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쇳가루 '둥둥'... 녹물에서 수영하라고? [현장, 그곳&]

“수영장 물에 녹과 곰팡이, 쇳가루가 뒤섞여 있는지도 몰랐어요. 관리가 이렇게 허술해도 되나요?” 13일 오전 11시께 이천시 호법면 안평리 이천스포츠센터 수영장. 창문 바로 앞에 마련된 보조풀 주변에 시꺼먼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 심지어 창문과 맞닿아 있는 철골 10여개는 녹이 잔뜩 슬어있는 상태였다. 일부 철골에서는 녹이 흘러내리면서 굳은 모습도 포착됐다. 그러나 이용객들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물장구를 치는 데 여념 없는 모습이었다. 그때마다 물이 심하게 출렁이며 곰팡이와 녹을 쓸어가기를 반복했다. 이로 인해 부식으로 발생한 쇳가루가 보조풀로 유입, 수면 위로 둥둥 떠다니기도 했다. 수영장 장비 상태도 온전치 않았다. 스타트대는 겉보기에도 노후화가 심각했다. 일부는 미끄럼방지 스티커가 떨어진 채 방치돼 있었다. 내부 방송장비 역시 모두 먹통이었다. 자칫 화재 등 재난이라도 발생할 경우, 대피방송 등이 사실상 불가능한 셈이다. 비슷한 시각 수영장 외부 상황도 마찬가지. 대회 시 선수들이 맨발로 밟는 나무데크는 곳곳이 갈라지고, 부서져 있는가 하면 못이 돌출돼 있기도 했다. 또 수영장 출입 강화유리문 플로어 유압 힌지 덮개가 들려 청테이프로 마감한 흔적도 발견됐다. A씨(50대)는 “운영사와 시에 지속적으로 민원을 넣어 봐도 소용없는 상황”이라며 “시민들의 편익이 아닌 이익을 위해서만 운영하고 있는 것 같아 화가 난다”고 성토했다. 이천스포츠센터 수영장 관리가 부실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언제든 시민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이천시 등에 따르면 이천스포츠센터는 지난 2008년 호법면 안평리 일대 부지(8만7천791.31㎡)에 연면적 4천493.67㎡ 규모로 조성된 곳이다. 개관 직후부터 2011년까지는 이천시체육회가 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해 왔으나 2012년부터 현재까진 코오롱스포렉스가 위탁 운영 중이다. 경영풀(50m, 10레인)과 보조풀, 유아풀 등으로 구성돼 있는 수영장을 비롯해 ▲헬스장 ▲테니스장 ▲축구장 ▲족구장 등 다수의 체육시설이 들어서 있어 월평균 방문객이 3만1천984명에 달할 정도로 이용률이 높다. 그러나 수영장 관리가 허술하게 이뤄지면서 조성 취지와 달리 도리어 시민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곳으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심경원 이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수영장은 눈과 코 등 신체 노출이 비교적 많은 곳이다 보니 건강·안전과 크게 연관이 있다”며 “즉, 위생·안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결막염과 중이염, 파상풍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시와 코오롱스포렉스 관계자는 “관리가 미흡했던 부분을 인정한다”며 “조속히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경기민예총, 제22회 경기민족예술제 “안녕! 지구” 16~17일 펼쳐

(사)경기민예총은 대표 문화예술 축제인 ‘제22회 경기민족예술제’를 오는 16~17일 이틀 간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연다.  올해 예술제는 경기예술인들의 다양한 작품이 시민과 만날 뿐만 아니라 코로나 팬데믹 이후 삶의 방식에 대한 고찰, 지구온난화에 따른 생태와 기후위기 등 전지구적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   (사)경기민족굿연합의 전통예술인 60여명이 출연해 경기도의 맑은 샘물을 모아 기후위기 극복을 소원하는 개막공연 ‘경기샘굿’을 시작으로 음악, 뮤지컬, 전통춤, 현대무용, 마임 등 다양한 장르 11개팀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콘서트’가 양일간에 펼쳐진다. 청소년과 청년예술인들로 꾸려진 무대인 ‘청춘예찬’ 프로그램은 락킹댄스, 첼로공연, 국악공연, K-POP댄스, 청년버스킹이 축제 첫 날 밤을 수놓는다. 미술인들은 ‘미술산책’이라는 이름으로 설치미술과 기후위기를 주제로 한 야외 걸개그림전, 환경미술 체험부스를 운영한다. 문학인들은 ‘문학산책’을 통해 다양한 책수레놀이터, 책살롱 쉼터, 필사체험, 캘리그라피 체험, 디카시 공모 등 다양한 문학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양한 예술체험과 경기환경운동연합이 운영하는 생태체험 부스를 통해 가족단위의 참여와 즐길거리도 준비되며 이번 체험을 통해 생태환경과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  폐막공연은 17일 오후4시 발광엔터테인먼트의 민족무예 택견을 기반으로 한 공연을 시작으로 이등병의 편지의 작곡자 가수 김현성의 노래공연, 가수 손병휘가 이번 예술제를 위해 새로 만든 노래 ‘기후위기시계 23:56:41’이 이어진 후 경기민족굿연합과 참가자들이 모두 함께 꾸리는 대동놀이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예술제의 추진위원장을 맡은 이덕규 (사)경기민예총 이사장은 “이번 경기민족예술제는 기후위기 시대, 환경과 생명에 대한 깊은 반성과 성찰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작품들을 중심에 배치하였다면서 부제인 ‘안녕, 지구!’라는 타이틀에 맞춤한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고 전했다.

수원시청, 실업회장배 종합배구 우승 ‘시즌 3관왕’

수원특례시청이 2023 한국실업배구연맹회장배 종합선수권대회 여자부에서 2년 만에 정상에 오르며 시즌 3관왕을 차지했다. 강민식 감독이 이끄는 ‘실업배구 강호’ 수원시청은 13일 충북 단양국민체육센터에서 벌어진 마지막날 여자부 결승전서 김도아, 이연재, 최윤이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한송희가 분전한 양산시청을 3대0(25-13 25-18 25-17)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이로써 수원시청은 예선리그부터 4전승으로 우승, 이번 시즌 실업배구연맹전(6월)과 실업배구 단양대회(7월)에 이어 3관왕에 오르며 오는 10월 열릴 전국체전의 전망을 밝혔다. 수원시청은 지난 10일 풀리그 마지막 경기서 만나 3대0 완승을 거둔 양산시청을 상대로 1세트 목적타 서브를 바탕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고, 최윤이가 공격을 이끌면서 25-13으로 가볍게 따냈다. 기선을 제압한 수원시청은 2세트 초반 접전을 이어가다가 정유리의 속공 성공에 이어 하효림의 블로킹 득점과 상대의 잇따른 범실, 최윤이의 서브득점으로 10-6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리드했다. 이어 수원시청은 이연재와 교체 투입된 김보빈이 득점에 가세하고, 상대 범실까지 겹치면서 격차를 벌린 끝에 최윤이의 왼쪽 공격 성공으로 세트를 추가했다. 승기를 잡은 수원시청은 3세트도 2세트와 비슷한 양상으로 세트 초반 접전을 벌이다가 양산시청 한송희의 공격 범실에 이어 이연재의 서브득점과 김도아가 양유경의 공격을 연속 가로막으면서 12-9로 라드했다. 2~3점차 리드를 이어가던 수원시청은 이연재의 퀵오픈, 김현지의 속공, 김도아의 재치있는 후위 공격이 꽂히면서 20-12로 달아났다. 양산시청은 한송희의 공격을 앞세워 마지막 저항을 했지만 수원시청은 김보빈의 중앙공격으로 세트포인트를 만들고, 윤영인이 오른쪽 오픈 공격을 성공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강민식 수원시청 감독은 “베트남 국제대회를 마치고 돌아온 뒤 몸들이 무거워 첫 경기는 많이 어려웠는데 경기를 거듭하면서 기량이 회복됐다”라며 “오늘 초반부터 목적타 서브로 상대 수비를 흔든 것이 주효해 비교적 수월하게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원시청 우승의 주역인 최윤이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상, 정유리는 공격상, 유지연은 리베로상을 받았고, 손석범 코치는 지도상을 수상했다.

[경기도의 성장엔진, 유망중소기업] ㈜혜성테크윈

“고객 만족과 신뢰를 위해 항상 준비하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IT·IoT 차세대 통합시스템 기업이 되겠습니다.” ㈜혜성테크윈(대표이사 우윤학)은 2018년 10월 설립돼 산업용 광다중화장치, IoT 실시간 소방시설 관리시스템, 통합배선반, 동보장치, CCTV, 구내방송 등을 제조·설치하는 것은 물론, 정보시스템 통합(SI) 사업분야에도 기술력을 키워가며 사업을 다각화하는 기술주도형 벤처기업이다. 정보통신 전문기업으로서 ㈜혜성테크윈은 ‘고객 중심 경영’이라는 기업 철학을 바탕으로 전문인재 육성을 통한 독자적인 기술력 확보, 다양한 사업 경험과 사업 수행실적으로 고객 맞춤형 완벽한 통합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또한 자체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여 끊임없는 연구 투자와 기술개발을 통해 독자적인 직접생산 및 특허 기술력 등을 보유하여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혜성테크윈의 사업분야를 보면 ▲광 다중화장치(광 다중화 기술을 적용, 광케이블을 이용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광 전송 장비) ▲통합배선반(건물 내 데이터 및 음성서비스 제공을 위한 배선인프라) ▲IoT 실시간 소방 관리시스템(IoT 단말기를 이용, 기존 화재수신기에서 관할 소방관서에 실시간으로 전송해주는 시스템) ▲동보장치(시간 및 공간에 제약을 받지 않고 다양한 휴대장치를 이용해 방송 전달을 할 수 있는 시스템) 등으로 구분돼 있다. 특히 혜성테크윈의 ‘스마트 통합형 광선로 감시 모듈’(자가진단)을 탑재한 ‘산업용 광다중화장치’는 국내외 표준을 준수하면서도 타 네트워크와의 연동성을 고려한 설계를 비롯해 장비의 이중화 및 관로 이중화, 선로 이중화로 안정적인 망 설계를 자랑한다. 또한 미래지향적 네트워크 구축과 고객사에 안정적인 기술 제공, 다양한 현장조건에 적용 가능 등이 특징이다. ‘IoT 기반 실시간 소방시설관리시스템’은 관할 소방서의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이상 상태에 대한 관계인의 신속 조치를 유도하는 제품이다. 건물관계자의 관리 능력 향상과 최적의 예방 정책 수립, 소방산업 발전에 효과적이라는 것이 혜성테크윈의 설명이다. 보유기술로는 특허등록 6건, 기술상용화 실적 2건, 기술상용화 예정 2건, 디자인 등록 2건을 비롯해 상표등록과 상표출원, 프로그램 등록 각 1건 등이다. 아울러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과 경기도지사상을 수상했고, 올해는 조달청장상을 받았다. 이와 함께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으로부터 경기도 유망중소기업으로 인증받아 기업 및 제품 경쟁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우윤학 ㈜혜성테크윈 대표는 “혜성테크윈은 국내의 성공적인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서도 IT 및 IoT 차세대 통합시스템 분야에서 인정받는 미래지향적 글로벌 기업이 되도록 매진해 기업 발전과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최대인 하남시 유·초·중·고 학부모연합회 총회장, “내 아이를 지켜주고 돌보듯”

올들어 하남지역에서는 하남시만의 단독 교육지원청을 신설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급격한 인구 유입으로 교육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도 정작 교육행정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3월 하남시에서는 하남교육지원청 설립추진위원회가 공식 발족돼 지금까지 서명운동이 한창이다. 그 전위대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단체가 바로 ‘하남시 유·초·중·고 학부모연합회’다. 연합회는 현재 유치원 단설 8개, 초등학교 24개, 중학교 13개, 고등학교 10개 등 총 55개교로 구성된 하남지역 최대 규모의 학부모 단체다. 이 단체를 이끌고 있는 연합회 최대인 총회장(50)은 “광주군에서 분리된 후 하남시는 34년 동안 교육행정 업무가 광주시에 위치한 광주하남교육지원청에 있어 고충이 이만저만 아니다”며 참여 동기를 밝혔다.  최 총회장이 하남 교육과 연은 맺게 된 것은 1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당시 하남시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그는 초등학교 2학년 큰아이 학교를 상대로 봉사활동에 나서면서 교육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을 서서히 체득하게 됐다.  특히 하남시 ㈔패트롤맘이란 봉사 단체에 소속돼 하교 후 저녁까지 학부모봉사단과 함께 초등학교 외진 곳을 순찰하며 아이들의 안전 생활에 도움을 줬다.  또 청소년들과 함께 틈틈이 요양시설들을 찾아 독서, 공연, 놀이봉사 등을 이어가면서 어느덧 학교 일에 대한 사명감까지 갖게 됐다.  “봉사는 부메랑과 같아 내가 다른 아이들을 지켜주고 돌보고 있을 때 또 다른 이들이 내 아이를 돌보고 지켜주는 모습으로 돌아오게 된다는 것을 실감했다”는 최 총회장은 자신이 체험한 봉사가 곧 청소년들이 행복한 하남시가 된다는 확신까지 얻었다. 연합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찾아가는 학부모 역량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희망 학교에 시청각실이나 강당 등 장소를 대관하고 그곳에 질 높은 강연을 유치하는 방법으로 학부모 역량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처럼 학교 발전과 학부모 역량 강화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는 어느덧 학교와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은 사업으로 정착되고 있다.  이 밖에 하남시 교육단체·교육기관과의 업무협약을 통한 교육발전, 학교 내 보행안전, 학교안전 및 응급처치 교육, 학교폭력 예방, 학교 주변 유해환경 관리, 그린닥터스 의료봉사 활동 등도 주요 사업이다. “학교와 학부모회가 존재하는 이유는 학교와 학생이 있기 때문”이라는 최 총회장. 그는 “학부모회는 교육공동체 일원으로 보다 학교를 이해하고 존중해 주며 학교는 학부모회와의 소통으로 학생들의 교육 수준과 학교 발전에 함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8월 취업자’ 26만8천명 증가…청년고용률은 하락

국내 취업자 수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청년층의 고용률은 전년 동월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 13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3년 8월 고용동향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률은 63.1%로, 지난 1982년 7월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2.0%로 집계되며 1999년 6월 이후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동월 대비 26만8천명 늘며 30개월 연속 증가했다. 전월보다는 7만7천명 많아져 2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이는 7월 집중호우 영향이 컸던 건설업·농림어업 감소 폭이 축소되는 한편, 돌봄 수요 확대 등에 따라 보건복지업·숙박음식업 중심의 고용개선 흐름 지속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청년층(15~29세)의 경우 고용률(47.0%)은 8월 기준 역대 2위, 실업률(4.5%)은 8월 기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청년층 고용률이 전년 동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한 반면, 핵심 취업 연령대인 20대 후반 고용률은 지난해 8월보다 1.2%포인트 오르며 지속 상승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 수는 기저효과 및 인구 감소 등에 따라 10만3천명 감소했으나, 감소 폭은 전월(13만8천명)과 비교해 축소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향후 중국인 단체관광 재개 등에 따른 중국인 방한 관광객 확대로 서비스업 중심으로 고용률・실업률의 견조한 흐름이 지속 전망된다”면서도 “경기회복 조짐에도 불구하고 제조업·건설업 고용부진 지속에 대해서는 계속 유의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 전담반(TF)을 중심으로 고용 동향을 지속 점검하는 한편, 고용 호조세 지속을 위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 노력 등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 "'초거대 AI' 경쟁력 강화에 과감히 투자해야"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미래 핵심기술로 손꼽히는 '초거대 인공지능(AI)'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 기술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민관이 과감한 투자에 나서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한민국 초거대 AI 도약' 회의를 주재하고 “국내 기업이 독자적인 초거대 AI를 출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문했다. 제20차 비상민생경제회의를 겸해 열린 이날 회의는 AI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을 민관이 함께 모색하기 위해 준비됐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서 국내 기업이 독자적인 초거대 AI를 출시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디지털 권리장전'도 빠르게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해외 순방 때마다 AI를 포함한 새로운 디지털 기술이 인류 전체 후생을 증진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하며, 정보 탈취나 가짜뉴스 생산, 기술 격차 문제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디지털 윤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윤 대통령은 이날도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디지털 질서가 중요하다며 AI가 인류의 자유와 후생을 극대화하는 데 기여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AI 글로벌 협력 확대, 전 국민 AI 일상화 추진, 디지털 권리장전 수립, AI 윤리·신뢰성 강화 등을 담은 '대한민국 AI 도약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들은 초거대 AI 출정을 선언하며 공동연구 및 투자협력 확대, AI 안전조치 마련, 국제 기준 준수 등 개방형 혁신을 통한 글로벌 진출을 다짐했다. 회의에 이어서는 AI 기업 관계자, 연구자, 학생 등이 AI 산업 경쟁력 확보와 디지털 질서 정립 등을 주제로 토론했다. 이날 회의에는 국내 초거대 AI 기업 대표, AI 중소·스타트업 청년 창업가, AI 전문가, AI 전공 대학원생 등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여당에서는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장제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등이 자리했다. 초거대 AI는 대용량 데이터를 학습해 인간처럼 종합적인 인지, 판단, 추론을 하는 인공지능을 뜻한다.

농지법 위반·의심정황 외국인 소유 138필지 적발

농림축산식품부는 외국인 소유 농지 138필지에서 농지법 위반행위나 위법 의심 정황을 발견했다고 13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한국농어촌공사, 지방자치단체 등과 합동 점검반을 구성해 지난 4∼8월 외국인 소유로 추정되는 농지 604필지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필지는 소유자와 용도가 같고 지반이 연속된 토지로 1개 지번이 부여되는 토지의 등록 단위다.  적발된 필지 중 99필지는 위반행위가 확인됐으며 39필지는 위반이 의심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55필지로 적발내용의 39.9%를 차지했다. 이어 전남 18필지(13.0%), 강원과 충남 각 17필지(12.3%) 등이었다. 위반 유형별로는 무단 휴경이 59필지(42.8%)로 가장 많았고, 농지 불법 전용 30필지(21.7%), 불법 임대 10필지(7.2%) 등이었다.  조사 기간 동안 농작물 경작은 이뤄지고 있었으나 공유 지분 등으로 실제 경작자를 확인하가 어려운 곳도 39필지(위반의심·28.3%)였다.  미국 국적의 A씨는 농지를 불법 형질 변경해 주차장으로 이용하고 있었고 독일인 B씨는 농업경영목적으로 농지를 취득한 뒤 제3자와 불법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싱가포르인 C씨는 농지전용목적으로 농지를 취득한 뒤 농작물을 재배하지 않았다. 중국인 D씨는 공유소유 농지를 보유하고 있지만 실제 경작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농식품부는 위반행위가 적발된 필지에 대해 해당 지자체를 통해 농지 처분의무 부과, 원상복구 명령 등의 행정처분 및 고발 조치 등을 취하도록 했다. 또 농지법 위반 정황이 포착된 농지에 대해선 재조사 후 고발 여부를 결정하도록 해당 지자체에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일회용 생리대 비교 실험…저렴하고 성능 우수한 제품은?

여성보건용품 중 하나인 ‘일회용 생리대’를 두고 화학물질 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고분자 흡수체(SAP, Super Absorbent Polymer)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이 시중에 많이 판매되고 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SAP를 사용하지 않은 생리대 중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10개 제품의 흡수성능, 소비자 만족도, 안전성, 환경성 등을 조사해봤다. 결과적으로 흡수시간이나 역류량 등 성능은 SAP를 사용하는 생리대와 전체적으로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유해물질인 VOCs(10종)는 검출되지 않았다. ■ 흡수성능, SAP 사용·비사용 생리대 모두 ‘비슷’ 앞서 소비자원은 지난 1월 ‘최근 1년 이내 일회용 패드형 생리대를 구입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그리고 이 설문을 바탕으로 소비자가 많이 사용하는 상위 10개 브랜드의 10개 제품 선정해 이번 SAP 비교실험에 나섰다. 여기서 제품 선정 기준은 ‘SAP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유기농 면 커버(피부에 닿는 부분)인 제품’에 한했다. 먼저 SAP를 사용하지 않은 생리대(시험대상)는 SAP를 사용한 생리대(비교대상)와 비교했을 때, 생리혈이 생리대에 흡수되는 흡수시간, 흡수된 생리혈이 다시 묻어나오는 정도인 역류량 등이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흡수시간은 ‘템포 내추럴순면패드(동아제약㈜)’ 제품이 3mL, 5mL 등으로 가장 빨랐다. 역류량은 ‘쏘피 유기농 100% 순면커버(엘지유니참주식회사)’, ‘나트라케어 울트라패드(주식회사에스이씨코리아)’, ‘라엘 센서티브(㈜라엘코리아)’가 상대적으로 적어 우수했다. 아울러 ‘내츄럴코튼 리올가닉(㈜내츄럴코리아)’, ‘템포 내추럴순면패드(동아제약㈜)’, ‘라엘 센서티브(㈜라엘코리아)’ 등 3개 제품은 통기성 방수층을 사용하는 제품으로, 생리대를 써멀마네킨에 착용시키고 약 3시간 후 내부 습도를 측정했을 때 습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 촉감, 용이성 등 만족도는 제품별 차이…유해물질 無 이와 함께 소비자원이 여성 100명에게 생리대를 직접 사용해 본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촉감은 ‘시크릿데이 포네이처(중원주식회사)’가 건 상태(3.9점)와 습 상태(3.6점) 모두 가장 좋다고 응답했다. ‘건강한 순수한면(깨끗한나라㈜)’은 속옷에 생리대를 부착하는 부착 용이성과 떼어내는 제거 용이성이 모두 4.0점으로 가장 높았고, 전체적인 만족도는 ‘쏘피 유기농100% 순면커버(엘지유니참주식회사)’가 3.7점으로 가장 높았다. 또 소비자의 관심이 높은 휘발성 유기화학물인 VOCs(10종)은 검출되지 않았다. 의약외품고시에서 정한 흡수량, 강도 등 품질과 안전성을 만족하고 있는지 확인한 결과, 전 제품이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 시험대상 전 제품의 커버(피부가 닿는 부위)가 화학 비료나 농약을 3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토양에서 재배됐다는 유기농 면 인증을 받은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그 중 ▲본네이처(유기농 면 비율: 13%) ▲시크릿데이 포네이처(20%) ▲나트라케어 울트라패드(약 18%) ▲라네이처 시그니처 울트라슬림(11.7%) ▲라엘 센서티브(81%) 등 5개 제품은 날개 부위에도 유기농 면을 사용했고 ‘라엘 센서티브(㈜라엘코리아)’는 커버와 날개, 흡수체까지 사용해 유기농 면 비율이 생리대 무게 대비 81%로 가장 높았다. ■ 제품 가격은 최대 3.4배까지…소비자24에 공개 예정 제품 가격을 살펴 보면, ‘건강한 순수한면(깨끗한나라㈜)’이 168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라엘 센서티브(㈜라엘코리아)’가 580원으로 가장 비쌌다. 1개당 가격은 제품 간 최대 약 3.4배 차이인 셈이다. 특히 환경 관련 인증을 받은 제품들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었다. 다만 이 가격은 지난 6월30일부터 7월28일까지 조사된 온라인 최저가의 평균값으로 현재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소비자원은 이번 일회용 생리대에 관한 가격·품질 비교정보를 ‘소비자24’ 내 ‘비교공감’란을 통해 소비자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지원하기 위해 의약외품의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24를 통해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