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 지역 창업지원기관과 손잡고 스타트업 성장지원 나선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청년 스타트업의 제품과 서비스 고도화 지원을 한다고 19일 밝혔다.  인천경제청은 최근 인천테크노파크(인천TP)를 비롯한 지역의 기관 5곳과 ‘인천 지역 스타트업 지속 성장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인천경제청은 이번 협약을 통해 초기 창업·벤처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인천경제청은 유망 스타트업과 협력체계를 마련하고, 육성·지속성장을 위한 프로그램 상호 연계 지원 등에 나설 계획이다. 인천경제청은 협약을 통해 유망 청년 스타트업을 가지고 있는 지원기관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또 인천경제청은 협약 기관으로부터 ‘청년 스타트업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에 참여할 스타트업 14곳을 추천 받는다. 인천경제청은 기업 10곳을 선정하고, 최대 2천만원까지 지원해 전문가 컨설팅 프로그램을 제공할 방침이다.  앞서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6개 지역기관과 업무협약을 하고, 2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13억원의 투자유치를 이끌어 냈다. 또 36명의 신규고용과 더불어 13건의 특허를 성과로 거뒀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유망 청년 스타트업을 가지고 있는 창업 지원 기관과의 프로그램을 연계할 것”이라며 “스타트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가져올 거버넌스를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김의복 옹진군 체육회장 “주민들의 건강·편의성 높이는데 기여하겠다”

“주민들이 부담 없이 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김의복 인천 옹진군 체육회장(65)은 19일 인터뷰에서 “주민들이 섬을 오가며 자유롭게 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옹진군은 113개 섬 중 사람이 사는 섬이 23개다. 일부 섬에는 운동시설이 부족한 탓에 그동안 주민들이 운동을 하기 위해 바다를 건너 다른 섬까지 이동해야 하는 일이 빈번했다. 김 회장은 “운동하고 싶어도 섬에 운동시설이 없어 다른 섬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교통비 부담을 느끼는 주민들이 많았다”고 했다. 이어 “교통비와 시설 이용비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옹진군의 특징으로 65세 이상 어르신이 많다는 점을 꼽는다. 김 회장은 “옹진군은 다른 지역과 달리 게이트볼, 파크골프를 하는 주민들이 많다”고 했다. 김 회장은 게이트볼과 파크골프를 하는 데 필요한 장비 등을 체육회 비용으로 구매해 주민들에게 대여할 계획이다. 주민들이 장비에 들어가는 돈을 걱정하지 않고 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옹진군 주민들의 체육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안정적인 예산 확보에도 집중한다. 김 회장은 “옹진군은 인구가 2만명 정도로 다른 지역의 동과 규모가 비슷해 예산이 적다”고 했다. 이어 “이로 인해 군 단위의 큰 대회를 열기 어려워 인천의 다른 체육회들과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인천의 다른 군·구 체육회장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의를 해 나갈 예정이다. 김 회장은 “옹진군 주민들이 불편함 없이 운동할 수 있도록 봉사하는 마음으로 체육회를 이끌겠다”고 했다.

경기권 22필지 '전국 최다'… 3만2천세대 들어갈 LH 공동주택용지 풀린다

“올 하반기에 집값이 5% 이상 더 떨어진다고 하잖아요.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그땐 집 사려는 사람이 많이 몰릴 테니 오히려 지금 사두는 게 이득’이라길래 전문가들 의견은 어떨지 궁금해서 찾아왔어요.” 이달부터 전국 3만2천세대가 들어갈 수 있는 대규모 공동주택용지가 쏟아진다. 연이은 기준금리 상승 및 물가 인상 등 영향으로 부동산 거래가 굳어있던 상황에서, 하반기 ‘집값 시장’의 반전을 가져올 수 있을지 귀추가 모인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16일 LH 경기남부지역본부에서 ‘2023년 공동주택용지 공급계획 설명회’를 열었다. LH의 연간 공동주택용지 공급물량과 공급시기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리다. 당초 3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던 이 설명회에는 4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전국의 건설·건축업계, 부동산·금융·증권업계 등 관계자들이 올해 전국 공동주택용지에 관심을 뒀다. 이 자리에서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2023년도 부동산시장 동향 등을 간략히 설명했다. 그는 “산업구조와 인구·가구구조의 변화 등 트렌드가 바뀌어가고 있다”면서, 서울시내에서 가장 유망한 상권으로 ‘홍대입구역’, ‘종각역’, ‘영등포역’ 등을 꼽았다. 경기도에선 신안산선이 신설되는 구간과 GTX-A, B, C, D 신설역세권 등을 예로 들었다. 이어 LH 측이 지역별 연간 공급계획을 발표했다. 지역별 공급물량은 수도권 30필지(94만4천㎡), 지방권 13필지(53만7천㎡)로 면적기준 각각 64%와 36% 수준이다. LH 지역본부별로 보면 수도권에선 경기북부가 12필지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경기남부 10필지, 인천 8필지 순이었다. 지방권은 부산울산 4필지>대구경북 3필지>경남, 대전충남 2필지 등이다. 이번달 ▲군포대야미 M1(1만6천455㎡·334세대) ▲평택소사벌 S1(2만2천598㎡·198세대) ▲경산대임 B5(2만687㎡·354세대) ▲정읍첨단 A2-1(5만460㎡·960세대) 등을 시작으로, 다음달 ▲인천영종 A50, A54(각 1만8천489㎡·299세대, 4만9천870㎡·265세대) ▲시흥거모 B1(2만2천254㎡·370세대) ▲화성동탄2 B-11, 12, 14(각 2만2천283㎡·161세대, 3만3천818㎡·234세대, 5만7천228㎡·472세대) 등 대량의 공동주택용지가 공급 공고를 준비하고 있다. LH는 공동주택용지 공급제도의 주요 개선사항과 여타 개선 추진경과 등을 소개하기도 했는데, 특히 ‘1사1필지 청약 제한’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는 계열사를 다수 동원하는 청약을 제한하기 위해 모기업과 그 계열사는 1필지에 1개사만 참여 가능하도록 청약을 제한한 것으로, 2022년 10월부터 2025년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된다는 내용이다. 이번 설명회의 핵심은 3기 신도시였다. 348세대가 들어갈 수 있는 ‘하남교산’(주상복합6)은 오는 12월 면적 1만3천676㎡ 규모로 공급되며, 2026년 12월부터 토지사용이 가능하다. 또 ‘남양주왕숙’ 1~2지구는 S-01, C-02 등 블록이 4월부터 9월까지 잇따라 공급된다. 이 중 세대수가 가장 많은 곳은 B06(남양주왕숙2·671세대)로 3만8천865㎡ 크기다. 2029년 7월부터 토지사용이 가능하며, 임대주택 건설형 공모로 문을 연다. LH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크게 열린 설명회였는데 많은 관심이 모여 감사하다”며 “다만 정부정책이 변경되면 공급방식과 공급물량이 변동될 수 있음을 참고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힘 원내대표 선거도 ‘수도권 vs 영남’

국민의힘 차기 원내사령탑 선출이 다음 달 초로 가닥이 잡히면서 ‘수도권 대 영남’ 간 대결 구도로 흐르는 양상이다. 19일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주호영 현 원내대표의 임기가 당초 예정됐던 다음 달 7일 끝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의 임기를 감안, 주 원내대표의 임기를 4월 말까지 늦출 수 있다는 예상도 일부 있었으나 당초대로 가닥이 잡힌 것이다. 이는 김기현 새 당대표 체제와 발맞춰 원내 진용도 새롭게 구성, 거대 야당과 맞서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원내대표 경선 출마가 예상되는 주자는 4선의 김학용 의원(안성)과 3선의 박대출·윤재옥 의원 등이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다.  김 의원은 윤상현 의원(인천 동·미추홀을), 권영세 통일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과 함께 수도권 최다선으로, ‘수도권 원내대표론’를 강조한다. 김기현 당대표가 PK(부산·울산·경남) 출신인 점을 감안, 내년 4월 총선을 승리하기 위해서는 수도권 출신이 원내대표를 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박 의원(경남 진주갑) 혹은 윤 의원(대구 달서을)이 원내대표가 될 경우 ‘영남당’ 이미지가 덧씌워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대상이다. 당내에서는 대표가 임명하는 정책위의장과 대통령실과의 소통 능력, 특히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변수로 보고 있다.   정책위의장의 경우 박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원내대표 경선은 김·윤 의원 간 2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심’과 관련, 윤 의원은 지난 대선 선대위에서의 역할(중앙선대본부 상황실장)을 내세우지만, 대선과 함께 치른 재선거에서 여의도에 다시 입성한 김 의원 측은 “현재 소통을 누가 더 잘 하느냐를 봐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안양시 ‘출산지원금 두배 인상 등’ 조례안 제동… 상임위 계류

셋째아를 낳는 가정에 1천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의 안양시 조례안이 시의회 심사에서 제동이 걸렸다. 19일 안양시와 안양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회 보사환경위원회는 지난 15일 시가 제출한 ‘안양시 출산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계류시켰다. 해당 조례안은 저출산위기 극복을 위해 첫째는 100만원에서 200만원, 둘째 200만원에서 400만원, 셋째 300만원에서 1천만원 등으로 출산지원금을 늘리는 내용이 담겼다. 보사환경위 의원들은 저출산 위기 극복에 대해 인정했지만, 출산지원금을 올리면 출생률이 올라간 사례와 시민 여론 수렴 절차 등이 부족하다는 의견으로 해당 조례안을 더 검토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시가 출산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에 나서면서도 다른 지자체는 물론, 해외 사례 등을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이유다. 김경숙 시의원(국민의힘·라선거구)은 “출산지원금 관련 무작정 돈만 지급해서 출산율이 높아지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시는 사전에 충분한 검토 없이 상당한 예산이 들어가는 효과가 불투명한 사업에 대해 일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곽동윤 시의원(더불어민주당·다선거구)도 “출산지원금 액수를 올리는 것에 대해선 시민의 다양한 의견이 필요하다”며 “출산지원금을 올리면 실제로 출생률이 올라가는지, 다른 사례는 어떻게 되는지 더 살펴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시 출산지원금 인상안은 이번 임시회에서는 다뤄지지 않으며, 향후 다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안양시 관계자는 “이 조례안은 출산지원에 대한 내용으로 아기를 키우는 동안에 양육에 대한 부분을 정부도 올리고 있다”며 “의회 의견을 존중해 조금 더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안산맞춤연구소’ 등 안산시의회 연구단체 활동 첫발

안산시의회 연구단체가 다양한 주제를 활동 목표로 밝힌 가운데 최근 의원들이 첫 일정을 소화하며 본격 활동에 돌입했다. 19일 시의회에 따르면 ▲안산맞춤 연구소 ▲인구정책 연구모임 ▲다문화를 품은 안산 등 의원연구단체는 간담회와 현장활동을 시작했다. ‘조례정비 연구모임’ 또한 첫 간담회를 열고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4개 연구단체는 지난달 열린 ‘시의회연구활동 운영 심의위’에서 시 위탁사무와 인구, 다문화 정책, 조례정비 등의 연구 과제와 활동 계획을 공개하면서 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바 있다. 먼저 현옥순 대표 의원 등이 참여하는 안산맞춤 연구소는 집행부의 입장을 청취한 뒤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어 시 사무 위탁 제도의 개선 방안을 연구하고, 위탁 사무 규정의 미비점과 불합리한 점은 없는지 등을 점검해 행정의 법적 안정성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을 밝혔다. 최찬규 대표 의원 등이 참여하는 인구정책 연구모임은 인구감소 실태 점검과 대응방안 모색을 연구 과제로 내세운 연구모임으로, 집행부로터 지역 인구 현황 및 추세 관련 정책 효과 등에 관한 보고를 듣고 연구단체의 과제 심화를 위한 세부 사항을 협의했다. 상호문화도시로서 안산의 특성에 맞는 다문화 정책 발굴을 연구 목표로 하는 다문화를 품은 안산 연구모임은 안산의 대표적 다문화 거리인 원곡동 다문화특구에 대한 조사와 상인 면담 등을 통해 현장 상황을 확인하고 운영 개선점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안산시 조례 정비 연구모임의 경우는 오는 21일 의회에서 첫 간담회를 열고 연구과제의 중점 방안을 조율할 계획이다. 한편 이들 단체의 연구기간은 10월 말까지로 단체들은 매월 간담회와 전문가 교육 그리고 토론회 및 연구용역 등의 활동을 실시하면서 연구과제 심화에 나선다.

파주시 대성동 주민 '고엽제 질환' 역학조사 시급

파주지역 비무장지대(DMZ) 내 대성동 마을에서 복무한 군인은 고엽제 피해가 지원되지만, 주민들은 제외돼 논란(경기일보 13일자 10면)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부 주민들도 고엽제 의심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고엽제가 살포됐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노환에 따른 자연 질환으로만 알고 있어 고엽제 질환 인과관계 규명을 위한 보건당국의 역학조사가 시급하다.  19일 대성동마을 주민 및 카투사(미8군에 증강된 한국군 육군 요원)들의 복무를 다룬 ‘임진 스카웃’의 저자 문관현씨 등에 따르면 미국(국가보훈처)은 2011년 초 연방정부 공보를 통해 DMZ 일부 지역에서 고엽제에 노출됐던 주한미군 출신 예비역을 위한 규정을 발표하며, 1967년 9월1일~1971년 8월31일 복무한 예비역에 한해 고엽제 노출을 인정했다.  고엽제가 DMZ에 살포됐음을 인정하는 조치로 미2사단 38보병 1대대 등 30여부대가 이에 해당한다.  미2사단 민사과 소속으로 1967~1970년 대성동 마을에서 카투사로 복무했던 김상래씨(77)도 이 규정에 따라 고엽제 후유증(20종)의 허혈성 심장질환, 후유의증(19종)의 고혈압 및 고지혈증 총 3가지로 인해 50년 만에 뒤늦게 ‘고엽제 환자’로 판정받았다. 이처럼 김씨가 고엽제 환자로 진단 받음에 따라 대성동 마을 주민들도 고엽제에 노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대성동 마을은 182명이 거주한다. 10~50대가 100여명, 60대~70대가 60여명, 80대 이상은 20여명 등이다. 경기일보가 이들 가운데 50대 이상 주민 2명을 대상으로 문의한 결과, 김씨와 같은 심장질환과 고혈압·당뇨병 등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고엽제 후유증 질환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대성동 마을 A씨(54)는 부친이 고엽제 후유증 질환인 심장질환을 앓다 4년 전에 작고했고, 어머니도 같은 증세로 오랫동안 치료 중이다. A씨는 “나도 수년째 협심증과 당뇨병, 고혈압 등으로 고통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 병원에선 유전은 아니라고 한다”고 말했다.  B씨(56)도 부친이 70대 초반에 작고했는데 심장병 증세였다. 그는 “나도 고혈압 등으로 치료받고 있다”면서 “유전질환도 아니고 소식과 싱겁게 먹는데 도대체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토로했다.  ‘임진 스카웃’의 저자 문관현씨는 “정전협정에 따라 DMZ에 거주하는 대성동 주민들은 고엽제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부가 나서 대성동 주민들의 고엽제 피해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를리오즈 탄생 220주년…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선보이는 4월의 낭만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4월13일과 14일 오후 7시30분 경기아트센터 대극장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경기필 마스터피스 시리즈 VI –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선 특별히 동양인 최초로 2012년 독일 오페레타상 지휘자상을 받았던 지중배 지휘자가 오케스트라를 이끈다. 프로그램은 베를리오즈의 ‘로마의 사육제’ 서곡, ‘환상교향곡 C장조, 작품번호(Op) 14’와 존 애덤스의 ‘완벽한 농담’으로 구성됐다. 이번 무대는 프랑스 후기 낭만주의 작곡가 베를리오즈의 탄생 22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관객이 만날 작품은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환상교향곡’이다. 베를리오즈는 당시 ‘로미오와 줄리엣’, ‘햄릿’ 등에 출연한 연극 배우 해리엇 스미드슨에 첫눈에 반해 열렬히 구애했지만 거절당했다. ‘환상교향곡’은 그가 지독한 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을 때 완성했다. 실연의 아픔을 작곡으로 승화한 것이다.  각 악장마다 제목이 달린 표제 교향곡의 형식이며, 1악장 ‘꿈, 열정’, 2악장 ‘무도회’, 3악장 ‘들판의 풍경’, 4악장 ‘단두대로의 행진’, 5악장 ‘마녀의 밤, 축제의 꿈’ 등 총 5악장으로 구성됐다. 이 곡은 당대 교향곡이 일반적으로 취하던 4악장제가 아니라, 선배 작곡가인 베토벤의 ‘6번 교향곡(전원 교향곡)’의 5악장에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다. 베를리오즈는 베토벤을 자신의 음악적 지향점으로 삼아 그의 음악을 분석·연구했다고 알려져 있다. 대규모 편성, 무대에 잘 올리지 않는 악기의 도입 등으로 당시 교향곡의 선진국 격이던 독일 현지에서도 베를리오즈의 시도에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특별히 이날 공연에는 에스메 콰르텟이 무대에 함께한다. 에스메 콰르텟은 세계적인 귄위의 실내악 콩쿠르인 ‘런던 위그모어 홀 국제 현악 4중주 콩쿠르’에서 지난 2018년 한국인 실내악단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바이올리니스트 배원희·하유나, 비올리스트 김지원, 첼리스트 허예은이 의기투합해 결성된 팀이다. 이들은 미국 작곡가 존 애덤스의 2012년 작품인 ‘완벽한 농담’을 국내 초연한다. ‘완벽한 농담’은 현악 4중주와 오케스트라를 동반하는 곡의 독특한 구성을 보여주는데, 다채로운 베토벤 음악을 재해석한 뒤 배열한 작품이다. 에스메 콰르텟과 국내 오케스트라의 첫 협연이라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지중배 지휘자는 “낭만주의 시대의 포문을 열었던 ‘환상교향곡’을 통해 현대의 관객들이 인간의 희로애락과 예술이 어떻게 연동될 수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기회”라며 “지난날도 함께했던 꿈과 정열 가득한 파트너인 경기필과의 이번 협연이 풍성한 감정이 쏟아지는 4월의 낭만을 돋보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