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노사가 함께하는 안전보건관리체계 이제는 필수

최근 전면적으로 개정된 산업안전보건법 시행(2020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2022년 1월) 등 안전에 대한 규제와 처벌을 강화했으나 우리나라 사고사망만인율은 0.4~0.5% 수준에서 몇 년째 정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영책임자 등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 중대법이 시행됐음에도 불구하고 2022년 산업현장에서 업무상 사고로 874명이 사망해 오히려 전년 대비 46명이 증가했다. 지난해 발생한 사망사고를 유형별로 분석하면 추락(36.8%), 부딪힘(10.5%), 끼임(10.3%) 등 기본 안전수칙을 준수하지 않아 발생하는 사고가 전체의 약 60% 를 차지하고 있는데 주요 원인을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사업장 스스로 산업재해를 예방하는 역량 부족이다. 그동안 규제기관이 안전보건 관련 법령에 따라 규제와 처벌 중심으로 지도·점검한 결과 산업현장은 타율적 규제에 길들여져 자체적으로 유해·위험요인을 찾아내 개선하는 시스템과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근로자의 안전보건에 대한 책임 인식의 결핍이다. 사망사고 예방을 위해 사업장 내 모든 주체의 참여가 중요하나 산업안전보건 책임을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일로만 여기고 산업안전보건에 대한 책임은 안전보건 담당자 등 일부 특정인에게만 있다고 인식하고, 안전은 근로자에게 ‘권리’이자 ‘의무’임에도 그동안 사업주 책임에 부가된 근로자의 ‘권리’를 강조하는 분위기 속에서 근로자는 스스로를 보호 대상으로만 여기고 안전보건 주체로서의 현장 참여 및 실천적 행동이 부족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안전문화 수준 미달이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작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68차 무역개발이사회에서 한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변경했으나 우리나라 사망사고 현황은 영국의 1970년대, 독일·일본의 1990년대 수준으로 경제적 수준에 비해 산업현장에서의 안전의식과 문화는 여전히 성숙되지 않아 ‘생산’ 우선 관행과 ‘빨리빨리’ 문화가 여전히 남아있고 작업자는 산업현장 내에 잠재된 위험을 보고 개선해 나가는 것이 안전의 시작임에도 불구하고 현장에 잠재된 위험을 보는 눈이 취약하다는 것이다 이같이 사업장의 산재예방 역량 개발, 안전의식 및 안전문화 향상 등 우리나라 안전보건에 대한 현안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에서 정부는 지난해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 행복한 대한민국’ 만들기를 위한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을 발표했는데 로드맵의 핵심은 자기규율 예방체계의 도입이다. 자기규율 예방체계는 정부가 제시하는 규정을 토대로 노사가 함께 사업장 특성에 맞는 자체 규범을 마련하고 평상 시에는 위험성 평가를 핵심 수단으로 사업장 내 위험요인을 스스로 발굴·제거하고, 사고 발생 시에는 기업의 예방 노력 적정성을 엄정히 따져 결과에 대한 책임을 부여하는 안전관리 방식을 의미한다. 기존의 안전관리 방식은 규제기관, 담당자, 관리감독자 등이 사업장을 순회하며 유해·위험요인을 도출해 개선하는 단편적 관리 방식이었지만 이제는 사업장 최고경영자가 안전보건에 대한 의지 표현으로 안전보건방침을 선언 후 계획을 수립하고(Plan), 이를 실행 및 운영(Do)하고, 계획대로 진행되는가를 주기적으로 점검 및 시정 조치하며(Check), 그 결과를 최고경영자가 검토하고 개선하는(Action) P-D-C-A 순환 과정을 통해 지속적인 개선이 이뤄지도록 하는 체계적인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중대재해처벌법이 2024년 1월27일부터 적용되는 50인 미만 사업장에서는 동법이 시행되기 이전에 안전보건관리 체계의 7대 핵심 요소 ▲경영자 리더십 ▲근로자의 참여 ▲위험요인 파악 ▲위험요인 제거·대체 및 통제 ▲비상조치계획 수립 ▲도급·용역·위탁 시 안전보건 확보 ▲평가 및 개선)에 대한 규정을 제정하고, 인력 및 예산을 확보하고, P-D-C-A 개념을 기본으로 한 위험성 평가 중심의 안전보건관리 활동을 조속히 도입해야 할 것이다.

발달장애인이 만든 인공지능(AI) 작품, 경기도청 1층에 전시

경기도청 본관 1층이 발달장애인들의 창작한 인공지능(AI) 활용 작품 전시장으로 변모했다. 도와 경기문화재단은 30일 AI 예술 교육을 이수한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AI 창작단’ 작품 30점을 선보이는 ‘AI, 창조의 경계를 넘어 – 모두를 위한 예술혁명’전을 열었다. 6월 12일까지 열리는 전시회는 확장가상세계(메타버스) 플랫폼 ‘스페이셜’에서도 동일하게 진행, 이동에 제약이 있는 장애인도 쉽게 관람할 수 있다. 발달장애인에게 AI 활용 예술 교육을 실시하고 전시회까지 개최한 지자체는 전국에서 도가 처음이다. 앞서 지난달 도와 경기문화재단은 지적장애와 자폐성 장애가 있는 10~30대 발달장애인 15명을 모집, AI 개념부터 명령어 활용 기반 예술 활동 교육을 제공했다. 사업에는 장애인 전문 교육단체인 ㈜키뮤스튜디오, 수원대 미대 전문인력 및 예술가, 학생들이 참여해 교육과 작품 활동을 도왔다. 작품의 제작 과정을 보면 박다원 교육생은 AI 명령어로 ‘a Cat on a cloud, The cat above the night sky’를 입력, 구름 위로 올라가 달과 별을 바라보는 고양이를 표현했다. 또 김희주 교육생은 ‘a flowering deer surroundedwild flowers’를 입력해 숲 속 사슴의 뿔에 꽃 화관을 덧입힌  그림을 만들었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작품을 둘러보고 “오늘 전시회는 예술과 AI, 발달장애인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결합됐다”며 “우리의 마음을 풍요롭게 하고 도민 삶의 질을 높이는 예술 활동의 주체자가 발달장애인이라 대단히 기쁘고 보람차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발달장애인 뿐 아니라 취약계층, 어르신들 모두가 어우러져 사는 포용과 상생, 그리고 서로를 위할 수 있는 ‘사람 사는 세상’으로 만들어지게끔 가는 길에 작은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도는 6월 14일부터 수원대로 작품을 옮겨 전시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인천의료원, 기부금으로 직원들 포상...미등록 업자와 수의계약도

인천의료원이 미등록 건설업체와 수의계약을 하는가하면, 해마다 2차례 해야하는 하자 검사도 수백건을 하지 않다가 인천시 감사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30일 시에 따르면 지난 1~3월 2개반 10명을 투입해 인천의료원의 2019년 3월 이후 업무 전반에 대한 종합감사를 벌인 결과, 모두 27건의 지적사항을 적발해 11명에 대해 훈계·경고 등을 했다. 감사 결과, 인천의료원은 전문공사 계약 2건을 공사 시공 자격이 없는 해당 업종 건설업 미등록 업체와 3천670만원에 수의계약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산업기본법은 1천500만원 이상 전문 공사일 때 관련 건설 업종에 등록한 업체와 계약을 해야 한다.  인천의료원은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하자검사 대상 총 292건 중 209건(71.5%)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행정안전부 예규 ‘지방자치단체 입찰 및 계약 집행기준’ 등은 관련 공사·용역·물품에 대해 해마다 2차례 이상 정기적으로 하자보수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같은 하자검사 관리 부실로 인천의료원은 시설물의 결함 등을 확인하지 못해 안전사고 등의 우려가 있고, 이후 나타나는 하자의 보수비용을 자체 예산으로 써야 해 예산낭비 우려가 있다. 인천의료원은 또 담보책임 기간이 정해진 공사·물품 계약 10건 중 9건의 하자만료 검사도 하지 않았다. 앞서 인천의료원은 지난 2019년 시의 종합감사 당시에도 지난 2016~2018년 정기하자검사 대상 중 14건과 하자만료검사 15건도 하지 않아 주의·시정 요구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인천의료원은 2천만원 이상의 각종 의료장비를 구입하면서 자체 위원회 등도 거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위원회 등을 거치지 않고 구매한 장비는 총 68건에 금액은 8억9천540만원에 이른다. 인천의료원은 또 이 같은 의료장비 구입에 대한 심의 결과 등을 한 1번도 홈페이지에 공개하지도 않고 있다. 현행 보건복지부의 ‘지역거점공공병원 의료장비 심의 및 관리 지침’은 지역거점공공병원은 의료장비의 구매·취득, 활용, 처분 등에 대한 주요 사항을 결정할 때에 의료장비 심의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야 하며, 위원회의 심의결과는 기관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토록 하고 있다. 이 밖에 인천의료원은 기부금으로 온누리 상품권을 구입하고 기부금품 접수대장에 적지 않는 등 기부금 관리도 불투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의료원은 지난해 4월14일 한 기부자로부터 300만원을 받은 뒤 이를 기부금품 접수대장에 기록하지 않은 것은 물론, 이 기부금으로 온누리 상품권을 구입해 직원들에게 포상금으로 지급하기도 했다.  당시는 코로나19로 인해 전국적으로 단체·개인의 기부 동참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의료진들의 헌신과 노고로 인해 병원에 응원의 물품·기부금 등의 후원이 증가했다. 하지만 인천의료원은 지난 2020~2021년까지 총 1천985만원의 기부금 중 534만원을 기부금품 대장에 적기만 하고, 세입예산에 편성하지 않았다. 인천의료원 관계자는 “코로나19 당시 기부금이 많이 들어오는 것을 처음 겪어 기부금품 접수대장에 반드시 적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지금은 누락한 기부금품을 세입예산에 편성한 상태이며, 앞으로 기부금 처리 방식을 보완하는 등 투명한 기금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내 가족처럼”... 위기의 가족 품는 ‘따뜻한 수원’

화마 덮친 최민웅씨 다문화·다자녀가정 칠흑 같은 어둠 속을 헤매다 마주한 한줄기 빛만큼 ‘감사한 존재’가 또 있을까. 수원특례시와 수원특례시민이 주인공이다. 최근 수원지역에서 화재 사고를 겪은 한 가족이 새로운 희망을 품었다. 주변 이웃이 내민 따뜻하고, 세심한 손길 덕분이었다. 이웃이란 의미가 희미해져 가는 요즘, 경종을 울리는 대목이다. 불과 한 달여 만에 활기를 되찾을 수 있었던 가족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 “남부러울 것 없었는데”... 순식간에 ‘잿더미’ 된 보금자리 최민웅씨(39)는 다문화가정이자 다자녀가정의 가장이다. 20대 초반부터 해외에서 생활해 오다 프랑스 국적 아내를 만나 지난 2013년 웨딩마치를 올렸다. 이후 두 자녀와 함께 프랑스에서 생활하던 중 코로나19가 창궐했고, 결국 가족 안전을 위해 2020년 11월 한국행을 결정했다. 2022년 3월에는 장안구 조원1동 소재 아파트에 둥지를 틀었다. 조용하면서도 잘 갖춰진 생활 인프라가 그를 매료시켰다. 이어 쌍둥이 남매까지 출산하면서 부부를 비롯해 9세, 6세, 8개월 쌍둥이까지 여섯 명으로 이뤄진 다복한 가정을 꾸리게 됐다. 외벌이로 빠듯했지만 행복이 넘쳤던 최씨 가족이 갑작스러운 위기를 맞은 건 1년여 만인 올해 2월14일이었다. 자녀를 위해 점심을 준비하던 아내가 식재료를 사러 마트에 간 사이 냄비에 불이 붙었다. 방학 중이던 첫째와 쌍둥이 남매가 집에 있는 상태였다. 다행히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큰 화재로 번지지는 않았으나 주방과 거실이 불에 탔고, 바닥은 물바다로 변했다. ■ 수원특례시, 전방위적 지원... “주거·생계비 걱정 덜어” 서울에 있는 회사에서 근무하던 중 사고 소식을 접한 최씨는 집에 도착한 뒤에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일면식도 없던 이웃이 가족을 보살펴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웃은 돌도 안 된 어린 쌍둥이에게 깨끗한 옷가지를 입혀 주고, 한국어가 서툰 아내를 안심시켜 주고 있었다. 그는 “당시 이웃이 선뜻 갈 곳이 없으면 자고 가라고 말씀해주시기도 했다”며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날 정도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동시에 조원1동 행정복지센터에서도 발 빠르게 지원에 나섰다. 우선 대한적십자사가 지원하는 긴급구호 세트를 제공해 급한 가재도구를 마련했다. 그러나 더는 이웃에 피해를 줄 수는 없다고 생각한 최씨 가족은 회사 근처 단기 월셋방을 찾아 잠을 청했다. 이 소식을 접한 시는 사고 발생 6일 만에 정자2동에 있는 임시주거시설을 지원했다. 첫째 아들 통학 문제로 걱정하던 최씨 가족에겐 단비 같은 지원이었다. 이와 함께 석 달간 긴급복지 생계비도 지원하는 등 경제적으로 급한 불을 끌 수 있게끔 조치했다. 시는 현재 실직과 질병, 재해 등으로 갑작스러운 위기를 맞은 가정에 임시거주시설이나 생계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원 대상에 해당되지 않을 경우엔 후원금이나 물품 등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단체와 연계해주고 있다. 최씨는 “식구가 많아 받아주는 곳도 많지 않았는데, 시에서 지원을 받아 시름을 덜었다”며 “당시 조원1동장님이 사용하던 냉장고까지 지원해 줄 정도로 큰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 이웃의 따뜻하고, 세심한 손길까지... 피해 회복 ‘척척’ 이와 함께 조원1동 자문위원회, 통장협의회, 주민자치회, 마을만들기협의회,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새마을부녀회 등도 연합해 십시일반으로 힘을 보탰다. 쌀과 라면, 반찬 등 먹거리부터 생활용품, 화재 연기를 뒤집어쓴 이불 빨래까지 다각적으로 지원했다. 인근 조원초 학부모회는 아이들을 위해 꼭 필요했던 의류와 신발, 장난감, 도서 등을 전달했다. 특히 주민단체들은 둘째 딸 유치원 수료를 신경 쓸 겨를이 없던 최씨 부부를 대신해 꽃다발과 통닭을 보내기도 했다. 최씨는 “황량했던 임시주거지에서 꽃 한 다발이 엄청난 위로로 느껴졌다”고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타지에서도 도움은 이어졌다. 최씨 가족 사고 소식을 들은 경북 경주의 한 독지가의 후원으로 전기밥솥과 청소기 등 꼭 필요한 집기가 전달됐다. ■ 불과 한 달 만에 되찾은 ‘일상’... “이웃 있어 가능” 이 같은 도움 덕분에 최씨 가족은 예상보다 빠른 올해 3월 말 보금자리를 되찾을 수 있었다. 이에 최씨 부부는 이웃에게 받은 사랑을 조금이나마 돌려주기 위해 소소한 아이디어를 냈다. 이웃 주민에게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엘리베이터에 편지를 게시했다. 또 시간이 날 때마다 직접 구운 쿠키를 들고 가가호호 방문해 인사를 드렸다. 화재로 인한 엘리베이터 운행 중단과 복구공사 등으로 장기간 불편을 겪은 이웃은 최씨 가족에게 오히려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최씨는 “계단을 걸어 다니면서 힘드셨을 텐데도 덕분에 운동됐다고 안심시켜 주시는 어르신들부터 손잡고 힘내라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까지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말했다. 최씨 아내에게도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았다. 시의 남다른 이웃사랑 덕분이다. 이를 계기로 프랑스로 돌아가야 할지 고민했던 부부는 수원에서 계속 살아가기로 결심했다. 최씨는 “이웃이 주신 손길 하나하나에서 가족의 정을 느꼈다”며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돕는 가족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갑작스러운 어려움에 처하면 용기를 잃고 나쁜 생각을 하기 쉽다”며 “하지만 생각보다 도움을 주는 이웃이 많으니 주위를 둘러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어려움에 처한 시민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인프라 구축에 힘쓸 것”이라며 “희망 가득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청소년 Q&A] 이유 말하지 않고 학교 가기 거부하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Q. 아프다고 몇 번 결석하다가 요즘 들어서는 학교 가기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그냥 학교에 가기 싫다고 하는데 정확한 이유도 모르겠습니다. 학교를 계속 보내야 하는지 그냥 지켜봐야 하는 건지 걱정이 됩니다. 어떻게 도움을 줘야 할까요? A. 자녀가 정확한 이유도 얘기하지 않고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하니 너무 답답하고 걱정되는 부모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자녀가 등교를 거부하면 어떻게 해서든지 학교에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지면서 등교하기를 권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갈등이 시작됩니다. 등교 권유 전에 자녀가 어떤 마음으로 학교에 가는 것이 어려운지 그 마음을 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등교를 못하는 자녀 또한 부모님보다 더 많은 불안을 느끼고 있습니다. 다급하게 등교를 권하는 것은 자칫 자녀와의 갈등을 초래해 소통의 어려움이 발생하고 자녀와의 대화가 단절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녀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것이 중요하며 우선 부모님은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누군가는 원하는 학과를 가기 위해 재수를 하기도 하고, 더 많은 경험을 위해 휴학하고 일을 하기도 합니다. 우리 자녀들은 남들과 똑같은 속도로 성장하지 않습니다. 자녀가 충분히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자녀의 마음을 토닥이고 지지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등교가 무조건 정답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많은 학교 밖 교육을 통해 성장한 기업가, 운동선수, 예술인 등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부모의 불안감으로 자녀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길을 앞서 지시하기보다 자녀보다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지지자가 돼 준다면 세상을 무서워해 도망가기보다 용감하게 그 문제를 맞이할 수 있는 자녀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조금미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경기도, 4년 만의 정상 ‘헹가래’…수영, 23개 금빛 물보라

‘체육웅도’ 경기도가 꿈나무 스포츠 축제에서 지난해 잃었던 정상을 되찾았다. 코로나19로 대회가 두 차례 취소되기 이전인 2019년 대회 우승 이후 4년 만이다. 경기도는 30일 울산광역시에서 열전 4일을 마감한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금메달 79개, 은메달 73개, 동메달 100개로 총 252개의 메달을 획득, ‘영원한 맞수’ 서울시(금66 은65 동62·총 메달 193개)를 금메달 수에서 13개, 총 메달에서 59개 차로 앞선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 경기도가 획득한 금메달은 지난해 75개 보다 4개 많고, 획득 메달 수에서는 출전 사상 역대 최다 기록이다. 경기도는 종목 가운데 수영이 금메달 23개를 비롯 은메달 19개, 동메달 22개로 무려 64개의 메달을 쓸어담아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어 체조가 8개의 금메달로 선전을 펼쳤고, 육상과 역도가 각 6개, 카누가 5개, 볼링이 4개로 그 뒤를 이었다. 이번 대회서 경기도는 수영 이가온(군포 양정초)과 이수현(수원 대평중), 최윤혁(경기체중) 등 3명이 4관왕에 오르고, 역도 김예솔(안산 선부중), 김예서(경기체중), 체조 최시호(평택 성동초), 박나영(경기체중), 수영 임시율(오산스포츠클럽), 설은혁(수원 산의초), 김도현(경기체중), 김승원(용인 구성중) 등 8명의 3관왕과 12명의 2관왕 등총 23명의 다관왕을 배출했다. 종목 최우선수(MVP)에는 수영의 이가온, 최윤혁, 김승원, 축구 김지성(수원 삼성 U-15), 테니스 김윤하(JTTA), 농구 허정원(성남 청솔초), 역도 김예서, 씨름 정선우(용인 백암중), 사격 송시우(평택 한광중), 체조 최시호, 박나영, 배드민턴 나선재(의정부시G-스포츠클럽), 한에슬(시흥 진말초), 카누 박태휘(남양주 덕소중), 나경은(구리여중), 볼링 최서진(성남 하탑중), 신효인(양주 백석중), 바둑 오태민(남양주 진접초) 등 18명이 선정됐다. 최종일 경기서 경기도는 농구 여초부 성남 수정초가 온양 동신초를 36대24로 꺾고 2연패를 달성했으며, 배드민턴 남중부와 여초부 단체전 경기선발, 축구 남중부 수원 삼성 U-15, 탁구 여중부 단체전 경기선발이 우승했다. 또 양궁 남중부 단체전 경기선발과 골프 남중부 단체전, 수영 남초 개인혼영 200m설은혁, 남중부 자유형 50m 이수현, 같은 종목 여초부 조하린(안산 관산초), 개인혼영 200m 최수지(은여울초), 여중부 개인혼영 정규빈(대평중), 남녀 중등부 혼계영 400m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우너성 경기도체육회장은 “우리 꿈나무들이 최선을 다해 정상을 되찾아줘 기쁘다. 전문체육의 근간이 최근 몇년동안 흔들려 위기를 맞았었는데 이번 우승을 계기로 다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반려동물이 주는 의미…성남큐브미술관 ‘헬로! 펫, 또 하나의 가족’

과연 사람은 사람에게서만 위안을 얻어야 하는 걸까. 반려동물이 인간의 곁을 오랫동안 맴돌면서 위로와 소통이 절실한 인간에게 어떤 존재가 됐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성남큐브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다음 달 25일까지 진행되는 2023 동시대이슈전 ‘헬로! 펫, 또 하나의 가족’을 통해 얻을 수 있다. 성남큐브미술관이 격년마다 개최하는 ‘동시대이슈전’의 일환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문화예술을 비롯한 사회 전반의 이슈를 예술로 되짚어보고 풀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인간의 삶 속 깊이 스며든 반려동물을 모티프로 활동하는 11명의 작가들이 일상에서 재발견하는 반려동물의 의미를 풀어낸다. 이들은 평면 회화와 사진뿐 아니라 물리적인 실체를 감각하는 조각, 다양한 방식으로 수용이 가능한 영상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장 입구에선 귀엽고 앙증맞은 표정의 강아지를 확인할 수 있다. 주후식 작가가 흙으로 빚어낸 뒤 테라코타 방식으로 구워 만든 강아지들이다. 인간의 입장에서 볼 때 외관상 호감을 불러오는 강아지들의 모습은 오히려 인간에게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삶의 영역에 깊숙이 침투한 반려동물과의 관계를 다루는 전시의 테마를 환기한다. 인간의 곁을 오랜 기간 지켜온 개 뿐 아니라 물고기나 고양이를 비롯한 다양한 반려동물을 전시실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정하경 작가가 그려낸 고양이들의 세계에서는 인간을 곁에 두지 않은 고양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을지 상상이 가능하다. 이어 유혜리 작가가 그려낸 여러 마리의 물고기가 인간의 생활 양식, 문화 영역과 연결됐을 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 지 가늠할 수 있다.  이아영 작가는 자신의 일상과 호흡하는 강아지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캔버스에 실었다. ‘조금만 더’, ‘으읏차!’ 등의 작품에서는 캔버스에 실제 목줄이나 원반 등 강아지와 시간을 보낼 때 쓰는 용품을 결합하고, 캔버스 위에 장난감을 올려놓는 등 소재와 표현 방식에 있어 입체감을 부여해 관람객들의 몰입을 돕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일상의 가치를 보여주는 작업들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5년에 걸쳐 유기견 나무 조각을 2천400여마리 만들고 그 가운데 1025마리를 전시했던 윤석남 작가의 조각 ‘1025: 사람과 사람 없이’의 일부가 전시실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처럼 전시는 유기견 문제와 같이 동물들이 인간의 곁을 지켜온 기간이 길어질 때 발생하는 부작용을 곱씹어보는 경험을 제공한다. 특별히 반려동물의 죽음, 장례문화를 다룬 섹션도 주목할 만하다. 금혜원 작가는 박제된 반려동물들을 사진으로 남겨 이들의 죽음을 대하는 방식과 태도를 점검해보는 기회를 만들어낸다. 또 반려동물의 장례식이나 묘지, 납골당과 화장터 등을 작품의 화두로 끌고 오면서 동시대의 반려동물 장례 문화가 어떤 질문을 만들어내는지 사유하고 있다. 현실에서 만나는 반려동물뿐 아니라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시선 역시 확인할 수 있다. 개가 등장하는 동서양의 설화를 재해석한 이승희 작가의 작품에선 인간과 동물, 그리고 그들이 속한 세계가 품고 있는 사회문화적인 요소를 풀어내는 작업을 엿볼 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민재홍 성남문화재단 전시기획팀 과장은 “다양한 순수미술 분야의 작품을 통해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일상의 모습을 다각도로 표현하고 있는 전시”라며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반려동물과 같이 지내는 데 있어 꼭 이야기해야 하는 부분을 놓치지 않고 담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경기교육 이끄는 참된 스승 발굴 [제34회 경기사도대상 시상식]

경기교육 발전에 이바지하고 묵묵히 사도(師道)를 실천해 온 교육자를 발굴하기 위한 ‘제34회 경기사도대상 시상식’이 30일 오후 2시 경기일보 4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시상식은 경기일보와 경기도교육청이 공동 주관하고 경기도, 월드비전 경기남부사업본부, 아이비네트웍스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신항철 경기일보 대표이사 회장, 이순국 경기일보 사장,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류인권 경기도 기획조정실장, 김미리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장(더불어민주당·남양주2), 홍경래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 박옥래 NH농협은행 경기영업본부장, 정기윤 아이비네트웍스 홍보상무 등을 비롯해 내외빈과 수상자 가족 등 1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시상식에선 총 8명의 수상자가 상패와 부부동반 해외연수권, 상품 등을 받았다. 부문별로는 초등부문에서 정기영(鄭起榮·62) 수원 매산초등학교 교장이 스승상, 안복현(安福鉉·61) 안산원곡초등학교 교장이 은혜상, 김태훈(金台勳·46) 연천초등학교 교감이 보람상을 수상했다. 중등부문에서는 주훈지(朱訓址·58) 평택 경기물류고등학교 교장이 스승상을 받았고, 조용형(趙鏞亨·60) 수원하이텍고등학교 교사가 은혜상, 최희선(崔喜善·57) 광주 한사랑학교 교사가 보람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교육행정부문 보람상에는 하덕호(河德鎬·57) 경기도교육청 학교안전과장, 교육봉사부문 나눔상에는 강태호(姜兌昊·48) 안양 성문고등학교 교사가 선정돼 상을 받았다. 임태희 교육감은 격려사를 통해 “경기교육의 발전을 위해 관심과 애정을 아끼지 않고, 훌륭한 교직자 발굴에 앞장서는 경기일보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경기도교육청도 교육 가족의 권리 증진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신항철 회장은 “교육현장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학생들을 위해 헌신한 수상자들에게 감사와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앞으로도 스승이 존경받는 사회 분위기가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경기지역 학생들이 창의융합형 인재로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언론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