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는 최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주민 3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구민의 날 기념식 및 구민화합 체육대회를 했다고 17일 밝혔다. 구는 ‘구민의 날’인 9월21일을 즈음해 해마다 기념식을 하고 2년마다는 체육대회를 열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주민들과 사회단체장, 유관기관장 및 지역 정치인 등이 참석했다. 기념식에 앞서 축하공연과 각 동 선수단들의 입장식을 했다. 각 동은 지역의 특징을 재치 있게 표현하며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기념식에서 구는 11명에게 ‘구민상’을, 유정복 인천시장은 23명에게 ‘모범시민상’을 각각 수여했다. 이날 강범석 서구청장은 61만 구 주민의 염원을 담아 마련한 ‘2025 APEC 정상회의, 인천고등법원, 해사전문법원 인천 유치 성공’을 기원하는 기원패를 제작해 유 시장에게 전달했다. 기념식이 끝나고 2부 행사에서는 구 체육회가 주관한 구민 화합 체육대회를 했다. 서구지역 23개 동 선수들은 각 동의 위상과 명예를 걸고 애드벌룬 릴레이, 풍선탑쌓기, 혼성계주 등의 경기를 펼쳤다. 유 시장은 “저는 28년전 서구청장으로 일했다”며 “지금의 서구는 당시보다 더욱 커진 규모로, 인천을 넘어 전국적으로도 미래 발전 잠재력은 단연 최고”라고 강조했다. 이어 “든든한 구민들의 열정을 바탕으로 인천고등법원을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덧붙였다. 강 청장은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오늘의 서구가 있기까지 함께 해준 주민들께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주민들과 함께 내실을 다져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부천지역에서 최근 발생한 상수도 맨홀 내 질식 사고를 놓고 안전불감증이 도가 지나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전수칙 준수는커녕 산소호흡기 등 관련 장비도 갖추지 않은 데다 당국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서다. 17일 부천시와 부천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낮 12시41분께 부천시 역곡지구대 사거리 내 상수도 맨홀에서 밸브를 점검하던 A업체 50대 직원 B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B씨는 이송 당시 호흡과 맥박은 있으나 의식은 없는 상태였으며 현재까지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도착하니 B씨가 맨홀 내부에 쓰러져 있었고 공기호흡기 보조마스크를 착용시켜 지속적으로 산소를 공급하며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말했다. 당시 B씨 외 근로자 3명이 맨홀 밖에 있었고 이들은 “B씨가 맨홀에 조사하러 들어갔다가 이상하다며 다시 올라오려고 하던 중 쓰러져 119에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조사 결과 이들 작업자들은 맨홀에서 작업하기 전 맨홀 내 산소를 측정해야 하지만 이행하지 않았고 작업현장에 산소호흡기 등 장비도 갖추지 않고 작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A업체도 맨홀 작업 전 시에 신고하지 않아 사고 발생 당시 시는 내용도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수도 누수탐지업체 관계자 C씨(45)는 “기본수칙만 지켰어도 일어나지 않을 사고여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경위와 원청업체와의 계약관계, 작업 중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인천경찰청이 추석 연휴 기간 동안 교통안전을 위한 특별 교통관리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인천가족공원 등 공원묘지 성묘객으로 인한 교통정체 해소와 보행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교통경찰 및 기동대를 배치할 계획이다. 또 인천 중구 종합어시장 등 인천지역 전통시장 24곳 이용객들의 편의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주변 도로 주·정차를 일시적으로 허용한다. 이어 영종도 등의 관광명소에 방문객들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교통경찰을 배치, 원활한 교통 안전에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음주운전 단속도 지속적으로 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안전하고 평온한 추석을 만들 수 있도록 교통법규 준수 및 음주운전 금지 등 주민들의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청년들이 해안가 등을 깨끗하게 만드는데 소매를 걷고 나섰다. ㈔인천시자원봉사센터는 최근 ‘제23회 국제연안정화의 날’과 ‘청년의 날’을 맞아 인천 중구 영종도에서 해안정화 활동을 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활동에는 인천해양경찰서, 영종국제도시 영종봉사단, 행복플러스 사회봉사단, 그리고 인천의 환경에 관심이 많은 청년 등 30여명이 참여했다. 청년들은 이날 해안가 및 방파제에서 폐플라스틱, 어업 폐기물 등을 수거했다. 봉사활동에 앞서 이들은 현장에서 안전지침 과 연안 생태 보호에 관한 교육도 했다. 센터는 이번 행사를 청년 연합 봉사활동으로 기획했다. 센터 관계자는 “환경보호에 소중한 손길을 더해준 자원봉사자들께 감사하다”며 “앞으로 청년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들이 자원봉사와 환경에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센터는 다음달 12일 ‘인천 청년, 자원봉사로 만나다’ 2차 활동으로 농촌일손돕기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과천시가 환경사업소 하수 슬러지 처리시설과 관련한 행정절차를 제대로 하지 않아 70억원에 이르는 금액을 배상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민간투자사업으로 설치한 해당 시설물은 준공한 뒤 단 한 번도 사용하지 못한 채 시설비를 물어 줘야 하는 지경에 이르른 것이다. 17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과천시 환경사업소는 최근 제2차 추경예산안에 특별회계 70억원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 사업소 하수 슬러지 처리시설을 둘러싼 A업체와 민사소송을 진행하면서 1·2심 법원에서 모두 패소하자 손해배상금액 65억원과 이자 비용 등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지난 7월 2심 재판부는 사업소에 ‘65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고 이에 불복한 사업소는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사업소 관계자는 “법원 판결에 따라 특별회계에 70억원을 편성해 의회에 제출했다. 대법원에 상고했지만 우선 판결에 따른 손해배상금액을 마련하기 위한 취지“라고 말했다. 앞서 시는 지난 2010년 민간자본으로 사업소 내 하수 슬러지 처리시설물을 설치하기로 A업체와 계약을 맺고 사업비 51억원을 들여 2013년 하루 40t 규모의 하수 슬러지 처리시설물을 설치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시는 이 과정에서 민간사업투자 심의위원회를 개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개발제한구역 내 폐기물 처리시설물을 설치할 경우 하루 처리 규모가 100t 이상 돼야 하고, 이에 따른 도시계획시설 변경 등의 행정절차를 밟아야 했지만 이를 무시해 초기부터 난항을 겪었다. 행정절차 문제로 사업이 늦어지자 시는 지난 2017년 100t 규모로 진행해 도시계획시설을 변경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시행자 문제가 생겼다. 개발제한구역 내 폐기물처리시설을 설치하기 위해선 민간업체가 아닌 시장이 시행자가 돼야 했지만 A업체가 슬러지 처리시설물을 시에 기부채납하지 않았다. 이에 준공 후 단 한 번도 가동되지 못했고 A업체는 계약상 협력의무 위반이라고 판단해 시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시 관계자는 “대법원 판결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면서도 “향후 슬러지 처리시설 소유권 등의 문제 등에 대한 후속조치도 다각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 연수구가 청량어린이공원을 창의적 놀이공간으로 바꾸기 위해 놀이공간 제작·설치 등의 제안서를 접수한다. 17일 구에 따르면 최근 동춘동 923의4 8천583㎡(2천500평)에 종전의 공원시설물과 연계해 새로운 시설을 설치하기 위한 공고를 냈다. 구는 놀이공간 설치면적은 300㎡(90평)으로 제한을 두고, 휴게·녹지공간은 제한을 두지 않았다. 구는 이 사업을 통해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특색있는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은 뒤 친환경적인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민관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다. 구는 또 주변환경과 연계해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방문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 사업 기간은 계약일로부터로 6개월로, 내년 상반기께 마칠 계획이다. 사업비는 9억5천여만원이다. 구는 공고에서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고 흥미를 유발하며 특색 있는 놀이시설물 설치를 제안했다. 또 사업에 쓰일 제품의 안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테스트를 거칠 예정이다. 구는 평범한 놀이시설이 아닌 독창적인 놀이공간을 갖춘 공원으로 차별화할 계획이다. 주민들이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휴식공간이다. 이를 위해 독창·안전성을 갖춘 놀이시설을 제작할 수 있는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구는 2008년 청량어린이공원에 ‘생명의 세계’를 주제로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조성했다. 어린이들이 모험심과 동심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놀이시설을 원형의 중심 공간에 배치했다. 당시 구는 공원 외곽에 산책로를 조성하고 감나무 등의 유실수를 심었다. 또 유아놀이시설과 청장년층을 위한 체력단련장, 노인들을 위한 휴게공간 등을 조성했다. 구 관계자는 “내년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며 “용역과 함께 주민 공청회를 열어 다양한 의견을 구할 것이다”고 말했다.
파주시 용산리 ‘임진강 갈대밭 대간첩작전 현장’이 농지로 50여년째 방치되고 있다. 이 때문에 연천군의 ‘1·21침투로’ 안보관광체험지처럼 복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7일 대한민국카투사전우회(KVA)와 파주시 등에 따르면 미2사단 소속 카투사 장병들로 조직된 대간첩중대(CAC)는 1968년 9월19일 오전 2시30분께 남방한계선을 넘어 진동면 용산리 임진강 갈대밭 감시초소 근처 철책선을 뚫고 침투하던 무장공비 5명을 발견했다는 미군 경계팀의 정보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앞서 이곳에선 8개월 전 김신조 일당이 1968년 1월21일 침투했던 연천군 고량포 루트여서 1971년 3월 말까지 휴전선 방어를 책임졌던 미2사단의 경계감시체계가 최고조에 달했다. 당시 영자신문인 인디언헤드(INDIAN HEAD)는 1968년 9월26일자에 “CAC는 공세를 퍼붓는 북한 무장공비 침투조를 사살하고 부상을 입혔다”고 머리기사로 다루며 이 작전을 집중 조명했다. 문관현 KVA 전 사무총장(‘임진스카웃’ 저자)은 “CAC가 미군 병력 없이 단독작전을 벌여 무장공비 4명 현장 사살에 1명은 북한 쪽 도주 후 사망 확인 등 전멸시켰다”며 “전역을 보름 앞둔 CAC 5소대 김상훈·박만득 병장이 산화하는 등 아군 9명의 사상자도 발생했다”고 말했다. 임진강 갈대밭 압승 이후 캐그윈 미2사단장은 봉일천 캠프 하우즈에서 9·19대첩으로 평가하며 CAC에 공로 표창장 등으로, 한국 정부는 최고훈장으로 격려했다. 이처럼 미군도 최고의 전과로 평가한 임진강 갈대밭 대간첩작전현장은 현재 당시의 흔적은 사라지고 콩밭으로 개간 돼 잊혀지고 있다. KVA 측은 “파주 임진강 갈대밭에서 불과 150여m 떨어진 연천군 장남면 반정리 294번지 일원에 북한 제124군 소속 김신조 등 31명의 1·21무장공비 침투로 등을 모형물과 철책선 등으로 조성해 안보관광체험지로 공개하며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박기수씨(미2사단 카투사 DMZ 근무)는 “장병들이 목숨 걸고 싸웠던 9·19대첩 지역이 기념비 하나 없이 농지로 개간 돼 안타깝다”며 “동료들의 전과는 결코 잊혀져서는 안 된다. 복원해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주시 관계자는 “구두 민원으로 복원 등은 현장 답사 후 추후 검토해 봐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국 최초의 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1821년∼1846년)의 성상이 가톨릭의 성지인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전에 세워졌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성인의 성상이 성 베드로 대성전에 설치된 건 교회 역사상 처음이다. 16일 오후 4시 30분(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외벽의 설치 장소 인근에서는 김대건 신부 성상 축복식이 거행됐다. 김대건 신부 성상은 프란치스코, 도미니코 성인 등 유럽 수도회 설립자들의 성상 옆에 세워졌다. 대성전 외벽에 수도회 창설자가 아닌 성인의 성상이 설치된 것 역시 처음이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1821년에 태어나 1846년 25세의 나이로 순교한 최초의 한국인 사제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지난 2021년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을 마무리하며 김대건 신부의 탄생 200주년을 기억하고자 그동안 성상을 제작해 왔다. 특히 이번 축복식은 김대건 신부가 순교한 지 정확히 177년이 되는 날에 열려 의미를 더했다. 김대건 신부 성상은 한진섭 조각가가 제작했다. 높이 3.7m, 폭 1.83m의 전신상으로, 갓과 도포 등 한국 전통의상을 입고 두 팔을 벌려 모든 것을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성상의 좌대에는 맨 윗줄에 한국어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그 밑으로는 라틴어로 'S. ANDREAS KIM TAEGON', 'PRESBYTER ET MARTYR', 'COREA 1821-1846' 문구가 새겨졌다. 성상 축복식에서 마우로 감베티 추기경은 “김대건 신부를 시작으로 이제는 각 민족과 나라를 대표하는 성상을 성 베드로 대성전에 모실 것”이라며 “오늘의 축복식은 동서양 교회가 함께 걸어가길 바라는 희망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문화·예술·체육 분야에 대한 경기도민의 수요를 충족하는 의정활동에 매진하겠습니다.” 김철진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안산7)은 체육 분야의 전문가로 손꼽힌다. 체육진흥법 개정으로 엘리트‧생활 체육의 통합 원년인 지난 2016년 안산시 체육회 초대 사무국장을 지내면서 종목단체 회원들과 주기적으로 소통하는 등 바닥 민심을 잘 알고 있다는 평이다. 제11대 도의회에선 현장의 목소리 청취를 위해 경기도 문화체육예술행사 ESG 도입을 위한 토론회와 안산시태권도협회와의 간담회 등을 연이어 개최했다. 그뿐만 아니라 안산시 시민소통정책자문위원회 전문위원과 제6대 안산시의원 등의 이력으로 행정에 대한 이해도를 갖췄다는 분석이다. 김 의원은 17일 경기일보와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의 활동은 시 단위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도의원 당선 이후 업무 영역이 확장되다 보니 사고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며 “이전의 현장 행정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예술인들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함에도 인정받지 못하는 등 한계에 봉착했던 만큼 지난 제369회 도의회 정례회에서 ‘예술인 기회소득’으로 문화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다음 달 13~15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예정된 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의 성공적인 개최를 추진해 자신의 지역구에서 발생한 안산 단원고의 세월호 아픔을 치유하겠다는 게 김 의원의 생각이다. 김 의원은 “내년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0년이 되는 해다. 기억 문화제로 안전국가를 지향하는 사회를 만들겠다”며 “이 외에도 초지역세권 유휴부지 개발, 화랑유원지 명품화 사업, 고잔동 주민복합커뮤니티 센터 등 단원구 고잔동과 초지동의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슬로건이 ‘따뜻한 사람, 똑똑한 일꾼’이었다”며 “바른 사람들의 정치로 올바른 정치 문화를 선도하는 한편 도민들에 대한 문화·예술·체육 분야의 기회를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번 경찰은 영원한 경찰입니다.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조직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올해로 창설 6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재향경우회. 막강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퇴직 경찰들의 친목 단체였던 대한민국재향경우회가 대격변의 시대로 들어섰다. 60년 역사상 처음으로 비간부 경찰서장 출신인 김용인 대한민국재향경우회 중앙회장이 수장을 맡게 된 이후부터다. 지난 2021년 6월 취임 이후 줄곧 국민들의 치안과 지역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김 회장. 경찰 관련 단체 중 규모가 가장 큰 경우회의 수장으로서 “지역회를 중심으로 국민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는 경우회를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하는 김 회장을 만나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방향성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대한민국재향경우회에 대한 소개 부탁드린다. A. 대한민국재향경우회는 퇴직 경찰공무원으로 구성된 법정단체다. 현재는 전국적으로 시·도회와 지역회, 여경회, 해양 경찰 등 150만여명의 퇴직 경찰공무원이 소속돼 있다. 경우회는 국민에 대한 봉사와 국가치안과 공익 증진, 경우회원 상호 간의 친목,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목적으로 1963년 11월21일 당시 내무부 장관의 인가를 받아 설립됐다. ‘영원한 경찰인, 국민과 함께’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현재도 국가안보와 민생치안을 위한 다양한 협력 사업에 참여하며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각종 범죄와 교통사고 예방, 아동지킴이 활동 등에도 적극 나서면서 영원한 경찰인으로서 국민들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경찰이 된 이유가 무엇인지. 또 경찰 생활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A. 어렸을 때 농촌 청소년 모임에서 다양한 활동을 했었다. 그곳에서 농업을 비롯해 많은 걸 배우면서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됐는데, 주변에서 열정적이고 성실한 성격에는 경찰이 제격이라면서 경찰 시험을 보라고 권유했다. 그때부터 경찰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마침 충남 경찰에서 순경을 모집했다. 열심히 준비했고, 좋은 성적으로 합격해 1972년 충남 경찰 20기로 순경 생활을 시작했다. 경찰에 입직하고 나선 ‘민생치안에 앞장서는 경찰이 되겠다. 주민들이 경찰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도록 멋진 모습을 보여줘야겠다’고 각오를 다지면서 생활했다. 늘 복장을 단정히 하고 시간에 맞춰 순찰을 돌며 지역 주민들의 곁을 지켰다. 그러다 퇴근길에 ‘쓰리꾼’(소매치기의 은어)을 붙잡은 적이 있다. 당시 쓰리꾼들은 항상 흉기를 소지하고 다녔는데, 위험하다는 걱정도 했지만 경찰로서 모른 척할 수 없었다. 질긴 몸싸움 끝에 범인을 검거했고, 경찰국장 표창을 받고 지역신문 등에 보도되기도 했다. 자칫 잘못하면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었지만, 경찰로서 사명을 다했다는 점에서 가장 보람있고 뿌듯한 일로 기억하고 있다. Q. 경우회 역사상 경찰서장 출신의 중앙회장 탄생은 처음이었다. 당시 소감은? A. 예전에는 장관이나 경찰청장 출신이 경우회장에 임명되다가 1990년대 말 선거제로 바뀌었다. 이후에도 수차례 선거를 했지만, 계속 고위직 출신에서만 경우회장이 배출됐었다. ‘경우회의 진짜 주인은 회장이 아닌 회원’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지난 2021년 제23대 중앙회장 선거 당시 경찰서장 출신으로 출마해 고위직을 지낸 상대 후보들과 경합을 벌였다. 하지만 그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비간부 경찰서장 출신이 중앙회장을 하면 다른 단체 회장이나 국가기관을 상대할 때 격에 맞지 않는다고 비하하는 사람도 더러 있었고, ‘국회나 정부 부처와 경우회 관련 사항을 논의할 때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무시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경우회 총무기획처장과 부회장, 수석부회장을 지내면서 동료 경우들에게 노력과 열정을 보여줬다. 150만 경우회 대다수가 평범하게 순경으로 입직한 분들인데, 이런 노력들이 경우들의 마음을 움직여 제23대 중앙회장으로 당선된 것 같다. 이들의 기대에 부응해 진정으로 경우회원의 참된 심부름꾼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150만 경우회원들을 이끌고 있다. 어떤 마인드로 조직을 운영하고 있는가. A. 앞서 말했듯 우리는 영원한 경찰인이다. 이 때문에 경우회는 후배 경찰들에게 자랑스러운 조직이 돼야 한다고 항상 생각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선 비리 등에 연루되지 않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봉사하고 헌신하는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본다. 취임 이후 줄곧 이런 부분을 가장 중요시 해왔고, 각 지역회 등에서도 치안질서 확립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일례로 강원 속초에서는 지역회의 다양한 치안활동으로 지역사회에서 가장 존경받는 단체가 됐고, 구리시 경우회는 산책길을 순찰하고 범죄 예방을 하는 활동을 펼치며 지역 주민들의 치안 확립을 위해 애쓰고 있다. 최근 서울의 한 등산로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는데, 이런 일을 예방하고 민생치안에 앞장설 수 있도록 경우회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거창한 사업을 하고 많은 활동을 하는 것보다 주민들의 안위를 지키는 것이 진정한 경찰인으로서의 경우회라고 생각한다. 아동 안전지킴이, 자연보호, 애국 충절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국민들과 함께하는 경우회가 되자는 마인드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Q. 취임 후 성과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A. 경우회에는 지방경찰청 단위의 19개 시·도경우회와 경찰서 단위의 275개 지역경우회가 있다. 예전부터 시·도회와 지역회가 잘 돌아가야 경우회가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 시·도회와 지역회 발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이런 이유로 지역 경우회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전국 시·도경우회와 지역경우회를 자주 방문하고 있다. 취임 이후 경기남부도회와 광주시회를 시작으로 전국 곳곳의 경우회를 180여차례 방문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남은 임기 동안에도 더 많은 경우회원들을 만나 격려하고 소통하며 하나되는 경우회를 만들고자 한다. Q. 앞으로 경우회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 생각이신지. 향후 계획에 대해 한말씀 부탁드린다. A. 대한민국재향경우회의 중심은 중앙회가 아니다. 중앙회 간부와 임직원은 경우회원의 심부름꾼이다. 경우회원들의 피와 땀인 예산을 한 푼이라도 소중히 사용하고, 지역회가 발전할 수 있도록 격려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경우회로 거듭나겠다. 특히 앞으로는 지역회의 재정 확충에 더욱 힘쓰고 취임 당시 공약으로 내걸었던 ▲독립 경우회관 건립 ▲경우회법 개정 등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자 한다. 아울러 제가 이사장으로 겸직 중인 재단법인 경우장학회의 장학회 기금을 과감히 늘리려고 한다. 후배 경찰관들과 경우들의 자녀가 돈이 없어서 학업을 중단하거나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 또 항상 국민들을 위해 애쓰는 경우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공을 들이겠다. 부족한 저를 경우회장으로 뽑아준 경우회원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결과로서 증명해 보일 수 있도록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