹 글을 인터넷에 올린 현직 교사를 소환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산단원경찰서는 30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된 A씨를 지난 28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현직 교사로 알려진 A씨는 지난 7월 2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서이초교 연필사건 학부모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의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필 사건은 지난 7월 12일 고인이 맡고 있던 학급의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그은 사건으로 학부모들이 고인에게 여러 차례 연락해 고인이 괴로움을 겪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고인은 7월 18일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으며 경찰 수사 결과 학부모의 지속적 괴롭힘이나 폭언·폭행, 협박 등 범죄 혐의점은 나타나지 않았다. 경찰은 연필사건 학부모가 누리꾼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 지난달 기준 40건을 확인하고 13명의 신원을 특정, 다른 지역에 주소지를 둔 10명은 관할 경찰서 이첩하고 인적사항이 확인되지 않은 25건은 계속 수사 중이다.
내년부터 양주시의원 의정활동비가 인상돼 연간 4천700만원을 받게 될 전망이다. 30일 양주시에 따르면 행안부는 지방의원들의 처우개선 등을 위해 의정활동비를 기존 110만원에서 150만원 한도에서 인상하는 내용의 지방자치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지난 14일 공포했다. 의정활동비 지급 범위가 확대된 건 지난 2003년 인상 이후 20년 만으로 광역의회는 현행 월 150만원에서 200만원 이내, 기초의회는 현행 110만원에서 150만원 이내 등으로 조정된다. 지자체는 교육·법조·언론·시민단체·의회 추천을 받은 10명 이내 위원으로 의정비심의위원회를 구성, 의정활동비 인상 여부와 인상폭 등을 심의 결정하고 시민공청회 또는 여론조사 등 주민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최종 인상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에 따라 양주시는 전날 의정비심의위원회를 열고 의정활동비 지급범위를 기존 11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40만원 올리고 주민공청회를 거쳐 인상 여부를 결정키로 의결했다. 의정활동비가 인상되면 시의회 의정활동비는 4천221만4천여원에서 4천701만4천여원으로 인상된다. 지방의원 의정비는 월정수당과 의정활동비로 구성되는데 양주시는 지난해 열린 의정비심의위원회에서 월정수당을 1.4% 인상했다. 한편 현재 양주시의회의 의정활동비는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21번째로 비교적 낮은 수준이다. 반면 양주시 인구는 26만명을 넘어 증가추세인데도 의원수는 8명에 불과해 의원 1인당 주민수가 3만3천7명으로 도내 31개 시·군 중 8번째로 많고, 의정비는 의원 1인당 주민수가 비슷한 용인·파주시의 평균 의정비 연 4천473만원에 비해 252만원 적다. 양주시는 내년 초 주민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 의정비 인상 여부와 폭을 결정할 예정이며, 시의회가 조례를 개정·공포하면 내년 1월부터 소급 적용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인천 계양을)와 이낙연 전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만나 당 통합을 논의했지만 갈등이 봉합되지 않았다. 이에 이 전 대표가 향후 탈당 및 신당 창당의 수순을 진행할 가능성이 커져 가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당은 기존 시스템이 있다. 당원과 국민의 의사가 있어서 존중해야 한다”며 “따라서 사퇴나 비대위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박성준 대변인이 회동 후 브리핑에서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회동을 마친 후 기자들에게 “(이 전 대표에게) 상황이 매우 엄중하기 때문에 국민, 당원들 눈높이에 맞춰서 단합을 유지하고 이번 총선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의 부족함이 많다고 생각될 수 있고 실제로 기대치에 부족한 점이 있겠지만 당을 나가시는 것이 그 길은 아닐 것이라는 간곡한 말씀을 드렸다”며 “어떤 경우에도 우리가 가능한 길을 찾아서 단합을 이뤄내고 그 힘으로 우리 국민들의 이 절망적인 상황을 이겨내야 하겠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옆에 있던 이 전 대표에게 “총리님, 다시 한번 깊이 재고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자리를 떠났다. 이어 이 전 대표는 기자들에게 “윤석열 정부의 형편없는 폭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국민으로부터 대안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탄압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변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는 “그 변화의 의지를 이재명 대표로부터 확인하고 싶었으나 안타깝게도 확인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을 지키는 것은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구현하고자 했던 그 가치와 정신과 품격을 지키는 것이 더 본질이라고 믿는다”며 “그 정신과 가치와 품격이 지금 민주당에서 실종됐기 때문에 그것을 회복하려는 노력은 어디선가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요구했느냐는 질문에 이 전 대표는 “특별한 요구는 없었고 그동안에 당 안팎에서 충정 어린 제안이 있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응답을 기다렸으나 어떠한 응답도 듣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탈당하는 거라고 생각해도 되냐는 물음에 “그것은 차차 말씀드리겠다. 좀 더 가치 있는 일을 위해서 제 갈 길을 가겠다”고 답하며 사실상 탈당을 시사했다. 이 대표에게 통합 비대위를 요구했는지에 대해선 “(이 대표가) 그걸 거부했다”고 말했다.
고양특례시 덕양구에 위치한 중남미문화원에서 불이 나 직원 한 명이 화상을 입었다. 고양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전 9시5분께 중남미문화원의 설비 창고에서 불이 나 60대 남성 직원 A씨가 얼굴에 2도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불은 10여분 만에 꺼졌고, 불길이 번지지 않아 문화원 내 박물관과 미술관 소장품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 이 화재로 창고 7㎡와 집기류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15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A씨가 송풍기에 연료를 주입하다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어느덧 한 해가 저물어가고, 또 새해를 맞이할 시기가 왔다. 경기도내 곳곳에서는 연말연시를 맞아 다채로운 방식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스팟이 있다. 매서운 추위가 걱정된다면 실내에서 내면을 풍성하게 가꿀 수 있는 문화생활을 음미해도 좋다. 한 해 동안 켜켜이 쌓였던 감정들을 날려버리고 새로운 공기를 만끽하고 싶다면 바깥에 나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들도 많다. 실내외를 막론하고 시간을 연말연시 의미를 되새기기 좋은 경기도내 핫플레이스를 알아봤다. ■ 내면을 풍요롭게 채우는 따스한 실내 문화생활 용인 호암미술관은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작가의 작품들을 자연을 매개로 엮은 소장품전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월21일까지 계속되는 ‘소장품 특별전 – 자연/스럽게’에선 김수자, 문경원, 올라퍼 엘리아슨, 로니 혼, 리크리트 티라바니자 등 총 5명의 작가가 조각, 사진, 영상, 설치 등 총 6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기후 위기의 시대에 자연을 관찰하고, 미래의 해결책을 찾고자 하는 작가들의 시대인식과 예술적 의지를 확인하고 공유한다는 데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먼저 로니 혼 작가는 자연의 순환성에 주목하면서 아이슬란드 빙하를 닮은 유리 주물 작품 ‘열 개의 액체 사건’을 빚어냈다. 빛이나 주변 환경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 보이는 유리 구조물들. 전시장 바닥 곳곳에 푸른색을 띤 원통형 유리 조각들이 마치 지구온난화로 급격한 영향을 받는 얼음덩이를 연상시켜 환경 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이어 김수자 작가의 우리 주변의 환경 요소를 인간의 관점에서 연결하는 퍼포먼스 비디오 작업 ‘지-수-화-풍’ 8편 중 4편도 만날 수 있다. 관람객은 과테말라 활화산, 그린란드 빙하의 장엄한 자태에서 생성됐다가 변하고 또 소멸에 이르는 자연의 순환을 인식하고, 그것이 곧 인간의 생애와 맞닿아 있다는 점을 발견한다. 아르헨티나 태생의 태국 작가 리크리트 티라바니자는 지구상에서 멸종된 동물 20종의 이름과 멸종된 연도, 그들의 이미지를 알루미늄판에 저부조로 새겨 전시장 바닥에 묘비처럼 배치한 연작 ‘무제2020(정물)’로 관람객과 만난다. 관람자가 작품에 종이를 대고 직접 탁본을 뜰 수 있는 참여형 구조를 통해 기술 발전이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돌아보는 계기를 자아낸다. 이어 지난 11월24일 개막한 양평군립미술관의 ‘e.想세계_ 낯선 정원’展 역시 주목해도 좋다. 미술관 개관 12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전시는 인간을 비롯한 지구 생명체의 생존을 위한 바람직한 생태학적 시각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기획됐다. 이에 따라 작가들의 작품에서도 생명에 대한 태도를 어떻게 바라보고 변화시킬지에 관한 고민이라는 공통분모를 찾아낼 수 있다. 강현아 등 총 28명의 작가들이 모든 생명체의 균형 잡힌 관계를 찾아가는 여정을 펼쳐낸다. 회화, 설치, 조각, 영상, 인터랙티브 등 풍성한 구성 속에서 작가들은 각자만의 방법과 관점으로 인간과 자연, 환경과 기술의 공생 가능성을 들여다본다. 전시는 이 같은 흐름에 따라 네 가지 테마 ‘자연의 시선’, ‘재구성된 풍경’, ‘이상의 숲’, ‘낯선 정원’으로 구성돼 있다. 양평군립미술관 관계자는 “인간을 둘러싼 다양한 비인간 존재들이 함께 구성되고 있는 현 시대에서 우리는 무엇을 잃어가고 있는지 이해하는 동시에 무엇을 욕망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라고 말했다. 전시는 2월25일까지. ■ 바깥으로 나가 몸과 마음 매듭짓고, 새 기운 만끽 해마다 겨울이 되면 철새들이 날아든다. 이 중 김포, 고양, 파주, 강화 일대에 자리잡은 한강하구를 찾는다면 묵은 올해의 감정을 날아가는 겨울 철새들과 함께 날려보내고 마음을 정돈할 수 있다. 한강하구는 국내 유일의 대하천 하구로, 2006년 4월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파주 탄현면 만우리에서 인천 강화군 말도 일대에 이르는 70km 물길로 이뤄진 중립수역이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하구여서 생태계 다양성이 풍부하다는 특징이 있다. 임진강과 한강이 만나는 일대는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가 겨울을 보내는 대표 지역이다. 뿐만 아니라 한강하구는 다양한 겨울 철새들의 중간기착지로 큰기러기, 개리, 흰꼬리수리 등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3만 마리 이상의 물새가 방문한다. 이어 고양 장항습지는 재두루미, 큰기러기가 겨울을 나는 곳이며 전국 최대의 버드나무 군락 등 생태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도심 속에 위치해 있어 매년 많은 이들이 찾기도 한다. 고양 덕양구 예술창작공간 ‘새들’ 인근 한강변에서는 흰죽지, 흰뺨검둥오리, 흰꼬리수리 등 철새들을 볼 수 있다. 또 도촌천과 대장천이 만나는 신평배수펌프장에서도 알락오리, 쇠오리, 황오리 등을 마주할 수 있다. 필리핀군 참전 기념비 맞은편에서는 백로류와 오리류 등 공릉천에 머무는 물새들이 보인다. 지친 심신을 달래는 온천욕을 즐기고 싶다면 화성 지역에 방문해보자. 장안면, 팔탄면 일대에 온천이 몰려 있으며 화려한 대규모 온천지구는 아니지만, 각자만의 개성을 간직한 채 방문객을 맞이해 명소로 알려져 있다. 먼저 화성식염온천은 식염온천수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바다에서 끌어온 해양심층수가 아닌 육지에서 솟는 지하수를 사용한다. 각종 피부병, 신경통, 관절염, 위장병 등에 효과가 있으며 일반 해수에 있는 염분과 성분이 달라 목욕 후의 끈적거림이 없다. 또 화성월문온천지구는 1989년 온천이 발견돼 1993년 온천원 보호지구로 지정됐다. 예부터 인근지역의 등고산 암자에 있던 자연 용출샘에서 나오는 물이 피부병과 관절염에 특효가 있었다는 구전이 전해진다. 일대 지하는 남양 화강암 지층이 발달해 온천수 다량 저장이 가능한 대수층이 형성돼 있다. 특히 월문온천지구는 단지를 이루고 있어 온가족이 함께 오기 좋아 인기가 많다. 온천욕을 즐긴 뒤 화성 융릉과 건릉, 용주사, 궁평항 등을 방문해 시간을 보내는 동선을 짜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배석자 없이 비공개 회동에 들어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예정된 시간보다 5분 먼저 식당 앞에 도착한 이 대표는 기자들이 어떤 대화를 나눌 지를 묻자 "작전을 짜고 얘기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통합 메시지를 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정치에서 제일 중요한 건 국민의 눈높이라고 생각된다"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이 전 대표가 도착하자 차량 옆으로 다가가 이 전 대표를 맞이했고, 둘은 나란히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오늘 회동은 이 전 대표가 올해 연말까지 '이재명 사퇴 및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내년 초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에서 이날 회동이 성사된 만큼 양측이 갈등을 극적으로 봉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른바 '명낙회동'은 이 전 대표가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뒤인 지난 7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용인 등 경기 12곳에 내려졌던 대설주의보가 해제됐다. 기상청은 용인 등 경기 12곳에 발령했던 대설주의보를 30일 오후 4시를 기해 해제한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은 용인·성남·남양주·의정부·광주·하남·이천·구리·포천·양평·여주·가평이다. 대설주의보는 24시간 동안 눈이 5㎝ 이상 쌓일 것으로 예측될 때 내려진다.
경기도가 공모 사업으로 활용했던 성평등 기금이 용어 대립과 적절성 논란 등으로 24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30일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는 지난 21일 제372회 정례회 제5차 본회의에서 ‘경기도 성평등 기본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하 성평등 조례)’을 심의하지 않았다. 관련 상임위원회인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가 지난 18일 이 안건에 대한 용어 문제 등으로 양당 파행(경기일보 19일자 3면)을 겪은 이후 추가적인 회의를 열지 않으면서 조례가 본회의에 상정되지 않은 것이다. 도지사가 제출한 성평등 조례는 현재 117억원 정도 쌓인 ‘경기도성평등기금’의 존속 기한을 올해 연말에서 2028년 말까지 연장하는 내용이다. 올해 마지막 회기인 제372회 정례회에서 심의되지 않은 만큼 기금은 존속 기한 만료에 따라 일반회계에 편입된다. 2000년 첫 기금 적립 이후 24년 만에 폐지다. 이에 따라 소관 부서인 도 여성가족국은 그동안 자율적인 판단하에 기금을 신속하게 집행했으나 일반회계 편입 시 예산 심의를 받아야 하는 데다 성평등을 추진하는 도의 의지에 대한 상징성도 잃게 됐다. 성평등 기금은 매년 15억원 정도 성평등 촉진 등을 추구하는 단체들에 대한 공모 사업으로 사용됐다. 이런 데도 도는 추후 계획을 세우지 못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 도의회 국민의힘은 모법인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라 기금의 용어를 ‘양성평등’으로 주장하고 있으나 더불어민주당은 소수의 성을 인정하는 취지로 ‘성평등’을 강조하는 등 정치적 대립이 팽팽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견은 올해 초부터 시작됐으며 현재까지도 좁혀지지 않고 있다. 더욱이 특정 단체만 공모 사업에 선정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기금의 사용 적절성 문제도 도의회에서 잇따라 불거진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기금을 유지하고자 의원들에게 성평등 기본 조례의 통과를 부탁했으나 결국 심의가 안 된 상황”이라며 “기금은 예산 부서랑 협의해 일반회계로 전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 인천 남동구 남동국가산업단지에 있는 A업체는 이달 초 제품을 생산하면서 공장 굴뚝 등을 통해 질소산화물(NOx) 농도 기준치(50ppm)를 초과한 85.1ppm의 배기가스를 배출하다 환경 당국에 적발됐다. 조사 결과 침대 등 가구를 생산하는 이 업체는 악취나 질소산화물을 제거하는 노즐 파손에도 이를 수리하지 않고 방치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시는 A업체에 개선명령 처분을 내렸다. #2. 인천 서구 검단일반산업단지 내 B업체 역시 지난달 매연을 배출하는 시설 파손에도 1개월이 넘도록 방치하다 당국에 덜미를 잡히기도 했다. 시는 이 업체에 경고조치와 함께 과태료 100만원 처분을 했다. 현행 대기환경보전법은 이 업체처럼 유해물질을 다룰 경우 정기적인 시설 점검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인천지역 산업단지 입주 업체들이 배기가스 허용기준을 초과한 채 유독가스를 무단으로 내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인천시에 따르면 환경부, 군·구 등과 함께 최근 3년 간 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는 대기배출시설 인허가 업체 2천121곳을 대상으로 대기오염 실태를 점검한 결과, 해마다 위반업체 적발 건수가 늘어나고 있다. 2020년 81곳, 2021년 103곳, 지난해에는 172곳을 적발했다. 시는 이 중 2020년 41곳, 2021년 43곳, 지난해 69곳에 대해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를 적용, 검찰에 고발 조치했다. 특히 시가 해마다 자체적인 정기점검 업체 수를 늘리고 있고, 환경부를 비롯한 10개 군·구가 함께 수시점검을 벌이고 있음에도 적발 업체는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재현 계명문화대 스마트환경과 교수는 “공장에서 발생하는 유독가스는 인체에 각종 질병을 낳을 지 모르는 유해물질인데다 지역 전체를 쉽게 오염시킬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 당국이 적발 업체에 개선명령 등이 아닌 적극적인 고발 등으로 처벌 수위를 높여 이 같은 위반이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업체 환경 담당자들에 대한 교육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자체적인 점검과 합동 점검을 벌이고는 있지만, 좀처럼 불법 배기가스 배출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며 “점검 주기를 늘리고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대기오염 방지 교육 방안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어렵게 느껴졌던 나눔을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어 기부가게를 자주 찾는 것 같습니다.”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도 연말연시에 물건을 기부하고, 수익금이 소외계층 복지에 사용하는 물품 기부가게가 중년 세대는 물론 젊은 세대에게도 인기인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MZ세대의 ‘가치소비’ 문화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한다. 29일 오후 수원특례시 장안구의 굿윌스토어 밀알수원북문점. 깨끗하게 진열된 매장에는 모자를 둘러보는 중년 남여와 간식을 둘러보는 젊은 커플 등 다양한 연령·성별의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남성코트 2만원, 여성코트 1만5천원 등 제품은 시중가의 40~50%로 판매되고 있었다. 이현지씨(20대)는 “평소 리사이클링(재활용)에 관심이 많았는데 ‘자원순환’이라는 문구를 보고 궁금해서 들어왔다”며 “자원순환이나 재활용에 사람들이 쉽게 접근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곳은 개인·기업의 기부 물품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장애인 직원에게 일자리와 급여를 제공한다. 이날 가게에선 장애·비장애인 직원이 한데 섞여 계산이나 물건 진열 등 영업근무와 기부품의 분류작업 등을 수행하고 있었다. 직원 문모씨(33)는 “이전 회사에선 사무보조 작업을 했는데 이곳에선 고객이나 다른 직원과 소통하며 작업할 수 있어 좋다”며 “장애인을 위한 일자리가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아름다운가게 수원정자점. 매장에는 의류뿐만 아니라 도서, 음반류와 가방, 신발 등 잡화류와 장난감과 완구류 등 학생을 위한 제품 등 다양한 품목의 제품이 진열돼 있었다. 어린 자매와 방문한 모녀 손님 등은 꼼꼼히 물건을 둘러보고 자원활동가 직원들은 기부품을 매장으로 옮기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곳은 비영리 공익법인으로 개인·기업이 기부한 물건의 판매 수익금으로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돕는다. 특히 시민의 참여로 이뤄진다는 게 특징이다. 가게 벽면에는 자원의 재순환을 통한 탄소절감, 기후환경 개선 효과 등이 적혀 있었다. 주부 한소영씨(46)는 “멀쩡한 옷이 있어도 집에 놔둘 곳이 없어서 그냥 버리기도 했는데 그런 옷으로 기부할 수 있다는 취지가 좋다”며 “저렴하게 좋은 물건을 고를 수 있어 헛돈 쓰지 않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노연희 가톨릭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젊은층은 환경이나 기후문제를 ‘내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내게 필요 없는 물건을 누군가 재사용하며 환경문제 해결에 일조한다는 효용감을 가지고 동시에 기부도 할 수 있다는 ‘효율성’ 측면에서 만족하는 것”이라며 “돈을 직접 내는 기부보다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여기에 저렴하게 물건도 구매할 수 있다는 게 이들에게 접근 문턱을 낮춘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