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자영농고, 미래형 '아그로스쿨'로 만든다

여주자영농고와 부설 농업경영전문학교가 미래 농업을 선도하는 미래형 아그로(Agro) 스쿨로 조성돼 글로벌 미래 농업인을 육성하는 전문학교로 새롭게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지난 1일 여주자영농업고등학교와 부설 농업경영전문학교를 방문해 이충우 여주시장, 한관흠 여주교육장, 서광범 도의원, 이성덕 여주자영농고 교장, 언론인 등과 가진 교육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임 교육감은 “미래형 아그로 스쿨은 청년 농업인 육성과 평생교육을 병행할 수 있는 아시아형 농업 선진모델로 첨단 농업교육 시설 구축을 비롯해 치유와 힐링, 메디컬 푸드 생산과 공급을 목적으로 학교를 중심으로 교육존과 R&D산업존, 치유·힐링존 등을 연결해 여주역세권을 연결하는 사업”이라며 “이를 위해 스스로의 확신과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자체와 지역교육 협력을 넘어 국가기관과도 협업하고 설득해야 한다”며 “내년까지 여주자영농고가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도록 전문 연구용역기관에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여주자영농고의 미래는 한국 농업의 미래다. 미래 글로벌 농생명 산업교육 선도학교로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과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있고 농생명산업의 표준이 되도록 경쟁력을 키워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충우 시장은 “학교시설 복합화와 연계해 여주시 도심 확장과 시민의 교육·문화 인프라에 꼭 필요한 여주초 신설대체 이전 등 여주시 교육현안 해결에 도교육청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며 “지난 4월 재검토 결정된 여주초 이전문제와 관련 교육청이 기존 여주초 부지를 교육공동화 예방을 위한 학생 이용시설로 조성하는 계획을 수립해 달라”고 요청했다. 1945년 농업분야 인력 양성을 위해 개교한 여주자영농업고등학교는 현재 중견 자영농 육성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부설 여주농업경영전문학교는 전국 유일의 단기 산업교육시설이자 전문학사 동등 학력 인정기관으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고등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백중사리로 물바다된 인천 소래포구…상인들 피해

“대비를 했는데도 또 바닷물에 잠겼어요. 해마다 해수면이 높아지는 것 같아요.” 2일 오전 6시께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공판장 일대. 공판장 좌판을 비롯해 물탱크 등이 대조기와 백중사리가 겹치며 차오른 바닷물에 잠겨 있다. 바닷물에 수산물 무게를 재는 저울은 바늘이 보이지 않고, 수산물을 나르던 리어카와 자전거의 바퀴도 반쯤 잠겨있다. 상인들이 대조기에 대비해 각종 짐들을 부두 안쪽으로 옮겨 놨지만, 부두 윗쪽 깊숙히 넘치면서 많은 짐들이 물에 잠기기도 했다. 이날 공판장에 나온 10여명의 상인들은 조금이라도 피해를 줄여보려 빗자루로 바닷물을 쓸어내고, 물에 잠긴 물건들을 수레를 이용해 안쪽으로 옮기느라 안간힘을 쓰기도 했다. 상인 김영환씨(65)는 “대조기를 1~2번 겪는 것이 아니라 나름 대비를 하는데, 해마다 해수면이 점점 높아져 이번처럼 예상을 뛰어넘는다”고 했다. 이어 “바닷물 뿐 아니라, 비닐과 페트병 등의 쓰레기들까지 소래포구 안쪽으로 들어왔다”며 “언제 다 치울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했다. 인천 소래포구 일대가 1년 중 밀물의 수위가 가장 높아지는 백중사리와 대조기가 겹치면서 차오른 바닷물에 잠겨 상인들의 피해가 속출했다.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백중사리 기간인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인천의 해수면 높이가 9m75㎝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달 2~5일 보름 대조기 9m68㎝보다 7㎝ 높아진 수치다. 앞서 인천해양경찰서는 지난달 30일부터 6일 동안 대조기에 의한 어민 및 상인들의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주의보’를 발령했다. 대조기에는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평소보다 크고 물의 흐름이 매우 빠르다보니 소래포구 등의 저지대는 침수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해경 관계자는 “이번 대조기는 백중사리 기간으로 평소보다 바닷물의 높이가 최대로 높아지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갯벌활동 전 물때 확인이나 구명조끼 착용은 물론, 여럿이 함께 다녀야 하고 야간이나 안개가 껴있을 때는 바다에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해마다 해수면이 높아지는 만큼, 소래포구 일대 바닷물에 의한 침수를 막기 위한 지자체 차원의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남동구 관계자는 “해수면 높이가 해마다 높아지는 만큼, 시설 보강 등 대책을 찾고 있다”며 “자칫 바닷물이 하수관을 타고 역류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 마약단속·김포골드라인 점검 나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마약 반입 단속과 김포골드라인 혼잡 관리 점검에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2일 이 장관이 인천공항 세관과 경기도 김포시를 잇따라 방문해 현안 및 대책 추진 현황을 점검한다고 밝혔다. 인천공항 세관은 여행자정보 사전확인 제도를 기반으로 우범여행자 선별과 수하물 검사 등을 통해 입국 과정에서의 마약류 반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관세청 마약류 검거의 8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이 장관은 "마약청정국 유지를 위한 최전선인 공항, 항만 등 국경관리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며 "우리 사회에 마약이 확산되지 않도록 행안부는 관련 부서와 조직과 인력 확충 등을 적극 지원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후 김포한강차량기지를 방문해 지난 4월 높은 혼잡도를 보였던 김포골드라인인 혼잡도 완화 대책 추진상황을 점검한다. 경기도와 김포시는 김포 골드라인 혼잡도 완화를 위해 전세버스 증차, 수요응답형 버스 10대 도입, 안전요원 배치 등을 추진 중이다. 행안부는 지난 5월부터 인파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하철 승강장의 밀집도와 혼잡도를 실시간으로 표출할 수 있는 데이터분석 모델을 개발 중에 있다. 혼잡도가 높은 김포골드라인 10개 역 전체와 서울 지하철 2개 역을 대상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개발 후에는 서울교통공사 관제센터와 공식 앱 등을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이 장관은 "대중교통은 국민 일상과 밀접하게 연관된 만큼 반드시 안전이 확보돼야 한다"며 "행정안전부는 관계기관 등과 협조해 김포골드라인 혼잡도 개선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인천 소상공인 “풍수해보험은 돈낭비”... 대책마련 시급

“장마 때 피해가 없으면 사라질 돈이라고 생각하니 풍수해보험에 가입하기가 꺼려지네요.” 1일 오후 2시께 인천 남동구 모래내시장의 한 잡화점. 이곳은 지난해 여름 호우 때 매장 일부에 물이 찼지만 풍수해보험은 가입하지 않고 있다. ‘설마 다시 또 그런 피해를 당할려고’ 하는 생각에서다. 주인 김윤정씨(35)는 “배수구가 막혀 빗물이 조금 들어온 것 뿐”이라며 “실제 일어날지도 모를 피해를 걱정해 굳이 몇만원씩 들어가는 풍수해보험을 드는 것은 돈 낭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수구 옥련시장의 한 가게도 마찬가지. 주인 오민영씨(47)는 “풍수해보험에 큰 돈이 들어가는 건 아니지만 관리사무소가 시설 관리만 잘해주면 큰 문제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인천지역 전통시장에서 태풍과 집중 호우 등으로 해마다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이를 대비한 풍수해보험 가입률은 저조한 실정이다. 이날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지역 전통시장, 공장 등 소상공인의 풍수해보험 가입은 총1만2천983곳 중 5천276곳(40.6%)에 그치고 있다. 전국 평균 가입률 42.2%보다 낮다. 풍수해보험은 전통시장 등이 태풍, 호우, 홍수, 대설, 강풍, 지진 등 9개 자연재난으로 재산 피해를 입으면 최대 90%까지 보상해준다. 특히 시와 군·구가 혹시라도 발생할 피해에 대비할 수 있도록 풍수해보험 가입을 유도하고 갱신 시 비용의 70~90%까지 지원하고 있지만 가입률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시는 지역 경제의 한 축인 소상공인들이 자칫 재해로 피해를 보면 재기하기 어렵기 때문에 풍수해보험 가입은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보장성의 풍수해보험은 갱신 때마다 보험금은 사라지기 때문에 상인들은 돈을 버린다고 생각한다”며 “풍수해보험을 저축형으로 바꾸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여러 방법으로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풍수해보험을 알리고 있지만 관심도가 높지 않은 편”이라며 “가입률을 높이기 위해 군·구와 홍보 방법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야, 북한 순항 미사일 발사에 한 목소리로 규탄

북한이 2일 새벽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수 발을 발사하자 여야는 한 목소리를 북한을 규탄했다. 국민의힘 문종형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 미사일 발사는 우리 정부의 대북 독자제제 발표 직후 이뤄진 시위성 무력도발로써, 북한의 핵 위협을 억제하는 정부의 활동에 대한 반발성격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문 상근부대변인은 “김정은 정권은 국제사회의 경고와 우려를 무시하고 올해에만 총 15회에 달하는 미사일 도발을 자행했다. 이는 한반도 평화를 해치는 적대행위이자, 남·북 간 신뢰의 근간을 훼손하는 자멸행위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정은 정권에게 경고한다. 연이은 미사일 도발과 안보위협이 지속된다면 오로지 단호한 응징만이 있을 것임을 명심하길 바란다”면서 “윤석열 정부는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정권의 폭주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국제사회와의 공조 속에서 ‘압도적 힘에 의한 평화구축’에 만전을 다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연이은 북한의 군사적 도발을 규탄한다. 북한은 이미 종료된 한미연합훈련을 구실 삼아 미사일을 쏘며 핵 공격 능력을 과시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하지만 북한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없다. 북한의 반복적 무력 도발은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이란 역효과만 얻을 것이다”면서 “북은 한반도를 위협하고 평화를 깨트리는 백해무익한 도발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윤석열 정부 또한 더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정부의 사명을 외면하지 마시라. 강 대 강 논리만으로는 한반도 평화를 지킬 수 없다. 평화야말로 우리 국민의 안전과 삶, 경제를 지키는 길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 대변인은 “우리 군은 북한을 예의주시하며 조금의 빈틈도 없도록 철저한 대비 태세를 유지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이재명 단식 두고 “개딸 결집 위한 내수용” 맹비난

국민의힘은 2일 “이재명 전 성남시장의 개딸 결집을 위한 ‘내수용(內需用) 단식’은 실체적 진실 앞에 위축된 ‘쫄보 행보’일 뿐이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민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대표가 마지막 검찰소환 조사와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 여부 등 사법 리스크를 앞두고 갑작스레 ‘단식 호소인’으로 돌변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성남시장 시절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단식 투쟁을 ‘땡깡’이란 표현을 쓰며 폄훼했던 이 대표가 급하긴 했는지,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진정한 땡깡 단식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대표의 단식은 다른 정치인들의 단식과는 다르다. 정치적 투쟁을 위한 단식이 아닌, 자신의 구속을 피하기 위한 ‘마지막 발버둥’에 불과하기 때문이다”면서 “이번 단식은 자신의 사법적 운명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이 대표가 정쟁화라도 시켜 볼 요량으로 개딸들을 결집하기 위한 ‘내수용 단식’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또, 그는 “이 대표는 지난 30일 검찰 소환을 거절했고, 검찰이 다시 오는 4일에 출석을 요구하자 ‘2시간만 조사 받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면서 “이재명 대표의 시간은 이미 끝났고, 실체적 진실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민수 대변인은 “이재명 대표에게 고언 드린다. 간헐적 단식으로 속을 비우는 것보다, 실체적 진실 앞에 마음을 비우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고 덧붙였다.

‘김영란법’ 개정, 명절 선물 30만원까지… 추석 앞둔 유통가 ‘희소식’

“그동안 유통업계에 족쇄 같았던 ‘김영란 법’도 완화가 됐으니…이번 추석 만큼은 소비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일명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청탁금지법 개정으로 농축수산물의 선물 가격 상한선이 상향된 가운데 추석을 앞둔 경기도내 유통업계가 반색하고 있다. 지난 29일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국민권익위원회가 제출한 청탁금지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을 가결했다. 이로써 30일부터 기존 10만원까지 가능했던 농수산물 등 선물 가격이 15만원으로 오르고, 설날·추석 명절의 농수산물 선물 가격 역시 기존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상향된다. 이같이 정부가 선물 가격의 상한선을 올리면서 유통업계의 미소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들 입장에선 상품 가격이 높아지면 고물가 상황에서 구성품을 알맞게 꾸려야 하는 부담이 줄어드는 데다, 추석 대목에 맞춰 소비 진작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1일 갤러리아 광교점에서도 이 같은 기대를 엿볼 수 있었다. 현재 추석 선물 사전 접수를 받고 있는 갤러리아 광교점은 이번 개정안 통과에 따라 접수량 증가 등 백화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한 해 동안 백화점에는 추석과 설날을 포함해 사계절에 한 번씩 총 6번의 행사가 있다”며 “마케팅 측면에서 기업들이 이 시기를 노려 30만원 단가에 맞춰 출시하는 선물 세트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롯데백화점 역시 추석 선물 세트의 본 판매 전에 기존 인기 상품인 한우, 수산 등의 20만~30만원대 프리미엄 세트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국내산 비중이 높은 프리미엄 세트 확대에 따라 농가와 산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백화점이나 마트 등에 육류 등을 납품하는 도내 축산농협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축협 입장에서 추석 기간은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대목’인데, 이번 청탁금지법 개정이 소비 촉진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원축협 관계자는 “명절 선물을 고를 때 소비자들은 과일과 축산물 가격이 차이가 얼마 안 나면 축산물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 개정안 통과는 도내 축협들에겐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통일동산에 역사•문화 집약… ‘신한류 랜드마크’ 꽃피운다 [파주 K-컬처 新중심에 서다 完]

문화체육관광부 등은 파주 통일동산에 국립문화시설 다섯 곳을 오는 2029년까지 순차적으로 건립한다. 국립민속박물관,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는 이미 운영 중이다. 국립극장 무대공연종합아트센터, 국립한글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등이 그 뒤를 이어 문을 연다. 주변에는 CJ ENM 스튜디오센터, 파주출판도시 등이 문화산업화를 이끌고 있다. 전국에서 이처럼 다양한 문화적 색깔을 지닌 국립박물관 등과 문화기관이 어우러진 곳은 파주가 유일하다. 경기일보는 K-컬처 브랜드를 구현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들어봤다. ■ 김경일 파주시장 한류 자원 282건, 도내 시군 중 최고... 국립박물관단지, 체류형 관광지로 조성 Q. K-컬처 브랜드 구현을 위한 파주시의 청사진은 무엇인가. A. 최근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발표한 ‘한류동향 보고서’를 보면 파주시의 한류 자원은 모두 282건이다. 경기도내 31개 시·군 중 최고다.  파주시는 이를 바탕으로 통일동산에 각종 역사문화 자산을 집약해 국내 최대 규모의 ‘신한류 랜드마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국립민속박물관 개방형수장고와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가 운영 중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국립무대공연예술종합아트센터도 올 하반기에 준공된다. 이 일대 공연장과 관람장, 전시장 등을 포함해 넓이 21만㎡의 축구장 서른 곳 크기로 국내 최대 규모다.  국립민속박물관의 파주관 유치에도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 3월 14만 시민이 동참한 가운데 국립민속박물관 유치서명을 받아 문체부에 전달했다. 시민들의 바람대로 이뤄질 경우 파주시는 국립문화시설만 다섯 곳이 건립되는 전국 지자체 중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국립박물관단지를 보유한다.  한 발 더 나아가 파주 통일동산 내 국립박물관단지를 헤이리 예술마을과 출판단지, CJ ENM 스튜디오센터 등과 더불어 파주시가 보유한 모든 문화자원을 집약적으로 연계한 ‘한류문화밸트’로 조성해 12시간 체류형 관광지로 탈바꿈시킬 것이다.   ■ 송승환 PMC프로덕션 대표 현대적으로 전통음악 계승한 난타 호평... 내년 ‘파주국제북&아트 페스티벌’ 주목 Q. 난타를 통해 본 세계적인 한류 브랜드 조건은. A. 난타는 우리의 전통 가락인 사물놀이 리듬을 소재로 주방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지극히 코믹하게 전개한 국내 최초의 비언어극 퍼포먼스다. 칼과 도마, 채소 등 주방 재료들이 멋진 현대적 악기로 승화돼 세계인들로부터 사랑받는 롱런 K-컬처 아이템이다.  난타는 1997년 10월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초연했는데 반응이 엄청났다. 이 같은 자신감으로 첫 해외 공연으로 1999년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공모공연)에 참가했다. 우리 것으로 브로드웨이를 능가하는 공연작품을 만들겠다는 야심 찬 각오였다. 한국 전통음악인 사물놀이를 현대적으로 새롭게 계승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최고평점을 받았다.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참가 이후 20여년 동안 난타는 미국과 일본, 동남아 등은 물론 중동과 아프리카, 남미 등 세계 구석구석을 누볐다. 지금까지 전 세계 60개국, 323개 도시에서 공연됐으며 누적 관객 수 1천50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평론가들로부터 월드클래스로 평가받는 난타는 보편성과 우리 것이 결합된 점이 성공의 이유다. 비언어극이어서 국내외인들이 즐길 수 있고 요리사들이 음식을 만드는 과정은 누가 봐도 이해가 될 정도인데 이를 코미디화해 보편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요소에다 K-컬처인 우리 전통사물놀이를 현대적으로 계승해 난타가 비언어극 공연의 세계적 한류 브랜드가 된 것이다.  이런 점에서 내년 가을에 개최할 예정인 파주국제북&아트 페스티벌(PBAF)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파주출판도시라는 20년간 축적된 물적 인프라는 물론 책과 영상(영화),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문화적 인프라가 잘 갖춰진 세계 유일 복합문화도시로 PBAF는 한국적인 것과 세계적인 문화콘텐츠를 포괄하는 글로벌마켓으로 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을 통해 세계적인 공연 콘텐츠가 태어나듯 K-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의 등용문으로 우리 DNA가 응축된 K-컬처의 새 장이 될 것이다.  PBAF는 파주 통일동산에 대거 건립될 예정인 국립민속박물관 등 국립문화시설 다섯 곳과 함께 파주시가 대한민국 K-컬처의 새로운 중심에 서며 한류 브랜드를 창출하는 데 더 많은 역할을 해낼 것이다. ■ 배영동 안동대 문화유산학과 교수 박물관단지, ‘국가경쟁력’ 갖추기 위해... 남북 민속 자료 등 아카이브 구축 필요 Q. 파주시가 신·구의 조화를 살려 'K-컬처 신도시'로 주목받을 수 있는 방안은. A. 파주 통일동산 박물관단지는 국가경쟁력이다. 파주에는 국립민속박물관 개방형수장고,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자료센터 등이 설립됐거나 추진 중이다. 이른바 파주시 통일동산 박물관단지다. 이곳 박물관 설립 계획을 보면 일반 박물관과 좀 다르다. 접경도시에서 이런 사업을 펼친다면 통일에 대비할 수 있을 때 그 의미가 증폭된다.  박물관단지 조성은 파주의 도시 이미지를 긍정적인 자원으로 만들 수 있는 멋진 기획이다. 한 도시에 다양한 박물관을 단지로 조성하면 국가경쟁력이 된다. 국립민속박물관의 파주 개방형수장고를 중심으로 제안하면 통일 이후를 대비해 남북한 민속에 관한 자료를 수집해 비교·전시하고 연구하는 게 좋다.  둘째, 월남민들에 대한 생생한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보존·전시하는 복합적 아카이브를 만들어야 한다.  셋째 , ‘수장고’라는 이름보다 일반인에게 매력적인 이름을 찾을수록 좋다. 기능을 보완해 ‘국립민속박물관 통일민속관’이 되면 훨씬 더 낫다. 덧붙여 박물관단지를 통합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여러 박물관이 파주의 출판단지나 다양한 문화시설과 연대해 동반성장의 길을 찾으면 파주는 K-컬처 신도시로 주목받을 수 있다. ■ 올리비아 초른 독일 프로이센 문화유산(재) 이집트박물관 부관장 전시물 특성에 맞는 건축·콘셉트 중요... 박물관섬처럼 공동 프로그램 만들어야 Q. 독일 베를린 박물관섬 운영 현주소 및 파주 브랜드 구현을 위한 조언을 한다면. A. 프로이센 왕이 1830년 박물관섬에 구 박물관을 처음 건립했다. 이어 1930년까지 100년간 신박물관, 페르가몬박물관, 구 국립박물관, 보데박물관 등이 건립돼 박물관섬이라는 브랜드가 됐다. 다섯 곳의 박물관이 각각의 콘셉트로 모여 있는 세계 유일의 단지로 각각의 건축물이 앙상블을 이루는 경험으로 1999년 세계문화유산이 되면서 세계적인 명소가 됐다.  박물관섬은 프로이센 문화유산재단법인이 위탁 운영한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각각의 연방주 합의(구 동독연방 포함)를 통해 설립됐다.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는다.  파주에 박물관 다섯 곳이 한번에 들어서는 것에 대해 먼저 연관관계를 생각해 봐야 한다. 방문객 입장에서 여기를 왜 와야 하는지 고민이 필요하다. 전시물 특성에 맞는 각 박물관의 콘셉트를  살리는 게 중요하며, 건축물의 특징과 조화 등도 필요하다.  특히 각각의 박물관이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협력해 공동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가는 게 중요하다. 그렇다면 운영 주체가 한곳이 돼야 한다. 박물관섬은 큰 전시나 상설 전시의 경우도 프로이센 문화유산재단법인이 주관하고 각각의 박물관이 협력하는 형태다. ■ 이영진 파주박물관·미술관협의회장 헤이리예술인마을 인접 미술관 등 18곳... 외국인 관광객들이 꾸준히 찾는 명소로 Q. 세계적 박물관 도시가 되기 위한 파주만의 경쟁력은. A. 군사접경지역으로만 알려졌던 파주에 20여년 전부터 박물관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2003년 헤이리예술인마을이 생기면서 세계민속악기박물관을 필두로 급속히 늘어나기 시작해 국내에서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18곳의 등록 박물관이 자리한다. 컬렉션도 악기, 화폐, 인형, 옹기, 칼과 시계, 장신구 등 다양한 구성에 특색 있는 미술관들이 산재해 있다. 헤이리예술인마을 내에서만 등록된 사립박물관과 미술관이 11곳에 달하며 반경 500m 이내에 모여 있다.  컬렉션 수준에 있어 월드 클래스급의 사립박물관이 많아 파주는 십수년 전부터 외국인들이 꾸준히 찾아오는 명소가 됐다. 파주에 2020년 국립민속박물관의 개방형수장고가 건립돼 사립박물관과 미술관 등이 밀집한 헤이리예술인마을과 이웃하면서 통일동산에 박물관 클러스터가 조성되는 기틀을 잡았다고 할 수 있다.  향후 추가로 건립되는 국립박물관들과 기존 20곳의 전문박물관까지 함께 돌아볼 수 있는 세계적인 박물관 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