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마다 한숨만 나와요” 이동약자 문턱 높은 투표소 [현장, 그곳&]

“선거철마다 투표 장소를 확인하면 한숨만 나옵니다.” 14일 선거 때마다 투표소로 쓰였던 용인특례시 기흥구의 한 대학교. 정문에서 가파른 언덕을 200여m 올라가니 투표소로 쓰였던 건물이 있었다. 건물 입구에서 계단 수십 개를 올라 2층에 도착하고 나서야 투표소로 쓰였던 장소가 보였다. 20년 전 척추 장애 판정을 받아 거동이 불편한 임지숙씨(가명·84·용인시)는 “승강기도 없는 건물인데 1층이 아닌 다른 층에 투표소를 설치하는 것은 이동약자들을 배려하지 않은 결정”이라고 토로했다. 투표소가 지하 1층에 설치돼 있었던 수원특례시 권선구의 한 행정복지센터도 상황은 비슷했다. 정문 입구에 있는 경사로는 휠체어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비좁았고 건물 내부에는 승강기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고령자·장애인 등 이동약자의 접근 편의성을 고려하지 않은 투표소가 도내에 50곳 가까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누구나 평등하게 한 표의 권리를 행사하는 투표에서 이동약자의 참정권 보장을 위해 투표소 접근 편의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날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제20대 대통령선거(2022년 3월9일)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2022년 6월1일) 당시 도내 ‘지하 또는 2층 이상 승강기 미설치된 곳’의 투표소는 각각 42곳과 47곳에 달했다. 공직선거관리규칙에 따라 투표소는 이동약자의 접근 편의성이 확보된 곳에 설치돼야 하나 ‘원활한 투표관리를 위해 적절한 장소가 없는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는 예외 규정을 두고 있기 때문에 투표소의 접근성 개선이 쉽게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다. 더욱이 한번 설치된 투표소는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설치 장소가 변경되지 않기 때문에 이동약자들은 매번 선거때마다 불편함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경기도 선관위 관계자는 “이동약자의 편의성 개선을 위해 대형기표대 설치나 높이조절 기표판 부착 등을 하고 있다”며 “답사 등을 통해 장소를 추가로 확보하고, 더 많은 곳에서 이동약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 투표 참정권을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투표소 장소 확정 공고는 통상 각 지역의 선관위를 통해 투표 10일 전 공고된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소는 내년 3월 말께 확정돼 공고될 예정이다.

'자유로운 공간' 속 '삶의 이야기꽃' 활짝 [동행공간, 문화도시 수원이 보인다]

문화도시 수원에서 ‘동행공간’을 찾아나서는 일은 언제나 설렌다. 혼자가 아닌, 함께할 때 빛나는 순간들을 위해 지금도 시내 곳곳에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공간들이 엔데믹 시대를 맞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에 찾아가 볼 공간은 수원특례시 영통구 망포동의 한적한 골목에 자리잡은 ‘서른책방’이다. ②서른책방 커피 머신이 원두를 분쇄하는 소음, 재즈 뮤지션 쳇 베이커의 애달픈 트럼펫 선율, 취향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모여 도란도란 나누는 이야기, 일정한 리듬으로 울려 퍼지는 노트북 타자 소리.... 다양한 사람들이 지닌 삶의 흔적이 스며드는 이곳을 처음 찾는 이들은 다소 어수선한 느낌에 붕 뜬 인상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서로 눈치보지 않고 자유롭게 소통하고, 서로의 생각과 의사를 사려 깊게 존중하는 분위기가 서른책방을 지탱하는 핵심이다. 서른책방의 주인장인 서장원 책방지기(32)는 원래 서울에 거주하며 직장을 다녔다. 지친 일상의 위안이 되는 힐링 스폿을 찾아다니는 게 그의 취미였다. 서울엔 유명한 책방과 핫플레이스가 많았지만 편안하게 담소를 나누거나 시간을 보내기엔 어려운 경우가 있고, 인근 수도권에 관심을 가지면서 수원에 있던 이곳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그는 “트렌디하고 힙한 매력보다는 한 줌의 낭만이 서려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책방이 주는 여유에 매료된 그는 전임 사장에게 2019년 10월께 가게를 넘겨받아 손님에서 주인장이 됐다. 그가 이곳을 운영한 지도 어느덧 4년째인 만큼 그의 취향과 감성이 제법 묻어날 법도 하지만 재밌게도 서 책방지기는 이 공간이 자신만의 감성으로 물들기를 원하지 않는다. 서른책방은 방문객 각자가 지닌 색이 뒤섞이고 더해지는 과정에서 피어나는 이야기를 긍정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작가들이 남기고 간 사진과 그림, 각종 프로젝트를 통해 시민들과 함께 만든 포스터나 에코백, 추억이 깃든 잡동사니 등 다양한 사연을 지닌 물건들이 책방 곳곳에 스며들었다. 서 책방지기는 책을 큐레이션할 때도 특별한 기준이나 섹션에 얽매이지 않는다. 단골들의 취향을 고려하면서 책장을 정리하는 그는 책방이자 카페인 이곳의 여유 공간을 활용해 작가들과 협업 전시를 펼치기도 한다. 그는 “책방을 거쳐가는 손길이 많으면 많을수록 오히려 좋다”며 “창가 쪽 자리에 걸려 있는 외투가 오늘은 하얀색 점퍼지만 내일은 검은색 코트일 수도 있지 않나. 사소하지만 매일 이곳은 달라지고 또 달라진다. 언제나 예상치 못한 새로움과 생동감으로 가득 채워지는 셈”이라고 웃어 보였다. 그의 철학이 반영된 독서·필사 모임, 소설시·그림책·나만의 책 만들기·공예 클래스 등의 다채로운 연결망 속에서 사람들이 각자 교류의 의미를 되짚어 보며 공간에 녹아든다. 특히 지난해 8월 임발 작가(소설가)와 김승일 시인이 함께했던 ‘소설시 클래스’는 소설과 시를 융합한 이색 프로그램이다. 김 시인이 책방 측에 “이곳은 언제나 도전을 마다하지 않는다고 들었다”라며 “소설과 융합한다면 이색적인 시도이자 도전이 될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고, 서 대표 역시 강의를 이끄는 주체나 배우러 온 시민들 모두에게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거라고 확신했다. 그렇게 우당탕 시작된 클래스를 무사히 마쳤고, 참여했던 이들의 이름으로 11월에 출판물도 발간하는 뜻깊은 성과도 냈다. 글을 써 왔든 써오지 않았든 누군가는 작가가 됐고, 누군가에겐 소중한 추억이 생겼다. 각자 인생 스토리의 여백을 채워나가는 데 서른책방이 중요한 거점이 된 셈이다. 지난달 28일 오후엔 방문객 7명을 데리고 박소담 작가(32·여)가 그림책 클래스를 진행했다. 박 작가는 시간이 날 때마다 이곳을 찾는데, 그는 서른책방이 삶에 큰 영향을 줬다고 말한다. 그는 “작품 활동을 이어가다 슬럼프에 직면했을 때가 있었다. 그 때 여기서 클래스를 진행하며 사람들과 만나다보니 위안과 치유를 얻었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했겠지만, 소통하다보니 달라질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박 작가는 이곳을 향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책장에 꽂힌 그의 책, 여기저기 걸려 있는 그의 그림들에선 공간과 사람을 잇는 소통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망포동에 사는 오세인씨(34·여)는 서른책방의 주인이 바뀌기 전 오픈 당시부터 이곳을 찾았던 단골 중의 단골이다. 바쁠 때는 자주 찾지 못하지만 SNS로 팔로우를 해놓고 틈틈이 소식을 확인한다. 오 씨는 “서른책방의 묘미는 자주 오는 사람들이 또 찾게 되는 데 있다”며 “무언가 열중해서 시간을 보내기에 참 좋다. 각자의 삶의 방식을 긍정하는 느낌이 드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뷰 서장원 책방지기 “딱딱한 서점 이미지 탈피... 가치 존중 있는 화합의 장” Q. 서른책방을 운영하는 철학이 궁금하다. A. ‘화합’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단지 내 이야기로만 채울 수 없는 곳이기에,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담고자 한다. 언제든 찾아와 사색에 잠겨도 좋고, 밀린 과제와 업무를 처리하기도 하고, 책을 집어들고 잠깐 읽어도 좋다. 그저 각자 지향하는 가치와 목적을 그 자체로 존중하고 품을 수 있는 공간이다. 또 많은 이들과 격식없이 소통하기 위해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오늘 도넛을 만들고 싶다면 판매할 메뉴는 도넛이 된다. 매일 선곡하고, 메뉴를 고르고, 책을 큐레이팅하고, 인테리어를 신경쓰는 데 있어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지 않는다. Q. 코로나19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고 있다. 올해의 계획이 있다면. A. 코로나19의 긴 터널은 마음을 단단하게 먹는 계기였다. 내부 취식 금지, 모임 제한 등의 악재를 딛고 꾸준히 방문하는 고마운 단골들을 보면서 버텼다. 집 앞의 프랜차이즈 카페를 마다하고 먼 거리를 달려온 손님부터 서울에서 먼 거리를 달려 찾아오는 손님들까지. 이 공간의 핵심이 ‘사람들’에 있기 때문에 특히 이들에게 더 고맙다. 공간과 사람을 잇는 데 몰두해야 하기 때문에 올 한 해는 책방 운영의 내실을 다지고 손님들께 진심을 다하겠다.

[생각하며 읽는 동시] 지하철

지하철 김옥애 땅 아래 어두운 길을 달리는 기차 지하철 창문에 군데군데 시가 써져 있다. 글과 글을 쓴 사람의 이름이 써져 있다. 기차도 시를 읽으면서 달린다. 소박한 詩의 매력 기차도 시를 읽으면서 달린다. 시를 만나는 일은 즐겁다. 강을 끼고 도는 산책길에서, 등산 입구에서, 시민공원에서, 지하철역에서 만나는 시도 그 중 하나다. 잠시 전동차를 기다리는 동안 만나게 되는 시 한 편. 길지 않아서 좋고, 어렵지 않아서 좋은 시 한 편. 어린이도 할머니도 함께 읽고 즐길 수 있는 시 한 편. 이는 그 어느 책 한 권 분량의 독서량을 능가할 수도 있다. 시인은 바로 지하철역에서 만나는 소위 ‘스크린 시’를 작품화했다. 본대로 그냥 적었다. 그 어떤 수식도, 치장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맛이 난다. 맨 마지막 구절 덕분이다. ‘기차도 시를 읽으면서 달린다.’ 이 구절이 없었다면 굳이 여기에 소개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시는 이래야 한다. 편하게 읽다가 가슴을 서늘하게 하는 그 뭔가를 지녀야 한다. 특히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동시라면 더더욱 그렇다. 시를 읽으며 달리는 기차는 얼마나 멋질까? 아니, 향기로울까? 아니아니, 그 기차를 타고 가는 승객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시인은 동시뿐 아니라 동화작가로도 이미 일가를 이룬 원로작가다. 그동안 장편동화 9권, 단편동화집 8권을 펴낸 바 있다. 지금은 강진군 중저 마을 바닷가에서 오로지 작품을 쓰며 멋진 인생 후반부를 즐기고 있다. 윤수천 아동문학가

이재명, 당원과 대화서 ‘내부 공격 자제’ 당부… 측근 사망에는 “어떤 방식이든 책임 있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인천 계양을)가 “총구를 밖으로 돌려야 한다”며 ‘비명계(비이재명계)’ 의원들을 겨냥한 강성지지층 ‘개딸(개혁의딸)’들의 내부 공격 자제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14일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당원과의 대화’에서 “생각이 다른 사람을 색출하고 징계 청원을 해서 망신 주고 공격하면 당의 단합을 해친다”며 “같은 점을 보면서 더 사이가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적대감이 더 강화되면 누가 손해인가, 집 안에 폭탄을 던지는 것과 똑같다. 우리끼리 싸우며 자멸하는 길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이 대표는 한 당원의 ‘징계 청원은 우리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것이지 꼭 그들을 몰아내려고 한 것은 아니다’라는 말에 대해선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지만, 결국 제 입장이 난처해지고 당 리더십이 손상을 입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내부를 향한 공세가 윤석열 정부 및 여당을 겨냥해야 한다고 설득했다. 당내 계파 갈등이 외부 세력의 의도적인 갈라치기에 영향을 받은 결과일 수 있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전쟁하거나 제압할 때 무력으로 하는 게 제일 힘들고 가장 비용이 많이 든다. 이것 말고 값싸고 쉽고 빠르게 제압하는 방식이 있다. 바로 이간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많은 시도들이 있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고 색출하고 청원해서 망신 주고 공격을 하면 기분은 시원할지 몰라도 당의 발전을 저해한다”고 자제를 요청했다. 이는 최근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이탈표를 던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비명계 의원들에게 개딸들이 문자 폭탄 등을 행사한 것에 대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내 감정대로 하는 게 종국적으로 도움 되지는 않는다”며 “의석 분포 상 김건희 특검을 하려고 해도 법사위가 봉쇄돼 있기 때문에 정의당의 협조를 받지 않으면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이 대표는 성남시장·경기도지사 당시 비서실장을 지낸 측근이 검찰 수사 중 자살한 건에 대해서는 “제 곁에 있었다는 이유로 당한 일이어서 저로서는 어떤 방식이든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저를 잡기 위해 주변을 잡는 과정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져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수원, 빛나는 혁신으로 시민 삶의 질 높인다

묵은 관습과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꿔 새롭게 한다는 뜻의 ‘혁신(革新)’은 한자어로 ‘가죽(革)을 새롭게(新) 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수원특례시가 공공기관 혁신을 위해 ‘무두질(가죽 가공 공정)’을 시작했다. 지방도시공사인 수원도시공사, 수원시정연구원을 비롯한 8개 출연기관, 수원시체육회 등 4개 보조기관까지 총 13개 공공기관의 혁신으로 생산성과 효율성을 제고할 방안을 마련해 추진한다. ■ 13개 공공기관 효율성 높인다 시는 민선 8기 공공기관 혁신방안으로 업무성과 향상, 인사관리, 예산절감, 조직문화 등 4가지 방향성을 제시했다. 먼저 직원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복수직급제를 추진하고, 경영평가 등 각종 평가 결과를 성과급과 연계해 혁신적인 업무 성과를 인정하는 제도를 마련한다. 인사관리 분야 혁신을 위해 하반기 조직진단을 실시해 조직을 더 효율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은 지난 1월 행정안전부의 ‘지방공공기관 혁신 평가’에서 우수사례로 꼽혔다. 기관장의 연봉 동결과 전용 관용차량을 폐지하고 업무용 차량으로 대체하는 등 예산을 절감하는 방안도 고강도로 추진한다. 공공기관 간 활발한 교류사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업을 독려하는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노력한다. 특히 시는 공공기관들이 혁신의 대상에 머무르지 않고 혁신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일 수원유스호스텔 대강당에서 열린 ‘2023 수원특례시 공공기관 혁신방안 보고회’에서 각 공공기관이 스스로 마련한 혁신방안을 발표하고 공유하며 그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 시민을 편리하게 돕는 혁신 수원의 각종 시설물을 관리와 다양한 위탁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수원도시공사는 목표지향적인 업무시스템으로 전환하는 혁신 방안을 추진한다. 수원도시공사는 무인화 확대와 각종 시설물의 통합관리 등으로 비용은 절감하고 마케팅과 수익사업의 강화로 수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도시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원도시재단은 시민이 체감하는 조직혁신을 위한 3대 중점과제를 마련했다. 도시와 경제, 지속가능경영 등 기관 정체성을 강화하고, 유사 업무의 융·복합과 핵심 기능 강화로 업무를 재설계하며, 기능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는 것이 골자다. ■ 시민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혁신 수원문화재단은 수원지역 예술인과 시민들이 중심이 되는 사업을 추진하고, 상설형 프로그램을 강화해 문화가 시민의 일상이 되도록 혁신한다. 시가 국제적인 마이스(MICE) 산업 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만드는 수원컨벤션센터는 마이스산업 활성화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 국제회의전담조직 역할을 확장하고, 전시홀과 회의실 대관 마케팅을 고도화하는 한편 지역을 특화하는 기획을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국제교류센터는 정부의 공모사업에 활발히 참여, 국비 등 재원을 확보하면서 공공외교 기능을 수행하는 방안을 내놨다. 캄보디아 수원마을과 시민교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세계 각지의 자매도시 시민들과 수원시민들이 활발하게 교류하는 기회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 시민이 즐거워지는 혁신 ‘시민구단’의 자부심을 K리그에서 빛내고 있는 수원FC는 클럽 경쟁력을 향상하고, 인재를 육성하고, 재정을 확대하는 3대 혁신 목표를 수립했다. 매년 자체 수입을 늘려 재단의 재정 자립도를 향상시키고, 회원제와 스토어 운영 등 마케팅도 강화한다. 스포츠 도시 수원의 중심축 역할을 맡아온 전문 체육기관인 수원시체육회는 공공체육시설의 운영시스템을 권역별로 조정해 운영비용의 효율화를 꾀한다. 직장운동경기부 선수의 재능기부를 확대해 엘리트 학생선수 등 우수한 스포츠 인재의 성장을 지원하고, 수원독립야구단 지원 등 생활체육인들의 무대도 확장한다. 이와 함께 수원시장애인체육회는 장애인 전용 체육시설 조성으로 저변을 확대하고, 장애인 체육 활성화로 인재를 양성하는 데 힘쓸 예정이다. 지역 내 기업과 연계해 장애인 체육인의 고용 기회를 늘리고, 찾아가는 생활체육 서비스를 확대해 장애인 체육이 복지로 확장되도록 혁신한다. ■ 시민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혁신 시민의 활동을 지원하는 공공기관들도 예외 없이 혁신을 진행한다. 지역 인재를 육성하는 수원시장학재단은 대학생, 사회적 배려층, 다자녀 등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장학금 지원을 확대한다. 지정장학금 제도 등 기부자 맞춤형 장학사업을 활성화하고, 기부자 발굴과 장학금 외 연계사업 등을 확대한다. 수원시청소년재단은 사업 영역을 청년으로 확대 개편하는 혁신 방안을 구상 중이다. 기존 청소년 사업 중 유사 사업의 통합과 일몰 사업을 폐지하고 핵심 특성화 사업을 발굴해 집중 추진한다. 수원시자원봉사센터는 시민과 환경단체, 자원봉사를 연계한 ‘V-DAY 우리동네 하천살리기 캠페인’을 계획했다. 자원봉사자의 활동을 예우하는 간병비 지원제도를 신설 운영하고, 협업기관과의 협력도 확대한다. 지역사회 복지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꾀하는 수원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전문가와 시민이 참여해 지역복지 현안과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위기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민관협력 거버넌스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수원시정연구원은 시와 시 공공기관의 혁신을 견인할 수 있도록 주요 정책에 대한 선도적인 연구를 추진한다. 지역 네트워크 및 공무원과의 연구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현장 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한다. 시 관계자는 “공공기관 스스로 혁신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시민들에게 질 높은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고] 산불 예방 우리 함께합시다

어느 날 우연히 ‘최근 2년간의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500여건의 산불 화재와 여의도 6배 정도의 면적이 손실됐으며 10년간 산불 화재 통계로 운동장 1만9천개의 면적을 잃었다’는 기사를 접했다. 이제 막 코로나19라는 큰 산을 넘고, 매서운 동장군을 지나 따뜻한 봄이 찾아온 것 같지만 최근 뉴스매체를 보면 봄의 얼굴 뒤엔 따뜻함과 뜨거움도 같이 존재하는 듯하다. 산불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데엔 건조한 날씨와 강풍 등 날씨 영향도 있겠지만 산불은 자연재해보다는 인재(人災)에 가깝다. 산림에서 주요 산불 화재를 분석한 결과 화재 50% 이상이 입산자의 실화로 밝혀졌으며 쓰레기 소각 등 담뱃불 실화가 뒤를 이었다. 이러한 입산자의 부주의와 잠깐의 방심이 주민들의 삶의 터전과 소중한 우리의 산림자원을 앗아갔다. 화마로 훼손된 소중한 숲을 원상태로 복구하는 데엔 100년이라는 시간과 수천억원의 비용이 든다. 이러한 시간과 비용을 아끼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철저한 사전 예방활동이 필요하고 특히 주민들의 주의와 관심이 간절하다. 산불 화재 예방을 위한 몇 가지 예방수칙을 알아봤다. 첫째, 3~4월 산불 취약 시기에 취사나 흡연행위를 하지 않아야 한다. 둘째, 산불위험도가 높은 통제지역에는 가급적 산행을 지양해야 한다. 셋째, 산행 시 라이터, 담배 등 화기를 소지하지 않고 특히 허용 지역 외에서는 야영을 하지 말아야 한다. 넷째, 산림 인근에서 쓰레기 등의 소각을 금해야 하며 산불 발견 시 즉시 소방서 및 경찰서에 신고해 더 큰 산불로 번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끝으로 산불 화재에 경각심을 가지고 산행 시 산불 예방 안전수칙을 실천해야 한다. 이같이 간단한 예방수칙을 준수해 산림복구 비용을 절약하고 나아가 우리의 소중한 산림자원을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기를 바라면서 아름답고 소중한 숲을 지켜나가길 기대한다.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천시립화장시설 건립 ‘민관 갈등’ 재점화

경기도가 ‘화장시설 건립’을 놓고 이천시를 상대로 한 이천시민들의 주민감사 청구를 ‘무효’로 처리(경기일보 2월22일자 2면)한 가운데, 이천시민들이 청구인 명부를 채워 다시 제출해 민관 갈등이 재점화할 전망이다. 14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이천시민 69명이 이천시립화장시설 건립과 관련해 이천시에 대한 주민감사를 청구하는 명부를 도에 추가로 제출했다. 앞서 지난 1월5일 우인숙씨 등 이천시민 298명은 이천시가 시립화장시설 설치 사업을 추진하는 데 위법 사항이 있다며 주민감사를 청구했지만, 도가 청구인 중 178명이 자격조건을 갖추지 않은 점을 확인하면서 청구를 무효 처리했다. 주민감사는 18세 이상의 주민 150명 이상이 서명해야 청구 요건을 갖추기 때문에 30명의 인원이 부족했던 셈이다. 도는 보정 기간 3일 동안 추가로 받은 청구인 중 자격요건을 갖추지 않은 명부가 있는 지에 대해 이천시에 1차례 더 확인한 뒤 69명의 청구인 명부를 최종적으로 받았다. 이에 도는 다음 달 중순께 청구인인 이천시민과 피청구인인 이천시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주민감사 청구 위원회를 열어 청구의 수리, 각하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다만 이천시가 지난 1월 화장시설 건립과 관련해 지방재정법 심사규칙 등을 위반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소명자료를 도에 제출하면서 민관 갈등에 다시 불이 붙었다. 도 관계자는 “추가로 받은 명부가 요건에 맞는지 이천시에 확인했기 때문에 이전처럼 무효 명부가 생길 가능성은 적다”며 “이천시와 주민들의 입장을 잘 정리해 위원회를 열겠다”고 말했다.

박승원 광명시장-광명 지역 경기도의원,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 백지화하라”

박승원 광명시장과 광명지역 경기도의원들이 구로차량기지 이전 백지화에 한목소리를 내고 경기도를 향해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했다. 박 시장을 비롯해 광명지역 도의원 5명(김정호·최민·유종상·김용성·조희선) 등은 14일 수원특례시에 있는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의 혐오시설로 인한 문제는 서울시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며 “다른 지역의 혐오시설을 도로 이전하는 것은 지방자치에 역행하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현재 정부는 수도권발전종합대책의 하나로 서울 구로구에 있는 철도차량 기지를 2026년까지 1조700억여원을 들여 9.4㎞가량 떨어진 광명시 노온사동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에 광명시는 시의회와 시민사회단체 등과 함께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려 이에 대한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박 시장은 “도와 도의회가 이 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광명 시민의 입장에서 함께 대응해야 한다”며 “이른 시일 내 김동연 지사와 만나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종상 도의원(더불어민주당·광명3)은 “힘의 논리에 따라 일방적으로 추진 중인 차량기지 광명 이전 계획을 백지화하고, 주민과 지자체가 함께하는 상생방안 추진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광명시와 만나 논의하는 일정을 검토 중”이라며 “도에서도 해당 사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지만, 아직 이전 백지화에 대한 입장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