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포담초, 학령인구 감소에도...'수영교육' 통해 경쟁률 UP

학령 인구 감소로 취학아동이 급격히 줄고 있는 포천 지역에서 3곳의 폐교된 학교를 대체해 최신 교육시스템을 적용, 새로 개교한 신설 초등학교가 생존 수영 교육 메카로 주목을 받고 있다. 포천의 외곽지역인 영중면에 자리 잡은 포담초등학교가 그 대상이다. 이 학교는 지난 2022년 3월 문을 연 이후 전천후 수영이 가능한 실외 수영장을 갖춰 인근 학교 학생들까지 생존 수영 수업을 위해 필수적으로 찾는 명소가 됐다. 농촌 지역 사라지는 학교에서 특성화 교육으로 경쟁력을 키운 사례다. 지역사회와 함께 특성화 교육을 이루려는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학교 운동장 귀퉁이에 교직원과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텃밭을 만들어 웰빙 먹거리,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환경의 중요성 등을 현장 체험학습으로 체득하기도 한다. 나아가 학생 스스로 문제의식을 느끼고, 동급생끼리 토의를 하면서 공동체 속에서 자아발견이 가능하도록 ‘학생자치프로그램’도 운영하며 행복지수를 높인다. 학생자치실에 마련된 칠판에는 각자 생각과 감성 등을 적어놓고 오롯이 학생들끼리 의견을 나누고 토론하면서 당사자들의 눈높이에서 소통하며 고민거리나 지식, 정보 등을 공유하기도 한다. 돌봄교실에서는 해맑은 동심들이 정성을 다하는 선생님과 행복지수를 최대한 끌어 올리고 있다. 여기에 더해 모든 시설은 현대화돼 있어 교육 여건이 뛰어나다. 전산실과 인쇄실, 다목적실, 방송실 등이 완비돼 있고, 앙증맞은 디자인의 학생 전용 양치실을 비롯해 다목적 실내 체육관, 역사관, 청결한 식당, 모임터, 최신 설비의 수영장 등이 그 대상이다. 미래를 준비하는 스마트 교육으로 온라인 콘텐츠 활동수업 운영, 구글 워크스페이스를 이용한 수업과 생활지도, 학교 어디서든 스마트 교육이 가능한 시스템도 특징적이다. 무엇보다 이 학교에서 돋보이는 곳은 실외 수영장이다. 이 수영장은 지난 21년 3월 착공해 22년 5월 준공했다. 면적은 가로 30.40m, 세로 18.4m, 559.36㎡ 규모, 수조는 262.5㎡, 유아풀장도 33.88㎡를 갖추고 있다. 사실 실외 수영장이라고 하지만 사면이 개폐식 시설로 돼 있어 장마나 빛이 강한 날씨 등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수영 수업이 가능하다. 이런 장점 때문에 포담초등학교 학생 이외에 주변 학교 생존수영 수업의 주 무대로 이용된다. 올해만도 포담초를 비롯한 인근 도평, 신북, 이동, 노곡, 운담, 관인, 창수초등학교 등 8개교 288명이 이곳에서 학생 생존 수영 교육을 받았다. 수영장이 인기가 높은 것은 최신 시설과 함께 확실한 시설관리, 전문강사와 안전요원을 배치해 차별화 전략으로 운영하기 때문이다. 수중자동청소기를 활용해 정기적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수질은 늘 최상의 상태다. 송상미 교장은 “‘서로를 '쓰담', 모두가 '도담', 행복한 '포담'’을 비전으로 학교를 운영하고 있고, 생존수영 수업의 메카로 거듭나면서 농촌지역에서도 얼마든지 경쟁력 있고 특성화한 교육 환경을 만들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게 됐다”고 말했다. 임향자 교감도 “학령 인구 감소로 농촌지역에서는 학생 확보가 어렵지만, 특성화 교육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부단히 공감하면서 새로운 성장엔진을 만들어 공교육의 책무를 다하려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직접 텃밭을 일구고 학생들과 살아있는 자연학습을 실천하며 미래 세대에게 기후변화 대처, 올바른 먹거리 문화, 식물과 교감하는 정서적 안정 등 교실 밖에서의 참교육에 매진하며 보람이 크다”고 덧붙였다. 인구 감소로 인근 영중, 영평, 금주초등학교 3개교가 폐교되면서 새롭게 태어난 학교가 포담초등학교다. 교육 미션은 함께 성장, 가르침이 보람되고, 교육공동체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지향한다. 추구하는 가치는 공동체 의식, 자존감, 행복이다. 배우고 싶은 악기를 선택해 1인 1악기 프로그램 운영, 문화예술 결과물 발표를 통한 공유, 다양한 문화체험 기회 제공 등은 포담초등학교만의 자랑거리다. 1~6학년 각 1개 학급 15명에서 33명으로 5학년과 6학년은 2개 학급이 운영되고 있다. 특수학급도 설치돼 있다. 유치원도 10명의 학생들이 쾌적한 교육 환경과 시설에서 즐겁게 배우며 익힌다. 총학생 수 133명, 교직원 30명이 새로운 전인교육에 매진하며 포천 농촌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엄기매 여주대 총장 직무대행 “재정 건전성 확보해 교수 처우 개선할 것”

“물리치료사에서 교수로, 또 대학의 총장이 됐습니다. 교수들이 후학 양성에 부족함이 없도록 돕고 싶습니다.” 지난 1997년부터 20여년간 여주대 물리치료학과 교수로 활동해 온 엄기매 교수는 지난 5월 말 총장 직무대행 자리에 올랐다.  그는 많은 제자를 양성, 환자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치료하는 보람을 가르치고 전국 의료기관에 취업하도록 지도해 ‘취업왕’ 교수로도 불렸다. 여주대 교수로 오랫동안 재직하다 총장 자리에 오른 그는 교수들의 임금 체불 문제 등 대학의 경영자로서 풀어야 할 첫 번째 과제가 생겼다. 엄 총장은 “학교에 오랫동안 근무하다 보니 고학력의 젊은 교수들이 최저시급에도 미치지 못하는 월급을 받으면서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서 일하고 있는 것을 알았다”며 “재정 건전성을 확보함으로써 교수들의 처우를 개선해 학생들을 제대로 지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리치료사로서 대학의 총장이 된 첫 사례인 엄 총장은 여주대를 여주지역과 공생하는 인재 양성 대학으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 먼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공동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 대학 재정의 건전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라이즈·RISE) 사업’의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라이즈 사업은 지자체의 대학 지원 권한 확대와 맞춤형 규제 완화를 통해 지자체 주도로 지역 발전과 연계해 대학을 지원, 지역과 대학의 동반 성장을 추진하는 정책이다. 엄 총장은 “여주대는 물리치료학뿐만 아니라 한글과 세종의 얼을 계승·발전시키고자 세종리더십연구소를 오랫동안 운영하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며 “학교의 경영자로서 여주대가 지역 특성화대학으로 여주시민과 함께 상생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인물리치료학을 도입해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한 엄 총장은 물리치료학을 공부하는 학생들과 물리치료사들이 환자를 치료하는 실력뿐 아니라 따뜻한 마음과 끊임없이 배우려는 자세를 함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 총장은 “치료사는 끊임없이 배우고 습득해야 하는 학문이다. 후회가 남는 순간이 없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후배들이 직업에 자긍심을 갖고 저를 통해 얼마든지 학교의 수장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도록 총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023 안산시의회 의장기 태권도 한마당대회' 성료

지역 태권도인들의 축제 한마당인 ‘2023 안산시의회 의장기 태권도 한마당대회’가 8일 단원구 와동체육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안산시체육회와 안산시의회가 공동 주최하고 안산시태권도협회가 주관한 이번 태권도 한마당대회는 태권도 꿈나무인 지역 내 초·중·고등부 학생들과 학부 및 가족 등이 참여해 열기를 더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송바우나 안산시의회 의장과 박희수 안산시태권도협회장 그리고 김철진·정승현·장윤정 경기도의원 및 이진분 안산시의회 부의장에 이어 안산시태권도협회 상록·단원구 등록 도장 관계자 등 3천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번 한마당대회는 인터넷을 통해서만 참가자를 접수했으며 ▲품새(개인, 북식, 단체전)겨루기 ▲태권체조 ▲엘리트 및 생활체육으로서의 태권도 활성화를 위해 A·B조로 나눠 진행했다. 공정한 경기 진행을 위해 대한태권도협회 경기율을 적용해 모든 경기를 치렀다. 특히 최상의 장비를 사용해 순위 및 집계는 물론 각 경기 점수 표출로 모든 경기가 매끄럽게 진행, 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됐을 뿐 아니라 안전사고 및 부상자 없이 마무리됐다. 송바우나 의장은 대회사를 통해 “태권도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자 민족문화의 상징이며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무예스포츠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만큼 많은 태권인이 앞으로도 사명감과 자부심을 갖고 자랑스러운 국기인 태권도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열정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 박희수 협회장은 “조상의 얼과 슬기가 담겨 있는 태권도는 내면에서 추구하는 예절과 겸손이 우리 민족의 큰 힘이 되고, 오늘날 태권도가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인간의 나약함을 극복하는 올바르고 굳센 정신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며 “이러한 태권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태권도 선수들은 물론 모든 태권도인의 노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고양특례시 내달부터 상하수도 요금 인상한다…상수도 해마다 10.2%↑

고양특례시가 다음 달부터 상하수도요금을 인상한다.  상수도요금은 2025년까지 3년 동안 해마다 10.2%, 하수도요금은 2026년까지 4년간 10%씩 오른다. 고양특례시는 이 같은 내용의 상하수도요금 인상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다음 달 1일부터 상수도 가정용 1단계(1~20t) 요금은 t당 495원에서 545원으로 50원 올리고, 하수도요금은 t당 460원에서 506원으로 46원 인상한다. 시가 밝힌 요금 인상액은 월 24t을 사용하는 4인 가구 기준 한 달 2천70원이다. 또 상수도요금의 가정용 누진 체계는 폐지하고 일반용, 대중탕용은 누진 단계를 간소화한다. 시 발표대로 상하수도요금이 인상되면 상수도요금은 2025년 t당 약 660원, 하수도요금은 2026년 약 674원까지 오를 전망이다. 이번 요금 인상은 상수도 7년, 하수도 6년 만이다.  시는 원가보다 낮은 요금으로 재정적자가 누적돼 노후관 교체 및 하수처리시설 현대화를 위한 투자 재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한편 경기도내 31개 시·군 중 7개 지자체가 이미 지난 1월 또는 7월 상수도요금을 인상한 바 있다.  하수도요금을 인상한 지자체는 5개다. 올해 상하수도요금 등 공공요금을 이미 인상했거나 검토 중인 지자체가 22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도에 따르면 2020년 12월 말 기준 도내 31개 시·군의 ㎥당 평균 상수도 판매단가는 678원이다. 생산원가 대비 판매단가 비율을 나타내는 현실화율은 82.1%다. 고양특례시는 지금까지 경기도내 평균 상수도 판매단가보다 27%(t당 183원) 싼 요금을 적용해 온 셈이다. 시 관계자는 “상하수도요금 현실화와 노후시설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현재 하남시장 “임기 2년부터 성과의 시대로”

취임 2년 차 이현재 하남시장의 당면 과제는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매개체로 하는 지역경제 활성화다. 경제통다운 ‘경제시장’을 자처한 셈이다. 이현재 시장은 취임 2년 차부터 경제 부문에 행정력을 집중, 유망 기업유치와 좋은 일자리 창출 등으로 자족도시를 구현해 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9일 전했다. 이 시장은 하남문화예술회관 검단홀에서 가진 취임 1주년 기념 시민과 함께 하는 토크콘서트’에서 “경제 행정으로 시민들에게 편리한 주거 환경과 돈 걱정 없이 여유있게 삶을 즐길 수 있는 소득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전략으로 우선, 부지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방식의 실질적인 기업지원으로 대기업을 유치하는 강남·판교 사례를 적극 도입한다. 두 번째는 최적의 입지를 가진 교산신도시 자족용지, 캠프콜번, H3 혁신성장 미래산업단지를 활용, 기업을 유치하며 마지막으로 미사아일랜드 그린벨트(GB) 해제 발판 마련 성과를 바탕으로 K-스타월드 조성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토크콘서트 1부에서는 이 시장과 5000시간 이상 봉사한 우수자원봉사자, 우수기부자, 청년 등 시민 1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정·도시개발 성과 발표가 있었다. 이어 2부는 이현재 시장이 시민 9명과 주고 받는 질의 응답시간으로 이어졌다. 이 시장은 청년정책을 묻는 청년 대표의 질문에 창년들의 참여와 소통시스템을 만들고 실질적인 지원 정책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청년명예시장과 청년정책특보단을 통해 시청과 청년 간 소통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신설된 청년일자리과를 중심으로 ‘취업 교육 청년 지원’(1인당 연 200만원) 및 ‘청년 일자리 제공 우수 기업 인센티브 제공’ 등의 청년안전망 구축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내용이다. 이 시장은 “임기 1년 차가 씨앗을 뿌리고 그 씨앗이 잘 자랄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진 시간이었다면 앞으로 3년은 여름에 결과물을 성장시키고 가을에 성과를 수확해 겨울을 넘어 다시 돌아올 따뜻한 봄에 ‘자족도시’라는 성과를 시민들에게 안기는 결과물의 시대로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뇌물받고 인천 미분양 주택 사들인 LH 前 간부 구속기소

LH(한국토지주택공사) 인천지역본부의 전 간부가 브로커들로부터 뒷돈을 받고 미분양 주택을 임대주택으로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LH가 매입한 미분양 주택 중에는 ‘인천 깡통전세 사기 건축왕’ 소유의 주택 165채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손상욱)는 브로커에게 금품을 받고 미분양 주택을 임대주택으로 매입한 혐의(특가법상 뇌물수수 및 업무상 배임 등)로 LH 인천본부 전 부장 A씨(45)를 구속 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검찰은 또 A씨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뇌물공여 및 변호사법·공인중개사법 위반 등)로 구속 기소하고, 브로커 공범 3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9년 11월부터 2021년 5월까지 B씨 등에게 LH 인천본부의 감정평가총괄자료를 16차례 제공하고, 이들이 중개한 미분양 주택을 매입한 대가로 브로커들로부터 현금 5천만원 등 모두 8천673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감정평가총괄자료는 보안 1등급에 해당하는 자료로, LH 인천본부가 매입한 전체 임대주택의 현황, 면적, 가액에 대한 감정평가 결과 등을 종합한 내용을 담고 있다. B씨 등은 미분양 주택을 신속하게 처분하려는 건축주들에게 “LH에 줄을 대 해당 주택을 매입하도록 해 주겠다”며 모두 29회에 걸쳐 84억원 상당의 알선료를 받아 챙기기도 했다. 알선료는 미분양 주택 1채당 400만~800만원에 이른다. B씨 등은 LH에게도 매도가액의 0.4% 상당의 중개수수료도 받아냈다. B씨 등은 제3자로부터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대여 받아 운영한 공인중개법인을 통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LH 인천본부가 이 기간 B씨 등의 소개를 받아 매입한 미분양 주택은 총 3천303억원에 이른다. LH인천본부 전체 매입약정 가액과 비교해 B씨 소개로 매입한 비중은 2019년 50.4%, 2020년 40%를 기록했다. 특히 LH가 B씨 등으로부터 사들인 미분양 주택 중에는 ‘인천 깡통전세 사기 건축왕’의 미분양 주택 165채(매입가 354억원 상당)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 관계자는 “A씨는 LH 인천본부의 주택매입 결정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위에 있었지만, 이를 감시할만한 내부통제시스템이 미비했다”며 이어 “공소유지에 최선을 다하고, 범죄수익도 철저하게 환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서민 주거안정을 위해 주택 시장질서를 교란하는 공공분야 구조적 비리 등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직장인 10명 중 7명 "괴롭힘 신고해도 달라질 것 없어"

“괴롭힘 신고 후 다른 직원들에게 저와 말하지 말라는 회사 지시가 내려왔어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4년이 지났지만 직장인 10명 중 7명은 ‘달라질 것이 없다’며 신고를 포기하고 있어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직장갑질119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4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지난달 9~15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고 9일 밝혔다. 조사 결과 직장인 333명(33.3%)은 지난 1년 동안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했다고 대답했다. 괴롭힘 유형은 ▲모욕·명예훼손 ▲부당 지시 ▲폭행·폭언 ▲업무 외 강요 ▲따돌림·차별 등이다. 30대의 괴롭힘 경험은 다른 연령대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30대는 105명(43.8%)이었으며 40대는 93명(32.9%), 20대는 45명(25.5%)으로 집계됐다. 이는 첫 취업 연령대가 30대로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괴롭힘 행위를 한 사람은 ‘임원이 아닌 상급자’라는 응답이 134명(40.5%)으로 가장 높았다. 그 외에는 ‘대표, 임원, 경영진 등 사용자’가 81명(24.3%), ‘비슷한 직급 동료’가 67명(20.4%)으로 뒤를 이었다. 괴롭힘을 경험한 이후 신체적 건강이 나빠졌다는 응답은 66명(20.1%), 정신적 건강이 악화돼 우울증이나 불면증을 겪었다는 응답은 125명(37.8%)에 달했지만, 진료나 상담받았다고 답한 비율은 24명(7.5%)에 그쳤다. 응답자 3명 중 1명인 121명(36.6%)은 진료나 상담이 필요했지만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괴롭힘을 당했을 때 대응 방법(중복 선택)’은 ‘참거나 모르는 척’이 218명(65.5%), ‘퇴사’ 92명(27.9%), ‘개인 또는 동료들과 항의’ 78명(23.7%) 순이었다. 참거나 퇴사·항의한 응답자(315명)들이 신고하지 않은 이유는 ‘대응해도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 않아서’였다. 10명 중 7명인 218명(69.5%)이 이같이 대답한 셈이다. 69명(22.2%)은 ‘향후 인사 등에 불이익 우려’라고 답변했다. 이런 사정을 반영하듯 직장 내 괴롭힘을 신고한 응답자(28명) 중 17명(60.7%)이 직장 내 괴롭힘을 인정받지 못했다. 18명(64.3%)은 '신고 후 지체 없는 객관적 조사', '피해자 보호 등 회사의 조사·조치 의무' 등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8명(28.6%)은 직장 내 괴롭힘을 신고했다는 이유로 불리한 처우를 당했다. 권두섭 직장갑질119 대표는 “직장 내 괴롭힘이 줄어들지 않는 이유는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 간접고용, 프리랜서, 특수고용직 노동자 등에게는 법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선 5인 미만 사업장, 원청 등 직장 내 괴롭힘 사각지대를 없애고, 관리·감독과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면 혹은 동영상 등 형식적인 예방 교육이 아닌, 조직문화를 바꿀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설문조사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성남 한마음 봉사단 “사랑의 빨래… 어르신 시름도 지워요” [함께 토닥토닥]

“얼마 만에 느끼는 뽀송한 이불인지…. 덕분에 이번 여름을 잘 보낼 수 있겠어요.” 20여 년을 홀로 살아온 신정선 할머니(82·가명)는 장마를 앞두고 이불 빨래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었다. 집에 있는 세탁기로는 부피가 큰 이불을 빨 수가 없어서다. 이와 함께 관절염으로 거동이 불편해 계단 오르내리기는 커녕 지팡이가 없으면 걷기도 어렵다. 혼자 밖으로 나가는 건 상상도 못하고 직접 이불을 들고 세탁소까지 가는 건 꿈도 못꾸고 있었다. 주변에 살고 계신 어르신들도 마찬가지였다. 몸이 불편한 홀몸 어르신들은 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선 주택가에 많이 살고 계시는데 소형차 한대가 겨우 지나갈만큼 좁다. 이런 골목 사이까지 빨래업체가 수거하고 다시 갖다 주기에는 힘든 상황이다. 이처럼 안타까운 상황에 놓인 어르신들을 위해 이불빨래 지원서비스에 나선 이들이 있다. 성남한마음봉사단이 주인공으로 분당노인종합복지관에 이불빨래 지원서비스를 위해 모였다. 이들은 홀몸 어르신 20가구를 방문해 이불을 수거했고 22가구의 이불빨래를 도왔다.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주무실 수 있도록 도심 골목골목을 직접 찾아다니며 비지땀을 흘렸다. 빨래지원 서비스를 받은 한 할머니는 “몸이 불편해 밖에 나가 돌아다니기도 어렵고 계절도 바뀌어 마침 이불 빨래가 필요했는데 이렇게 직접 와서 가져가고 다시 갖다 주니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봉사단은 코로나가 시작된 지난 2020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지난해 200여가구, 올해 160여가구 등 지금까지 1천가구의 빨래를 도우며 이웃들과 포근한 온정을 나눴다. 30여년 전 취약계층의 생활상 불편함과 어려움을 덜고자 설립된 봉사단은 현재 40여명이 활동 중으로 3년 전부터는 생활지원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금은 성남지역 복지기관들과 연계해 밑반찬 및 필요 물품 후원활동과 전등교체 지원봉사, 빨래지원 서비스 등 취약계층을 위한 봉사를 펼치고 있다. 정우영 성남한마음봉사단장(62)은 “봉사를 하면서 힘들고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러나 누군가 해야 할 일을 먼저 하지 않으면 아무런 변화도 없고 사회적으로 변동이 없다고 느낀다”며 “누가 시켜서보다는 내가 스스로 마음을 먹고 각오를 다지면서 시작하는데 지금까지 봉사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도 끝났으니 이제 다시 어르신이나 장애인들과 같이 밖으로 나가 함께 호흡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펼치고 싶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계속 찾아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