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햇살을 받아 보석처럼 반짝이는 북한강 물빛이 검푸르다. 강 너머로 수종사를 품은 운길산이 우뚝하다. 두물머리에서 그리 멀지 않은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에 문학의 쓸모와 매력을 전달하는 잔아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다. 박물관 산책로를 걷다가 마주친 모자를 쓴 소녀와 잔디밭에 앉은 다섯 아이의 표정이 해바라기처럼 환하다. 흙으로 빚은 조각 작품들이지만 마치 살아서 말을 거는 듯하다. 한국문학과 세계문학, 아동문학까지 문학의 전모를 보여주는 잔아박물관(관장 김용만)은 1996년 5월 개관한 1종 전문박물관이다. 마지막 아이를 뜻하는 ‘잔아’는 설립자인 김용만 관장의 필명이다. ■ 꿈을 되찾고 가꾸는 공간 “잔아박물관은 어른들에게는 잃어버린 젊은 날의 꿈을 되찾아주고 학생들에게는 높은 이상과 지성의 정신을 길러주는 학습의 장입니다. 문학은 시나 소설 창작 말고도 정치, 경제, 사회, 문화는 물론 사업을 하는 데도 꼭 필요한 정서적인 기본 양식입니다. 세상 사는 수리적이고 논리적인 이성적 판단보다도 신비나 환상 같은 감성적 느낌으로 해결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입니다.” 여든을 훌쩍 넘겼지만, 소설 창작과 글쓰기 강의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김용만 관장이 들려주는 말이다. 문학의 역할과 사명에 대한 노 작가의 신념은 역동적이다. 테라코타를 활용해 문학을 입체적으로 관람객에게 전달하는 발상이 참신하다. 초등학생을 비롯한 어린 관람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비결이 여기에 있을 듯싶다. “잔아박물관은 특히 어린이들의 관람을 환영합니다. 유치원생이라도 한글만 읽을 줄 알면 그들에게 톨스토이, 세르반테스, 카프카, 괴테, 헤밍웨이, 도스토옙스키, 셰익스피어 같은 대문호들을 소개합니다. 이분들의 이름만 기억하게 해도 어린 영혼에 엄청난 문화충격을 주는 것입니다. 인터넷 게임이나 문자메시지와는 비교할 수 없는 차원 높은 세계, 우주와 영원과 진리 같은 넓고 깊은 세계를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잔아박물관을 ‘글과 흙의 놀이터’라고 부르는 까닭이 궁금하다. “이곳이 문학과 테라코타가 어우러진 세계임을 강조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흙을 인간의 본질이라고 한다면 글은 인간을 존재할 수 있게 하는 언어라고 볼 수 있지요.” 글이 김용만 작가를 상징한다면 흙은 테라코타로 문인들의 흉상을 제작하는 여순희 작가를 상징한다. 잔아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은 부부가 합심해 글과 흙으로 빚어내는 문학과 예술의 즐거움을 맛보게 된다. ■ 한국의 유명 작가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다 테라코타를 활용한 전시실은 입체적이다. 전시실 구석이나 모퉁이에서도 뜻밖의 재미와 즐거움을 맛볼 수 있도록 성실하게 꾸몄다. 느긋하게 전시실을 한 바퀴 둘러보면 우리나라 근현대 문학의 흐름을 한눈에 그려볼 수 있다. ‘돈키호테’의 작가 세르반테스의 흉상이 눈에 잘 띄는 곳에 있다. 세르반테스의 파란만장한 일생과 대표작품을 소개하는 글을 읽고, 그 앞에 놓인 세르반테스의 흉상과 작은 액자를 살펴본다. 작은 사진 액자는 세르반테스를 찾아 떠난 문학기행 때의 김 관장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다. 세르반테스는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인해 늦깎이로 등단한 김 관장의 본보기가 아닐까. 김남조, 신경림, 정호승을 비롯한 유명 시인의 친필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신달자 시인이 2014년 7월 남긴 글을 소리내어 읽어 본다. “비가 오거나 햇살이 나거나 하는 날 잔아문학박물관에 왔네. 내 문학 속의 핏불이 아우성치네. 그리운 문인들이 와 가슴속으로 오시네.” 수첩과 증명서 같은 작가의 손때가 묻은 물건들도 가지런히 진열돼 있다. 한 문학도가 걸어온 삶의 오롯한 흔적이다. 흙으로 빚은 물고기를 들고 웃고 선 함민복 시인 곁에 서 있는 여순희 작가의 모습도 푸근하게 다가온다. 한 장의 흑백사진이 한 편의 수필만큼 풍부한 사연을 담고 있기도 하다. ‘오적’으로 권력층의 부패를 고발한 고 김지하 시인의 친필 원고가 있는 옆에 구약성서를 번역하면서 시인이 된 문익환 목사의 “하나가 되는 것은 더욱 커지는 일이다”는 글과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라는 글씨가 나란히 전시돼 있다. 1960년대 초반 혜성처럼 문단에 등단한 ‘무진기행’의 소설가 김승옥과 함께 찍은 사진도 걸려 있다. 김 관장이 사귄 시인과 잔아박물관을 찾은 작가들이 무척 많았던 사실을 보여주는 전시물이다. 표지는 낡았지만, 문학사적으로 매우 귀중한 희귀본 소설책과 시집도 여러 권이 전시돼 있다. 여순희 작가가 빚은 문인들의 테라코타 흉상의 부드러운 선은 따스한 색을 만나 깊고 그윽하다. 한 작가의 삶과 개성이 잘 표현된 상을 창조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했을까. 작가들의 흉상 앞에서 대표작품을 떠올려본다. ■ 책은 만져만 봐도 반은 읽은 셈이다 위대한 작가들의 굴곡진 생애도 작품만큼이나 흥미롭다. 의학을 공부하다 문학으로 진로를 바꾸어 ‘아Q정전’을 지은 루쉰, 동양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설국’의 가와바타 야스나리, ‘황무지’의 시인 T.S. 엘리엇과 소설 ‘오만과 편견’의 여류 작가 제인 오스틴 같은 대가들의 흉상 앞에서 박물관 관계자가 들려준 이야기를 떠올린다. “위대한 문학작품은 아이들의 꿈을 찾아주고 심어줄 수 있습니다.” 톨스토이, 푸시킨, 셰익스피어, 괴테, 도스토옙스키, 헤밍웨이, 카프카, 빅토르 위고, 존 스타인벡, 에밀리 브론테, 찰스 디킨스 등 세계 문호들의 이름을 불러본다. ‘강아지 똥’의 권정생 작가를 비롯해 아이들에게 듬뿍 사랑받는 아동 문학가들을 만나는 공간에 들어선다. 동화책 속 익숙한 이야기 장면들이 벽화로 재미나게 꾸며져 있다. 테라코타로 한국 전래동화 속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재현한 장면이 또렷하게 떠오른다. 집으로 돌아간 아이들이 책장에서 동화책을 꺼내 펼치도록 만드는 마력이 느껴진다. 문인들의 테라코타 흉상이 가득 놓인 방안에 들어선다. 세계적 문호들과 한국문단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낯익은 얼굴이다. 황순원, 서정주 같은 작고 작가들은 물론 소설가 김연수, 시인 문태준처럼 왕성하게 활동하는 젊은 작가의 얼굴도 여럿 보여 반갑다. 조용히 귀를 기울이면 관람객에게 말을 거는 작가들의 목소리가 들릴 것 같다. 책으로 탄생한 작가의 원고를 살펴본다. 작가의 묵은 원고에서 문학의 생명력을 체험한다. 작가의 친필 원고와 작가들이 어울린 한 장의 흑백사진, 작가의 흉상 테라코타는 멀어 보이던 문학과 문학인에 대한 심리적인 문턱을 낮추어 준다. ■ 소통과 공감의 열린 공간 오는 24일 ‘잔아박물관 가을 시낭송회’가 열린다. 올해의 초청 시인은 서울대 명예교수이자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오세영 시인이다. 2012년 장석남 시인을 시작으로 정호승, 문태준, 문효치, 도종환, 김남조, 신달자, 함민복, 안도현, 나희덕 시인과 함께했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은 잔아박물관 가을 시낭송회는 양평지역의 대표적인 문화행사로 자리를 잡았다. 낭송자 10여 명의 애송시 및 창작시를 낭송하고 색소폰 연주와 성악공연, 클래식 기타 합주 같은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박물관 야외 잔디정원은 빛과 소리가 어울리는 축제마당으로 변모한다. 잔아박물관의 교육 프로그램은 최상급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박물관협회가 주관하는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지원사업에 올해 9년째 연속으로 선정된 것은 잔아박물관의 저력을 보여준다. ‘나는?너는?누구?’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길 위의 인문학은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박물관 관람과 강연, 체험 교육이 11월까지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김소현 학예사의 바람을 들어본다. “감정표현과 자아 성찰의 어려움을 함께 이해해보는 시간을 통해 학생들은 올바른 인간관계 형성과 긍정적 감정표현, 공동체 의식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김준영(다사리행복평생교육학교)
매년 9월 14일은 '세계 아토피 피부염의 날'이다. 이날은 아토피 피부염의 신체 및 정신적 고통과 질병 부담을 알리기 위해 지난 2018년 제정됐다. 아토피 피부염은 가려움증과 피부건조증을 주된 증상으로 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주로 영유아기에 시작되며, 성장하면서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 등과 같은 호흡기 아토피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 아토피 피부염, 원인은 아토피 피부염의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환경적, 유전적, 면역학적 이상과 피부보호막 이상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산업화로 인한 매연 등 환경 공해, 식품첨가물 사용의 증가, 서구식 주거 형태로 인한 카펫, 침대, 소파의 사용 증가 및 집먼지 진드기 등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의 증가 등이 있다. ◆ 증상 심한 가려움증, 피부건조증, 피부염(습진)이 주된 증상이다. 특히 피부 건조는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증상을 악화한다. 낯 동안은 간헐적으로 가렵다가 초저녁이나 한밤 중 심해진다. 가려워서 긁으면 습진성 피부 병변이 발생하고 이러한 병변이 진행되며 다시 더 심한 가려움이 유발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아토피 피부염은 나이가 들며 호전되거나 없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호전된 후에도 특정 물질, 자극에 의해 쉽게 가렵거나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소아기와 성인기로 갈수록 손, 발 습진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성인기까지 질병이 계속되는 경우엔 얼굴에 홍반이 심한 습진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고 접히는 부위는 오랫동안 긁어 피부가 두껍게 보이는 태선화 피부가 더욱 뚜렷해진다. ◆ 예방하려면 피부보습이 매우 중요하다. 지나친 목욕, 과다한 비누 사용, 습도가 낮은 환경은 피한다. 세탁 후 옷에 세제가 남지 않도록 잘 헹군다. 모직이나 나일론 등 합성섬유로 된 의류는 최대한 피한다. 더운 실내 환경, 밀봉이 강한 의복, 땀을 유발하는 상태와 고열 등이 아토피 피부염 악화 요인이 될 수 있어 이 같은 환경에 노출되는 것을 피한다.
군포시가 군포시 가족센터를 개관하고 가족친화적 복합문화시대를 펼친다. 갈수록 각박해지는 현대 사회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해서다. 14일 군포시에 따르면 시는 부곡동에 군포시 가족센터를 개관하고 사단법인 가정을 건강하게 하는 시민의모임(가건모)에 운영을 위탁한다. 앞서 시는 지난 2019년 여성가족부 주관 생활SOC복합화사업에 선정돼 받은 국비 50억원과 도비 20억원, 시비 113억원 등 183억원을 들여 2021년 7월 부곡동에 가족센터 건립 공사에 착수해 올해 5월 준공했다. 가족센터는 지하 2층, 지상 4층, 연면적 5천359㎡에 영어가족도서관, 공동육아나눔터(1층), 아이사랑놀이터·장난감도서관·다함께돌봄센터(2층), 군포시가족센터(3층), 육아종합지원센터·다목적 강당(4층) 등의 시설을 갖췄다. 이와 함께 수리산 상상마을에 있던 옛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지역사회 내 육아지원 거점기관인 군포시 육아종합지원센터를 한곳에 모으고 다함께돌봄센터, 영어가족도서관, 아이사랑놀이터 등을 새로 조성해 가족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육아·돌봄·교육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족센터는 개관 기념으로 영어 인형극인 ‘아기돼지 삼총사’를 비롯해 EM흙공던지기 및 줍깅, 옹기종기 놀이터인 ‘하프 오’와 ‘미니떡케이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한편 시는 이날 하은호 시장과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족센터 개관식을 열었다. 하은호 시장은 이 자리에서 “가족 구성원의 역량은 다른 가족들과 사회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며 “가족 구성원들의 역량을 키우고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군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용인특례시는 교육부의 ‘2023년 학교복합시설 공모 사업’에 처인구 백암면 백암초등학교의 가칭 ‘백암복합문화센터’ 조성사업이 최종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40년 넘은 기존 체육관을 허물고 290억원가량 투입해 복합시설을 짓는다. 교육부는 사업비의 30%(약 87억원)를 지원한다. 센터는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천680㎡ 규모로 수영장(25m, 5개 레인), 다목적 강당과 돌봄교실, GX룸, 동아리실 등이 들어선다. 학교 교과 운영 시간엔 생존수영, 체육 활동, 방과 후 돌봄교실 등으로 이용되며 그 외 시간은 주민들에게 개방해 문화·체육 등의 여가 공간으로 활용한다. 하춘식 백암초 교장은 “문화·체육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백암지역에 복합문화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큰 힘을 써주신 이상일 시장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이 시설이 잘 조성될 수 있도록 학교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일 시장은 “백암복합문화센터가 교육부 공모에 선정돼 학생들에게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됐고 지역주민들이 여가 선용을 할 수 있게 돼 참으로 뜻깊게 생각한다”며 “농촌지역의 소규모 학교들이 교육 여건을 갖출 수 있도록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김필여 국민의힘 안양동안을 당협위원장이 한 아울렛 매장에서 옷을 훔쳐 법원으로부터 즉결심판을 받았다는 한 언론 보도에 대해 “악의적 보도”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보도 자체가 ‘허위’이자 ‘망신주기’라는 비판이다. 그러면서 “법적 책임도 묻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14일 오전 국민의힘 안양동안을 당협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3일 한 언론사에 게재된 보도에 대해 반박했다. 이 언론사는 경찰은 '지난해 11월 안양의 한 아울렛에서 의류를 절취하다 적발된 김 위원장을 절도 혐의로 조사했고, 경찰은 지난 4월 혐의를 적용해 즉결심판을 청구해 법원에서 처분이 받아들여졌다'고 보도했다. 국민의힘 중앙당 보고서에 ‘아울렛 보안팀에서 폐쇄회로(CC)TV로 절도행각을 적발한 것이다’는 것을 근거로 내놨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평촌 소재 의류 점포에 갔다. 매장에서 옷을 여러 벌 입어보던 중 겉옷 안에 입었던 블라우스를 입고 그대로 집에 오게 됐다”며 “당시에는 이런 사실은 당일에 인식하지 못했고, 한참 후에 인지해 매장을 방문해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옷값을 지불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지난 2월 경찰로부터 연락이 왔고, 출석해 매장 주인에게 당시 상황을 설명과 사과를 한 뒤 합의를 끝낸 뒤 종결된 사건이다”며 “그리고 법원에서는 이런 사실과 과정에 대해 즉결심판 처분이 유예돼 최종 종결됐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생리도벽’을 이유로 선처를 호소했다는 보도 내용과 관련해서는 ‘망신주기’라고 했다. 해당 언론은 이 역시 ‘국민의힘 중앙당 보고서에 따르면'이라고 적었다. 그는 "경찰 진술에서 '생리도벽’을 언급한 적이 전혀 없으며 이를 이유로 선처를 호소한 적은 더더욱 없다"며 “이는 악의적인 ‘망신주기’라고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관련 보도는 명백한 명예훼손으로 판단된다"며 “정정 보도 청구 등과 함께 민·형사상 책임을 물어 반드시 사실관계를 바로 잡겠다”고 밝혔다.
‘분당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22) 측이 첫 공판에서 공소사실을 인정하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아직 수사기록을 열람하지 못했다”며 “다음 재판에서 공소사실 인정 여부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2형사부(부장판사 강현구)는 14일 살인, 살인미수, 살인예비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최원종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최원종 변호인 측은 이날 국민참여재판 희망 여부를 묻는 재판부의 질문에는 원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또한 재판부가 제안한 다음 공판 일정에 대해선 검찰의 증거기록에 대한 열람등사를 지난주에 신청해 아직 확인을 못 했고 시간이 촉박하다고 말했다. 이에 재판부는 2차 공판을 다음달 10일 열기로 했으며 이날 최원종 측이 공소사실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날 법정에는 사고로 숨진 2명의 피해자 유족들도 자리했는데 이들은 최원종의 모습을 보자마자 “나쁜XX”라고 소리쳤다. 또 재판이 끝나고 최원종이 퇴장하자 “개XX”라고 울분을 토하며 “사형을 선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3일 오후 5시56분께 AK플라자 분당점 부근에서 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시민 5명을 덮치고, 백화점에 들어가 흉기로 시민 9명에게 무차별 휘두른 혐의로 최원종을 지난달 29일 구속기소했다. 차에 치인 60대 여성 1명이 사건 발생 사흘 만인 지난달 6일 숨졌고 같은 사고를 당한 20대 여성 1명은 뇌사 상태로 치료받다가 같은달 28일 사망했다.
김포시의회와 집행부의 ‘김포도시철도 민간 재위탁 동의안’의 사업운영비를 놓고 입장차로 논란(경기일보 13일자 5면)을 빚는 가운데 공공운수노조 김포도시철도지부가 김포시의 운영사업비 개선을 요구하며 집회에 나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김포도시철도지부는 14일 오전 조합원 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불안한 민간위탁 반대와 적정한 운영비 확보’를 요구하며 1시간여동안 시위를 벌였다. 김포도시철도지부 측은 “김포골드라인 운영의 안정화와 불안정한 민간위탁을 해소하기 위한 투쟁이라 철도노조와 현안 사항이 달라 철도노조와 파업시기를 맞추지 않았다”며 “다음주부터 사측과 집중 교섭에서 진지한 대화를 통해 풀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포도시철도지부는 이날 집회에서 지난해 경기도와 김포시가 각각 전문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용역결과와 올해 변화된 상황을 적용해 연간 350억원을 요구하며 이는 기초금액(공고금액)으로 낙찰하한율(87.5%)을 적용하면 306억원이라고 설명했다. 김포시는 내년 9월부터 5년 동안 운영할 운영사업비를 연간 330억원, 5년 동안 1천650억원(입찰공고가격) 등으로 계획해 시의회에 제출한 상태다. 김포도시철도지부는 기초 금액에서 20억원의 증액을 요구하는 이유로 김포시가 추진 중인 혼잡도 완화대책인 차량 6편성 증차(25% 증차)와 이에 따른 질서유지인력 비용과 공공요금 전력료 인상(지난해 대비 40% 이상)이 핵심이라며 김포시는 이를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운영비 산출에는 직원 처우개선과 인력확충, 시설물 하자만료에 따른 중보수 비용도 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력확충에 대해서도 김포시와 큰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도시철도지부는 “시가 40명 증원했다는 주장은 기본정원을 2016년 최초 계획시 226명을 기초로 산정한 결과로, 2019년 개통시 개통지연 사고때 삭정인력과 운행도중 늘어난 운행횟수와 관제 및 역무인력 등을 증원해 현재 정원은 246명이라며 김포시가 증원했다는 주장은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도시철도지부 측은 또 전문기관 용역결과와 변화된 상황을 적용한 철도전문분야 보완을 감안할 때 연간 기계분야 32억원, 신호·통신분야 45억원, 차량분야 29억원, 전력요금 연간 58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김포시가 원가계산서를 공개하지 않아 비교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시의 원가계산서 공개와 분석을 촉구했다. 유성호 노조위원장은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하고 집회에 나서는 근본 목적은 김포도시철도의 안정적인 운행과 시민안전”이라며 “내년부터 증차되는 차량 6편성에 따른 인력충원, 운영비와 큰폭으로 오른 전력요금 등 최소한의 운영비 증액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입법실적과 출석률이 낮은 국회의원 명단이 공개됐다. 경기도에는 김한정(남양주을), 안철수(성남분당갑) 의원이 각각 포함됐다. 인천에서는 윤상현 의원(동·미추홀을)이 출석률 하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14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제22대 총선 경실련 유권자운동본부’를 출범하며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국민의 힘 김웅 의원은 대표 발의 법안이 10건에 불과했다. 김 의원은 의정활동 기간이 40개월이었다. 연평균 3건 발의한 셈이다. 국회의원 연봉이 1억5천426만 원인 점을 고려하면 건당 5천142만 원인 셈이다. 김웅 의원에 이어 같은 당 최재형 의원이 19개월의 의정활동 기간에 7건을 대표 발의해 건당 3천506만 원을 기록했다. 이어 박병석(민)·김태호(국힘)·권은희(국힘)·오기형(민)·김의겸(민)·권영세(국힘)·김한정(민)·김성환·윤건영(민) 의원이 뒤를 이었다. 입법실적 하위 10명 의원 평균으로 보면 33.6개월의 의정활동 기간에 대표 발의가 17.6건에 그쳤다. 건당 2천452만 원 수준이다. 의원직 상실한 의원을 제외하고 모든 의원의 평균은 38.8개월 동안 72.3건을 대표 발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당 비용은 695만 원 수준이었다, 장관직·대표직을 제외하고 본회의 출석률 하위 10명도 공개됐다. 출석률이 가장 낮은 국민의 힘 김태호 의원은 회의 일수 141일 가운데 104일만 출석해 본회의 출석률이 73.8%이었다. 이 가운데 결석이 28번이었다. 같은 당 정우택 의원은 63일의 대표회의 가운데 47일 출석해 74.6%의 본회의 출석률을 기록했다. 다만 출장 3번·청가 13번으로 단순 결석은 없었다. 정운천(국힘)·황보승희(무)·안철수(국힘)·윤상현(국힘)·이용(국힘)·하영제(무)·우상호(민)·하태경(국힘)·홍문표 의원(국힘)이 뒤를 이었다. 하위 10명의 국회의원 본회의 출석률 평균은 77.5%에 그쳤다. 모든 의원 평균 본회의 출석률은 92.0%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경실련은 유권자운동본부를 발족했다. 경실련은 ▲대안정치·민생정치 복원 ▲후보자 도덕성과 자질 및 정책 검증 ▲정당 공약 확인·평가해 유권자에 제공할 것을 내세웠다. 경실련은 “시민들의 정치혐오는 거대 양당의 기득권 유지에 양분이 돼 정치 생태계를 오염시킬 뿐”이라고 전했다. 경실련은 11대 공천배제 기준을 제안했다. 살인·강도·강간·절도·폭력 등 강력범부터 뇌물·조세범죄 등 부정부패와 선거범죄·성폭력·불법 재산 증식·음주운전·병역 비리·연구부정행위·파렴치 행위·민생범죄·불성실 의정활동 등에 대해 예외 없이 공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불법재산 증식에는 실사용하지 않는 부동산 보유 등도 포함됐다. 박경준 경실련 정책위원장은 “파렴치한 사람들에게 법을 만들고 개정하라고 하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 맡기자는 격”이라고 주장했다.
모바일 앱 시장이 커지면서 인앱구매 가격도 천차만별 형성된 가운데,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한 세밀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14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모바일 앱 시장의 국내 소비자 지출액은 지난해 1분기 대비 70.0% 상승한 4천750억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소비자들은 각종 앱마켓을 통해 신용카드 등 수단으로 상품을 결제할 수 있는데 이를 통상 ‘인앱(In app)구매’라 부른다. 소비자원은 구글, 애플, 원스토어 등 앱마켓 3사에서 모두 유통 중인 84개 인앱구매 상품의 가격을 비교해봤다. 그 결과 구글은 원스토어보다 최대 59.0%, 애플은 최대 76.9%까지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조사대상 평균가격은 애플이 2만6천714원으로 가장 비쌌고, 구글 2만6천396원, 원스토어 2만4천214원이 뒤를 이었다. 구글과 원스토어의 상품 가격을 비교하면 전체의 42.9%(36개/84개)는 구글이 비쌌고 나머지 57.1%(48개/84개)는 가격이 동일했다. 가격은 최소 200원에서 최대 3만2천900원까지 차이가 났다. 구글 인앱구매 상품 중에는 원스토어보다 최대 59.0% 비싼 상품도 있었으며, 10.0% 이상 비싼 경우가 39.3%(33개/84개)였다. 소비자원이 최근 1년간 인앱구매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43.6%(436명)는 동일한 인앱결제 상품이 앱마켓에 따라 가격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스마트폰의 OS에 따라 앱마켓 접근이 제한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콘텐츠 등을 구매할 수 없는 점에 대해서는 88.1%(881명)가 “부당하다”고 응답했다. 안드로이드 OS 사용자(500명) 가운데 71.6%(358명)는 앱 재설치 등의 번거로움이 있음에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앱마켓에서 콘텐츠를 구매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구글 및 애플은 미성년자의 앱활동(앱 다운로드, 인앱구매 등)을 관리할 수 있는 앱 또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원스토어도 미성년자 결제 시마다 법정대리인의 동의를 받도록 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모바일 게임 관련 대금 취소·환급 거부 피해 건수를 분석해보면, 323건 중 222건(68.7%)은 ‘보호자의 동의 없는 결제’로 인해 발생, 미성년자 이용 계정에 인앱구매 결제한도를 신설하는 등 추가적인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구글은 인앱결제 48시간 이후에는 개발자에게 직접 환불을 문의하도록 하고 있어 전자상거래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른 청약철회 기간을 명시적으로 표시하지 않았다. 또한, 주문 취소로 환불받은 적이 있는 앱이나 게임을 구매한 경우는 환불을 받을 수 없도록 하고 있어 소비자 권리를 제한하고 있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조사대상 사업자에게 ‘전자상거래법에 따른 환불정책 개선’, ‘미성년자 피해 예방을 위한 방안 마련’ 등을 권고했다”고 전했다.
안산의 한 아파트에서 20대 남성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14일 오전 4시43분께 상록구 성포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A씨가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해당 아파트 15층에서는 A씨의 휴대폰과 유서가 발견됐다. 극단적 선택에 앞서 A씨는 아버지와 자신의 도박 문제 때문에 질책을 받았다. 유서에는 ‘가족에게 미안하다’ 등의 내용이 적혀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산상록경찰서 관계자는 “A씨의 신원을 확인해 유족에게 인계했다”며 “타살 혐의점은 없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